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406_T_001
- 013_0341_b_01L보살종도술천강신모태설광보경(菩薩從兜術天降神母胎說廣普經) 제1권
- 013_0341_b_01L菩薩從兜術天降神毋胎說廣普經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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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姚秦) 양주(凉州)사문 축불념(竺佛念) 한역
심삼진 번역 - 013_0341_b_02L姚秦涼州沙門竺佛念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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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궁품(天宮品) - 013_0341_b_03L天宮品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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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3_0341_b_04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비라(伽毘羅) 파도석시수성(婆兜釋翅授城) 북쪽의 쌍수(雙樹) 사이에 계셨는데, 몸과 목숨을 버리고 열반에 드시려고 하셨다.
- 013_0341_b_05L一時佛在伽毘羅婆兜釋翅授城北雙樹閒,欲捨身壽入涅槃。
- 2월 8일 밤중에 몸소 주름진 승가리(僧伽梨)와 울다라승(鬱多羅僧)과 안타라발살(安陀羅跋薩)을 각각 세 번씩 접어 금관 속에 깔고 속옷만 입은 몸으로 다리를 포개고 누우셔서 발우와 석장(錫杖)을 직접 아난에게 맡기셨다.
- 013_0341_b_06L二月八日夜半,躬自襞僧伽梨、鬱多羅僧、安陁羅跋薩各三牒敷金棺裏,襯身臥上腳腳相累。以鉢錫杖手付阿難。
- 큰 나라 여덟 임금이 모두 5백 장(張)의 흰 깔개와 전단나무의 향을 금관(金棺) 속에 모두 넣고 5백 장의 깔개로 금관을 쌌다. 그리고 다시 5백 대의 수레에 실은 향기로운 소유(蘇油)를 흰 깔개에 부었다. 그때 대범천왕(大梵天王)이 모든 범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오른쪽에 섰고, 석제환인(釋帝桓因)이 도리천(忉利天)의 모든 하늘 사람을 거느리고 왼쪽에 섰으며, 미륵(彌勒)보살마하살과 신통을 갖춘 시방의 모든 보살들이 앞에 섰다.
- 013_0341_b_10L八大國王皆持五百張白㲲栴檀木榓,盡內金棺裏,以五百張㲲纏裹金棺,復五百乘車載香蘇油以灌白㲲。爾時,大梵天王將諸梵衆在右面立,釋提桓因將忉利諸天在左面立,彌勒菩薩摩訶薩及十方諸神通菩薩當前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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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드셔서 신사리(身舍利)을 부수려고 하셨다.
‘훌륭하구나, 부사의법(不思議法)이여. 사바세계에 이 진실한 법을 퍼뜨렸도다.’
세존께서 그러한 생각을 하시자 시방세계가 모두 여섯 가지로 반복하여 진동하였다. - 013_0341_b_16L爾時,世尊欲入金剛三昧,碎身舍利。‘善哉!不思議法,於娑婆世界轉此眞實法。’爾時,世尊作是念已,十方世界皆六返震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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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금관 속에서 금색 팔을 내시며 아난에게 물으셨다.
“지금 가섭비구가 왔느냐?”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 013_0341_b_19L爾時,世尊從金棺裏出金色臂,卽問阿難:“迦葉比丘今來至不?”對曰:“未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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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다시 물으셨다.
“우사(牛呞)비구가 왔느냐?”
“그는 하늘에서 반열반(般涅槃)하여 세 가지 옷과 발우만 왔습니다.” - 013_0341_b_21L世尊重問:“牛齝比丘來至未耶?”對曰:“於彼天上般涅槃,三衣鉢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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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1_c_01L부처님께서 사부대중(四部大衆)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영원히 멸도(滅度)하려고 한다.”
곧 다시 깔개를 거두시고 금관 속으로 손을 넣고 조용히 말씀이 없으시다가 이와 같이 두세 번 손을 잠깐씩 내셨다. - 013_0341_c_01L佛告四衆:“吾今永取滅度。”卽復撿㲲入金棺裏,寂然不語;如是再三出手須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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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과 모든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여덟 큰 나라 임금과 천(天)ㆍ용(龍)ㆍ귀신(鬼神)ㆍ아수라(阿修羅)ㆍ가유라(迦留羅)ㆍ긴타라(緊陀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건달바(乾闥婆)ㆍ인비인(人非人)에게 물으셨다.
“아난아, 어떠하냐? 내가 전후로 말한 방등(方等)한 대승 마하연(摩訶衍)의 경전을 모두 아느냐?”
“예, 부처님. 그것을 압니다.”
이와 같이 두서너 번을 물으셨다. - 013_0341_c_03L佛問阿難及諸四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八大國王、天、龍、鬼、神、阿修羅、迦留羅、緊陁羅、摩睺羅伽、乾闥婆、人與非人:“云何?阿難!吾前後所出方等大乘摩訶行經,汝悉得不?”對曰:“唯佛知之!”如是再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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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도리천의 궁전에서 어머님 마야(摩耶)에게 한 설법을 네가 아느냐?”
“모릅니다.” - 013_0341_c_09L佛告阿難:“吾於忉利天宮與母摩耶說法,汝亦知不?”對曰:“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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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어떠하냐? 내가 용궁에서 용에게 설법하여 헤아릴 수 없는 억천의 모든 용들에게 도를 얻게 하고, 전신사리(全身舍利) 130장(丈)을 남겼는데, 너는 아느냐?
“모릅니다.” - 013_0341_c_10L“云何?阿難!吾於龍宮與龍說法,無數億千諸龍子等皆令得道,留全身舍利百三十丈,汝亦知不?”對曰:“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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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어떠하냐? 내가 어머니의 태에 열 달을 있으면서 모든 보살들에게 불퇴전의 있기 어려운 법인 부사의(不思議)한 행을 말해 주었는데 너는 아느냐?”
“모릅니다.” - 013_0341_c_13L“云何?阿難!吾處母胎十月,與諸菩薩說不退轉難有之法不思議行,汝復知耶?”對曰:“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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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이것을 잘 생각하여라. 내가 지금 너에게 보살 대사의 있기 어려운 행을 낱낱이 분별하여 주겠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간절히 듣기를 원합니다.” - 013_0341_c_16L佛告阿難:“諦聽,諦聽!善思念之!吾今與汝一一分別菩薩大士難有之行。”阿難白佛言:“願樂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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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동남쪽으로 일억 일만 천육십이 항하(恒河: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를 가면 그곳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사락(思樂)이고 부처님의 이름은 향염(香焰) 여래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다. - 013_0341_c_18L佛告阿難:“去此東南方一億一萬一千六十二恒河沙剎,彼有世界名曰思樂,佛名香焰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 013_0342_a_01L 그곳에서 반열반을 나타내고 도리천 궁전에 이르러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을 지났으며 서른여섯 번이나 대범천왕이 되었다. 또한 서른여섯 번이나 제석천(帝釋天)의 몸이 되었고, 서른여섯 번이나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제도한 중생들은 이승(二乘)이나 모든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아니하였다. 왜냐 하면 모두 모든 부처님의 신통과 지혜에 감응되었기 때문이니라.
- 013_0341_c_23L於彼現般涅槃而來至忉利天宮。經歷無數阿僧祇劫。三十六返作大梵天王,三十六返作帝釋身,三十六返作轉輪王,所度衆生無墮二乘及諸惡趣。何以故?皆是諸佛神智所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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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어떠하냐? 여래ㆍ세존에게 태분(胎分)이 있었겠느냐, 태분이 없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의 몸은 태분이 없었습니다.” - 013_0342_a_05L云何?阿難!如來世尊有胎分耶?無胎分耶?”阿難白佛:“如來之身無有胎分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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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여래에게 태분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어떻게 여래가 열 달 동안 태에 있으면서 교화하고 설법하였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태분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해도 이것 역시 허망하고 적막합니다. 태분이라는 것이 없었다고 해도 또한 허망하고 적막합니다.” - 013_0342_a_07L佛告阿難:“若如來無胎分者,云何如來十月處胎教化說法?”阿難白佛:“有胎分者此亦虛寂,無胎分者亦復虛寂。”
- 그때 세존께서 곧 신족력(神足力)으로써 어머니 마야의 몸 안에 앉고 눕고 경행(經行)하며 크고 높은 자리를 만드셨는데, 가로 너비가 80유순(由旬)이며 금과 은의 계단과 섬돌ㆍ하늘 비단ㆍ하늘 덮개가 여기저기 허공에 달렸으며, 헤아릴 수 없는 노래와 춤을 만들어 나타내셨다. 다시 신족력으로써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이 사하(娑呵)세계 1만 8천 국토에서 보살 대사가 다 와서 구름처럼 모였고, 남쪽ㆍ서쪽ㆍ북쪽 사방에서 또한 그러하였다. 다시 아래쪽에 있는 62억 세계에서 신통을 지닌 모든 보살이 또한 큰 모임에 왔고, 위쪽으로 72억 허공 세계의 보살이 구름처럼 모여 태[胎舍]에 들어왔다.
- 013_0342_a_10L爾時世尊卽以神足,現母摩耶身中坐臥經行,敷大高座縱廣八十由旬,金銀梯梐,天繒、天蓋懸處虛空,作唱妓樂不可稱計。復以神足東方去此娑呵世界萬八千土,菩薩大士皆來雲集;南方、西方、北方、四維亦爾。復有下方六十二億剎土,諸神通菩薩亦來大會;上方七十二億空界菩薩,亦來雲集入胎舍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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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2_b_01L그때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에게 아뢰었다.
“이 모든 보살이 구름처럼 모인 것은 세존의 부사의한 법과 모든 삼매의 문인 다라니문과 일상삼매(一相三昧)ㆍ문공(聞空)삼매ㆍ도성(道性)삼매ㆍ진실(眞實)삼매ㆍ허공왕(虛空王)삼매ㆍ서습서(逝習緖)삼매ㆍ수성(受性)삼매ㆍ행적(行跡)삼매ㆍ항마(降魔)삼매ㆍ제예오(除穢汚)삼매와 이와 같은 삼매 억천 나유타(那由他)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여래와 같으려면 어떤 삼매에 들어야 태에 머물게 됩니까? 모든 대사들에게 부사의한 법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 013_0342_a_18L爾時,文殊師利菩薩,卽從坐起白世尊曰:“此諸菩薩大士雲集,欲聽世尊不思議法,諸三昧門、陁憐尼門、一相三昧、聞空三昧、道性三昧、眞實三昧、虛空王三昧、逝習緖三昧、受性三昧、行迹三昧、降魔三昧、除穢污三昧,如是三昧億千那由他。如今如來,入何三昧居於胎舍,與諸大士說不思議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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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관찰하여라. 1주(住)ㆍ2주(住)에서 10주(住)와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면의 보살은 각각 그 해당하는 위치에서 서로 섞이거나 착란하지 말라. 왜냐 하면 내가 지금 모든 대사들에게 부사의법을 설명하려 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대중은 청정하여 섞임이 없고, 가지와 잎에 기생해도 또한 더러움이 없다.” - 013_0342_b_03L佛告文殊:“汝今觀察,一住、二住乃至十住、一生補處,諸方菩薩各當其位勿相雜錯。所以者何?吾今欲與諸大士說不思議法。今此大衆淸淨無雜,寄生枝葉亦無穢惡。”
- 그때 세존께서 청정한 음성으로써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3_0342_b_08L爾時世尊以淸淨音,卽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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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헤아릴 수 없는 겁에서 지금까지
부처 이룬 몸 헤아릴 수 없었네.
지금 다시 태(胎)에 들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네. -
013_0342_b_09L“昔來無數劫,
成佛身無數;
今復入胎舍,
欲度諸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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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청정하여 나쁜 행위가 없고
입으로 행한 것도 허망함이 없으며
뜻으로 행함이 항상 자비로우니
청정한 보살의 길이네. -
013_0342_b_11L身淨無惡行,
口行無虛妄,
意行常慈悲,
淸淨菩薩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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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생의 무리를 불쌍히 여겨
항상 4사(駛)의 강에 있으면서
항상함과 단멸을 따지는 이를
보리의 도에 회향시킨다네. -
013_0342_b_12L愍彼衆生類,
恒處四駛河;
計常及斷滅,
迴向菩提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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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힘써 이 몸을 얻었으니
더럽다는 생각 일으키지 말라.
몸을 무덤과 같다고 헤아리면
야간(野干)이 엿보게 되네. -
013_0342_b_13L勤苦獲此身,
勿興穢污想;
計身如丘墓,
野干之所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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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이 깊이 물들어 집착하여
애욕에 탐닉하여 능히 버리지 못하네.
이 몸은 다시 거듭 태어남이 없을 것이니
밤낮으로 새부리로 쪼아대듯 하네. -
013_0342_b_15L愚者深染著,
耽愛不能捨;
此身無反復,
晝夜欲唼▼(口*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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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괴로움의 빗장이 열렸으니
화병에 똥을 담은 것과 같네.
갈망하는 것에 핍박되어
어찌하여 고뇌만 생기게 하는가? -
013_0342_b_16L九苦爲閞楗,
如畫甁盛糞;
欲渴之所逼,
何爲生苦惱?
-
바다가 모든 흐름 삼키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이 보배로 여기네.
몸은 금강이 아니라 생각하고
여러 나쁜 행실 하지 말라. -
013_0342_b_17L如海吞衆流,
愚者以爲寶,
身非金剛數,
莫爲衆惡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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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반드시 죽게 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빨리 도를 행하지 않는가?
만약 어떤 사람 수명이 억 겁이라도
그 사람 또한 당연히 욕망을 버려야 하네. -
013_0342_b_19L受身要當殞,
何不速行道?
若人壽億劫,
彼亦應捨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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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수명은 백 년을 채우지 못하거늘
어찌하여 만족함을 모른단 말인가?
어리석은 이 항상 스스로
지난 세상의 복으로 이 몸을 얻었다 말하네. -
013_0342_b_20L況壽不滿百,
何不知止足?
愚者恒自稱,
宿福獲此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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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즐겨 스스로 방종하면
채 즐기지도 않아 문득 끝난다네.
이 욕망을 가둘 뇌옥 없어
지혜로도 능히 수호하지 못하네. -
013_0342_b_21L應當快自恣,
未樂便當終,
此欲無牢固,
非智而能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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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탐욕을 버리고자 하면
열 가지 지혜로 무상(無想)을 관찰하라.
탐욕은 진실한 법이 아니라서
일어나고 없어짐이 물거품 같다네. -
013_0342_b_23L夫人欲捨欲,
十慧無想觀;
欲非眞實法,
起滅如水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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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2_c_01L
환술을 부리는 이가 만든 것으로
약간의 상을 변화하여 나타낸 것을
어리석은 이는 진실이라 말하나
진실은 구해도 얻을 것 없네. -
013_0342_c_01L幻師之所造,
變現若干像;
愚者謂爲實,
求實無所得。
-
공한 성품 본래 스스로 공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나고 없어질 것 없으니
무상정(無想定)을 분별하면
능히 중생의 번뇌를 다한다네. -
013_0342_c_02L空性本自空,
終始無起滅;
分別無想定,
能盡衆生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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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야, 그대 지금 알아라.
시방의 무루(無漏)가 모였으니
내가 유리정(琉璃定)에 들어
방등법(方等法)을 널리 연설하노라. -
013_0342_c_04L文殊汝今知!
十方無漏會;
我入琉璃定,
廣演方等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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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의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부처
내가 말하는 것과 같아 다름없다네.
가련타 이 뭇 어리석은 무리들
영원히 불길에 휩싸인 집에 있네. -
013_0342_c_05L十方恒沙佛,
如我說無異,
愍此群萌類,
永處焰火舍。
-
태를 버리고 다시 태를 받고
저기에 머물다가 다시 여기에 오네.
시방의 모든 보살들은
항하의 모래알 같은 겁 동안 행을 쌓았네. -
013_0342_c_06L捨胎復受胎,
往彼復來此;
十方諸菩薩,
積行恒河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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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바세계에 있지만
5고(苦)와 5뇌(惱)의 겁도
나의 시방세계(十方世界)와 같아
이 세계[土]를 돕는다네. -
013_0342_c_08L雖處娑婆界,
五苦五惱劫,
如我十方界,
方比於此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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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갈래 길 두루 돌면서
죄를 받음 이것이 가장 심하네.
공을 알면 정(定)의 상(相)은 없는 것
또한 다시 본제(本際)도 없다네. -
013_0342_c_09L周旋五道中,
受罪此最劇,
解空無定相,
亦復無本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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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에는 한 모양의 뜻
자성은 본래 비고 적정하네.
항상된 생각은 일어나거나 없어짐이 없고
남아 있음[有餘]과 남아 없음[無餘]도 없네. -
013_0342_c_10L究竟一相義,
性自本虛寂,
常想無起滅,
有餘及無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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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나의 큰 서원으로
두루 다섯 갈래의 태를 받아서
화(化)ㆍ습(濕)ㆍ난(卵)ㆍ태(胎) 가운데
또한 있기 어려운 법을 말했네. -
013_0342_c_12L昔我弘誓願,
遍受五道胎;
化、濕、卵、胎中,
亦說難有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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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음에 탐착하는 이에게는
무소유를 설하여 주었으며
열두 가지 연기법은
어리석은 행으로 나고 죽음의 근본이네. -
013_0342_c_13L染著五陰者,
與說無所有;
十二牽連法,
癡行生死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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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뒤바뀜에 떨어진 이들을 위하여
네 가지 진실한 법 말해 주었네.
고제(苦諦)에는 진리 없나니
습제(習諦:集諦)ㆍ진제(盡諦:滅諦)ㆍ도제(道諦)도 그러하다네. -
013_0342_c_14L墜墮四顚倒,
爲說四眞實;
苦諦無有諦,
習盡道亦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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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아계(欲我戒)로 수(受)를 보며
또한 네 가지 애(愛)에 미치네.
진실한 성품을 분별하면
허무하고 적막함의 종요[要]이네. -
013_0342_c_16L欲我戒見受,
亦及於四愛;
分別眞實性,
虛無寂寞要。
-
비록 나고 죽음의 언덕을 건너도
열반에 처하지 못하는 이를 위해
이제 어머니 태에 있으면서
설법하여 군생(群生)을 깨닫게 하네. -
013_0342_c_17L雖度生死岸,
不處於涅槃;
今處於母胎,
說法悟群生。
-
사바세계 안에서
헤아릴 수 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태에 있으며 설법하여
아승기 중생을 제도한다네. -
013_0342_c_18L娑婆國土中,
無數恒河沙;
處胎說法者,
濟度阿僧祇。
-
허공은 끝없는 세계
불국토도 또한 이와 같지만
중생은 식신(識神)을 받아
진실한 성품과 같지 않다네. -
013_0342_c_20L虛空無邊界,
佛國亦如是;
衆生受識神,
眞實性不同。
-
밝은 지혜로 교화하는 것도
종류를 따라서 그것을 제도하네.
어떤 이는 몸을 보고 제도를 받고
어떤 이는 소리 듣고 해탈을 얻네. -
013_0342_c_21L明慧所教化,
隨類而度之,
或見身而度,
聞聲得解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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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다시 괴로움을 사유하고
집제가 다하면 도의 근본이라네.
네 가지 의지[四意止]를 사유하여
네 가지 의지를 끊으면 네 가지 신족을 얻는다네. -
013_0342_c_22L或復思惟苦,
集諦盡道本;
思惟四意止,
斷意四神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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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3_a_01L
다섯 가지 근(根)과 다섯 가지 힘[力]과
일곱 각지(覺支)를 꽃이라 하네.
현성의 8품도(品道)는
영락으로 몸을 장식함이네. -
013_0343_a_01L五根及五力,
七覺以爲花;
賢聖八品道,
以用瓔珞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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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내가 공함을 분별하면
생각이 끊어진 적멸한 지혜라네.
구함이 있는 것 원하지 않고
영원히 공하여 지혜 없는 데 처하네. -
013_0343_a_02L分別彼我空,
無想寂滅慧;
不願有所求,
永處空無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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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깨달음이 있는 정(定)에서
서른 가지 부정관(不淨觀)에 드네.
역순으로 깨달음이 있음을 알면
정(定)에 들어 관할 것이 없음을 안다네. -
013_0343_a_03L初入有覺定,
三十不淨觀;
逆順知有覺,
入定解無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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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차제정 중 첫 정(定)에 들어야
각관(覺觀)이 없음을 분별하네.
또 멸진도(滅盡道)를 좋아하면
처음 정의 행법이 아니라네. -
013_0343_a_05L九次入初定,
分別無覺觀;
又樂滅盡道,
初定不丹五行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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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의지인 희락의 의(意)가 소멸하면
안온하게 네 가지 법에 들지만
지혜를 통달한 모든 대사(大士)는
이것으로써 행을 삼지 않네. -
013_0343_a_06L喜樂意已滅,
安隱入四法,
通慧諸大士,
不以此爲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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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번뇌를 제거한 까닭에
당연히 중생 앞에 나아간다네.
선정에서 겁(劫)을 지나는 것은
형상이 마르기가 마른 나무와 같네. -
013_0343_a_07L爲諸煩惱故,
應適前衆生;
禪定經歷劫,
形枯如槁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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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禪)의 향기로 훈습하여서
5지(枝)가 시들지 않네.
부처의 지혜 헤아리지 못하여
있는 듯하나 또한 있지 않네. -
013_0343_a_09L三禪香氣熏,
五枝不凋落,
佛慧不可量,
於有亦不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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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없는 최고의 바른 깨달음
남[生]도 없고 또한 없음도 없어
내가 성불하여 지금까지
3선(禪)에 유행(遊行)하며 관하네. -
013_0343_a_10L無上最正覺,
無生死亦無,
吾從成佛來,
遊觀於三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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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당연히 4선(禪)에 들어도
말없이 제도할 수 있네.
내가 허공 세계 관찰하니
중생은 의지할 것이 없네. -
013_0343_a_11L設當入四禪,
無說而得度,
我觀虛空界,
衆生無有依。
-
모든 부처님의 신통력과 지혜
이에 능히 근원을 다했지만
번뇌를 끊는 모든 배우는 이들도
아직은 능히 모두 분별하지 못하네. -
013_0343_a_13L諸佛神力智,
乃能盡原本,
斷漏諸學人,
未能悉分別。
-
도품(道品:菩堤分法)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이승(二乘)이 미칠 바 아니요
나는 천안(天眼)으로만 볼 수 있으며
혜안(慧眼)과 불안(佛眼)으로만 관찰 할 수 있네. -
013_0343_a_14L道品甚深妙,
二乘所不及,
吾以天眼觀,
慧眼及佛眼。
-
네 가지 식(識)으로 받은 형상
또한 다시 가운데서 변화하고
또한 지(地)ㆍ수(水)ㆍ화(火)가 없어도
형색(形色)은 관찰해 볼 수 있다네. -
013_0343_a_15L四識所受形,
亦復於中化,
亦無地、水、火,
形色可觀見。
-
오직 부처의 큰 신력이라야
다 저 언덕에 이르게 하나니
시방의 모든 부처의 세계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아승기 수와 같이 많네. -
013_0343_a_17L唯佛大神力,
皆令至彼岸,
十方諸佛土,
恒沙阿僧祇。
-
도의 지혜가 근본이 되어
허공 세계에 유행한다네.
마땅히 육안(肉眼)으로써
허공 세계 중생을 관찰하네. -
013_0343_a_18L亦以道慧本,
遊處虛空界,
設當以肉眼,
觀空界衆生。
-
하품하고 숨쉬는
무수한 중생이 들어왔는데
이때 이들의 무리
각각 도의 자취를 얻었네. -
013_0343_a_19L欠口出入息,
無數衆生入,
爾時此等輩,
各得成道迹。
-
마땅히 부처님의 법신을 아니
진실로 부사의하네.
부처님께 삼계(三界)의 장수되시어
저들을 불쌍히 여겨 일체를 제도하시네. -
013_0343_a_21L當知佛法身,
眞實不思議,
佛爲三界將,
愍而濟一切。
-
욕계ㆍ색계ㆍ무색계 유정들
도를 받아 지혜로 증득하게 하였더니
저들도 음욕과 성냄이 없어지고
어리석은 권속들까지 모두 없어졌네. -
013_0343_a_22L欲、色、無色有,
令受道慧證,
彼亦無婬怒,
及癡眷屬衆。
-
013_0343_b_01L
형색을 보면 곧 도에 들어가니
어찌 반드시 무학(無學)을 배우겠는가?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의 세계
도를 이루면 각각 다르네. -
013_0343_a_23L睹形卽入道,
豈須學、無學?
無量諸佛剎,
成道各各異。
-
어떤 세계는 모양 있게 이루고
어떤 세계는 모양 없게 이루니
다시 이것을 닦고 익히지 않고
진여와 4성제(聖諦)에 대하여
보살은 청정한 관(觀)으로
선정으로 걸림 없는 도에 들어가지만
나한과 벽지불
정(定)에 들어감이 각각 같지 않다네. -
013_0343_b_02L或從有想成,
或從無想成,
不復修習此,
眞如四聖諦,
菩薩淸淨觀,
入禪無閡道,
羅漢、辟支佛,
入定各不同。
-
나고 나도 남[生]은 보지 못하거늘
어찌 당연히 태어나는 근본이 있겠는가?
어리석고 미혹하여 물들어 집착하는 사람
태어남 있으면 나라고 말하네. -
013_0343_b_04L生生不見生,
豈當有生本?
愚惑染著人,
謂爲生是我。
-
나라고 하는 것은 자칭 나일뿐
내가 있는 것 볼 수는 없네.
보살의 네 가지 선정의 행은
연각(緣覺)도 모르네. -
013_0343_b_06L吾我自稱我,
不見有吾我,
菩薩四禪行,
緣覺亦不知。
-
보살이 초선(初禪)에 들면
서른 가지 무루를 행하네.
백일곱의 삼매인 정(定)
날숨 들숨에서 구족했다네. -
013_0343_b_07L菩薩入初禪,
三十無漏行,
百七三昧定,
出入息具足。
-
두 정(定)과 칠십이에서
스스로 관하면 나라는 생각은 없네.
비록 오랜 세월을 괴로움으로 지냈지만
선정의 행을 여의지 않네. -
013_0343_b_08L二定七十二,
自觀無我想;
雖經累劫苦,
不離於禪行。
-
넷째 주[四住]에서 모든 누(漏)를 끊어야
이 두 선정에 이른다네.
여섯째 주에서 짐짓 머뭇거리니
선정에 들어도 물결과 같기 때문이네. -
013_0343_b_10L四住斷諸漏,
乃逮此二禪;
六住故猶豫,
入定如水波。
-
8만 4천의 행도
오히려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나니
나도 본래 여섯째 주에서
열두 겁 동안 물러났었네. -
013_0343_b_11L八萬四千行,
猶尚不自制,
我本於六住,
十二劫退轉。
-
항상 생각하되 즐겁다는 생각을 내어
나고 죽음의 늪에 오고 갔네.
큰 성인 정광(定光)부처님께서
기별(記別)하시자 마음이 견고해졌네. -
013_0343_b_12L常想起樂想,
輪轉生死淵;
大聖定光佛,
記別心堅固。
-
세운 뜻 물러나지 아니하고서
이내 세 번째 선정에 이르렀네.
7만의 번뇌를 끊어 없애고
영원히 없애서 근본이 없었네. -
013_0343_b_14L立志不退轉,
爾乃逮三禪。
斷除七萬垢,
永滅無根本。
-
두려움 없는 사자의 걸음걸이로
큰 법을 천양(闡揚)하였네.
넓디넓은 모든 부처님 세계 유행하며
예의로 섬기고 언제나 공경하였네. -
013_0343_b_15L無畏師子步,
闡揚大法典,
廣遊諸佛剎,
禮事常供敬。
-
과거 아승기겁에
모든 부처님 세존들
각각 그 분들의 세계에서
서원하신 불사를 행하셨다네. -
013_0343_b_16L過去阿僧祇,
諸佛世尊等,
各各於本剎,
誓願行佛事。
-
마음은 비록 물러나지 아니했으나
언제나 하열(下劣)에 떨어질까 두려워했네.
억천의 마군의 무리들이
한 털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네. -
013_0343_b_18L心雖不退轉,
常恐墮下劣,
億千魔徒衆,
不能動一毛。
-
여덟째 주의 행을 뛰어넘어
보리에 향해 들어가네.
가히 즐겨 연착(戀著)하는 것을
영원히 제거하여 생각이 없었네. -
013_0343_b_19L超越八住行,
進入於菩提,
可樂所戀著,
永除無想念。
-
스승과 부모를 제외하고는
다른 것 돌아보고 연연하지 않았네.
막 첫째 선정의 행을 이루면
보시바라밀이라 이름하네. -
013_0343_b_20L除師尊父母,
餘者不顧戀,
方成一禪行,
名施度無極。
-
익힌 관행(觀行) 짝할 이 없고
구지(九地)에서 지혜의 근본을 통달한다네.
다시는 멸진(滅盡)에 들지 않고
자리를 옮겨 바로 부처가 되었네. -
013_0343_b_22L習觀無等倫,
九地通慧本,
不復入滅盡,
移坐卽成佛。
-
인연 있는 중생을 위한 까닭에
보리수 아래에 나아갔다네.
널리 아승기에 미치도록
널리 모아 도량에 있게 했네. -
013_0343_b_23L爲緣衆生故,
往詣佛樹下;
廣及阿僧祇,
普集在道場。
-
013_0343_c_01L
시방의 무량한 세계
모든 부처님 세존들께서
각각 오른팔 펴셔서
훌륭하구나, 큰 사자님라고 했네. -
013_0343_c_01L十方無量界,
諸佛世尊等;
各各舒右手,
善哉大師子!
-
10력과 무소외가 견고하여
네 번째 선정에 들면
자비로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속히 선정에서 깨기를 원한다네. -
013_0343_c_03L十力無所畏,
堅固入四禪;
慈愍群萌類,
願速從禪覺。
-
아직 제도하지 못한 이 제도되게 하고
아직 해탈하지 못한 이 해탈하게 하네.
네 식[四識]은 깊숙하고 조용한 데 처하여
선열(禪悅)의 맛을 갈망한다네. -
013_0343_c_04L未度者使度,
未脫者使脫,
四識處幽冥,
渴仰禪悅味。
-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 통달하지 못하면
문득 스스로 일컬어 드날려도
다시 스스로 안으로 생각하면
이 몸을 사용함이 번뇌가 되네. -
013_0343_c_05L不達諸佛教,
輒便自稱揚;
復自內思念,
用此身累爲。
-
필경에 열반을 취하여
이것을 사용하여 중생을 제도하네.
모든 부처님 각각의 얼굴이 나타나니
위대하도다. 석가모니 부처님. -
013_0343_c_07L畢取於涅槃,
用度衆生爲?
諸佛各面現,
善哉釋迦文!
-
큰 서원의 뜻을 세우고
물러날 마음 일으키지 말라.
위없는 법을 퍼뜨리는
대법고(大法鼓)를 치니 그 소리 우렁차구나. -
013_0343_c_08L建立弘誓意,
勿起退轉心;
轉無上法輪,
擊於大法鼓。
-
듣는 이 재빨리 해탈하되
오랜 겁 어려움 지나지 않고
민첩한 지혜[捷智] 걸림 없는 지혜[無閡智]
변지(辯智)와 통달지(通達智). -
013_0343_c_09L聞者速解脫,
不經劫數難,
捷智、無閡智,
辯智、通達智。
-
도지(道智)와 명혜지(明慧智)
단지(斷智)와 무생지(無生智)
다함없음을 일으키지 않는 지혜
소지(消智)와 9차지(次智). -
013_0343_c_11L道智、明慧智,
斷智、無生智,
不起盡滅智,
消智、九次智。
-
두려움 없는 사자의 지혜
우레나 사자의 소리 같은 지혜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는 지혜
대비(大悲)로 걸림 없는 지혜. -
013_0343_c_12L無畏師子智,
雷吼音響智,
端坐不動智,
大悲無㝵智。
-
몸의 상(相)을 장엄하는 지혜
괴로움 없애주고 불쌍히 여겨 보호해 주는 지혜
맺힘은 풀어서 얽힘이 없게 하는 지혜
분별을 받고 증득을 취하는 지혜. -
013_0343_c_13L身相莊嚴智,
拔苦愍護智,
結解無縛智,
受別取證智。
-
마군을 깨뜨려 항복받는 지혜
아만이 없음을 성취하는 지혜
뜻이 용맹하여 정진하는 지혜
베풀고 갚음을 바라지 않는 지혜. -
013_0343_c_15L降魔破軍智,
成無我慢智,
意勇精進智,
施不望報智。
-
인욕하여 욕됨을 감수하는 지혜
금강 같은 10력의 지혜
겁(劫)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지혜
모인 대중이 화합하는 지혜. -
013_0343_c_16L行忍受辱智,
金剛十力智,
住劫不動智,
集衆和合智。
-
최상으로 인도하는 스승의 지혜
참괴하여 법으로 조복하는 지혜
보살이 서원하는 지혜
신족으로 변화하여 나타나는 지혜. -
013_0343_c_17L最上導師智,
慚愧法服智,
菩薩誓願智,
神足變現智。
-
경계에 거리낌 없는 지혜
뜻을 결단하여 맺힘을 없애는 지혜
청정하여 밝게 비추는 지혜
스스로 숙명을 아는 지혜. -
013_0343_c_19L境界無㝵智,
斷意滅結智,
淸淨照明智,
自識宿命智。
-
다른 이의 마음을 현감(玄鑒)하는 지혜
부모에 진정(眞淨)하는 지혜
몸을 세계에 나누는 지혜
태속에 있어도 더러움이 없는 지혜. -
013_0343_c_20L玄鑑他心智,
父母眞淨智,
分身剎土智,
處胎無穢智。
-
식(識)과 정(定)이 어지럽지 않은 지혜
한결같이 믿고 받는 지혜
정(定)에 들어 관찰하는 지혜
몸의 모습을 분별하는 지혜. -
013_0343_c_21L識定不亂智,
一向信受智,
入定觀察智,
分別身相智。
-
서른 가지 깨끗하지 못한 지혜
재앙을 소멸하고 환난을 제거하는 지혜
보살의 차제(次第) 지혜
교화를 초월하는 지혜. -
013_0343_c_23L三十不淨智,
滅災除患智,
菩薩次第智,
超越教化智。
-
013_0344_a_01L
열두 인연 없애는 지혜
연각이 때가 되어 깨닫는 지혜
소리를 듣고 교화를 받는 지혜
12입(入)에서 나오는 지혜. -
013_0344_a_01L滅十二緣智,
緣覺時悟智,
聞聲受化智,
出十二入智。
-
혜(慧)를 관찰하는 걸림 없는 지혜
도를 받는 현감한 지혜
하룻밤이 겁이 되는 지혜
겁이 하루 낮이 되는 지혜. -
013_0344_a_02L觀慧無㝵智,
受道玄鑑智,
一夜爲劫智,
以劫爲日智。
-
염불하면 부처님께서 나타나는 지혜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지혜
이승(二乘)이 없는 지혜
독보적(獨步的)으로 두려움 없는 지혜. -
013_0344_a_04L念佛佛現智,
剎土淸淨智,
無有二乘智,
獨步無畏智。
-
많은 사람의 뜻을 즐겁게 하는 지혜
이미 만든 것을 변별하는 지혜
앞뒤를 짓지 않는 지혜
옛 것도 없애고 새로운 것도 없애는 지혜. -
013_0344_a_05L悅可衆意智,
所作已辦智,
不造前後智,
滅故無新智。
-
정(定)에 들어 생각을 제거하는 지혜
안팎의 몸을 관찰하는 지혜
여래의 지혜를 받는 지혜
현성이 묵연(黙然)하는 지혜라네. -
013_0344_a_06L入定除想智,
觀內外身智,
如來受慧智,
賢聖默然智。
-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그때 억백천 무리의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이 모두 뜻을 일으켜 신지(信地)를 다했다. 또 12나유타의 보살은 관행지(觀行地)에서 3주(住)에 머물지 않고도 국토를 성취하였으며 오른쪽에 있던 7만 7천억 중생이 아유월치(阿惟越致)에 이르렀다. - 013_0344_a_08L爾時,世尊說此偈時,億百千衆無量衆生,皆悉發趣立盡信地。復有菩薩十二那由他,在觀行地不住三住,成就國土在右分中,七萬七千億衆生逮阿惟越致。
-
부처님께서 다시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이 자리에는 한 사람도 잡되거나 때가 끼거나 더럽거나 나쁘거나 물러남이 있는 이가 없다. 왜냐 하면 모두 이근(利根)으로 나고 죽음에 있지 않고, 속박되거나 집착하거나 없어지거나 태어남이 없으며, 도를 닦음이 청정하고 증득함을 성취하였고,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정법(正法)을 즐겨 들기를 원하며, 많은 마(魔)를 항복받고 교만을 제거하고, 바깥으로 비록 모든 부처님 세계에서 아승기 중생을 교화하나 속마음으로 헤아릴 수 없는 백천 삼매에 노니느니라. - 013_0344_a_13L佛復告文殊:“今此座上無有一人雜垢穢惡有退轉者。所以者何?皆是利根,不處生死,無縛、無著、無滅、無生,修道淸淨受證成就,願樂欲聞諸佛不可思議正法,降伏衆魔除去憍慢。外雖教化諸佛剎土阿僧祇衆生,內心遊戲無量百千三昧。
- 013_0344_b_01L그 삼매라는 것은,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ㆍ행함을 초월하여 과위에 오르는 삼매ㆍ廣進超步三昧(광진초보삼매)ㆍ동진낙법삼매(童眞樂法三昧)ㆍ네 갈래에서 나고 죽는 삼매ㆍ무상등행삼매(無想等行三昧)ㆍ왕예불퇴도량삼매(往詣不退道場三昧)ㆍ여럿의 마음을 관찰하는 삼매ㆍ일생보처를 생각하는 삼매ㆍ형상이 없는 삼매ㆍ땅 속에서 솟아나는 삼매ㆍ해박전투삼매(解縛戰鬪三昧)ㆍ정수최승삼매(頂受最勝三昧)ㆍ중생이 기쁘게 보는 삼매ㆍ부사의(不思議)에 들어가는 삼매ㆍ부처님 세계인 부사의 삼매ㆍ법계의 더러움을 제거하는 삼매ㆍ성스러운 대중의 삼매ㆍ중생이 일어나고 없어지는 부사의 삼매ㆍ용의 힘으로 일어나고 없어지는 부사의 삼매ㆍ무리의 위와 중간에 있는 임금[王] 부사의 삼매ㆍ용맹하여 원수를 항복시키는 부사의 삼매ㆍ수명이 헤아릴 수 없는 부사의 삼매ㆍ다섯 갈래에 있으면서 괴로움을 받는 부사의 삼매ㆍ모든 부처님의 현재 부사의 삼매ㆍ네 사물로 공양 올리는 부사의 삼매이니라. 이와 같은 1억 1천 삼매로 그 몸을 꾸미느니라.
- 013_0344_a_19L其三昧者:師子奮迅三昧、超行登位三昧、廣進超步三昧、童眞樂法三昧、四道生滅三昧、無想等行三昧、往詣不退道場三昧、觀察衆心三昧、念一生補處三昧、無形像三昧、地中踊出三昧、解縛戰鬪三昧、頂受最勝三昧、衆生喜見三昧、入不思議三昧、佛界不思議三昧、法界除穢不思議三昧、聖衆不思議三昧、衆生起滅不思議三昧、龍力興降不思議三昧、在衆上中王不思議三昧、勇猛降伏怨不思議三昧、壽命無量不思議三昧、在五道能受苦不思議三昧、諸佛現在不思議三昧、四事供養不思議三昧。如是三昧一億一千莊嚴其身。
- 또 빠른[速疾] 삼매라고 이름하는 것이 있으니, 하루 중에 출가하여 도를 행하고 나무 아래 나아가 부처를 이루어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의 국토를 정화하는 부사의 삼매이니라. 또 머물러 인연을 기다리는 부사의 삼매가 있으니, 여래가 이 삼매를 반연하여 수명이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에 머물러 인연이 있는 중생을 위하여 남음이 없는 열반의 세계로 제도하게 하며, 열반을 취하지 않고 다시 인연의 행과 보살의 도를 짓느니라. 또 부처님의 힘이 부사의한 삼매가 있으니, 한 부처님 세계에서 한 부처님 세계에 도달하게 하느니라. 마치 어떤 사람이 합장하거나 손가락을 튕기는 사이에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중생에게 기별(記別)을 주는 것과 같으니라. 또한 다시 저들로 하여금 하루에 성불하게 하니 태에 있는 보살의 신력(神力)이 이와 같으니라.”
- 013_0344_b_11L復有名速疾,一日中出家行道往詣樹下成佛,教化衆生淨佛國土,不思議三昧。復有留住待緣不思議三昧,如來緣是三昧,住壽無量阿僧祇劫,爲有緣衆生得度於無餘涅槃界,不取涅槃更造因緣行菩薩道。復有佛力不思議三昧,從一佛剎至一佛剎,如人合掌彈指頃,授無量無限恒河沙數衆生記別;亦復使彼一日成佛。處胎菩薩神力如是也。”
-
2. 유보품(遊步品) - 013_0344_b_21L菩薩處胎經遊步品第二
-
013_0344_c_01L
이때 미륵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오른팔을 드러낸 채 오른쪽 무릎을 꿇고 세존에게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부사의법은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지금 이 대중 가운데는 도의 자취를 밟은 이도 있고 아직 도의 자취를 밟지 아니한 이도 있으며, 신지(信地)에 머문 이도 있고 아직 신지에 머물지 아니한 이도 있습니다. 어떤 보살은 광음천(光音天)ㆍ합천(廅天)ㆍ파찰타천(波刹陀天)ㆍ타파마나천(陀波魔那天)ㆍ아회긍수천(阿會亘修天)ㆍ도가천(道呵天)ㆍ수건천(須乾天)ㆍ수실기욕천(須室祇褥天)ㆍ고나천(告那天) 나아가 일구경천(一究竟天)ㆍ화자재천(化自在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있으며, 어떤 보살은 공처(空處)ㆍ식처(識處)ㆍ불용처(不用處) 나아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있는데, 어떻게 저들에 대해 태에 들어가 교화하였다고 말씀하십니까?” - 013_0344_b_22L爾時,彌勒菩薩卽從坐起,整衣服偏袒右臂,右膝著地白世尊言:“善哉,善哉!如來說不思議法,今此衆中有踐迹者未踐迹者,有住信地未住信地者,或有菩薩從光音天、廅天、波剎陁天、陁波魔那天、阿會亘修天、道呵天、須乾天、須室祇褥天、告那天,乃至一究竟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或有菩薩空處、識處、不用處,乃至非想非非想處;云何於彼入胎教化?”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질문은 하지 말라. 왜냐 하면 여래는 끝까지 이 뜻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묻겠으니 그대는 나에게 대답하여라.
미륵아, 공(空)은 형질(形質)이 있는가, 형질이 없는가?”
미륵이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 013_0344_c_09L世尊告曰:“勿作斯問。何以故?如來終不說此義。我今問汝,汝當報我。云何彌勒,空有形質無形質耶?”對曰:“無也。”
-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아, 만약 공에 형질이 없다면 어떻게 중생에게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겠느냐?”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일의(第一義)에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공에는 형질이 없습니다.” - 013_0344_c_12L世尊告曰:“云何彌勒!若空無形質,云何衆生有生、有老、有病、有死耶?”彌勒白佛言:“於第一義無生、老、病、死,以是故空無形質。”
-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형질이 없으면 이 중생들에게 누가 결(決:수기)을 줄 수 있으며, 누가 결을 받을 수 있겠느냐? 어떻게 보살이 나무 아래에 나아가 어떤 때에는 경행(經行)하며, 어떤 때에는 정에 든다고 말하느냐? 어떻게 보살이 스스로 신상(身相)을 관찰하며, 다른 사람의 신상을 관찰한다고 말하느냐? 어떻게 보살이 일곱 걸음을 나타내고 스스로 많은 마군을 항복받고 부처를 이루었다고 말하느냐? 어떻게 보살이 도량을 닦고 다스려 시방의 모든 중생을 부른다고 말하겠느냐?” - 013_0344_c_16L佛告彌勒:“若無形質,此衆生等誰有授決?誰有受決者?云何菩薩往詣樹下,或時經行或時入定?云何菩薩自觀身相觀他身相?云何菩薩現行七步,自稱成佛降伏衆魔?云何菩薩修治道場,請召十方諸衆生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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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러한 것도 공적하여 형질이 없습니다. 여래의 신상도 이름을 빌린 것이며, 더 나아가 한 구경의 뜻까지 모두 공하여 있는 것이라고는 없습니다.” - 013_0344_c_21L彌勒白佛言:“此亦空寂無形無質,如來身相亦是假號,乃至一究竟義,悉空無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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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5_a_01L부처님께서 다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공을 행하는 보살은 어떻게 시방세계를 유행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는가?”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공을 행하는 보살은 세계도 보지 않고 또한 부처도 없으며, 부처님 자신에게도 부처가 없거늘, 어떻게 부처님과 지ㆍ수ㆍ화ㆍ풍ㆍ식이 있겠습니까? 아(我)ㆍ인(人)ㆍ수명(壽命)이 모두 공적합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태분이 없습니다.” - 013_0345_a_01L佛復告彌勒:“行空菩薩,云何遊至十方剎土教化衆生?”彌勒白佛言:“行空菩薩,不見剎土亦無有佛。佛自無佛,云何有佛?地、水、火、風、識界,我、人、壽命,皆悉空寂,以是之故無有胎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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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삼십삼천에 있으면서 모든 하늘 사람에게 공의 행법(行法)을 말하는데 그 자리의 대중 가운데 자취를 밟은 이가 있는가, 없는가?”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 모든 하늘 사람은 상(常)ㆍ낙(樂)ㆍ정(淨)을 생각하며, 아(我)를 헤아려 나[我]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밟은 자취가 없으며 자취를 밟음이 없습니다.” - 013_0345_a_05L佛告彌勒:“汝在三十三天,與諸天人說空行法,於彼座中有踐迹耶?無踐迹耶?”彌勒白佛言:“彼諸天人,常想、樂想、淨想、計我爲我想,以是無有踐迹無踐迹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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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 모든 하늘 사람들에게 색음(色陰)과 행음(行陰)이 있는가, 없는가? 보응음(報應陰)이 있는가, 없는가? 깨뜨릴 수 있는 음이 있는가, 없는가? 받아들일 음이 있는가, 없는가? 소리의 음이 있는가, 없는가? 중간의 음이 있는가, 없는가? 저것과 이것의 음이 있는가, 없는가? 구경의 음이 있는가, 없는가? 묵연(默然)의 음이 있는가, 없는가? 미륵아, 어떠하냐? 그대가 하늘 궁전에 있으면서 모든 하늘 사람들에게 참된 법을 말해줄 적에 이 모든 음(陰)은 이름이 있다고 말했느냐?”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없다고 하였습니다.” - 013_0345_a_10L佛復告彌勒:“彼諸天人,有色行陰無色行陰、有報應陰無報應陰、有破有陰無破有陰、有受入陰無受入陰、有聲響陰無聲響陰、有中閒陰無中閒陰、有彼此陰無彼此陰、有究竟陰無究竟陰、有默然陰無默然陰?云何?彌勒!汝在天宮與諸天人說眞法,言有此諸陰名號耶?”彌勒白佛言:“無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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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미륵아,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기별(記別)을 주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성취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바르고 참된 도가 있다고 하였는가? 바르고 참된 도가 없다고 하였는가?”
미륵이 대답하였다.
“없다고 하였습니다.” - 013_0345_a_18L世尊言:“云何?彌勒!十方諸佛授汝記莂,成無上正眞道,爲有正眞道,爲無正眞道耶?”彌勒對曰:“無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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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있다는 것도 이름을 빌린 것이며, 미륵이라 말하는 것도 이름을 빌린 것이며, 자성(自性)의 본말도 이름을 빌린 것이다. 여래의 색신인 몸은 스스로 공하며, 상은 상이 스스로 공하며, 본말(本末)은 본말이 공하며, 저것과 이것은 저것과 이것이 공하니, 어찌 스스로 미륵이라 부르기로 결정된 것을 안다고 말하겠는가? - 013_0345_a_20L世尊言:“有道者斯亦假號。言彌勒者亦是假號,如、自性、本際亦是假號。如來色身,身自空相,相自空,本末本末空,彼此彼此空,云何自知號彌勒決?
- 013_0345_b_01L 성품을 말한다 해도 성품은 스스로 공하며, 있음을 말해도 있음은 스스로 공하며, 없음을 말해도 없음은 스스로 공하며, 없음은 스스로 항상 머물기도 하고 없음은 머물지 않기도 하느니라. 머문다고 말해도 머묾은 스스로 공하며, 스스로의 상을 말해도 스스로의 상은 공하며, 음을 말해도 음은 스스로 공하며, 태(胎)를 말해도 태는 스스로 공하며, 더 나아가 도량에서 행을 말해도 행음은 공한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밟은 자취가 없으며 자취를 밟을 것이 없느니라.”
- 013_0345_b_01L言性性自空,言有有自空,言無無自空,無自常住,無能令不住,言住住自空,言自相自相空,言陰陰自空,言胎胎自空,乃至道場,言行行陰空。以是故,世尊!無有踐迹無踐迹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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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자취를 밟는 이가 있는가, 없는가? 과(果)는 증득할 것이 있는가, 없는가? 이 함이 있는 성품은 함이 있는 성품인가, 함이 있는 성품이 아닌 것인가? 이것은 함이 있는 가운데 함이 없는 성품인가, 함이 없는 성품 가운데 함이 없는 성품인가? 이것은 번뇌가 있는 가운데 번뇌가 없는 성품인가, 번뇌가 없는 가운데 번뇌가 없는 성품인가? - 013_0345_b_06L佛復告彌勒:“有踐迹者無踐迹者?有果證無果證耶?是有爲性非有爲性耶?是有爲中無爲性耶?是無爲中無爲性耶?是有漏中無漏性耶?是無漏中無漏性耶?
- 이것은 욕계(欲界) 가운데 다함이 있는 성품인가, 욕계 가운데 다함이 없는 성품인가? 이것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 가운데 다함이 있는 성품인가, 색계와 무색계 가운데 다함이 없는 성품인가? 공계(空界)에서 식(識)을 없앤 성품인가, 공계 가운데 식을 없앤 성품이 아닌가? 더 나아가 함이 있는 공ㆍ함이 없는 공ㆍ자성공(自性空)에서 있음은 있음으로써 공이라 하는가, 없음은 없음으로써 공이라 하는가? 대공과 취공(取空)과, 같은 상[一相]이면서 상이 없는 공[一相無相空]과 남음이 있는 열반의 공과 남음이 없는 열반의 공은 실천할 성품인가, 실천할 성품이 아닌가?”
- 013_0345_b_10L是欲界中有盡性耶?是欲界中無盡性耶?是色無色界中有盡性耶?是色無色界中無盡性耶?是空界滅識性耶?是空界非滅識性耶?乃至有爲空、無爲空、自性空、有以有爲空、無以無爲空、大空取空、一相無相空、有餘涅槃空、無餘涅槃空,是踐性耶?非踐性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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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실천할 법은 법이 아니며, 법이 아니기 때문에 또한 실천하지 아니합니다.” - 013_0345_b_17L彌勒白佛言:“踐法非法,非法亦非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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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아, 어찌하여 함이 있는 법은 함이 없는 법이 아니며 함이 없는 법은 함이 있는 법이 아니라 말하느냐? 어찌하여 그대는 실천함이 있는 법은 실천이 없고, 실천이 없는 법도 또한 실천이 없다고 말하는가?”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최상의 제일의(第一義)는 상이 있고, 상이 없는 법 가운데 함이 있음을 구하면 함이 없음이 아니며, 함이 없음을 구하면 함이 있음이 아닙니다.” - 013_0345_b_18L“云何?彌勒!有爲法非無爲,無爲法非有爲。云何?汝言:‘有踐法無踐,無踐法亦無踐。’”彌勒白佛言:“最第一義有相無相法中,求有爲非無爲,求無爲非有爲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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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5_c_01L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묻노라. 진실한 근본으로 논의하면 근본으로 논의할 것이 없지도 않은데 함이 있음과 함이 없음은 무엇에서 생기며 어떠한 이름이 있는가?”
미륵이 세존에게 말씀드렸다.
“허공의 적멸한 성품에 대한 글자의 뜻과 이름은 모두 진실이 아니니, 근본으로 논의할 것이 없으므로 근본으로 논의할 것이 있지 아니합니다.” - 013_0345_b_23L佛告彌勒:“吾今問汝,眞實根論非無根論,有爲無爲從何而生?有何名號?”彌勒白世尊言:“虛空寂滅性,字義名號皆非眞實,是無根論,非有根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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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근본적인 뜻은 어찌하여 근본적으로 논의할 것이 없는 데서 생긴다고 말하느냐?”
미륵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속의 뜻[世俗義]으로는 근본이 법성이 되고, 근본 없음이 징정(澄靜)함이 되며, 부동(不動) 또한 부동이 아닙니다. 일상(一相)ㆍ무상(無相) 나아가 함이 있는 법ㆍ함이 없는 법ㆍ번뇌가 있는 법ㆍ번뇌가 없는 법ㆍ유대법(有對法)ㆍ무대법(無對法)ㆍ색법(色法)ㆍ무색법(無色法)ㆍ볼 수 있는 법[可見法]ㆍ볼 수 없는 법[不可見法]은 머물지도 않고 또 머물지 아니하지도 않으니 이것은 근본적으로 뜻이 없습니다.” - 013_0345_c_04L佛告彌勒:“根義云何生無根論?”彌勒白佛言:“於世俗義,根爲法性,無根爲證,靜不動亦不不動,一相無相,乃至有爲無爲法,有漏無漏法,有對無對法,色法無色法,可見法不可見法,不住亦不不住,是無根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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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미륵아, 공으로 행하는 보살은 근본이 없음을 환히 아는구나.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또한 태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미래를 상대할 것이 아니고 현재는 머물지 아니하고 과거는 이미 없어져 집착할 것도 없고 끊을 것도 없으며, 머물지 않는 것도 또한 머물지 않는 것이 아니니라.” - 013_0345_c_09L佛言:“善哉,善哉!彌勒!空行菩薩曉了無根,不生亦不不生,未來無對,現在不住,過去已滅,無著無斷不住,亦不不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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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인 이들 가운데 분별신관(分別身觀)이라고 이름하는 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 여래께서 근본적인 뜻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신상(身相)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신상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자성이 있어 공하다고 말씀하시고 자성이 없어 공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근본적인 뜻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여(如)한 가운데서 온 것입니까, 여한 가운데를 따르지 않고 온 것입니까? 근본적인 뜻이 없다는 것은 나고 없어짐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대법(對法)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색법(色法)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함이 있는 법입니까, 함이 없는 법입니까? 번뇌가 있는 법입니까, 번뇌가 없는 법입니까? 상이 있는 법입니까, 상이 없는 법입니까? 신관(身觀)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 013_0345_c_12L爾時,座中有菩薩,名分別身觀,白佛言:“今聞如來說無根義,說有身相說無身相,說有自性空說無自性空;說無根義者,從如中來耶?不從如中來耶?無根義者,有生滅耶、無生滅耶?有對法耶、無對法耶?有色法耶、無色法耶?有爲法耶、無爲法耶?有漏法耶、無漏法耶?有相法耶、無相法耶?有身觀耶、無身觀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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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분별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떠한 것을 몸이라 하며 어떠한 것을 관(觀)이라 하며, 몸은 누구를 위하여 이 관을 행하느냐?”
분별신관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ㆍ수ㆍ화ㆍ풍을 신음(身陰)이라 이름하며, 식으로써 분별함을 관(觀)이라 이름합니다.” - 013_0345_c_21L佛告分別身觀菩薩曰:“何者是身?何者是觀?身誰爲行此觀?”分別身觀菩薩白佛言:“地、水、火、風名身陰也:識分別名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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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6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地)라고 말하지만 지는 스스로 공하며, 수(水)라고 말하지만 수는 스스로 공하며, 화(火)라고 말하지만 화는 스스로 공하며, 풍(風)이라고 말하지만 풍은 스스로 공하며, 식(識)이라고 말하지만 식은 스스로 공하며, 공(空)이라 말하지만 공은 스스로 공하나니 어떠한 것이 몸이며, 어떠한 것을 관(觀)이라 말하느냐?” - 013_0346_a_01L佛告曰:“言地地自空,言水水自空,言火火自空,言風風自空,言識識自空,言空空自空。何者是身?云何是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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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신관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허공계와 법계는 모두 공적하여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아도 부처님을 말하고, 법이 없어도 법을 말하고, 승가가 없어도 승가를 말하며, 지금 세상과 뒤의 세상이 없으며, 죄가 없고 복이 없으니 장차 대사(大師)와 같지 않습니까?” - 013_0346_a_04L身觀菩薩白佛言:“如佛所說,虛空法界皆悉空寂,無佛言佛,無法言法,無僧言僧,無今世、後世,無罪無福,將不與大師同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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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분별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멸진정(滅盡定)에 들었을 때 눈으로 색을 관하여 보고, 더 나아가 뜻으로 법을 관하여 보았느냐?” - 013_0346_a_07L佛告分別身觀菩薩曰:“汝入滅盡定時,頗見眼觀色,乃至意觀法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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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멸진정 가운데서는 태어남도 멸함도 없기 때문입니다.” - 013_0346_a_09L身觀菩薩白佛言:“不也。世尊!所以者何?滅盡定中無生無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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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네가 말한 것과 같이 눈으로 색을 관해도 색은 나의 색이 아니고 나는 저 색이 아니며, 식도 나의 식이 아니고 나도 저 식이 아니며, 더 나아가 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도 이와 같으니라. 법은 나의 법이 아니고 나는 저 법이 아니며, 근본적인 뜻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으며, 근본이 청정하면 도도 청정하며 상과 공이 청정하고 더 나아가 구경의 공도 청정하며, 하나가 청정하면 둘이 없고, 5음(音)이 청정하면 행이 청정하고 도(道)도 청정하며, 유대(有對)가 청정하고 무대(無對)가 청정하면 색이 청정하고 도도 청정하며, 보살의 관함이 청정하면 6진(塵)이 청정하며 도도 청정하며, 권속이 청정하면 성품이 청정하고 도도 청정하며, 땅이 청정하고 머묾이 청정하면 도도 청정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근본적인 뜻이 없는 것이다.” - 013_0346_a_11L佛告身觀菩薩:“如是,如是!如汝所言,眼觀色,色非我色,我非彼色;識非我識,我非彼識。乃至聲、香、味、觸、法,亦復如是,法非我法,我非彼法。於無根義無增無減,根淸淨道亦淸淨,相空淸淨,乃至究竟空亦復淸淨。一淸淨而無二,五陰淨行淨,道亦淸淨。有對淨、無對淨,色淨,道亦淸淨。菩薩觀淨六塵淨,道亦淸淨。眷屬淨,性淨,道亦淸淨。地淨,住淨,道亦淸淨。是爲菩薩摩訶薩無根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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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괴로움이 청정하고 불고불락(不苦不樂)이 청정하면 도도 청정하며, 부문[門]이 청정하고 종성이 청정하고 태어남이 청정하면 도도 청정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근본적인 뜻이 없는 것이니라.” - 013_0346_a_21L佛復告身觀菩薩曰:“苦淨,不苦不樂淨,道亦淸淨。門淨、種淨、生淨,道亦淸淨。是爲菩薩摩訶薩無根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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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6_b_01L부처님께서 다시 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도량이 청정하고 국토가 청정하고 중생이 청정하면 도도 청정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근본적인 뜻이 없음이며, 근(根)이 청정하고 역(力)이 청정하고 각의(覺意)가 청정하고 도품(道品)이 청정하면 도도 청정하느니라. 신관보살아, 내가 이제 그대에게 묻나니 그대는 마땅히 나에게 대답하여라. 여래가 도량을 다스리고 나무 아래에 앉아 어떻게 중생의 유(類)를 분별하였느냐? 유기법(有記法)을 사용했겠느냐, 무기법(無記法)을 사용했겠느냐? 유기법이라는 것은 티끌과 때[垢]이며 무기법이라는 것도 티끌과 때인데 어찌 무기로써 중생에게 결(決)을 주겠느냐?” - 013_0346_b_01L佛復告身觀菩薩曰:“道場淨、國土淨、衆生淨,道亦淸淨,是爲菩薩摩訶薩無根義。根淨、力淨、覺意淨、道品淨,道亦淸淨。云何?身觀菩薩!我今問汝,汝當報我。如來修治道場坐樹王下,云何分別衆生之類,用有記法耶?無記法耶?有記法者塵勞之垢,無記法者亦是塵勞之垢。以何無記而授衆生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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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유기법은 티끌과 때가 아니며, 무기법도 티끌과 때가 아닙니다. 왜냐 하면 티끌과 때라는 것은 비천한 법이며 유기법과 무기법은 높은 법이므로 무기로써 티끌에 대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티끌의 법이라는 것은 여래의 종성(種姓)이기 때문입니다.” - 013_0346_b_09L身觀菩薩白佛言:“有記之法非塵勞垢,無記之法亦非塵勞。何以故?塵勞垢者是卑賤法,有記、無記法是上尊法,無以無記對於塵勞。何以故?塵勞法者如來種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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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하여라. 그러한 말을 하지 말아라. 그대가 말한 티끌의 법은 나고 죽음의 법인데 지금 다시 여래의 종성이라고 말하겠느냐?” - 013_0346_b_13L佛告身觀菩薩:“止,止!莫作此語。汝言塵勞是生死法,今復言如來種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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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여래의 몸이 변화로 태어남도 중생이 아니겠습니까? 만약 이 변화로 태어난 것이라면 티끌과 중생의 갈래에는 없습니다. 설사 중생이라 해도 여래의 몸이 있으니 티끌과 때가 여래의 종성이 아니겠습니까?” - 013_0346_b_15L身觀菩薩白佛言:“如來身者,爲是化非衆生耶?若是化者,無有塵勞衆生之趣,設從衆生有如來身者,塵勞之垢非如來種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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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구나. 그대가 말한 것과 같이 이름을 빌리자면 티끌이 있으나 제일의 뜻 가운데는 티끌이 없느니라.” - 013_0346_b_19L佛告身觀菩薩曰:“如是,如是!如汝所言。以假號名字而有塵勞,第一義中無有塵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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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6_c_01L부처님께서 다시 신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은 항상 천안으로써 시방세계 아승기 중생이 의식(意識)으로 내는 생각을 관한다. 즉 욕심이 많은 이도 있고 욕심이 없는 이도 있으며, 성내는 마음이 많은 이도 있고 성냄이 없는 이도 있으며, 어리석은 마음이 많은 이도 있고 어리석은 마음이 없는 이도 있으며, 해탈하려는 마음이 있는 이, 해탈하려는 마음이 없는 이, 증상만(增上慢)이 있는 이, 증상만이 없는 이, 쉽게 구경에 이르는 이도 있고, 어렵게 구경에 이르는 이도 있으니 보살은 모두 알고 다 관하여 가서 그들을 제도한다. - 013_0346_b_21L佛復告身觀菩薩:“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常以天眼觀十方世界阿僧祇衆生意識生念,有欲心多者、無欲心多者,有恚心多者、無恚心多者,有癡心多者、無癡心多者,有解脫心者、無解脫心者,有增上慢者、無增上慢者,有易究竟者、難究竟者,菩薩悉知悉觀而往度之。
- 어떻게 보살은 천안으로 관하여 욕심이 적은 이도 있음을 알고 욕심이 많은 이도 있음을 알며, 보살은 저들 무리 가운데 있어 음녀(婬女)의 형상을 나타내어 음욕을 설명해 주는가? 쾌락은 잊기 어렵고 보고서 싫어하거나 만족할 수 없는 것이므로 저 욕심으로 하여금 배로 기쁨과 즐거움을 내게 한 뒤에 점차로 몸은 더러우며 무상하고, 내가 없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아니며, 욕심은 불구덩이로 식과 마음을 태우고 지지는 것임을 설명한다. 그들로 하여금 싫어하고 근심하게 하여 음욕을 없게 한다. 이러한 중생들은 곧 태 안에서 위가 없는 기(記)를 받느니라. 신관보살아, 그대는 마땅히 이것을 알아야 하니, 이와 같은 중생은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어서 욕심을 끊고 도를 얻는다.
- 013_0346_c_06L云何菩薩以天眼觀,知少欲者、知多欲者?於是菩薩在彼衆中,現婬女形與說婬欲,快樂難忘視無厭足,使彼欲意倍生喜樂,後漸與說身爲穢污、無常、無我、苦、空、非身,欲爲火坑燒煮心識,使令厭患令無婬欲;此衆生等,卽於胎中受無上記。身觀菩薩!汝當知之!如此衆生,無瞋恚、癡,斷欲得道。
- 어떤 보살이 저 무리들 가운데 함께 좋은 벗이 되어 살생하는 짓은 쾌락이며 잊기 어렵고, 산 것을 죽이는 것은 쾌감이며 그의 수명을 감소시켜 나의 수명을 더하는 것이라 설명하여 주다가 뒤에 점점 산 것을 죽이는 것은 받는 죄가 지극히 무겁고, 백여덟 가지 산 것을 죽이는 것은 무거운 죄로 고뇌가 된다고 말해서 이끌고 되돌려서 도에 있게 단속하고 탐욕의 어리석음이 없도록 하나니,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6_c_14L或有菩薩在彼衆中共爲善友,與說殺業快樂難忘,快哉殺生減汝壽命增我壽命,後漸漸與說殺生受罪極重,與說百八殺生重罪爲苦爲惱,引令入於得在道撿,無有欲、癡,卽於胎中成無上道。
- 013_0347_a_01L어떤 보살은 저 무리들 가운데 함께 벗이 되어 열 가지 좋지 못한 도와 또한 신교(身敎)ㆍ구교(口敎)ㆍ의교(意敎)가 좋지 못하다 말하고 진실로써 허위라 하고, 덧없음으로 항상하다 말하고, 공한 데도 실제로 있다 말하고, 몸이 없는 데도 몸이 있다 말하고, 괴로움에 즐거움이 있다 말하고, 세상이 없는 데도 세상이 있다고 말하다가 뒤에 점차로 광대하고 깊은 지혜와 헤아릴 수 없는 변재와 연법(燃法)과 치법(熾法)을 말해 주어 법깃대를 세우고 점점 지혜의 무성한 숲에 이끌어 들이나니, 모든 사람은 꼭 알아야 하느니라.
- 013_0346_c_19L或有菩薩在彼衆中共爲朋友,說十不善道,亦身教、口、意教不善,以眞爲虛,無常謂常,空謂有實,無身謂有身,苦謂有樂,無世謂有世,後漸漸與說廣大深智無量辯才,燃法、熾法爲豎法幢,漸漸引入智慧叢林。諸人當知!
- 만약 내가 있는 곳에서 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지혜의 불로써 그대들의 의심을 태워버려야 한다. 만약 보시하려는 사람과 손으로 잡는 재물과 받을 사람이 있다면 세 가지 일이 공하여 있는 것이 아닌 줄을 알면,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a_02L若有狐疑於我所者,當以智慧火燒汝狐疑心。若人布施手執財物,有人受者,解了三事空無所有,卽於胎中成無上道。
- 사람이 계율을 지켜 계품(戒品)에서 터럭 끝만큼도 어기지 아니하고 성취함을 보아도 비고[虛] 적정하여 있는 것이 아닌 줄을 알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a_05L見人持戒,戒品成就毫釐不犯,解了虛寂而無所有,卽於胎中成無上道。
- 어떤 중생이 참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있었는데 만약 어떤 사람이 와서 손과 발을 자르고 죽여도 마음으로 성내는 생각이 없고, 머리ㆍ눈ㆍ골수를 사랑하거나 아끼는 것이 없으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a_07L或有衆生忍心不起,若有人來殺害割截心無恚想,頭目髓腦無所愛惜,卽於胎中成無上道。
- 만약 중생이 금강과 같이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이 있어도 어떤 사람이 부드러운 말로 유혹하게 되면 겁(劫)의 수로 헤아리기 어렵도록 나고 죽음에 헤매어 제도하기 어렵게 되거늘, 어찌 여기에서 스스로를 제도하지 않고 이미 중생이 되어 괴로움에 시달리는가? 보살의 마음으로 나아가 끝까지 나고 죽음에 떨어지지 아니하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a_10L若有衆生心若金鋼不可沮壞,設當有人軟語誘導:‘劫數難量,流轉生死難可勉濟,何不於此自度而已,爲彼衆生唐勞勤苦?’菩薩心進終不退轉墮落生死,卽於胎中成無上道。
- 만약 사람이 선정을 행하여 심식(心識)을 옮기지 아니하면 마왕 파순이 허공 가운데서 우레와 번개로 선정을 깨뜨리려고 하나 그로 하여금 하나의 터럭도 움직이게 하지 못하거늘, 어찌 하물며 그로 하여금 선정의 길에서 물러나게 하겠는가?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a_14L若人行禪心識不移,弊魔波旬在虛空中雷吼電烈,不能令彼動於一毛,何況使彼退於禪道,卽於胎中成無上道。
- 만약 중생이 모든 행을 분별하면 이것은 곧 행하고 이것은 행할 수 없는 것이 있느니라. 만약 사람이 몸을 탐하여 집착하고 사랑하여 좋아하는 이라면 네 가지 의지법(意止法)을 말해주고, 낱낱이 모든 법요(法要)의 장(藏)을 분별하여 헤아릴 수 없는 법계(法界)를 막힘없이 통하도록 연설해 주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a_18L若有衆生分別諸行,此則可行,此不可行。若人貪著愛樂身者,卽便爲說四意止法,一一分別諸法要藏,暢達演說無量法界,卽於胎中成無上道。
- 013_0347_b_01L어떤 보살은 자삼매(慈三昧)에 들어 동쪽 방향으로 제한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에 두루 가득한 중생의 종류를 사랑으로 불쌍히 여기고 애정으로 생각하여 해탈하게 해 주고자 함이 있느니라. 비유하면 항하의 모래 가운데서 하나의 모래알을 취하여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가 그곳에 그 한 모래알을 두고 또 그렇게 하여 항하의 모래가 다한다 해도 자심(慈心)은 다하지 아니하나니, 보살의 발원이 견고하여 움직이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마치 사람이 와서 보살의 몸에서 살덩이를 취하려고 베어냄이 있어도 곧 그때에 피가 변하여 젖이 되고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함과 같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면 이것이 보살이 자삼매를 행하는 것이니,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a_22L或有菩薩入慈三昧,遍滿東方無限無量阿僧祇恒河沙等剎衆生之類,慈愍愛念欲令解脫;譬如恒河沙中取一沙,過恒河沙國土下一沙,如是盡恒河沙慈心不盡,菩薩發願堅固難動。設有人來取菩薩身臠臠割截,卽時彌滿三千大千國土,血變爲乳如母念子,是爲菩薩行慈三昧,卽於胎中成無上道。
- 어떤 때 보살은 비삼매(悲三昧)에 들어 남쪽 방향으로 제한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에 두루 가득한 중생의 종류를 슬피 여기는 생각으로 해탈하게 해 주고자 하느니라. 항하의 모래 가운데서 하나의 모래알을 취하여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가 그곳에 그 한 모래알을 두고, 또 그렇게 하여 항하의 모래알이 다한다 해도 비심은 다하지 아니하나니 저 중생이 받는 괴로움을 대신 견디는데, 모두 보살의 견고한 서원 때문이다. 보는 중생은 마음이 청정해지고 모든 악을 멀리 여의고 잘못된 생각을 이미 끊나니,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b_07L或時菩薩入悲三昧,遍滿南方無限無量阿僧祇恒河沙等剎衆生之類,悲念欲令解脫;以恒河沙中取一沙,過恒河沙國土下一沙,如是盡恒河沙悲心不盡,堪任代彼衆生受苦;皆是菩薩堅固誓願,衆生見者以淸淨心,遠離衆惡妄想已斷,卽於胎中成無上道。
- 어떤 때 보살은 희삼매(喜三昧)에 들어 서쪽 방향으로 제한이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에 가득 찬 중생 무리에게 기쁜 마음으로 중생을 해탈시키고자 하느니라. 항하의 모래 가운데서 한 알의 모래를 취하여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 그가 지녔던 한 알의 모래를 버리고 또 이와 같이 하여 항하의 모래를 다 옮겨도 희심은 다하지 않느니라. 만약 저 중생이 기쁨에 들면 스스로 하여금 오락(娛樂)하게 하는데 다 보살이 낸 뜻이 견고하기 때문이니,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b_14L或時菩薩入喜三昧,遍滿西方無限無量阿僧祇恒河沙等剎衆生之類,喜念衆生欲令解脫,以恒河沙中取一沙,過恒河沙乃下一沙,如是盡恒河沙喜心不盡,若彼衆生入喜令自娛樂,皆是菩薩發意堅固,卽於胎中成無上道。
- 013_0347_c_01L어떤 때 보살은 사삼매(捨三昧)에 들어 북쪽 방향으로 제한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에 중생의 무리가 가득한데 저 중생이 행을 빠뜨려 없어짐이 있을까 두려워 장차 양육하고 옹호하여 깊이 빠지지 아니하게 하고자 하느니라. 항하 가운데서 한 알의 모래를 취하여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가 그 한 알의 모래를 버리고 또 이와 같이 하여 항하의 모래를 다 옮겨도 사심(捨心)은 다하지 않느니라. 모두 보살의 서원이 견고하기 때문이니,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b_20L或有菩薩入捨三昧,遍滿北方無限無量阿僧祇恒河沙等剎衆生之類,恐彼衆生有缺漏行,將養擁護不令沒溺,取恒河沙中一沙,過恒河沙國土下一沙,如是盡恒河沙捨心不盡,皆是菩薩誓願堅固,卽於胎中成無上道。
- 이러한 때에 보살이 진실한 법으로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분명하게 닦으니 아라한이나 벽지불이 행할 것은 아니니라. 사방에 두루 가득한 중생들로 하여금 한번 음성을 들으면 소리를 찾아 곧 도착하는데 모두 보살의 서원이 견고하기 때문이니,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7_c_04L於時菩薩眞實法明修大慈大悲,非羅漢、辟支佛所行,遍滿四方,欲令衆生一聞音聲尋聲卽至,皆是菩薩誓願堅固,卽於胎中成無上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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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제품(聖諦品) - 013_0347_c_07L菩薩處胎經聖諦品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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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보살마하살ㆍ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 사람ㆍ용ㆍ귀신ㆍ아수라(阿修羅)ㆍ가유라(迦留羅)ㆍ긴타라(緊陀羅)ㆍ마후륵(摩睺勒)ㆍ비사차(毘舍遮)ㆍ구반다(鳩槃茶)ㆍ부단나(富單那)ㆍ마누사(摩㝹舍)ㆍ아마누사(阿摩㝹舍) 등에게 말씀하셨다. - 013_0347_c_08L佛告菩薩摩訶薩、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龍、鬼神、阿修羅、迦留羅、緊陁羅、摩睺勒、毘舍遮、鳩槃茶、富單那、摩㝹舍、阿摩㝹舍等:
- “내가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보살마하살의 현성제(賢聖諦)를 말하겠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왜냐하면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으로부터 도과(道果)를 닦고 익혀서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나며 다섯 갈래를 두루 떠돌면서도 보살의 현성제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살이 닦고 익히는 현성제라고 하는가? 어떤 때 보살이 처음 마음을 일으킨 때부터 도량에서 막힘이 없는 법을 행하기까지 선정의 증득을 취하지 아니하고 모든 나쁜 생각을 없애며, 어떤 보살은 초선(初禪)의 지위에 들어서 청정한 행을 보고 부끄러워 싫어하며 근심하여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 여섯째 주(住)에 오르고 싶어 간절히 나아간다.
- 013_0347_c_12L“吾今爲汝說菩薩摩訶薩賢聖諦。諦聽,諦聽!善思念之!所以者何?吾從無數阿僧祇劫修習道果,此沒生彼周流五道,不捨菩薩賢聖諦。云何菩薩修習聖諦?或時菩薩從初發意乃至道場,行無閡法,不取禪證,滅諸惡想;或有菩薩入初禪地見淸淨行,恥而厭患捨而進趣,欲登六住慇懃進業。
- 013_0348_a_01L이선(二禪)의 지위에 들어서 마음이 확연히 깨달은 것이 마치 구름 걷힌 달과 같아서 스스로의 몸을 관하고 마음으로 ‘견고한가, 견고하지 못한가?’라고 서원을 내느니라. 자기의 마음으로써 다시 중생의 마음을 관찰하여 제도하기 쉬운지 제도하기 어려운지 모두 아느니라. 이때 보살의 마음은 최고로 크게 기쁘게 되어 ‘나는 장차 부처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세상이 청정하여 중생의 번뇌가 제거되고, 마를 항복시켜 위없는 현성의 법륜을 굴리느니라. 유쾌하구나, 복의 보답이여’라고 하며 원하는 것이 이루어짐을 아느니라.
- 013_0347_c_20L入二禪地,心豁然悟如月雲除,自觀身中心發誓願,爲堅固耶?不堅固耶?自以己心復觀衆生心,易度難度皆悉知之。時菩薩心極大歡喜:‘吾將成佛審然不疑,剎土淸淨除衆生垢,降伏於魔轉於無上賢聖法輪。快哉福報所願知成。’
- 이때 보살이 불란정(不亂定)에 들어 마음으로써 마음을 들고 몸으로써 몸을 들어 곧 신족(神足)의 성도(聖道)를 성취한다. 그리하여 한 부처님 세계에서 다른 한 부처님의 세계에 이르러 모든 부처님ㆍ세존을 예배하고 섬기고 공양하며, 깊은 법을 듣고도 어렵게 여기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아 점차 삼선(三禪)에 들어 모든 색과 상(像)이 모두 공하여 없는 줄을 관하느니라.
- 013_0348_a_03L爾時菩薩入不亂定,以心擧心以身擧身,卽得成就神足聖道,從一佛剎至一佛剎,禮事供養諸佛世尊,聽受深法不難不畏,轉入三禪,觀諸色像悉空無所有。
- 삼선(三禪)에 머물러 중생의 종류를 관찰하여 저기에서 죽어 여기에 나고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나는 줄 다 분별할 수 있다. 자기의 숙명도 알고 또한 저 찰리(刹利)의 종성ㆍ바라문(婆羅門)의 종성ㆍ거사(居士)의 종성ㆍ장자(長者)의 종성이 어느 곳에서 왔는가를 아느니라. 이것은 행하는 사람에게 알맞고 이것은 행하는 사람에게 알맞지 아니하며, 과를 받음에 알맞고 과를 받음에 알맞지 아니하며, 날숨과 들숨을 쉬는 것이고 날숨과 들숨을 쉬는 것이 아니며, 이것은 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근력(根力)ㆍ신족ㆍ각의(覺意)ㆍ8도(道)이며, 이 사람은 수기를 받아 아무 세계 아무 곳의 아무 중생 중에서 부처를 이룬다는 것을 모두 아느니라. 이것을 보살이 삼선지(三禪地)에서 청정한 마음을 얻는다고 말하느니라.
- 013_0348_a_08L住於三禪觀衆生類悉能分別,彼沒生此此沒生彼,自識宿命,亦復知彼所從來處,剎利種、婆羅門種、居士種、長者種,斯應行人、不應行人、應受果、不應受果、出入息、非出入息。斯四意止、四意斷、根、力、神足、覺意、八道;斯人受決某國某處某衆生中成佛,皆悉知之;是謂菩薩於三禪地得淸淨心。
- 또 보살마하살은 삼선지에서 8주(住)를 희망한다. 비록 희망하나 얻지 못하여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精進)하여 청정한 마음을 구하여 사선정(四禪定) 가운데 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서 사선에서 물러나거나 옮기지 않는 법과 걸림이 없는 해탈행과 네 가지 신족을 말해주어, 한 몸을 나누어 헤아릴 수 없는 몸이 되고 헤아릴 수 없는 몸을 합하여 한 몸이 되느니라.
- 013_0348_a_16L復次,菩薩摩訶薩於三禪地上望八住,雖望而不得,晝夜勤精進求淸淨心,入四禪中,面自見十方諸佛,爲說四禪不退轉法;無㝵解脫行四神足,能分一身爲無數身,以無數身合爲一身。
-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득한 저 중생들로 하여금 화광삼매를 보고 마음으로 두려워하여 옷과 털을 곤두서게 하여 스스로 와서 보살의 처소에 귀의하게 하고, 삼매의 힘으로 인하여 제도하여 해탈을 얻게 하느니라.
- 013_0348_a_21L入火光三昧,遍滿三千大千世界,令彼衆生見火光三昧,心意恐懼衣毛皆豎,自來歸依於菩薩所,因三昧力而得度脫。
- 013_0348_b_01L이때 사선 가운데서 세계의 진여법성(眞如法性)을 분별하고 마음으로 물러나 돌아와 떨어져서 6주(住)의 행을 익히며, 보살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도 아직 불퇴전지를 얻지 못했으니, 어찌 8주를 얻겠는가?’ 라고 하느니라. 그리고는 사선(四禪) 가운데서 간절히 닦고 익혀 중생의 행을 깨끗이 하고 그 집착하는 괴로움을 대신하느니라. 비록 이 법을 행하나 이 법에서 스스로 칭찬하거나 기리지[譽] 아니하며, 교만을 제거하여 나를 없애고 여섯 가지 생각을 닦느니라. 비록 다시 도를 행하나 아홉 종류 중생의 처소에 있으면서도 마음으로 나고 죽음에 물들어 집착하거나 생각하고 사모하지 아니하며, 마음으로 활연히 깨달아 물러나거나 바뀌지 아니함에 미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성제에서 청정한 마음을 얻는다고 말하느니라.
- 013_0348_b_01L爾時於四禪中,分別世界眞如法性,心退還墮習六住行,菩薩自念:‘我今未得不退轉地。云何當得八住?’於四禪中慇懃修習,淨衆生行代其執苦;雖行此法不自稱譽,除去憍慢無有吾我,修六思念,雖復行道在九衆生居,心不染著戀慕生死,心豁然悟逮不退轉;是謂菩薩摩訶薩於聖諦得淸淨心。
- 이에 보살이 공처삼매(空處三昧)에 들어 이 삼천대천세계 중생의 마음과 식을 관하고, 깨끗한 법을 닦으며 속박과 집착을 여의며 생각하거나 사모함이 없이 스스로 한 겁, 두 겁 헤아릴 수 없는 겁에 이르도록 머무르면서 아무 겁 가운데 중생을 교화하되, 태어난 이와 없어진 이를 점점 인도하여 청정한 도를 얻게 하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8_b_09L於是菩薩入空處三昧,觀此三千大千世界衆生之類心識,修淨法離縛著無所戀慕,能自住壽一劫、二劫至無數劫,於某劫中教化衆生。生者、滅者漸漸將導獲淸淨道,卽於胎中成無上道。
- 어떤 때 보살이 식처삼매(識處三昧)에 들어가 이 삼천대천세계의 식신(識神)이 나아갈 천도(天道)ㆍ인도(人道)ㆍ아귀도(餓鬼道)ㆍ축생도(畜生道)ㆍ지옥도(地獄道)를 관하고 쉽게 제도할 것과 어렵게 제도할 것을 모두 알면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8_b_15L或時菩薩入識處三昧,觀此三千大千世界識神所趣,天道、人道、餓鬼道、畜生道、地獄道,易度、難度皆悉知之,卽於胎中成無上道。
- 어떤 때 보살이 불용처삼매(不用處三昧)에 들어가 이 삼천대천세계 중생의 무리에서 청ㆍ황ㆍ적ㆍ백이 많음과 적음이 있음을 보고 관하며, 곧 스스로 싫어하고 근심하여 불용처삼매에 오래 머물지 않으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8_b_18L或時菩薩入不用處三昧,觀此三千大千世界衆生之類,靑、黃、赤、白有多有少,卽自厭患不用久住,卽於胎中成無上道。
- 013_0348_c_01L어떤 보살이 비상비불상처삼매(非想非不想處三昧)에 들어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식신이 나아가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과 청ㆍ황ㆍ적ㆍ백이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음을 관찰하고, 저 중생으로 하여금 목숨이 다함을 알게 하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 013_0348_b_22L或有菩薩入非想非不想處三昧,觀此三千大千世界衆生識神所趣,生者、滅者,靑、黃、赤、白有長有短,令彼衆生使知壽盡,卽於胎中成無上道。
- 이에 보살이 대허공대적정삼매(大虛空大寂定三昧)에 들어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위로 끝없고 다함없는 세계에 이르는 중생의 종류[類]가 식신이 나아갈 것을 관하고 생각하여 공하고 없는 법임을 분별하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이룬다고 말하느니라.
- 013_0348_c_02L於是菩薩入大虛空大寂定三昧,觀此三千大千世界,上至無邊無盡剎土,衆生之類識神所趣,思惟分別空無之法,是謂菩薩摩訶薩卽於胎中成無上道。
- 이에 보살이 무형계삼매(無形界三昧)에 들어 널리 삼천대천세계 중생의 종류가 마음이 얽매이고 또한 얽매임이 없으며 식신은 형상이 없고 관하는 식법도 또한 다시 형상이 없으니 법에 형상이 없으면 곧 태 안에서 위없는 도를 성취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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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48_c_07L於是菩薩入無形界三昧,普觀三千大千世界衆生之類,心所繫縛亦無有縛,識神無形所觀識法亦復無形,於無形法卽於胎中成無上道。”
菩薩從兜術天降神母胎說廣普經卷第一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