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269_T_001
- 011_0599_a_01L패다수하사유십이인연경(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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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99_a_01L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
亦名聞城十二因緣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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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吳) 지겸(支謙) 한역
김성구 번역 - 011_0599_a_02L吳月氏優婆塞支謙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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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1_0599_a_03L聞如是: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 011_0599_a_04L一時,佛在舍衛國,止祇樹給孤獨園。
-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을 부르시니, 비구들은 모두 대답하고 부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 011_0599_a_05L是時,佛告:“比丘!”比丘便應:“唯然。”比丘從佛聽。
-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 佛便說言:
- “비구들아, 내가 본래 불도(佛道)를 이루지 못한 보살로 있을 때 이렇게 생각했었다.
- 011_0599_a_06L“諸比丘!我本未得佛道爲菩薩時,爲念是:
- ‘애달프다, 이 세간은 극히 괴로워 나고 늙고 죽음의 까닭 없는 고통만을 받으니, 어느 때에 이르러서야 늙고 죽음에서 긴요함을 얻으랴.’
- 011_0599_a_07L‘咄!是世閒極劇,爲生老死,爲往受但苦。當何時從老死得要也?’
- 비구들아, 스스로 사유하여 이러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a_09L諸比丘!便自思惟,得是意:
- ‘무슨 까닭으로 늙음과 죽음이 있으며, 또 무슨 인연으로 다시 늙고 죽는가?’
- 011_0599_a_10L‘何以故有老死?亦何因緣復老死?’
- 비구들아, 곧 근본을 생각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 比丘!便念本,得應意:
- ‘생(生)한 까닭에 늙고 죽음이 있고, 또한 생의 인연으로 다시 늙고 죽는다.’
- 011_0599_a_11L‘生故爲有老死,亦生因緣復老死。’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a_12L比丘!便思惟念:
- ‘무슨 까닭으로 생이 있으며, 또 무슨 인연으로 다시 생이 있는가?’
- ‘何以故爲生?亦何因緣復生?’
-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니,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a_13L比丘!便自思惟案本念,便得是應意:
- ‘유(有) 때문에 생이 있고, 또한 유(有)의 인연으로 다시 생이 있다.’
- 011_0599_a_14L‘爲有故生,亦因緣有復生。’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여 이러한 뜻을 내었다.
- 011_0599_a_15L比丘!便思惟,生是意:
- ‘무슨 까닭에 유가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유가 있는가?’
- ‘何以故爲有有?亦何因緣復有?’
-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매 문득 뜻이 생겼다.
- 011_0599_a_16L比丘!便思惟案本念,便生應是意:
- ‘수(受:取)1) 때문에 유가 있고, 또한 수의 인연으로 다시 유가 있다.’
- 011_0599_a_17L‘爲受故有有,亦受因緣復有。’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a_18L比丘!便思惟:
- ‘무슨 까닭으로 수가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수가 있는가?’
- ‘是何以故受?有亦何因緣復受?’
-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다가 곧 이러한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a_19L比丘!便案本念,得是應意:
- ‘애(愛) 때문에 수가 있고 또한 애의 인연으로 다시 수가 있다.’
- 011_0599_a_20L‘爲愛故受,亦愛因緣復受。’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比丘!便思惟念:
- ‘무슨 까닭으로 애가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애가 있는가?’
- 011_0599_a_21L‘何以故爲愛有?亦何因緣復愛?’
-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다가 요긴함을 얻었다.
- 011_0599_a_22L比丘!便思惟,案本念,得要:
- 011_0599_b_01L‘통락(痛樂:受)2) 때문에 애가 있고, 또한 통락의 인연으로 애가 있다.’
- 011_0599_b_01L‘痛樂故愛,亦痛樂因緣復愛。’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比丘!便思惟念:
- ‘무슨 까닭으로 통락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통락이 있는가?’
- 011_0599_b_02L‘何以痛樂有?亦何因緣痛樂復有?’
-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b_03L比丘!便思惟,案本念,得是應意:
- ‘갱(更:觸) 때문에 통락이 있고, 또한 갱의 인연으로 다시 통락이 있다.’
- 011_0599_b_04L‘更故痛樂有,亦更因緣痛樂復痛樂。’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比丘!便思惟念:
- ‘무슨 까닭으로 갱(更)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갱이 있는가?’
- 011_0599_b_05L‘何以故有更?亦何因緣復更?’
-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다가 문득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b_06L比丘!便思惟,案本念,便生應意:
- ‘6입(入) 때문에 갱이 있고, 또한 6입의 인연으로 다시 갱이 있다.’
- 011_0599_b_07L‘六入故有更,亦六入因緣復更。’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比丘!便思惟念:
- ‘무슨 까닭에 6입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6입이 있는가?’
- 011_0599_b_08L‘何以故有六入?亦何因緣復有六入?’
-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곧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b_09L比丘!便思惟,案本念,得是應意:
- ‘명상(名像:名色) 때문에 6입이 있고 또한 명상의 인연으로 다시 6입이 있다.’
- 011_0599_b_10L‘名像故有六入,亦名像因緣復有六入。’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b_11L比丘!便思惟念:
- ‘무슨 까닭으로 명상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명상이 있는가?’
- 011_0599_b_12L‘何以故名像有?亦何因緣復有名像?’
-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문득 마땅한 뜻을 얻었다.
- 比丘!便思惟,案本念,得是應意:
- ‘식(識) 때문에 명상이 있고, 또한 식의 인연으로 다시 명상이 있다.’
- 011_0599_b_13L‘識故爲名像有,亦識因緣復有名像。’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b_14L比丘!便思惟念:
- ‘무슨 까닭으로 식(識)이 있으며, 또한 무슨 인연으로 다시 식이 있는가?’
- 011_0599_b_15L‘何以故有識?亦何因緣復有識?’
-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은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b_16L比丘!便思惟,案本念,有是應意:
- ‘명상 때문에 식이 있고, 또한 명상의 인연으로 다시 식이 있다.’
- ‘名像故爲有識,亦名像因緣復識。’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b_17L比丘!便思惟,生是意:
- ‘이러한 뜻을 내는 것은 무엇인가? 애달프다. 이 식의 앞에는 다시 있는 것이 없어서 명상(名像)의 인연으로 식이 있고, 식(識)의 인연으로 명상이 있으며, 명상의 인연으로 6입(入)이 있고, 6입의 인연으로 갱(更)이 있고, 갱의 인연으로 통(痛)이 있고, 통의 인연으로 애(愛)가 있고, 애의 인연으로 수(受)가 있고, 수의 인연으로 유(有)가 있고, 유의 인연으로 생(生)이 있고, 생의 인연으로 노(老)ㆍ사(死)ㆍ우(憂)ㆍ곡(哭)ㆍ고(苦)와 뜻에 맞지 않은 근심이 이로부터 생기니, 이렇듯 다만 5음(陰)을 쫓는 일체의 괴로움은 습성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 011_0599_b_18L‘是何等咄是識,還不復前在?名像因緣識,亦識因緣名像,名像因緣六入,六入因緣更;更因緣痛,痛因緣愛;愛因緣受,受因緣有;有因緣生,生因緣老死。憂、哭、苦、不可意愁,從是致有。如是但爲從五陰,一切苦從習生。’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比丘!便自思惟念:
- 011_0599_c_01L‘무슨 까닭에 노ㆍ사가 없어지며, 또 어찌하여 노ㆍ사가 멸하여 없어지는가?’
- 011_0599_c_01L‘何以故無有老死?亦何故老死滅盡?’
-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이 마땅하고 옳은 뜻을 얻었다.
- 011_0599_c_02L比丘!便案本,念思惟,得是應可意:
- ‘생(生)이 없어지면 노ㆍ사도 없어지고, 생이 이미 다하면 노ㆍ사도 또한 다할 것이다.’
- 011_0599_c_03L‘無有生,亦不老死已,生盡,老死亦盡。’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c_04L比丘!便自思惟念:
- ‘무슨 까닭에 다시 생(生)이 있지 않고, 또 무슨 인연으로 생이 다하는가?’
- 011_0599_c_05L‘何以故不復生?亦何因緣復生盡?’
-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c_06L比丘!便思惟,案本念,生是應意:
- ‘유(有)가 없어지면 다시 생이 있지 않고, 유가 다하면 다시 생이 다할 것이다.’
- 011_0599_c_07L‘有無是有者,便不復生;有盡,復生盡。’
-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比丘!便思惟念:
- ‘어떤 것이 없어지면 유가 없어지며, 어떤 것이 다하여야 유가 다하는가?’
- 011_0599_c_08L‘何等無有爲有無有?何等盡爲復有盡?’
- 모든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스스로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c_09L諸比丘!便思惟,案本念,自生應意:
- ‘수(受)가 없어지면 유가 없어지고, 수가 다하면 유도 다하리라.’
- 011_0599_c_10L‘受無有,便有無有;受已盡,便有盡。’
- 모든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諸比丘!便思惟念:
- ‘어떤 것이 없어져야 수가 없어지며, 어떤 것이 다하여야 수가 다하는가?’
- 011_0599_c_11L‘何等無有,令受無有?亦何等盡,令受盡?’
- 모든 비구들아,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 諸比丘!便思惟,案本念,得應意:
- ‘애(愛)가 없어지면 수도 없어지고, 애가 멸하면 수도 멸하리라.’
- 011_0599_c_13L‘無有愛,亦無有受;愛已盡,便受盡。’
- 모든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c_14L諸比丘!便思惟念:
- ‘무엇이 없는 것이 애가 없는 것이며, 무엇이 다하여야 애가 다하는가?’
- 011_0599_c_15L‘何無有爲愛無有?何盡復是愛盡?’
- 모든 비구들아, 본래의 생각에 따라 뜻에 마땅함을 내었다.
- 011_0599_c_16L諸比丘!便思惟,案本念,意生如應:
- ‘통양(痛痒:受)이 없어지면 애(愛)가 없어지고, 통양이 다하면 애가 다하리라.’
- ‘痛痒無有,便愛無有;痛痒盡,則愛盡。’
- 모든 비구들아,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599_c_17L諸比丘!便思惟念:
- ‘어떤 것이 없어지면 통양이 없어지고, 어떤 것이 다하면 통양이 다하는가?’
- 011_0599_c_18L‘何等無有則痛痒無有?何等盡是痛痒盡?’
- 모든 비구들아, 본래의 뜻에 따라 사유하여 이렇게 마땅함을 얻었다.
- 011_0599_c_19L便自思惟,案本念,得是應:
- ‘갱락(更樂:觸)이 없어지면 통양이 없어지고, 갱락이 다하면 통양도 다하리라.’
- 011_0599_c_20L‘更樂無有,則痛痒無有;更樂盡,復痛痒盡。’
- 다시 사유하였다.
- 便復思惟念:
- ‘어떤 것이 없어지면 갱락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갱락이 다하는가?’
- 011_0599_c_21L‘何等無有更樂無有?何等盡是更樂盡?’
-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599_c_22L便復思惟念本,得應意:
- ‘6입(入)이 없음이 갱락이 없는 것이며, 6입이 다하는 것이 갱락이 다하는 것이다.’
- 011_0599_c_23L‘六入無有,卽更樂無有;六入盡,更樂盡。’
- 다시 사유하였다.
- 便復思惟念:
- 011_0600_a_01L‘어떤 것이 없어지면 6입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6입이 다하는가?’
- 011_0600_a_01L‘何等無有六入無有?何等盡則六入盡?’
-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600_a_02L便復思惟,案本念,有是應意:
- ‘명상(名像)이 없어지면 6입(入)이 없어지고, 명상이 다하면 6입이 다하리라.’
- 011_0600_a_03L‘名像無有,則六入無有;名像盡,復六入盡。’
- 다시 사유하였다.
- 011_0600_a_04L便復思惟念:
- ‘어떤 것이 없어지면 명상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명상이 다하는가?’
- 011_0600_a_05L‘何等無有爲名像無有?何等盡復名像盡?’
- 다시 본래의 생각에 따라 이와 같이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600_a_06L便復思惟,案本念,有是意應:
- ‘식(識)이 없어지면 명상이 없어지고, 식이 멸하면 명상이 다하리라.’
- 011_0600_a_07L‘無有識,亦無有名像;識盡,復名像盡。’
- 다시 사유하였느니라.
- 便復思惟念:
- ‘어떤 것이 없어지면 식이 없어지고, 어떤 것이 다하면 식이 다하는가?’
- 011_0600_a_08L‘是何等無有則識無有?何等盡復識盡?’
- 곧 본래의 생각에 따라 사유하여 이와 같은 뜻을 얻었느니라.
- 011_0600_a_09L便復思惟,案本念,得是應意:
- ‘앙종(殃種:行)이 없어지면 식도 없어지고, 앙종이 다하면 식도 다하리라.’
- 011_0600_a_10L‘無有殃種,識亦無有;殃種已盡,則識盡。’
- 다시 사유하였다.
- 便復思惟念:
- ‘어떤 것이 없어지면 앙종이 없으며, 어떤 것이 다하면 앙종이 다하는가?’
- 011_0600_a_11L‘何等無有爲殃種無有?何等盡爲殃種盡?’
- 곧 본래의 생각대로 사유하여 마땅한 뜻을 얻었다.
- 011_0600_a_12L便復思惟念本,得應意:
- ‘치(痴:無明)가 없어지면 앙종(殃種)도 없어지고, 치가 다하면 앙종도 다하리라. 앙종이 다하면 식(識)이 다하고 식이 다하면 명상(名像)이 다하고, 명상이 다하면 6입(入)이 다하고, 6입이 다하면 갱(更)이 다하고, 갱이 다하면 통양(痛痒)이 다하고, 통양이 다하면 애(愛)가 다하고, 애가 다하면 성취(成就)가 다하고, 성취가 다하면 유(有)가 다하고, 유가 다하면 생(生)이 다하고, 생이 다하면 노(老)ㆍ사(死)가 다하고, 우(憂)ㆍ수(愁)ㆍ고(苦)가 다하고, 뜻에 맞지 않는 괴로움이 다하고, 이렇듯 한량이 없는 괴로움의 음(陰)이 다할 것이다.’”
- 011_0600_a_13L‘無有癡,亦無有殃種;癡已盡,則殃種盡;殃種已盡,識盡;識盡,名像盡;名像盡,六入盡;六入盡,更盡;更盡,痛痒盡;痛痒盡,愛盡;愛盡,成就盡;成就盡,有盡;有盡,生盡;生盡,老死盡,憂、愁、苦不可意劇便盡。如是最無有量苦陰便盡。’”
-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011_0600_a_19L佛告諸比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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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와 같이 사유하였다.
‘나는 옛 길을 얻었다. 부처님들도 이 길로 가셨다.’ - 011_0600_a_20L“彼時念是,以自得故道所。
- 011_0600_b_01L그리고는 곧 따랐다. 따른 뒤에 곧 노(老)ㆍ사(死)를 알았고, 또한 노ㆍ사의 원인[習:集]을 알았으며, 노ㆍ노사의 멸함을 알았고, 노ㆍ사의 행의 멸도에 이르게 하는 것을 알았으니, 생(生)도 그러했고, 유(有)도 그러했고, 수(受)도 그러했으며, 애(愛)도 그러했고, 통양(痛痒)도 그러했으며, 갱(更)도 그러했으며, 6입(入)도 그러했으며, 명상(名像)도 그러했으며, 식(識)도 그러했으며, 앙종(殃種)도 그러하였다. 다시 치(痴)를 알았고, 치의 원인과 근본도 알았으며, 또한 치의 다함을 알았으며, 또한 수행(受行)하여 치의 다함에 이르게 하는 것도 알았다.
- 011_0600_a_21L佛從是往,得便隨;已隨,便知老死,亦知老死習,亦知老死滅,亦知老死行令度。生亦爾,有亦爾,受亦爾,愛亦爾,痛痒亦爾,更亦爾,六入亦爾,名像亦爾,識亦爾,殃種亦爾。便知癡,亦知癡習本,亦知何癡盡,亦知受行令癡盡。
- 비구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빈 벌판 한가한 곳을 지나다가 문득 옛 길, 옛 사람의 지나던 자취를 보고 곧 따라갔다. 따라가다가 문득 옛 성을 보았으니, 좋고 흡족한 동산과 숲과 못과 강과 좋은 산천과 좋은 참호(塹壕)가 번성하고 넉넉한 동산에 싸여 있었다. 그리하여 사유하기를 ‘내가 지금 왕에게 가서 이 일을 여쭈리라’고 하였다.
- 011_0600_b_04L譬,比丘!若人在空澤閒、閑處行,便見故道、故有行者迹,人便隨迹;已隨迹,便見故城、好足園、好足饒樹、好足池、好足河、好山塹、亦好處熾饒園樂,便念是:‘若我今往,當白王:
- ‘제가 빈 벌판 한가한 곳을 지나다가 문득 옛 길, 옛 사람이 다니던 곳을 보고 곧 따라갔습니다. 따라가다가 문득 옛 성(城)을 보았는데, 좋고 흡족한 동산과 좋고 흡족한 숲과 못과 강과 좋은 산천과 좋은 참호들이 번성하고 풍부한 동산에 있었습니다. 왕께서 머무시기에 좋을 듯합니다.’
- 011_0600_b_08L≺我爲行在空澤閒、閑處,便見故道、故人行處,便隨已,隨見故城、好足園、好足饒樹、好足池、好河、好山塹,亦好處熾饒園樂,可王居。≻’
- 왕이 곧 취하여 머무니, 그로부터 점점 장엄하고 점점 증진하여 번성하고 사람들은 풍부하였다.”
- 011_0600_b_12L王便取居。卻後稍嚴,稍增熾,多人饒。”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佛告諸比丘:
- “나도 그러하여서 옛 길을 얻었으니, 부처님께서 본래 그를 쫓아 행하시던 것이어서 내가 따랐다. 따라가다가 곧 노ㆍ사가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노ㆍ사의 모이는 것[從聚]을 알았으며 노ㆍ사가 어떻게 다하는지 알았으며, 노ㆍ사를 어떻게 행하여 세상을 건널 수 있는지 알았다.
- 011_0600_b_13L“我亦如是,得故道所。佛本從是行者,我便隨;已隨,便知老死從所,亦知老死從聚,亦知老死何盡,亦知老死何行得度世;
- 생도 그렇게 알았고, 유도 그렇게 알았으며, 수도 그렇게 알았으며, 애도 그렇게 알았으며, 통양도 그렇게 알았으며, 갱도 그렇게 알았으며, 6입도 그렇게 알았으며, 명상도 그렇게 알았으며, 식도 그렇게 알았으며, 행(行)도 그렇게 알았으며, 치(癡)를 알고 치의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어떻게 하여야 치가 멸하는지도 알았으며, 또한 어떠한 행으로 치를 제거하고 세상을 건너가는 지도 알았다.”3)
- 011_0600_b_16L知生亦爾,知有亦爾,知受亦爾,知愛亦爾,知痛痒亦爾,知更亦爾,知六入亦爾,知名像亦爾,知識亦爾,知作行亦爾,知癡,亦知癡從生,亦知從何癡滅,亦知何行除癡度世。”
- 부처님께서 다시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에게 말씀하셨다.
- 011_0600_b_21L佛便告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
- 011_0600_c_01L“너희들이 비구가 되어서 만일 수행(受行)한 것과 상응함이 있으면 곧 도를 얻고, 도를 잃지 않으며, 능히 도에 공교하리라. 비구니도 그러하며 우바새도 그러하며 우바이도 또한 그러하리라. 만일 바른 행을 정성껏 받으면 곧 도를 따라 도를 얻어서 여여(如如)하고 응당한 법에 능숙할 것이다. 이렇듯 무위(無爲)의 행자(行者)는 도가 증가하고 많아지면 바야흐로 불도에 이를 것이다.”
- 011_0600_b_22L“若比丘爲比丘如有應受行,便得道,不失道,能巧道。比丘尼亦爾,優婆塞亦爾,優婆夷亦爾。若諦受正行,便隨道,得道。能如應法行,如是無爲行者,增多方至。”
- 하늘과 또는 사람들이 이미 부처님의 이러한 마땅하신 말씀을 보았고, 비구들은 뜻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취하였으며, 행자들은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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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600_c_04L天亦人已見,佛說如是宜,比丘取著意,佛行者受。
貝多樹下思惟十二因緣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이 경의 뒷부분에서는 수(受:取)를 성취(成就)로 썼다.
- 2)통락은 12연기(緣起) 가운데서 수(受)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보통은 통양(痛痒)으로 쓴다. 이 경의 뒷부분에는 통락 대신 통양을 쓰고 있어, 통락이 오기(誤記)인지 아니면 당시에 그렇게 썼는지 알 수가 없다.
- 3)이 문장은 고집멸도에 관한 문장이지만, 처음 부분인 “노ㆍ사가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노ㆍ사의 모이는 것[從聚]을 알았으며 노ㆍ사가 어떻게 다하는지 알았으며, 노ㆍ사를 어떻게 행하여 세상을 건널 수 있는지 알았느니라.”의 부분과 끝부분인 “치(痴)를 알고 치의 생기는 곳[從所]을 알았으며, 어떻게 하여야 치가 멸하는지도 알았으며, 또한 어떠한 행으로 치를 제거하고 세상을 건너가는 것도 알았느니라.”의 “[從所]”이 서로 대응하는 부분이 다르다. 뒷부분이 정형에 조금 가깝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지겸(支謙)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