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71_T_020
- 016_0149_c_01L현양성교론 제20권
- 016_0149_c_01L顯揚聖教論卷第二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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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無着) 지음
현장(玄奘) 한역 -
016_0149_c_02L無著菩薩造
三藏法師 玄奘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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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섭승결택품(攝勝決擇品) ④ - 016_0149_c_04L攝勝決擇品第十一之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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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이 이미 각분(覺分)의 결택을 설명했으니 보특가라(補特伽羅)의 수승한 결택을 지금 곧 설명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49_c_05L如是已說覺分決擇。補特伽羅勝決擇今當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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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관[根] 따위의 차별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가 오직 둘이라 세웠고
가설(假說)은 다섯의 원인 때문이며
세 가지 사실로 원만함을 이루네. -
016_0149_c_07L“由根等差別,
建立五唯二,
假設五應知,
三事成圓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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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하건대, 감관 따위의 차별로 말미암아 다섯 가지가 오직 둘이라 세운 것 이라고 알아야 하나니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즉, 오직 두 감관[根]에 반연하기 때문에 오직 두 작의(作意)임을 알 수 있고, 오직 두 작의에 반연하기 때문에 오직 두 닦음임을 알 수 있고, 오직 두 닦음에 반연하기 때문에 오직 두 행(行)임을 알 수 있고, 오직 두 행에 반연하기 때문에 오직 두 보특가라(補特伽羅)임을 알 수 있다고 하신 그것이다.
행(行)이라 함은, 닦음에서 이끌어 내는 습기(習氣)를 말한 것이다.
또, 보특가라 가설(假設)함에는 다섯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는다고 알아야 하나니 첫째는 종성(種性)으로 말미암음이니 구출할 수 있음과 구출할 수 없음을 말함이요, 둘째는 나아감으로 말미암음이니 성문승(聲聞乘) 따위를 말함이요, 셋째는 배움으로 말미암음이니 배움에 있는 이와 배울 것 없는 이를 말함이요, 넷째는 얻음으로 말미암음이니 4과(果)와 3향(向)에 머무름을 말함이요, 다섯째는 과실과 공덕으로 말미암음이니 장애있음과 장애없음과 속박이 있는 이와 속박이 없는 이를 말한다.
또, 세 가지 사실로 말미암아 셋의 원만을 세운 것이니 첫째는 뿌리가 원만함이니 요동하지 않는 법을 말함이요, 둘째는 정(定)이 원만함이니 멸정(滅定)얻음을 말함이요, 셋째는 과위[果]가 원만함이니 아라한(阿羅漢)을 말한다. - 016_0149_c_09L論曰:當知由根等差別故,建立五種唯二。如經中說:由緣唯二根故,唯二作意可知;緣唯二作意故,唯二修可知;緣唯二修故,唯二行可知;緣唯二行故,唯二補特伽羅可知。行者,謂修所引習氣。又假設補特伽羅應知由五種因:一由種性故,謂可救不可救;二由趣入故,謂聲聞乘等;三由學故,謂學、無學;四由得故,謂住四果及三向;五由過失功德故,謂有障無障、具縛不具縛。又由三事故,建立三滿:一根滿,謂不動法;二定滿,謂得滅定;三果滿,謂阿羅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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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0_a_01L그와 같이 이미 보특가라 결택을 설명했으니 과(果)의 사실에 대한 결택(決擇)을 지금 곧 설명해야 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49_c_22L如是已說補特伽羅決擇。果事決擇今當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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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轉依)를 증득하므로 일어나지 않고
두 원인으로 결과에 물러남 없으며
셋의 인연 때문에 없음[斷]이 항상함이며
3과(果)가 3인(因)이기에 기별(記別)하셨네. -
016_0150_a_02L“證轉依不起,
二因果無退,
三因故斷常,
三果三因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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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하건대, 전의를 증득하므로 말미암아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 않나니 전의를 끊음이라 말한다고 알아야 한다.
또, 두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아 결과에 물러남이 없다니 말하자면, 만약 번뇌의 종자를 영원히 제거하지 못하고서는 아라한을 증득한다는 것이 도기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에 이미 번뇌의 종자를 영원히 제거했으면 곧 응당 번뇌가 반드시 생기지 않을 것인 종자 원인이 없기 때문이다.
또, 셋의 인연 때문에 없음[斷]이 바로 항상함의 성품이니 첫째는 실없는 이론이 없기 때문에 현재 보이는 실없는 이론은 바로 항상함이 없는 성질이요, 둘째는 청정한 진여(眞如)에서 나타난 것이기에 마치 순금의 세련된 성질과 같음이요, 셋째는 번뇌가 생기지 않는 성품이니 전과 후에도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세 가지 과[三果]가 3인(因)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여래께서 기별(記別)하신 것이다. 첫째는 증정기별(證淨記別)이니 예류과(預流果)가 견도(見道)에서 4증정(證淨)을 얻음으로 말미암아서요, 둘째는 희처기별(喜處記別)이니 일래과(一來果)가 장차 근본정(根本定)을 얻게 되면 조그마한 기쁨을 누리기 때문이요, 셋째는 수념기별(隨念記別)이니 불환과(不還果)가 이미 근본정을 얻으면 여러 하늘의 대중들과 범천 대중들이 생각에 따라 구하는 자기네들의 공덕이 원만하지 못한 것을 함께 서로 말하며, 의논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이미 과(果)의 사실에 대한 결택을 설명했으니 공덕에 관한 결택을 지금 곧 설명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0_a_04L論曰:由證轉依故,諸煩惱不起,當知轉依說名爲斷。又由二種因故,果無有退,謂若未永害煩惱種子,證阿羅漢,不應道理故。若已永害煩惱種子,卽應煩惱,必定不生,種因無故。又三因緣故,斷是常性:一無戲論故,現見戲論是無常性;二淸淨眞如之所顯故,猶如眞金調柔之性;三煩惱不生性,前後無別故。又三種果,由三因故,如來記別:一證淨記別,謂預流果,由得見道四證淨故;二喜處記別,謂一來果,將得根本定已受少喜故;三隨念記別,謂不還果,已得根本定,現見諸天衆與梵衆等共興言論,隨念所求自乘功德,未圓滿故。如是已說果事決擇,功德決擇今當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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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덕을 세우게 된 것은
열 일곱 가지 증상하는 힘 때문이며
저 차별이 그지가 없나니
다스림과 다스릴 바의 장애 때문이네. -
016_0150_a_20L“建立諸功德,
由十七增上,
彼差別無邊,
治所治障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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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0_b_01L
논하건대, 열 일곱 가지 증상(增上)하는 힘으로 말미암아 공덕을 세우게 된 것이다.
1은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4무량(無量)을 말함이다. 2는 6장(障)의 청정함이 증장하기 때문이니 해탈(解脫)과 승처(勝處)와 변처(遍處)를 말한다. 이 중에서 해탈은 방편이 되나니 그 외의 것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6장(障)의 청정함이란, 첫째는 변화장애[變化障]가 청정함이니 앞의 제2 해탈로 말미암아서요, 둘째는 최극 현법락주장애[最極現法樂住障]가 청정함이니 제3 해탈로 말미암아 깨끗함과 깨끗함이 아닌 것이 모두 청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요, 셋째는 가고 오고하는 장애[往還障]가 청정함이니 제4 해탈로 말미암아서요, 넷째는 다툼없는 따위의 거룩한 공덕을 이끄는 장애[引無諍等聖功德障]가 청정함이니 제5 해탈로 말미암아서요, 다섯째는 온갖 샘과 존재의 장애[諸漏及有障]가 청정함이니 제6ㆍ제7 해탈로 말미암아서요, 여섯째는 고요하게 가장 제일 머무름의 장애[寂靜最極住障]가 청정함이니 제8 해탈로 말미암아서라고 알아야 한다.
3은 시기를 알고 가는 것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다툼이 없는 공덕을 말한다. 4는 알 바를 관찰함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원(願)과 지혜를 말한다. 5는 말과 교법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걸림 없는 해탈을 말한다. 6은 6처(處)의 선교(善巧)가 증상하기 때문이니 6신통(神通)을 말한다. - 016_0150_a_22L論曰:當知由十七種增上力故,建立功德。一由愍有情增上故,謂四無量。二由六障淨增上故,謂解脫、勝處、遍處。此中解脫爲方便,由餘故成滿。六障淨者,一變化障淸淨,由前二解脫;二最極現法樂住障淸淨,由第三解脫,淨與不淨,皆淸淨顯現故;三往還障淸淨,由第四解脫;四引無諍等聖功德障淸淨,由第五解脫;五諸漏及有障淸淨,由第六、第七解脫;六寂靜最極住障淸淨,當知由第八解脫。三由知時往增上故,謂無諍功德。四由觀察所知增上故,謂願智。五由言教增上故,謂無㝵解。六由六處善巧增上故,謂六神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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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0_c_01L6처(處)의 선교(善巧)라 함은 첫째는 이끌어 포섭함이 능란[善巧]하이요, 둘째는 말함을 잘 알아 듣는 것이 능란함이니 그 능란함으로 말미암아 저 말을 가지고 논란하며 굴복시키고 바른 법을 말해 준다. 셋째는 수면(隨眠)을 알려고 함에 능란함이요, 넷째는 오는 것이 능란함이요, 다섯째는 가는 것이 능란함이요, 여섯째는 해탈이 능란함이다.
7은 남이 믿는 것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모든 상호(相好)를 말한다. 8은 2장(障)이 청정해짐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네 가지가 두루 청정함을 말한다. 3장(障)이라 함은, 소의장(所依障)과 소연장(所緣障)과 심지장(心智障)을 말한다.
9는 온갖 묻고 답하는 것이 증상하기 때문 이니 온갖 힘을 말한다. 10은 온갖 남의 이론을 꺾어 굴복 시킴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온갖 무외(無畏)를 말한다.
11은 포섭하는 대중에게 편파와 붕당이 없는 것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온갖 불호(不護)를 말한다. 12는 도중들을 잘 포섭하여 교화함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온주(念住)를 말한다. 13은 어느 때에서나 온갖 념갖 슬기로운 이들이 하는 일을 나타냄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습기(習氣)를 영영 뽑아버린 것을 말한다.
14는 교화할만한 이에게 그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법을 잊어 버림이 없음을 말한다. 15는 밤낮으로 세상을 돌이켜 관찰함이 증상 하기 때문이니 큰 자비를 말한다. 16은 성문과 독각보다 뛰어남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온갖 특수한 불법[不共佛法]을 말한다. 17은 여래께서 하시는 일을 성취함이 증상하기 때문이니 온갖 여러 가지 미묘한 지혜를 말한다.
또는, 그 온갖 공덕으로 다스림인 장애와 다스릴 바의 장애가 차별되므로 그지 없는 차별이 있다고 알아야 한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0_b_14L六處善巧者,一引攝善巧;二審聽語言善巧,由此善巧,以彼語言論難折伏,爲說正法;三欲解隨眠善巧;四來善巧;五往善巧;六解脫善巧。七由他信增上故,謂諸相好。八由三障淸淨增上故,謂四種遍淸淨。三障者,謂所依障、所緣障、心智障。九由一切問記增上故,謂諸力。十由摧伏一切他論增上故,謂諸無畏。十一由於所攝衆無偏黨增上故,謂諸不護。十二由能攝化徒衆增上故,謂諸念住。十三由於一切時顯現一切智者所作增上故,謂永拔習氣。十四由於所應化不過時增上故,謂無忘失法。十五由日夜六反觀察世閒增上故,謂大悲。十六由超過聲聞、獨覺增上故,謂諸不共佛法。十七由成諸如來所作事增上故,謂一切種妙智。又此諸功德對治所治障差別故,當知無邊差別。復次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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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즐거움과 괴로움을 생각해야 하고
작의(作意)와 그리고 편히 머무름과
어려움과 또는 모양과 특수함과
특수함 아님을 생각해야 하리. -
016_0150_c_10L“思惟義、樂、苦,
作意及安住,
艱難與相貌、
殊特非殊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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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하건대, 저 모든 공덕으로 다스리는 수동적인 다스림과 능동적인 다스림에 대해서 모두 응당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 하면, 이른바 내용[義]과 즐거움ㆍ괴로움ㆍ작의(作意)ㆍ편히 머무름ㆍ어려움ㆍ모양ㆍ특수함ㆍ특수함 아님이 그것이다. - 016_0150_c_12L論曰:彼諸功德,若所對治、若能對治,皆應思惟。云何思惟?所謂若義、若樂、若苦、若作意、若安住、若艱難、若相貌、若殊特非殊特。
- 그 중에서 내용을 생각함이란, 지혜로 저 언덕에 도달[到彼岸]하는 내용에 해당되는 모든 구절에는 다섯 가지 해야 할 내용이 있다. 첫째는 설법하는 이를 위해서 공경해야 할 내용이요, 둘째는 대중을 포섭해야 할 내용이요, 셋째는 말과 교법에 대해서 존경해야 할 내용이요, 넷째는 사실을 서술해야 할 내용이요, 다섯째는 진실한 내용인 교법(敎法)에 대해서 많이 힘쓰도록 하는 내용이다.
- 016_0150_c_16L此中思惟義者,謂慧到彼岸義所攝諸句。有五種所爲義。一爲於說者,起恭敬義;二爲攝衆義;三爲於言教,起尊重義;四爲敍述事義;五爲於眞實義教,起多所作義。
- 또, 온갖 법에 세 가지 내용이 있나니 능동적으로 증가하는 내용과 수동적으로 증가되는 내용과 그리고 법성(法性)의 내용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물질[色]에도 세 가지가 있나니 능동적으로 증가하는 물질과 수동적으로 증가되는 물질[增益色]과 그리고 색법의 법의 성품[色法性]이다 그와 같이 온갖 곳에서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알아야 한다.
- 016_0150_c_21L又一切法有三種義,謂能增益義、所增益義及法性義。如色有三種,能增益色、所增益色及色法性。如是一切處應知。
- 016_0151_a_01L다시 3륜(輪), 이취(理趣)의 내용에서 모든 법을 펴 말함이 있나니 말하자면, 세속 진리[世俗제]의 이취에 의하여 짓는 것을 말하기도 하며, 짓는 거리[具]를 말하기도 하며, 지어진 업(業)을 말하기도 한다. 그는 보시하는 이ㆍ보시할 물건ㆍ보시한 물건을 받는 이와 같나니 이를 테면 능동적으로 보시를 행하는 이와 그로 말미암아 보시가 행해짐과 그리고 보시한 물건을 받은 이 등이다. 그와 같이 온갖 곳에서도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 016_0151_a_02L復有三輪理趣義,宣說諸法,謂依世俗諦理趣,宣說作者、宣說作具、宣說作業。如施者、施行、受施物者,謂能行施者,由此行施,及施物受者。如是一切處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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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1_b_01L다시 네 가지 이취(理趣)인 언교(言敎)의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차별 이취인 언교며, 둘째는 건립함의 이취인 언교며, 셋째는 다름이 없는 이취인 언교며, 넷째는 작용없는 이취인 언교이다.
그 중의 차별 이취인 언교란, 색(色)과 내지는 일체종지(一切種智)의 성품의 차별을 말한다. 건립함의 이취인 언교란, 다섯 가지 건립을 말하나니, 첫째는 나아감의 건립이요, 둘째는 교수함의 건립이요, 셋째는 배움의 건립이요, 넷째는 증득함의 건립이요, 다섯째는 과실과 공덕의 건립이다.
다름이 없는 이취인 언교란, 여섯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유(有)와 비유(非有)가 다르지 않은 물질과 물질이 공한 성질을 말하는데, 그와 같이 온갖 곳에서도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둘째는 번갈아 서로가 다름 없음이니 온갖 쌓임[蘊]을 번갈아 서로 견주어 봄을 말하는데, 그와 같이 온갖 곳에서도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셋째는 시간[世]이 다름 없음이니 전 시간[前際]에서 중간 시간과 나중 시간을 관찰함을 말함인데, 그와 같이 온갖 곳에서도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넷째는 보특가라(補特伽羅)가 다름 없음이니 온갖 중생들을 이리저리 서로 견주어 봄을 말한다. 다섯째는 장애와 다스림이 다름 없음이니 항상함과 무상함과 나아가서는 유전(流轉)함과 적멸(寂滅)함을 말한다. 여섯째는 문자가 다름 없음이니 명신(名身) 따위를 말한다.
작용 없는 이취인 언교란, 3륜(輪)이 청정하여 어느 곳에서도 짓는 이를 참으로 얻을 수 없으며, 짓는 거리[具]도 없으며, 또한 짓는 업도 없다. 보특가라가 능동적으로 말함도 없고 법을 말할 것도 없으며, 보특가라가 능동적으로 배움도 없고 법을 배울 것도 없으며, 보특가라가 능동적으로 증득함도 없고 법을 증득할 것도 없으며, 보특가라가 능동적으로 과실과 공덕에 머무름도 없고 또한 수동적인 머무름도 없어서 취함도 없고 그 법도 없는 그와 같은 온갖 것을 말함이다. - 016_0151_a_07L復有四種理趣言教義,一差別理趣言教、二建立理趣言教、三無異理趣言教、四無作用理趣言教。此中差別理趣者,謂色乃至一切種智性差別。建立理趣者,謂五種建立:一趣入建立、二教授建立、三學建立、四證得建立、五過失功德建立。無異理趣者,有六種:一有非有無異,謂色與色空性,如是一切處應知;二更互無異,謂諸蘊更互相望,如是一切處應知;三世無異,謂於前際,觀中、後際,如是一切處應知;四補特伽羅無異,謂諸有情展轉相望;五障治無異,謂常無常乃至流轉寂滅;六文字無異,謂名身等。無作用理趣者,謂三輪淸淨,隨於諸處,無有作者,眞實可得,無有作具亦無作業;無有補特伽羅能說、無法可說。無補特伽羅能學、無法可學。無補特伽羅能證、無法可證。無補特伽羅能住過失,及與功德,亦無所住、無取、無法。如是一切。
- 다시 두 가지 한량 없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묻고 토론함을 일으킴이 한량 없음이며, 둘째는 얻을 바 없는 데에 회향함이 한량 없음이다.
- 016_0151_b_05L復有二種無量義,一發起問論無量、二迴向無所得無量。
- 또는, 세 가지 처소를 다스리기 위하여 응당 물질에 머무르지 말라는 내용과 나아가서는 온갖 법에도 머무르지 말라는 내용을 말한 것이다. 세 가지 처소란, 첫째는 집착하는 처소요, 둘째는 따라 헤매는 처소요, 셋째는 실 없는 이론을 내는 슬기의 행하는 처소이다.
- 016_0151_b_07L又爲對治三種處所故,說不應住色義,乃至不應住一切法義。三種處所者,一執著處所、二隨轉處所、三戲論慧行處所。
- 다시 세 가지 모양 없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자체가 없음인 모양 없음이요, 둘째는 저 자체가 아닌 모양 없음이요, 셋째는 드러나 나타나지 않는 모양 없음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품 없음과 자체 없음ㆍ생김 아님ㆍ없어짐 아님ㆍ집착할 바 없음ㆍ작위할 바가 없음ㆍ섭수할 바가 없음에 대해서도 역시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 016_0151_b_11L復有三種無相義,一無體無相、二非彼體無相、三不顯現無相。如無相,如是無性、無自體、不生不滅、無所執著、無所爲作、無所攝受,應知亦爾。
- 다시 세 가지 얻은 바 있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일에 얻은 바가 있음이요, 둘째는 얻은 바가 있는 데에 얻은 바가 있음이요, 셋째는 얻은 바가 없는 데에 얻은 바가 있음이요, 얻은 바가 있는 것과 같이 그와 마찬 가지로 집착함이 있음과 함이 있음과, 실없는 이론과 취(取)함과 소견과 계교하거나 집착함에 대해서도 역시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 016_0151_b_15L復有三種有所得義,一事有所得、二有所得有所得、三無所得有所得。如有所得,如是有執著、爲作、戲論、取見計執,應知亦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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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1_c_01L다시 세 가지 얻은 바가 있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자체에 얻은 바가 있음이요, 둘째는 멀리 떠나지 않음에 얻은 바가 있음이요, 셋째는 추리하거나 분석하지 않음에 얻은 바가 있음이다.
다시 세 가지 얻은 바가 없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자체에 얻은 바가 없음이요, 둘째는 멀리 떠남에 얻은 바가 없음이요, 셋째는 추리하거나 분석함에 얻은 바가 없음이다. 얻은 바가 없는 것과 같이 그와 마찬가지로 공하여 집착함이 없음과 함이 없음과 실 없는 이론이 없음과 취(取)함이 없음과 소견이 없음과 계교하거나 집착함이 없음에 대해서도 역시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다시 세 가지 얻은 바가 없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성품 있음에 얻은 바가 없음이요, 둘째는 저 자체에 얻은 바가 없음이요, 셋째는 드러나 나타나지 않는 데에 얻은 바가 없음이다. 얻은 바가 없음이란, 온갖 법을 추리하고 찾아 보아도 그 제 성품을 볼 수가 없고 온갖 것도 아니어서 전혀 얻은 바가 없음이다. 그러나 변계소집(遍計所執)의 제 성품을 얻을 바가 없을 적에 또한 저 의타(依他)의 제 모양도 관찰하지 않는다. - 016_0151_b_19L復有三種有所得義,一自體有所得、二不遠離有所得、三不推析有所得、復有三種無所得義。一自體無所得、二遠離無所得、三推析無所得。如無所得,如是空、無執著、無爲作、無戲論、無取無見計執,應知亦爾。復有三種無所得義,一有性無所得、二彼體無所得、三不顯現無所得。無所得者,推求諸法不見自性,非一切種都無所得,然於遍計所執自性,無所得時,亦不觀彼依他自相。
- 또는, 다시 경에서 말씀하신, 「얻을 바가 없는 것과 서로 응하기 때문이라 」하심은, 만일 얻을 바가 없으면 저와 서로 응하는가. 그에 대해선 응당 네 구절로 말할 수 있다. 혹 얻을 바가 없고 서로 응함이 아님이란, 어떤 이가 광대한 일에서도 전혀 얻을 바가 없음을 말함이다. 혹 서로 응함 있고 얻을 바가 없는 것 아님이란, 세간도(世間道)로 말미암아 온갖 착한 법 닦음을 말함이다. 혹 얻을 바가 없고, 또한 서로 응함이란, 출세간도(出世間道)로 말미암아 온갖 착한 법 닦음을 말함이다. 혹 얻을 바가 없음도 아니고 또한 서로 응함이 아님이란, 염오와 무기(無記)으 법이 앞에 나타나 있음을 말함이다.
- 016_0151_c_07L又復經言無所得相應故者,若無所得,彼相應耶?應作四句。或無所得非相應者,謂如有一,於廣大事,都無所得;或有相應非無所得者,謂由世閒道,修諸善法;或無所得亦相應者,謂由出世閒道,修諸善法;或非無所得亦非相應者,謂染污及無記法現在前。
- 다시 다섯 가지 바르지 않게 취하는 내용이 있나니 이를테면 보특가라를 바르지 않게 취함이며, 법을 바르지 않게 취함이며, 법을 바르지 않게 취함이며, 변하여 달라짐을 바르지 않게 취함이며, 손감(損減)을 바르지 않게 취함이며, 차별을 바르지 않게 취함이다.
- 016_0151_c_14L復有五種不正取義,謂補特伽羅不正取、法不正取、變異不正取、損減不正取、差別不正取。
- 다시 네 가지 언교(言敎)의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말은 결정되지 않음이요, 셋째는 말과 뜻이 함께 결정됨이요, 넷째는 말과 뜻이 함께 결정되지 않음이다.
- 016_0151_c_17L復有四種言教義,一言定意不定、二意定言不定、三言意俱定、四言意俱不定。
- 다시 두 가지 다스려야 할 내용이 있다. 첫째는 해탈문(解脫門)에서 다스릴 바이니 분별과 모양과 원(願)을 말함이요, 둘째는 저 언덕에 도달한 곳에서 다스릴 바이니 인색함과 계율에 범함과 분냄ㆍ성냄ㆍ게으름ㆍ산란ㆍ나쁜 슬기를 말한다.
- 016_0151_c_20L復有二種所對治義:一解脫門所對治,謂分別相願;二到彼岸所對治,謂慳悋、犯戒、忿恚、懈怠、散亂、惡慧。
- 016_0152_a_01L다시 두 가지 공(空)에서 다스릴 내용이 있나니 열 여섯 가지 삿된 생각이 현행(現行)함과 열 네가지 생각의 속박이 그것이다.
- 016_0151_c_23L復有二種空所對治義,謂十六種邪想現行及十四種相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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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두 가지 저 언덕에 도달할 행(行)이 있나니 세간(世間)에서 얻은 바가 있는 행(行)과 출세간(出世間)에서 얻은 바가 없는 행(行)이다.
또 다시 세간인 저 언덕에 도달하는 행(行)은 다만 비슷하기만 하고 진실이 아니다. 그 비슷함과 같이 이와 같은 독이 있음과 장애가 있음과 방편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그러하다고 알아야 한다. 출세간(出世間)인 저 언덕에 도달하는 행(行)은 그와 정반대라고 알아야 한다. - 016_0152_a_02L復有二種到彼岸行義,謂世閒有所得行,及出世閒無所得行。又復世閒到彼岸行,但是相似非眞實。如相似,如是有毒、有障、無方便,應知亦爾。當知出世閒到彼岸行,與此相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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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혜로 저 언덕에 도달하는 자체의 내용을 간추려 말하자면 세 가지 모양으로 말미암는다고 알아야 하나니 첫째는 의지할 바의 모양이요, 둘째는 반연할 바의 모양이요, 셋째는 행(行)의 모양이다.
의지할 바의 모양이란, 보리(菩提)의 마음을 말함이요, 반연할 바의 모양이란, 물질[色] 따위의 법을 말함이요, 행(行)의 모양이란, 두 가지가 있나니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을 말한다. 세간의 행(行)이란, 무상함ㆍ괴로움ㆍ공함, ⧼나⧽가 없음ㆍ병(病)과 같고 종기와 같은 따위의 행(行)을 말한다.
다시 세 가지 바라밀다(波羅密多)로 잘 싸 모으고 닦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일체지(一切智)의 성품과 서로 응하는 작의(作意)로 온갖 중생들과 함께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三藐菩提)에 회향함이요, 둘째는 모든 바라밀다로써 실제(實際=진실한 진리)에 편히 머무름이요, 셋째는 실제에 대하여 증득하지 아니함이다. - 016_0152_a_07L復次若略說慧到彼岸自體義,當知由三種相:一所依相、二所緣相、三行相。所依相者,謂菩提心。所緣相者,謂色等法。行相有二種,謂世閒、出世閒。世閒行者,謂無常、苦、空、無我、如病、如癰等行。出世閒行者,謂無所得相應行。復有三種波羅蜜多,善積集修義:一以一切智性相應作意,與一切有情同共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二以諸波羅蜜多,安住實際;三於實際,而不作證。
- 다시 다음으로 말하기를, 「이 마음은 불가사의라 」고 함이 무슨 인연으로 불가사의인가 하면, 이 의지해야 할 바와 반연해야 할 바로 말미암아 마음으로 하여금 편히 머무르게 함이니 그것이 모두가 성품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성품이 없으면 그는 곧 청정함이며, 또한 불가사의이다. 이 불가사의야말로 성품이 있기도 하거나 성품이 없기도 하며, 또는 저 마음이 다른 성질이기도 하거나 다른 성질이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 016_0152_a_18L復次如說此心不可思議故者,何因緣故,不可思議?謂由此所依、由此所緣,令心安住,此俱無性故。若是無性,卽是淸淨,亦不可思議。此不可思議若有性、若無性,及與彼心若是異性、若不異性故。
- 016_0152_b_01L또, 온갖 실 없는 말의 행상(行相)이 세 가지 인연 때문에 마음으로 하여금 유전하도록 하나니 첫째는 친근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반연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건립하기 때문이다. 친근하기 때문이라 함은, 과보를 얻을 적에 의지할 바[所依]를 잡아 가짐을 말한다. 반연하기 때문이라 함은 가지가지 가행(加行)을 일으켜 짓는 것을 말한다. 건립하기 때문이다 함은 끝없는 때로부터 허망한 생각으로 훈습(薰習)했음을 말한다.
- 016_0152_b_01L又復一切戲論行相,三因緣故,令心流轉,一由親近故、二由所緣故、三由建立故。親近故者,謂得報時,執持所依。所緣故者,謂領受種種境界,及起作種種加行。建立故者,謂無始時來妄想熏習。
- 다시 네 가지 분별의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분별 있음이요, 둘째는 분별 없음이요, 셋째는 둘의 분별이요, 넷째는 둘이 아닌 분별이다.
- 016_0152_b_07L復有四種分別義,一有分別、二無分別、三二分別、四不二分別。
- 다시 네 가지 분별 없는 내용이 있나니 첫째는 어리석어 분별이 없음이요, 둘째는 감정[情]이 아니어서 분별이 없음이요, 셋째는 작용이 없어서 분별이 없음이요, 넷째는 법의 성품이어서 분별이 없음이다.
- 016_0152_b_09L復有四種無分別義,一愚癡無分別、二非情無分別、三無作用無分別、四法性無分別。
- 다시 두 가지 언교(言敎)의 내용이 있나니 세속의 언교와 뛰어난 이치(勝義)의 언교를 말한다. 세속의 언교란, 차별과 건립인 두 가지 이취(理趣)를 말함이요, 뛰어난 이치의 언교란, 다름 없음과 작용 없음인 두 가지 이취를 말한다.
- 016_0152_b_12L復有二種言教義,謂世俗言教、勝義言教。世俗言教者,謂差別建立二種理趣。勝義言教者,謂無異無作,用二種理趣。
- 다시, 승의제(勝義諦) 중에서는 말할 수가 없으나 언설(言說) 중에서는 세 가지 모양이 있다고 알아야 하나니 첫째는 모양인 모양이요, 둘째는 잡염(雜染)인 모양이요, 셋째는 청정한 모양이다.
- 016_0152_b_16L復次於勝義諦中,不可宣說,於言說中,當知有三種相:一相相、二雜染相、三淸淨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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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 가지 두루 아는 모양으로 말미암아 모든 법을 현관(現觀)한다. 세 가지 모양이란, 첫째는 임시로 세움이요, 둘째는 잘 분별함이요, 셋째는 저 유량(唯量)이다.
여러 보살들이 무엇으로 낙을 삼느냐 하면, 중생을 포섭하여 이롭게 하는 것으로 낙을 삼는다. 무엇으로 괴로움을 삼느냐 하면, 중생이 괴로움 당하는 것으로 괴로움을 삼는다. 무엇으로 작의(作意)를 삼느냐 하면, 온갖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일을 생각하는 것으로 작의를 삼는다. 무엇으로 머무름을 삼느냐 하면 분별하는 바가 없는 것으로 머무름을 삼는다. - 016_0152_b_19L又由三種遍知相,現觀諸法。三種相者,一假立、二了別、三彼唯量。諸菩薩等以何爲樂?謂衆生攝益爲樂。以何爲苦?謂衆生損惱爲苦。以何爲作意?謂思惟一切衆生利益事,爲作意。以何爲住?謂以無所分別爲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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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2_c_01L다시, 보살 마하살(摩訶薩)에서 열 두 가지 어려운 일이 있다. 명철한 보살은 그를 응당 알아야 하나니 첫째는 법을 어기는 중생에겐 법을 주거나 버려야 하나니 이것이 여러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요, 둘째는 방편으로 괴롭히거나 핍박하는 일을 일부러 행하면서도 자기 마음을 두호하여 번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나니 그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요, 셋째는 한량없는 중생이 앞에 와서 현재 소유한 법답지 않은 재물을 요구한다면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다. 넷째는 보살에게 하나의 몸이 있을 뿐인데 한량없는 중생들이 온갖 하는 일에 대해서 동시에 보살의 앞에 나타나 돕는 벗이 되어 달라고 청한다면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이리요, 다섯째는 방일(放逸)한 자리에 있거나, 세상의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선정에 있거나, 혹은 천상에 태어나서도 그 마음으로 하여금 조복되어 순조롭게 하는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다.
여섯째는 언제나 두루 중생들에게 이익되는 일만을 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일에 대해서 힘과 재능이 없으면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요, 일곱째는 어리석고 둔하고 아첨하고 간사하고 고집 센 중생들에게 설법을 해주거나 또한 버리는 그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요, 여덟째는 언제나 나고 죽음에 대해서 크나 큰 허물로 보고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응당 버리지 않는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요, 아홉째는 증상(增上)함인 청정한 의락(意樂)을 증득하지 못하고 흔히 잃어 버리고서 목숨이 마치게 되면,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다.
열째는 증상함인 청정한 의락을 증득하지 못했는데 남이 와서 가장 제일로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요구한다면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요, 열 한째는 가지가지 의견과 가지가지 낙욕(樂欲)으로 중생들의 앞에서 가르쳐 주거나 버리기도 하는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요, 열 둘째는 언제나 제일가는 불방일행(不放逸行)을 행하면서도 온갖 번뇌를 다 끊어버리지 않는 이것이 보살들의 어려운 일이다. - 016_0152_c_01L復次菩薩摩訶薩有十二種艱難之事,聰睿菩薩應當了知。一者於違越法式衆生,若罰若捨,是諸菩薩艱難之事;二者方便現行苦逼惱事,防護自心,令不起煩惱,是諸菩薩艱難之事;三者無量衆生現前求索現在所有非法財物,是諸菩薩艱難之事;四者菩薩唯有一身,無量衆生諸所作事同時現前,請爲助伴,是諸菩薩艱難之事;五者處放逸處,若處世閒可愛妙定、若生天上令心調順,是諸菩薩艱難之事;六者常求遍作利衆生事,而於此事無力無能,是諸菩薩艱難之事;七者愚鈍謟詐剛强衆生,若爲說法,若復棄捨,是諸菩薩艱難之事;八者常於生死,見大過失,爲利衆生,而不應捨,是諸菩薩艱難之事;九者未證增上淸淨意樂,多分失念命終,是諸菩薩艱難之事;十者未證增上淸淨意樂,他來求索最極第一所珍愛事,是諸菩薩艱難之事;十一者種種意見、種種樂欲,衆生現前,若教示、若棄捨,是諸菩薩艱難之事;十二者常行最極不放逸行,而不盡斷一切煩惱,是諸菩薩艱難之事。
- 만일 보살들이 그와 같이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되면 혹은 응당 그의 경중을 관찰하여 그에게 알맞게 방편을 세울 것이며, 혹은 응당 보특가라(補特伽羅)를 간택할 것이며, 혹은 응당 힘을 써서 인연 따라 유전(流轉)함을 껴잡아 줄 것이며, 바른 원(願)을 세우거나 혹은 다시 마음을 억제하여 방종하지 않게 할 것이며, 혹은 응당 마음을 머물러 맹렬하게 관찰하되 싫어하거나 게으르지 아니하고 스스로 잘 참을 것이며, 혹은 자비로 인하여 마음에 놓아 용서해 줄 것이며, 혹은 응당 치열한 정진을 계속할 것이며, 혹은 다시 좋고도 능란한 방편을 생각할 것이니 그와 같이 바르게 다스리고 교묘하게 해 나간다면 보살 마하살이 비록 그와 같은 온갖 어려운 일들이 앞에 나타남을 당하더라도 겁내거나 두려움 없이 스스로 바르게 잘 벗어날 것이다.
- 016_0153_a_03L若諸菩薩遭遇如是艱難之事,或應觀其輕重,如其所應,建立方便,或應簡擇補特伽羅,或應勵力攝受,隨因緣轉。若發正願,或復制心,令不縱逸,或應住心,猛利觀察,不生厭倦而自安忍。或慈悲故,心生放捨。或應發起熾然精進,或復思惟善㩲方便。如是正對治善巧,菩薩摩訶薩,雖遇如是諸艱難事正現在前,而無怯怖,自正能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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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3_b_01L또 다음으로, 다섯 가지 진실한 보살의 모양이 있나니 그를 성취함으로 말미암아 보살의 계열에 들어갈 수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냐 하면, 중생들을 불쌍히 여김과 언제나 사랑스럽게 말함과 하는 일에 용감하고 결단성 있음과 손을 뻗쳐 은혜롭게 베풀어 줌과 매우 깊은 내용과 구절을 잘 해석함이다.
불쌍히 여김이란, 두 가지 성질이 있나니 첫째는 낙욕(樂欲)이요, 둘째는 바른 행(行)이다. 낙욕이라고 말한 것은 이른바 보살이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되게 하려는 뜻과 안락하도록 하려는 뜻을 일으킴이다. 바른 행이라고 말한 것은 보살들이 중생들에게 그의 낙욕(樂欲)을 따라 자기의 힘과 재능대로 몸과 말의 작용을 가지고 포섭하며, 교화하나니 그를 「불쌍히 여김이라 」고 말한다.
사랑스럽게 말함이란, 기쁘게 위로하고 깨우치며 은혜와 덕을 베푸는 것이니 그를 「보살이 여러 분생들에게 언제나 사랑스럽게 말함이라 」고 한다.
하는 일에 용감하고 결단성 있음이란, 위엄 있고 용맹스럽고 겁이 없어서 훌륭한 힘을 성취함을 말함이니 그를 「보살이 하는 일에 용감하고 결단성 있음이라 」고 한다.
손을 뻗쳐 은혜롭게 베풀어 줌이란, 만일 보살이 광대한 보시[施]를 행하거나 더러움 없는 보시를 행한다면, 그를 「보살이 손을 뻗쳐 은혜롭게 베풀어 줌이라 」고 한다.
만일 보살들이 4무애해(無礙解)와 바른 방편의 지혜를 잘 일으킨다면, 그를 「보살이 매우 깊은 내용과 구절의 자체를 잘 해석함이라 」고 한다. - 016_0153_a_12L復次有五種眞實菩薩相,由成就此故,入菩薩數。云何爲五?謂哀愍衆生、常說愛語、所作勇決、舒手惠施、能善剖析甚深義節。哀愍者,有二種性,一者樂欲、二者正行。言樂欲者,所謂菩薩於諸衆生,起利益意及安樂意。言正行者,謂諸菩薩於衆生所,如其欲樂,隨力隨能,以身語業,而行攝化。是名哀愍。愛語者,歡喜慰喩,宣布恩德,是名菩薩於諸衆生,常說愛語。所作勇決者,謂威猛無怯,成就勝力,是名菩薩所作勇決。舒手惠施者,若諸菩薩行廣大施、行無染施,是名菩薩舒手惠施。若諸菩薩善能發起四無㝵解正方便智,是名菩薩能善剖析甚深義節自體。
- 또 다섯 갖 특수함과 다섯 가지 특수함 아닌 보살의 모양이 있나니 앞의 섭정의품(攝淨義品)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 016_0153_b_05L復有五種殊特,五種非殊特菩薩相,如前攝淨義品中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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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덕 사실 중에서 대승(大乘)에 의지하는 수승한 결택(決擇)을 지금 곧 말해야겠다.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3_b_07L又於功德事中,依止大乘勝決擇,今當說。頌曰:
-
종성(種性)의 차별과 여래의 말씀과
많은 부처님과 그리고 1승(乘)이
다섯 가지 도리와 열 가지 도리이며
여섯 가지 도리와 여섯 가지 도리이네. -
016_0153_b_09L“種性、如來說、
多佛與一乘,
五種及十種、
六、六種道理。”
-
논하건대, 종성의 차별과 대승의 언교(言敎)인 이 여래의 말씀과 동일한 시간에 많은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과 그리고 1승(乘)인 성질이 그의 순서대로 다섯 가지 도리와 열 가지 도리ㆍ여섯 가지 도리ㆍ여섯 가지 도리라고 알아야 한다. - 016_0153_b_11L論曰:種性差別、大乘言教是如來說、於一時閒,多佛出世及一乘性,如其次第,五種、十種、六種、六種道理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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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어찌하여 종성의 차별이 다섯 가지 도리인가.
【답】 일체 계(界)으 차별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무근(無根)인 중생은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동류(同類)인 비유는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이류(異類)인 비유도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현세의 열반이 아닌 법은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 016_0153_b_14L問:云何種性差別五種道理?答:謂一切界差別可得故、無根有情不應理故、同類譬喩不應理故、異類譬喩不應理故、唯現在世非般涅槃法不應理故。
- 어찌하여 「일체 계(界)의 차별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 」고 하느냐 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온갖 중생 계(界)에는 가지가지 하나가 아닌 중생계가 있으며, 열등한 중생계와 수승한 중생계가 있으며, 성문승(聲聞乘) 따위의 열반 종성인 중생계가 있으며, 열반 아님의 종성인 중생계가 있다 」고 하신 그것이다.
- 016_0153_b_19L云何一切界差別可得故?謂佛所說諸有情界有種種,非一有情界,有下劣、勝妙有情界,有聲聞乘等般涅槃種性有情界,有不般涅槃種性有情界。
- 016_0153_c_01L어찌하여 「무근(無根)인 중생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 」고 하느냐 하면, 말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 도리로 말미암아 또한 응당 무근 중생이 있을 수 있다. 왜냐 하면, 무근(無根)인 자를 외지(外地)에서는 중생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이다.
- 016_0153_c_01L云何無根有情不應理故?謂不可說,由此道理,亦應得有無根有情。何以故?以無根者如外地等,非有情故。
- 어찌하여 「동류인 비유는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 」고 하느냐 하면, 찰제리(刹帝利)나 크샤트리야가 아닌 따위의 종류를 변동할 수 있음과 지옥이나 지옥 아닌 따위인 갈래의 성질을 변동할 수 있음과 같아서 이러한 열반과 열반 아닌 종성도 역시 응당 변동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아니해야 한다. 왜냐하면, 크샤트리야 따위와 지옥 따위에는 온갖 종류 계(種類界)의 성질과 온갖 취계(趣界)의 성질을 갖추고 있지마는, 열반과 열반 아닌 두 가지 종성은 서로 서로 어기기 때문이다. 저것에 만일 온갖 계(界)의 성질이 없다면, 그는 응당 필경에 회전할 수 없나니 그러므로 동류의 비유는 도리에 맞지 않는다.
- 016_0153_c_04L云何同類譬喩不應理故?謂不應言如剎帝利,非剎帝利等種類可轉,及那落迦,非那落迦等趣性可轉,如是般涅槃不般涅槃種性,亦應可轉。何以故?剎帝利等及那落迦等,具足一切種類界性,及諸趣界性故,般涅槃不般涅槃二種種性,更互相違故。彼若無有諸界性者,彼應畢竟不可迴轉,是故同類譬喩不應道理。
- 어찌하여 「이류(異類)인 비유도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 」고 하느냐 하면, 어떤 지방에 혹 먼저 저러한 금ㆍ은ㆍ동ㆍ철과 소금 따위의 물건 종류의 종성(種性)이 있다가 뒤에 곧 없어지며, 혹 먼저 있다가 뒤에 없는 것과 같이 이러한 열반법의 종성도 역시 응당 먼저 있다가 뒤에 없으며 먼저 없다가 뒤에 있다고 말하지 아니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그런 이치가 있다면 순해탈분(順解脫分)도 응당 공하여 과(科)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류(異類)의 비유도 역시 도리에 맞지 않는다.
- 016_0153_c_13L云何異類譬喩不應理故?謂不可說如於彼彼地方所,或先有彼彼金、銀、銅、鐵、鹽等物類種性,後便無有;或先無後有。如是般涅槃法種性,亦應先有後無、先無後有。何以故?若有此理,順解脫分應空無果,是故異類譬喩亦不應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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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4_a_01L어찌하여 현세의 열반이 아닌 법은 도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느냐 하면, 현재의 생(生)에서 비록 열반인 법은 아니나 딴 생(生)에서는 다시 전환하여 열반의 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하지 아니해야 한다. 왜냐하면 열반의 종성인 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 만약 이 생에서 먼저 순해탈분(順解脫分)의 선근(善根)을 싸 모았다면 무슨 까닭으로 열반의 법이라고 말하지 아니할 것이며, 만일 이 생에서 순해탈분인 선근을 전혀 싸 모으지 아니했다면 어찌 후생에 열반할 수 가 있으랴. 그러므로 열반 아닌 종성을 가진 중생이 반드시 있다. - 016_0153_c_20L云何唯現在世非般涅槃法不應理故?謂不應言於現在生,雖非般涅槃法,於餘生中,復可轉爲般涅槃法。何以故?無般涅槃種性法故。又若於此生,先已積集順解脫分善根,何故不名般涅槃法?若於此生,都未積集順解脫分善根,云何後生能般涅槃?是故定有非般涅槃種性有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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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어찌하여 대승(大乘)의 언교(言敎)가 바로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아는가.
【답】 열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니 첫째는 먼저 기별(記別) 아니했기 때문이요, 둘째는 지금에 알 수 없기 때문이요, 셋째는 짓는 바가 많이 있기 때문이요, 넷째는 아주 중한 업장이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심(尋)ㆍ사(伺)의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 만일 먼저 듣지 아니했으면 능히 그와 같이 찾아 생각하고 헤아려 보지 못할 것이니, 그러므로 만일에 딴 사람이 말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도리에 맞지 않는다.
여섯째는 크게 깨달음을 증득했기 때문이니 만일 성불하지 못하고서 불교를 잘 연설한다는 것은 도리에 만지 않는다. 일곱째는 제 3승(乘)의 허물이 없기 때문이요, 여덟째는 그것이 만일 없다면 응당 일체지자(一切智者)가 없는 허물이 성립되기 때문이요, 아홉째는 그것에 반연하여 대상을 삼고 그 진리대로 생각하면 온갖 번뇌를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요, 열째는 응당 말대로 저 뜻을 취하지 아니해야 하기 때문이다. - 016_0154_a_05L問:云何應知大乘言教是佛所說?答:由十種因故,一先不記別故;二今不可知故;三多有所作故;四極重障故;五非尋伺境界故,若不先聞,不能如是尋思計度,是故若言是餘所說,不應道理;六證大覺故,若未成佛能說佛教,不應道理;七無第三乘過失故;八此若無有,應無一切智者,成過失故;九緣此爲境,如理思惟,對治一切諸煩惱故;十不應如言,取彼意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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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한 시간에 많은 여래가 세상에 출현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답】 여섯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니 첫째는 한량 없는 중생들이 동일하게 한 시간에 크게 깨달음[大覺]의 원을 세워 현재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요, 둘째는 한량 없는 중생들이 동일하게 방편과 보리자량(菩提資粮)을 닦아서 현재에 얻을 수가 있기 때문이요, 셋째는 서로 서로 장애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요, 넷째는 보리자량을 동시에 원만하게 이루어 세상에 함께 출현한다는 것이 도리에 맞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꼭 차례로 출현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필경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 016_0154_a_15L問:云何應知於一時閒,有多如來出現於世?答:由六因故,一無量有情同於一時,發大覺願,現可得故;二無量有情同修方便菩提資糧,現可得故;三更相障㝵,不應理故;四菩提資糧同時圓滿俱出世閒,應道理故;五次第出現,不應理故;六畢竟不成,不應理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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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4_b_01L【문】 무슨 까닭으로 여래께서 1승(乘)을 말씀하셨는가.
【답】 여섯 가지 원인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니 첫째는 곧 저 모든 법을 차별없는 모양을 들어서 말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분별이 없는 행상(行相)을 들어서 말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중생의 ⧼나⧽ 없음과 법의 ⧼나⧽ 없음이 평등하기 때문이요, 넷째는 해탈이 평등하기 때문이니 말하자면 차별되게 귀하는 이가 허망한 분별을 일삼는 그 번뇌를 다스림과 반연할 바인 법성(法性)이 서로 어기지 않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잘 변화하여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그 행(行)이 완전하기 때문이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4_a_22L問:何故如來宣說一乘?答:由六因故,一卽彼諸法,約無差別相說故;二約無分別行相說故;三衆生無我及法無我平等故;四解脫平等故,謂差別求者,有事虛妄分別,煩惱對治,所緣法性,不相違故;五善能變化住故;六行究竟故。復次頌曰:
-
여러 부처님의 미묘한 공능과
그 결과로 국토가 청정함과
해탈의 몸과 법의 몸 모두가
평등하고 불가사의이고 취상이네. -
016_0154_b_06L“諸佛妙功能,
彼果土淸淨,
解脫與法身,
等不思無上。”
-
논하건대, 일체 여래(如來)께서는 온갖 하시는 일의 공능(功能)이 평등하다. 또, 그 공능의 결과로 불국토가 청정함과 해탈의 몸과 법의 몸인 여러 부처님이 모두 평등하고 모두 불가사의하고 모두 최상이라고 알아야 한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4_b_08L論曰:一切如來於一切所作事,功能平等。又彼功能果,佛國土淸淨、解脫身及法身,一切諸佛皆平等、皆不可思議、皆無有上應知。復次頌曰:
-
비록 가행(加行)하심을 쓰지 않으나
과거의 원력(願力)에 의하기 때문에
무위(無爲)에 의해 발기하시는데
그 하시는 바가 두 모양이 없네. -
016_0154_b_12L“雖不用加行,
先願力所引,
依無爲發起,
所作無二相。”
-
논하건대, 무위(無爲)인 법의 몸에 의지하여 비록 가행(加行)하시는 공용(功用)이 없으나 근본원력으로 말미암아 이끄는 바 이기에 자유롭게 일체 여래가 하시는 불사(佛事)를 일으키는 것이 마치 수행자가 멸정(滅定)으로부터 일어나는 것과 같다. 또 그 일으키는 바 불사는 바로 다함 없는 모양이며, 나고 죽음이 아닌 모양이며, 또한 열반의 모양도 아니라고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을 소달람장(素怛纜藏)이라고 하며, 어떤 것을 비나야장(毘奈耶藏)이라고 하며, 어떤 것을 마달리가장(摩怛履迦藏)이라고 하는가를 다음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4_b_14L論曰:依止無爲法身,雖無加行功用,由本願力之所引故,任運發起一切如來所作佛事,譬如行者,從滅定起。又此所起佛事,當知是無盡相,非生死相,亦非涅槃相。云何素怛纜藏?云何毘奈耶藏?云何摩怛履迦藏?頌曰:
-
온갖 사실의 법을 말씀하신 것과
별해탈(別解脫)을 널리 분별하심과
모든 법의 모양 열 한 가지가
바로 경ㆍ률ㆍ논의 본장(本藏)이네. -
016_0154_b_21L“宣說諸事法,
別解脫分別,
諸法相十一,
是經律本藏。”
-
016_0154_c_01L
논하건대, 부처님ㆍ세존께서 오직 섭사(攝事)에 의하여 온갖 법을 밝히시니 그를 소달람장이라고 말한다.
【문】 무엇을 섭사(攝事)라고 말하는가.
【답】 4사(事)와 9사(事)와 29사(事)를 말한다. 무엇이 4사(事)냐 하면, 듣는 사실과 귀취(歸趣)의 사실과 배움의 사실과 보리(菩提)의 사실을 말한다.
아홉 가지 사실[九事]이란, 첫째는 임시로 중생을 세우는 사실이요, 둘째는 그가 수용하는 바의 사실이요, 셋째는 그가 태어나는 사실이요, 넷째는 그가 태어나고 머무는 사실이요, 다섯째는 그 염오(染汚)와 청정의 사실이요, 여섯째는 그 가지가지 차별의 사실이요, 일곱째는 능동적으로 연설하는 이의 사실이요, 여덟째는 수동적으로 연설할 법의 사실이요, 아홉째는 뭇 모임의 사실이다.
스물 아홉 가지 사실[二十九事]이란, 변섭구사경(遍攝九事經)에서 잡염품(雜染品)에 의하여 네 가지 사실[四事]이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첫째는 모든 행(行)을 포섭하는 사실이요, 둘째는 그 중에서 차례로 헤매는 사실이요, 셋째는 그 중에서 중생이라는 생각을 세우고 뒤에 헤매는 원인인 사실이요, 넷째는 그 중에서 법이라는 생각을 세우고 뒤에 헤매는 원인인 사실이다. - 016_0154_b_23L論曰:諸佛世尊唯依攝事,顯了諸法,是名素怛纜藏。問:何等名攝事?答:謂四事、九事、二十九事。何等四事?謂聞事、歸趣事、學事、菩提事。九種事者,一假立有情事、二彼所受用事、三彼受生事、四彼生已住事、五彼染污淸淨事、六彼種種差別事、七能說者事、八所說法事、九衆會事。二十九種事者,謂於『遍攝九事經』中依「雜染品」,說有四事,一攝諸行事、二卽於此中次第轉事、三卽於此中立衆生想後轉因事、四卽於此中建立法想後轉因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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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5_a_01L또, 청정품(淸淨品)에 의하여 스물 다섯 가지 사실[二十五事]이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첫째는 소연(所緣)의 대상에 편히 머무는 사실이요, 둘째는 그 중에서 수고롭게 하는 사실이요, 셋째는 마음이 편히 머무는 사실이요, 넷째는 현법락주(現法樂住)의 사실이요, 다섯째는 온갖 괴로움을 벗어나 반연하는 바 방편인 사실이요, 여섯째는 두루 아는 사실이다. 그것에 세 가지가 있나니 뒤바뀜이 의지하는 곳을 두루 알기 때문이며, 중생들의 생각에 의하여 밖으로 중생들의 삿된 행(行)이 의지하는 곳을 두루 알기 때문이며, 안으로 증상만(增上慢)이 의지하는 곳을 떠나 두루 알기 때문이다.
일곱째는 닦음이 의지하는 곳의 사실이요, 여덟째는 증득을 이룰 수 있는 사실이요, 아홉째는 닦아 익히는 사실이요, 열째는 그가 견고한 사실이요, 열 한째는 행상(行相)인 사실이요, 열 둘째는 저 소연(所緣)인 사실이요, 열 셋째는 끊음과 아직 끊지 않음을 관찰하는 선교(善巧)인 사실이요, 열 넷째는 저 산란인 사실이요, 열 다섯째는 저 산란이 아닌 사실이요, 열 여섯째는 산란 아님이 의지하는 곳인 사실이다.
열 일곱째는 닦아 익힘에 게으르지 않고 방편을 멀리 떠나지 않는 사실이요, 열 여덟째는 수승한 이익을 닦아 익히는 사실이요, 열 아홉째는 이것이 견고한 사실이요, 스무째는 성현의 행을 포섭하는 사실이요, 스물 한째는 성현들의 행(行)을 포섭하고 멀리 떠나는 사실이요, 스물 둘째는 진실히 통달하는 사실이요, 스물 셋째는 열반을 증득하는 사실이요, 스물 넷째는 법과 계율을 잘 말씀하신 그 중에서 얻은 바 세상의 바른 소견과 일체의 도를 뛰어나는 바른 소견인 사실이요, 스물 다섯째는 이를 닦아 익히지 아니하여 감퇴하는 사실이니 그는 법과 계율을 잘 말씀한 그 중에서 그를 닦아 익히지 않기 때문에 감퇴라고 말한 것이요, 삿된 소견의 허물을 따른 것은 아니다. - 016_0154_c_12L又依「淸淨品」說有二十五事,一於所緣境,安住事;二卽於此中,劬勞事;三心安住事;四現法樂住事;五出一切苦,所緣方便事;六彼遍知事,此有三種,謂顚倒依處遍知故、依有情想於外有情邪行依處遍知故、內離增上慢依處遍知故;七修依處事;八作證事;九修習事;十彼堅固事;十一彼行相事;十二彼所緣事;十三觀斷未斷善巧事;十四彼散亂事;十五彼不散亂事;十六不散亂依處事;十七修習無倦,方便不遠離事;十八修習勝利事;十九此堅固事;二十攝賢聖品事;二十一攝賢聖品所遠離事;二十二眞實通達事;二十三證涅槃事;二十四於善說法律中,所得世閒正見,超過一切外正見事;二十五不修習此退減事。此由於善說法律中,不修習故,名爲退減,不由邪見過失故。
- 또 다음으로, 부처님ㆍ세존께서 모든 성문들과 보살들을 위하여 별해탈(別解脫)에 상응하는 법을 널리 분별하셨으니 그를 비나야장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 일곱 가지 모양으로 말미암아 대략 보살의 별해탈을 포섭한다고 알아야 하나니 첫째는 받아지니는 법도를 연설함이요, 둘째는 바라사기가(波羅闍己迦=乘, 즉 바라이)에 대한 일을 연설함이요, 셋째는 헐고 범함에 대한 일을 연설함이요, 넷째는 헐고 범하는 체성(體性)을 연설함이요, 다섯째는 범함이 없는 체성을 연설함이요, 여섯째는 헐고 범한 바를 드러냄을 연설함이요, 일곱째는 율의(律儀)를 버리는 일을 연설함이다.
- 016_0155_a_08L復次佛世尊爲諸聲聞及諸菩薩說別解脫及廣分別別解脫相應法,是名毘奈耶藏。此中由七種相,略攝菩薩別解脫應知,一者宣說受持軌則、二者宣說波羅闍已迦處事、三者宣說毀犯處事、四者宣說毀犯體性、五者宣說無犯體性、六者宣說出所毀犯、七者宣說捨律儀事。
- 또 다음으로, 부처님 세존께서 열 한 가지 모양으로 모든 법을 분명하게 분별하며 알려 보이시나니 그를 마달리가장[論藏]이라고 말한다. 무엇을 열 한 가지 모양이라고 하느냐 하면 첫째는 세속 진리의 모양이요, 둘째는 뛰어난 진리[勝義諦]의 모양이요, 셋째는 보리분(菩提分) 법이 반연한 바의 모양이요, 넷째는 이 행상(行相)이요, 다섯째는 그 자체(自體)의 모양이요, 여섯째는 그 결과를 얻는 모양이요, 일곱째는 그 받아들임이 분명한 모양이요, 여덟째는 그 장애법의 모양이요, 아홉째는 따라 순응하는 법의 모양이요, 열째는 허물의 모양이요, 열 한째는 칭찬하는 모양이다.
- 016_0155_a_16L復次佛世尊以十一種相,顯了分別開示諸法。是名摩怛履迦藏。云何名爲十一種相?一世俗諦相、二勝義諦相、三菩提分法所緣相、四此行相、五此自體相、六得此果相、七此領受顯了相、八此障㝵法相、九此隨順法相、十此過患相、十一此稱讚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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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5_b_01L세속 진리의 모양이란, 보특가라(補特伽羅)를 연설하며, 변계소집(遍計所執)의 자성(自性)을 연설하며, 모든 법의 작용과 업과 거리 따위의 모양을 연설함이라고 알아야 한다. 뛰어난 진리의 모양이란, 일곱 가지 진여(眞如)의 모양을 연설함이라고 알아야 한다.
보리분 법이 반연한 바의 모양이란, 알아야 할 온갖 일을 연설함이라고 알아야 한다. - 016_0155_a_23L世俗相者,當知宣說補特伽羅、宣說遍計所執自性、宣說諸法作用業具等相。勝義相者,當知宣說七種眞如相菩提分法。所緣相者,當知宣說一切種所知事。
- 그 행상이란, 여덟 가지 관찰하는 행(行)을 연설함이라고 알아야 한다. 무엇이 여덟이냐 하면 첫째는 진리를 관찰하는 행이요, 둘째는 건립을 관찰하는 행이요, 셋째는 허물을 관찰하는 행이요, 넷째는 공덕을 관찰하는 행이요, 다섯째는 이취(理趣)를 관찰하는 행이요, 여섯째는 유전(流轉)을 관찰하는 행이요, 일곱째는 도리를 관찰하는 행이요, 여덟째는 광법함과 간략함을 관찰하는 행이며, 진리란, 진여(眞如)를 말한다. 건립이란, 보특가라를 건립하며, 변계소집의 자성을 건립하며, 일향기(一向記)ㆍ분별기(分別記)ㆍ반문기(反問記)ㆍ치기론(置記論)을 건립하며, 은밀기론(隱密記論)ㆍ현요기론(顯了記論)의 건립을 말한다.
- 016_0155_b_05L此行相者,當知宣說八觀察行。何等爲八?一觀察諦行、二觀察建立行、三觀察過失行、四觀察功德行、五觀察理趣行、六觀察流轉行、七觀察道理行、八觀察廣略行。諦者,謂眞如。建立者,謂若建立補特伽羅、若建立遍計所執自性、若建立一向分別反問置記論、若建立隱密顯了記論。
-
허물이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모든 잡염의 법이 하나가 아니고 가지가지 차별의 허물임을 말한다.
공덕이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모든 청정의 법이하나가 아니고 가지가지 차별의 수승한 이익임을 말한다.
이취(理趣)란, 여섯 가지 이취가 있나니 섭사품(攝事品)에서 이미 설명한 것과 같다.
유전(流轉)이란, 3세(世)의 모양과 3유위(有爲)의 모양과 4연(緣)을 말한다.
도리란, 네 가지 도리를 말하나니 첫째는 관대(觀待)도리요, 둘째는 작용(作用) 도리요, 셋째는 증성(證成)도리요, 넷째는 법이(法尒) 도리이다.
만일에 모든 원인과 모든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행(行)이 생기거나 따라 밝히어 말함이면 그를 관대 도리라고 말한다. - 016_0155_b_13L過失者,謂佛所說諸雜染法非一,種種差別過失。功德者,如佛所說,諸淸淨法非一,種種差別勝利。理趣者,有六種理趣,如攝事品已說。流轉者,謂三世三有爲相及與四緣。道理者,謂四種道理,一觀待道理、二作用道理、三證成道理、四法爾道理。若由諸因諸緣故,諸行生起,及隨顯說,是名觀待道理。
-
016_0155_c_01L만일 모든 원인과 모든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법을 증득하거나 이루어 만족시키며, 만일 그가 이미 생기어 능히 업과 작용을 일으킨 것이면 그를 작용 도리라고 말한다.
만일 모든 원인과 모든 인연으로 말미암아 세운 바와 말한 바와 표시하여 거론한 뜻이 성립되거나, 바른 이해를 얻게 된 것이면 그를 중성 도리라고 말한다. 그것에 다시 대략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청정이요, 둘째는 청정 아님이다.
청정이란, 다섯 가지 모양으로 말미암아서이고, 청정 아님이란, 일곱 가지 모양으로 말미암아서이다. - 016_0155_b_21L若由諸因諸緣故,諸法若證得、若成滿,若彼已生能起業用,是名作用道理。若由諸因諸緣故,所立所說,所摽擧義,得成立、得正解,是名證成道理。此復略有二種,一淸淨、二不淸淨。淸淨者,由五種相。不淸淨者,由七種相。
-
다섯 가지 청정의 모양이란, 첫째는 현량(現量)으로 얻어지는 모양이요, 둘째는 현량에 의지하여 얻어지는 모양이요, 셋째는 자기 종류의 비유를 이끄는 모야이요, 넷째는 성취하는 모양이요, 다섯째는 잘 청정한 언교(言敎)의 모양이다.
그 중에서 온갖 지어감[行]은 무상한 성질이고, 온갖 지어감은 괴로움의 성질이고, 온갖 법은 ⧼나⧽가 없는 성질이다. 이것은 모든 세계의 현량으로 얻어짐이니 그와 같은 따위를 바로 현량으로 얻어지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온갖 지어감은 찰나인 성질이고, 후세의 존재인 성질이고, 깨끗한 업과 깨끗하지 않은 업이 무너지지 않은 성질인 이는 거치른 무상(無常)의 현량에 의하여 얻어지는 바이며, 중생들의 가지가지 차별 업인 현량에 의하여 얻어지는 바이며, 또는 괴로움 중생과 즐거운 중생들의 깨끗한 업과 깨끗하지 않은 업의 현량에 의하여 얻어짐이니, 그러한 현량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말미암아 현재 보지 못한 법을 견주어 보는 것이면 그를 현량에 의지하여 얻어지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 016_0155_c_04L五種淸淨相者,一現量所得相、二依止現量所得相、三引自類譬喩相、四成就相、五善淸淨言教相。此中一切行無常性、一切行苦性、一切法無我性,是諸世閒現量所得。如是等類,是名現量所得相。若一切行剎那性、後世有性、淨不淨業不失壞性,此依麤無常現量所得、依有情種種差別業現量所得,及依苦樂有情淨不淨業現量所得。由此現量所得故,比類所不現見法,是名依止現量所得相。
-
016_0156_a_01L만일 안팎의 모든 지어감 중에서 온 세상이 함께 알고 함께 나고 없어지는 모양을 이끈 것이거나, 온 세상이 함께 알고 함께 생기는 따위의 고(苦)의 모양을 이끈 것이거나, 온 세상이 함께 알고 함께 자재롭지 못하게 된 모양을 이끈 것이거나, 외부의 일중에서 온 세상이 함께 알고 함께 흥성하고 쇠퇴하는 모양을 이끄는 것이면 그러한 따위를 바로 자기 종류의 비유를 이끄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현량으로 얻어지는 모양과 자기 종류의 비유를 이끄는 모양에 나아가 그 둘로 성립되는 것이면 한결같이 결정이기 때문에 곧 성취하는 모양이라고 말함을 알아야 한다.
만일에 모든 언교(言敎)를 바로 지혜로운 이가 말한 것으로서 열반의 고요함이라고 말한 것이면 그와 같은 따위를 바로 「잘 청정한 언교의 모양이라 말한다 」고 알아야 한다. - 016_0155_c_15L若於內外諸行中,引一切世閒共知共得生滅相、引一切世閒共知共得生等苦相、引一切世閒共知,共得不自在相,及於外事中,引一切世閒共知共得興盛衰壞相,如是等類,是名引自類譬喩相。卽現量所得相,及引自類譬喩相,此二於所成立一向決定故,當知卽名成就相。若諸言教是一切智者所說,如言涅槃寂靜如是等類,是名善淸淨言教相。
-
그 중에 다섯 가지 모양이 있어서 진시란 일체지자(一切智者)임을 표시할 수 있다. 무엇이 다섯이냐 하면, 첫째는 만일 세상에 일체 지자가 출현함이 있으면 그의 바르고 진실한 명망이 세계에 유포됨이요, 둘째는 서른 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을 갖춤이요, 셋째는 10력(力)을 성취하여 온갖 중생들의 의심의 그물을 끊어 줌이요, 넷째는 4무소외(無所畏)를 구족했다고 자칭하며, 온갖 딴 이론에게 꺾임을 다하지 않고 또는 온갖 외도의 이론을 꺾어 항복 받음이요, 다섯째는 그 법과 계율과 여덟 가지 거룩한 도[八聖道]와 네 사문의 과우[四沙門果]를 얻음이다.
그와 같이 출현하며, 미묘한 모습이며, 의심을 끊으며 논리를 세우고 쳐 부스며, 도의 과위이기 때문에 그러한 다섯 가지 모양으로 말미암아 진실한 일체지자임을 표시 할 수 있다.
그와 같이 증소소리(證所道里) 중에서 현량으로 말미암아서이며, 비량(比量)이기 때문이며, 비유이기 때문이며, 성취이기 때문이며, 지교량(至敎量=성인의 교법)이기 때문에 그러한 다섯 가지 모양으로 말미암아 청정이라고 말한다. - 016_0156_a_02L此中有五種相,能表眞實一切智者。何等爲五?一者若有出現世閒一切智者,正實聲名流布世界;二者具三十二大丈夫相;三者成就十力,斷諸有情所有疑網;四者自稱具足,四無所畏,不爲一切他論難屈,又能摧伏一切外論;五者於其法律八支聖道及四沙門果等可得。如是出現故、妙相故、斷疑故、立破故、道果故,由此五相,表是眞實一切智者。如是於證成道理中,由現量故、由比量故、譬喩故、成就故、至教量故,由此五相,名爲淸淨。
-
016_0156_b_01L일곱 가지 청정 아님의 모양이란, 첫째는 딴 부분의 같은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요, 둘째는 딴 부분의 다른 동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요, 셋째는 온갖 같은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요, 넷째는 온갖 다른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요, 다섯째는 다른 종류의 비유를 이끄는 모양이요, 여섯째는 성취 아닌 모양이요, 일곱째는 청정아닌 언교(言敎)의 모양이다.
만일 온갖 법을 의식(意識)으로 인식할 바의 성질이면 그를 온갖 같은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만일, 어떤 모양이거나 자체이거나 업이거나 법이거나 원인과 결과 따위이거나 같은 모양과 다른 모양이 혹 1부 분만이 서로 같은 다른 모양이면 그를 딴 부분의 같은 종류, 다른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혹은 결정적으로 서로가 다른 모양이면 그를 온갖 다른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만일, 어떤 비유를 겸했으며, 딴 부분의 같은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 있으며, 또는 온갖 다른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 있으면 그런 모양으로 말미암아 성립시킬 내용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취 아닌 모양이라고 말한다.
만일, 비유를 겸했으며, 딴 부분의 다른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 있거나, 또는 온갖 같은 종류에서 얻어지는 모양이 있으면 그런 모양으로 말미암아 성립시킬 바의 내용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한 성취 아닌 모양이라고 말하며, 성취 아닌 것으로 말미암아 청정 아닌 모양이라고 말하며, 성취 아닌 것으로 말미암아 청정 아닌 도리관(道理觀)이라고 말하나니 그 관(觀)은 청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응당 닦아 익히지 아니해야 한다. - 016_0156_a_14L七種不淸淨相者,一餘分同類所得相、二餘分異類所得相、三一切同類所得相、四一切異類所得相、五引異類譬喩相、六不成就相、七不淸淨言教相。若一切法意識所識性,是名一切同類所得相。若相貌若自體、若業若法、若因若果等同異之相,或隨一分,更互同異之相,是名餘分同異類所得相。或決定更互異相,是名一切異類所得相。若幷譬喩,有餘分同類所得相,及有一切異類所得相,由此相,於所成立義不決定故,說名不成就相。若幷譬喩,有餘分異類所得相,及有一切同類所得相,由此相,於所成立義不決定故,亦名不成就相。由不成就故,名不淸淨道理觀。此觀不淸淨故,不應修習。
-
청정 아닌 언교관(言敎觀)이란, 온갖 언교의 그 성질이 청정함 아닌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법이도리(法爾道理)란,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거나 세상에 출현하시기 아니하거나 간에 법성(法性)과 법계(法界)는 편히 머무르고 있어서 변함이 없나니 그를 법이도리라고 말한다.
간략함과 광범함이란, 먼저 한 구절의 법을 말하고 그 뒤에 한량없는 구절로써 이리저리 분별하고 밝혀서 완성시킴을 말한다. - 016_0156_b_08L不淸淨言教相者,謂諸言教自性不淸淨應知。法爾道理者,謂若如來出世,若不出世,法性法界安住無變,是名法爾道理。略廣者,謂先說一句法,後後以無量句,展轉分別,顯了究竟。
-
이 자체(自體)모양이란, 이른바 행(行)과 인연(緣)과 보리분법과 4념주(念住)따위를 능히 취함이니 그를 그 자체 모양이라고 말한다.
그 결과를 얻는 모양이란,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번뇌가 끊어진 결과와 세간ㆍ출세간의 공덕을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함이니, 그를 「그 결과를 얻는 모양이라 」고 한다. - 016_0156_b_13L此自體相者,所謂能取,若行若緣,菩提分法四念住等,是名此自體相。得此果相者,謂若世閒、出世閒煩惱斷果,及所引發世閒、出世閒功德,是名得此果相。
- 이 받아 들임이 분명한 모양이란, 해탈 지혜로 말미암아 얻은 바 결과의 모양을 받아 들이며 또한 널리 남들을 위하여 그 모양을 밝히고 연설함을 말함이니 그를 「받아 들임이 분명한 모양이라 」고 한다.
- 016_0156_b_18L此領受顯了相者,謂由解脫智故,卽領受此所得果相,及廣爲他顯說其相,是名此領受顯了相。
-
016_0156_c_01L이 장애법(障碍法)의 모양이란, 만일 보리분 법을 닦을 적에는 염오(染汚)의 법을 능히 장애하나니 그를 「이 장애법의 모양이라 」고 한다.
따라 순응하는 법의 모양이란, 그 보리분 법에 나아가 잘 따라 순응하여 짓는 법이 많음을 말함이니 그를 「따라 순승하는 법의 모양이라 」고 한다. - 016_0156_b_21L此障㝵法相者,謂若修菩提分法時,能爲障㝵染污之法,是名此障㝵法相。此隨順法相者,謂卽於此菩提分法,能爲隨順多所作法,是名此隨順法相。
- 허물의 모양이란, 온갖 허물에 대해서 능히 장애할 수 있음을 말함이니 그를 「허물의 모양이라 」고 한다.
- 016_0156_c_03L此過患相者,謂能障㝵所有過失,是名此過患相。
-
칭찬하는 모양이란, 법이 지니고 있는 공덕을 따르고 순응함을 말함이니 그를 「이 칭찬하는 모양이라 」고 말한다.
어느 곳을 대하든지 부처님ㆍ세존께서는 그와 같은 따위의 열 한 가지 모양으로써 모든 법을 분명하게 분별하며 알려 보이시나니 그를 마달리가(摩怚履迦)라고 말한다.
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6_c_05L此稱讚相者,謂隨順法所有功德,是名此稱讚相。隨所有處,諸佛世尊,以如是等十一種相,顯了分別開示諸法,是名摩怛履迦。復次頌曰:
-
모든 모양과 그리고 단멸(斷滅)과
잃거나 무너짐 없는 방편(方便)과
저 두 과법[二果]과 차별 그것이
바로 모든 경의 간추린 내용이네. -
016_0156_c_09L“諸相與斷滅、
無失壞方便、
彼二果、差別,
是諸經略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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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_0157_a_01L
논하건대, 모든 경의 내용을 간추려 말하면 다섯 가지가 있다고 아라야 하나니 첫째는 모양이요, 둘째는 단멸(斷滅)이요, 셋째는 무너짐 없는 방편(方便)이요, 넷째는 저 두 과법[二果]이요, 다섯째는 모양 따위의 차별이다.
그 다섯 가지를 대략 설명한 것이 선생경(善生經)에서와 같나니 부처님이 선생(善生)에서 말씀하시기를, 「족성자(族姓子=善男子라 함과 유사함)여, 두 가지 사실이 함께 아름답고 묘함이 되나니 그것이 바로 아름답고 묘한 모양이다. 단멸(斷滅)이 두 가지가 있으니 단멸을 취하고자 함과 사실에 의함이다. 단멸을 취함이라는 그 말은 겸하여 두 가지를 밝힘이다.
그리고 잃거나 무너짐이 없는 방편이란, 수염과 머리털을 끊음으로부터 비가(非家)에 나아가기에 이르기까지 온갖 번뇌와 감각과 느낌을 다 없애어 ⧼나⧽와 태어남이 없어진다고 널리 말함이다. 저 두 과법[二果]이란, 잃거나 무너짐 없는 방편의 과(果)와 고요함의 성품을 말한다. 차별이란, 다섯 가지 고요함의 차별을 말하나니 첫째는 모든 속박이 고요함이요, 둘째는 세간에서 욕심을 떠나 고요함이요, 셋째는 순하분(順下分)의 고요함이요, 넷째는 순상분(順上分)의 고요함이요, 다섯째는 사실에 의함[依事]이 고요함이다 」라고 하셨다.
그것을 밝히기 위하여 저 경에서 가타(伽陀)를 말씀하셨다. - 016_0156_c_11L論曰:當知諸經義略說有五種,一相、二斷滅、三無失壞方便、四彼二果、五相等差別。此五略說,如『善生經』。佛告善生:族姓子!有二種事,俱爲美妙者,是美妙相。斷滅有二種,謂欲取斷滅,及依事取斷滅者,此言兼顯二種無失壞方便。二種無失壞方便者,謂若落鬚髮,乃至趣於非家,若盡諸漏,乃至覺受我生已盡,乃至廣說。彼二果者,謂無失壞方便果。寂靜性差別者,謂五種寂靜差別,一諸纏寂靜、二世閒離欲寂靜、三順下分寂靜、四順上分寂靜、五依事寂靜。爲顯此故,於彼經中,說伽他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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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들, 아름답고 묘하며
고요하여 온갖 번뇌 떠나고
욕심 여의며, 계박 떠나고서
집수(執受)없이 열반을 얻어
최후의 몸을 잘 지탱하면서
악마의 시달림을 쳐부수네. -
016_0157_a_02L“諸比丘美妙,
寂靜離諸漏,
離欲離繫縛,
無執受涅槃,
任持最後身,
摧伏魔所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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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의 게송으로 말하리라. - 016_0157_a_04L復次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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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瑜伽)의 도리를 간추려 말한다면
들은 바 바른 법에 의한 것이며
사마타(奢摩他)와 그리고 관(觀)과
영상(影像)과 성취에 의지함이었네. -
016_0157_a_05L“略說瑜伽道,
緣所聞正法,
奢摩他與觀,
依影像成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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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하건대, 만일 유가의 도리를 간추려 말한다면 많이 들음에 해당되는 바른 법을 그 경계가 되고 사마타와 비발사나(毘鉢舍那)가 그의 자체가 되며 영상(影像)에 의지하고 사실의 성취[事成就]에 의지한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바가범(婆伽梵)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나니, 「다섯 가지 법이 있어서 온갖 유가를 수행하는 이의 온갖 유가지(瑜伽地)를 포섭하나니 지님[持]과 머무름[住]ㆍ밝힘[明]ㆍ비춤[鏡] 그리고 전의(轉依)를 말한다 」고 하셨다.
바른 법을 들음은 바로 지님을 반연할 바며, 그 지(止)와 관(觀)에 머무르며, 그 영상(影像)을 밝히며, 그 사실의 성취[事成就]를 비추며, 그 전의라고 알아야 한다. -
016_0157_a_07L論曰:若略說瑜伽道,當知多聞所攝:正法爲境界,奢摩他、毘鉢舍那爲自體,依止影像及依止事成就。如薄伽梵說:有五種法,能攝一切瑜伽行者,諸瑜伽地,謂持、住、明、鏡及與轉依。當知聞正法是持,所緣是住,止觀是明,影像是鏡事,成就是轉依。
顯揚聖教論卷第二十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