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無想經卷第六

ABC_IT_K0164_T_006
010_1113_b_01L대방등무상경 제6권
010_1113_b_01L大方等無想經卷第六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송성수 번역
010_1113_b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37. 대운초분 증장건도(大衆健度) ②
010_1113_b_03L大雲初分增長健度第三十七之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여래가 항상 중생을 교화하는 몸은 바로 화신(化身)이라 하느니라.”
010_1113_b_04L佛言善男子勿作是語如來常所化衆生身是名化身
“세존이시여, 그 뜻은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법신(法身)을 얻게 되는데 어찌하여 다시 이것은 변화신(變化身)이라 하십니까?
010_1113_b_06L世尊其義云何如佛所說住是三昧則得法身何復言是變化身
여래의 법신이 만일 교화하기 위하여 잡식신(雜食身)이 된다면 어떻게 이 몸은 허망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참된 법신이 어찌하여 다시 잡식신으로 됩니까? 만일 잡식신이 된다면 이 이치는 옳지 않습니다.”
010_1113_b_08L如來法身若爲教化作雜食身云何此身非虛妄耶法身者云何復作雜食之身若作食是義不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이 삼매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에게 만일 화신이 있다면 이것을 바로 환신(幻身)이라 하느니라.”
010_1113_b_11L佛言止止勿作是語是三昧菩薩摩訶薩若有化身是名幻身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뒤바뀌게 이 몸이 아닌 것으로써 몸이라 하십니까? 물건이 없는 것을 환(幻)이라 하는데, 만일 이것이 환신이라면 어떻게 중생을 속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010_1113_b_13L世尊何故顚倒以此非身而名爲身無物者名之爲幻若是幻身何而得不誑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렇게 보지 말라. 이 삼매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머무르는 몸이 없느니라. 비록 머무르는 몸은 없다 하더라도 마치 약나무왕과 같고, 마치 초목ㆍ기와ㆍ조약돌과 같이 나의 몸도 그러하느니라.
010_1113_b_15L佛言善男子莫作是觀住是三昧菩薩摩訶薩無有住雖無住身如藥樹王如草木瓦礫我身亦爾
왜냐하면 나의 몸은 아(我)가 없고 아소(我所)가 없으며 목숨[命]도 없고 말[語]도 없고 마음[心]도 없고 진실[實]도 없고 음(陰)ㆍ계(界)ㆍ입(入)이 없느니라. 마치 약나무가 중생의 온갖 병고(病苦)를 제거하는 것처럼 나의 몸도 역시 그러하여 중생의 한량없는 병고를 없애느니라. 왜냐하면 몸이 허깨비[幻]와 같기 때문이니라.
010_1113_b_18L何以故我身無我無有我無命無語無心無實無陰界入如藥樹能除衆生一切病苦我身亦除滅衆生無量病苦何以故身如幻故
010_1113_c_02L또 선남자야, 비유하면 약나무가 끝내 ‘잎사귀를 취하고 가지를 취하지 말라’는 생각을 내지 않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역시 그와 같아서 끝내 ‘손을 취하고 발을 취하지 말라’는 생각을 내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삼매의 힘 때문에 역시 모든 중생의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병(病)을 끊어 없애기 때문이니라.
010_1113_b_22L復次善男子譬如藥樹終不生取葉莫取枝菩薩摩訶薩亦復如終不生念取手莫取足何以故三昧力故亦能除斷一切衆生貪欲瞋恚愚癡等病
이 삼매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안의 몸도 없고 밖의 몸도 없고 안팎의 몸도 없으며 죽고 나는 몸도 없이 감로의 몸을 얻느니라. 감로의 몸이기 때문에 중생의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병을 능히 끊느니라.
010_1113_c_05L住是三昧菩薩摩訶薩無內身無外身無內外身無死生身得甘露身甘露身故能斷衆生貪欲瞋恚愚癡等病
또 선남자야, 이 삼매에 머무는 보살마하살이 변화신(變化身)을 짓는 것은 온갖 나쁜 날짐승ㆍ길짐승과 3악도를 끊기 위해서이니, 마치 약나무와 같으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나쁜 날짐승ㆍ길짐승이 보살의 몸을 만나서 3악도에 이르렀다고 말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일 몸을 내리고 바꾸어 인간이나 천상에 이르러서 모든 부처님을 뵈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바로 옳은 일이니라.
010_1113_c_08L復次善男子住是三昧菩薩摩訶薩作變化身爲斷一切諸鳥獸及三惡道猶如藥樹若有人諸惡鳥獸遇菩薩身到三惡道有是處若言捨身轉至人天見諸佛斯有是處
또 선남자야, 만약 사부대중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또한 옳은 일이니라.
010_1113_c_13L復次善男子若言四衆住是三昧則得親近無量諸佛亦有是處
또 선남자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만일 이 삼매를 닦아 익히고자 하면 먼저 마땅히 ‘여래는 항상하여 변함이 없고 부처님 법은 멸하지 않으며 마지막 열반에 드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010_1113_c_15L復次善男子比丘比丘尼優婆塞婆夷若欲修習是三昧者先當思惟如來常恒無有變易佛法不滅無有畢竟入涅槃者
또한 ‘모든 중생들이 갖가지를 구하게 되면 나는 다 주어야 한다. 다리나 손이나 머리나 눈이나 무엇이든 바른 법을 위하여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모두 보시해야 한다. 보시할 때는 기뻐하고 보시한 뒤에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의 이 몸은 마치 약나무와 같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만일 이와 같이 한 생각을 사유하게 되면 오래지 않아 이 삼매를 얻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13_c_19L復作是念一切衆生種種所須我當給施若腳若手若頭若目爲正法故悉捨所有捨時歡樂捨已無悔何以故我此身者猶如藥若能作是一念思惟當知不久是三昧
010_1114_a_02L또 선남자야, 비유하면 갈기와 꼬리가 가늘고도 긴 준마(駿馬)가 보름 포살(布薩) 때 큰 바다 가운데서 슬피 세 번을 큰 소리로 울면서 ‘그 누가 바다를 건너려고 하시오? 그 누가 바다를 건너려고 하시오’라고 할 적에, 사람들이 그의 등에 타거나 갈기와 꼬리와 목과 다리를 붙잡으면 모두 큰 바다의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게 되는 것과 같다.
010_1113_c_24L復次善男子譬如駿馬髦尾纖長於十五日布薩之時在大海中悲鳴三唱誰欲度海誰欲度海若有諸人乘其背者及捉髦尾頸項首腳悉得到於大海彼岸
이 『대운경(大雲經)』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고 이에 한 글귀와 한 글자ㆍ두 글자에 이르게 되면 모두 3악도의 저 언덕을 건너 영원히 해탈하게 되느니라.
010_1114_a_05L是『大雲經』亦復如是若有人能受持讀誦解說書寫乃至一句一字二字一切皆度三惡彼岸永得解脫
또 선남자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만일 이 삼매의 이름을 들으면, 태어날 적마다 언제나 전륜성왕ㆍ제석(帝釋)ㆍ범왕(梵王)이 되어 끝내 물러남이 없고 언제나 불ㆍ법ㆍ성중을 친근하게 되며 보리의 마음에서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고 대승의 방등경전(方等經典)을 버리지 않을 것이니라.”
010_1114_a_08L復次善男子比丘丘尼優婆塞優婆夷若有得聞是三昧名生生常得轉輪聖王帝釋梵王終無退轉常得親近佛法聖衆於菩提心堅固不動不捨大乘方等經典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모든 법에 대하여 소견(所見)이 진실하고 바르게 됩니까?”
010_1114_a_12L世尊云何菩薩摩訶薩住是三昧一切法所見眞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이 삼매를 성취한 이가 여래에 대하여 상(常)이 없고 낙(樂)이 없고 아(我)가 없고 정(淨)이 없으며 마지막으로 열반한다고 보면 소견이 진실하고 바르다고 할 수 없느니라. 만일 여래는 상ㆍ낙ㆍ아ㆍ정이요 끝내 마지막 열반에 들지 않는다고 보면 비로소 소견이 진실하고 바르다고 하느니라.”
010_1114_a_14L佛言善男子若有成就是三昧者見於如來無常無樂無我無淨畢竟涅槃則不得名所見眞正若見如來常樂我淨終不畢竟入於涅槃如是乃名所見眞正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여래는 상ㆍ낙ㆍ아ㆍ정이라고 본다면 그 뜻은 어떤 것입니까?”
010_1114_a_18L世尊如佛所說若見如來常樂我淨其義云何
“선남자야, 상ㆍ낙ㆍ아ㆍ정은 곧 여래의 진실한 성품이니라.”
010_1114_a_20L善男子常樂我淨卽是如來眞實之性
“세존이시여, 만일 그와 같다면 모든 범부들도 또한 이와 같은 진실한 성품[實性]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범부인 사람도 또한 상ㆍ낙ㆍ아ㆍ정을 꾀하기 때문입니다.”
010_1114_a_21L世尊若如是者一切凡夫得成就如是實性何以故凡夫之人亦復計於常樂我淨
010_1114_b_02L“선남자야, 너는 지금 그러한 말은 하지 말라. 나의 말은 이 삼매를 갖춘 보살이라야 비로소 상ㆍ낙ㆍ아ㆍ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이요, 범부가 헤아리고 뒤바뀐 상ㆍ낙ㆍ아ㆍ정을 말하지 않느니라.”
010_1114_a_23L善男子汝今不應作如是說我言具是三昧菩薩乃能見於常樂我淨不說凡夫所計顚倒常樂我淨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만일 모든 법은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보면 이런 사람은 곧 상도(上道)와 하도(下道)를 보고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010_1114_b_03L世尊如佛所說若見諸法無常無樂無我無淨是人則見上道下道得須陁洹果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만일 모든 법이 상ㆍ낙ㆍ아ㆍ정이라고 보면 수다원과를 얻거나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보살이 이 삼매를 성취하고 나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을 보게 된다’고 하십니까?
010_1114_b_06L若見諸法常樂我淨不能得須陁洹果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云何世尊言菩薩成就是三昧已則得見於常樂我淨
또 가령 부처님께서 ‘진실한 해탈은 마치 허공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해탈이 곧 열반인데 어떻게 여래께서는 열반의 상ㆍ낙ㆍ아ㆍ정을 말씀하십니까?
010_1114_b_09L又如佛眞解脫者猶如虛空如是解脫是涅槃云何如來說言涅槃常樂我
모든 중생도 역시 허공ㆍ물속의 달[水月]ㆍ꿈ㆍ허깨비ㆍ파초ㆍ구름ㆍ번갯불과 같이 공(空)하여 성품이나 모양이 없고, 잠시도 머무를 수 없음은 마치 물에 그림을 그리면 선을 긋는 대로 이내 물길은 합해지는 것과 같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보고 깨닫습니다. 이와 같이 모양을 보면 곧 진실하게 본다[眞見]고 합니다.
010_1114_b_12L一切衆生亦如虛空水月夢幻雲電空無性相不得蹔住猶如畫隨畫隨合見覺無常無樂無我見如是相則名眞見
진실하게 보는 이는 수다원과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데, 어떻게 여래는 보살이 이 삼매를 성취해야 이에 상ㆍ낙ㆍ아ㆍ정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010_1114_b_15L眞見者得須陁洹果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云何如來說言菩薩成就是三昧得見於常樂我淨
가령 부처님께서 ‘모든 부처님 여래는 ≺온갖 법은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으며 수명(壽命)과 사부(士夫)와 중생(衆生)이 없고 공하여 아무것도 없는 것이 바로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이다≻라고 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010_1114_b_18L如佛先說諸佛如觀≺一切法無常無樂無我無淨有壽命士夫衆生空無所有是名諸法眞實之性
지금 다시 ‘온갖 법은 상ㆍ낙ㆍ아ㆍ정이라고 본다’고 하시니, 그 뜻은 어떤 것입니까?”
010_1114_b_21L今者復言見一切法常樂我淨是義云何
“선남자야,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그런 말은 하지 마라. 선남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성취하여 두루 갖추고 나면 곧 다시는 모든 법과 화합하지 않느니라.
010_1114_b_22L善男子止止莫作是言善男子若有菩薩成就具足是三昧已則不復與諸法和合
010_1114_c_02L 화합하지 않기 때문에 계율을 지키고[護戒] 삼매를 닦아 익힌다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이 아주 없다[斷]거나 항상 있다[常]거나 하는 모양을 보지 않느니라.
010_1114_b_24L不和合得名護戒修習三昧菩薩摩訶薩不見諸法斷常之相
아주 없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기쁨도 내지 않고, 항상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근심 걱정도 하지 않느니라. 법인(法印)을 알기 위해서요 계율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며 또한 삼매를 닦아 익힌다고 할 수도 없느니라.
010_1114_c_03L不見斷故不生喜悅不見常故不生憂慼爲知法印不爲護戒亦不得名修習三昧
여래는 계율을 지키는 것과 계율을 헐어뜨리는 것, 항상 있다는 것과 무상(無常)하다는 것, 깨달은 것과 깨닫지 않은 것, 지은[作] 것과 짓지 않은 것, 깨끗한[淨] 것과 깨끗하지 않은 것, 공(空)한 것과 공하지 않은 것, 계율[戒]과 계율이 아닌 것, 아는 것과 아는 것이 아닌 것, 이름이 있는 것과 이름이 없는 것, 취(取)하는 것과 취하지 않는 것, 두려운 것과 두렵지 않은 것, 겁을 내는 것과 겁내지 않는 것, 원인[因]과 원인이 아닌 것, 소멸한[滅] 것과 소멸하지 않은 것, 보리인 것과 보리가 아닌 것, 해탈(解脫)과 해탈이 아닌 것, 열반(涅槃)과 열반이 아닌 것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010_1114_c_05L如來不著護戒毀戒常無常不覺不淨不空非戒非知非名非取非怖非畏非因非滅菩提非菩提解脫非解脫非涅槃
모든 법에 두려움[怖畏]이 없으며 해탈하기 위하여 금계를 지키고 삼매를 닦아 익히며, 모든 법에 물러나거나 멸하는 것이 없으므로 보살은 그것을 안 뒤에 그 마음으로 달게 여기면서 이 삼매를 닦으며,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 여래는 항상하여 변함이 없고 정법은 멸하지 않는다’고 연설하느니라. 이 때문에 금계를 지키고 삼매를 닦아 익히느니라.
010_1114_c_10L一切諸法無有怖畏爲解脫故護持禁戒修習三昧一切諸法無有退滅菩薩知已其心甘樂修是三昧爲諸衆生說佛如來常恒不變正法不滅是故護戒修習三昧
또 선남자야, 만일 이와 같은 삼매를 얻고자 하면, 마땅히 항상 하다는 생각[常想]과 나라는 생각[我想]과 수명이라는 생각[命想]과 사람이라는 생각[人想]을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이 생각을 익힌 뒤에는 곧 이 삼매를 얻어 성취하고 갖추게 되느니라. 만일 얻지 못한다고 말하면 옳지 못하느니라.”
010_1114_c_14L復次善男子若有欲得如是三昧應當修習常想我想命想人想習此想已得成就具是三昧若言不得無有是處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어떤 때는 ‘상이 없고[無常] 낙이 없고[無樂] 아가 없고[無我] 정이 없다[無淨]’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상ㆍ낙ㆍ아ㆍ정’을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 뜻은 어떤 것입니까?”
010_1114_c_18L世尊如來或說無常無樂無我無淨或時復說常樂我淨其義云何
“선남자야, 세속의 도(道)에는 잘못하여 ‘모든 법은 상ㆍ낙ㆍ아ㆍ정이다’라고 보느니라. 이 때문에 나는 ‘상도 없고 아도 없고 낙도 없고 정도 없다’고 연설하느니라.”
010_1114_c_20L善男世俗之道謬見諸法常樂我淨故我說無常無我無樂無淨
“세존이시여, 세간을 벗어나는 법에는 자못 또 상ㆍ낙ㆍ아ㆍ정이 있습니까?”
010_1114_c_22L世尊世之法頗復得有常樂我淨不
010_1115_a_02L“선남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아(我)를 말하려고 할 때 먼저 다섯 가지 일[事]을 말하느니라.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곡식 씨앗이요, 둘째는 나무 씨앗이며, 셋째는 살찌게 하는 맛이요, 넷째는 묻힌 보장[伏藏]이며, 다섯째는 뱀의 허물[蛇蛻]이니라.
010_1114_c_23L善男若有菩薩住是三昧欲說我時說五事何等爲五一者穀子二者樹三者肥味四者伏藏五者蛇蛻
선남자야, 가령 곡식 씨앗이라면, 싹일 때, 줄기일 때, 잎사귀일 때, 꽃일 때에는 무상(無常)하다고 하고, 만일 열매를 거두어서 중생이 수용하게 되면 곧 상(常)이라고 하느니라.
010_1115_a_03L男子如穀子者芽時莖時葉時華時爲無常若收果實衆生受用則名爲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 삼매를 아직 성취하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아가 없고 낙이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이미 성취하였다면 상ㆍ낙ㆍ아ㆍ정이라 이름하느니라. 온갖 중생을 아직 제도하여 해탈시키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아가 없고 낙이 없고 정이 없다고 이름하고, 만일 제도하여 해탈시켰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고 하느니라.
010_1115_a_06L菩薩摩訶薩若未成就是三昧者無常無我無樂無淨若已成就則得名爲常樂我淨未能度脫一切衆生名無常無我無樂無淨若能度脫得名爲常樂我淨
온갖 삿된 소견을 깨뜨리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깨뜨렸다면 상ㆍ낙ㆍ아ㆍ정이라고 하느니라.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그것을 끊었다면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바로 곡식 씨앗이라 하느니라.
010_1115_a_10L不能破壞一切邪見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破壞得名爲常樂我淨不能永斷諸煩惱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永斷是則名爲常樂我淨善男子是名穀
또 선남자야, 가령 암라나무[菴羅樹]가 아직 열매를 맺지 않았을 때에는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열매를 맺어서 중생이 수용하게 되면 이것을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고 하느니라.
010_1115_a_15L復次善男子如菴羅樹未得果時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得果實生受用是則名爲常樂我淨
보살마하살이 아직 이 삼매를 성취하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성취하였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a_17L菩薩摩訶薩未得成就是三昧者名無常無我無樂無淨若成就已則得名爲常樂我淨
아직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제도하여 해탈시켰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a_20L未能度脫諸衆生故名無常無我無淨若能度脫則得名爲常樂我淨
010_1115_b_02L 온갖 삿된 소견을 깨뜨리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깨뜨렸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영원히 끊었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바로 나무 씨앗이라 하느니라.
010_1115_a_22L不能破壞一切邪見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破壞則得名爲常樂我淨不能永斷諸煩惱故名無無樂無我無淨若能永斷則得名爲常樂我淨善男子是名樹子
또 선남자야, 가령 깨[胡麻] 씨가 아직 기름으로 되지 못했을 때에는 중생들의 병고(病苦)를 없애줄 수 없으므로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기름으로 되었다면 중생의 모든 병고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b_03L復次善男子如胡麻子未成油時不能消除衆生病苦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成油已能除衆生所有病苦是故得名常樂我淨
보살마하살이 아직 이 삼매를 얻어 성취하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성취하였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아직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에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제도하여 해탈시켰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b_07L菩薩摩訶薩未得成就是三昧者名無常無樂無我無淨成就已則得名爲常樂我淨未能度脫諸衆生故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度脫則得名爲常樂我淨
온갖 삿된 소견을 깨뜨리지 못했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깨뜨렸다면 바로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영원히 끊었다면 이는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바로 살찌게 하는 맛이라 하느니라.
010_1115_b_11L不能破壞一切邪見名無常無樂無我若能破壞是則名爲常樂我淨能永斷諸煩惱故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永斷是則名爲常樂我淨善男子是名肥味
또 선남자야, 가령 보배 광[寶藏]이 땅 속에 묻혀 있을 때에는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땅에서 나온 뒤에 중생이 수용하여 큰 이익이 되면 이는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b_16L復次善男子如有寶藏隱伏地中不能潤益一切衆生故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出地已衆生受用爲大利益是則名爲常樂我淨
보살마하살이 만일 이 삼매를 성취하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성취하였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b_20L菩薩摩訶薩若未成就是三昧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成就已則得名爲常樂我淨
아직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에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제도하여 해탈시켰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b_22L未能度脫諸衆生故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度則得名爲常樂我淨
010_1115_c_02L 만일 온갖 사견을 깨뜨리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깨뜨렸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영원히 끊었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바로 묻힌 보배광이라 하느니라.
010_1115_b_24L若不能壞一切邪見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破壞是則名爲常樂我淨不能永斷諸煩惱故名無常無我無樂無淨能永斷則得名爲常樂我淨善男子是名寶藏
또 선남자야, 가령 뱀이 허물을 벗는 경우 아직 허물을 벗지 못하였을 때에는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허물을 벗고 나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c_06L復次善男子如蛇脫皮脫皮時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脫皮已則得名爲常樂我淨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를 아직 성취하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성취하였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온갖 중생을 아직 제도하여 해탈시키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제도하여 해탈시켰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c_08L菩薩摩訶未得成就是三昧者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成就已則得名爲常樂我淨未能度脫一切衆生名無常無我無淨若能度脫則得名爲常樂我淨
만일 온갖 사견을 깨뜨리지 못하였다면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깨뜨렸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010_1115_c_13L若不能壞一切邪見名無常無樂無我無淨若能破壞則得名爲常樂我淨
모든 번뇌를 영원히 끊지 못하였기 때문에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하고, 만일 영원히 끊었다면 곧 상ㆍ낙ㆍ아ㆍ정이라 하느니라. 또 부처님께 대하여 중생이 일으키는 네 가지 의심을 끊으면 상ㆍ낙ㆍ아ㆍ정이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바로 뱀의 허물이라 하느니라.
010_1115_c_15L不能永斷諸煩惱故名無無樂無我無淨若能永斷則得名爲常樂我淨又斷衆生於佛所起四種疑心常樂我淨善男子是名蛇蛻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여래의 상ㆍ낙ㆍ아ㆍ정을 연설하고 나[我]ㆍ사람ㆍ수명ㆍ중생ㆍ사부(士夫)를 해설하나니, 이와 같은 소견을 바른 소견[正見]이라 하느니라.”
010_1115_c_18L善男子菩薩摩訶薩住是三昧此五事演說如來常樂我淨能說我壽命衆生士夫能如是見名爲正見
010_1116_a_02L“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다섯 가지 일은 그 뜻이 옳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항상 모든 경 가운데 ‘모든 법은 무상(無常)하여 앞서 다섯 가지 일의 경우에 원인도 무상하고 결과도 무상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설령 보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게 되더라도 가령 다섯 가지 역시 무상해야 합니다. 이런 이치 때문에 모든 법은 무상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010_1115_c_21L世尊如來所說如是五事是義不然何以故如來常於諸經中說諸法無如向五事因亦無常果亦無常使菩薩住是三昧如五事者亦應無以是義故一切諸法無非無常
세존이시여,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온갖 중생이나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반드시 태어남이 있습니다. 만일 그와 같다면 상(常)은 또한 무상(無常)한 것이요 무상도 또한 상인 것입니다.
010_1116_a_03L有因必有果有果必有因一切衆生及諸菩薩亦復如是有生必有死有死必有生若如是者常亦無常常亦常
이런 이치 때문에 모든 법은 모두 상과 무상의 두 가지 성품이 있으니, 꼭 결정하여 ‘세간의 법은 무상하고 출세간(出世間)의 법은 상이다’라고 말씀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래께서는 진실한 말씀만 하시는데 어찌하여 이런 허망한 말씀을 하십니까?”
010_1116_a_07L以是義故一切諸法悉有二常與無常不應定言世法無常世法常如來實語云何出是虛妄之
“선남자야, 너는 지금 무엇 때문에 제 몸을 싸는 누에와 같으냐?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단정하게 생긴 사람은 마치 보름달과 같고, 향상(香象)은 예쁘고 하얗기가 마치 설산(雪山)과 같구나’라고 말하더라도 사람은 실로 달이 아니요 향상은 설산이 아니지만, 조금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인용하여 비유로 삼은 것이니라.
010_1116_a_10L善男子汝今何故如蠶自裹善男若有人言端正之人猶如滿月象姝白猶如雪山人實非月象非雪少有相似故引爲喩
선남자야, 세간의 다섯 가지 일도 역시 그와 같아서 조금은 향상[常]하기 때문에 비유로 삼은 것이며, 모든 부처님ㆍ여래는 실로 비유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비유를 들어 비유한 것이니라.”
010_1116_a_13L善男子世閒五事亦復如是有少常故故以爲喩諸佛如來實不可喩猶引喩爲喩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는 항상하다고 하면 무엇 때문에 다시 다른 경전 가운데 ‘마치 등불이 꺼지는 것처럼 해탈도 또한 그러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까?
010_1116_a_15L若如來常者何故復於餘經中說猶如燈滅解脫亦爾
세존이시여, 여래가 만일 항상하다면 어찌하여 멸(滅)하게 됩니까? 그 멸하는 것 같은 것을 어찌하여 항상하다고 하십니까? 만일 여래는 또한 항상하고 또한 멸한다고 한다면 이와 같은 말씀은 허망한 것이 아닙니까?
010_1116_a_17L世尊如來若常云何得滅如其滅者云何言常如來若言亦常亦滅如是之言非虛妄耶
또 가령 부처님께서 ‘모든 법은 마치 물 속의 달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법이 만일 항상하다면 어찌하여 다시 ‘마치 물 속의 달과 같다’고 하십니까?”
010_1116_a_19L又如佛言一切諸法猶如水月諸法若常云何復言猶如水月
“선남자야, 나는 유위(有爲)를 마치 물 속의 달과 같다고 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나는 ‘어떤 법은 항상하고 어떤 법은 무상하다’고 하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아직 해탈을 얻지 못했거나 아직 번뇌를 끊지 못했거나 아직 명상(名相)을 끊지 못했거나 아직 중생상(衆生相)을 끊지 못했거나 법상(法相)을 얻지 못하여 아직 이와 같은 삼매를 닦아 익히지 못하였다면 이것을 무상하다고 하느니라.
010_1116_a_21L善男子說有爲如水中月是故我說餘法有餘法無常若有衆生未得解脫斷煩惱未斷名相未斷衆生相不得法相未得修習如是三昧是名無常
010_1116_b_02L 만일 어떤 중생이 이미 해탈을 얻었거나 영원히 번뇌와 명상과 중생상을 얻었거나 법상을 얻어서 삼매를 닦아 익혔다면 이것을 바로 항상하다고 하느니라. 이 때문에 나는 ‘어떤 법은 항상하고 어떤 법은 무상하다’고 하느니라.”
010_1116_b_02L若有衆生已得解脫永斷煩惱名相衆生相得於法相修習三昧是名爲是故我說餘法有常餘法無常
“세존이시여, 만일 그렇다면 여래께서 무엇 때문에 ‘부처님의 열반은 마치 등불이 꺼지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까? ‘등불이 꺼지는 것 같다’고 함은 몸이 소멸하는 것을 비유하고 결(結)이 소멸하는 것을 비유합니다. 마치 기름이 등불을 여의지 않고 등불이 기름을 여의지 않는 것처럼 중생도 역시 그러하여 몸은 결을 여의지 않고 결은 몸을 여의지 않는데 어찌하여 멸한다고 하십니까?”
010_1116_b_05L世尊若爾者如來何故說佛涅槃如燈滅如燈滅者爲喩身滅爲喩結如膏不離燈燈不離膏衆生亦爾身不離結結不離身云何言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만일 그와 같이 본다면 바른 소견이라 하느니라.
010_1116_b_09L佛言善哉善哉善男子若如是見名爲正
선남자야, 몸은 두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번뇌의 몸이요, 둘째는 법신(法身)이니라. 번뇌의 몸은 멸하는 것이 마치 등불이 꺼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나는 ‘어떤 법은 무상하다’고 말하고, 법신은 멸함이 없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기 때문에 나는 ‘다른 법은 항상하다’고 하느니라.
010_1116_b_11L善男子身有二種一者煩惱身者法身煩惱身滅猶如燈滅是故我說餘法無常法身無滅猶如虛空是故我說餘法是常
번뇌의 그릇을 깨뜨리는 것을 해탈이라 하고 해탈을 얻은 뒤에 무상의 몸[無常身]이 모든 부처님 세존이라면 곧 이것이 단견(斷見)이며, 만일 번뇌의 기운이 항상하여 소멸하지 않는 것이 모든 부처님 세존이라면 곧 이것이 상견(常見)이니라. 모든 부처님 세존은 결정코 이 단견과 상견의 두 가지 소견이 없느니라.
010_1116_b_14L斷煩惱器名爲解脫得解脫已無常身者諸佛世尊則是斷見若煩惱氣常不滅者諸佛世尊則是常見諸佛世尊定無有此常二見
모든 부처님 세존은 이미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이 두 가지 소견을 끊었느니라. 여래께 만일 중생의 상(相)이 있다면 곧 무상해야 하지만, 여래는 이미 한량없는 겁 동안 중생의 상을 끊었으니, 만일 여래께 중생의 상이 있다고 하면 옳지 못하느니라.
010_1116_b_18L諸佛世尊已於無量阿僧祇劫斷此二見如來若有衆生相者則應無常如來已於無量劫中斷衆生相若言如來有衆生相無有是處
010_1116_c_02L선남자야, 비유하면 대왕(大王)이 출입하면서 순찰할 경우, 만일 밖에 있을 적에는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안에서 비록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고, 밖에서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이 삼매에 머무르면 무상(無常)은 이미 끊어졌지만 중생을 위하여 짐짓 무상한 몸을 받는데 만일 여래의 몸이 무상하다고 말하면 옳지 못하느니라.
010_1116_b_21L善男子譬如大王出入遊巡若在外內則不見內雖不見不得言無亦如是菩薩摩訶薩住是三昧無常已斷爲衆生故受無常身若言如來身無常無有是處
이 때문에 나는 상(常)과 무상을 말하고, 아(我)와 무아(無我)를 말하며, 중생과 중생이 아님을 말하고, 사람과 사람이 아님을 말하며, 수명과 수명이 아님을 말하고, 사부(士夫)와 사부가 아님을 말하느니라. 여래는 언제나 유위법은 모두 무상하다고 말하고, 끝내 상을 말하지는 않나니, 만일 상을 말한다 하면 옳지 못하느니라.
010_1116_c_03L是故我說常與無常說我無我說衆生非衆生說人非人說命非命說士夫非士夫如來常說有爲之法皆是無常終不言常若言常者無有是處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곧 세간에 대한 소견[世見]과 수명에 대한 소견[命見]과 성문ㆍ연각에 대한 소견이 끊어져 탐내는 것도 없고 취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으며, 항상하여 변하지 않고 편안히 머무르며, 두려움이 없고 교만이 없게 되며, 더러운 때[垢]가 더럽히지 못하느니라. 이 때문에 나는 상ㆍ낙ㆍ아ㆍ정을 연설하느니라.
010_1116_c_07L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住是三昧則得斷除世見命見聲聞緣覺見有貪愛無取無求常不變易成就安得無所畏無有憍慢垢不能污故我說常樂我淨
선남자야, 나의 말은 성문승ㆍ벽지불승이나 세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니, 비록 세간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하면 끝내 얻지 못하느니라. 지혜라 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여 세간 바람은 비록 여래는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다고 본다 하더라도 역시 지혜가 있는 이라고 말할 수는 없느니라.
010_1116_c_12L善男子我說聲聞辟支佛乘一切世人之所不解雖世人不解終不得言慧者亦爾世閒之雖見如來無常無樂無我無淨不得言有智慧者
그런 소견을 같이하는, 박복하고 근기가 무디고 삿된 도[邪道]를 행하는 자는 ‘여래는 무상하여 영원히 멸하고 열반한다’고 하느니라. 만일 여래가 영원히 멸도(滅度)한다고 한다면 이런 사람은 3악도를 여의지 못하는 줄 알지니라.
010_1116_c_16L同於彼見薄福行邪道者作如是言如來無常滅涅槃若言如來永滅度當知是不離三惡
선남자야, 비유하여 말하리라. 물이 흐린 깊은 못 안에 보주(寶珠)가 있을 적에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느니라. 어떤 사람이 ‘이 흐린 물 속에는 대보주가 있다’고 외치면, 여러 사람은 듣자마자 다투어 함께 찾으면서 혹은 기와ㆍ돌ㆍ모래ㆍ조약돌ㆍ풀ㆍ나무를 얻게 되느니라. 그런데 진짜 보주를 얻지 못한 이는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곧 거짓말이라고 하느니라.
010_1116_c_19L善男子譬如深汪其水渾濁中有寶珠人所不見有人唱言此濁水中有大寶珠衆人聞已競共求覓或得瓦石沙礫草木然無有能得眞寶者以不得故便言虛妄
다시 어떤 사람은 방편을 잘 알기 때문에 무가주(無價珠)를 그 흐린 물 속에 넣어 두느니라. 물이 이내 맑아지면 여러 사람들은 이로 인하여 모두 진짜 보주를 보게 되느니라.
010_1116_c_23L復更有人善知方便以無價珠置之濁水水卽爲淸衆人因是悉見眞寶
010_1117_a_02L선남자야, 성문이나 연각은 이와 같은 삼매의 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래는 상이 없고 낙이 없고 아가 없고 정이 없으며 공하여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 것을 알지 못하여 생사(生死)에 돌고 도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무르기 때문에 여래의 모든 비밀한 말씀[密語]을 잘 아느니라. 이 때문에 이 무가보주(無價寶珠)는 삼매에 비유되느니라.
010_1117_a_02L善男聲聞緣覺不解如是三昧力故如來無常無樂無我無淨空無所不知如來常恒不變輪轉生死薩摩訶薩住是三昧善解如來所有密語是故以此無價寶珠喩於三昧
선남자야, 만일 남자나 여인이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은 것을 보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삼매를 닦고 배워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곧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은 것을 보느니라. 해탈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010_1117_a_07L善男子若男若女欲見如來常恒不應當修習如是三昧菩薩摩訶薩住是三昧則見如來常恒不變解脫亦爾
선남자야, 비유하면 길을 가던 사람이 나무 그늘에 의지하여 쉬게 되는 것처럼 이 삼매에 머무르는 모든 보살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그늘이 되어주느니라.
010_1117_a_11L善男子譬如樹蔭行路之人因之憩息住是三昧諸菩薩等亦復如爲諸衆生而作蔭覆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는 무상하고 영원히 열반하신다’고 말하면 이는 바로 악마의 제자요, 만일 그렇지 않은 이면 진실한 나의 제자이니라. ‘여래는 마침내 열반에 드신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나의 법을 욕되게 하는 줄 알아야 하나니, 만일 어떤 이라도 이런 말을 믿고 받으면 심히 슬퍼할 만 하느니라.”
010_1117_a_13L善男子若有人言如來無常永涅槃是魔弟子若不如是眞我弟子若言如來畢入涅槃當知是人污辱我法若有信受如是語者甚可悲傷
이런 말씀을 하실 때 모임의 오른편에서 큰 광명이 나왔다. 그 광명은 금빛이었고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해와 달과 범천의 광명을 모두 가렸으나 오직 부처님의 광명만은 막지 못했을 뿐이며, 그 나머지 광명은 어두워지면서 나타나지 않았다.
010_1117_a_17L說是語時於會右面出大光明其光金色遍照三千大千世界悉蔽日月梵天之明惟不能障佛之光明其餘光明黤黮不現
수미산의 크고 작은 초목과 우거진 숲과 두 나라 사이의 어두운 곳은 크게 밝아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지옥의 중생은 이 광명을 만나자마자 고통이 멈추고 몸이 편안하고 즐거워졌다.
010_1117_a_20L大小須彌草木叢林二國中閒幽闇之處無不大明地獄衆生遇斯光已苦痛休息身得安樂
010_1117_b_02L그때 모든 대중 앞에 즉시 6만억이나 되는 연꽃이 나왔다. 그 꽃은 미묘하여 빛깔과 향기를 두루 갖추었고 4보(寶)로 된 천 개의 잎사귀로 가득 찼다. 그 낱낱의 꽃은 미묘한 향기를 풍기면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채웠다.
010_1117_a_23L爾時一切大衆之前卽時出生六萬億蓮華其華微妙色香具足千葉盛滿四寶爲質一一蓮華出微妙香遍滿三千大千世界
그 안에 있는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제석ㆍ범왕ㆍ악마 하늘[魔天]ㆍ사문ㆍ바라문의 모든 중생들이 향기를 맡은 뒤에는 모두 법을 사랑하게 되었다. 마음으로 대승(大乘)을 좋아하고 즐거이 법을 듣고자 하여 모든 번뇌를 끊었다. 이 꽃은 이와 같은 공덕의 미묘한 향기를 성취하였다.
010_1117_b_03L其中所有天鬼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釋梵魔天沙門婆羅門一切衆生聞香氣已得愛法心樂大乘樂欲聽法斷諸煩是華成就如是功德微妙之香
그때 대운밀장 보살마하살이 큰 모임 안에 있다가 이 신변(神變)을 보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바로 어떠한 모양[相貌]이며, 누구 덕의 힘이기에 이 대중 가운데 이런 묘한 꽃이 있어 한량없는 향기를 뿜는 것입니까?”
010_1117_b_08L爾時大雲密藏菩薩摩訶薩在大會見是神變卽從座起合掌恭敬佛言世尊是何相貌誰之德力是大衆中有是妙華出無量香
이때 정광천녀(淨光天女)가 대운밀장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모든 법은 모두 모양이 없는데 어찌하여 ‘이것은 어떠한 모양입니까?’라고 묻습니까? 모든 법은 꿈과 같은데 무엇 때문에 뒤바뀌어 미친 것같이 묻습니까?”
010_1117_b_12L於是淨光天女語大雲密藏菩薩言善男子切諸法皆悉無相云何問言是何相諸法如夢何故顚倒如狂所問
대운밀장이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구나. 천녀여, 나는 모든 법은 꿈과 같다고 보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그 집착된 모양을 끊게 하기 위하여 일부러 물은 것이다.”
010_1117_b_15L雲密藏言善哉善哉天女我非不見諸法如夢爲欲斷彼著相故問
천녀는 말하였다.
“대덕이여, 무엇 때문에 모양에 집착하는 것을 보고 이런 질문을 하십니까?”
010_1117_b_17L天女大德何故見於著相而生此問
“천녀여, 그 때문에 나는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려고 앞에서 물은 것이다.”
010_1117_b_18L是故我先言爲衆生故欲令度脫故而問
“대덕이여, 만일 자신도 나라는 소견[我見]과 나라는 의심[我疑]을 끊지 못하였다면 어떻게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킬 수 있겠습니까? 만일 스스로 나라는 소견과 나라는 의심을 끊지도 못했는데 중생으로 하여금 소견과 의심을 끊게 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010_1117_b_20L大德若不自斷我見我疑何而能度脫衆生若不自斷我見欲爲衆生除斷見疑無有是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실로 천녀가 연설한 바와 같으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오직 모양이 없음[無相]만을 볼 뿐이니라.
010_1117_b_22L善哉善哉善男子實如天女之所宣說菩薩摩訶薩住是三昧惟見無
010_1117_c_02L선남자야, 만일 남자나 여인이 모양이 없음을 보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힘써 이 삼매를 닦아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삼천대천세계에서 갖가지 몸을 나타낼 수 있느니라.”
010_1117_c_02L善男子若男若女欲見無相應當精勤修是三昧菩薩摩訶薩住是三能於三千大千世界現種種身
“세존이시여, 어떻게 이 보살이 삼매에 머무르면 삼천대천세계에서 갖가지 몸을 나타낼 수 있습니까?”
010_1117_c_04L云何菩薩住是三昧能於三千大千世界現種種身
“선남자야, 만일 요술쟁이나 요술쟁이 제자가 대중 가운데 갖가지로 남자나 여인이 어른이거나 어리거나 나거나 죽거나 가거나 오게 만들거나 또는 집이나 숲이나 코끼리나 말을 만들거나 또는 끊거나 쪼개거나 깨뜨리거나 무너뜨리거나 잇거나 끊어지거나 하는 것을 만들면, 대중들은 그것을 보고도 놀라거나 괴이하게 여기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요술임을 환히 알기 때문이니라.
010_1117_c_06L善男子若有幻師若幻弟子於大衆中能作種種若男若女若大若小若生若死若去若來若舍若林若象若馬若斷若折若破若壞若續若絕大衆見已不生驚怪何以故了知幻故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이 삼매에 머물러 바른 도[正道]를 닦아 익혀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갖가지 몸으로 변화하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이 삼매에 머무르는 것이므로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이런 변화를 보고 난 뒤에도 놀라거나 괴이하게 여기지도 않고 의심도 없고 뜻에 수순하여 거스름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곧 이 삼매의 힘인 줄 틀림없이 알기 때문이니라.
010_1117_c_11L菩薩摩訶薩亦復如是住是三昧修習正道於此三千大千世界化種種身爲度衆生故是三昧諸菩薩等見是化已不生驚無有疑心隨順於義無有違逆以故定知卽是三昧力故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삼천대천세계에서 모든 중생들이 갖가지 행한 바에 따라 곳곳에서 몸을 나타내느니라. 혹은 염부제에서 어머니의 태(胎)에 처하는 것을 나타낼 적에 모든 중생은 실제로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있는 것으로 보지만 이 보살은 실로 태 안에 있지 않느니라. 혹은 염부제에서 어머니의 태에서 출산하는 것을 나타낼 적에 중생들은 역시 보살이 태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지만 이 보살은 실로 태에서 나오지 않느니라.
010_1117_c_16L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住是三昧能於三千大千世界隨諸衆生種種所行處處現身或閻浮提現處母胎一切衆生實見菩薩處在母胎而是菩薩實不在胎
혹은 염부제에서 처음 머리를 깎으면서 주라(周羅) 만드는 것을 나타낼 적에 모든 중생은 모두 이러한 것을 보지만 보살에게는 실로 이런 모양이 없느니라.
010_1117_c_21L或閻浮提現出母胎衆生亦見菩薩出胎而是菩薩實不出胎或閻浮提現初剃髮造制周羅一切衆生皆見如是而於菩薩實無是相
010_1118_a_02L 혹은 염부제에서 학당(學堂)에 나아가서 모든 기예(伎藝)와 학문[書疏]과 산술[算計]을 익히는 것을 나타낼 적에 모든 중생들은 모두 보살이 처음 익히고 배우는 것으로 보지만 이 보살은 이미 과거 한량없는 겁 동안 모두 닦고 배웠느니라.
010_1118_a_02L或閻浮提現詣學堂習諸伎藝書疏筭計一切衆生皆見菩薩始初習學而是菩薩已於過去無量劫中悉修學已
혹은 염부제에서 마치 사람 사자[人師子]와 흰 거위와 같은 행위로 나타낼 적에 모든 중생은 모두 보살이 사람 사자와 흰 거위와 같은 행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지만 이 보살에게는 도무지 이런 모양이 없느니라.
010_1118_a_05L或閻浮提現行如人師子白鵝一切衆生皆見菩薩現行如人師子白鵝而是菩薩都無此相
혹은 염부제에서 아내나 아들이며 5욕(欲)으로 즐기는 것을 보일 적에 온갖 중생들은 모두 이런 모양으로 보지만 이 보살은 이미 오랜 겁 전에 그것을 멀리 여의었고 오직 법락(法樂)으로써 스스로 재미있게 즐기느니라.
010_1118_a_07L或閻浮提示有妻子五欲相樂一切衆生皆見是相而是菩薩已於昔劫久遠離之惟以法樂而自娛樂
혹은 염부제에서 대변과 소변을 보일 적에 모든 중생은 역시 그런 모양을 보지만 이 보살은 참된 법신(法身)을 얻었고 잡식신(雜食身)이 아닌데, 어떻게 대변과 소변이 있고 양지(楊枝)를 씹고 옷을 입고 손을 씻고 가죽신을 신고 일산을 쓰고 몸에는 영락(瓔珞)을 걸치고 마시고 먹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단바라밀(檀波羅蜜)을 행하고 전륜성왕ㆍ노비ㆍ하인ㆍ남자ㆍ여자ㆍ어른ㆍ아이가 되겠느냐?
010_1118_a_10L或閻浮提示大小便一切衆生亦見是相而此菩薩得眞法身非雜食身云何而有大小便利咀嚼楊枝著衣洗手履踐革屣執持傘蓋身服纓絡飮食飢渴生老病死行檀波羅蜜得轉輪王僕從男女大小
어떤 때는 사람이나 하늘이 되어서 두타(頭陀)의 고행(苦行)을 하고, 비구가 되어서 중생을 복되게 하고 이롭게 하는 것을 나타내고,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를 나타내고, 뭇 승가를 파괴하고, 법을 듣거나 법을 설하고, 독 섞인 밥을 먹고, 4중금(重禁)을 범하고, 5역죄(逆罪)를 짓느니라.
010_1118_a_16L或作人天頭陁苦現爲比丘福利衆生現須陁洹果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破壞衆聽法說法食噉毒飯犯四重禁五逆罪
성문의 모습이나 벽지불의 모습을 짓기도 하고, 출가하여 도(道)를 배워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바른 법륜[正法輪]을 굴리거나 큰 신통을 나타내거나 열반에 들어가며, 혹은 제석ㆍ범왕ㆍ천마 파순(波旬)이 되기도 하느니라. 모든 유(有)에 수레바퀴처럼 유전(流輪)하는 것 등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010_1118_a_20L作聲聞像辟支佛像出家學菩提樹下轉正法輪現大神足於涅槃或作釋梵天魔波旬流轉諸猶如車輪亦復如是
010_1118_b_02L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비록 이와 같이 세간을 수순하여 갖가지 모든 행을 짓는다 하더라도 제도하여 해탈시키기 위해서이며 끝내 중생의 모양[相]을 내지 않고 언제나 법상(法相)을 닦느니라. 왜냐하면 이 삼매의 힘 때문이니라.
010_1118_a_23L善男子菩薩摩訶薩雖作如是隨順世間種種諸爲欲度脫終不生於衆生之相修法相何以故是三昧力故
보살마하살은 집착하는 곳이 없으므로 성문에도 집착하지 않고 연각에도 집착하지 않고 온갖 세간을 가엾이 여겨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있는 곳마다 그 좋아하는 바에 따라 그의 몸을 나타내느니라. 이 때문에 보살은 모양이 없음[無相]을 닦아 익혀 모양이 없는 것을 보느니라.
010_1118_b_03L菩薩摩訶薩無有著處不著聲聞不著緣覺爲欲憐愍一切世閒度衆生故在在處處隨其所樂而現其身是故菩薩修習無相見於無相
만일 사람이 이와 같은 모양이 없음을 능히 보면 이것을 바르게 본다[正見]고 하느니라. 정광(淨光)천녀도 역시 모양이 없음을 닦은 것이며, 모든 부처님 세존은 이 삼매에 머무르기 때문에 불가사의하느니라.”
010_1118_b_07L若人能見如是無相是名正見淨光天女亦修無相諸佛世尊住是三昧故不可思議
“세존이시여, 이 정광천녀는 심히 깊은 지혜를 성취하고 두루 갖추었습니다. 만일 모양이 없는 경계가 불가사의하다면 그가 닦고 익힌 것도 역시 불가사의합니다.”
010_1118_b_09L是淨光天女成就具足甚深智慧若無相境界不可思議其修習者不可思議
그때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시자 그 입으로부터 한량없는 광명이 나왔다. 그 광명은 다섯 가지 빛깔로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위로는 범천 세계[梵世]까지 이르러 모든 곳을 두루 비추고는 몸을 세 바퀴 돌고 도로 입으로 들어갔다.
010_1118_b_12L爾時世尊熙怡微笑從其面門出無量光其光五色遍照無量無邊世界上至梵世一切周遍遶身三帀還從口入
그때 대지(大地)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울단월(鬱單越)과 같이 장엄하고 청정해졌다. 마치 삼천대천세계도 역시 그와 같았으니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의 신력(神力) 때문에 모두 볼 수 있었다.
010_1118_b_15L爾時大地六種震動莊嚴淸淨如鬱單越三千大千世界亦復如是一切衆生佛神力故悉得睹見
그때 대운밀장보살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매만지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이런 광명을 놓으셨습니까?”
010_1118_b_18L爾時大雲密藏菩薩復從座起整衣服合掌恭敬白佛言世尊何因緣故放是光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아까 의심하던 바를 나는 이제 대답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상서로운 광명을 놓았느니라.
선남자야, 여기서 서쪽 방향으로 안락(安樂)이라는 한 세계가 있느니라. 그 국토에 부처님이 계시니 명호는 무량수(無量壽)이니라. 지금 현재도 그 세계에 계시면서 언제나 중생을 위하여 바른 법을 강설하시며 한 보살에게 말씀하시느니라.
010_1118_b_20L佛言善男子汝向所我今欲答是故放是瑞相光明男子於此西方有一世界名曰安樂其土有佛號無量壽今現在世常爲衆生講宣正法告一菩薩
010_1118_c_02L‘너 선남자야, 사바(娑婆) 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은 복이 적고 근기가 무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대운경(大雲經)』을 설하고 계신다. 너는 그곳으로 가서 지극한 마음으로 그것을 듣고 받아야 하느니라.’
010_1118_b_24L汝善男子娑婆世界釋迦牟尼佛爲諸少福根衆生說『大雲經』汝可往彼至心聽受
그 보살이 여기를 오려고 하였기 때문에 먼저 상서를 나타낸 것이니라.
선남자야, 너는 그 국토의 모든 보살들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아라. 온전히 5만 6천 유순(由旬)이나 되느니라.”
010_1118_c_03L是彼菩薩欲來至此故先現瑞善男汝觀彼土諸菩薩身滿足五萬六千由旬
“세존이시여, 거기서 오는 보살은 이름이 무엇입니까? 또한 어떠한 인연으로 이 국토에 옵니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짐짓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원컨대 여래께서 모든 중생들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해 주십시오.”
010_1118_c_06L世尊彼來菩薩字號何等以何緣而來此土將非爲度衆生故惟願如來爲諸衆生分別解說
“선남자야, 그 국토의 보살은 정광(淨光)에게 수기(授記)하는 특별한 일을 듣고자 하고 아울러 이와 같은 삼매에 공양하고자 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이 보살의 이름은 무변광(無邊光)이며, 방편을 통달하여 아주 잘 가르치고 잘 인도하느니라.”
010_1118_c_08L男子彼土菩薩欲聞淨光授記別事幷欲供養如是三昧是故而來善男子是菩薩名無邊光通達方便善能教
“세존이시여, 원컨대 여래께서는 이 천녀(天女)는 어느 부처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언제 이 여인의 몸을 바꾸게 됩니까?”
010_1118_c_12L世尊惟願如來說是天女在何佛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何時當得轉此女身
“선남자야, 너는 이제 여인의 몸을 바꾸게 되는 것은 묻지 말라. 이 천녀는 언제나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중생들을 위하여 여인의 몸을 나타내느니라. 이것은 방편의 몸이요 실제로 여인의 몸이 아닌 줄 알아야 하는데 늘 어찌하여 언제 이 여인의 몸을 바꾸게 되는가를 말해야 하겠느냐?
010_1118_c_14L善男子汝今不應問轉女身是天女者常於無量阿僧祇爲衆生故現受女身當知乃是方便之身非實女身云何當言何時當得轉此女身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그 몸은 자유자재하여 갖가지 마땅한 방편에 따라 지을 수 있으며 비록 여인의 모습을 받는다 하더라도 마음에 탐착이 없고 욕결(欲結)에 더럽혀지지 않느니라.”
010_1118_c_18L善男子菩薩摩訶薩是三昧其身自在能作種種隨宜方便雖受女像心無貪著欲結不污
“세존이시여, 원컨대 여래께서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 천녀의 미래 일을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18_c_20L惟願如來爲諸衆生說是天女未來之事
010_1119_a_02L“선남자야, 너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나는 설명하리라. 방편으로써 내가 열반한 지 7백 년 후에 이 남천축(南天竺)에는 무명(無明)이라는 하나의 조그마한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 흑암(黑闇)이라는 강이 있으며, 그 강 남쪽 언덕에 숙곡(熟穀)이라는 성(城)이 있고, 그 성에 등승(等乘)이라는 왕이 있느니라.
010_1118_c_22L善男子汝今諦聽我當說之以方便故我涅槃已七百年後是南天竺有一小國名曰無明彼國有河名曰黑闇南岸有城名曰熟穀其城有王名曰等乘
그 왕의 부인이 증장(增長)이라는 딸을 낳으리라. 그녀는 형상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할 것이며, 금계(禁戒)를 지키고 정진하며 게으르지 않으리라.
010_1119_a_03L其王夫人產育一女名曰增長其形端嚴人所愛敬護持禁戒精進不惓
그 왕의 국토에서는 이 딸이 태어났기 때문에 곡식이 풍요하게 잘 익고 쾌락이 끝이 없으며, 백성들이 많고 쇠모(衰耗)ㆍ병고ㆍ우뇌(憂惱)ㆍ공포ㆍ화난(禍難)이 없으며, 온갖 길한 일[吉事]들을 두루 갖추며, 이웃의 모든 나라도 모두 와서 귀속(歸屬)할 것이니라.
010_1119_a_05L其王國土以生此女故穀米豐熟快樂無極人民熾盛無有衰耗病苦憂惱恐怖禍難成就具足一切吉事鄰比諸王咸來歸屬
유위(有爲)의 법은 덧없어 변천하므로 그 왕도 유위의 법칙을 어기지 못하여 홀연히 죽을 것이니라. 그때 여러 신하는 곧 이 딸을 받들어 왕의 후사를 이어받게 하리라. 여인은 바르게 이어받아 천하를 위엄으로 다스려서 염부제 안의 모든 국토에서 모두 와서 받들어 거역하는 이가 없을 것이니라.
010_1119_a_08L有爲之法無常遷代其王未免忽然崩亡爾時諸臣卽奉此女以繼王嗣女旣承正威伏天下閻浮提中所有國土悉來承奉無拒違者
여왕(女王)은 자유로이 사견(邪見)을 꺾어 조복하고, 부처님의 사리(舍利)에 공양하기 위하여 두루 염부제에 칠보탑(七寶塔)을 일으켜 여러 가지 비단과 으뜸가는 번기ㆍ일산ㆍ전단(栴檀)의 미묘한 향을 가져다 두루 공양할 것이니라.
010_1119_a_12L女王自在摧伏邪見爲欲供養佛舍利故遍閻浮提起七寶塔齎持雜綵上妙幡蓋栴檀妙香周遍供養
법을 보호하고 청정한 계율을 지닌 이를 보면 공양하고 공경하지만 계율을 깨뜨리고 바른 법을 무너뜨리는 이를 보면 꾸짖고 욕보여 남김없이 없앨 것이니라.
010_1119_a_15L見有護法持淨戒者供養恭敬見有破戒毀正法者呵責毀辱令滅無餘
열 가지 바라밀(波羅蜜)을 온전히 닦아 익히고 5계(戒)를 받아 지니며, 빈궁한 이를 구제하고 한량없는 온갖 중생들을 가르쳐 인도하며 『대운경』을 설하여 그들의 마음을 다스릴 것이니라.
010_1119_a_17L具足修習十波羅蜜受持五戒拯濟貧窮教導無量一切衆生說『大雲經』以調其心
만일 『대승방등경(大乘方等經)』을 듣는다면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니라. 20년이 다 차도록 이 『대운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고 해설하다가 그런 뒤에야 목숨을 마칠 것이니라. 이때 비로소 여인의 몸을 바꿀 것이요, 중생을 위하여 큰 신통을 보일 것이며, 무량수(無量壽)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일부러 그 세계에 태어날 것이니라.”
010_1119_a_19L若聞『大乘方等經』者恭敬供養尊重讚漢滿二十年受持讀誦書寫解說是『大雲經』然後壽盡是時乃當轉此女身爲衆生故示大神通爲欲供養無量壽佛故生彼界
“세존이시여, 이 여왕은 미래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까?”
010_1119_a_24L世尊是女王者未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耶
010_1119_b_02L“선남자야, 이 여왕은 미래 세상에 한량없는 겁을 지나서 부처님이 되실 것이니, 명호는 정실증장(淨實增長)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니라.
010_1119_b_02L善男如是女王未來之世過無量劫得作佛號淨實增長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世尊
이 사바세계는 그때 이름이 바뀌어 정결완탁(淨潔浣濯)이라 할 것이요, 청정묘향(淸淨妙香)이라는 성(城)이 있을 것이니라. 그 성은 순전히 7보로써 장엄되어 가장 뛰어나고 더할 나위 없어 마치 도리천궁(忉利天宮)과 같고, 그 성에는 9만억의 백성이 있을 것이며, 토지는 편편하고 바르고 가시나무ㆍ흙ㆍ모래ㆍ조약돌이 없을 것이니라.
010_1119_b_06L此娑婆世界爾時轉名淨潔浣濯有城名曰淸淨妙香其城純以七寶莊嚴最勝無上猶忉利宮其城凡有九萬億人土地平正無有荊棘土沙礫石尊
그 국토의 인민들은 사견을 내지 않고 대승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성문이나 연각이라는 이름도 없고 모두 순수한 보살 대사(大士)이며,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마음을 닦아 익히고 인욕(忍辱)을 성취하며 수명에 한량없을 것이니라.
010_1119_b_10L土人民不生邪見愛重大乘無有聲聞緣覺之名一切純是菩薩大士修習慈喜捨之心成就忍辱壽命無量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그 부처님ㆍ여래의 명호를 듣게 되면 3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바꾸어 가면서 인간과 천상에 날 것이니라.”
010_1119_b_13L善男子有衆生得聞彼佛如來名號不墮三轉生人天
이 경을 말씀하시자 한량없는 중생이 아비발치(阿毘跋致)를 얻었다.
010_1119_b_15L說是經已無量衆生阿毘跋致
大方等無想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