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ined Buddhist Canon

大方等陁羅尼經初分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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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다라니경(大方等陀羅尼經) 제1권


법중(法衆) 한역
정성준 번역


1. 초분(初分) ①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타림(祇陀林)에 5백의 대제자들과 함께 계셨다.
이때 문수사리(文殊師利) 법왕자는 왕사성(王舍城)에서 92억의 보살마하살의 무리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 이름을 말하면 문수사리 법왕자ㆍ자왕(慈王) 법왕자ㆍ대목(大目) 법왕자ㆍ범음(梵音) 법왕자ㆍ묘색(妙色) 법왕자ㆍ전단림(栴檀林) 법왕자ㆍ사자후음(師子吼音) 법왕자ㆍ묘성(妙聲) 법왕자ㆍ묘색형모(妙色形貌) 법왕자ㆍ종종장엄(種種莊嚴) 법왕자ㆍ석당(釋幢) 법왕자ㆍ정생(頂生) 법왕자 등으로 이와 같은 무리가 92억이나 되었다. 이들은 기타림에 도착하여 불세존을 뵙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와 얼굴을 대어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세존께 법륜을 굴리실 것을 청하였다. 이때 바사닉(波斯匿) 대왕에게 5백의 왕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을 말하면, 건제라(乾提羅) 왕자ㆍ장생(長生) 왕자ㆍ진여법(眞如法) 왕자ㆍ법형(法形) 왕자 등으로 이와 같이 5백의 왕자들도 기타림에 도착하여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의 발에 머리와 얼굴을 대어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세존께 법륜을 굴리실 것을 청하였다.
사위성에는 욱가항거(郁伽恒佉) 우바새가 6백의 우바새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 이름을 말하면, 욱가제(郁伽帝) 우바새ㆍ묘성(妙聲) 우바새ㆍ제상장엄(諸相莊嚴) 우바새ㆍ호엄심(好嚴心) 우바새ㆍ수달다(須達多) 우바새 등으로 이와 같이 6백의 우바새들도 기타림에 도착하여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와 얼굴을 대어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세존께 법륜을 굴리실 것을 청하였다.
또한 5백의 신심이 돈독한 우바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말하면, 비사거(毗舍佉) 우바이ㆍ공묘상(空妙相) 우바이ㆍ화이기녀(華異妓女) 우바이ㆍ건나라(櫃那羅) 우바이ㆍ선제가(禪提伽) 우바이ㆍ마하남(摩揀男) 우바이 등이고, 이와 같이 5백의 우바이도 기타림에 도착하여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와 얼굴을 대어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세존께 법륜을 굴리실 것을 청하였다.
또한 욱가 장자의 아들과 5백 장자의 아들이 함께 있었는데, 그 이름을 말하면 수달다(須達多) 장자의 아들ㆍ여여달다(臚如達多) 장자의 아들ㆍ전단림(栴檀林) 장자의 아들ㆍ묘색형모(妙色形貌) 장자의 아들 등으로 이와 같은 5백 장자의 아들이 기타림에 도착하여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와 얼굴을 대어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실 것을 청하였다.
이때 문수사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 공경하고 시선을 모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과거와 미래에 설하시는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은 모든 세간에서 최고의 것이며, 정법 가운데 최상의 것이며, 또한 모든 하늘 가운데 최고입니다. 중생들은 가장 수승한 법에 의해 모든 다라니문에 들어 부처님의 경계를 봅니다. 세존이시여, 자비의 힘으로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들을 위하여 다라니의 명자(名字)를 펼쳐 보이시고 설명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장하고도 장하구나. 그대는 고뇌하는 한량없는 중생들을 위하여 다라니문을 청하여 묻는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잘 들어야 한다. 내가 그대를 위하여 모든 다라니의 명칭과 문자를 간략히 설하리라.
선남자여, 마하단지(摩訶袒持)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다. 마하리바제(摩訶離婆帝)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보당(寶幢)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보염(寶焰)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보개(寶蓋)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금강개(金剛蓋)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금강요(金剛曜)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제색장엄(諸色莊嚴)이라 하는 다라니가 있고, 금강색신(金剛色身)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중장엄(重莊嚴)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발후다라(跋睺陀羅)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비가다라(毘伽陀羅)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수광(水光)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삼매(三昧)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화취(華聚)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결정(決定)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상주(常住)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으며, 중화향(衆華香)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고, 종종광명(種種光明)이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다라니에는 항하의 모래와 같은 92억이나 되는 문(門)이 있으며, 하나하나의 다라니에는 또 항하의 모래와 같은 92억이나 되는 문이 있다.
지혜 있는 자는 이와 같은 차례대로 3품(品)으로 설하는데, 이러한 다라니의 이름을 설할 때에 문수사리가 거느린 92억의 보살들이 무생법인에 머물렀으며, 6백이나 되는 우바새가 벽지불의 마음에 머물렀으며, 5백이나 되는 우바이는 티끌을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었으며, 5백이나 되는 장자의 아들들은 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고, 바사닉왕이 거느린 모든 왕자들은 여래 앞에서 출가하기를 구하였다.”
부처님께서 왕자들에게 설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나의 법 가운데 출가하기를 구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니라.”
부처님께서 왕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잘왔다. 비구들아.”
그러자 모든 왕자들의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법복이 몸에 입혀져서 곧바로 사문이 되어 계행을 갖추게 되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하여 4제법(諦法)을 설하셨다. 그러자 모든 비구들에게 3명(明)과 6신통(神通)이 갖추어졌다. 이때 비구들이 세존께 법륜을 굴리시길 청하니 세존께서는 묵묵히 허락하시더니 곧 모든 다라니문에 들어 큰 광명을 놓아 동방의 한량없는 억천 나유타의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셨는데, 그 광명은 건타라산(乾陀羅山)의 후면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이 광명 놓기를 마치자 무량한 억천 나유타의 야차가 드러났으며, 남방과 서방과 북방, 그리고 사유(四維)와 아래로는 가타난(迦陀難)세계에 이르고, 위로는 접식(接識)에 이르렀다. 시방세계도 또한 이와 같이 각각 무량한 억천 나유타 야차의 무리가 있었다. 이들은 광명이 없어진 것을 보자 곧 광명을 찾아 사바세계로 가서 기타림에 도달하였는데, 석가모니여래께서 모든 다라니문에 드시고, 또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의 좌우에 있는 것을 보고 세존께 법륜을 굴리시길 청하고자 하였다. 이때 무량한 억천 나유타의 야차 무리와 문수사리 등 모든 보살마하살과 5백의 대제자와 우바새ㆍ우바이, 거사와 거사의 아들들이 각각 부처님을 따라 모든 다라니문에 들었다.
이때 무리 중에 이름이 뇌음(雷音)이라고 하는 한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숲으로 가는 도중에 선삼매(禪三昧)에 들었다. 이때 허공에는 마귀의 무리가 있었다. 무리 가운데 단다라(袒茶羅)라고 하는 마왕이 있었는데, 그는 허공 가운데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앞으로 석가모니부처는 무량한 대중들에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여 대선(大善)의 이익을 증득할 것이다. 지금 이 비구가 다시 선정삼매에 들었는데 내가 만약 이 비구의 선근(善根)의 인연을 부수지 않으면 이 비구는 반드시 현겁(賢劫)에 이르러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일체지를 이루어 대선의 이익을 증득할 것이다. 내가 지금 권속들을 거느리고 가서 이 비구의 선근의 인연을 부수어야겠다.’
이때 마왕은 곧 92억의 권속을 거느리고 기타림으로 가서 비구의 선근의 인연을 덮어 가렸다. 그러자 뇌음 비구는 매우 크게 시름하여 큰 소리로 말하였다.
“나무시방삼세무량제불(南無十方三世無量諸佛), 나무시방삼세무량제법(南無十方三世無量諸法), 나무시방소분족인(南無十方少分足人).”
이와 같이 소리치고 나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똑같은 소리로 말씀하셨다.
“어떤 법으로 이 비구를 구해야 하는가?”
이때 보왕불(寶王佛)께서 손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보살의 무리들 가운데 저 비구의 어려움을 구해 줄 수 있는 보살이 있지 않겠는가?”
이때 무리 가운데 화취(華聚)라고 하는 보살이 있었는데,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마땅히 어떤 법이라야 저 단다라(袒茶羅)를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화취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모르는가? 나는 제불(諸佛)의 비밀한 법[秘法]으로 그 단다라를 가르치느니라.”
이때 부처님께서 화취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마땅히 마하단지(摩揀袒持)다라니의 장구(章句)로써 저 파순을 조복시키고, 그 비구의 선근을 늘리리라. 그대는 곧 자세히 들으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제불의 비밀한 법을 설하리라.”
화취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이와 같은 묘법을 즐거이 듣기를 바라나이다.”
부처님께서 화취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말하리니 이와 같은 묘법을 망령되이 말하여 전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신명(神明)으로 증명할 것이다. 왜 신명이라고 하는가? 선남자여, 이처럼 마땅히 열둘의 몽왕(夢王)이 있나니, 저 한 왕을 보는 자는 가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는 곧 다라니 장구를 설하셨다.

나모구구짇샤 톄디이근 나가야미 사바하 다냐타 바기품바 울바다뱌
南無啒啒絰寫嚏提易勤那伽耶彌莎 呵多絰咃蒲耆稟婆欝波多毘
야 바기품바 열바라 아누나다냐타 아누나다냐타 부득구추 바기품바
蒲耆稟婆劣破羅阿㝹那多絰咃阿㝹那多絰咃復得究追蒲耆稟婆

사바하
莎 訶

이 법을 설할 때 8만 4천의 보살이 만족할 만큼의 지위에 머물렀고, 26만의 비구가 벽지불의 지위에 머물렀으며, 또 4만 4천의 비구니가 아라한과를 얻었으며, 7만의 우바새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으며, 5백의 우바이가 티끌을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었다. 이때 화취보살이 곧 부처님을 찬탄하며 말하였다.

세존의 색신은 금산(金山)과 같고
마치 세간을 비추는 햇빛과 같네.
일체의 고뇌를 뽑아 없애시니
나는 지금 대법왕께 머리 조아리네.

세존의 몸 모양[相]은 큰 산과 같아
무량한 큰 자비로 일체를 보호하시네.
저희들은 가르침을 받들어 종지(種智)를 이루어
인색함과 욕심을 버리고 모든 탐착을 떠나려 하네.

세간을 주재하시는 법왕은 매우 희유하시니
이와 같은 묘법은 또 이를 넘어서서
보기 어렵고, 듣기 어려우며, 또한 만나기 어려우니
만약 이를 보는 자는 정각을 이루리.

세존의 법력은 힘 중에 힘이라
삼계를 초월하여 중생을 볼 수 있고
만약 중생이 지극한 마음으로 듣는다면
도를 얻지 못하는 이 하나도 없으리라.

밝은 이가 정각을 이룸을 말하며
끝없이 모든 중생을 구하시니
홀로 도량에 이르러 하늘의 스승이 되고
그 다음에 법의 구경의 즐거움을 설하시네.

이때 화취보살은 부처님을 찬탄하길 마치자 홀연히 사라져서 서방의 사바세계로 가서 기타림에 도착하여 뇌음 비구를 방해하고 있는 92억의 천마(天魔) 파순(波旬)을 보았다. 그때 화취보살이 단다라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어찌하여 저 비구의 선근 인연을 부수려고 하느냐?”

세존의 위력은 심히 무량하여
모든 외도를 무너뜨리고
모든 악한 도둑들을 부수며
모든 선법을 세우신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마왕은 마음속으로 크게 두려워하고 놀라 털이 곤두서서 곧 답하였다.

저는 세간의 왕으로
세간에서 자재하여
모든 선과 지혜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이때 화취보살이 마왕의 말에 대답하였다.

세존의 지혜는 허공과 같아
모든 악법을 덮을 수 있나니
나는 너를 빈바(頻婆)와 같이 굴복시킬 것이니
네가 만약 믿지 않는다면 이제 알아야 하리라.
그때 화취보살이 뇌음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잘 들어라. 그대를 위하여 모든 악취를 굴복시키는 것에 대해 말하리니, 그대는 마땅히 저 파순을 조복시켜야 하느니라. 그로 인해 제불의 방편을 증득하여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화취보살은 곧 다라니 장구를 설하였다.

나무구구짇샤 톄디이근 나가야미 사바하
南無啒啒絰寫嚏提易勤那伽耶彌莎 呵

이 법을 설할 때에 6백의 마왕이 보살의 발에 예를 올리고, 공경하여 합장하며 보살에게 말하였다.
“자서(自誓)라고 하는 다라니가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와 같은 다라니를 세우기를 바라오니 원컨대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화취보살이 말하였다.
“잠깐 기다려라. 단다라는 말할 때가 되지 않았다.”
그때 화취보살은 다시 다라니를 말하였다.

다냐타 바기품바 울바다뱌- 바기품바 열파라 아누나다냐타 아누나
哆姪咃蒱耆稟婆欝波多毘耶蒲耆稟婆劣破羅阿㝹那多姪咃阿㝹那
다냐타 부득구추 바기품바 사바하
多姪咃復得究追蒲耆稟婆莎 呵

이 법을 설할 때 6백만의 마왕 파순이 모두 울부짖으며 말하였다.
“어찌 이리 고통스러운가?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해야 이러한 고통을 떠날 수 있는가?”
그러자 화취보살이 곧 마왕에게 말하였다.
“네가 만약 이와 같은 고통을 떠나길 바란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면 되느니라.”
“그리하겠나이다. 대사(大士)여, 저희들은 삼보리심을 일으키겠나이다.”
화취보살이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구나.”
그러자 마왕들은 곧 다라니를 말하였다.

나무마하부다비 나무마하리바부다비 나무화취다라니 비샤아사목 욱
南無摩訶浮陀卑南無摩訶離婆浮陀卑南無華聚陀羅尼毘舍闍室牧
가림 단타림 궁가림 항가금 아례 나례 나라례 사바하
伽林檀吒林窮伽林恒伽噤阿隷那隷那羅隷十一莎 呵十二

그때 화취보살이 마왕을 칭찬하였다.
“장하고 장하구나. 불자들아, 결국 마하단지(摩揀袒持)다라니 장구를 수지하게 되었구나. 무량한 마의 무리들을 크게 이익되게 할 것이다.”
그때 마왕은 뛸 듯이 기뻐하더니 곧 몸에 걸친 겁파육의(劫波育衣)를 벗어 공양하였고, 이때 모든 마왕의 옷들을 수미산과 같이 쌓아 화취보살마하살에게 공양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다시 화취보살에게 말하였다.
“저희 12대왕은 마땅히 이 마하단지다라니 장구를 수지하겠습니다. 또한 마땅히 경전을 공양하고 수지하는 사람들은 만약 고액을 만나더라도 우리 12신왕을 부르면 될 것입니다.”
그때 화취보살이 마왕에게 말하였다.
“그 이름은 무엇인가?”
마왕이 말하였다.
“단다라왕(袒茶羅王)ㆍ근지라왕(斤持羅王)ㆍ무지라왕(茂持羅王)ㆍ건기라왕(乾基羅王)ㆍ다림라왕(多林羅王)ㆍ파림라왕(波林羅王)ㆍ단림라왕(檀林羅王)ㆍ선다림라왕(禪多林羅王)ㆍ궁가림라왕(窮伽林羅王)ㆍ가림라왕(迦林羅王)ㆍ궁가림라왕(窮伽林羅王)ㆍ파림라왕(波林羅王)입니다. 이와 같은 왕들의 이름을 각각 큰 소리로 부르면 저희들은 마땅히 다라니경을 수지 독송하고 거두어 구하고 실천하는 이들로 하여금 그 삼보리심을 견고하게 하고, 선과 이익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화취보살이 마왕을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구나. 그대들이 오늘 대용맹을 일으켰구나. 그대들이 능히 다라니 경전을 수지하고 옹호하고 실행한다면 멀지 않아 마땅히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할 것이다.”
그러자 모든 마왕들은 뛸 듯이 기뻐하며 일찍이 없었던 것[未曾有]을 얻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보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앞뒤에서 둘러싸 환희하며 다라니 경전을 받들어 행하였다.
이때 뇌음 비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 공경하며 화취보살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모든 법을 모아들이는 대사시여, 대방등다라니를 지니고 오셔서 저를 구해 주셨습니다. 저의 수명을 늘려 주시고, 법 안에서 마음을 내게 해주셨습니다.
비유하자면 이미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 것과 같으며, 지금 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은 지금 이 법 안에서 용맹을 떨치시니, 제법의 어머니이시며, 저로 하여금 견고한 법의 마음으로 몸이 생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화취보살이 말하였다.
“나는 제법의 어머니가 아니다. 이와 같은 다라니라야 어머니가 될 수 있으며 또 아버지가 될 수 있느니라. 그러니 그대는 마땅히 이 다라니를 수지해야 하느니라.”
이때 뇌음 비구가 화취보살에게 말하였다.
“제가 여기로 올 때에 세존께서 무량한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화취보살이 뇌음 비구에게 누구시더냐고 물었다.
뇌음이 대답하였다.
“석가모니이십니다. 자비로 무량의 중생을 널리 덮음이 당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대자비의 무량함도 역시 당신에게 비유할 만하였으며 일체 지옥의 고액에서 구하고 거두어 주어 무량한 기쁨을 주십니다. 우리 둘이 함께 가서 세존께 공양하면 좋은 이익을 듬뿍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할 때, 허공 가운데 82억의 도리천(忉利天)의 하늘들이 하늘의 기악(妓樂)을 연주하고, 향을 사르고, 꽃을 뿌려 화취보살을 공양하였다.
그때 허공의 무리 가운데 마하가뢰사(摩訶伽賴奢)라고 하는 천왕이 있었는데 모든 천중에게 말하였다.
“저 두 대사께서 대법을 흥하게 하려고 한다. 우리들도 그에게 가면 모든 부처님의 감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두 대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단정하게 하고 나서 모든 마의 무리와 하늘의 사람들과 길을 떠났다. 이때 모든 하늘들은 곧 두 대사를 따라가 기환(祇桓)에 이르렀다.
이때 세존께서는 멀리 하늘의 음악 소리를 들으시고 선정에서 일어나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바깥에 나가서 저것이 무슨 소리인지 들어 보아라.”
이때 아난은 세존의 말씀을 받들어 곧 바깥으로 들으러 나가서는 두 사람이 무량한 대중에 앞뒤로 에워싸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마치 금산(金山)이 기환을 방문하러 온 것 같았다. 이때 아난은 기환으로 돌아와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바깥에 두 사람이 있는데 몸이 마치 금으로 된 산과 같습니다. 그 미묘함이 비할 데 없어 마치 태양빛과도 같아 능히 일체의 안과 바깥을 꿰뚫어 비출 수 있습니다.”
이때 아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취보살이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무량한 세계를 널리 비추어 두루하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그 빛을 보는 이들로서 해탈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때 화취보살은 묵묵히 홀로 사유하길 ‘무엇으로써 이에 대한 증거를 삼을 것인가?’ 하였다. 이와 같이 생각을 마치자 이때 파유(婆萸)가 지옥으로부터 나와 92억의 여러 죄인의 무리들을 거느리고 빛을 찾아 사바세계로 왔는데 시방세계에 각기 거느리고 있는 92억의 죄인의 무리들도 또한 이와 같이 빛을 찾아 사바세계로 오기에 이르렀다.
이때 한량없고 끝없는 대중들은 앞뒤로 둘러싸여 기환에 도착하여 석가모니부처님을 보았다. 그리고 두 현사(賢士)가 부처님의 좌우에 있는 것도 보게 되었다. 이때 사리불은 이 대중들의 마음에 의심이 있음과 5백의 큰 제자와 모든 대중들의 마음에도 각기 의심이 있음을 보았다. 이때 사리불은 대중들의 마음을 알고 스스로도 역시 미심쩍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대중들은 어느 곳에서 갑자기 이 기환의 숲에 오게 된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이 보살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보이고, 이 천인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볼 수 있으며, 이 마왕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보이고, 이 죄인들은 과거에는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보살ㆍ천인ㆍ마왕과 지옥의 사람들은 지금 어느 곳에서 갑자기 이곳에 오게 된 것입니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묵묵히 대답이 없으셨다.
이때 문수사리가 사리불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이와 같은 대중들에 대해 내가 지금 마땅히 설하리니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이 보살의 이름은 화취보살인데, 방편을 잘 알아 통달해 있으며 동쪽으로부터 부처님 계신 곳에 온 것이니라. 이 여러 하늘들은 곧 저 세계인 도리천으로부터 부처님 계신 곳에 온 것이니라. 이 여러 마중(魔衆)들은 곧 저 세계의 마중들이다. 이 죄인들 가운데 제일의 우두머리는 파유(婆萸)라고 한다. 너는 마땅히 알라. 세존께서 아직 세상에 나오시기 전에 저 사람은 착하지 못한 행실로써 지옥에 들어가 오래도록 고통을 받았느니라. 너는 보지 못했느냐? 저 화취보살마하살이 큰 자비의 광명을 놓아 저 광명으로 인해 아비대지옥(阿鼻大地獄)으로부터 나와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니라.”
사리불이 말하였다.
“저 파유 선인은 오랫동안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도 착하지 못한 행을 지어 지옥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지금 파유 선인이 지옥에서 나와 여래를 만나 정각을 얻기에 이르렀습니까? 또한 다른 곳의 모든 죄 지은 중생들도 이곳에 왔는데 하물며 파유만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한 사람이 착하지 못한 행위를 지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지옥에서 나오게 된다고 하셨는데, 이 일은 믿기 어려우며, 이 의미는 무엇입니까? 문수사리시여, 원하건대 조금이라도 말씀해 주시어 저로 하여금 모든 의혹을 떠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이 일에 대해 잘 물었다. 자세히 잘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와 같이 말하지 말라. 이러한 대중들은 모두 인연이 있어서 내가 있는 곳에 온 것이다. 이들을 간추리면 세 가지가 있느니라. 첫 번째 무리는 비사의(非思議)보살의 무리로, 나로 하여금 대방등다라니를 설하길 바라기 때문이며, 나로 하여금 일찍이 없었던 방편을 나타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뇌음 비구를 방해한 것이다. 내가 지금 뇌음 비구의 선근인연에 대해 설할 것이니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즐거이 듣기를 바라나이다.”
“선남자여, 두 번째 무리인 화취보살과 도리천들이 내가 있는 곳에 온 이유는 저 다라니의 위신력을 보이려고 하기 때문이며, 또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신통력을 나타내어 우러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내가 있는 곳에 온 것이다. 선남자여, 세 번째의 무리들은 일체 중생이 반드시 과보를 받는 것을 깨뜨리기 위함이다. 이러한 모든 무리들은 이러한 인연 때문에 내가 있는 곳에 오게 된 것이다. 선남자여, 파유 선인이 지옥의 사람이라는 말은 하지 말라. 왜 그런지 자세히 듣고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선남자여, ‘파(婆)’는 하늘[天]을 말하고, ‘유(萸)’는 지혜[慧]를 말한다. 그래서 ‘파유’는 이처럼 하늘의 지혜를 가진 사람을 말하는데 어찌하여 마지막에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와 같은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넓다는 말이고, ‘유’는 통함을 말한다. 일체법에 널리 통한 이가 어찌 마지막에 지옥에 들어가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높음을 말하고, ‘유’는 묘함을 말하니 일체의 방편에 있어서 저 사람은 드높으며 현묘함이 있다. 방편에 높고 현묘한 이가 어찌 마지막에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떠남을 말하고, ‘유’는 끊어짐을 말하니 일체의 고뇌를 여의어 끊어 버린 이가 어찌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잘함[善]을 말하고, ‘유’는 지혜를 말하니 이와 같이 일체의 법을 잘 아는 이가 어찌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강함을 말하고, ‘유’는 부드러움을 말하니 강함과 부드러움을 고루 갖춘 이가 어찌 마지막에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사랑[慈]을 말하고, ‘유’는 슬픔[悲]을 말하니 이처럼 자비로운 이가 어찌 마지막에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힘씀을 말하고, ‘유’는 착함을 말하니 착한 일에 힘쓰는 이가 어찌 마지막에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신(神)을 말하고, ‘유’는 통(通)을 말하니 신통을 지닌 이가 어찌 마지막에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상(相)을 말하며, ‘유’는 호(好)를 말하니 상호를 갖춘 이가 어찌 마지막에 지옥의 고통을 받겠는가? 이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파’는 총(摠)을 말하며, ‘유’는 편(便)을 말하니 다라니의 방편을 갖춘 이가 어찌 지옥에 들어가 마지막에 고통을 받겠는가?
사리불아, 이와 같은 예가 많이 있지만 내가 지금 간추려서 열 가지의 ‘파유’의 명호에 대한 인연을 설하였다. 만약 두 글자의 명호를 자세히 설하자면 이에 대한 뜻이 무궁하여 겁(劫)을 다하여도 설하지 못한다.
선남자여, 파유 선인이 지옥에 있어 마지막까지 고통을 받는다고 말하지 말라. 선남자여, 이처럼 말하는 이는 곧 다라니를 비방하는 것이며, 또한 금강색신을 비방하는 것이며, 이어 저 보왕(寶王)여래를 비방하는 것이니라. 또한 화취보살마하살을 비방하는 것이며, 또한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자는 반드시 지옥에 들어감에 의심이 없나니, 왜냐하면 저 다라니를 비방하기 때문이며, 일체의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니, 반드시 지옥에 들어감에 의심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파유 선인이 지옥에 있다고 말하지 말라.”
이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부처님께서 파유 선인이 지옥에 들어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처럼 감히 질문을 드립니다. 세존이시여, 파유 선인은 언제 지옥에 들어갔는지 부처님께서 풀어 설해 주시길 원하옵니다.”
“선남자여, 내가 과거에 도솔천에 있을 때 파유 선인은 염부제(閻浮提)에 있었으며, 620만의 상인과 손님들을 거느렸고, 그 상인들의 우두머리였다. 여러 사람들을 거느리고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캐려고 하였다. 바다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점점 깊이 들어가 여러 가지 진귀한 보물을 캐서 배에 싣고 자기 나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 돌아오는 길에 마갈어(摩羯魚)의 피해를 입고, 큰 파도의 난도 만나고, 큰 바람의 난도 만났으며, 또한 야차(夜叉)들의 재난도 만났다. 이와 같은 620만의 사람들은 각기 마혜수라(摩醯首羅)천인에게 하나씩 생명을 바치기로 약속하고 나서야 모든 사람들은 네 가지의 난을 피하여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본국에 도착하자마자 곧 각기 한 마리씩의 양을 구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려고 하였다. 이때 파유 선인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어찌하여 상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상인들로 하여금 선하지 못한 일을 하도록 가르치는가? 나는 지금 방편을 베풀어 이 양들의 생명을 구해야겠다.’
그래서 그는 곧 두 사람으로 변하였는데, 한 사람은 출가 사문이 되고 다른 사람은 재가의 바라문이 되었다. 이때 바라문이 사람들에게 이처럼 소리쳐 말하였다.
’하늘의 우두머리[天主]는 620만의 사람들과 함께 하늘에 제사지내러 간다.’
이때 사문이 그 도중에 이 바라문을 보고 물었다.
‘당신은 이 대중들과 함께 어디로 가려고 합니까?’
재가인인 바라문이 말하였다.
‘나는 하늘에 제사지내어 큰 이익을 구하러 갑니다.’
사문이 말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당신들은 큰 재앙을 얻을 텐데 어찌 큰 이익이라 하는가? 당신들에게는 다툼과 싸움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 사람들이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기에 생김새가 이와 같습니까?’
바라문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예부터 사문이라 하였소.’
사람들이 물었다.
‘사문은 무슨 말을 합니까?’
바라문이 이렇게 말하였다.
‘살생을 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마땅히 큰 죄를 얻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저 어리석은 사문이 어찌 이와 같이 말합니까? 속히 하늘에 제사지내러 가서 큰 이익을 얻읍시다.’
이때 바라문이 말하였다.
‘우리들의 큰 스승께서 지금 하늘에 제사지내고 있으니 별일이 없으면 함께 가서 물어 봅시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말했다.
‘좋습니다.’
사문은 바라문과 여러 사람들에 둘러싸여 대선인이 계시는 곳에 도착하였다. 이때 사문이 대선인에게 물었다.
‘살생하여 하늘에 제사지내면 하늘에 태어납니까, 아니면 지옥에 들어갑니까?’
대선인이 대답하였다.
‘어찌 어리석은 사문은 살생하여 제사지내면 지옥에 떨어진다고 말하는가?’
사문이 대답하였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인가?’
파유 선인이 말하였다.
‘떨어지지 않는다.’
사문이 말하였다.
‘만약 떨어지지 않는다면 당신을 통해 증명해서 알게 해주겠다.’
이때 파유의 몸이 즉시 아비지옥에 빠져 들어갔다. 이때 모든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말했다.
‘아이고, 이와 같은 일이 있다니 재앙이로다. 대선인의 총명한 지혜도 지금 이미 마멸 되어 지옥에 들어갔구나. 그런데 하물며 우리들이야 어찌 지옥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자 사람들은 각기 양들을 모두 풀어 주고 사방으로 달아나 여러 산 속에 들어가 선인들을 찾아갔다. 선인들을 만나서 선법을 닦은 지 21년이 지난 후 각기 수명이 다해 염부제에 태어났다. 나는 그때 도솔천을 거쳐 염부제의 백정왕(白淨王)의 집에 태어났다. 그때 620만의 사람들도 사위국에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났는데, 너희들은 알지 못하겠는가? 내가 과거에 사위국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 620만의 사람들을 항복케 하여 출가시킨 후 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는데, 그들이 어찌 다른 사람들이겠는가? 과거의 상인들이 바로 이들이니라. 선남자여, 파유 선인은 이와 같은 위신력이 있어 이와 같은 모든 사람들을 교화하여 내가 있는 곳에 온 것이니 어찌 이들을 지옥의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또한 선남자여, 파유 선인은 지옥에 들어간 다음 시방의 큰 지옥에 가서 극심한 고통을 받는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착한 마음을 내게 하고, 착한 마음을 낸 후 지옥에서 나가도록 구해 주었으며, 화취보살이 동방으로부터 이 사바세계에 와서 큰 광명을 놓을 때 이 모든 죄인들은 이 빛을 찾아 사바세계에 와서 나를 만나기에 이른 것이니, 본래의 착한 마음 때문에 내가 있는 곳에 오게 된 것이다.”
이때 문수사리가 파유 선인을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구려. 대사께서 큰 방편을 가지고 있어서 능히 이와 같이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내가 있는 곳에 오게 하였으니 오래지 않아 모든 근심을 떠날 것이오.”
그러자 5백의 대제자들도 의혹을 멀리 벗어 던지고 환희하여 받들었다.
이때 뇌음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손을 모아 합장하여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매일 숲으로 가면서 스스로 생각합니다.
‘세존께서 과거에 난행과 고행을 하실 때 여러 가지 선정에 들어 대비심을 닦으시고, 대비심을 얻은 후 여러 중생들을 구하신 다음 3유(有)에서 벗어나 열반에 드셨다. 나도 지금 여러 선정에 들어 마땅히 자비와 사무량심을 닦고, 또한 모든 번뇌의 적들을 멀리 여의고, 또한 세간의 모든 재난을 멀리 여의어야겠다.’
이처럼 사유하고 난 후 다라니문에 들려고 할 때 이들 마왕의 무리가 와서 저를 방해하여 이와 같은 사유로 바른 생각[正念]을 얻을 수가 없어 울부짖고 소리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화취보살께서 홀연히 제가 있는 곳에 오셨습니다. 저도 또한 이 보살께서 제가 있는 곳에 오셨는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마귀들의 원한을 항복받고 나서 홀연히 사방을 둘러보다가 화취보살께서 제 앞에 서 계신 것을 보게 되었으며, 또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각기 칠보의 연화를 타고서 허공중에 계신 것을 보았고, 모든 마왕들이 손을 모아 합장하여 화취보살을 공경하며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마왕이구나’라고 하였는데, 그때 공중에서 ‘너는 어찌하여 이와 같은 대사를 공경할 줄을 모르느냐?’하고 저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뇌음이 이어 말하였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발아래 머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서 그 눈을 보려고 하다가 허공중에 천왕들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여러 가지의 이름 있는 꽃으로 공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든 하늘은 곧 여러 가지 이름난 꽃을 가지고 있다가 저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꽃을 받고 나서 곧 화취보살마하살에게 공양하였습니다. 제가 ‘기환(祇桓)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하여 석가모니라 하는데, 우리 두 사람이 함께 공양을 한다면 큰 이익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니, 이 말을 듣고서 ‘장하고 장하다’고 하시고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저 두 무리의 대중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일은 사연이 많으나 제가 지금 세존께 간략히 말씀드려 증명하여 아시도록 하는 것이니, 오직 원하건대 부연하여 설해 주시소서. 이 보살은 어떤 인연으로 이 땅에 오셔서 저를 구하신 것입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뇌음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보살들은 과거의 네 선지식이니라. 시방의 항하 모래와 같은 여러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방편에 요달하여 모든 다라니문에 깊이 들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깊이 관찰할 수 있으며, 중생의 성품과 근기의 예리함과 둔함을 알고 있느니라. 선남자여, 동방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하여 보왕(寶王)이라 하고, 그 세계를 이름하여 중향(衆香)이라 하는데, 이 세계를 떠나오려면 20만억의 불토(佛土)를 지나야 한다. 이 보살이 저 세계에서 이곳에 온 것은 내게 과거의 큰 방편을 보이기 위함이니라. 너는 지금 자세히 들으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선남자여, 과거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하여 전단화(栴檀華) 여래ㆍ무소착(無所著)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라 하였고, 그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아주 먼 옛날이었다. 나는 그때 너와 다름이 없었느니라. 또한 선남자여, 어느 때 상수(上首)라고 하는 한 보살이 있었는데 거지로 변하여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고 있었느니라. 이때 항가(恒伽)라고 하는 한 비구가 거지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저는 진실(眞實)로부터 왔습니다.’
항가가 물었다.
‘무엇이 진실[實]인가?’
그가 대답하였다.
‘적멸상(寂滅相)을 진실이라 합니다.’
항가가 말했다.
‘적멸상에는 구할 바가 있는가?’
상수가 대답하였다.
‘구하는 바가 없습니다.’
‘구할 바가 없다면서 어떻게 구하는가?’
‘구할 바가 없는 가운데 구합니다.’
‘구할 바가 없는 가운데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
‘구할 바가 있는 것은 모두 공(空)입니다. 얻는 것도 역시 공이고, 집착하는 것도 공이며, 진실[實]도 역시 공이고, 오는 것도 또한 공이며, 말하는 것도 역시 공이며, 묻는 것도 역시 공입니다. 적멸열반도 또한 모두 공이며 일체의 허공에 나뉜 세계도 역시 공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차례의 공한 법으로 진실을 구합니다.’
‘진실함을 어떻게 구하는가에 대해 그대는 일체 만법이 모두 공이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구할 수 있는가?’
‘공하므로 공이라 하며 그래서 진실이라 합니다.’
‘보살은 지금 어떻게 진실한 법을 구해야 합니까?’
‘마땅히 6바라밀에서 진실한 법을 구해야 합니다.’
‘여섯이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단바라밀(檀波羅蜜)ㆍ시(尸)바라밀ㆍ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毗梨耶)바라밀ㆍ선(禪)바라밀ㆍ반야(般若)바라밀입니다.’
상수의 말이 끝나자 항가는 뛸 듯이 기뻐하며 곧 상수의 발아래 머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여쭈었다.
‘마땅히 어떤 음식으로 이분께 공양해야 합니까?’
상수가 대답하였다.
‘마땅히 수타미(須陀味)로 이분께 공양해야 한다.’
그러자 항가는 곧 도시로 가서 소리쳐 말하였다.
‘나는 몸을 팔려고 하니 사실 분 누가 없습니까?’
그때 대중들 가운데 비노율(毗奴律)이라고 하는 거사가 와서 물었다.
‘내가 사겠소. 당신은 어떤 것을 바라시오?’
항가가 대답하였다.
‘수타나라(須陀那羅)를 구합니다.’
거사가 말했다.
‘얼마나 필요합니까?’
항가가 대답하였다.
‘다섯 개가 필요합니다.’
그러자 거사는 곧 5전(錢)을 세어 주고 이 길가는 사람을 사서 일을 시키려고 하였다.
이때 항가가 부자[大家]에게 말하였다.
‘제 몸은 이미 당신에게 속한 것입니다만 저에게 7일만 여유를 주십시오. 상수 비구께 공양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거사가 항가에게 말하였다.
‘나는 그대가 머물 집을 보여 주려고 한 것이다. 그대를 놓아 줄 테니 돌아가시오.’
그때 항가는 집을 보고 나서 걸어서 돌아왔는데, 상수 비구가 아직 걸식을 하지 않은 것을 보고 곧 상수를 데리고 도시로 가서 맛있는 음식을 샀다. 음식을 다 사고 나서 사왕(四王)이라고 하는 절에 가서 갖가지 상과 자리를 마련하고 여러 가지 향과 꽃으로 상수를 공양하고, 또 갖가지 음식으로 공양하고, 혹은 여러 가지 묘한 공양물로 공양하였다. 이때 상수가 항가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지금이 바로 적당한 때이다.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하여 일체제불이 받아 행하는 진실한 법을 설하리라.’
이때 상수는 항가를 위하여 받아 실천해야 할 진실한 법을 널리 설하였으며, 이와 같은 다라니 장구를 받게 하였다.

다냐타 바기품바 울바다뱌- 바기품바 열파라 아누나다냐타 아누나
哆姪咃蒲耆稟婆欝波多毘耶蒲耆稟婆劣破羅阿㝹那哆姪咃阿㝹那
다냐타 바득구추 바기품바 사바하 나무구구짇샤 톄디이근 나가야미
哆姪咃蒲得究追蒲耆稟婆莎 呵南無啒啒姪寫嚏提易勤那伽耶彌
사바하 나모마하부다비 나모마하리바부다비 나모화취다라니 비샤아사
莎 呵南無摩訶浮陀卑南無摩訶離婆浮陀卑南無華聚陀羅尼毘舍闍室
목 욱가림 다타림 궁가림 항가금 아례나례나라례 사바하
郁伽林袒吒林窮伽林恒伽噤阿隷那隷那羅隷莎 訶
그러자 항가는 뛸 듯이 기뻐하면서 물었다.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법을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이때 상수가 항가에게 말하였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으로 듣기를 원하거나 바라는 자가 있다면 너는 마땅히 꿈속에서 그 사람 앞에 너의 몸을 나타내야 한다. 이 사람이 너의 몸을 본다면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은 실다운 법을 가르치고 행해야 한다.
항가가 여쭈었다.
‘마땅히 어떻게 행해야 합니까?’
상수가 항가에게 대답하였다.
‘만약 실천하고자 할 때에 7일의 장재(長齋)를 치르는데 하루에 세 번 몸을 씻고, 정결한 옷을 입어야 한다. 자리에 앉아 계신 부처님의 형상에 5색의 덮개를 만들어 덮고 이 장구를 120번 외우고 120번 돌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사유한다. 사유가 끝난 다음에는 다시 반복하여 이 장구를 염송하는데, 이와 같이 7일 동안 한다.’
그러자 항가가 곧 상수에게 여쭈었다.
‘어떤 날을 택해야 합니까?’
‘선남자여, 8월 15일을 택하여 이 법을 행해야 한다. 이때 만약 중생이 5역죄를 범하거나 몸에 만약 문둥병이 있는데 차도가 없으면 이 법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우바새가 3자귀(自歸)를 범하기를 여섯 차례 반복하도록 본래의 생활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를 행해서는 안 된다. 만약 보살의 24계나, 사미의 10계나, 식차사미니계나, 비구계ㆍ비구니계를 범하면 각각의 모든 계에 대해 마땅히 한마음으로 참회해야 하는데, 만약에 본래의 생활로 돌아오지 않으면 이 법을 행할 수 없다. 이는 지극하지 못한 마음을 없애는 것이다.
또한 선남자여, 그때 상수는 항가에게 스물네 가지의 무거운 계의 이름을 자세히 설해 주었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배고픈 중생이 그곳에 와서 음식과 쉴 곳을 바랄 때에 그 뜻에 따르지 않으면 이것을 첫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음욕이 지나쳐 금수(禽獸)를 가리지 않는다면 이것을 두 번째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비구가 처자를 거느리고 있음을 보고서 의도에 맞추어 잘못을 설한다면 이것을 세 번째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근심하여 즐거워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이, 또는 자신의 뜻에 따라 다른 이의 성냄을 돋우거나, 다른 이의 생명을 해치는 이, 또는 불로 일체의 물건을 태우는 이를 본다면 이것을 네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정사(精舍)를 나가서 넓은 길에서 재물이나 보배를 주워 의도대로 가진다면 이것을 다섯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한 것이라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성이 나서 다른 이의 생명을 해치려 함을 보고 오히려 좋은 말로 그 성난 사람을 칭찬한다면 이것을 여섯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어떤 이가 성이 난 것을 보고서 그 성난 이가 스님의 거처를 태우려고 하는 것을 듣고서도 마음을 다하여 그 악한 자를 타이르지 않는다면 이것을 일곱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무거운 죄를 범하는 것을 보거나, 어떤 사람이 무거운 죄를 범했다는 것을 들으면 그 보살은 그 사람을 비밀히 그곳으로 불러, ‘나한테 좋은 약이 있는데 그대의 계의 뿌리를 씻어서 본래의 생활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그가 청해도 오지 않는다면 마땅히 세 번까지 불러야 하는데, 만약 세 번까지 부르지 않는다면 이것을 세 번째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한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5역죄를 범하는 것을 듣거나 보았을 때 마땅히 그가 있는 곳에 가서 ’이것은 바른 법이 아니며, 그대의 행은 범행(梵行)이 아니니 이와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만약 이처럼 말하지 않으면 이것을 아홉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다른 사람이 크게 선한 일을 일으키는 것을 보거나 들었는데, 오히려 성을 내서 그의 착한 생각을 그르친다면 이것을 열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술을 탐하거나 즐겨 마시는 것을 보고, 마땅히 자신의 마음을 내어 가서 그 사람을 꾸짖되 원래의 의도와 달리 그 바르지 못한 행위와 관계한다면 이것을 열한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다른 여인과 음란한 행위를 하는 것을 보거나 듣고 나서 그 여인의 본 남편에게 가서, ‘저 사람이 당신의 처를 범하였으니, 당신이 가서 보라’고 한다면, 이것을 열두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다른 사람을 원한을 품고 바라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품는다면 이것을 열세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에게 원한을 품고 갓난아기와 같이 여기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에게 가서, ‘장하고 장하다. 저 사람을 어떻게 갓난아기와 같이 볼 수 있을까? 저 사람은 좋은 형상이 아닌데’라고 한다면, 이것을 열네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다른 이들이 무리지어 싸우는 것을 보고 그곳에 가서 기력을 돋우어 사람들을 치고 때린다면 이것을 열다섯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엎드려 숨어 있는 것을 보고 들추어내어 사방의 사람들에게 비방하여 말해서 그 숨어 있는 이가 근심하게 되거나 화나게 된다면 이것을 열여섯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착한 일을 한 것을 듣거나 보고서 다른 사람에게 끝내 말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열일곱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넓은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이 탑묘를 관리하는 것을 보거나, 또는 정사(精舍)를 경영하는 것을 보고서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것을 열여덟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어떤 사람이 선지식을 멀리하고 악한 친구와 가까이하는 것을 보고 듣고도 끝내, ‘너는 착해야 한다. 저 못된 친구를 멀리하고 착한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말해 주지 않는다면, 이것을 열아홉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전다라(旃陀羅:천인)나 악한 사람이 있는 곳이나, 사나운 개가 있는 곳이거나, 성문의 2승(乘)의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을 급히 제거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스무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하였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살생을 보거나 듣고서 의심하여, ‘저 고기를 먹는 사람은 큰 자비의 씨앗을 끊고서 마땅히 큰 죄를 얻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말로는 ‘살생을 보거나 듣거나 의심을 낸 적이 없으며, 고기를 먹어도 끝내 탈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이것을 스물한 번째의 무거운 죄를 지었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살생을 보거나 들었거나 의심스러워도 보거나 듣거나 의심스럽지 않은 것으로 꾸미고, 그 고기를 먹는 사람은 곧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보배창고를 망가뜨리는 것이며, 또한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존자에게는 스물두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방편을 잘 이해하고 중생의 근기를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죄의 과보를 얻을 것이니, 이것을 스물세 번째의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 계율을 수지할 때에는 화취보살을 보거나, 허공장보살을 보거나, 관세음보살을 보거나, 낱낱의 보살들을 보더라도 이와 같이 본 것과 보지 않은 것을 똑같이 하고 다른 것을 보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야 하며, 사람들에게 ‘나는 이와 같은 법왕자들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보았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현재의 몸으로 불구가 되거나 문둥병을 얻게 될 것이며, 때에 따라서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거나, 혹은 녹내장을 얻거나 혹은 눈이 어지럽게 될 것이며, 불법(佛法)의 핵심에 대해 망령되이 생각하거나 분별하다가 멍청이가 되는 병을 얻을 것이니, 계율을 비방하는 자의 재앙은 이와 같으니라. 계를 지킨다는 것은 입 밖으로, ‘나는 이와 같은 일을 보았다’고 선전하지 않는 것으로서, 만약 말하지 않는 자는 7일 동안이나, 7일이 넘더라도 또한 말하지 않아야 한다. 선남자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스물네 번째의 계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느 곳에 있더라도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법을 망령되이 설하지 말라.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은 실로 이 계를 지킴으로 인해 등정각을 이루었으며,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또한 저 계를 지킴으로 인해 등정각을 이루었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으리라.’
이때 항가 비구가 상수보살에게 말하였다.
‘찰제리[刹利]ㆍ바라문(婆羅門)ㆍ비사(毗舍)ㆍ수타(首陀)도 이 계를 받아야 합니까?’
상수보살이 대답하였다.
’이와 같은 모든 계층도 이 계를 받아 지닌다.’
항가 비구가 말하였다.
’이와 같은 묘계(妙戒)를 어떻게 받아야 합니까?’
상수보살이 말하였다.
’이 계를 받을 때에는 마땅히 한 비구를 청하여 이 계의 내용을 풀어 설해야 할 것이니, 여러 스님의 무리를 청하되 많고 적고를 따지지 않고 뜻에 맞는가를 본다. 또한 마땅히 스물네 분의 형상을 청해야 하니 이보다 많아도 무방하며, 갖가지 반찬과 음식을 만들어 스님들이나 비구에게 공양을 하고, 부처님의 형상 앞이나 여러 존귀한 스님들에게 오체투지하여 절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예경하며 이와 같이 말하라.
형상을 지닌 모든 부처님과 모든 스님들이시여, 저는 지금 존귀한 계법(戒法)에 목숨 바쳐 귀의하고 계법을 받을 것이니 모든 스님들은 넓은 자비로써 마땅히 저를 증명하여 주소서.’
그리고 또 소리 내어, ‘법중의 용맹한 영웅이고 미묘하시며 존귀하신 부처님이시여, 제가 오늘 스스로 저 계를 수지함을 말할 것이니, 들어 주소서’라고 말해야 한다. 이때 그 사람은 마땅히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해야 하니, 계를 알고 나서 다시 세 번을 청하고, 세 번을 청하고 나서 계의 자성[戒性]에 익숙해지면 계의 자성이 다하도록 모양을 바꾸어 지니고, 자세히 받아 지니고 자세히 들어 수행함에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면, 이 계를 지니는 자는 뜻대로 왕생할 것이다’라고 하라.
진보리성(盡菩提性) 보살마하살인 항가가 이 계에 대해 듣고서 계를 수지할 때의 법은 마땅히 이와 같았다.”
013_0001_a_01L大方等陁羅尼經初分卷第一北涼沙門法衆於高昌郡譯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祇陁林與五百大弟子俱爾時文殊師利法王子從王舍城與九十二億菩薩摩訶薩衆俱其名曰文殊師利法王慈王法王子大目法王子梵音法王子妙色法王子栴檀林法王子子吼音法王子妙聲法王子妙色形貌法王子種種莊嚴法王子釋幢法王子頂生法王子如是等九十二億到祇陁林中見佛世尊遶佛三帀面禮足卻住一面勸請世尊轉于法大王波斯匿將五百王子其名曰乾提羅王子長生王子眞如法王子法形王子如是等五百王子到祇陁林中遶佛三帀頭面禮足卻住一面勸請世尊轉于法輪舍衛城中郁伽恒佉優婆塞將六百優婆塞其名曰郁伽帝優婆塞妙聲優婆塞諸相莊嚴優婆塞好嚴心優婆塞須達多優婆塞如是等六百優婆塞到祇陁林遶佛三帀頭面禮足卻住一面請世尊轉于法輪復有五百篤信優婆夷其名曰毘舍佉優婆夷空妙相優婆夷華異妓女優婆夷騫那羅優婆夷禪提伽優婆夷摩訶男優婆夷如是等五百優婆夷到祇陁林中遶佛三帀頭面禮足卻住一面勸請世尊轉于法輪復有郁伽長者子與五百長者子俱其名曰須達多長者子如達多長者子栴檀林長者子妙色形貌長者子如是等五百長者子到祇陁林中遶佛三帀頭面禮足卻住一面勸請世尊轉于法輪爾時文殊師利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目不蹔捨而白佛言世尊如來前後所說諸陁羅尼門一切世閒爲又正法中爲最又諸天中爲最生於此以最勝法入諸陁羅尼門佛境界世尊以慈悲力爲無量無邊衆生故敷演解說陁羅尼名字佛告文殊師利善哉善哉善男子汝爲無量苦惱衆生故請問陁羅尼門善男汝今諦聽吾當爲汝略說諸陁羅尼名字善男子有陁羅尼名摩訶袒有陁羅尼名摩訶離婆帝有陁羅名寶幢有陁羅尼名寶焰有陁羅名寶蓋有陁羅尼名金剛蓋有陁羅尼名金剛曜有陁羅尼名諸色莊有陁羅尼名金剛色身有陁羅尼名重莊嚴有陁羅尼名跋睺陁羅陁羅尼名毘伽陁羅有陁羅尼名水有陁羅尼名三昧有陁羅尼名華有陁羅尼名決定有陁羅尼名常有陁羅尼名衆華香有陁羅尼種種光明善男子如是陁羅尼者九十二億恒河沙門一一陁羅尼有九十二億恒河沙門如是次第智應三品而說說此諸陁羅尼名時文殊師利所將九十二億菩薩住無生法忍六百優婆塞住辟支佛心百優婆夷遠塵離垢得法眼淨五百長者子發三菩提心波斯匿王所將諸王子等於如來前求索出家佛告諸王子善哉善哉能於我法中求索出家今正是時佛告諸王子善來諸王子鬚髮自落法服著身成沙門戒行具足爾時世尊爲諸比說諸四諦法諸比丘具足三明及六神通諸比丘勸請世尊轉于法輪爾時世尊默然印可便入諸陁羅尼門放大光明照於東方無量億千那由他三千大千世界由乾陁羅山後放此光已有無量億千那由他夜叉南西北方及以四維下至迦陁難世界上至接識十方世界亦復如各有無量億千那由他夜叉之衆睹斯光已卽時尋光來詣娑婆世界到祇陁林中見釋迦牟尼如來入諸陁羅尼門及見文殊師利法王子佛左右欲請世尊轉于法輪爾時量億千那由他夜叉之衆及文殊師諸菩薩摩訶薩及五百大弟子婆塞優婆夷居士居士子各各從佛入諸陁羅尼門爾時衆中有一比丘名曰雷音卽從座起往至林中入禪三昧時虛空中有諸魔衆爾時衆中有一魔王名曰袒荼羅於虛空中是思惟向者釋迦牟尼佛與無量大前後圍遶而爲說法獲大善利此比丘復入禪定三昧我若不壞此比丘善根因緣此比丘必當於賢劫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成一切智獲大善利我今將諸眷屬壞彼比丘善根因緣爾時魔王卽將九十二億眷屬往到祇陁林中掩蔽此比丘善根因緣爾時雷音比丘甚大愁慼聲叫言南無十方三世無量諸佛無十方三世無量諸法南無十方少分足人如是唱已爾時十方諸佛同聲唱言當以何法救彼比丘爾時寶王佛擧手而言是菩薩衆中頗有菩薩能救彼比丘苦不爾時衆中有一菩名曰華聚卽從座起偏袒右肩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當以何勅彼袒荼羅爾時佛告華聚菩薩摩訶薩汝不知耶我以諸佛秘法彼袒荼羅爾時佛告華聚菩薩摩訶我當以摩訶袒持陁羅尼章句此波旬增彼比丘善根汝今諦聽爲汝說諸佛秘法華聚白佛言唯然願樂欲聞如是妙法佛告華聚今語汝莫妄宣傳如是妙法當以神爲證何以故名爲神明善男子是當有十二夢王見此一王者乃可爲說爾時世尊卽說陁羅尼章句南無啒啒絰寫㗣提易勤那伽耶莎呵多姪咃蒲耆稟婆鬱波多毘耶蒲耆稟婆劣破羅阿㝹那多絰咃阿㝹那多絰咃 得究追蒲耆稟婆莎訶說此法時有八萬四千菩薩住少分足地有二十六萬比丘住辟支佛地復有三萬四千比丘尼得阿羅漢果七萬優婆塞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有五百優婆夷遠塵離垢得法眼淨爾時華聚菩薩卽讚佛言世尊身色如金山 猶如日光照世閒能拔一切諸苦惱 我今稽首大法王世尊身相如大山 大慈無量護一切我等受教成種智 除去慳貪離諸著世主法王甚希有 如是妙法復過是難見難聞亦難遇 若有睹者成正覺世尊法力力中力 過於三界睹衆生若有衆生至心聽 無有一人不得道旣謂明者成正覺 度諸衆生無邊際獨至道場爲天師 然後說法究竟樂是時華聚菩薩旣讚佛已忽然不現卽往西方娑婆世界到祇陁林中雷音比丘爲九十二億天魔波旬所爾時華聚菩薩語袒荼羅言汝今云何欲壞此比丘善根因緣耶世尊威力甚無量 能壞一切諸外道能破一切諸惡賊 能立一切諸善法爾時魔王聞此語已甚大恐怖心驚毛豎卽時報言吾爲世王 於世自在 能壞一切諸善智慧爾時華聚菩薩報魔王言世尊智慧如虛空 能蓋一切諸惡法我當伏汝如頻婆 汝若不信今當知爾時華聚菩薩語雷音言汝今善聽當爲汝說伏諸惡趣我當伏此波旬汝今因此當得證知諸佛方便爾時華聚菩薩卽說陁羅尼章句南無啒啒絰寫 㗣提易勤 那伽耶彌 莎呵說此法時有六百魔王禮菩薩足敬合掌白菩薩言有陁羅尼名曰自我等欲立如是陁羅尼唯願聽許華聚言小住袒荼羅說時未至爾時華聚復說陁羅尼言哆姪咃蒱耆稟婆鬱波多毘耶 蒲 耆稟婆劣破羅阿㝹那多姪咃 阿㝹那多姪咃復得究追蒲耆稟婆莎呵說是法時有六百萬魔王波旬同㘁而叫此何苦哉受苦如是當云何離如是等苦爾時華聚卽告魔王言若欲離如是苦者可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唯然大士我等發三菩提心華聚言善哉善哉諸魔王卽說陁羅尼言南無摩訶浮陁卑南無摩訶離婆浮陁卑南無華聚陁羅尼毘舍闍室郁伽林檀咤林窮伽林恒伽阿隸那隸那羅隸十一莎呵十二爾時華聚讚魔王言善哉善哉佛子乃能受持摩訶袒持陁羅尼章句大利益無量魔衆爾時魔王歡喜踊卽脫身上劫波育衣以用供養諸衣積如須彌以用供養華聚菩薩摩訶薩旣供養已復白華聚我等十二大王當受持是摩訶袒持陁羅尼章句復當供養受持經者如是人等若遭苦厄應當稱我十二神王爾時華聚告魔王言其名云何魔王言王名袒茶羅王名斤持羅王名茂持羅王名乾基羅王名多林羅王名波林羅名檀林羅王名禪多林羅王名窮伽林羅王名迦林羅王名窮伽林羅名波林羅如是等王各各唱言我等當受持讀誦陁羅尼經攝救行者其堅固三菩提心令獲善利爾時聚讚魔王言善哉善哉汝等今日發大勇猛汝能受持擁護陁羅尼典及以行者不久當得成等正覺諸魔王歡喜踊躍得未曾有卽從座起菩薩足前後圍遶歡喜奉行陁羅尼典爾時雷音卽從座起合掌恭敬白華聚言善哉衆法聚士持此大方等陁羅尼來以救我令我增壽法中生心譬如死者死已還生我今亦復如是汝今卽是法中雄猛是諸法母令我堅固法心生身華聚言我非是諸法如是陁羅尼乃可爲母亦可爲父汝當受持此陁羅尼爾時雷音白華聚言我向來時世尊與無量大衆前後圍遶而爲說法爾時花聚問雷音其名云何答曰名釋迦牟尼慈悲普覆無量衆生如汝無異也大慈無亦踰於汝救攝一切地獄之厄無量樂我等二人可共至彼供養世當獲善利作是語時時虛空中八十二億忉利諸天作天妓樂燒香散華供養華聚爾時虛空衆中有一天王名摩訶伽賴奢告諸天衆此二大士欲興大法我等往彼可得正聞諸佛甘露二大士卽從座起整衣服已與諸魔衆及諸天涉路而去爾時諸天卽從二人往詣祇桓爾時世尊遙聞天樂從禪定起告阿難言往至外聽此爲何聲爾時阿難奉世尊教卽往外聽見有二人與無量大衆前後圍遶猶如金山來詣祇桓阿難還祇桓中長跪合掌而白佛外有二人身如金山微妙無比如日光能照一切內外明徹爾時難所言未訖華聚菩薩放大光明照十方無量世界靡不周遍睹斯光無不解脫爾時華聚嘿自思惟何爲證作是念已爾時婆蓃從地獄將九十二億諸罪人輩尋光來詣娑婆世界十方世界各將九十二億諸罪人輩亦復如是尋光來至娑婆世界爾時無量無邊大衆前後圍遶到祇桓中見釋迦牟尼佛及以見此二大賢士在佛左右爾時舍利弗見是大衆心中有疑五百大弟子及諸大衆心各有疑爾時舍利弗知衆心自亦未了卽從座起偏袒右肩膝著地而白佛言世尊如是大衆何方來忽然到此祇桓林中世尊是菩薩昔所未見而今見之如是天人昔所未見而今見之如是魔王昔所未見而今見之如是罪人昔所未而今見之如是菩薩天魔王地獄之人今從何方忽來到此爾時尊默然不答爾時文殊師利語舍利弗言善男子如是大衆我今當說今諦聽是菩薩者名曰華聚了達方便從東方來來詣佛所是諸天等是此界忉利諸天來到佛所是諸魔卽是此界諸魔衆也是諸罪人第一首者名曰婆蓃汝今當知世尊未出世時此人造不善行入於地獄歷受苦汝不見耶此華聚菩薩摩訶放大悲光因此光明得從阿鼻大地獄出而來至此舍利弗言此婆蓃仙人久聞佛說作不善行入於地獄云何今說婆蓃仙人出於地獄得値如來至眞等正覺及與他方諸罪衆生來詣此閒況婆蓃耶佛說一人作不善行令衆多人出於地獄此事難是義云何文殊師利唯願少說得令我離諸疑惑佛告舍利弗善哉善哉善問是事諦聽諦聽當爲汝說舍利弗言唯然世尊願樂欲聞佛告舍利弗善男子莫作是說如是大衆皆有因緣來詣我所略有三事第一衆者非思議菩薩衆欲令我說大方陁羅尼故欲令我顯未曾有方便故來蔽此雷音比丘雷音比丘善根因緣我今汝等諦聽舍利弗唯然世尊願樂欲聞善男子第二衆者華聚菩薩及忉利天所以來詣我所欲顯此陁羅尼威神力故又欲顯揚十方諸佛神通力故以是因緣來詣我所善男子第三衆者爲欲破一切衆生定受果報故如是諸衆以是因緣來詣我所善男子莫作是說蓃仙人是地獄人也何以故汝今諦聽而以當知善男子婆者言天蓃者言慧故言婆蓃如是天慧之人云何究竟受地獄苦終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廣蓃者言通廣通一切法者云何究竟入於地獄終無是事復次善男婆者言高蓃者言妙於一切方便此人高妙高妙之人云何究竟受地獄苦終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離蓃者言斷離斷一切諸苦惱者云何當受地獄苦也終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善蓃者言知如是善知一切法者云何當受地獄苦耶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剛蓃者言柔剛柔之人云何究竟受地獄苦終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慈者言悲如是慈悲者云何究竟受地獄苦終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蓃者言善力善之人云何究竟受地獄苦終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神蓃者言通神通之人云何究竟入於地獄經歷受苦終無是事復次善男子婆者言相蓃者言好有相好云何究竟入於地獄終無是事善男子婆者言摠蓃者言便摠持方便者云何入於地獄究竟受苦利弗此事衆多吾今略說說有十事婆蓃因緣若當廣說二字名號此義衆多窮劫不盡善男子莫作是說蓃仙人而在地獄究竟受苦善男子作是說者則爲謗此上陁羅尼及謗金剛色身乃至謗彼寶王如來及謗此華聚菩薩摩訶薩及謗十方三世諸佛是人必入地獄無疑何以故上陁羅尼故謗一切諸佛故必入地而無疑也善男子莫作是說婆蓃仙人而在地獄爾時舍利弗白佛言世尊曾聞佛說婆蓃仙人入於地獄終無出期所以敢發如斯問耳世尊婆蓃仙人何時入於地獄願佛解說善男子我昔在於兜率天上此婆蓃仙人在閻浮提與六百二十萬估客爲作商主將諸人等入海採寶往到海所乘彼海舶漸漸深入而取珍寶得諸寶已載以海舶欲還本國於其中路値摩竭魚難水波之難大風之又値夜叉之難如是六百二十萬人卽時各許摩醯首羅天人各一生爾時諸人便離四難還到本國到本國已各牽一羊欲往天祠爾時婆蓃默作是我今云何作衆商主教諸商人不善事我今當設方便濟是羊命化作二人一者古出家沙門二者在家婆羅門婆羅門於衆人中作是唱言天主與六百二十萬人欲往天爾時沙門於其中路遙見此婆羅沙門問言汝與是大衆欲往何方在家人言我欲往天祠而求大利門言吾觀汝等欲得大衰云何大利如是次第諍訟不止爾時衆人問婆羅門言此是何人形貌如是婆羅門此名古時沙門諸人問言沙門何婆羅門言彼作是說殺生祀天得大罪衆人語婆羅門言此癡沙門何用是言速往天祠當得大利爾時婆羅門言我等大師今在天祠無事不達可共請問爾時諸人可言善哉沙門與婆羅門及諸人等前後圍遶到大仙所爾時沙門問大仙言殺生祀天當得生天入地獄乎大仙答言何癡沙門殺生祀天而墮地獄沙門答言不墮耶蓃言不也沙門言若不墮者汝當證爾時婆蓃卽時陷身入阿鼻地獄爾時諸人見是事已嗚呼禍哉有如是事大仙聰智今已磨滅入於地獄況復我等而得不入於地獄耶爾時衆人各放諸羊退走四方到諸山中推覓諸仙旣得仙已而受仙法二十一年各各命終生閻浮提我於爾時從兜率天下生閻浮提白淨王家六百二十萬人生舍衛國得受人汝不知耶我於昔時始到舍衛國所降伏六百二十萬人令其出家三菩提心豈異人乎卽往昔估客是善男子婆蓃仙人有如是威神之化如是諸人來至我所云何言是地獄人耶復次善男子婆蓃仙人入地獄已至於十方大地獄中化諸極苦衆生等令發善心發善心已求出地獄華聚菩薩從東方來至此娑婆世界放大光明是諸罪人尋光來至娑婆世界得値於我因本善心故至我所爾時文殊師利讚婆蓃仙人善哉善哉大士有大方便能化如是受苦衆生來至我所不久當離一切諸患爾時五百大弟子遠離疑惑歡喜奉行爾時雷音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叉手合掌而白佛言世尊我向往至林中每自思惟世尊往昔難行苦行入諸禪定修大悲心得悲心已救諸衆生令出三有而得涅槃我今亦應入諸禪定應修慈四無量心亦應遠離諸煩惱賊亦應遠離一切世閒諸難作是念已欲入陁羅尼門此衆魔王來覆蔽我如是思惟令我不得正念嗥吼而叫叫已未久聚菩薩忽來我所我亦不覺如是菩來到我所降魔怨已我卽忽然顧視四方見華聚菩薩在我前立復見十方諸佛各乘七寶蓮華在虛空中見諸魔王叉手合掌恭敬圍遶華聚菩薩我於爾時謂是魔王聞空中聲而謂我言汝今云何不知恭敬如是大士雷音言我聞此語已卽從座起頂禮足下欲視其目見虛空中有諸天王以種種名花而以供養爾時天卽以種種名花持以與我我得花卽以供養華聚菩薩摩訶薩我卽白言祇桓有佛名釋迦牟尼我等二人可共供養而得大利聞此語已善哉善哉卽從座起與此二衆至佛所世尊此事衆多我今略說尊證知唯願世尊敷演解說此菩薩所來方土有何因緣來已救我爾時佛告雷音善男子如是菩薩者汝往昔善知識也供養十方恒沙諸佛於諸佛所了達方便深入諸陁羅尼能深觀察諸佛境界知衆生性根之利鈍善男子東方有佛名曰寶王世界名衆香離此世界二十萬億佛此菩薩而從彼方來至此閒欲令我顯往昔大方便故汝今諦聽當爲汝說善男子過去有佛名栴檀華如來無所著至眞等正覺彼佛去世甚大久遠不可思議我於彼時如汝無復次善男子有一菩薩名曰上作一乞士入城乞食有一比名曰恒伽謂乞士言汝從何來吾從眞實中來恒伽問言何謂爲曰寂滅相故名爲眞實曰寂滅相有所求耶上首答言無有所求無所求者當何用求上首答言無所求中吾故求之無所求中何用求答言有所求者一切皆空得者亦著者亦空實者亦空來者亦空者亦空問者亦空寂滅涅槃亦復皆一切虛空分界亦復皆空吾爲如是次第空法而求眞實恒伽曰實何用求汝言一切萬法亦復皆空何用求爲答曰以空空故爲實問曰菩薩今當於何而求實法答言當於六波羅蜜中求問曰何謂爲六所謂檀波羅蜜尸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上首說已爾時恒伽歡喜踊躍卽時頭面敬禮上首足下而便問言當以何食供養此人上首答言當以須陁味養此人爾時恒伽卽詣都市而自唱吾欲賣身誰欲須者爾時衆中有一居士名毘奴律卽來問言吾欲買之汝索何等恒伽報言索須陁那當索幾枚恒伽報言欲須五枚爾時居士卽數五錢買此道人以充供使爾時恒伽白大家言我身屬汝假我七日欲供養上首比丘爾時士告恒伽言吾當將汝示於宅舍汝令還爾時恒伽見舍宅已涉路而見此上首乞食未得卽將上首到都市中買百味飮食旣買食已將到一寺寺名四王設施種種牀座種種香花供養上首復設種種飮食而以供養或以種種妙供而供養之爾時上首告恒伽言善男子今正是時今諦聽當爲汝說一切諸佛受行實爾時上首廣爲恒伽說受行實法應受如是陁羅尼章句哆姪咃蒲耆稟婆鬱波多毘耶蒲耆稟婆劣破羅 阿㝹那哆姪咃阿㝹那哆姪咃 蒲得究追蒲耆稟婆莎呵南無啒啒姪寫㗣提易勤那伽耶彌莎呵南無摩訶浮陁卑南無摩訶離婆浮陁卑無華聚陁羅尼毘舍闍室牧伽林袒咤林窮伽林恒伽噤阿隸那隸那羅隸莎訶爾時恒伽歡喜踊躍而問之言云何奉持諸佛實法爾時上首告恒伽言若有善男子善女人願欲聞者汝當夢中住其人前當現汝身是人若見汝身汝當教行如是實法問言當云何行耶答恒伽言若欲行時七日長日三時洗浴著淨潔衣座佛形像作五色蓋誦此章句百二十遍遶百二十帀如是作已卻坐思惟思惟訖復更誦此章句如是七日爾時伽卽問上首當用何日善男子要用月八日十五日行此法若衆生犯五逆罪身有白癩若不除差無有是若優婆塞犯三自歸至於六重不還生無有是處若菩薩二十四戒沙彌十戒式叉沙彌尼戒比丘戒比丘尼戒如是諸戒若犯一一諸戒當一心懺悔若不還生無有是處除不至復次善男子爾時上首廣爲恒伽說二十四重戒名若有菩薩飢餓衆來詣其所求飮食臥具不隨意者名犯第一重戒若有菩薩婬欲無度不擇禽獸者是名犯第二重戒若有菩薩見有比丘畜於妻子隨意說過是名犯第三重戒若有菩薩若見有人憂愁不樂欲自喪身更以已意增他瞋敗他命根猶若有人以火悉燒一切物者是名犯第四重戒有菩薩出於精舍到於曠路得値財隨意取者是名犯第五重戒若有菩薩見他瞋欲害他命更以羙言讚他瞋恚者是名犯第六重戒若有菩薩見他瞋若聞瞋欲燒僧坊若不盡心諫彼惡人者是名犯第七重戒若有菩薩若見有人若聞有人犯於重罪若是菩薩應密呼彼人詣其所我有良藥漑汝戒根能令還彼若不來汝應三呼若不至三名犯第八重戒若有菩薩聞見有人犯於五逆應往彼所作如是言此非正法汝非梵行莫作是行若不爾者是名犯第九重戒若有菩薩見聞他人欲興大善事更起瞋壞他善慧是名犯第十重戒若有菩薩見有他人耽飮嗜酒當以已情往呵他人除自因緣此非梵行是名犯第十一重戒若有菩薩見聞有人婬他婦女往他正夫所作如是言此人犯汝汝可睹之者是名犯第十二重戒有菩薩視他怨家作怨家想者是名犯第十三重戒若有菩薩見他視怨如赤子想往彼人所作如是言善哉何能視此人如赤子此非吉相是名犯第十四重戒若有菩薩見他聚鬪至其所佐助氣力檛打諸人者是名犯第十五重戒若有菩薩見有他人伏匿之事發舒誹說語諸四輩彼人不使他瞋恚者是名犯第十六重戒若有菩薩見聞他善事都不得言是名犯第十七重戒若有菩薩於曠路見有他人營諸塔廟若復有人營諸精舍若不佐助者是名犯第十八重戒若有菩薩見聞有人離善知識親近惡友終不讚言汝爲善離彼惡友親近善友者是名犯第十九重戒若有菩薩於栴陁羅處惡人處若惡狗處聲聞二乘人處是諸難悉不得往除已急事是名犯第二十重戒若有菩薩見聞疑殺自思惟食此肉者斷大慈種當獲大言不見聞疑殺食都無患者是名犯第二十一重戒若有菩薩見聞疑作不見聞疑殺若食此肉者卽遺三世諸佛寶藏亦遺三世諸佛之恩以此爲尊者是名犯第二十二重若有菩薩解於方便知衆生根謂不說當獲罪報者是名犯第二十三重戒若有菩薩持此戒時若見華若見虛空藏若見觀世音若見一一諸菩薩者如是見不見等及餘諸悉不得向人說我見如是法王子若言見者此人現身得障道法白癩病或時愚癡或時靑盲或時目妄想分別諸佛法要得愚癡病此戒者殃負如是持此戒時若口不言向外宣傳我見此事若不言者於七日中其餘已外亦不得言善男子名菩薩摩訶薩二十四戒善男子在處處莫妄宣說諸佛秘法善男子一切諸佛悉由此戒成等正覺過去諸佛亦因此戒成等正覺未來諸佛亦復如是爾時恒伽白上首言若有剎利婆羅門毘舍首陁得受此戒不上首答言如是諸姓得受此戒恒伽白言當云何受如是妙戒上首言此戒時應請一比丘解此戒相者諸衆僧隨意堪任不問多少復應請二十四形像若多無妨作種種餚膳飮食供養衆僧及此比丘五體著地在形像前及諸尊僧至心禮敬唱如是言諸佛色藏外諸衆僧我今歸命受尊戒法衆僧弘慈當證知我復更唱言法中雄猛微妙聽我今自說受持此戒爾時此人應自口說了知戒已而更三請三請已而淳熟此戒盡性而形改受持諦受諦聽修行莫犯持此戒者隨意往生恒伽盡菩提性菩薩摩訶薩自聞此戒受此戒法應如是大方等陁羅尼經卷第一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