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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1309_a_01L아난다목가니가리타경(阿難陁目佉尼呵離陁經)
유송(劉宋) 천축삼장 구나발타라(求那跋陁羅) 한역
주법장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유사려(惟舍黎)1)의 대취수(大聚樹) 사이에 있는 교로장교(交路莊校)2)라는 정사(精合)에서 대비구 30만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몸과 목숨을 놓아 버리고자 하시어 스스로 ‘석 달 뒤에 열반에 들어가리라’고 기약하셨다. 부처님께서 현자(賢者)인 마목가란(摩目㤎蘭:目連尊者, Maudgalyāyana)에게 말씀하셨다.
“삼천대천 국토에 가서 그 가운데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의 종성(種性)과 대승의 마음을 낸 이들을 모두 불러서 회상(會上)에 모이도록 하라.”
마목가란은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절한 다음 떠났다. 그는 자신의 공덕으로써 문득 한 번 발을 들어 수미산(須弥山) 꼭대기를 밟았으며, 또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으로써 앉아 사유하기를 ‘내가 어떠한 삼매(三昧)를 지어야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나의 청하는 음성을 듣고 때맞추어 오게 할 수 있을까?’라고 하였다. 곧 삼매에 들자 이내 생각처럼 시방의 모두에게 그 음성이 두루 들렸다. 바로 그때에 백만 비구가 정사에 모였는데 현자 사리불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나도 삼매에 들어서 염부제안의 비구들에게 알려, 있는 곳이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모이게 하리라. 그러면 생각대로 때맞추어 다 모일 것이며 그 처소도 알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바로 그때에 40만 비구가 정사에 모였다. 부처님께서 다시 불현상(不現相)보살ㆍ유수(儒首)보살ㆍ기제근고(棄諸勤苦)보살ㆍ출일체우명(出一切憂冥)보살ㆍ제일체개(除一切蓋)보살ㆍ일체존자재(一切尊自在)보살ㆍ기음광문변견보안(其音廣聞遍見普安)보살ㆍ중향수(衆香手)보살ㆍ일어보만억음(一語報萬億音)보살ㆍ자씨(慈氏)보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시방의 항하강 모래알처럼 수많은 모든 불국토(佛國土)에 가서 그 가운데 보살의 뜻을 낸 이 뿐만 아니라 이미 아유월치(阿惟越致)3)를 얻은 이와 아직 얻지 못한 이, 그리고 이미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을 얻은 이와 아직 얻지 못한 이를 모두 불러서 교로정사에 모이도록 하라.”
이에 열 명의 보살들이 각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머리를 조아려 절한 다음 떠났으니 시방의 항하강 모래알처럼 수많은 불국토로 두루 갔다. 그때에 80억 백천의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이 회상(會上)에 모였고, 억백천의 아유월치 보살들이 회상에 모였으며, 30억 무소종생법인을 얻은 보살들이 회상에 모였고, 60억 정의해탈(淨意解脫) 보살들이 회상에 모였으며, 처음 대승의 뜻을 낸 이들과 법(法)에 머문 이들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으니 모두 다 동일한 부류였다. 이들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제각기 시방에서 이 회상에 속히 모여들어 부처님께 절한 다음 대중과 함께 앉았다.
그때 사리불(舍利弗)은 보살 대중이 품제(品第)가 서로 차이나고 머무는 처소도 같지 않은데 함께 모두들 회상에 속히 모여드는 것을 보고 곧 놀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의 공덕과 신력(神力)의 소치인가? 무엇 때문에 회상에 모인 것이 이와 같은가?”
그리고 사리불은 곧바로 일어나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부처님께 절한 다음 장궤(長跪)한 채 차수(叉手)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의심스럽고 이상하게 여기는 것을 지금 부처님께 여쭙는 것은 회상의 보살들로 하여금 곧바로 믿게 하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듣고 제각기 그 처소를 얻게 하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항하강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법(經法)을 모두 다 평등하게 듣게 하고, 청정함을 얻게 하며,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의 갖가지 물음에 대해 모두 대답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어떤 법을 행하든지 항상 뜻을 잃지 않게 하며, 위없는 평등한 도(道)인 최정각(最正覺)을 속히 얻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사리불아,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그러한 이치를 물어서 속히 알고자함이 이와 같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이 말을 잘 받아 지니도록 하라. 내가 그대를 위해서 깊이 해설하여 모든 듣는 이로 하여금 위없는 평등한 도(道)인 최정각을 속히 얻게 하리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들은 이미 이 다라니의 권경(卷經)을 얻어 모든 법을 밝게 비추고, 모든 법의 길잡이가 되었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사람을 깨우쳐 인도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事]을 행하면 이 법을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몸으로 행하는 것을 항상 삼가하고 조심하는 것이고, 둘째는 입으로 말하는 것을 항상 지성으로 하는 것이며, 셋째는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항상 유순하게 하는 것이고, 넷째는 선권방편(善權方便)으로 모두를 구호(救護)하는 것이다. 이러한 네 가지 일을 행하면 이 법을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으면 다할 수 없는 허공 같은 몸의 지혜를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청정하게 머묾으로써 모든 근고(勤苦)를 태우고 의혹의 때를 벗기며 모든 세간의 인민(人民)을 제도해 해탈하게 함이요, 둘째는 청정하게 머묾으로써 모든 경법을 지니고 모두를 인도하여 이롭게 함이며, 셋째는 청정하게 머묾으로써 공덕을 짓고 모두를 널리 이롭게 함이요, 넷째는 모든 국토를 청정하게 하여 모두가 생사(生死)를 건너는 불법(佛法)을 얻게 함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허공 같은 몸으로 청정하게 머물고 지혜가 다함이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으면 다린니목거(陁隣尼目佉)4)를 지니고 생사에 들어 속히 체달하여 증득케 하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다린니목거로 세상의 명색(名色)으로 하여금 속히 청정한 법을 얻게 함이요, 둘째는 다린니목거로 인욕(忍辱)에 들어감이며, 셋째는 다린니목거로 모든 사상(思想)의 뿌리에 들어감이요, 넷째는 다린니목거로 일체 선악의 법에 들어 속히 체달하여 증득하게 함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 일로서 속히 이 다린니목거를 체득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속히 아난다목거니가리다린니(阿難陁目佉尼呵離陁隣尼)를 체득하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마흔여덟 가지의 명칭에 대해 배워서 깨달아야 하느니라. 무엇이 마흔여덟 가지인가? 곧 무위(無爲)ㆍ불위(不爲)ㆍ보문(普門)ㆍ정근(精勤)ㆍ적멸(寂滅)ㆍ조광(照光)ㆍ순교(順敎)ㆍ상념(常念)ㆍ소념(所念)ㆍ묘어(妙御)ㆍ묘구(妙句)ㆍ유심(有心)ㆍ무의(無意)ㆍ심무소심(心无所心)ㆍ해탈(解脫)ㆍ행자(行者)ㆍ무동(無動)ㆍ타여(他餘)ㆍ무탈(无脫)ㆍ무생(無生)ㆍ무구행(无垢行)ㆍ엄정(嚴淨)ㆍ명문(名聞)ㆍ유무(有无)ㆍ무애(無㝵)ㆍ조정(調定)ㆍ장광명(長光明)ㆍ작합회(作合會)ㆍ심용(甚勇)ㆍ대용(大勇)ㆍ차탄구(嗟歎句)ㆍ불가동(不可動)ㆍ부동(不動)ㆍ등동(等動)ㆍ차견(次堅)ㆍ제주(諦住)ㆍ무애행(无㝵行)ㆍ보존(普尊)ㆍ정근행(精勤行)ㆍ수미(須弥)ㆍ주소(住疏)ㆍ견강력(堅强力)ㆍ득강력(得强力)ㆍ대광명(大光明)ㆍ장조명(長照明)ㆍ지일체호(至一切護)ㆍ무단(無斷)ㆍ무유총지문(无有摠持門) 등이니 현재 부처님께서 설하는 신주(神呪) 마흔여덟 개의 명칭도 이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린니(陁隣尼)를 염송(念誦)할 적에 다음과 같이 해야 하느니라. 즉 법에서 벗어났다거나 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요달(了達)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그 가운데 늘어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줄어들었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벗어났다고 보지 않고 벗어나지 못했다고도 보지 않으며, 일어났다고 보지 않고 없어졌다고도 보지 않으며, 미래ㆍ과거ㆍ현재를 구분하여 보지 않고, 오는 것을 보지 않고 가는 것도 보지 않으며, 부처[佛]를 구하지 않고 뜻을 바꾸지 않으며, 상호(相好)를 생각하지도 않고 종호(種好)를 생각하지도 않으며, 권속(眷屬)을 생각하지 않고 계(戒)를 생각하지 않으며, 삼매를 생각하지 않고 지혜도 생각하지 않으며, 해탈을 생각하지 않고 해탈의 지혜도 생각하지 않으며, 앉아서 수행한다는 생각도 없고 얻을 바가 없다고도 하지 않으며, 번뇌의 때[垢]를 제거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혜를 생각하지도 지혜가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가르치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깨끗이 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개인아(個人我)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유위법(有爲法)을 생각하지 않고 정진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수행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청정하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으며, 몸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마음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입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으며,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과거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생각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위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이 법은 ‘모든 법 가운데서 위없는 최고의 법[一切法中無上最法]’이라고 이름하며, ‘모든 법을 거두어 수렴한 것’이라고 이름하며, ‘모든 법 가운데 듦’이라고 이름하며, ‘모든 불법(佛法)을 생각하는 다린니’라고 이름하며, ‘법을 간략히 하여 모든 법을 모은 것’이라고 이름하며, ‘다린니 장구(章句)의 종류를 분명히 알고 모든 사람을 청정케 하여 모든 원(願)을 만족하게 얻도록 하는 것’이라고 이름하며, ‘듣고 뜻을 알아채는 삼매[聞覺意三昧]’라고 이름하며, ‘근본 공덕이 모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悉自成夲功德]’이라고 이름하며, ‘법의 종자가 쌓이고 저장되어 모든 의근(意根)을 내기 때문에 상호의 장엄을 매우 존귀하게 하는 것’이라고 이름하니 변동시킬 수 있는 이가 없다. 만약 천마(天魔)가 오더라도 파괴하지 못하고 빼앗을 이도 없으며, 함부로 가까이할 이도 없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 그 어떤 보살도 이 아난다목거니가리다린니를 들으면 이미 아유월치와 무상평등한 도(道)를 얻은 것이니라. 왜냐하면 이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바를 모두 구족하여 모든 짓는 행[作行]이 5도(道)5)의 태어남ㆍ늙음ㆍ병듦과 모든 의혹과 번뇌를 파괴하므로 속히 다린니를 체득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법(法)이 텅 비었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말며
얻는다, 얻지 못한다라고 가볍게 말하지 말라.
올곧게 법을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속히 다린니를 체득하느니라.
공(空)에 속박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공을 분별하면 부처님의 미움을 얻으니
끝없는 지혜를 바랄진대
속히 다린니를 가까이 하라.
보살이 다린니를 지니면
모든 법을 두루 거두어들이니
시방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으며
지혜를 모두 다 얻느니라.
니가(尼呵)다린니를 요달하는 것은
태양의 큰 광명과 같나니
모든 부처님의 명호와 결정된 법을
청정하게 받아 지니면 법을 증득하여 아느니라.
이 목가(目呵)다린니는 모든 것을 눈앞에
나타나 있도록 하나니
모든 법 중에서 최상이며
세간 사람들을 모두 평등하게 옹호하느니라.
시방의 인(人)ㆍ비인(非人)이
1겁 동안 지혜의 이치를 물어도
반드시 해석하여 의혹을 없애 주니,
그 겁은 다하더라도 지혜는 한이 없느니라.
만약 경(經)의 가르침을 받아 믿고
정진하며 바른 법을 유지하면
일생보처(一生補處)에 가까워져
법왕자(法王子)가 되느니라.
이 다린니를 지니고
모든 사람을 가엾어 하면
명성이 염부제(閻浮提)에 두루 퍼져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바가 되느니라.
이 경을 지니는 이
목숨을 마칠 적에
80억 백만 부처님을 모두 다 친견하며
손 뻗어 수기(授記)하시니 존귀한 곳에 태어나느니라.
이 다린니를 배우면
천억만 겁 동안 지은
죄악과 삿된 무명이
한 달 안에 다 없어지느니라.
만약 보살이 복덕을 지어
보시를 만억 겁 동안 게을리하지 않는다 해도
다린니를 잘 배워서
한 달 안에 얻음만 못하느니라.
다린니를 갖추어 지니면
모든 삼매의 지혜 얻고
이미 뜻을 얻어 다시 돌이킴이 없으니
반드시 불국토에 태어나리라.
이 경을 공양하는 이는
삼계가 마군이 되어
그 뜻을 어지럽히고 무너뜨리고자 하여도
끝끝내 그 뜻을 흔들리게 할 수 없느니라.
일체가 텅 비었음을 완전히 깨닫고서
무수한 부처님께서 나시는 것이
이 말과 다름없으니
다린니는 끝없느니라.
이곳에서 이러함을 듣고
제화갈(提惒竭)6)께서 나에게 결정코 수기(授記)하시니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부처님
그때에 문득 다 뵙느니라.
이 경권(經卷)을 받들어 지니면
모든 원(願)을 모두 속히 성취하며
모든 불국토에 들어
뜻하는 데에 따라 교화할 수 있느니라.
항상 모든 불국토가 청정하고
뭇 승려들에게 더러운 티끌이 없으니
깊고 그윽한 미묘법 물으면
이 경권(經卷)에서 다 알 수 있느니라.
음탕한 일 이미 없어
7각지(覺支)를 사유(思惟)하니
80억 모든 부처님
다린니를 다 주시느니라.
항상 마음을 바로하여 그릇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생각하되, 삼가 생각지 않음이 없고
이와 같이 생각지 않음이 없으니
후일 얻는 덕이 한량없느니라.
항상 이 경(經)의 뜻을 명료히 알아
삼가 여우와 같은 의심을 내지 말아야 하나니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감에
끝내 보배를 얻기 어렵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복덕과 천계의 즐거움 누리는 일
끝내 멀리 있지 않고
또한 속히 부처님을 뵈오니
생각하여 여의지 않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으면 속히 다린니법(陁隣尼法)을 체득하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세간의 애욕(愛欲)을 멀리 여의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이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으며 사람들 또한 그 편을 들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구하는 이가 있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아낌없이 주고 나서 나중에 후회함이 없는 것이고, 넷째는 밤낮으로 정진하여 항상 모든 법을 구하는 데 뜻을 두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라. 사리불아, 보살이 이것을 행하면 속히 다린니를 체득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그때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뭇 악(惡)을 멀리하고
색욕으로 짓는 죄행을 여의었기에
지옥에 떨어져도 3독(毒)이 없고 재앙이 생기지 않나니
애착을 버려 이 경(經)을 얻어라.
다른 사람에 대해 질투하지 않으며
스스로 친족을 속이지 않고
언제나 평등한 마음으로 모두를 대하며
자신을 극히 단정하게 하라.
항상 자신의 즐거움을 미련 없이 버리고
세간에 있어 화내거나 다툼이 없으며
남들과 함께 얽매이는 일이 없어야
다린니를 가까이 하느니라.
아침저녁으로 언제나 정미롭게 익히고
외도(外道)에 대해서 바라는 것 없이
항상 최상의 법을 구하면
다린니가 자연히 나타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으면 속히 다린니를 체득하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홀로 공한처(空閑處)에 있음이요, 둘째는 깊은 법인(法忍)에 머묾이며, 셋째는 음식을 버리는 이가 있으면 기뻐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음이니 하물며 재보(財資)이겠는가!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사리불아, 보살이 이것을 행하면 다린니를 체득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그때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공한처에 앉아 바른 법 생각하고
다른 이를 업신여기지 말라.
생사가 필경 머리에 치성한 불꽃을 이는 것과 같으니
사람의 몸을 얻었을 적에 반드시 수행해야 하느니라.
항상 뜻을 다잡아 깊은 법인에 두고
재보(財寶)에 대해서 만족하게 여길지니
종실(宗室)에 앉아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되
치우치는 마음 없이 그 종성(種性)을 두텁게 할지니라.
다만 불보(佛寶)와 법보(法寶)를 공양하고
선을 닦는 힘[善力]에 머물며
세상의 근심에서 벗어나 머리와 수염을 깎으니
곧 공덕을 얻어 미묘한 진리에 들어가느니라.
세상사가 허공과 같음을 알기에
가진 것 모두 다 버리는데
어리석은 수행자는 재물의 이익을 탐내어
계(戒)바라밀과 인(忍)바라밀과 지혜바라밀을 닦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다시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으면 이 다린니를 얻나니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여덟 가지 글자가 있어 지혜에 들어 지혜 가운데 깨닫게 하느니라. 무엇이 여덟 가지 글자인가? 그 하나의 이름은 파자(波字:pa)이니 모든 법으로 텅 빈 법속에 들어가게 함이요, 그 둘째의 이름은 라(羅:ra)자이니 여래께서 상호를 나타내거나 나타내지 않거나 간에 법신(法身)이 모든 법속에 항상 들어 있음이며, 그 셋째의 이름은 바(婆:ba)자이니 어리석은 법[癡法]과 지혜로운 법[黠法]으로 하여금 해혜법(解慧法) 가운데에 들어가게 함이요, 그 넷째의 이름은 가(迦:ka)자이니 모든 재앙이 되는 죄업의 처소를 알아 능히 공덕의 복 가운데에 들어가게 함이며, 그 다섯째의 이름은 자(闍:ja)자이니, 나고ㆍ늙고ㆍ병들고ㆍ죽는 이치를 알아 무색(無色) 속에 들어가게 함이요, 그 여섯째의 이름은 타(陁:ta)자이니 세간의 모든 국토를 바라볼 적에 텅 비었더라도 놀라거나 괴상하게 여기지 않고 무원(無願) 속에 들어가게 함이며, 그 일곱의 이름은 사(舍:śa)자이니 모든 법에서 쉬고 청량(淸凉)한 법속에 들어가게 함이요, 그 여덟째의 이름은 차(叉:kṣa)자이니 모든 법이 텅 빈 줄을 알게 함이다. 이것이 여덟 가지 글자이니라.
다시 네 가지 일[事]이 있으니 첫째는 항상 여덟 가지 글자를 생각함이요, 둘째는 이 경(經)을 베껴 쓰되, 잘 베껴 쓰는 것이며, 셋째는 이 경을 지니되 반드시 잘 지니어 15일간 독송함이요, 넷째는 여법(如法)하게 수행하되, 여덟 가지 글자를 생각함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라. 사리불아, 보살이 이 수행법을 쓰면 속히 다린니를 체득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그때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항상 여덟 가지 글자를 생각하고
경권(經卷)을 베껴 써서 지니며 잘 받들고
15일간 독송하되 잠시라도 몸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불도(佛道)를 구하는 모든 이에게 권할지어다.
반드시 배워서 사람들을 깨우쳐 교화하며
지혜를 증득케 하고 속히 부처님을 친근케 하되
시방 부처님께서 눈앞에 서 계신 모습
두루 다 친견하게 할지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으니 다린니를 생각하여 법의 이익을 얻는 것이니라.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호념(護念)하시는 것이요, 둘째는 하는 일에 대해서 마군(魔軍)이 그 뜻을 파괴하지 못하는 것이며, 셋째는 과거세의 모든 죄업이 녹아 없어지는 것이요, 넷째는 처음부터 끊임없는 지성스런 말로 모든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바로 보살이 다린니법의 이익을 얻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그때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호념하시니
마군들이 그 편을 들 수 없고
지은 죄업이 사라지니
의혹의 마음 다 풀리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아주 오랜 세상, 헤아릴 수 없는 겁(劫)을 지나 다시 이보다도 갑절이나 헤아릴 수 없이 길고 먼 끝없는 시간에 다시 그 겁수(劫數)를 측량할 수 없는 바로 그때의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보구족유덕행왕(寶具足有德行王)여래ㆍ과사도불수평등각안정(過四道不受平等覺安定)이셨다. 천상(天上)이나 천하(天下)에서 천중천(天中天)이라 불리셨으며, 설법(說法)에 있어 능히 견줄 이가 없었다. 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려고 하실 적에 차가월왕(遮迦越王)7)이 있었는데, 이름을 타루(陁樓)라고 하였으며 사천하를 다스리는 주인이었다. 그 왕의 태자의 이름은 무념명문구족(无念名聞具足)이라고 하였으며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다. 바로 그 때 태자는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다린니경을 듣고서 환희하는 마음으로 이 경을 얻어 송하여 익히며 항상 생각하고 받들어 지니며 정진하였다. 곧 7천 년 동안 잠을 자지 않았고 옆구리를 자리에 붙이지 않았으며, 7천 년 동안 애욕을 생각하지 않았고, 7천 년 동안 재보(財寶)를 생각하지 않았으며, 7천 년 동안 다른 일에 관심이 없었고 항상 홀로 한 곳에 뜻을 고요히 머물러 7천 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느니라. 그때 99억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들께서 말씀하신 지혜의 법을 다 듣고는 곧바로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사문(沙門)이 되어 9만 9천 년 동안 수행하되, 아난타목거니가리다린니(阿難陁目佉尼呵離陁隣尼)를 받들어 행하였다. 다시 모든 이를 위해서 연설하여 일생 동안 세간의 인민들을 교화하되 80억만 나유타의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아유월치(阿惟越致)를 체득케 하였다. 그때에 다시 월영(月英)이라는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월영이 대중 가운데서 이 다린니를 듣고는 이미 이를 힘써 지니며 환희와 복덕을 얻도록 권하고 도와 90만억 불국토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공덕을 이루니 그 불국토의 모든 이가 다린니를 얻어 일생보처(一生補處)를 체득하고 비행보살(飛行菩薩)이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3겁 동안 부처님께 공양하면 겁을 지나서 반드시 위없는 평등한 도(道)인 최정각(最正覺)을 체득하리라. 그때 장자의 아들 월영은 지금의 제화갈불(提惒竭佛)이고 전륜왕 타루(陁樓)의 태자인 무념명문구족은 지금의 아미타불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발타라겁(颰陁羅劫:賢劫) 가운데 모든 보살들에게 이 다린니를 말해주었는데 그들은 이 경을 듣고 대대로 기뻐하며 모두에게 권하여 실천하도록 하였다. 권하여 도운 복덕이 40만 겁을 초월해서 다시 수고롭지 않아도 뒤에 반드시 도(道)를 얻어 그 마음이 자유스러웠다. 다시 90만의 부처님께 공양하여 위없는 평등한 도(道)인 최정각을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최후에 이 다린니를 듣고 받들어 지니도록 권하여 돕고 대대로 기뻐하면 그 복덕도 이와 같으니라. 어떤 보살이 환희로운 덕이 있거나 자비심으로 경을 생각하고 눈물을 옷에 떨어뜨리면 모두 아유월치를 체득하고 위없는 평등한 도(道)에 들어가느니라. 그리고 방편의 지혜로 베껴 써서 지니고, 배우고, 송하고, 읽으면 사리불아, 이러한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 없으며 말할 수도 없나니 모든 인민들이 측량할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그때에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경을 듣고 더욱더 권하여 도우며
베껴 써서 지니며 송하고 읽으면
천(天)ㆍ인(人)들이 그 덕을 헤아릴 수 없으며
받는 복덕도 한량없느니라.
태어날 적마다 항상 부처님 뵈옵고
심오한 경의 지혜를 증득하며
법을 굳게 지녀 흔들리는 마음 없고
속히 명료한 깨달음을 얻느니라.
항상 뜻이 일정하여 증감이 없고
살펴서 다린니를 잃지 않으며
색상(色想)으로 상호를 세우지 않아
세간의 영웅 되었으니 더 이상 존귀한 이 없느니라.
장자의 아들이 이 경을 듣고서
태어난 처소마다 숙명(宿命)을 알고
항상 헤아릴 수 없는 존귀한 분을 친견하여
원대로 부처가 되었느니라.
만약 속히 부처가 되어
뭇 마군을 여의고자 하고
백 가지 공덕의 모습을 얻고자 하여 항상 생각하면
오래지 않아 얻느니라.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불국토에 가득한
보배를 보시한다 해도
이 경(經)을 베껴 써서 지니는 것만 못하나니
끝내 견줄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다린니를 마음속에 받아 지니고 수행하면 이때에 혜마원(醴摩洹)이라는 산에 여덟 귀신이 살면서 항상 함께 옹호하여 사람의 마음을 깨우쳐 주니 무엇이 여덟인가? 첫 번째의 이름은 용강신(勇强神)이요, 두 번째의 이름은 조명시방신(照明十方神)이며, 세 번째 이름은 다소요익신(多所饒益神)이요, 네 번째의 이름은 용왕대력신(龍王大力神)이며, 다섯 번째의 이름은 지성행신(至誠行神)이요, 여섯 번째의 이름은 능조부조신(能調不調神)이며, 일곱 번째의 이름은 동남신(童男神)이요, 여덟 번째의 이름은 쾌비신(快脣神) 등이니 이것이 여덟 신의 이름이니라.
만약 이 경(經)을 배우는 이가 여덟 신으로 하여금 오게 하고 싶으면 깨끗이 목욕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경행(經行)할 적에 항상 자비심을 지니고 모두를 대하며 단정한 마음으로 다린니를 읽어야 하느니라. 그리고 반드시 이 경을 따라서 굳게 받들어 지니면 속히 깨달아 지혜를 얻나니 바로 그때에 신(神)들이 눈앞에 나타나 서있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여덟 보살이 있어 욕계천(欲界天)에 살면서 항상 인민(人民)을 수호(守護)하고 또한 경도(經道)를 수호하나니 무엇이 여덟 보살인가? 첫 번째 이름은 조명시방천자(照明十方天子)요, 두 번째 이름은 세명(世明)천자며, 네 번째 이름은 일광(日光)천자며, 다섯 번째 이름은 상심(上審)천자요, 여섯 번째 이름은 만소원(滿所願)천자며, 일곱 번째 이름은 성왕(星王)천자요, 여덟 번째 이름은 습행(習行)천자 등이니 이것이 여덟 천자의 이름이니라. 그리고 이러한 보살들이 항상 인민을 옹호하고 이 경을 염지(念持)하도록 권하며 속히 뜻을 정하고 다린니를 얻도록 하니, 이 경을 구하는 이는 항상 뜻을 정미롭게 하고 다린니의 가르침인 한 법을 생각하며 받들어 행하고 경계(經戒)를 범하지 말며 말을 지극히 성실하게 하고 그 행동도 그렇게 하며 항상 모든 장로에게 효순(孝順)하여야 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처럼 보아서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 깔보는 마음이 없이 항상 생각하여 되풀이하면 좋은 과보를 얻고 깊은 법인(法忍)의 눈을 체득하고 무소종생법(無所從生法)을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실 적에 서른두 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보살들이 모두 다린니를 체득하고 아유월치(阿惟越致)의 경지를 확립했으며, 60억 천자(天子)는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을 얻었고, 3만 2천의 천과 사람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내었다. 그때 삼천대천 국토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공후(箜篌)와 악기(樂器)는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려 퍼졌다.
그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經)의 이름은 ‘아난타목거니아리다린니(阿難陁目佉尼呵離陁隣尼)’라 하나니, 속히 인민(人民)으로 하여금 일체지(一切智)를 얻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어 마치시자 사리불과 시방의 무수한 보살들과 천신ㆍ사람[人]ㆍ건타우(乾陁謣:건달바)ㆍ아수륜(阿羞倫:아수라)ㆍ지세자(持世者:四天王) 등이 모두 기쁜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리어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물러갔다. - 011_1309_a_01L阿難陁目佉尼呵離陁經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聞如是。一時,佛遊於惟舍黎大聚樹閒,有精舍,名交路,莊挍與摩呵比丘僧三十萬人俱。時,佛欲放軀命,自期三月當般泥洹。爾時,佛告賢者摩目㤎蘭:‘令到三千大千國土,盡呼其中聲聞、辟支佛種及發摩訶衍者,皆使來會。’摩目㤎蘭則時受教,稽首佛足,作禮而去,自以功德,便一擧足,蹈須彌山頂,承佛威神,卽坐思惟:我當作何三昧?令三千世界,聞我請音?應時三昧,尋如所念,十方一切遍聞其聲。時,有百萬比丘來會精舍。賢者舍利弗,復發念言:我亦當三昧,知閻浮利內比丘所在,遠近令聚。則如所念,應時皆集,及知處所。時,有四十萬比丘來會精舍。佛復告不現相菩薩、儒首菩薩、棄諸勤苦菩薩、出一切憂冥菩薩、除一切蓋菩薩、一切尊自在菩薩、其音廣聞遍見普安菩薩、衆香手菩薩、一語報萬億音菩薩、慈氏菩薩等:‘汝行到十方如恒沙等諸佛國土,盡呼其中發菩薩意,已得阿惟越致及未得者,已得無所從生法忍及未得者,皆令來會交路精舍。’十菩薩等,各受佛教,稽首而去,遍到十方恒沙國土。爾時,八十億百千一生補處菩薩來會,億百千阿惟越致菩薩來會,三十億得無所從生法忍菩薩來會,六十億淨意解脫菩薩來會,初發大意及應法住者,不可計數,悉皆一類,持佛威神,各從十方,飛來到此,爲佛作禮,都會共坐。時,舍利弗見菩薩衆品第差異,所住不同,而一等類俱飛來會,卽驚怖言:將佛功德神力所致,用何等故,來會如是?舍利弗卽起,正衣服,爲佛作禮長跪叉手,白佛言:‘我所疑怪,今欲問佛,使會菩薩,令得直信,聞佛所說,各得其所,恒沙等佛所說經法。當令一切皆平等聞,及得淸淨,令無數人種種所問,皆能報答。行何法行,常不失意,疾得無上平等之道最正覺乎?’佛言:‘善哉,善哉!舍利弗。迺爲諸菩薩摩訶薩故,欲聞其義快如是乎。’佛言:‘諦聽,善持斯言,吾爲汝,深加解說,令一切聞,疾得無上平等之道最正覺。佛語:‘舍利弗,是菩薩等已得應此陁鄰尼卷,爲已照明諸法,悉爲一切諸法作導。所以者何?用開一切人故。佛告舍利弗:‘菩薩 有四事行用得是法。何等爲四?一者身所行常謹勅,二者口所言常至誠,三者意所念常柔順,四者善㩲方便救護一切。是爲四事用得是法。’佛告舍利弗:‘菩薩復有四事,得不可盡空身慧。何等爲四?一者以淸淨住,燒諸勤苦,解散疑垢,度脫一切世閒人民;二者以淸淨住,持諸經法,導利一切;三者以淸淨住,持所作功德,饒益一切;四者淨諸國土,過度一切,使得佛法。是爲四事,空身淨住,慧不可盡。佛告舍利弗:‘菩薩復有四事,持陁鄰尼目佉,用入生死,令疾逮得。何等爲四?一者陁鄰尼目佉,因世名色,使疾得淨法。二者陁鄰尼目佉,入於忍辱。三者陁鄰尼目佉,悉入一切思想之根。四者陁鄰尼目佉,入一切所爲善惡之法,使疾逮得。是爲四事,疾逮得此陁鄰尼目佉也。’佛告舍利弗:‘菩薩疾欲逮得阿難陁目佉尼呵離陁鄰尼;當先學曉四十八名。何等爲四十八?無爲 不爲 普門 精勤 寂滅照光 順教 常念 所念 妙御妙句 有心 無意 心無所心解脫行者 無動 他餘 無脫 無生無垢行 嚴淨 名聞 有無 無㝵調定 長光明 作合會 甚勇 大勇嗟歎句 不可動 不動 等動 次堅諦住 無㝵行 普尊 精勤行 須彌住疏 堅强力 得强力 大光明 長照明至一切護 無斷無有摠持門。現在佛所說,如是神呪四十八名。’佛告舍利弗:‘菩薩當念陁鄰尼。如是若脫法,若不脫法,不作是念,亦不知,亦不了。於其中,不有所增,亦無所減,亦不見脫,亦不見不脫,亦不見起,亦不見滅,亦不見當來、過去、今現在,亦不見來,亦不見去,亦不求佛,亦不轉意,亦不相好,亦不種好,亦不眷屬,亦不有戒,亦不三昧,亦不智慧,亦不解脫,亦不見解脫慧,亦不坐行,亦無所得,亦不垢除,亦不慧,亦不無慧,亦不教授,亦不淨一切,亦不有我,亦不有人,亦不有爲法,亦不精進,亦不行,亦不淸淨,亦不身,亦不心,亦不口,亦不當來,亦不過去,亦不今現在,亦不自爲身,亦不爲他人身。如是舍利弗,是法名一切法中無上最法,亦撿斂諸法,亦入一切法中。是名爲念諸佛法是陁鄰尼名法之猛,略聚一切法,是名明解章品淨一切人,滿足諸願,令得名聞覺意三昧。是名悉自成本功德,是名法種積藏,發諸意根,令甚尊重,相好嚴莊,無能動者。若天魔來,亦不能壞,無能奪者,無能近者。如是舍利弗其有菩薩,聞是阿難陁目佉尼呵離陁鄰尼,爲已得阿惟越致及無上平等之道。何以故。於是諸佛所行,皆以具足,爲一切作行,破壞五道生老、病死及諸疑結,使疾得陁鄰尼佛。爾時,說偈言:莫作念言法空 莫輕言得不得直信法莫中疑 則疾得陁鄰尼。恐爲是空所縛 分別空得佛疾是要慧無崖底 速逮近陁鄰尼。菩薩持陁鄰尼 爲摠攝諸法則聞十方佛道教 及智慧皆悉得。了尼呵陁鄰尼 譬如日大光明受諸佛名決法 淨受持得法解。此目呵陁鄰尼 諸所有現在前於諸法最爲上 悉等護世閒人。令十方人非人 一劫中問慧義應悉爲解所疑 其劫竟智不盡。若受信於經道 精進持中正法近一生補其處 卽得爲法王子。若持是陁鄰尼 則爲哀一切人名聲遍閻浮利 爲世尊所稱譽。其有持是經者 臨壽終皆悉見八十億拘利佛 申手授生尊處。有學是陁鄰尼 千億萬劫數中所作罪惡邪冥 一月中皆滅盡。若菩薩作福地 萬億劫不懈倦不如學陁鄰尼 一月中得停等。具受說陁鄰尼 悉得諸三昧慧已得意不復轉 當得佛有國土。有供養是經者 使三界作魔行欲嬈亂壞其意 終不能動搖是。一切空得曉了 用是生無數佛如是語無有異 陁鄰尼不可盡。於是處聞是事 提和竭授我決如恒沙數等佛 於其時便悉見。諦奉持是經卷 一切願皆疾得入諸佛國土法 隨所宜能化度。常淸淨諸佛國 於衆僧無瑕穢問名深幽妙法 是經卷悉能知。於婬泆皆已無 於思惟有七覺八十億諸佛等 陁鄰尼悉持與。常止心莫念非 不當念愼莫念如是念莫不念 後得德不可量。常當了是經事 愼莫令有狐疑如人行入大海 終不言寶難得。受福德天人樂 如是事終不遠亦當疾逮得佛 以是故念莫離。佛告舍利弗:‘菩薩 有四事行疾逮陁鄰尼法。何等爲四?一者遠離世閒愛欲。二者不說他人長短人,亦不得其便。三者有所求索,不逆人意,無所愛惜,與後不悔。四者晝夜精進,常志求諸法。是爲四事。舍利弗,菩薩行是,疾逮陁鄰尼。’佛爾時,說偈言:遠衆惡離色欲 作罪行墮地獄無三毒災不生 捐所愛得是經。不嫉妒於他人 不自欺其親族常等心於一切 於身體大端正。常捐棄身所樂 於世閒無瞋諍不與人共從事 便逮近陁鄰尼。於晨夜常精學 於外道無所冀常作是求上法 陁鄰尼自然現。佛告舍利弗:‘菩薩有四事行疾逮得是陁鄰尼。何等爲四?一者獨在空閑處。二者住深法忍。三者若有饋遺者,不以喜。四者不愛惜軀命,何況財寶?是爲四事。舍利弗,菩薩行是,逮得陁鄰尼佛爾時說偈言在空閑念正法 不輕慢於他人生死熾如載火 得人身當作行。常持意在深忍 於財費足而已坐宗室起等意 不偏厚其種性。但供養佛與法 住善力越世難卽毀形下鬚髮 便得德入微妙。當知空及世事 以是故棄所有愚行者貪財利 無戒忍及智慧。佛告舍利弗:‘菩薩 復有四事行得是陁鄰尼。何等爲四?一者有八品字,開入智慧解黠中。何等爲八?一名爲波,以一切著法,使入空法中。二名爲羅,如來若現相好,不現相好,以身入諸法中。三名爲婆,若癡法,若黠法,使入解慧法中。四名爲迦,知諸殃罪所能,使入功德福中。五名爲闍,知生老、病死,卽於是入無色中。六名爲陁,視諸地世閒,皆空不驚怪,入無願中。七名爲舍,休息諸法,使入淸涼法中。八名爲叉。知一切法空。是爲八。復有四事。一者常思念八品字,二者若書是經,當諦書之,三者若持是經,當諦持之,作是諦持,讀至十五日,四者當如法行,念八品字。是爲四事。舍利弗,菩薩應用是行,疾得陁鄰尼佛。’爾時,說偈言:常當念八品字 書持卷諦奉行十五日讀莫離 勸一切求佛道。要當學開化人 得智慧疾近佛悉遍見十方佛 皆爲現在前立。佛告舍利弗:‘菩薩復有四事,念陁鄰尼得法利。何等爲四?一者常爲十方諸世尊所念。二者所作爲魔,不能壞其意。三者宿命諸罪,皆爲消盡。四者初不斷至誠之說,諸所問皆能發遣。是爲四事。舍利弗,菩薩得陁鄰尼法利。’佛爾時,說偈言:爲諸佛常所念 魔不能得其便所作罪卽消滅 爲一切解所疑。佛告舍利弗:‘過去夂遠世所經劫,無央數,復倍無數長遠不可極,不可復計劫。爾時,世有佛,號寶具足有德行王如來。過四道不受平等覺,安定於天上天下,號天中天。其佛爲一切說法,無能過者。臨般泥洹時,有遮迦越王,名曰陁樓。主四天下,其子字無念,名聞具足,年十六歲。是時,太子行到佛所,聞彼佛說陁鄰尼經。聞已歡喜,卽得是經,得已諷學,常念奉持,精進不睡,脅不在席,七千歲,不念愛欲,七千歲,不念財寶,七千歲,不問他事,七千歲,常獨一處止意,不傾動,七千歲。爾時,皆聞九十九億不可計佛說智慧法,聞已便棄國捐王,行作沙門,九萬九千歲。奉行阿難陁目佉尼呵離陁鄰尼,復爲一切,說在一世中,教化世閒人民,令八十億萬那術人,皆使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逮得阿惟越致。時,復有長者子,名月英,於大衆中,聞是陁鄰尼,聞已勸助持。是勸助福德,到九十萬億佛剎,供養諸佛,成立功德。於爾所佛國,皆得諸陁鄰尼卽逮得一生補處作飛行菩薩佛語諸菩薩:於是三劫中,供養爾所佛,過三劫已,當逮得無上平等之道最正覺。爾時,長者子月英者,卽提和竭佛是也。王陁樓子無念名聞具足者卽阿彌陁佛是也。’佛告舍利弗:‘我於颰陁羅劫中,與諸菩薩,說陁鄰尼。其聞是經,有代歡喜,用勸一切者,其所施作,以勸助福,超越四十萬劫,不復更勤苦,後當得道,自恣其意。如復供養九十萬佛已,當得無上平等之道最正覺。’佛語舍利弗:‘若有菩薩,最後聞得是陁鄰尼,奉持勸助,代歡喜者,其德如是。若有菩薩,因歡喜德,若以慈心,爲經墮淚,衣毛起者,皆當逮得阿惟越致,引著無上平等道中。若權慧書,若持若學,若諷若讀。舍利弗,如是輩福不可量,不可稱,不可說,一切人民,無能計,無能極者。’佛爾時說偈言:若聞已加勸助 及書持諷誦讀諸天人計其德 無能知福祐巨。所生處常見佛 於深經得慧證堅持法無能動 便疾得明解覺。常定意不增減 諦不失陁鄰尼無色想立相好 爲世雄無有上。長者子聞是經 所生處識宿命常得見無數尊 如所願卽得佛。若欲疾得佛者 及速離於衆魔欲得百功德相 常念是得不久。如恒沙世尊剎 滿其中珍寶施不如是書持者 譬喩之終不等。佛告舍利弗:‘若有菩薩,持意念學陁鄰尼時,有山名醯摩洹,有八鬼神在其中,常共擁護之開人志意。何等八一名勇强神,二名照明十方神,三名多所饒益神,四名龍王大力神,五名至誠行神,六名能調不調神,七名童男神,八名快臂神。是爲八神名。若學是經,欲令神來者,淨自洗沐,著新衣服,當經行時,常持慈心,向一切卻,乃端心讀陁鄰尼。當隨是經,堅奉持之,則疾開解得智慧。’爾時,神在前立。佛告舍利弗:‘復有八菩薩,在欲天上,常等護人民授與經道何等八一名照明十方天子,二名世明天子,三名智光天子,四名日光天子,五名上審天子,六名滿所願天子,七名星王天子,八名習行天子。是爲八天子名。常等護人民,勸念持是經者,令疾定意,得陁鄰尼,求是經者,常當精志,念陁鄰尼教,一法奉行,無毀經戒,所語至誠。其行亦爾,常當孝順,於諸尊老,視一切人,如佛無異,諸所愛重,不以輕心,常念反復,卽得善報,及逮深忍眼,及得見無所從生法。’佛說經時,三十二恒沙等菩薩,悉逮得陁鄰尼,立阿惟越致地,六十億天子,得無所從生法忍,三萬二千天與人發阿耨多羅三耶三菩意。爾時,三千大千國土爲六反震動,雨於天華,箜篌樂器,不鼓自鳴。時,舍利弗前問佛言:‘唯世尊,是名何經,云何奉行?’佛告舍利弗:‘是經名阿難陁目佉尼呵離陁鄰尼,疾使人民,得一切智。’佛說經已,舍利弗及十方無數菩薩、天與人、乾陁謣、阿羞倫及持世者,皆歡喜前稽首佛足,作禮而去。阿難陁目佉尼呵離陁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비사리(毗舍離)라 음역. 광엄성(廣嚴城)이라고 번역한다.
- 2)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적에 누워 계신 사라쌍수 사이를 말한다.
- 3)불퇴위(不退位) 또는 불퇴전(不退轉)이라 번역한다.
- 4)목거(目佉)는 구(口)ㆍ면(面)ㆍ문(門)이라 번역한다. 따라서 다린니목거(陁隣尼目佉)는 다라니문(陁羅尼門)이라고 한다.
- 5)지옥도(地獄道)ㆍ아귀도(餓鬼道)ㆍ축생도(畜生道)ㆍ인도(人道)ㆍ천도(天道).
- 6)연등불(燃燈佛)ㆍ정광불(錠光佛)이다.
- 7)전륜성왕(轉輪聖王)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