통합대장경

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八

ABC_IT_K0163_T_008
010_1054_a_01L대살차니건자소설경 제8권
010_1054_a_01L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八

보리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010_1054_a_02L元魏天竺三藏菩提留支譯

8. 여래무과공덕품 ③
010_1054_a_03L如來無過功德品第八之三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여의신통(如意神通)의 지혜행이란 삿된 견해로 완고하여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을 조복하여 바른 법을 따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사문 구담은 능히 가지가지 신통의 교화를 내보이되, 혹은 모습으로 보이고 혹은 세력으로 보이고 혹은 변화로써 보이는 것입니다. 모습이란, 이른바 부처의 형상이나 보살의 형상, 연각의 형상, 성문의 형상, 제석환인ㆍ범천왕ㆍ사천왕의 형상, 전륜성왕(轉輪聖王)의 형상 및 그 밖의 가지가지 형상 내지 축생의 형상에 이르기까지, 중생들이 보고 감화를 받도록 능히 시현하고 설법합니다. 만약에 어떤 중생이 몸의 강력(强力)함을 믿고 교만과 성냄과 높은 체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와 같은 중생을 조복시키기 위하여 나라연(那羅延)과도 같은 큰 힘을 내 보입니다.
010_1054_a_04L大王當知沙門瞿曇如意神通智行者,爲欲調伏邪見剛强難化衆生,令從正法,是故沙門瞿曇能示種種神通教化,若色相若勢力若變化色相者,謂示佛色像菩薩色像緣覺色像聲聞色像,釋提桓因梵天王四天王色像,轉輪聖王色像,及餘種種乃至畜生色像,隨諸衆生應見受化,悉能示現,而爲說法若有衆生恃身强力而起憍慢瞋恚貢高,爲欲調伏如是衆生,示現大力如那羅延,
곧 수미산을 한 손가락에 놓고는 다른 한량없는 세계 밖에다 내던지거나 혹은 삼천대천세계를 아래로 물의 경계[水際]에 이르도록 끊어 잡아서는 한 손으로 들어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게 해 머물러 한 겁(劫)을 지내니, 이와 같은 힘을 드러내 저 교만하여 스스로 크다 하는 중생의 높은 체하는 마음을 쉬게 하고자 법을 설합니다. 변화라고 했는데, 변화의 힘으로 능히 큰 바닷물을 변화시켜 소 발자국에 고인 물과 같이 하되 바닷물이 줄지 않고 소 발자취가 커지지 않으며, 다시 소 발자취의 물을 변화시켜 능히 큰 바다를 이루게 하거나 혹은 겁이 곧 다하려 하여 화재(火災)가 일어날 적에 물을 보아야 할 이에게는 곧 변화해 물이 되게 하고, 바람을 보아야 할 이에게는 곧 변화해 바람이 되게 합니다.
010_1054_a_15L以須彌山置一指端,擲著他方無量世界,或時,斷取三千大千世界下至水際,以一手擧高至有頂,住經一劫,現如是力,令彼憍慢自大衆生貢高心息,而爲說法變化者,以變化力能變大海如牛迹水,大海不減牛迹不大,變牛迹水能成大海若劫將盡火災起時,應見水者卽變爲水,應見風者卽變爲水災起時,應見火者卽變爲火,應見風者卽變爲風
010_1054_b_02L 수재(水災)가 일어날 적에 불을 보아야 할 이에게는 곧 변화해 불이 되게 하고, 바람을 보아야 할 이에게는 곧 변화해 바람이 되게 하며, 풍재(風災)가 일어날 적에 물을 보아야 할 이에게는 곧 변화해 물이 되게 하고, 불을 보아야 할 이에게는 곧 변화해 불이 되게 합니다. 이와 같은 가지가지 변화로써 모든 중생에게 시현하여 기꺼운 마음을 내게 하고 법을 설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 신통력은 믿음ㆍ욕망ㆍ정진ㆍ선정ㆍ지혜의 모든 법에 속하는 것으로서 마음을 조복하여 부드럽게 하고 자재(自在)를 얻어 잘 닦아 모으기 때문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여의신통(如意神通)이라 합니다.
010_1054_b_04L風災起時,應見水者卽變爲水,應見火者卽變爲火⎯⎯作如是等種種變化,示諸衆生令生歡喜,而爲說法何以故是神通力,信欲精進禪定智慧諸法所攝,調伏柔和,心得自在,善修集故,是名如意神通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번뇌[漏]가 다한 신통의 지혜행이란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일체의 번뇌와 습기, 이른바 욕루(欲漏)ㆍ유루(有漏)ㆍ견루(見漏)ㆍ무명루(無明漏)가 다하는 것입니다. 이는 온갖 성문이나 벽지불이 얻은 번뇌 다함[漏盡]과는 같지 않으니, 성문ㆍ벽지불은 번뇌 다함을 얻고도 온갖 태어나는 곳에 장애가 있어서 자재롭게 중생을 교화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장애가 있으나, 사문 구담은 장애가 없습니다. 이것을 일컬어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漏盡智通]이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신통의 지혜행을 성취하였던 것으로,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010_1054_b_09L大王當知沙門瞿曇漏盡通智行者,諸漏已盡遠離一切煩惱習氣,所謂欲漏有漏見漏無明漏,不同一切聲辟支佛等所得漏盡何以故一切聲聞辟支佛等得漏盡已,一切生處而有障㝵,不具自在教化衆生,是故有㝵沙門瞿曇無有障㝵,是名漏盡智通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如是神通智行,是故我言,無有過失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인지요?”
010_1054_b_18L王言大師云何如來四無㝵智
010_1054_c_02L“대왕이시여,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란, 첫째는 법에 걸림 없음이요, 둘째는 뜻에 걸림 없음이요, 셋째는 말에 걸림 없음이요, 넷째는 즐거이 말함에 걸림 없음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법에 걸림 없음이란, 이른바 중생을 관찰하되, 초발심행인지 욕심이 많은 행인지 욕심이 적은 행인지 나아가 선한 법ㆍ악한 법ㆍ세간법ㆍ출세간법ㆍ지어야 할 법ㆍ짓지 말아야 할 법ㆍ유루법ㆍ무루법ㆍ유위법ㆍ무위법ㆍ흑법(黑法)ㆍ백법(白法)ㆍ생사법ㆍ열반법ㆍ보리의 평등ㆍ법성의 평등인지를 여실히 아는 것이며, 들어야 할 바에 따라 연설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법에 걸림 없는 지혜라 합니다.
010_1054_b_19L答言大王四無㝵智者一者法無㝵二者義無㝵三者辭無㝵四者樂說無㝵大王當知沙門瞿曇法無㝵者,謂觀衆生初發心行多欲心行少欲心行及善法惡法世閒法出世閒法可作不可作法有漏法無漏法有爲法無爲法黑法白法生死法涅槃法,菩提平等法性平等,如實而知,隨所應聞,而爲演說,是名法無㝵智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뜻에 걸림 없음이란, 모든 법 가운데서 제일의지(第一義智)를 아는 것입니다. 곧 이것은 무아(無我)의 지혜, 무중생(無衆生)의 지혜, 무인(無人)의 지혜, 무수명(無壽命)의 지혜, 과거를 아는 걸림 없는 지혜, 미래를 아는 그지없는 지혜, 현재를 아는 일체종지(一切種智), 모든 진리[諦]를 아는 지혜, 고(苦)의 불화합(不和合)을 아는 지혜, 고의 원인[集]이 부작(不作)임을 아는 지혜, 멸(滅)의 자성을 아는 지혜, 도(道)로써 능히 이름을 아는 지혜, 모든 중생의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들어가 아는 지혜이니, 모두 여실히 알아들어야 할 바에 따라 설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뜻에 걸림 없는 지혜라 합니다.
010_1054_c_05L大王當知沙門瞿曇義無㝵者,於諸法中知第一義智,是無我智無衆生無人智無壽命智知於過去無有罣㝵智知於未來無有邊智知於現在一切種智,知諸諦智是苦不和合知集不作智知滅自性智知道能到智,知諸衆生心行隨入智,皆如實知,隨所應聞,而能爲說,是名義無㝵智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말에 걸림 없는 지혜란 일체의 음성과 언어를 모두 아는 것입니다. 이른바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 인비인(人非人)의 음성과 말과 문자를 모두 알며, 듣는 종류의 차별에 따라 낱낱 사투리의 차별을 한 가지로 하여 법을 설하고 뜻을 설합니다. 이것을 일컬어 말에 걸림 없는 지혜라 합니다.
010_1054_c_14L大王當知沙門瞿曇辭無㝵智者,悉能了知一切音聲語言,所謂知諸天鬼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摩睺羅伽人非人等,所有音聲文字悉能了知,隨所應聞種類差別,一一能同方音差別,說法說義,是名辭無㝵智
010_1055_a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즐거이 말하매 걸림 없는 지혜란 마땅히 들어야 할 이와 와서 묻는 이에 따라 일체의 언어 및 문자와 입으로 분별하는 바를 바르게 하고 대답하되 마음으로 싫어하거나 게으름이 없는 것입니다. 이른바 일체의 선정과 삼마발제와 3승을 변설(辯說)함이니, 중생들의 온갖 마음의 움직임[行]을 쫓아 알맞게 대답하되 말씨가 아름답고 묘하여 설하매 걸림 없으니,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다함이 없습니다. 이것을 일컬어 즐거이 말하매 걸림 없는 지혜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이러한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를 성취하였던 것으로,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010_1054_c_21L大王當知沙門瞿曇樂說無㝵智者,隨所應聞隨所來問,一切語言及諸文字,口所分別正直而答,心無厭怠,所謂一切禪定三摩跋提辯說三乘,隨諸衆生一切心行,如應而答,言辭羙妙說無罣㝵,猶如流水不可窮盡,是名樂說無㝵智大王當知沙門瞿曇,成就如是四無㝵智,是故我言無有過失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인지요?”
010_1055_a_07L王言大師何者如來四無量心
“대왕이시여,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이란, 이른바 사랑하는 마음[慈心]의 한량없음과 연민하는 마음[非心]의 한량없음과 기뻐하는 마음[喜心]의 한량없음과 버리는 마음[捨心]의 한량없음입니다.
010_1055_a_08L答言大王四無量者,所謂慈心無量悲心無量喜心無量捨心無量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에게는 열 가지 한량없고 위대한 사랑의 마음이 있습니다. 첫째는 평등의 큰 사랑이니 온갖 중생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요, 둘째는 요익을 주는 큰 사랑이니 능히 하늘과 인간의 좋은 길과 열반을 열고 모든 나쁜 갈래를 막기 때문이요, 셋째는 구호하는 큰 사랑이니 마침내는 능히 온갖 중생의 나고 죽는 험난을 제도하기 때문이요, 넷째는 불쌍히 여기는 큰 사랑이니 온갖 중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근(根)을 자라게 하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해탈의 큰 사랑이니 모든 중생의 번뇌를 소멸시키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보리를 나게 하는 큰 사랑이니 모든 중생에게 위없는 열반과 큰 보리를 보이기 때문이요, 일곱째는 모든 중생에게 걸림 없는 큰 사랑이니 큰 광명을 놓아 일체 중생계를 널리 비추기 때문이요, 여덟째는 허공과 같은 큰 사랑이니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때문이요, 아홉째는 법연(法緣)의 큰 사랑이니 온갖 중생들을 깨닫게 하여 진실한 법을 알게 하기 때문이요, 열째는 대상 없는[無緣] 지혜이니 생사를 여읜 참된 법성을 증득하기 때문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사랑하는 마음의 한량없음이라 합니다.
010_1055_a_10L大王當知沙門瞿曇有十種無量大慈之心平等大慈,不選擇一切衆生故饒益大慈,能開天人善道涅槃諸惡趣故三者救護大慈,畢竟能度一切衆生生死險難故四者哀愍大慈,不捨一切衆生,長養諸根故五者解脫大慈,滅諸衆生煩惱熱故六者出生菩提大慈,示諸衆生無上涅槃大菩提故七者於諸衆生無㝵大慈,放大光明,普照一切衆生界故八者虛空等大慈,救護一切諸衆生故法緣大慈,覺悟一切諸衆生等知眞實法故十者無緣大慈,證離生死實法性故大王當知是名慈心無量
010_1055_b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에게는 열 가지 한량없이 큰 슬퍼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첫째는 그 분만이 지닌 큰 슬픔이니 본성이 크게 슬퍼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싫어하지 않는 큰 슬픔이니 온갖 중생을 대신하여 큰 괴로움을 받기 때문이요, 셋째는 온갖 악도[惡道]에 드는 큰 슬픔이니 생사에 처해 있으면서 중생을 제도하기 때문이요, 넷째는 모든 하늘과 인간에서 삶을 받는 큰 슬픔이니 제법이 모두 무상(無常)함을 시현하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온갖 삿되게 선정을 닦는 중생을 버리지 않는 큰 슬픔이니 한량없는 겁에 큰 서원의 마음을 일으키어 장엄하고 성취하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자기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는 큰 슬픔이니 온갖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함 때문이요, 일곱째는 보답을 구하지 않는 큰 슬픔이니 스스로의 마음이 청정한 까닭이요, 여덟째는 온갖 중생의 뒤바뀐 마음을 제거하고 멸해주는 큰 슬픔이니 참된 법을 말하기 때문이요, 아홉째는 참다운 법성을 말하는 큰 슬픔이니 모든 법계의 자성이 청정함을 알기 때문이요, 열째는 공(空) 조차 비어 있어 존재하는 바가 없음을 말하는 큰 슬픔이니 모든 객진번뇌(客塵煩惱)에 물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시여, 아셔야 하나니, 이것을 일컬어 슬퍼하는 마음의 한량없음이라 합니다.
010_1055_a_24L大王當知沙門瞿曇有十種無量大悲之心一者不共大悲,性大悲故不厭大悲,代一切衆生受大苦故三者入一切惡道大悲,處在生死度衆生故四者於諸天人受生大悲,示現諸法悉無常故五者不捨一切邪定衆生大悲,於無量劫起大誓心莊嚴成就故六者不著己樂大悲,爲與一切衆生樂故七者不求報大悲,自心淸淨故八者除滅一切衆生倒心大悲,說實法故九者說眞法性大悲,知諸法界自性淸淨故十者說空空無所有大悲,不爲諸客塵煩惱染故大王當知是名悲心無量
010_1055_c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열 가지 한량없는 큰 기쁨의 마음이 있습니다. 첫째의 큰 기쁨이란 중생들이 보리의 마음 내는 것을 경사롭게 여기기 때문이요, 둘째의 큰 기쁨이란 중생들이 모든 존재[有]를 버리도록 염려함이요, 셋째의 큰 기쁨이란 계행을 범한 이에게 나쁜 마음을 내지 않고 교화하여 성취하기 때문이요, 넷째의 기쁨이란 온갖 다투는 중생에게 모두 화합하여 위없는 지혜를 얻게 하기 때문이요, 다섯째의 큰 기쁨이란 모든 중생을 위하여 항상 바른 법을 보호하기 때문이요, 여섯째의 큰 기쁨이란 세간과 출세간을 멀리 여의기 때문이요, 일곱째의 큰 기쁨이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살아가는 생활의 자구[資生之具]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바른 법을 즐기게 하기 때문이요, 여덟째의 큰 기쁨이란 온갖 무찌르기 어려운 것들과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요, 아홉째의 큰 기쁨이란 법계를 무너뜨리지 않아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선정ㆍ해탈ㆍ삼매를 즐기어 상속하여 끊이지 않게 하기 때문이요, 열째의 큰 기쁨이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오로지 적정을 구하여 어지러운 마음을 없애고 위없는 지혜를 얻어 삿된 견해를 멀리하게 하며 모든 바람을 만족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기쁜 마음의 한량없음이라 합니다.
010_1055_b_15L大王當知沙門瞿曇有十種無量大喜之心一者大喜,慶諸衆生發菩提心故二者大喜念諸衆生捨諸有故三者大喜,於犯戒者不生惡心,教化成就故四者大喜,於諸一切諍訟衆生,悉令和合得無上智故五者大喜,爲諸衆生常護正法故六者大喜,遠離世閒出世閒故七者大喜,令諸衆生不著一切資生之具,常樂正法故八者大喜,不共一切難摧伏故九者大喜,不壞法界,令諸衆生常樂禪定解脫三昧,相續不斷故十者大喜,令諸衆生專求寂靜,除滅亂心得無上慧,遠離邪見滿足諸願故是名喜心無量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에게는 열 가지 한량없이 크게 버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첫째의 큰 버림이란 온갖 중생이 공경하고 공양하여도 마음에 기쁨을 더하지 않으며, 일체 중생이 가벼이 보고 업신여기더라도 고뇌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요, 둘째의 큰 버림이란 항상 세간에서 행하여도 세간의 여덟 가지 법에 물들지 않기 때문이요, 셋째의 큰 버림이란 그릇[器]을 알고 때를 알아 그릇과 그릇 아닌 이에 대해 마음의 행이 평등하기 때문이요, 넷째의 큰 버림이란 중생에게 성문ㆍ벽지불의 학(學)ㆍ무학(無學)의 법을 주지 않기 때문이요, 다섯째의 큰 버림이란 온갖 번뇌ㆍ습기 멀리하기 때문이요, 여섯째의 큰 버림이란 2승의 보리를 수행하여 생사를 싫어함을 찬탄하지 않기 때문이요,
010_1055_c_07L大王當知沙門瞿曇有十種無量大捨之心一者大捨,一切衆生恭敬養,心不加喜,一切衆生輕慢毀辱,不生惱故二者大捨,常行世閒,不爲世閒八法所染故三者大捨,知器知時,於器非器心行平等故四者大捨,不與衆生聲聞辟支佛,學無學法故者大捨,遠離一切煩惱習氣故六者大捨,不歎修行二乘菩提厭生死故
010_1056_a_02L 일곱째의 큰 버림이란 세간의 열반어(涅槃語)와 애욕을 여의지 못한 말, 희롱하고 웃고 남을 괴롭히는 말, 성문ㆍ연각 내지 온갖 보리에 장애되는 말을 멀리하기 때문이요, 여덟째의 큰 버림이란 어떤 중생이 때를 기다려 교화를 받아야 한다면 여래는 그동안 잠시 놓아 버리기 때문이요, 아홉째의 큰 버림이란 어떤 중생이 부처의 교화를 받아야 하면 그들이 보게 될 가지가지 형상에 따라 능히 시현하기 때문이요, 열째의 큰 버림이란 두 가지 법을 멀리하여 위도 없고 아래도 없으며,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으며, 허망한 것도 없고 실다움도 없으며, 평등을 관찰하고 진실에 편히 머물러서 청정한 법인[忍]을 얻기 때문이니, 이것을 일컬어 버리는 마음의 한량없음이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끝내 이와 같은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을 성취하였던 것으로,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010_1055_c_16L七者大捨,遠離世閒涅槃語非離欲戲笑語惱他語聲聞緣覺乃至一切障菩提語故八者大捨,若有衆生待時受化,如來於中,蹔時放捨故者大捨,若有衆生應受佛化,隨彼應見種種色像,卽能現故十者大捨,遠離二法,無上無下,無取無捨,無虛無實,觀察平等,安住眞實,得淨忍故,是名捨心無量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如是四無量心,是故我言,無有過失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5근(根)의 모습인지요?”
010_1056_a_04L王言大師何者如來五根之相
“대왕이시여, 5근의 모습이란, 이른바 믿음의 근[信根]ㆍ정진의 근[精進根]ㆍ억념의 근[念根]ㆍ선정의 근[定根]ㆍ지혜의 근[慧根]입니다.
010_1056_a_05L答言大王五根相者,所謂信根精進根根定根慧根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믿음의 근이란 네 가지 법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네 가지란, 첫째는 나고 죽는 가운데서 바른 견해를 행하여 베풀고 업보를 믿음이니, 나아가 목숨을 잃을지라도 끝내 악을 짓지 않기 때문이요, 둘째는 보살행을 믿음이니 모든 견해를 따르지 않고 오로지 보리를 구하며 다른 탈것[乘]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셋째는 모든 법을 믿고 이해함이니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과 같이하고 으뜸가는 진리[第一義]와 같이하고 요의(了義)의 심심한 인연과 나 없음[無我]과 사람 없음[無人]과 중생 없음[無衆生]과 같이하여 분별이 없기 때문이요, 넷째는 모든 부처님의 10력(力)ㆍ4무외(無畏)ㆍ18불공법(不共法)을 믿음이니, 이처럼 믿고는 모든 의심을 제하고 일체의 불법을 모읍니다. 이것을 일컬어 믿음의 근이라 합니다.
010_1056_a_07L大王當知沙門瞿曇信根者,信於四法何等四法一者於生死中,行施正見,信於業報,乃至奪命終不作惡故二者信菩薩行,不隨諸見,專求菩提,不求餘乘故三者信解諸法同空無相無願,同第一義,同於了義甚深因緣,無我無人無衆生,無有分別故四者信一切佛十力四無十八不共法如是信已,除諸疑網,集一切佛法,是名信根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정진의 근[精進根]이란, 가령 어떤 법이 믿음의 근[信根]에 포섭되면 이 법은 곧 정진의 근으로서 수행하니, 이것이 정진의 근입니다. 가령 어떠한 법이 정진의 근에 포섭되면 이 법을 끝까지 잊지 않으니 이것이 억념의 근[念根]이요, 어떠한 법이 억념의 근에 포섭되면 이 법을 망각하거나 잃어버리지 않아 일심(一心)으로 산란하지 않게 하니 이것이 선정의 근[定根]이요, 어떠한 법이 선정의 근에 포섭되면 이는 지혜로 관찰되니, 이 지혜의 체성은 안에서 스스로 밝히고 남을 쫓아 알지 않으며 스스로 바른 행에 머무니, 이것을 일컬어 지혜의 근[慧根]이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5근[根]을 성취하였던 것으로,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010_1056_a_16L大王當知沙門瞿曇精進根者,若法信根所攝,是法卽爲精進根修,是名精進根若法精進根所攝,是法終不忘失,是名念根若法念根所攝,是法不忘不失,一心不亂,是名定根若法定根所攝,是慧所觀,是慧體性,內自照了,不從他知,自住正行,是名慧根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如是五根,是故我言,無有過失
010_1056_b_02L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5력(力)의 모습인지요?”
010_1056_b_02L王言大師何者如來五力之相
“대왕이시여, 5력(力)의 모습이란, 이른바 믿음의 힘[信力]ㆍ정진의 힘[精進力]ㆍ억념의 힘[念力]ㆍ선정의 힘[定力]ㆍ지혜의 힘[慧力]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믿음의 힘이란 저지하거나 무너뜨릴 수 없음을 믿으며, 나아가 하늘과 마군이 부처님의 몸으로 변화하여 선정ㆍ해탈에 출입함을 시현하여도 능히 동요[傾動]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믿음의 힘이라 합니다. 모든 좋은 법에 대해 견고한 문을 얻고, 얻은 힘과 같이 모든 선정을 닦되 모든 하늘 및 사람이 무너뜨릴 수 없어 본래 바라던 바를 모두 성취하니, 이것을 정진의 힘이라 합니다. 머무르는 모든 법에서 번뇌에 파괴당하지 않으니, 그것은 왜냐하면 바른 억념의 힘이 능히 무찌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염력(念力)으로써 능히 무너뜨릴 수 없다면 이것을 억념이라 합니다. 시끄러움을 멀리 여의고 항상 홀로 수행하기를 즐기고 비록 말과 음성이 있으나 초선(初禪)을 장애하지 않아서 각관(覺觀)에 잘 머무나 2선(禪)을 장애하지 않으며,
010_1056_b_03L答言大王五力相者,所謂信力精進力定力慧力大王當知沙門瞿曇信力者,是信一向不可沮壞,乃至天魔變爲佛身,示現出入禪定解脫,不能傾動,是名信力於諸善法得堅固門,如所得力修諸禪定,諸天及人所不能壞,如本所願皆悉成就,是名精進所住諸法,不爲煩惱之所破壞以故是正念力能摧伏故,如是念力無能壞者,是名念力遠離憒鬧常樂獨行,雖有所說言語音聲不㝵初禪善住覺觀,不㝵二禪心生歡喜,不㝵三禪
010_1056_c_02L 마음으로 환희를 일으키나 3선을 장애하지 않으며, 비록 즐거이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불법을 버리지 아니하되, 또한 제4선의 마음을 장애하지 않습니다. 4선을 행할 때에 선정을 방해하는 모든 법에 장애됨이 없으며, 모든 선정을 버리지 않되 또한 선정을 따르지 않고 능히 자재롭게 처한 곳마다 몸을 받으니, 이것을 선정의 힘이라 합니다. 세간의 법과 출세간의 법을 알아 그 어떤 법도 이 지혜를 무너뜨릴 수 없으며, 태어나는 곳마다 일체의 기예를 스승에게 배우지 않아도 자연히 알며, 온갖 세간의 외도의 고행이라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모두 받아들여 행합니다. 이 세간 밖의 법이 능히 세간의 법을 초월함은 지혜의 힘으로 이루는 바이니, 이것을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끝내 이와 같은 5력(力)을 성취했던 것으로,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010_1056_b_16L雖樂教化一切衆生,不捨佛法,而亦不㝵第四禪心行四禪時,諸妨定法無所障㝵,不捨諸定,亦不隨定,而能自在處處受生,是名定力知世閒法出世閒法,無有一法能壞是智,在在生處一切伎藝,不從師受悉自然知,一切世閒外道苦行,爲化衆生悉能受行是出世閒法,能過世閒者,慧力所成,是名慧力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如是五力,是故我言,無有過失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7각분(覺分)의 모습인지요?”
010_1056_c_03L王言大師何者如來七覺分相
“대왕이시여, 7각분이란, 이른바 염각분(念覺分)ㆍ택법각분(擇法覺分)ㆍ정진각분(精進覺分)ㆍ희각분(喜覺分)ㆍ의각분(猗覺分)ㆍ정각분(定覺分)ㆍ사각분(捨覺分)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염각분이란 모든 법을 관찰하고 법을 분별하며, 또한 모든 법의 자상(自相)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자상을 관찰함이란, 일체 법의 자성이 모두 비어 있음을 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들을 억념하여 모두를 깨닫는 것을 일컬어 염각분이라고 합니다.
만약에 8만 4천의 법의 뭉치를 능히 분별하고 환히 깨달아 깨달은 법 그대로 요의(了義)는 요의이고 불료의(不了義)는 불료의가 아니요, 세제(世諦)는 세제요, 제일의(第一義)는 제일의요, 가명(假名)은 가명이라고 바르게 깨달아 의심이 없게 되니, 이와 같은 법들을 분별하고 선택함을 일컬어 택법각지라 합니다.
010_1056_c_04L答言大王七覺分者,所謂念覺分擇法覺精進覺分喜覺分猗覺分定覺分捨覺分大王當知沙門瞿曇念覺分者,能觀諸法能分別法,亦能觀察諸法自相云何自相觀一切法自性皆空,念如是等一切覺了,名念覺分能分別曉了八萬四千法聚,如所了法,了義是了義不了義是不了義諦是世諦第一義諦是第一義諦名是假名,正了無疑,分別選擇如是等法,是名擇法覺分
010_1057_a_02L만약에 염법(念法)ㆍ택법(擇法)ㆍ희법(喜法)ㆍ의법(猗法)ㆍ정법(定法)ㆍ사법(捨法)을 지혜로써 섭취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물러나지 않기 위하여 부지런히 닦아 나아가며, 본래의 뜻을 버리지 않고 바른 도를 행하면, 이것을 일컬어 정진각분이라 합니다. 닦고 행해야 하고 한량없이 청정하고 뛰어난 즐거움을 주는 법에 대해 그 마음으로 기꺼워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면, 이 기쁨의 용약(勇躍)에 의해 능히 몸과 마음에 있는 번뇌를 제거하게 되니, 이것을 일컬어 희각분이라 합니다.
만약에 몸과 마음의 모든 번뇌의 때를 제거하고 모든 덮개[蓋]를 여의어 선정의 경계에 들어가서 마음을 바르게 머문다면, 이것을 일컬어 의각분이라 합니다. 들어간 선정과 같이 모두를 능히 깨달아 알지언정 선정에 들지 않고는 법을 깨닫지 않으며, 모든 견해와 번뇌의 결박을 알아 그 마음이 평등하여 온갖 법에 다른 모습이 없게 되니, 능히 이처럼 깨닫는 것을 일컬어 정각분이라 합니다.
010_1056_c_15L若念法擇法倚法定法捨法,以智攝取,精進勇猛,欲不退轉,勤修進趣,不捨本意行於正道,是名精進覺分於所修行無量淸淨勝樂法中,心生悅豫無有懈怠,是喜踊躍,能除身心所有煩惱,是名喜覺分若除身心諸煩惱垢,離於諸蓋,入定境界,令心正住,是名倚覺如所入定悉能覺了,非不入定是覺了法又了諸見煩惱結縛,其心平等,一切諸法無別異相,能如是覺,是名定覺分
만약에 어떤 법이 근심스럽거나 기껍더라도 그의 마음이 빠져들지 않으며, 또한 세상 법에 끄달리지 않으며, 높음도 없고 낮음도 없이 바르게 머물러 흔들리지 않아 번뇌가 없으며, 기쁨이 없고 집착이 없이 참된 진리와 곧고 바른 도에 수순한다면, 이것을 일컬어 사각분이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7각분을 성취했던 것으로,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010_1057_a_03L若法憂喜其心不沒,亦復不爲世法所牽,無高無下,正住不動,無有諸漏,無喜無著,無諸障㝵,隨順眞諦,正直正道,是名捨覺分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如是七覺分,是故我言,無有過失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8정도(正道)인지요?”
010_1057_a_08L王言大師何者如來八正道分
“대왕이시여, 8정도란, 이른바 정견(正見)ㆍ정사유(正思惟)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입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정견이란, 가령 출세를 본다면 나ㆍ인간ㆍ중생ㆍ수명ㆍ양육(養育)ㆍ사부(士夫)라는 견해와 끊어진다는 견해ㆍ영원하다는 견해ㆍ존재한다는 견해ㆍ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또는 선(善)ㆍ불선(不善)ㆍ무기(無記) 등의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내지는 생사와 열반이라는 두 모습의 견해를 일으키지 않음이니, 이것을 일컬어 정견이라 합니다.
만약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의 모든 번뇌를 일으킨다면 이것을 일컬어 부정(不正)이라 하며, 이 같은 일을 일으키지 않고 오로지 계(戒)ㆍ정(定)ㆍ지혜(智慧)ㆍ해탈ㆍ해탈지견만을 생각하되 이와 같은 생각으로 계율가운데 머무른다면, 이것을 일컬어 정사유라 합니다.
010_1057_a_09L答言大王八聖道分者,所謂正見正思惟正語正業正命正精進正念正定王當知沙門瞿曇正見者,若見出世,不起我人衆生壽命養育士夫斷見常見有見無見,亦復不起善以不善無記等見,乃至不起生死涅槃二相之見,是名正見若能起彼貪欲諸煩惱等,是名不正,不起是事,惟思智慧解脫解脫知見,能如是思住戒聚中,名正思惟
010_1057_b_02L무릇 말하는 것은 자신이나 남에게 손해 입히고 괴롭히지 않나니, 이와 같은 좋은 말씨를 성취하여 바른 도를 일으키면 이것을 일컬어 정어라 합니다.
만약에 업이 검으면 검은 업보가 있고 희면 흰 업보가 있으며 업이 검고 희면 검고 흰 업보가 있으니 감히 짓지 않으며, 만약에 업이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아 검지 않고 희지도 않은 업보가 있거나 그 업이 능히 다하는 업이라면 이러한 업은 반드시 지어야 하니, 이것을 일컬어 정업이라 합니다.
성스러운 종자인 두타(頭陀)의 위의를 닦고 행하여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고 간사함과 아첨함이 없으며, 세간의 이양(利養)에 끄달리지 않으며, 다른 이가 이익 얻음을 보아도 그 마음이 열(熱)을 내지 않으며, 자신의 이양에 항상 족한 줄 알면, 이와 같은 바른 행은 성인이 칭찬하는 바이니, 이것을 일컬어 정명이라 합니다.
010_1057_a_19L凡所有說,不令自身及以他身而有損惱,成就如是善好語言,起於正道,是名正語若業是黑有黑報,白有白報若業黑白有黑白報,終不敢作若業非黑非白,有非黑非白報若業能盡業,是業必作,是名正業修行聖種頭陁威儀,不動不轉無諸奸諂,不爲世閒利養所牽,見他得利心不生熱,於己利養常知止足,如是正行聖人所讚,是名正
만약에 정진하여 삿된 길을 향하면 성인이 찬탄하지 않는 바이니, 이른바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번뇌입니다. 이는 바른 정진으로는 결코 이루지 못하니, 만약에 어떤 가르침에 의해 바른 진리와 성스러운 도와 적멸열반(寂滅涅槃)의 법에 들면 이것을 일컬어 정정진이라 합니다.
만약에 억념하여 잃지 않고 가르침[法]에 대해 흔들리지 않으며, 바르고 곧아 왜곡됨이 없으며, 생사의 허물을 보아 열반을 구하되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않고 바른 도를 잃지 않으면, 이것을 일컬어 정념이라 합니다.
010_1057_b_06L若精進向邪,非聖所讚,所謂貪欲瞋恚愚癡煩惱,是正精進終不爲之若法能入正諦聖道寂滅涅槃,是正精進若念不失,不動於法,正直不曲,見生死過,進求涅槃,繫心不忘,不失正道,是名正念
만약에 마음이 집중되어 어지럽지 않으며, 온갖 법에 대해 이러한 정에 머물 때에 바른 결정을 성취하면, 이것을 일컬어 정정이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이 삼매에 머무는 이는 온갖 중생이 해탈을 얻게 하려는 까닭에 바른 결정에 머무니, 이것을 일컬어 정정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 8성도(聖道)는 모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시는 바이니, 이것을 일컬어 성도(聖道)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이와 같은 서른일곱 가지 깨달음을 돕는 법을 구족히 성취하였던 것으로, 이 법에 의지하는 까닭에 사문 구담은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 불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57_b_11L若定不亂,於一切法住是定時,成正決定,是名正定大王當知住是三昧者,爲一切衆生得解脫故,成正決定,是名正定是八聖道,悉是過去未來現在諸佛所行,是名聖大王當知沙門瞿曇具足成就如是三十七助菩提法,依此法故,沙門瞿曇名爲如來正遍知,是故我言,無有過失而說偈言

구담은 4념처[念竟]와
그리고 4정근(正勤)과
선정과 모든 삼매에서
자재함을 얻으셨네.
010_1057_b_19L瞿曇四念處
及以四正勤
禪定諸三昧,
於中得自在

오직 구담만이 궁극에 이르러
다시 버금가는 자는 없나니
그러므로 구담을 말해
허물이 없다고 하네.
010_1057_b_21L惟瞿曇究竟
更無第二人,
是故說瞿曇
無有諸過失

구담의 여의(如意)한 도는
가장 뛰어나서 견줄 바 없나니
네 가지 걸림 없는 법 닦아서
구족히 저 언덕에 이르네.
010_1057_b_22L瞿曇如意道,
最勝無有比
修諸四無㝵
具足到彼岸

해탈하는 그릇[器]의 차별을
큰 성인께서는 잘 아시니
그러므로 실답게 아신 뒤에는
모든 중생을 맑혀 주시네.
010_1057_b_23L大聖能善解
解脫器差別
是故如實知,
能淨諸衆生
010_1057_c_02L
범행(梵行)으로 자재를 얻으시고
사랑과 슬픔과 기쁨과 버림으론
바른 견해와 적정(寂靜)을 얻나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으시네.
010_1057_c_02L梵行得自在
慈悲及喜捨,
得正見寂靜
是故無過失

여덟 가지 성스럽고 바른 길의 물은
청정하고 티 없고 혼탁하지 않으니
중생의 모든 허물 씻어내고
7각(覺)의 보배 옷을 입혀 주네.
010_1057_c_03L八聖正道水,
淸淨無垢濁
洗諸罪衆生
服七覺寶衣

동요 없고 두려움 없는 열반처에
저들을 데려다 두려 하니
그러므로 말하되 구담은
모든 허물이 없다 하였네.
010_1057_c_04L將置彼不動
無畏涅槃處
是故說瞿曇,
無有諸過失

구담은 우왕(牛王)과 같아
홀로 뛰어나 군중을 초월하고
뭇 성인 모두가 우러러보니
세간에서 같을 이 있지 않네.
010_1057_c_06L瞿曇如牛王
獨勝過諸群,
衆聖皆尊仰
世閒無等倫

일체의 삿됨을 여의고
모든 공덕을 갖추어
항상 세간을 이롭게 하려 하니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네.
010_1057_c_07L離諸一切惡,
具足諸功德
常念利世閒
是故無過失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열 가지 지혜의 힘(智力)을 성취하셨던 것입니다.”
010_1057_c_08L大王當知沙門瞿曇畢竟成就十種智力
왕이 물었다.
“대사이시여, 어떤 것이 여래의 열 가지 지혜의 힘인지요?”
010_1057_c_10L王言大師何者是如來十種智
“대왕이시여, 열 가지 힘이란, 이른바 옳고 그름[是處非處]을 아는 지혜의 힘, 업의 모임[業集]을 아는 지혜의 힘, 성품[性]을 아는 지혜의 힘, 믿음[信]을 아는 지혜의 힘, 근기[根]를 아는 지혜의 힘, 처(處)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의 힘, 선정을 아는 지혜의 힘, 전생 일[宿命]을 아는 지혜의 힘, 천안(天眼)으로 아는 지혜의 힘, 번뇌가 다함[漏盡]을 아는 지혜의 힘입니다.
010_1057_c_11L答言大王十力者,所謂知是處非處智力知業集智力知性智力知信智力知根智力知至處道智力知定智力知宿命智力知天眼智力知漏盡智力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옳고 그름을 아는 지혜의 힘이란 결정코 인과에 대해 아는 지혜이니, 어떠한 원인에서는 어떠한 과보가 나고 어떠한 과보는 나지 않음을 알며, 착하지 못한 일을 행하면 결정코 괴로운 과보를 받아 즐거운 과보가 나지 않음을 알며, 착한 원인을 닦고 행하면 결정코 즐거운 과보를 얻어 괴로운 과보가 나지 않음을 아는 것입니다. 곧 옳은 일에는 옳은 과보가 있으니, 그릇된 일에 옳은 과보가 존재하는 일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옳고 그릇됨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010_1057_c_15L大王當知沙門瞿曇知是處非處智力者,決定了知因果中智,知從是因能生是果,不生是果知行不善定得苦報,不生樂報修行善因定得樂果,不生苦果是處者有是報,非處者無是報是名知是處非處智力
010_1058_a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업의 모임을 아는 지혜의 힘이란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업으로 얻는 과보를 능히 여실히 알며, 처(處)를 알고 일을 알고 원인을 알고 과보를 아는 것입니다. 혹은 어떤 이는, 과거의 일은 소멸하여 모두 사라진다 하거니와 사문 구담은 과거에 대해 설하기를, 비록 드러나는 형상은 없으나 이 업이 능히 미래의 과보를 얻게 한다고 합니다. 어떤 이가 업을 지으면 이는 성문의 인(因)이며, 이는 벽지불의 인이며, 이는 보살의 인이며, 이는 여래의 인이라고 사문 구담은 그 모든 것을 환히 알 수 있으니, 이것을 일컬어 업의 모임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010_1057_c_20L大王當知沙門瞿曇知業集智力者,如實能知過去未來現在諸業所得果報,知處知事知因知果,或謂過去事滅皆無,沙門瞿曇說於過去,雖無現相,是業能得未來世報若有作業,是聲聞因,是辟支佛因,是菩薩因,是如來因,沙門瞿曇悉能了知,是名知業集智力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에게는 욕망[欲]을 아는 힘이 있어 일체 중생의 갖가지 욕락(欲樂)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곧 이 중생은 5욕(欲)을 즐기고, 이 중생은 도 닦기를 즐기고, 이 중생은 삿된 선정[邪定聚]에 머무르고, 이 중생은 바른 선정[正定聚]에 머무르고, 이 중생은 성문의 도를 즐기고, 이 중생은 벽지불의 도를 즐기고, 이 중생은 위없는 도를 즐긴다고 압니다. 이처럼 알고는 적절히 법을 설하여 일체 중생을 널리 제도하니, 이것을 일컬어 욕망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010_1058_a_05L大王當知沙門瞿曇知欲力者,如實能知一切衆生種種欲樂,知是衆生樂於五欲,知是衆生樂於修道,知是衆生住邪定聚,知是衆生住正定聚,知是衆生住不定聚,知是衆生樂聲聞道,知是衆生樂辟支佛道,知是衆生樂無上道如是知已,隨宜說法,廣度一切諸衆生等是名知欲智力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성품을 아는 지혜의 힘이란, 능히 온갖 중생의 한량없는 종자의 성품[種性]을 여실히 아는 것입니다. 곧 유루의 성품ㆍ무루의 성품ㆍ세간의 성품ㆍ출세간의 성품ㆍ영원한 성품ㆍ덧없는 성품ㆍ법계의 성품ㆍ차별 없는 성품을 알며, 중생들이 즐기는 바가 습성이 되어 고치기 어려운 성품과 그 성품에서 일어나는 욕심을 알고 그 즐기는 바를 알며, 나아가 이미 일어난 착한 성품과 착하지 못한 성품ㆍ성문의 성품ㆍ벽지불의 성품ㆍ위없는 보리의 성품을 모두 여실히 알아 적절히 법을 설하니, 이것을 일컬어 성품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010_1058_a_13L大王當知沙門瞿曇知性力者,如實能知一切衆生無量種性有漏種性無漏種性世閒性出世閒性常性常性法界性無差別性,又知衆生所樂習成難改之性,從性起欲,知其所樂,及知所起善性不善性,起聲聞性辟支佛性無上菩提性,皆如實知,隨宜說法是名知性智力
010_1058_b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근(根)을 아는 힘이란, 온갖 중생의 모든 근기의 차별됨을 여실히 아는 것입니다. 곧 유루의 근기ㆍ무루의 근기ㆍ예리한 근기ㆍ둔한 근기를 알며, 더하고 덜함을 알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이 한량없는 종류가 있는 줄을 알며, 각각 가볍고 무거움이 있는 줄을 여실히 알며, 어떠한 근기는 생사를 증장시키고 어떠한 근기는 생사를 손감시킴을 알며, 착한 근기와 착하지 못한 근기를 알며, 착하지도 않고 착하지 않지도 않은 근기를 알며,
010_1058_a_21L大王當知沙門瞿曇知根力者,如實能知一切衆生諸根差別,知有漏根無漏根利根鈍根,知增知減,能知貪瞋恚愚癡,有無量種各有輕重,悉如實知知有根能增長生死,知有根能損減生死,知善根不善根,知非善非不善根,
눈의 근ㆍ귀의 근ㆍ코의 근ㆍ혀의 근ㆍ몸의 근ㆍ뜻의 근을 알며, 남자의 근ㆍ여자의 근ㆍ목숨의 근ㆍ괴로운 근ㆍ즐거운 근ㆍ근심의 근ㆍ기쁨의 근ㆍ버리는 근ㆍ믿음의 근ㆍ정진의 근ㆍ억념의 근ㆍ선정의 근ㆍ지혜의 근ㆍ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자 하는 근 등을 알며, 근기를 알고 또 자신의 근을 알며, 안근(眼根)의 인(因) 내지 의근(意根)의 인을 알며, 이근(耳根)의 인이 안근의 연(緣)이 됨을 알며, 비근(鼻根)의 인이 설근(舌根)의 연이 됨을 알며, 설근의 인이 신근(身根)의 연이 됨을 알며, 계행의 장엄으로 능히 보시를 닦을 줄 알며, 보시의 장엄으로 능히 계행을 닦을 줄 알며, 능히 누가 보시를 말하고 계행을 말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나아가 지혜에 이르기까지도 마찬가지이며,
010_1058_b_05L知眼根耳根鼻根舌根意根,男根女根命根,苦根樂根喜根捨根,信根精進根念根定根慧根,未知欲知根,知根知已根,知眼根因乃至意根因,知耳根因作眼根緣,知鼻根因作舌根緣,知舌根因作身根緣,知戒莊嚴能修於施,知施莊嚴能修於戒,能知誰可說施說戒,乃至智慧亦復如是
누가 4념처(念處) 내지 8정도분(正道分)을 말할 수 있는지를 알며, 누가 성문승ㆍ벽지불승ㆍ위없는 불승의 법을 말할 수 있는지를 알며, 연각(緣覺)의 근기로서 성문승을 배움을 알며, 정각(正覺)의 근기로서 성문승ㆍ벽지불승을 배움을 알며, 낮은 근기의 사람이 능히 위 근기의 법을 닦고, 위 근기의 사람이 능히 아래 근기의 법을 닦음을 알며, 중생의 근기로서 가히 조복(調伏)하지 못할 것은 버릴 마음을 내고 조복할 수 있는 것은 바른 법을 말하여 줌을 알며, 근기가 익은 것의 익지 않은 모습ㆍ익지 않은 것의 익은 모습ㆍ익지 않은 것의 익지 않은 모습ㆍ익은 것에 있는 익은 모습을 알며, 생사의 근기를 알며, 해탈의 근기를 알며, 장엄의 근기를 알며, 구족한 근기를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는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니, 이것을 일컬어 근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010_1058_b_13L能知誰可爲說四念處乃至八正道分,知誰可爲說聲聞乘辟支佛乘無上佛乘,知緣覺根,學聲聞乘知正覺根,學聲聞乘辟支佛乘知下根人能修上根上根之人修於下根知衆生根未可調者,則生捨心,可調伏者,爲說正法,知根熟不熟相不熟熟相不熟不熟相熟有熟相,知生死根,知解脫根,知莊嚴根,知具足根,如是知已,而爲說法是名知根智力
010_1058_c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처에 이르는 길을 아는 지혜의 힘이란 이러한 도를 행하는 자가 지옥에 떨어지거나 내지 하늘에 태어나며, 이러한 도를 행하는 자가 열반을 얻고, 이러한 업은 모두 근기와 욕망의 성질을 좇아 생겨나는 것임을 능히 여실하게 아는 것입니다. 또한 유루업(有漏業) 때문에 다섯 갈래[五道]에 태어나고 무루업(無漏業) 때문에 열반에 이르게 됨을 알며, 마찬가지로 능히 정정취(正定聚)와 사정취(邪定聚)와 부정취(不定聚)를 알며, 원인의 힘과 과보의 힘을 알며, 지난 세상의 복덕이 되는 인연을 알며, 현재 세상의 장엄스러운 인연을 알며, 조복하기 어려운 이와 조복하기 쉬운 이를 알며, 간략한 말에 대한 광대한 해석과 광대한 말에 대한 간략한 해석을 알며, 이러한 중생은 능히 해탈을 얻으리라고 알고, 이러한 중생은 해탈을 얻지 못하리라고 알며, 안정되지 않은 이가 선지식(善知識)을 만나면 정정취(正定聚)에 머무르며 좋은 벗을 얻지 못하면 해탈을 얻지 못함을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는 듣는 이에게 알맞게 법을 설하니, 이것을 일컬어 능히 처(處)에 이르는 길을 아는 힘이라 합니다.
010_1058_b_23L大王當知沙門瞿曇知至處道力者,如實能知行是道者墮於地獄乃至生天,行是道者得至涅槃,是業皆從根欲性生,知有漏業故生於五道,無漏業故得至涅槃,如是能知正定聚邪定聚及不定聚,知於因力及果報力,知過去世福德因緣,知現在世莊嚴因緣,難調易調,略說廣解,廣說略解,知是衆生能得解脫,知是衆生不得解脫,知不定者,遇善知識住正定聚,不得善友則無解脫如是知已,隨所應聞而爲說法是名能知至處道力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선정을 아는 힘이란, 선정과 해탈과 삼매와 삼마발제(三摩拔提)를 여실히 아는 것입니다. 곧 때 묻은 것을 알고 청정한 것을 알며, 머무르는 것을 알고 더하는 것을 알며, 중생들이 무슨 인연으로 생사를 탐내고 즐기며, 무슨 인연으로 열반을 탐내고 즐기는지를 압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因)이며, 무엇이 연(緣)이겠습니까? 중생들이 오직 불선한 것만을 사유한다면 이는 생사의 인연이니, 불선한 사유로 인해 무명을 낳고 자라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불선은 인이 되고 무명은 연이 됩니다. 무명을 인하는 까닭에 행(行)을 낳게 되니, 그러므로 무명이 인이 되고 행은 연이 됩니다.
010_1058_c_12L大王當知沙門瞿曇知禪定力者,如實能知禪定解脫三昧三摩拔提,知知淨知住知增,知諸衆生以是因緣貪樂生死,以是因緣貪樂涅槃何名因云何名緣知諸衆生思惟不善是生死因緣,因不善思惟故生長無明,是故不善爲因,無明爲緣,因無明故則生於行是故無明爲因諸行爲緣,
010_1059_a_02L이와 같이 하여 생(生)을 인하여 늙음과 죽음 등의 괴로움이 있게 되니, 그러므로 생은 곧 인이 되고 늙음과 죽음은 연이 됩니다. 번뇌가 인이 되고 모든 업이 연이 되며, 모든 견해가 인이 되고 애욕의 결박이 연이 되며, 번뇌가 인이 되고 5개(蓋)가 연이 되니, 이것을 일컬어 인이라 하며, 이것을 일컬어 연이라 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중생은 이 인연으로써 생사를 탐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슨 인연으로 열반을 탐내고 즐기겠습니까? 두 가지 인과 두 가지 법이 있으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열반을 즐기게 합니다. 첫째는 즐기어 법을 듣는 일이요, 둘째는 즐거이 바르게 사유하는 것입니다. 다시 두 법이 있으니, 첫째는 사마타(舍摩他)요, 둘째는 비바사나(毘婆娑那)입니다. 또 법을 설하는 인연으로 성문의 삼매와 연각의 삼매와 보살의 삼매를 얻음을 아니, 이와 같이 알고는 그들을 위해 법을 설함을 일컬어 선정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하는 것입니다.
010_1058_c_21L如是乃至因生則有老死等苦是故生則爲因,老死爲緣煩惱爲因,諸業爲緣諸見爲因,愛結爲緣煩惱爲因,五蓋爲緣是名爲因,是名爲緣,而諸衆生,以是因緣貪樂生死何因緣故貪樂涅槃有二因二法,令諸衆生樂於涅槃一者憙樂聽法二者正思惟復有二法一者舍摩他二者毘婆舍那又知說法因緣得聲聞三緣覺三昧菩薩三昧如是知已,而爲說法是名知定智力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전생 일 아는 지혜의 힘이란, 자신의 지난 세상의 모든 태어난 곳을 아는 것입니다. 곧 피부색ㆍ종성ㆍ이름ㆍ음식ㆍ용모ㆍ형상과 고락(苦樂)과 수명의 장단을 여실히 알며, 다른 존재로 멸해 또 다른 존재로 태어난 것을 기억해 냅니다. 또한 자신의 일을 알듯이 마찬가지로 다른 이에 대해서도 압니다. 곧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업의 원인과 어떤 중생들이 어떤 업인을 짓고는 어떤 존재의 몸을 받는지를 알며, 모든 중생의 마음 및 인연이 이렇듯 멸했다가는 차례로 생겨남을 알며, 3세(世)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줄 남김없이 알아서 모든 중생을 권하여 과거에 지은 선악의 과보와 고락을 관찰하게 합니다. 이와 같이 알고는 듣는 이에게 적절히 법을 설해 주니, 이것을 일컬어 전생 일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010_1059_a_08L大王當知沙門瞿曇知宿命智力者,如實能知自身過去一切生處,有色無色,種性名字飮食色貌形相苦樂壽命長短,念他有滅生於他有,如知自身知他亦爾知是衆生所有業因是諸衆生造是業因,得他有身知諸衆生心及因緣,如是滅已次第生心,悉知三世無有始終,勸諸衆生,觀諸過去所作善惡果報苦樂如是知已,隨所應聞而爲說法是名知宿命智力
010_1059_b_02L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의 천안으로 아는 지혜의 힘이란, 온갖 중생이 나고 죽는 길에 떨어져서 좋은 몸[色]을 받거나 혹은 나쁜 몸을 받거나 혹은 행복한 존재[有]로 태어나거나 혹은 괴로운 존재로 태어나거나 여실히 알고 보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업의 원인을 모두 다 명료히 알며, 어떤 중생이 몸과 입과 뜻이 삿되어 성인을 비방하여 삿된 견해를 자라게 하고, 그 나쁜 업 때문에 이 몸을 버리고 난 뒤에는 곧 지옥에 떨어짐을 알며, 어떤 중생은 몸과 입과 뜻이 착해 성인을 비방하는 일 없이 바른 견해를 자라게 하니, 그 업연(業緣)으로 이 몸을 버리고 난 뒤에는 곧 행복한 세상에 태어남을 알며,
010_1059_a_19L大王當知沙門瞿曇知天眼智力者,如實知見一切衆生生滅墮落,若受善若受惡色若生善有若生惡有,知諸業因皆悉明了,知是衆生身惡,誹謗聖人增長邪見,以惡業故,捨此身已,卽墮地獄知是衆生身善,不謗聖人增長正見,以是業緣捨此身已,卽生善有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가없어서 마치 허공과 같이 한량없음을 보며, 중생이 나는 때와 멸하는 때를 모두 보며, 모든 세계가 이루어질 때와 무너지는 때를 보며, 또한 중생이 보리의 마음을 내는 때와 없애는 때를 보며, 일체의 부처님께서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어 정법의 바퀴를 굴리시고 열반에 드시는 때를 보며, 모든 성문이 해탈을 증득하고 나서 열반을 취하는 때를 보며, 모든 연각이 신통의 힘으로써 중생들이 믿고 베풀어 준[信施] 은혜에 보답하는 때를 봅니다. 이와 같은 일들을 5신통을 갖춘 일체의 성문ㆍ연각ㆍ보살 들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문 구담의 천안은 이 같은 공덕을 성취하였으니, 천안으로써 모든 중생을 관찰하되, 마땅히 누가 부처님에게 제도되고, 또한 누가 마땅히 성문ㆍ연각에게 제도될지를 봅니다. 이와 같이 보고 나서는 제도될 이에게 알맞게 그 몸을 시현하여 법을 설하시니, 이것을 일컬어 천안으로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010_1059_b_04L能見十方諸佛世界無有邊際,猶如虛空無有限量,悉見衆生生時滅時,見諸世界成時壞時,亦知衆生發菩提心生時滅時,見一切佛始成正覺轉正法輪入涅槃時,見諸聲聞證解脫已取涅槃時,見諸緣覺以神通力報諸衆生信施恩如是等事,一切五通聲聞緣覺及諸菩薩,所不能見,沙門瞿曇天眼,成就如是功德,以天眼故,觀諸衆生,誰應爲佛之所化度,誰復應爲聲聞覺之所化度如是見已,隨應度者,示現其身而爲說法是名知天眼智力
대왕이시여, 사문 구담의 번뇌 다함[漏盡]을 아는 지혜의 힘이란,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마침내 해탈하니, 그러므로 ‘나의 생은 이미 다했고, 범행(梵行)은 이미 세웠으며, 할 일은 이미 다해서 다시는 뒷몸[後有]이 없노라’라고 외쳐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번뇌가 다한 지혜는 청정하고도 미묘합니다. 청정이라고 말함은 습기(習氣)가 없는 까닭입니다. 성문의 지혜는 한계가 있고 한량이 있으니 습기가 있기 때문이며, 벽지불의 지혜 역시 한계가 있고 한량이 있으니, 왜냐하면 위대한 연민[大悲]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번뇌 다한 지혜는 한계가 없고 한량이 없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온갖 행을 아는 까닭이며, 일체지(一切智)를 구족히 성취한 까닭이며, 온갖 습기를 영원히 끊은 까닭이며,
010_1059_b_16L大王當知沙門瞿曇知漏盡力者,諸漏已盡畢竟解脫,是故唱言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無後有漏盡智淸淨微妙言淸淨者,無習氣故,聲聞之智有邊有量何以故有習氣故辟支佛智亦有邊量何以故大悲故佛漏盡智無量無邊何以故知一切行故具足成就一切智故斷一切諸習氣故,
010_1059_c_02L 대자대비를 굳건히 거두어 4무소외를 장엄하며, 온갖 법에 대하여 상(相)을 취하는 습기가 없는 까닭입니다. 일체 세간에서 능히 이길 이가 없으니, 가고 머물고 앉고 누우매 허물이 없습니다. 마치 허공이 청정하여 걸림이 없어 연기나 구름에 얼룩지지 않듯이 부처님의 번뇌가 다한 지혜 역시 그와 같아서 온갖 번뇌의 습기에 얼룩지지 않는 까닭에 능히 온갖 중생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저 듣는 이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끊게 하니, 이것을 일컬어 번뇌가 다함을 아는 지혜의 힘이라 합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하나니, 사문 구담은 마침내 이와 같은 열 가지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던 것으로, 이로써 장엄하는 까닭에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허물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게송을 말했다.
010_1059_c_02L攝取大慈大悲莊嚴四無所畏,於一切法無取相習,一切世閒所不能勝,行住坐臥無諸過失,猶如虛空淸淨無㝵,不雜煙雲佛漏盡智亦復如是,不雜一切煩惱習故,能爲一切衆生說法,令彼聞者斷諸煩惱,是名知漏盡智力大王當知門瞿曇畢竟成就如是十種智力,以是莊嚴故,名如來正遍知,是故我言,無有過失而說偈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부처님들께서는 여실히 아시네.
대존(大尊)은 실답게 말씀하시는 분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네.
010_1059_c_11L是處及非處
諸佛如實知
大尊實語者,
是故無過失

모든 과거세에 대하여
성스럽게 비추어 걸림 없고
미래와 그리고 현재에
그 지혜 미혹함이 없으시네.
010_1059_c_13L於諸過去世
聖照無障㝵,
未來及現在
智慧不迷沒

업과 업의 과보에 대하여
결과와 원인 있다는 지혜로써
모두 여실히 알 수 있으니
그러므로 부처님이라 하네.
010_1059_c_14L業及業果報,
所有果因智
皆能如實知
是故名爲佛

세간 사람의 한량없는 성품이
가지가지임을 여실히 아시며
성품에 대해서도 잘 아시니
일러 동등함이 없는 이라 하네.
010_1059_c_15L世人無量性
種種如實知
於性中善解,
是名無等人

세간의 가지가지 믿음과
한량없는 믿는 이들을
여실한 지혜로 아시나니
그러므로 다른 말씀 아니하시네.
010_1059_c_17L世閒種種信
及無量信者,
如實智慧知
是故不異語

여실히 낮은 근기를 알고
중간 근기의 무리를 알며
근기의 익음을 여실히 알아
근기에 자재함을 얻으셨네.
010_1059_c_18L如實知下根,
及知中根者
如實知根熟
於根得自在

온갖 처소의 갈래에 태어남을
세존께서는 여실히 아시며
힘과 신통과 근기와 선정과
각분(覺分)과 해탈을 아시네.
010_1059_c_19L生一切處道
世尊如實知
力通根禪定,
覺分解脫者

물든 것과 청정한 것을 알며
차별을 여실히 풀어 알아
여래는 장애가 없으시니
모든 업장을 여읜 까닭이네.
010_1059_c_21L知染及淸淨
差別如實解,
如來無有障
以離諸障故

과거의 한량없는 생(生)을
갖가지 지혜의 힘으로 보시며
스스로의 몸 및 남의 몸을
지혜로운 이는 여실히 아시네.
010_1059_c_22L過去無量生,
種種知力見
自身及他身
智者如實知

부처님의 청정한 눈 티가 없으니
하늘과 인간의 세간을 뛰어넘어
그 맑은 눈에 의지하여
중생의 나고 죽음을 보시네.
010_1059_c_23L佛淨眼無垢
過天人世閒
依彼淸淨眼,
見衆生生退
010_1060_a_02L
번뇌 다하는 지혜를 알고
나아가 해탈을 아니
존재하는 무루계를
성인은 여실히 아시네.
010_1060_a_02L知諸漏盡智
及知於解脫,
所有無漏界
聖人如實知

이 힘은 무등등(無等等)하여
불ㆍ세존께서는 자재롭게
한마음 가운데 시현하시되
마음에 분별이 없네.
010_1060_a_03L是力無等等,
佛世尊自在
於一心中現
而心無分別

취하지 않고 버리지 않아도
자연히 눈앞에 드러나니
마치 바퀴가 본래의 업에 의해
저절로 굴러감과 같네.
010_1060_a_04L不取亦不捨
自然而現前
如輪依本業,
自然而迴轉

중생의 모든 마음과 생각을
한 생각에 여실히 아시되
마음과 그리고 중생에 대하여
두 가지 상(相)을 일으키지 않네.
010_1060_a_06L一念如實知
衆生諸心念,
於心及衆生
不起二種相

온갖 법 가운데에서
모든 공덕을 구족하시니
그러므로 말하되 구담은
자재하여 허물이 없다 하네.
010_1060_a_07L於一切法中,
具足諸功德
是故說瞿曇
自在無過失
大薩遮尼乾子所說經卷第八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