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491_T_001
- 013_1312_a_01L이구혜보살소문예불법경 서문
- 013_1312_a_01L離垢慧菩薩所問禮佛法經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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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선(釋道宣) 지음 - 013_1312_a_02L終南山釋氏道宣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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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건대 휘장이나 깃발은 그 흔들림이 멈추기 어렵듯이 3계는 윤회로 말미암아 갈애[愛]의 물로 청정하지 못하다. 네 가지 번뇌[四惑]가 이를 바탕으로 면면히 흐르니 홀로 뽑아 없앨 수 있는 보살이거나,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 출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갈애의 그물을 찢고 겹의 빗장을 열어 깊은 의혹을 풀어 혼미한 상태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겠는가? - 013_1312_a_03L惟夫慢幢難偃,三界由此輪迴;愛水 未淸,四惑因茲流湎。自非獨拔開士、 出有至人,何能裂愛網而闢重關,質 深疑而啓昏趣?
- 이구혜보살은 도가 높아 초주(初住)에 머물렀고 덕은 8항(恒)을 뛰어넘으며 시속(時俗)의 방편을 빌어 깊이 있는 인식의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훌륭한 질문을 하였다.
- 013_1312_a_07L有離垢慧菩薩者,道 高初住,德跨八恒,假時俗之津途,發 深識之嘉問。
- 여래께서는 조건 없는[無緣] 뛰어난 변재로써 기다리는 중생들에게 달려가 깊은 애정을 베푸셔서 5취(趣)의 가림[蓋]과 얽힘을 끊게 하시고 5륜(輪)의 예념(禮念)을 바탕으로 5신통[通]과 5안(眼)을 얻게 하셨으며, 이로부터 점차 5위(位)ㆍ5생(生)을 닦아 이러한 원만함을 이어받아 맺게 하셨습니다.
- 013_1312_a_09L如來以無緣之勝辯,赴 有待之幽情,斷五趣之蓋纏,籍五輪 之禮念。所以五通、五眼,自此增修,五 位、五生,承斯圓滿。
- 중하(中夏) 1천6백 년에 시운이 기울어 법의 흔적만 있다가 근자에 들어 동양(東壤) 땅에 법소식이 들리니, 용삭(龍朔) 3년에 천축 삼장(天竺三藏) 나제(那提)가 여섯 가지 상이한 종파를 총괄하였고 또한 네 가지 위타(圍陀:베다)의 경전과 9부(部) 8장(藏)을 깊이 연구하여 양쪽 모두에 밝았으니, 그러한 것들의 십제일승(十諦一乘)의 의의를 밝혀 공색(空色)으로 귀일하게 하였다. 아울러 그 명칭과 이치를 자세하게, 때로는 간략하게 드러냈으니 그 현묘함의 경지를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013_1312_a_12L薀結中夏,千六百 年,頹運有蹤,載聞東壤。洎龍朔三年, 有天竺三藏,厥號那提,統括六異之 宗,窮微四圍之典;九部八藏,詞無昧 於自他;十諦一乘,義有歸於空色。竝 詳略名理,妙達宏致,
- 또한 황제가 계신 곳에 나아가 예를 표하였는데 여러 번 조정에서 황제를 배알하였다. 당나라 황제는 후한 예우를 하고 자은사에 머물도록 배려했다. 마침내 남해 진랍왕의 요청에 따라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다.
- 013_1312_a_17L來儀帝里,頻謁 天庭,降厚禮於慈恩,將歸飛於海表。
- 이 경은 여러 성현들이 마음을 내고 범부들의 초발심이 어우러져 나타난 것으로 널리 유포되어 도속(道俗)에 전해졌으며 마침내 필사되어 어느 곳에서나 유통되었다. 이 유래가 묻힐까 염려되어 그 인연을 서술하는 바이다.
- 013_1312_a_18L 以此經群聖之發軫,凡衆之初心,乃 出流布,傳於道俗,遂依繕寫,所在通 之。恐未悉其來由,故因敍其緣致。云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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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혜보살소문예불법경(離垢慧菩薩所問禮佛法經) - 013_1312_a_21L離垢慧菩薩所問禮佛法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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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大唐) 나제(那提) 한역
김철수 번역 - 013_1312_a_22L大唐三藏那提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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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1312_b_01L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3_1312_b_01L如是我聞:
- 한때 부처님께서는 실라벌실제성(室羅栰悉帝城) 승덕림(勝德林) 가운데 있는 급고독원(級孤獨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으며, 보살들의 수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또한 한량없는 바라문과 비사(毘舍)ㆍ수타(首陀)를 비롯한 많은 장자들이 각기 모두 대중들의 우두머리로 그들과 같은 부류와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찾아왔으며, 또한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대법회의 앞뒤에서 에워싸고 있었다.
- 013_1312_b_02L一時,佛在室羅栰悉帝城勝德林中給孤獨園,與大比丘衆五 百人俱,菩薩無央數。又與無量婆羅 門、毘舍、首陁,幷諸長者,各各皆是大 衆之首,與其同類,來至佛所。又有天、 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 羅、摩睺羅伽,在大法會,前後圍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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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인 대중 가운데 어떤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이구혜(離垢慧)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偏袒右肩]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합장한 다음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바라건대 말씀하셔서 듣도록 해 주십시오.” - 013_1312_b_08L爾時,衆中有菩薩摩訶薩,名離垢慧, 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恭敬 合掌,前白佛言:“世尊!欲有少問,願見 聽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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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 마음대로 질문하도록 하라. 마땅히 그 의도하는 바에 따라 답해 주리라.” - 佛言:“恣汝所問,當隨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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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혜보살은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서 한량없이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은 여래의 처소에서 어떻게 공경하고 예배하고 공양해야 합니까?” - 013_1312_b_12L離垢 慧菩薩旣聞佛許,踊躍無量,而白佛 言:“若有善男子、善女人等,於如來所, 云何恭敬、禮拜、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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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구혜여,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대는 많은 자비와 연민의 마음으로 모든 천상과 인간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려는 것이로구나. 마땅히 진실로 잘 들어라. 그대를 위해 해설해 줄 것이니,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부처님의 처소에서 예경하려 한다면 마땅히 먼저 발원하여 이와 같이 말해야 한다. - 013_1312_b_15L佛言:“離垢慧!善 哉,善哉!汝多悲愍、饒益、安樂一切人 天。當善諦聽,爲汝解說。若善男子及 善女人,欲於佛所,起禮敬者,先應發 願,作如是言:
- ‘저는 지금 지극한 마음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널리 모든 뛰어난 법에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저는 지금 5륜(輪)1)으로 부처님께 예를 표시하여 5도(道)2)를 끊고 5개(蓋)3)를 떠나며 모든 중생이 항상 편안하게 머물러 5통(通)4)을 무너뜨리지 않고 5안(眼)5)을 갖추기를 원합니다.
- 013_1312_b_19L‘我今至心頂禮十方諸 佛,普入一切諸勝法中。我今五輪於 佛作禮,爲斷五道,離於五蓋,願諸衆 生,常得安住,無壞五通,具足五眼。
- 바라건대 제가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댈 때에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깨달음의 도를 얻게 하여주십시오.
- 013_1312_b_22L願 我右膝著地之時,令諸衆生,得正覺 道。
- 013_1312_c_01L바라건대 제가 왼쪽 무릎을 땅에 댈 때에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외도의 법에 대해 그릇된 견해를 일으키지 않게 하고 모두 다 바른 깨달음의 도(道) 안에 안립(安立)하게 하여주십시오.
- 013_1312_c_01L願我左膝著地之時,令諸衆生,於 外道法不起邪見,悉得安立正覺道 中。
- 바라건대 제가 오른손을 땅에 댈 때에는 마치 세존께서 금강좌에 앉으셔서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켜 땅이 진동하는 상서로움을 나타내어 대보리(大菩提)를 증명하셨듯이, 지금 저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과 함께 깨달음의 도를 증험하게 해주십시오.
- 013_1312_c_03L願我右手著地之時,猶如世尊,坐 金剛座,右手指地,震動現瑞,證大菩 提,今我亦爾,共諸衆生,同證覺道。
- 바라건대 제가 왼손을 땅에 댈 때에는 온갖 외도나 조복하기 어려운 자들을 4섭법(攝法)6)으로 섭수하여 정법(正法)에 들게 해주십시오.
- 013_1312_c_05L願 我左手著地之時,令諸外道難調伏 者,以四攝法而攝取之,令入正法。
- 바라건대 제가 머리를 땅에 댈 때에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교만심을 떠나 모두 다 무견정상(無見頂相)의 경지를 성취하게 해주십시오.’
- 013_1312_c_07L願 我首頂著地之時,令諸衆生,離憍慢 心,悉得成就無見頂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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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혜여, 이것이 5륜으로 예를 표현하는 모습이다.
그 다음으로는 시방에 계신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예를 표하면서 마땅히 이렇게 말해야 한다.
‘동방(東方)의 아촉(阿閦)여래와 널리 그 방향에 계신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大法藏)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賢聖)께 귀의합니다[南無]. - 013_1312_c_09L離垢慧!是爲 五輪作禮之相。次禮十方現在諸佛, 應作是言:‘南無東方阿閦如來。廣及彼方無量 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諸菩薩、 聲聞、緣覺一切賢聖。
- 남방(南方)의 보상(寶相)여래와 널리 그 방향에 계신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2_c_14L南無南方寶相如來。廣及彼方無量 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諸菩薩、 聲聞、緣覺一切賢聖。
- 서방(西方)의 무량수(無量壽)여래와 널리 그 방향에 계신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2_c_17L 南無西方無量壽如來。廣及彼方無 量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諸菩 薩、聲聞、緣覺一切賢聖。
- 북방(北方)의 묘고성(妙鼓聲)여래와 널리 그 방향에 계신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2_c_20L 南無北方妙鼓聲如來。廣及彼方無 量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諸菩 薩、聲聞、緣覺一切賢聖。
- 013_1313_a_01L동남방(東南方)의 인다라계도당왕(因陀羅雞都幢王)여래와 널리 그 방향에 계신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2_c_23L 南無東南方因陁羅雞都幢王如來。 廣及彼方無量世界一切如來,諸大 法藏,幷諸菩薩、聲聞、緣覺一切賢聖。
- 서남방(西南方)의 보유보(寶遊步)여래와 널리 그 방향의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a_03L 南無西南方寶遊步如來。廣及彼方 無量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諸 菩薩、聲聞、緣覺一切賢聖。
- 서북방(西北方)의 사라인다라왕(娑羅因陀羅王)여래와 널리 그 방향의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a_06L 南無西北方娑羅因陁羅王如來。廣 及彼方無量世界一切如來,諸大法 藏,幷諸菩薩、聲聞、緣覺一切賢聖。
- 동북방(東北方)의 무량당왕(無量幢王)여래와 널리 그 방향의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a_09L 南無東北方無量幢王如來。廣及彼 方無量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 諸菩薩、聲聞、緣覺一切賢聖。
- 상방(上方)의 지광(智光)여래와 널리 그 방향의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a_12L 南無上方智光如來。廣及彼方無量 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諸菩薩、 聲聞、緣覺一切賢聖。
- 하방(下方)의 비로자나(毘盧遮那)여래와 널리 그 방향의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아울러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a_15L 南無下方毘盧遮那如來。廣及彼方 無量世界一切如來,諸大法藏,幷諸 菩薩、聲聞、緣覺一切賢聖。
- 다음으로는 또한 사하세계(娑訶世界)의 본사(本師)이신 석가모니여래와 널리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일체 여래와 모든 대법장과 지(地)의 계위(階位)에 든 보살마하살과 성문ㆍ연각 등 일체의 현성께 귀명(歸命)합니다.’
- 013_1313_a_18L 次又歸命娑訶世界本師釋迦牟尼 如來。廣及十方無量世界一切如來, 諸大法藏,及入地菩薩摩訶薩、聲聞、 緣覺一切賢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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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1313_b_01L또한 이러한 말을 해야 한다.
‘저는 지금 일심으로 머리 숙여 위에서 말한 일체의 부처님과 법과 모든 현성들께 예를 올립니다. 바라건대 마땅히 저를 증험하여 주십시오. 금일 이후로부터 보리에 이를 때까지 항상 부처님 세존ㆍ대자비를 베푸시는 이ㆍ일체지자(一切智者)ㆍ일체의 지견(知見)을 갖춘 이ㆍ모든 두려움을 떠난 이ㆍ인간 가운데의 대사자(大師子)ㆍ대용왕(大龍王)ㆍ인간 가운데 대선사(大仙士)ㆍ대장부ㆍ일체를 두루 아는 불가사의한 몸을 지닌 이ㆍ위없는 몸을 지닌 이ㆍ같음이 없는 몸을 지닌 이ㆍ2승(乘)이 함께할 수 없는 몸을 지닌 이ㆍ청정한 법신ㆍ일체의 무리 가운데 가장 존중받는 이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a_22L 又作是言:‘我今一心頂禮如上一切 佛、法、諸賢聖衆,當願證知我。從今日 乃至菩提,常行歸依佛世尊者、大慈 悲者、一切智者、一切知見者、諸畏已 離者、人中大師子、大龍王、人中大仙 士、大丈夫、一切遍知,不思議身、無上 身、無等身、不與二乘共身、淸淨法身, 一切衆中最尊上者,我今至誠,一心 歸命。’
- 저는 지금 지성을 다해 일심으로 귀명합니다. 이와 같은 귀명이 백 번ㆍ천 번ㆍ백천만 번 두루하고 나아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두루하여 미래의 때가 다하도록 골수에 사무치도록 위에서 말한 모든 부처님 세존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b_08L如是歸命百遍、千遍、百千萬遍, 乃至無量無數遍,盡未來際,徹骨徹 髓,歸依如上諸佛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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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러한 말을 해야 한다.
‘저는 지금 몸과 입과 마음의 세 가지 업의 선근(善根)으로 모든 중생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여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도량에 앉은 이ㆍ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는 이ㆍ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멸하여 파괴되지 않는 이ㆍ머묾도 없고 조건[緣]도 없어 성품이 적정(寂靜)한 이ㆍ법의 집[法舍]에 머무르며 크게 호념(護念)하고 강 가운데의 모래톱과 같은 이ㆍ귀의하여 열반을 증험할 수 있는 이ㆍ모든 법 가운데서 최상에 머무는 이께 귀의합니다. - 013_1313_b_10L 又作是言:‘我今以身、口、意三業善根, 共諸衆生,歸依於佛,常不離佛。如是 歸依坐道場者、常住常恒不遷變者、 不老不死不滅壞者、無住無緣性寂 靜者、住於法舍作大護念爲洲渚者、 爲歸爲依證涅槃者、於諸法中住最 上者,
- 저는 지금 지성을 다하여 은근하고 정중하게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과 정법에 귀명합니다. 또한 거듭 위에서와 같이 지성으로 종성(種性) 가운데 머물고 있는 모든 보살들, 그리고 환희지(歡喜地)로부터 나아가 법운지(法雲地)에 이르기까지 10지(地)에 머무는 모든 보살승(菩薩僧)께 귀명합니다.’
- 013_1313_b_17L我今至誠,慇懃鄭重,歸命如是 諸佛正法。’重又如上,至誠歸命住種 性中諸菩薩等,從歡喜地乃至法雲, 住於十地諸菩薩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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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1313_c_01L다음으로 마땅히 참회하여 이러한 말을 해야 한다.
‘오직 원하건대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존이시여, 저의 참회를 증험하시고 기억해 주시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받아 주십시오.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이 있으니 살생과 도둑질과 음욕을 행하는 것이며,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업이 있으니 거짓말하는 것과 욕하는 것과 이간질하는 것과 꾸밈말을 하는 것이며,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업행(業行)이 있으니 이른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스스로 짓거나 다른 사람이 짓도록 시켜서 그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악(惡)을 지금 모두 참회합니다. - 013_1313_b_20L次應懺悔,當作是言:‘唯願十方諸佛 世尊,證知、憶念、哀受我懺。身業三種, 行殺、盜、婬;口業有四,妄言、惡口、兩舌、 綺語;意三業行,謂貪、瞋、癡;自作、教他、 見作隨喜,如是十惡,今悉懺悔。’
- 또 거듭 생각해 보건대 무시이래로 6도(道)를 따라 윤회하면서 많은 중생들을 갖가지로 속이고 부담을 주었으니, 큰 말[斗]로 퍼서 저울에 무겁게 달아 물건을 취하여 자신의 재산 어른들과 화상(和上)과 사리(闍梨)7)와 늙으신 분들께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 등 이와 같은 과거의 모든 죄를 지금 다 참회합니다.
- 013_1313_c_02L又重 思惟:‘無始已來,輪轉六道,於諸衆生, 種種欺負:大斗重秤取物自資,輕秤 小斗便與他物,假飾衣金潛行毒藥, 皆爲損害,今悉懺悔。或謗三乘,妄說 法律,輕慢三寶,欺誷二親,於諸尊長、 和上、闍梨、耆老之前,不生祇敬。如是 等過去諸罪,今悉懺悔;
- 현재의 악업을 성심을 다해 밖으로 드러내 뉘우치고 아직 짓지 않은 것들은 다시는 감히 짓지 않습니다. 지금 모든 부처님과 보살 등 가장 뛰어난 대중의 우두머리와 비할 데 없고 위없는 원만평등한 분 앞에 스스로 드러내 참회하고 감히 숨기지 않겠습니다. 한 번 참회한 이후에는 다시는 거듭 짓지 않겠으며, 이와 같이 두 번째, 세 번째도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참회하겠습니다.’
- 013_1313_c_09L現在惡業,誠 心發露;所未作者,更不敢作。今於諸 佛,諸菩薩等最大衆首、無比無上無 等等前,發露懺悔,不敢覆藏,一懺已 後,更不重造。’如是懺悔,第二、第三,亦 如上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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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마땅히 권청(勸請)하면서 이러한 말을 해야 한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아직 법륜을 굴리지 않으셨거나, 열반에 들려고 하시면 저는 오직 바라건대 오래 머무르시면서 한량없는 겁 동안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셔서 큰 법의 비를 내리시고 정법(正法)의 바퀴를 굴리시되 반열반(般涅槃)에 들지 않기를 권청합니다.’ - 013_1313_c_14L 次應勸請,當作是言:‘十方諸佛,若未 轉法輪,若欲入涅槃者,我皆勸請,唯 願久住,於無量劫,愍諸衆生,雨大法 雨,轉正法輪,不般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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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마땅히 함께 기뻐하면서 이러한 말을 해야 한다.
‘시방 갠지스 강의 모래와 같은 숫자의 모든 3승 현성들과 일체 중생이 6도(度:바라밀)를 수행하여 보리법(菩提法)을 돕는다면 저는 그 모든 분들과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 013_1313_c_18L 次應隨喜,當作是言:‘十方所有三乘 賢聖,數如恒沙,及一切衆生,修行六 度助菩提法,我皆隨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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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1314_a_01L다음으로는 마땅히 회향(廻向)하면서 이러한 말을 해야 한다.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으신 일[業]과 모든 보살ㆍ성문ㆍ연각 등이 행한 6도는 이미 위없는 보리[無上菩提]에 다 회향되었으니, 저도 또한 이와 같이 불도(佛道)에 회향합니다.’ - 013_1313_c_21L 次應迴向,當作是言:‘十方三世諸佛 作業,及諸菩薩、聲聞、緣覺所行六度, 盡已迴向無上菩提,我亦如是迴向 佛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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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발원해야 한다.
‘우러르건대 오직 시방 삼세의 모든 불보살께서 큰 서원을 내셔서 허공계가 다하고 법계에 두루하도록 계신 곳에 따라 모든 중생을 교화하시고, 3계를 섭수하심으로써 남김이 없게 해주십시오. 원하건대 중생들로 하여금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하시고 성숙하게 하셔서 착한 율의(律儀)를 갖추고 대열반에 머물게 하시고 지금 모든 것이 현전하도록 해 주십시오. 저도 이와 같이 큰 서원으로 장엄하니, 바라건대 제가 위없는 도[無上道]를 이루어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항상 정법(正法)을 들어 부처님을 따라 수행하되 헛된 허물이 없으며, 지은 선법(善法)과 보리심을 또한 퇴전(退轉)하여 잃지 않고, 태어나는 곳마다 성중(聖衆)을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며 위없는 도를 얻어 정법의 바퀴를 굴리고 대신통을 갖추며,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이와 같이 닦아 배워서 퇴전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 013_1314_a_02L 次應發願:‘仰惟十方三世諸佛菩薩, 皆發弘願,盡虛空、遍法界所在流化 爲諸衆生,三界所攝無有遺餘,願令 衆生利樂成熟、具善律儀、住大涅槃, 今竝現前。我亦如是大誓莊嚴,願我 於無上道,心不散亂,常見諸佛,常聞 正法,承事修行,無有空過;所作善法, 及菩提心,亦不退失;所生之處,供養 聖衆,教化衆生,得無上道,轉正法輪, 具大神通;亦令衆生如是修學,至不 退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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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중생이 일찍 온갖 괴로움을 끊고 속히 열반을 증득하여 여래의 지혜[智]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저도 이미 생사를 벗어나 일체를 깨닫고 또한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를 벗어나게 하고 번뇌로부터 해탈하게 하며 일체를 깨닫도록 해주십시오. 오직 바라건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시여, 제가 행하는 보살도를 증험해 주시고 서원의 바다[願海]를 발흥(發興)하게 해주십시오.’”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1314_a_13L又願一切衆生,早斷諸苦,速證涅槃, 住如來智。我旣出於生死,覺悟一切, 亦令衆生出離生死,解脫煩惱,覺悟 一切。唯願十方諸佛,證知我行菩薩 道,發興願海。’”
爾時,世尊重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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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건대 제가 태어날 때
업에 따라 모습을 받아
대장부의 몸을 이루고
믿음 등 모든 근(根)8)을 갖추게 하소서. -
013_1314_a_18L願我所生處,
隨業而受形,
成大丈夫身,
有信諸根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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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능에 능통하고
모든 가르침의 의미를 자세히 이해하며
세상의 일은 다 버리니
모든 욕구가 다 멀리 떠납니다. -
013_1314_a_20L通伎術藝能,
廣解諸教意,
世事悉棄捨,
諸欲皆遠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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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말을 하고 법념(法念)에 머물러
보리심을 장엄하고
선지식을 공경하여 섬기면
중생[有情]이 다 존중합니다. -
013_1314_a_21L正語住法念,
莊嚴菩提心,
敬事善知識,
有情咸見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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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戒)와 율의(律儀)를 다 갖추고
깨끗한 생각으로 즐거운 과보를 받으며
항상 저 악업을 두려워하고
선법(善法)에 거닙니다. -
013_1314_a_22L戒儀旣具足,
淨念受樂報,
常畏彼惡業,
遊步於善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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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1314_b_01L항상 열 가지 바라밀행[度行]을 의지하기 때문에
보리를 성취하고
나아가 최후의 몸에 이르러
항상 중생과 더불어 즐깁니다. -
013_1314_b_01L恒依十度行,
故得成菩提,
乃至最後身,
常與衆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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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가운데서는 마니주가 뛰어나
다른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일을 이루듯이
원하건대 저도 미래가 다하도록
이익을 주는 일에 쉼이 없게 하소서. -
013_1314_b_02L珠中摩尼勝,
能成利他事,
願我窮未來,
利益無休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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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구혜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보살도를 행하려 한다면 내가 말한 바와 같이 마땅히 이에 의지해 닦아 배워야 한다.” - 013_1314_b_03L佛告離垢慧菩薩摩訶薩言:“若有衆 生行菩薩道,如我所說,當依修學。”
- 이 경을 설해 마치시자, 이구혜보살 등과 모든 대중과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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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1314_b_05L說 是經已,離垢慧等,及諸大衆,天、龍、夜 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 摩睺羅伽,人、非人等,聞佛所說,歡喜 奉行。
離垢慧菩薩所問禮佛法經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밀교에서 말하는 5지륜(智倫)으로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의 5대(大)를 의미한다. 5대는 갖가지 덕을 갖추고 있고 둥근 바퀴는 빙 둘러 원만하여 결점이 없으므로 5륜이라 하는 것이다.
- 2)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간ㆍ천상이라는 다섯 가지 윤회의 세계를 말한다.
- 3)개(蓋)는 덮는다는 뜻으로 심성(心性)을 덮어 선법(善法)이 생기지 못하도록 하는 다섯 가지 번뇌를 말한다. 그 다섯 가지란 탐욕ㆍ성냄[瞋恚]ㆍ혼면(惛眠)ㆍ도회(掉悔)ㆍ의(疑)이다.
- 4)네 가지 근본적인 정려(靜慮)를 닦아 얻을 수 있는 초자연적인 다섯 가지 능력으로 신족통(神足通)ㆍ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타심통(他心通)ㆍ숙명통(宿命通)을 말한다.
- 5)다섯 가지 눈의 능력을 뜻한다. 즉 육안(肉眼)ㆍ천안(天眼)ㆍ혜안(慧眼)ㆍ법안(法眼)ㆍ불안(佛眼)이 그 다섯 가지이다.
- 6)보살의 수행법으로서 타인에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재물이나 가르침을 베푸는 보시(布施), 사람을 대할 때 언제나 온화한 얼굴을 하고 부드러운 말을 하는 애어(愛語), 항상 타인에게 이익이 되도록 행하는 이행(利行),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내 몸같이 생각하여 행동하는 동사(同事)를 4섭법이라 한다.
- 7)아사리(阿闍梨, ācārya)의 준말로서 그 뜻은 제자를 가르쳐 단정하고 합당하게 행동하도록 하고, 자신이 제자의 모범이 되는 스승을 의미한다.
- 8)다섯 가지 무루근(無漏根)을 말한다. 신근(信根)ㆍ진근(進根)ㆍ염근(念根)ㆍ정근(定根)ㆍ혜근(慧根) 등 다섯 가지는 일체의 선법(善法)을 일으키는 근본이므로 5근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