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00_T_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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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384_b_01L
구경일승보성론(究竟一乘寶性論)제4권 - 017_0384_b_01L究竟一乘寶性論卷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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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혜 지음
륵나마제 한역
한길로 번역 - 017_0384_b_02L後魏中印度三藏勒那摩提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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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무량번뇌소전품(無量煩惱所纏品) - 017_0384_b_03L無量煩惱所纏品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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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4_b_04L論曰: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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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래장(如來藏)을 설하여
열 가지 뜻을 나타내 보이고
그 다음 번뇌전(煩惱纏)을 설하되
아홉 가지 비유로써 설하였네. -
017_0384_b_05L向說如來藏,
十種義示現,
次說煩惱纏,
以九種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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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앞서 여래장을 의지해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저 법이 항상 머물러 법체(法體)가 바뀌거나 변하지 않은 그것을 설하여 여래장의 열 가지 뜻이 있는 것을 밝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의 번뇌장(煩惱障)의 얽매는 것을 의지해 그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이 구족한 법신을 설하되, 아홉 가지 비유로써 여래장이 항하사보다 지나는 번뇌장에 얽매인 것을 밝히었으니 수다라(修多羅)에 설한 것과 같다. 알아두라. 아홉 가지 비유는 앞서 게송에 설한 그대로이다. - 017_0384_b_07L此偈明何義?向依如來藏說無始世界來彼法恒常住法體不轉變,明如來藏有十種義。自此以下,依無始世界來煩惱藏所纏,說無始世界來自性淸淨心具足法身,以九種譬喩明如來藏過於恒沙煩惱藏所纏,如修多羅說應知。九種譬喩者,如偈說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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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진 꽃 속의 모든 부처님이고
뭇 벌 속의 아름다운 꿀이고
껍질 겨 속의 알찬 열매이고
더러운 똥 속의 참된 금이며 -
017_0384_b_14L萎華中諸佛,
衆蜂中美蜜,
皮𥢶等中實,
‘糞穢中眞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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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의 값진 보배 광이고
모든 과일 씨 속의 싹이고
썩고도 허물어진 옷으로써
둘러싼 참된 금의 형상이면 -
017_0384_b_16L地中珍寶藏,
諸果子中芽,
朽故弊壞衣,
纏裹眞金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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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천하고도 추악한 여인이
전륜성왕(轉輪聖王)을 잉태하고
까맣게 타버린 흙 모형 속에
가장 훌륭한 보배 상(像)이 있는 격이라. -
017_0384_b_17L貧賤醜陋女,
懷轉輪聖王,
燋黑泥摸中,
有上妙寶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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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들의 탐욕ㆍ진심ㆍ우치와
허망한 생각과 번뇌 따위의
그 모든 더러운 때[垢]속에도
다 여래장(如來藏)은 있기 마련이네. -
017_0384_b_18L衆生貪瞋癡,
妄想煩惱等,
塵勞諸垢中,
皆有如來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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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384_c_01L
이 게송의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 여기서부터 이것을 의지하여 네 구절 게송의 뜻을 대략 설하고, 나머지 비유는 쉰 네 게송으로 널리 설했으니, 알아두라. 다시 말하자면, 이 네 구절의 게송이 널리 저 설한 게송 가운데의 뜻을 통틀어서 대략 설한 것이니, 알아두라. 또 그런 뜻에 의지하여 대략 설한 것이 다음의 두 게송이다. - 017_0384_b_20L此偈示現何義?自此以下依此略說四偈句義,餘殘譬喩五十四偈廣說應知。此四行偈摠略說,彼廣偈中義應知。又依彼義,略說二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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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ㆍ벌과 껍질 겨, 더러운 똥과
땅ㆍ과일과 또는 해진 옷과
비천한 여인과 타버린 모형은
번뇌의 때[垢]와 서로 비슷한 것이며 -
017_0384_c_02L華蜂𥢶糞穢,
地果故壞衣,
貧賤女泥摸,
煩惱垢相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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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꿀ㆍ열매와 참된 금과
과일의 싹과 금 형상과 전륜왕과
가장 훌륭한 보배 형상 등은
여래장과 서로 비슷한 것이네. -
017_0384_c_04L佛蜜實眞金,
寶牙金像王,
上妙寶像等,
如來藏相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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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4_c_05L此偈示現何義?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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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ㆍ벌 등의 여러 비유는
중생들의 몸속에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모든 번뇌의 때가 있음을 밝힌 것이며 -
017_0384_c_06L華蜂等諸喩,
明衆生身中,
無始世界來,
有諸煩惱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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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ㆍ꿀 등의 여래 비유는
중생들의 몸속에도
비롯함 없는 때로부터 구족한
그 자성의 때 없는 체(體)가 있음을 밝힌 것이네. -
017_0384_c_08L佛蜜等諸喩,
明衆生身中,
無始來具足,
自性無垢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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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여래장을 대략 설하건대 수다라(修多羅) 가운데에, 일체 중생계는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객(客)ㆍ진(塵)의 번뇌가 마음을 더럽히는가 하면, 그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청정 미묘한 법신과 여래장이 서로 버리거나 떠나지 않음을 밝히었다. 이 때문에 경(經)에도 말하기를, “자신의 허망함을 의지하여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중생들의 더럽힘이고 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을 의지하는 것이 중생들의 청정이라”고 하였다. 어떤 것이 자신의 마음 더럽힘이냐 하면, 자신의 마음을 의지해 더럽히는 것이 아홉 가지 비유가 있으니, 이를테면 시들어진 꽃 등의 비유가 그것이다.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84_c_09L又復略說此如來藏,修多羅中明一切衆生界從無始世界來客塵煩惱染心,從無始世界來淨妙法身如來藏不相捨離。是故經言:依自虛妄染心衆生染,依自性淸淨心衆生淨。云何自心染?依自心染有九種喩,謂萎華等應知。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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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ㆍ진심ㆍ우치의 상속하는 번뇌와
또는 그 결사(結使)와 훈습(熏習)과
도를 보거나 도를 닦아서 끊는 번뇌와
부정 또는 청정한 지위에 있는 번뇌라 -
017_0384_c_16L貪瞋癡相續,
及結使熏集,
見修道不淨,
及淨地有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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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은 꽃 등 여러 가지 비유로써
아홉 가지 비슷한 상대를 설하되
그지 없는 번뇌의 얽매임 때문에
그 모든 차별의 모양을 설하였네. -
017_0384_c_18L萎華等諸喩,
說九種相對,
無邊煩惱纏,
故說差別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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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385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아홉 가지 번뇌가 자성(自性)이 청정한 여래의 법신 경계 가운데에 있는 것을 대략 설함이니, 마치 시들은 꽃 등 아홉 가지 비유가 모든 부처님들에 있어서의 항상 바깥 객(客)의 모양인 것처럼 모든 번뇌도 그와 같이 진여의 불성에 있어서의 항상 객(客)ㆍ진(塵)의 모양인 것이다. 그 어떤 것을 아홉 가지 번뇌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탐욕의 부리는 번뇌이고, 둘째는 진심의 부리는 번뇌이고, 셋째는 우치의 부리는 번뇌이고, 넷째는 더 늘어나는 탐욕ㆍ진심ㆍ우치의 결사(結使)번뇌이고, 다섯째는 무명(無明)의 머문 지위에 섭수된 번뇌이고, 여섯째는 도를 봄으로써 끊는 번뇌이고, 일곱째는 도를 닦음으로써 끊는 번뇌이고, 여덟째는 부정한 지위에 섭수된 번뇌이다. 이러한 아홉 가지 번뇌를 저 아홉 가지 비유로써 나타내 보인 것이니, 알아두라. - 017_0384_c_19L此偈明何義?略說有九種煩惱,於自性淸淨如來法身界中,如萎華等九種譬喩,於諸佛等常外客相諸煩惱垢,亦復如是於眞如佛性常客塵相。何等以爲九種煩惱?一者貪使煩惱、二者瞋使煩惱、三者癡使煩惱、四者增上貪瞋癡結使煩惱、五者無明住地所攝煩惱、六者見道所斷煩惱、七者修道所斷煩惱、八者不淨地所攝煩惱、九者淨地所攝煩惱。此如是等九種煩惱,以彼九種譬喩示現應知。
-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세간의 탐욕 등이 중생들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그 번뇌는 능히 부동지위[不動地]에 있어서는 업행의 반연으로 형상 세계[色界]와 무형 세계[無色界]의 과보를 성취하므로, 세간을 뛰어난 지혜라야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탐욕ㆍ진심ㆍ우치의 부리는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탐욕ㆍ진심ㆍ우치의 상속하는 번뇌’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또 더 늘어나는 탐욕ㆍ진심ㆍ우치 등이 중생들의 몸 속에 섭수되어 있는 그 번뇌는 능히 복된 업과 죄 업을 지어가는 반연을 일으켜 욕심 세계[欲界]의 과보만을 성취하므로 오직 부정관(不淨觀)의 지혜가 있어야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더 늘어나는 탐욕ㆍ진심ㆍ우치 등 결사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그 결사’라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 아라한(阿羅漢)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그 번뇌는 능히 번뇌 없는 업을 지어가는 반연을 일으켜 때[垢]없이 뜻대로 나는 몸[意生身]의 과보를 내므로 오직 여래의 보리지혜[菩提智]만이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무명의 머문 지위에 섭수된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훈습’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 017_0385_a_07L此明何義?世閒貪等衆生身中所攝,煩惱能作不動地業行緣,成就色界無色界果報,出世閒智能斷,名爲貪瞋癡使煩惱。偈言:貪瞋癡相續故。又增上貪瞋癡衆生身中所攝煩惱,能作福業罪業行緣,但能成就欲界果報,唯有不淨觀智能斷,名爲增上貪瞋癡等結使煩惱。偈言:及結使故。又阿羅漢身中所攝煩惱,能作無漏諸業行緣,能生無垢意生身果報,唯如來菩提智能斷,名爲無明住地所攝煩惱。偈言:熏集故。
- 017_0385_b_01L도 두 종류의 배우는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범부이고, 둘째는 성인이라, 범부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번뇌는 처음 세간을 뛰어난 마음으로 세간을 뛰어난 법을 보는 그 지혜로써 끊을 수 있는 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도를 봄으로써 끊는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도를 본다’는 것이 이 대문이다. 성인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번뇌는 앞서 말한바 세간을 뛰어난 법을 보는 그것과 같이, 도를 닦는 지혜로써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도를 닦음으로써 끊는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도를 닦는다’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 구경(究竟)이 아닌 보살로서 초지(初地)로부터 칠지(七地)에 이르기까지의 섭수된 번뇌는 일곱 번 머무는 그 지위 가운데, 대치(對治)할 법이므로, 팔지(八地) 이상 세 번 머무는 지위 가운데 도를 닦는 지혜로써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부정한 지위에 섭수된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부정’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 017_0385_a_19L又有二種學人。何等爲二?一者凡夫、二者聖人。凡夫身中所攝煩惱,初出世閒心見出世閒法智能斷,名爲見道所斷煩惱。偈言:見道故。聖人身中所攝煩惱,如先見出世閒法修道智能斷,名爲修道所斷煩惱。偈言:修道故。又不究竟菩薩,謂從初地乃至七地所攝煩惱,七住地中所對治法,八地已上三住地中修道智能斷,名爲不淨地所攝煩惱。偈言:不淨故。
- 또 필경 구경인 보살의 몸속에 섭수된 번뇌는 팔지(八地) 이상 세 지위 가운데 도를 닦는 지혜의 대치할 법이므로, 금강삼매의 지혜만이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청정한 지위에 섭수된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청정한 지위에 있는 번뇌’라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아홉 가지 번뇌의 차례를 대략 설한 것이다. 시들은 꽃 등 아홉 가지 비유를 내가 이미 널리 설했으니 알아두라. 또 이 아홉 가지 번뇌는 8만 4천 중생들의 행을 의지하기 때문에 역시 8만 4천 번뇌의 차별이 있으니, 마치 여래의 지혜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량없고 그지없는 번뇌가 여래장을 얽매었기 때문에 한량없는 번뇌장이 얽어맨 여래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게송에도 말하였다.
- 017_0385_b_06L又畢竟究竟菩薩身中所攝煩惱,八地已上三地修道智所對治法,金剛三昧智能斷,名爲淨地所攝煩惱。偈言:及淨地有垢故。是名略說九種煩惱次第。萎華等九種譬喩,我已廣說應知。又復卽此九種煩惱,依八萬四千衆生行故,有八萬四千煩惱差別。如如來智無量無邊故,有如是無量無邊煩惱纏如來藏故,言無量煩惱藏所纏如來藏。是故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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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한 범부와 아라한과
모든 배우는 이와 큰 지혜의
그 차례가 네 종류의 번뇌이고
또는 하나이고 둘이고 다시 둘이라 -
017_0385_b_16L愚癡及羅漢,
諸學及大智,
次第四種垢,
及一二復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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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차례대로
네 범부와 한 성인과
두 배우는 이와 두 큰 지혜를
부정한 지위라고 말하네. -
017_0385_b_18L如是次第說,
四凡一聖人,
二學二大智,
名爲不淨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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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385_c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이 아홉 가지 비유가 번뇌 없는 경계 가운데에서 이러한 차례대로의 네 가지 비유이고, 또 다섯 가지 비유이니, 후에 가서 둘둘[二二]의 모든 더러움도 이 번뇌를 의지해 더럽힌지라, 이 때문에 청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 어떻게 이 아홉 가지 탐욕 등 번뇌가 시들어진 꽃 등 아홉 가지 비유와 서로 비슷한 상대인 줄을 알며, 또 어떻게 여래장이 모든 부처님 등 아홉 가지 비유와 서로 비슷한 상대인 줄을 아는가,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5_b_19L此偈明何義?此九種譬喩,於無漏界中如是次第四種譬喩及第五譬喩,後時二二煩惱諸垢,依煩惱垢染故,言不淸淨。又復云何知此九種貪等煩惱於萎華等九種譬喩相似相對?又云何知如來藏於諸佛等九種譬喩相似相對?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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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신력(神力)에 의지하기 때문에
저 뭇 미묘한 꽃들이 있어서
처음 피어날 적엔 사랑스럽고
뒤에 시들어 변하면 사랑스럽지 않는지라 -
017_0385_c_03L依佛神力故,
有彼衆妙華,
初榮時則愛,
後萎變不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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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꽃들이 피고 시들음에 따라
사랑스럽고 사랑스럽지 않듯이
탐욕 등 모든 번뇌도 그리하여
처음엔 즐겁다가도 뒤엔 즐겁지 않네. -
017_0385_c_05L如華依榮悴,
有愛有不愛,
貪煩惱亦爾,
初樂後不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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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벌들이 꿀을 따내기 위해
진심(瞋心)으로 모은 꽃을 빠는데
진심이 일어나는 그 때엔
갖가지 고뇌를 내기 마련이며 -
017_0385_c_06L群蜂爲成蜜,
瞋心嚙諸花,
瞋恚心起時,
生種種苦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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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稻]가 속 쌀을 굳게 하기 위해
밖은 겨 껍질로 덮였는데
이와 같이 우치한 맘이 얽어매면
속의 굳은 쌀을 못 보기 마련이네. -
017_0385_c_07L稻等內堅實,
外爲皮𥢶覆,
如是癡心纏,
不見內堅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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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냄새가 더러운 똥과 같이
지혜로 탐욕을 보는 것도 그러한지라
욕심을 일으키는 모든 모양의
그 결사(結使)는 더러운 똥과 같네. -
017_0385_c_09L猶如臭穢糞,
智觀貪亦爾,
起欲心諸相,
結使如穢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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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저 땅 속에 묻힌
갖가지 값진 보배 광을
중생들은 하늘눈이 없어서
이 때문에 볼 수가 없듯이 -
017_0385_c_10L譬如彼地中,
種種珍寶藏,
衆生無天眼,
是故不能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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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재한 지혜가
무명(無明)의 지위에 덥인 것을
중생들은 지혜 눈이 없어서
이 때문에 볼 수가 없네. -
017_0385_c_11L如是自在智,
爲無明地覆,
衆生無智眼,
是故不能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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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종자가 겨 껍질을 벗어나
차례로 그 싹이 돋아나듯이
도를 보고 번뇌를 끊는 지혜도
차례로 여러 지위에서 돋아나네. -
017_0385_c_13L如子離皮𥢶,
次第生芽等,
見道斷煩惱,
次第生諸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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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로운 신견(身見)들로써
미묘한 성인의 도를 섭취하여
도를 닦아 번뇌를 끊는지라
이 때문에 허물어진 옷을 설함이네. -
017_0385_c_14L以害身見等,
攝取妙聖道,
修道斷煩惱,
故說弊壞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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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지위 가운데의 모든 번뇌는
마치 태장(胎藏)의 얽어맨 것 같으므로
그 태장을 아주 여읜 지혜라야
분별이 없어서 순숙(淳熟)하며 -
017_0385_c_15L七地中諸垢,
猶如胎所纏,
遠離胎藏智,
無分別淳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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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지위에서 모든 때[垢]를 앎은
마치 흙 모양의 바른 것 같으므로
큰 지혜의 모든 보살이라야
금강정(金剛定)의 지혜로써 끊을 수 있네. -
017_0385_c_17L三地知諸垢,
如泥摸所泥,
大智諸菩薩,
金剛定智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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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은 꽃에서 흙 모형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아홉 가지 비유로써
탐욕ㆍ진심ㆍ우치 따위의
아홉 가지 번뇌를 나타내 보인지라 -
017_0385_c_18L萎華至泥摸,
如是九種喩,
示貪瞋癡等,
九種煩惱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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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가운데의 여래장(如來藏)과
부처님들과 상대되는 법인
이러한 아홉 가지 뜻을
세 가지 체(體)로써 섭수하였네. -
017_0385_c_19L垢中如來藏,
佛等相對法,
如是九種義,
以三種體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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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386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법신과 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과 여래장 등 세 가지 진실한 체를 의지하여 모든 부처님 등 아홉 가지 비유의 서로 비슷한 상대법이 있는 것을 말함이니, 알아두라. 세 가지 진실한 체가 무엇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5_c_21L此偈明何義?謂依法身、自性淸淨心、如來藏等三種實體,有諸佛等九種譬喩相似相對法應知。三種實體者,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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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과 진여와 여래의 성품
이 세 가지 진실한 체를
세 가지 비유와 한 가지 비유와
다섯 가지 비유로써 나타내 보였네. -
017_0386_a_02L法身及眞如,
如來性實體,
三種及一種,
五種喩示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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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처음 세 가지 비유로써 여래의 법신을 나타내 보였으니, 알아두라. 세 가지 비유란 이른바 모든 부처님과 아름다운 꿀과 견고한 것으로써 법신을 나타내 보임이니, 게송에 ‘법신’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한 가지 비유란, 이른바 참된 금으로써 진여를 나타내 보임이니, 게송에 ‘진여’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다섯 가지 비유란, 첫째 땅 속의 광이고, 둘째 나무이고, 셋째 금 형상이고, 넷째 전륜성왕(轉輪聖王)이고, 다섯째 보배 형상이라, 능히 세 가지 부처님 몸을 내는 것으로써 여래의 성품을 나타내 보임이니, 게송에 ‘여래의 성품’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또 법신이란 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6_a_04L此偈明何義?初三種喩示現如來法身應知。三種譬喩者,所謂諸佛美蜜堅固,示現法身。偈言:法身故。一種譬喩者,所謂眞金示現眞如。偈言:眞如故。又何等爲五種譬喩?一者地藏、二者樹、三者金像、四者轉輪聖王、五者寶像,能生三種佛身,示現如來性。偈言:如來性故。又法身者,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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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에 두 종류가 있으니
청정한 참된 법계의 몸이고
또는 저 습기에 의지한 몸이라
깊고 얕은 이치로써 설하기 때문이네. -
017_0386_a_12L法身有二種,
淸淨眞法界,
及依彼習氣,
以深淺義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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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에겐 두 가지 법신이 있는 것을 밝힘이다. 그 어떤 것을 두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교요한 법계의 몸이니 분별없는 지혜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부처님, 여래의 법신은 다만 속 몸[內身]의법계로부터 증득할 수 있을 뿐이니, 알아두라. 게송에 ‘청정한 참된 법계의 몸’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둘째는 저 인(因)을 얻기 위해서이니, 이를테면 고요한 법계가 그것이다. 법을 설하는 것은 교화할 수 있는 중생을 의지해 설하지만, 저 설하는 법은 진여의 법신을 의지해 저 설하는 법이 있는지라, 이를 습기라 함이니, 게송에 ‘저 습기에 의지한 몸’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 017_0386_a_14L此偈明何義?諸佛如來有二種法身。何等爲二?一者寂靜法界身,以無分別智境界故。如是諸佛如來法身,唯自內身法界能證應知。偈言:淸淨眞法界故。二者爲得彼因,謂彼寂靜法界說法,依可化衆生說,彼說法應知。以依眞如法身有彼說法,名爲習氣。偈言:及依彼習氣故。
- 017_0386_b_01L그리고 저 법을 설하는 것이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세밀한 것이고, 둘째는 거친 것이다. 세밀한 것이란, 이른바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해 깊고 깊은 비밀의 법장(法藏)을 연설하되, 제1 으뜸 되는 진리에 의지해 설하기 때문이요, 거친 것이란, 이른바 갖가지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화가라나(和伽羅那)ㆍ가타(伽陀)와 장구(章句)의 가지가지 차별을 세속의 이치에 의지해 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게송에 말하였다.
- 017_0386_a_22L彼說法者,復有二種:一細、二麤。細者,所謂爲諸菩薩摩訶薩演說甚深秘密法藏,以依第一義諦說故。麤者,所謂種種修多羅、祇夜、和伽羅那、伽陁、憂陁那、尼陁那等,名字章句種種差別,以依世諦說故。是故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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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을 뛰어난 법으로써
세간에 비유할 것이 없는지라
이 때문에 저 성품을 의지하여
도로 저 성품의 비유를 설하건대 -
017_0386_b_05L以出世閒法,
世中無譬喩,
是故依彼性,
還說性譬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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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름다운 꿀이 하나 맛인 것처럼
미세한 법의 맛도 그러한데
저 수다라 등의 설한 것은
가지가지 다른 맛인 것과 같네. -
017_0386_b_07L如美蜜一味,
微細法亦爾,
修多羅等說,
如種種異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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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과 아름다운 꿀과 견고한 것 등이 세 가지 비유라, 이것이 바로 여래 진여의 법신이 그 두 가지 뜻이 있음을 밝힘이니, 첫째는 일체 중생들을 두루 덮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온몸 가운데 아무것도 남김없이 일체 중생의 그 여래장이 있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또 무슨 뜻이냐 하면, 중생계 가운데 어떤 중생이건 여래의 법신을 떠나서 법신 밖에 있거나, 여래의 지혜를 떠나서 지혜밖에 있는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 마치 가지가지 빛과 모양이 허공을 떠나서 있지 않는 것과 같음이다. 이 때문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7_0386_b_08L此偈明何義?諸佛美蜜及堅固等三種譬喩,此明如來眞如法身有二種義:一者遍覆一切衆生、二者遍身中有無有餘殘,示現一切衆生有如來藏。此以何義?於衆生界中無有一衆生離如來法身在於法身外、離於如來智在如來智外,如種種色像不離虛空中。是故偈言:
-
마치 모든 빛과 모양이
허공 떠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중생들의 몸도
모든 부처님 지혜를 떠나지 않느니 -
017_0386_b_16L譬如諸色像,
不離於虛空,
如是衆生身,
不離諸佛智。
-
이러한 이치이기 때문에
일체 중생들에게
다 여래장이 있는 그것이
허공 가운데의 빛과 같다고 설하며 -
017_0386_b_18L以如是義故,
說一切衆生,
皆有如來藏,
如虛空中色。
-
그 성품이 변하지 않고
체(體)가 본래 청정함으로써
참된 금의 변치 않음과 같은지라
이 때문에 진여의 비유를 설하네. -
017_0386_b_19L以性不改變,
體本來淸淨,
如眞金不變,
故說眞如喩。
-
017_0386_c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저 진여 여래의 성품과 또한 삿된 무리[私聚] 중생들 몸속의 자성 청정한 마음은 다름도 없고 차별도 없음을 밝힘이다. 그 광명이 밝아서 객(客)과 진(塵)의 모든 번뇌를 여의었기 때문에 후에 여래의 법신인 이러한 것을 하나의 참된 금 비유로써 설하고, 진여의 차별 없음을 의지해 부처님의 법신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중생은 다 여래장이 있다고 설함이니, 자성의 청정한 마음을 비록 청정이라고 설함이니, 자성이 청정한 마음을 비록 청정이라고 말하지만, 본래 두 가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經) 가운데 부처님이 문수사리(文殊舍利)에게 말씀하시기를, “문수사리여, 여래는 여실히 자신의 근본 청정함을 알아보는 지혜가 있으니 자신의, 근본에 의지하는 지혜이기 때문에 모든 중생의 다 청정한 몸이 있는 줄을 아느니라. 문수사리여, 이른바 여래의 자성, 청정한 몸은 이 두 가지 법이 다름도 없고 차별도 없느니라”고 하셨으며, 이 때문에 게송에도 말하였다. - 017_0386_b_20L此偈明何義?明彼眞如如來之性,乃至邪聚衆生身中自性淸淨心無異無差別,光明明了,以離客塵諸煩惱故。後時說言如來法身,如是以一眞金譬喩,依眞如無差別、不離佛法身故,說諸衆生皆有如來藏,以自性淸淨心雖言淸淨而本來無二法故。是故經中佛告文殊師利言:文殊師利!如來如實知見自身根本淸淨智,以依自身根本智故,知諸衆生有淸淨身。文殊師利!所謂如來自性淸淨身,乃至一切衆生自性淸淨身,此二法者無二無差別。是故偈言:
-
일체 중생들의
그 평등한 여래장과
진여의 청정한 법을
여래의 체(體)라고 이름하네. -
017_0386_c_10L一切諸衆生,
平等如來藏,
眞如淸淨法,
名爲如來體。
-
이러한 뜻에 의하기 때문에
일체 중생은
다 여래장이 있다고 설하나니
응당 이렇게 알아야 하네. -
017_0386_c_12L依如是義故,
說一切衆生,
皆有如來藏,
應當如是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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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게송에 말하였다. - 017_0386_c_13L又復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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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이 두 가지가 있으니
그 하나는 땅 속의 광과 같고
다른 하나는 나무의 열매와 같아서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그러한지라. -
017_0386_c_14L佛性有二種,
一者如地藏,
二者如樹果,
無始世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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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으로
더 없는 도를 수행하되
두 가지 불성에 의지하여
세 가지 몸을 내게 되나니 -
017_0386_c_16L自性淸淨心,
修行無上道,
依二種佛性,
得出三種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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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의 비유에 의지하기 때문에
첫째의 법신이 있는 줄 알고
둘째의 비유에 의지하기 때문에
둘째의 불신이 있는 줄 알라. -
017_0386_c_17L依初譬喩故,
知有初法身,
依第二譬喩,
知有二佛身。
-
참된 부처님 법신의 청정함은
마치 참된 금 형상과 가느니
그 성품이 변하지 않음으로써
공덕을 섭수한 진실의 체이라 -
017_0386_c_18L眞佛法身淨,
猶如眞金像,
以性不改變,
攝功德實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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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법왕의 지위를 증득하심이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같아서
거울 형상에 의지한 체이므로
화신불의 형상을 나타내시네. -
017_0386_c_20L證大法王位,
如轉輪聖王,
依止鏡像體,
有化佛像現。
-
017_0387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나머지 다섯 가지 비유한 이른바 땅 속의 광과 나무의 열매와 금 형상과 전륜성왕과 보배 형상 비유로써 세 가지 부처님의 법신 내는 것을 나타내 보임이니, 자체의 성품인 여래의 성품과 모든 중생의 여래장을 의지하여 이 때문에 일체 중생은 다 여래장이 있다고 말하였다. 이것이 무슨 뜻을 보임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가 세 가지 몸이 있어서 그러한 이름의 뜻을 얻기 때문이니, 이 다섯 가지 비유가 능히 세 가지 부처님 법신의 인(因)을 짓는 것이다. 이런 뜻이기 때문에 여래의 성품 인(因)이라고 말하나니,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이 가운데 성품의 뜻을 밝혀 그것으로써 인의 뜻으로 삼음이라, 이런 뜻이기 때문에 경 가운데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6_c_21L此偈明何義?餘五種譬喩,所謂藏、樹、金像、轉輪聖王、寶像譬喩,示現生彼三佛法身。以依自體性如來之性諸衆生藏,是故說言一切衆生有如來藏。此示何義?以諸佛如來有三種身得名義故。此五種喩能作三種佛法身因,以是義故說如來性因。此以何義?此中明性義以爲因義,以是義故經中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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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성품은 모든 법의 의지가 되나니
성품을 의지하여 모든 도가 있고
또 열반의 과(果)를 증득하네. -
017_0387_a_07L無始世來性,
作諸法依止,
依性有諸道,
及證涅槃果。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의 성품이란, 경 가운데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 여래장을 의지하여 모든 중생들을 설하신 것은 그 처음이 없는 과거세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같음이며, 이른바 성품이란,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여래장은 곧 법계장(法界障)이고, 세간을 뛰어난 법신장(法身障)이고, 세간을 뛰어난 최상의 장이니, 자성이 청정한 법신장이고, 자성이 청정한 여래장이기 때문입니다”고 말한 것과 같음이며, 모든 법의 의지가 되는 것이란, ‘성자승만경’에, “세존이시여, 이 때문에 여래장은 곧 의지하는 것이고, 주지(住持)하는 것이고, 건립(建立)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떠나지 않는 지혜와 끊이지 않고, 이탈하지 않고, 다르지 않고, 함이 없고, 부사의한 부처님의 법을 떠나지 않았사옵니다. - 017_0387_a_09L此偈明何義?無始世界性者,如經說言:諸佛如來依如來藏,說諸衆生無始本際不可得知故。所言性者,如『聖者勝鬘經』言:世尊!如來說如來藏者,是法界藏、出世閒法身藏、出世閒上上藏、自性淸淨法身藏,自性淸淨如來藏故。作諸法依止者,如『聖者勝鬘經』言:世尊!是故如來藏,是依、是持、是住持、是建立。世尊!不離不離智、不斷不脫不異無爲、不思議佛法。
- 017_0387_b_01L세존이시여, 또한 끊거나 이탈하거나 다름이 있는 외에 지혜를 떠난 함이 있는 법을 떠났으며, 역시 의지하고 가지고 주지하고 건립하는 것은 여래장에 의지하기 때문이옵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음이다. 성품을 의지하여 모든 도가 있는 것이란, ‘성자승만경’에, “세존이시여, 생사도 여래장을 의지하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생사를 설함이니, 이것이 이른바 여래장을 잘 설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고 말한 것과 같음이다. 또는 열반의과를 얻는 것이란, ‘성자승만경’에 “세존이시여, 여래장을 의지하기 때문에 열반을 증득하기도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여래장이 없다면, 괴로움을 싫어하고 열반을 좋아하여 구하지 않을뿐더러 열반을 좋아하지도 않고, 열반을 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고 말한 것과 같음이다.
- 017_0387_a_19L世尊!亦有斷脫異外離離智有爲法,亦依亦持亦住持亦建立,依如來藏故。依性有諸道者,如『聖者勝鬘經』言:世尊!生死者依如來藏。世尊!有如來藏故說生死,是名善說故。及證涅槃果者,如『聖者勝鬘經』言:世尊!依如來藏故有生死,依如來藏故證涅槃。世尊!若無如來藏者,不得厭苦、樂求涅槃,不欲涅槃,不願涅槃故。
-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여래장의 끝나는 자리와 여래의 법신은 차별이 없음을 밝힘이다. 진여의 체상(體相)이 필경 불성의 체성이어서 어느 때 어떤 중생의 몸속에서나 다 다함이 없는 것이니, 알아두라.
이것을 어떻게 법상(法相)을 의지해 아는가 하면, 이 때문에 경에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이 법성(法性)과 법의 체성(體性)은 자성(自性)이 항상 머무는 지라, 여래가 세간에 출현하든, 또는 세간에 출현하지 않든 간에 자성의 청정함은 항상 머물러 있기에 일체 중생이 다 여래장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법성을 의지하거나 법체를 의지하거나 법상을 의지하는 것은 응당 법을 의지하는 방편이니, 이 법을 그와 같이 부사의한 것이라 하는가. 아니면 그와 같이 부사의하지 않는 것이라 하는가. 일체 처소에서 법을 의지하는 것은 법을 의지해 생각하고 법을 의지해 믿어서 마음의 청정함을 얻고 마음의 결정을 얻는 것이다. 저 분별할 수 없는 것을 진실이라하는가, 진실하지 않는 것이라 하는가, 다만 여래를 의지하여 믿을 뿐이니, 이 때문에 게송에 말한다. - 017_0387_b_05L此明何義?明如來藏究竟如來法身不差別,眞如體相畢竟定佛性體,於一切時一切衆生身中皆無餘盡應知。此云何知?依法相知。是故經言:善男子!此法性法體性自性常住,如來出世若不出世,自性淸淨本來常住,一切衆生有如來藏。此明何義?依法性、依法體、依法相應、依法方便,此法爲如是、爲不如是,不可思議。一切處依法,依法量、依法信,得心淨、得心定,彼不可分別爲實、爲不實?唯依如來信。是故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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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래를 의지해 믿고
제1의 이치를 믿을 뿐이니
마치 눈에 없는 자로선
태양의 바퀴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네. -
017_0387_b_16L唯依如來信,
信於第一義,
如無眼目者,
不能見日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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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387_c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일체 중생계 가운데, 네 가지 중생이 있는 것을 대략 설함이니, 여래장을 모르는 자는 마치 나면서부터 눈먼 사람과 같음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 중생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범부이고, 둘재는 성문(聲聞)이고, 셋째는 벽지불(辟支佛)이고, 넷째는 처음 보리심(菩提心)을 내는 보살이라,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 가운데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신견(身見)의 중생들에겐 그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을 취하는 중생에게도 그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산란한 마음으로 〈공(空)〉을 잃은 중생에게도 그 경계가 아니옵니다”고 말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신견(身見)의 중생이란, 모든 범부를 말하는 것이니, 저 범부들은 실상 빛 등 다섯 가지 쌓임[五陰]의 모든 법이 없는데도, 그것을 취해 〈나[我]〉라든가 〈내 것[我所]〉이라고 생각함으로써 허망하게 〈나〉와 〈내 것〉에 집착하여 교만하는지라, 신견 등을 떠난 자로서 다 사라짐의 진리[滅諦]와 번뇌 없는 성품[無漏性]과 감로의 법[甘露法]을 믿지 못하거늘, 하물며 세간을 뛰어난 일체 지혜의 경계 여래장을 증득하거나 깨달을 수 있겠는가. 이럴 이치가 없을 것이다. - 017_0387_b_18L此偈明何義?略說一切衆生界中有四種衆生,不識如來藏如生盲人。何等爲四?一者凡夫、二者聲聞、三者辟支佛、四者初發菩提心菩薩。如『聖者勝鬘經』中說言:世尊!如來藏者,於身見衆生非其境界。世尊!如來藏者,於取四顚倒衆生非其境界。世尊!如來藏者,於散亂心失空衆生非其境界故。此明何義?身見衆生者,謂諸凡夫,以彼凡夫實無色等五陰諸法而取以爲有我我所,虛妄執著我我所慢,於離身見等滅諦無漏性甘露之法信亦不能,何況出世閒一切智境界如來藏能證能解,無有是處。
- 또 네 가지 뒤바뀜을 취하는 중생이란, 이른바 성문과 벽지불 사람이니, 저 성문ㆍ벽지불들로서는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상(常)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상(常)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무상(無常)한 것을 취해 여래장의 무상함을 수행하여 그 무상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모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낙(樂)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다 괴로운 것을 취해 여래장의 괴로움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모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아(我)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아(我)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무아(無我)인 것을 취해 여래장의무아를 수행하여 그 무아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정(淨)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부정(不淨)한 것을 취해 여래장의 부정함을 수행하여 그 부정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 017_0387_c_09L又取四顚倒諸衆生者,所謂聲聞辟支佛人,以彼聲聞辟支佛等,應修行如來藏常,而不修行如來藏以爲常,以顚倒取一切法無常,修行如來藏無常,樂無常修行,以不知不覺故。應修行如來藏樂,而不修行如來藏以爲樂,以顚倒取一切法皆苦,修行如來藏苦,樂苦修行,以不知不覺故。應修行如來藏我,而不修行如來藏以爲我,以顚倒取一切法無我,修行如來藏無我,樂無我修行,以不知不覺故。
- 017_0388_a_01L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아(我)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아(我)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무아(無我)인 것을 취해 여래장의 무아를 수행하여 그 무아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정(淨)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정(淨)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부정(不淨)한 것을 취해 여래장의 부정함을 수행하여 그 부정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와 같은 성문ㆍ벽지불들로선 여실히 법신에 수순하여 수행할 수 없으니, 이런 뜻이기 때문에 제1의 저 언덕[彼岸]인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의 법은 저 성문ㆍ벽지불들의 알 바 경계가 아니며, 이와 같이 그들은 뒤바뀐 무상과 괴로움과 무아와 부정 등을 즐겨하니, 저 여래장은 그들의 경계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뜻으로 대반열반수다라(大般涅槃修多羅) 가운데 못물[池水]의 비유로써 이 뜻을 널리 밝혔으니 알아두라.
- 017_0387_c_20L應修行如來藏淨,而不修行如來藏以爲淨,以顚倒取一切法不淨,修行如來藏不淨,樂不淨修行,以不知不覺故。如是聲聞辟支佛等,一切不能如實隨順法身修行。以是義故,第一彼岸常樂我淨法,非彼聲聞辟支佛等所知境界。如是樂顚倒無常苦無我不淨相等,彼如來藏非其境界。如是之義,『大般涅槃修多羅』中池水譬喩廣明,此義應知。
- 저 경 가운데 말씀하시기를, “가섭(迦葉)이여, 마치 봄철에 어떤 여러 사람들끼리 큰 못에 들어가 목욕을 하면서 배[船]를 타고 유희하다가 잘못해 유리(琉璃)보배를 그 깊은 물속에 빠뜨렸다. 이 때 여러 사람들이 모두 물에 들어가 이 보배를 찾아내기 위해 서로가 다퉈가면서 기와ㆍ돌ㆍ풀ㆍ나무ㆍ모래ㆍ자갈 등을 잡고는 각각 제 나름대로 유리구슬을 찾은 것으로 생각한 나머지 기뻐서 가지고 나와 곧 그것이 진짜가 아닌 줄을 아는가 하면, 이 때 그 보배 구슬은 그대로 물속에 있고 구슬의 힘 때문에 물이 다 맑고도 잠잠한지라, 이에 대중들이 비로소 보배 구슬이 그대로 물속에 있어서 마치 허공의 달 모양을 우러러 보는 것과 같음을 보고, 이 때 그 대중가운데의 한 슬기로운 사람이 방편의 힘으로써 조용히 물에 들어가 곧 구슬을 꺼내는 것과 같느니라. 너희들 비구도 그와 같이 무상한 생각과 괴로움의 생각과 무아의 생각과 부정의 생각 등을 수집(修集)하여 지실이라고 하지 말지니, 그것은 저 여러 사람들이 각각 기와ㆍ돌ㆍ풀ㆍ나무ㆍ모래ㆍ자갈을 가지고서 보배 구슬이라 하는 것과 같음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응당 방편을 잘 배워서 있는 곳마다 항상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의 생각을 닦아야 하리라. 다시 알아둘지니, 먼저 네 가지 법의 모양을 수집하는 것은 다 뒤바뀜이다. 참된 보배를 얻고자 모든 생각을 닦는 이라면, 저 슬기로운 사람이 보배구슬을 교묘하게 찾아내는 것처럼 해야 하리니, 이것이 이른바 상ㆍ낙ㆍ아ㆍ정의 생각이니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 017_0388_a_07L彼經中言:迦葉!譬如春時,有諸人等在大池浴乘舩遊戲,失琉璃寶沒深水中。是時諸人悉共入水求覓是寶,競捉瓦石草木沙礫,各各自謂得琉璃珠,歡喜持出乃知非眞。是時寶珠猶在水中,以珠力故水皆澄淸,於是大衆乃見寶珠故在水下,猶如仰觀虛空月形。是時衆中有一智人,以方便力安徐入水卽便得珠。汝等比丘!不應如是修集無常苦無我想不淨想等以爲眞實,如彼諸人各以瓦石草木沙礫而爲寶珠,汝等應當善學方便在在處處常修我想常樂淨想。復應當知,先所修集四法相貌悉是顚倒,欲得眞實修諸想者,如彼智人巧出寶珠,所謂我想常樂淨想故。
- 017_0388_b_01L또 산란한 마음으로 〈공〉을 잃은 중생이란, 이른바 처음 발심한 보살로서 〈공〉한 여래장의 이치를 여읜 것이니, 잃어버리고 변하고 무너지는 물질로써 수행하는 것을 공해탈문(空解脫門)이라고 한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처음 발심한 보살은 마음을 내기를, ‘사실 법이 끊어지고 사라짐이 있는지라 뒤 때에 열반을 얻으리라’고 하나니, 이러한 보살은 〈공〉한 여래장의 수행을 잃은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공〉을 어떤 물건인 것처럼 생각하여 ‘나는 마땅히 〈공〉을 얻으라’고 하거나, 또는 마음을 내기를, ‘물질 따위 법을 떠나서 별도로 다시 〈공〉이 있으니, 나는 마땅히 수행하여 저 〈공〉을 얻게 하리라’고 한다면, 저 사람은 〈공〉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법이기에 그것이 여래장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8_a_23L又散亂心失空衆生者,謂初發心菩薩,離空如來藏義,以失變壞物修行,名爲空解脫門。此以何義?初發心菩薩起如是心:實有法斷滅後時得涅槃。如是菩薩失空如來藏修行。又復有人以空爲有物,我應得空。又生如是心:離色等法別更有空,我應修行令得彼空。彼人不知空以何等法是如來藏?偈言:
-
〈공〉하지 않은 여래장이란
더 없는 불법을 말하는 것이니
서로가 버리거나 떠나는 모양이 아니고
한 가지법도 늘거나 주는 것이 아니네. -
017_0388_b_08L不空如來藏,
謂無上佛法,
不相捨離相,
不增減一法。
-
여래는 함이 없는 몸이어서
자성(自性)이 본래 청정한지라
객(客)ㆍ진(塵)의 허망이 더럽히지만
본래의 자성은 〈공〉할 뿐이네. -
017_0388_b_10L如來無爲身,
自性本來淨,
客塵虛妄染,
本來自性空。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한 가지 법도 줄지 않는 것이란 줄지 않는 번뇌가 그것이고, 한 가지 법도 늘지 않는 것이란, 진여의 성품 가운데 한 가지 법도 늘지 않음이 그것이다. 버리거나 떠나지 않는 것이란, 청정한 체(體)이기 때문이니, 게송에 ‘서로가 버리거나 떠나는 모양이 아니고 한 가지 법도 늘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에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두 가지 여래장의 〈공〉한 지혜가 있으니, 세존이시여, 〈공〉한 여래장이 만약에 떠나거나 벗어나거나 달라진다면, 일체 번뇌장(煩惱障)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공〉하지 않은 여래장 항하사보다 지나는 떠나지 않고 벗어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는 것은 부사의한 불법이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이것이 어떤 번뇌로써 어떤 곳에 없는가를 이렇게 여실히 보고 아는 것을 〈공〉한 지혜라 한다. 또 어떤 모든 불법이 어떤 곳에 구족해 있는가를 이렇게 여실히 보고 아는 것을 〈공〉하지 않은 지혜라 하나니, 이와 같이 분명히 있고 없는 두 극단을 떠나야만 여실히 그 〈공〉한 모양을 아는 것이다. 이 두 게송 가운데 이러한 뜻을 밝힘이다. - 017_0388_b_11L此偈明何義?不減一法者,不減煩惱。不增一法者,眞如性中不增一法。以不捨離淸淨體故。偈言:不相捨離相,不增減一法故。是故『聖者勝鬘經』言:世尊!有二種如來藏空智。世尊!空如來藏,若離若脫若異一切煩惱藏。世尊!不空如來藏,過於恒沙不離不脫不異不思議佛法故。如是以何等煩惱、以何等處無,如是如實見知,名爲空智。又何等諸佛法、何處具足有,如是如實見知,名不空智。如是明離有無二邊如實知空相。此二偈中明如是義。
- 017_0388_c_01L또 중생으로써 만약 이같이 〈공〉한 지혜를 떠난다면, 저 사람은 곧 부처님 경계의 바깥이어서 부처님 경계와 상응(相應)하지 않아 결정을 얻지도 못하고 전일한 마음을 얻지도 못하는지라, 이런 뜻이기 때문에 산란한 마음으로 〈공〉을 잃은 중생이라고 이르는 것이니, 왜냐하면 제1의 이치를 떠남으로써 〈공〉한 지혜의문과 분별없는 경계를 얻어 증(證)할 수도 없고 얻어 볼 수도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자승만경’에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여래장의 지혜를 이름하여 〈공〉한 지혜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의 〈공〉한 지혜는 일체 성문ㆍ벽지불들의 본래 보지 못하고, 본래 얻지 못하고, 본래 증하지 못하고, 본래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괴로움의 짐은 부처님만이 증할 수 있으니, 일체 번뇌장을 무너뜨리고 일체 괴로움을 없애는 도를 닦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 017_0388_c_01L又衆生若離如是空智,彼人則是佛境界外,名不相應,不得定、不得一心,以是義故,名散亂心失空衆生。何以故?以離第一義空智門,無分別境界不可得證、不可得見。是故『聖者勝鬘經』言:世尊!如來藏智名爲空智。世尊!如來藏空智者,一切聲聞辟支佛等本所不見、本所不得、本所不證、本所不會。世尊!一切苦滅唯佛得證,壞一切煩惱藏、修一切滅苦道故。
- 이와 같이 이 여래장은 곧 법계장(法界藏)이기 때문에 신견(身見) 등 중생으로선 얻어 볼 수 없는지라, 이미 신견의 모양을 설한 것은 그 대치(對治)할 진실한 법계가 현전(現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같이 세간을 뛰어난 법신의 여래장은 뒤바뀐 중생들의 경계가 아닌지라 이미 무상(無常) 등 세간의 법을 설한 것은 그 대치할 세간을 떠난 법계가 현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같이 자성이 청정한 법계의 여래장은 산란한 마음으로 〈공〉을 잃은 중생들의 경계가 아닌지라, 이미 번뇌의 때[垢] 객(客)ㆍ진(塵)의 더럽힘을 설한 것은 그 〈공〉한 자성과 청정한 공덕의 법이 서로 버리거나 떠나지 않음으로써 세간을 뛰어난 법신이란, 이름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또 한 가지 맛과 평등한 맛인 법계의 차별 없는 지혜 문에 의지하여 세간을 뛰어난 자성의 청정한 법신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을 이르되, 여실히 진여를 보고 아는 것이라 하나니, 이 때문에 경에 설하기를, “십주(十住)보살로서도 조금 여래장을 볼 수 있을 뿐이거늘, 어찌 하물며 범부나 이승(二乘)들 사람이겠느냐”고 하였고, 이 때문에 게송에도 말하였다.
- 017_0388_c_10L如是此如來藏,以法界藏故,身見等衆生不能得見。已說以身見相對治眞實法界未現前故。又如是出世閒法身如來藏,非顚倒衆生境界。已說以無常等世閒法對治出世閒法界未現前故。又如是自性淸淨法界如來空藏,非散亂心失空衆生境界。已說以煩惱垢客塵染、空自性淸淨功德法不相捨離出世閒法身得名故。此明何義?又依一味等味法界無差別智門,觀察出世閒自性淸淨法身,是名如實知見眞如。是故經說:十住菩薩唯能少分見如來藏,何況凡夫二乘人等。是故偈言:
-
017_0389_a_01L
마치 엷은 구름 가운데의
허공에 있는 해[日]를 보듯
청정한 지혜의 모든 성인들이
부처님을 보는 것도 그러한데 -
017_0389_a_01L譬如薄雲中,
見虛空有日,
淨慧諸聖人,
見佛亦如是。
-
성문과 벽지불은
눈 없는 자와 같아서
여래를 볼 수 없음이
마치 해를 못 보는 소경이네. -
017_0389_a_03L聲聞辟支佛,
如無眼目者,
不能觀如來,
如盲不見日。
-
아는 바 일체법이
한량없고 그지없어서
허공계와 법계에 두루한 것을
한량없는 지혜로써 볼 수 있나니 -
017_0389_a_04L所知一切法,
有無量無邊,
遍虛空法界,
無量智能見。
-
모든 여래의 법신이
일체 곳에 가득 찬 것을
부처님 지혜만이, 볼 수 있음은
그 한량없는 지혜이기 때문이네. -
017_0389_a_05L諸如來法身,
充滿一切處,
佛智慧能見,
以無量智故。
-
7. 위하의성품(爲何義說品) - 017_0389_a_07L究竟一乘寶性論爲何義說品第七
-
【문】진여이고 불성인 여래장의 뜻이 장애 없는 구경(究竟)의 보살 지위에 머무는 보살의 제1성인으로서도 역시 그 경계가 아니라면, 이것은 일체 지혜의경계이기 때문이리니, 만약에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어리석고 뒤바뀐 범부들을 위해 이러한 것을 설합니까?
【답】바로 이러한 뜻이기 때문에 대략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89_a_08L問曰:眞如佛性如來藏義,住無障閡究竟菩薩地菩薩第一聖人亦非境界,以是一切智者境界故。若如是者,何故乃爲愚癡顚倒凡夫人說?答曰:以是義故,略說四偈:
-
곳곳의 경 가운데에
안팎의 일체 〈공〉함을 설하되
함이 있는 법은 구름과 같고
또 꿈과 눈흘림 같다고 했는데 -
017_0389_a_13L處處經中說,
內外一切空,
有爲法如雲,
及如夢幻等。
-
여기엔 무엇 때문에
일체 모든 중생들의
다 여래성품이 있는 것은 설하고
그 공적(空寂)한 것을 설하지 않는가라고 하지만 -
017_0389_a_15L此中何故說,
一切諸衆生,
皆有如來性,
而不說空寂?
-
겁약(怯弱)한 마음이 있거나
모든 중생을 경만(輕慢)하거나
허망한 법에 집착하여
진여의 불성을 비방하며 -
017_0389_a_16L以有怯弱心,
輕慢諸衆生,
執著虛妄法,
謗眞如佛性,
-
자신에 신아(神我)가 있음을 계교함으로
이러한 중생들로 하여금
다섯 가지 허물을 아주 여의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그 불성이 있음을 설한 것이네. -
017_0389_a_17L計身有神我,
爲令如是等,
遠離五種過,
故說有佛性。
-
이 네 구절의 게송을 열 한 구절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9_a_19L此四行偈,以十一偈略釋應知。偈言:
-
여러 수다라(修多羅) 가운데
함이 있는 법을 설한 것은
이를테면 번뇌와 업 등이
구름 따위처럼 허망하다는 것이니 -
017_0389_a_20L諸修多羅中,
說有爲諸法,
謂煩惱業等,
如雲等虛妄,
-
번뇌는 마치 구름과 같고
업을 지음은 꿈과 같고
눈흘림 같은 쌓임도 그러함은
번뇌와 업이 나기 때문이네. -
017_0389_a_22L煩惱猶如雲,
所作業如夢,
如幻陰亦爾,
煩惱業生故。
-
먼저 이미 이렇게 설했지만
이 구경(究竟)의 논 가운데엔
다섯 쌓임을 여의게 하기 위해
진여의 불성이 있음을 설한 것이라. -
017_0389_a_23L先已如是說,
此究竟論中,
爲離五種過,
說有眞如性。
-
017_0389_b_01L
중생들이 듣지 못함으로써
보리심(菩提心)을 내지 않거나
혹은 겁약한 마음이 있어서
자신의 모든 허물을 속이고 -
017_0389_b_01L以衆生不聞,
不發菩提心,
或有怯弱心,
欺自身諸過。
-
또는 보리심을 내지 못함으로써
속이고 난 체하는 뜻을 일으켜
보리심 낸 사람을 보고는
내가 저 보살보다 낫다고 하나니 -
017_0389_b_03L未發菩提心,
生起欺慢意,
見發菩提心,
我勝彼菩薩,
-
이와 같이 교만한 사람은
바른 지혜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
이 때문에 허망함을 잡을 뿐
정작 여실한 법은 알지 못하며 -
017_0389_b_04L如是憍慢人,
不起正智心,
是故虛妄取,
不知如實法。
-
허망하게 중생들의 허물을 잡음으로서
객(客)ㆍ진(塵)의 더럽힌 마음에
실로 저의 모든 허물이 없고
자성의 청정한 공덕인 줄 알지 못하면서 -
017_0389_b_05L妄取衆生過,
不知客染心,
實無彼諸過,
自性淨功德。
-
허망한 허물을 잡음으로써
여실한 공덕을 알지 못하나니
이 때문에 자타의 평등한
그 자비심을 낼 수 없네. -
017_0389_b_07L以取虛妄過,
不知實功德,
是故不得生,
自他平等慈。
-
저 진여의 불성을 듣고
큰 용맹의 힘을 일으키거나
또는 지혜와 대비이신
세존에게 공경을 다한다면 -
017_0389_b_08L聞彼眞如性,
起大勇猛力,
及恭敬世尊,
智慧及大悲。
-
다섯 가지 법을 늘여 내어
그 평등에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일체의 허물은 다 없어지고
오직 모든 공덕만이 있으리니 -
017_0389_b_09L生增長五法,
不退轉平等,
無一切諸過,
唯有諸功德。
-
일체 중생 보기를
더 나의 몸과 다름없게 여기어야
더없는 부처님의 보리를
빨리 성취할 수 있을 것이네. -
017_0389_b_11L取一切衆生,
如我身無異,
速疾得成就,
無上佛菩提。
-
8. 신전청정성보리품(身轉淸淨成菩提品) - 017_0389_b_12L究竟一乘寶性論身轉淸淨成菩提品第八
-
≪논≫ 이미 때[垢]있는 진여를 설하였고, 여기서부터는 때 없는 진여를 설함이니, 알아두라. 때 없는 진여란, 이를테면 모든 부처님ㆍ여래가 번뇌 없는 법계 가운데에서 일체 갖가지 모든 때를 아주 여의고 잡된 더러운 몸을 바꿔 청정한 몸을 얻는 것이다. 여덟 글귀의 뜻에 의지하여 대략 저 진여의성품인 번뇌 없는 법신을 차별해 설하겠으니, 알아두라. 그 여덟 가지가 무엇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89_b_13L論曰:已說有垢如,自此以下說無垢如應知。無垢如者,謂諸佛如來於無漏法界中遠離一切種種諸垢,轉雜穢身得淨妙身,依八句義略差別說彼眞如性無漏法身應知。何等爲八?偈言:
-
청정하게 얻음과 멀리 여의는 것과
자타의 이익에 상응(相應)하는 것과
깊고 쾌하고 큰 것에 의지함인
시간[時]과 수효[數]가 저 법과 같음이네. -
017_0389_b_18L淨得及遠離,
自他利相應,
依止深快大,
時數如彼法。
-
017_0389_c_01L
이것이 이른바 여덟 글귀의 뜻이니, 차례대로 한 게송으로써 여덟 가지 뜻을 나타내 보이겠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냐 하면, 첫째는 진실한 체[實體]이고, 둘째는 인(因)이고, 셋째는 과(果)이고, 넷째는 업이고, 다섯째는 상응하는 것, 여섯째는 행(行)이고, 일곱째는 항상한 것이고, 여덟째는 부사의한 것이다. 진실한 체이란, 앞서 여래장이 번뇌장의 얽매임을 떠나지 않는 것을 설하였는데, 그 모든 번뇌를 아주 떠남으로써 몸을 바꿔 청정함을 얻는 이것을 진실한 체라 하나니, 알아두라. 게송에 이른바 ‘청정’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에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만약에 한량없는 번뇌장이 여래장을 얽어맨 것에 의혹하지 않는이라면 그는 한량없는 번뇌장을 벗어난 법신에도 역시 의혹이 없겠나이다”고 하였다. 인(因)에는 두 가지 분별없는 지혜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을 뛰어난 분별없는 지혜이고, 둘째는 세간을 뛰어난 지혜를 의지하여 세간에 의지해 행하는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이것을 인(因)이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얻음’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과(果)란, 곧 이 얻음을 의지하여 지혜의 과(果)를 얻어 증(證)하는 이것을 과(果)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멀리 여읨’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 017_0389_b_20L是名八種句義次第。一偈示現八種義者,何謂八種?一者實體、二者因、三者果、四者業、五者相應、六者行、七者常、八者不可思議。實體者,向說如來藏不離煩惱藏所纏,以遠離諸煩惱轉身得淸淨,是名爲實體應知。偈言:淨故。是故『聖者勝鬘經』言:世尊!若於無量煩惱藏所纏如來藏不疑惑者,於出無量煩惱藏法身亦無疑惑故。因者,有二種無分別智:一者出世閒無分別智、二者依出世閒智得世閒出世閒依止行智,是名爲因。偈言:得故。果者:卽依此得,得證智果,是名爲果。偈言:遠離故。
- 업이란, 두 가지 멀리 여의는 것이 있으니, 첫째는 번뇌의 장애를 멀리 여의는 것이고, 둘째는 지혜의 장애를 멀리 여의는 것이다. 이러한 차례이기 때문에 멀리 여의는 것이라 하고, 이같이 멀리 여의는 것이 곧 스스로의 이익과 남의 이익을 성취하기에 이것을 업이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자타의 이익’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상응(相應)하는 것이란,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그것이 한량없는 공덕을 얻어서 항상 끝까지 주지(住持)하기에 이것을 상응이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상응’이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여섯째의 행과 일곱째의 항상함과 여덟째의 부사의한 것이란, 이를테면 세 가지 부처님의 법신이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 항상 쉬지 않으신 그것이 부사의한 것이니, 게송에 ‘깊고 쾌하고 큰 데에 의지함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이런 뜻이기 때문에 대략 게송에 말하였다.
- 017_0389_c_11L業者,有二種遠離:一者遠離煩惱障、二者遠離智障,如是次第故名遠離。如是遠離自利利他成就,是名爲業。偈言:自他利故。相應者,自利利他得無量功德,常畢竟住持,是名相應。偈言:相應故。行常不思議者,謂三種佛法身,無始世界來作衆生利益常不休息,不可思議。偈言:依止深快大故。以是義故,略說偈言:
-
진실한 체와 인(因)ㆍ과(果)와
업과 또는 상응하는 것과
행과 항상함과 부사의한 것을
부처님 지위라 하나니 알아두라. -
017_0389_c_19L實體因果業,
及以相應行,
常不可思議,
名佛地應知。
-
또 진실한 체에 의지하고 인(因)에 의지하여 부처님 지위 가운데에서 저 방편의 인을 얻는지라.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89_c_21L又依實體、依因於佛地中,及得彼方便因故,說三偈:
-
017_0390_a_01L
앞서 부처님의 법신인
그 자성의 청정한 체가
모든 번뇌의 때와
객(客)ㆍ진(塵)의 더럽힘이 되는 것을 설했으니 -
017_0389_c_23L向說佛法身,
自性淸淨體,
爲諸煩惱垢,
客塵所染污。
-
마치 가운데의
때를 여읜 청정한 해와 달이
저 두텁고 빽빽한 구름의
그물에 덮인 것과 같음이라. -
017_0390_a_02L譬如虛空中,
離垢淨日月,
爲彼厚密雲,
羅網之所覆。
-
부처님의 공덕은 때가 없고
항상하고 또 변하지 않고
모든 법을 분별하지 않으시어
번뇌 없는 참된 지혜를 얻으셨네. -
017_0390_a_03L佛功德無垢,
常恒及不變,
不分別諸法,
得無漏眞智。
-
이 세 구절의 게송을 네 구절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0_a_04L此三行偈,以四行偈略釋應知。偈言:
-
부처님의 몸이
청정한 참된 묘법을 떠나지 않음은
마치 허공의 해와 달 같아서
그 지혜가 더러움을 떠남이 둘이 아니니 -
017_0390_a_05L佛身不捨離,
淸淨眞妙法,
如虛空日月,
智離染不二。
-
항하사를 지난 부처님 법의
밝고 깨끗한 모든 공덕은
조작하는 법의 상응이 아니고
저 진실한 체를 떠나지 아니하네. -
017_0390_a_07L過恒沙佛法,
明淨諸功德,
非作法相應,
不離彼實體。
-
번뇌의 장애와 지혜의 장애인
저 법은 사실 체가 없어서
항상 객ㆍ진의 더럽힘이 됨으로
이 때문에 구름의 비유를 설함이라. -
017_0390_a_08L煩惱及智障,
彼法實無體,
常爲客塵染,
是故說雲喩。
-
저 두 가지 인(因)을 아주 떠나
가지 분별없음을 향하여
분별없는 참된 지혜를
저 과(果)에 의지해 얻는 것이네. -
017_0390_a_09L遠離彼二因,
向二無分別,
無分別眞智,
及依彼所得。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앞서 몸을 바꾼 진실한 체의 청정함을 설하였는데, 또 청정이란 것이 대략 두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그 두 가지란, 첫째 자성의 청정한 것이고, 둘째 때를 여읜 청정한 것이다. 자성의 청정함이란 이를테면 자성의 해탈이 버리거나 여의는 것이 없음이니, 저 자성인 청정한 마음의 체가 일체 객ㆍ진 번뇌를 버리지 않는 것은 그것이 본래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를 여읜 청정함이란, 이를테면 해탈을 얻는 것이고, 또 저 해탈이 일체 법을 여의지 않는 그것이 마치 물이 모든 먼지와 때를 여의지 않음으로써 청정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성의 청정한 마음도 모든 객ㆍ진과 모든 번뇌의 때를 아주 여읨으로써 다시 남음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저 과(果)를 의지해 때를 여의어 청정함이니, 이 때문에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0_a_11L此偈明何義?向說轉身實體淸淨。又淸淨者,略有二種,何等爲二?一者自性淸淨、二者離垢淸淨。自性淸淨者,謂性解脫無所捨離,以彼自性淸淨心體不捨一切客塵煩惱,以彼本來不相應故。離垢淸淨者,謂得解脫。又彼解脫不離一切法,如水不離諸塵垢等而言淸淨,以自性淸淨心遠離客塵諸煩惱垢更無餘故。又依彼果離垢淸淨故,說四偈:
-
마치 청정한 못[池]물이
조금도 더러운 티가 없는데다가
가지가지 꽃나무들이
그 주위를 항상 둘러싼 것과 같고 -
017_0390_a_21L如淸淨池水,
無有諸塵濁,
種種雜花樹,
周帀常圍遶。
-
또 라후(羅睺)를 여읜 달과
구름의 가림을 여읜 햇빛과 같이
때 없는 공덕을 갖추어서
나타나시는 그것이 곧 저 몸이라. -
017_0390_a_23L如月離羅睺,
日無雲翳等,
無垢功德具,
顯現卽彼體。
-
017_0390_b_01L
벌의 맛 좋은 꿀과
견실하고 청정한 진금(眞金)과
보배 광과 큰 과일 나무와
때가 없는 저 진금의 형상이고 -
017_0390_b_01L蜂王美味蜜,
堅實淨眞金,
寶藏大果樹,
無垢眞金像,
-
또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몸과
미묘한 보배 여래의 형상인
이러한 등등의 모든 법이
바로 여래의 몸이시네. -
017_0390_b_02L轉輪聖王身,
妙寶如來像,
如是等諸法,
卽是如來身。
-
이 네 줄의 게송을 여덟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0_b_04L此四行偈,以八行偈略釋應知。偈言:
-
탐욕 등 객(客)번뇌는
마치 흐린 물의 먼지와 같고
분별없는 훌륭한 지혜의
그 과(果)법은 못물과 같으매라. -
017_0390_b_05L貪等客煩惱,
猶如濁水塵,
無分別上智,
果法如池水,
-
부처님 법신의
일체 공덕을 나타내되
저 지혜를 증한 과(果)에 의지하여
이 때문에 이렇게 설한 것이네. -
017_0390_b_07L示現佛法身,
一切諸功德,
依彼證智果,
是故如是說。
-
탐욕이 흐린 물의 먼지와 같아서
청정한 법은 먼지에 섞어 더럽히고
교화해야 할 모든 중생은
마치 못을 둘러싼 연꽃 같은지라. -
017_0390_b_08L貪如濁水塵,
淨法離垢染,
可化諸衆生,
如遶池藕花。
-
선정의 습기로 스며들어서
진심[瞋]의 덮임을 멀리 여의고
대자대비한 마음의 물로써
모든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하시며 -
017_0390_b_09L禪定習氣潤,
遠離瞋羅睺,
以大慈悲水,
遍益諸衆生。
-
마치 저 보름달이
구름이 덮인 그물을 멀리 여의고
그 광명이 중생들에 비추어서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거하듯 -
017_0390_b_11L如十五日月,
遠離雲羅網,
光明照衆生,
能除諸幽闇。
-
부처님의 때 없는 해와 달도
어리석은 구름의 실 그물을 여의고
지혜 광명이 중생들에 비추어서
모든 캄캄한 어두움을 제거하시며 -
017_0390_b_12L佛無垢日月,
離癡雲羅網,
智光照衆生,
除滅諸黑闇。
-
견줄 이 없으면서 같은 법을 얻어
능히 미묘한 법 맛을 내시니
모든 부처님은 꿀처럼 굳어서
벌 찌꺼기의 장애를 멀리 여의시네. -
017_0390_b_13L得無等等法,
能與妙法味,
諸佛如蜜堅,
遠離蜂𥢶障。
-
진실 미묘한 공덕이
능히 모든 빈궁을 끊고
능히 해탈의 세력을 주시니
이 때문에 금과 나무의 비유를 설한 것이며 -
017_0390_b_15L眞實妙功德,
除斷諸貧窮,
能與解脫勢,
故說金樹喩。
-
법 보배의 진실한 몸이
더 훌륭한 양족존(兩足尊)의
거룩한 빛을 필경 성취하시니
이 때문에 뒤의 세 비유를 설한 것이네. -
017_0390_b_16L法寶眞實身,
增上兩足尊,
勝色畢竟成,
故說後三喩。
-
또 앞서 두 가지 지혜가 스스로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업에 의지하는 것을 설하였으니, 그 두 가지가 무엇이냐 하면, 첫째는 세간을 뛰어난 분별없는 지혜이고, 둘째는 세간을 뛰어난 분별없는 지혜에 의지하여 몸을 바꿔 몸을 얻는 것이니, 그 수행의 인(因)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서지혜의 과(果)를 증(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017_0390_b_17L又向說以二種智依自利利他業。何者爲二?一者出世閒無分別智、二者依出世閒無分別智轉身,得身行因遠離煩惱,得證智果故。
- 017_0390_c_01L또 스스로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란, 해탈을 얻어 번뇌의 장애를 멀리 여의고, 지혜의 장애까지를 멀리 여의고서장애 없는 청정한 법신을 얻음이니, 이른바 스스로의 이익을 성취함이다. 남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란, 이미 자신의 이익을 성취한 후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자연 저 두 가지 법신을 의지하여 세간의 자재한 힘과 행을 나타냄이니, 이것이 이른바 남의이익을 성취함이다. 또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에 의지하여 업을 성취하나니 이런 뜻으로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0_b_21L又何者是成就自利?謂得解脫,遠離煩惱障、遠離智障,得無障㝵淸淨法身,是名成就自身利益。又何者是成就他利益?旣得成就自身利已,無始世來自然依彼二種佛身示現世閒自在力行,是名成就他身利益。又依自利利他成就業義故,說四偈:
-
샘이 없고 두루 이르러서
없어지지 않는 법을 더불어 항상하고
정량하여 변하거나 다르지 않아서
그 적정(寂靜)한 곳을 물러나지 않으신지라 -
017_0390_c_05L無漏及遍至,
不滅法與恒,
淸涼不變異,
不退寂靜處。
-
모든 부처님 여래의 몸은
허공의 모양 없는 것과 같으시면서도
모든 수승한 지혜를 갖춘 이를 위하여
여섯 감관의 경계를 지으시나니 -
017_0390_c_07L諸佛如來身,
如虛空無相,
爲諸勝智者,
作六根境界。
-
미묘한 빛을 나타내어 보이기도 하고
미묘한 음성을 내어 듣기기도 하고
부처님의 계향(戒香)을 맡게 하고
부처님의 묘법 맛을 주시며 -
017_0390_c_08L示現微妙色,
出於妙音聲,
令嗅佛戒香,
與佛妙法味。
-
삼매의 감촉을 깨닫게 하기도 하고
깊고 묘한 법을 알아서
자세히 번뇌의 숲을 생각하게 하기도 하되
부처님은 허공의 모양까지를 여의셨네. -
017_0390_c_09L使覺三昧觸,
令知深妙法,
細思惟稠林,
佛離虛空相。
-
이 네 줄의 게송을 여덟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0_c_11L此四行偈,以八行偈略釋應知。偈言:
-
대략 두 가지 법을 설하건대
업과 지혜가 그것인 줄 알지니
만족한 해탈의 몸이고
청정한 참된 법의 몸이라. -
017_0390_c_12L略說二種法,
業智應當知,
滿足解脫身,
淸淨眞法身。
-
해탈의 몸과 법의 몸이
둘이고 또 하나인 줄 알지니
이를테면 샘이 없고 두루 이르고
마지막 함이 없는 몸이기 때문이네. -
017_0390_c_14L解脫身法身,
二及一應知,
謂無漏遍至,
及究竟無爲。
-
번뇌가 다 되어 샘이 없음은
모든 습기를 멸했기 때문이고
거리낌이 없고 장애가 없음은
지혜의 두루 이르는 것인 줄 알지며 -
017_0390_c_15L煩惱盡無漏,
及習氣滅故,
無閡及無障,
智遍至應知。
-
함이 없음은 멸하지 않고
진실한 체는 허물이 없고
허물이 없는 그것을 근본이라 하나니
이것이 항상이란 글귀의 해석이라. -
017_0390_c_16L無爲以不滅,
實體不失故,
不失名爲本,
恒等句解釋。
-
이 항상이란 글귀들에 상대되는
네 가지 허물이 있는 것을 알지니
죽음과 무상과 전환하는 것과
헤아릴 수 없는 물러남이 그것이네. -
017_0390_c_18L對於恒等句,
有四失應知,
死無常及轉,
不可思議退。
-
죽음이 없기 때문에 항상하고
항상하기 때문에 청량(淸凉)하고
전환하지 않기 때문에 변하지 않고
고요하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나니 -
017_0390_c_19L以無死故恒,
以常故淸涼,
不轉故不變,
寂靜故不退。
-
저 구경(究竟)의 발자취와
청정한 지혜며 깨끗한 법의 체와
구족한 빛ㆍ소리 등등으로
모든 감관을 나타내 보이시는지라. -
017_0390_c_20L彼究竟足迹,
淨智白法體,
具足色聲等,
示現於諸根。
-
허공이 모양이 없으면서도
그 빛 등의 모양을 나타내듯
법신도 역시 그러하여
여섯 감관의 경제를 구족하셨네. -
017_0390_c_22L如虛空無相,
而現色等相,
法身亦如是,
具六根境界。
-
017_0391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경 가운데 설하기를, “허공의 모양처럼 모든 부처님도 그러하시다”고 하였다. 이는 제1의 이치에 의지한 모든 부처님 여래 청정하신 법신의 그 자체 모양이 공동하지 않은 법에 의하기 때문에 이는 같이 설한 것이다. 또 이런 뜻이기 때문에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에 문답하기를, “수보리(須菩提)여, 네 생각엔 어떠하냐,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는 사뢰었다.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해석하는 대로는, 대인의 모습을 성취함으로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겠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니라. 수보리여, 모습을 성취한다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만약에 모습을 성취함으로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응당 여래이어야 하리니, 이 때문에 모습을 성취한다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고 하셨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하면, 여래의 제1 이치에 의지한 청정하신 법신이기에 이런 뜻을 밝힌 것이다. 도 상응하는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0_c_23L此偈明何義?經中說言:如虛空相諸佛亦爾者,此依第一義,諸佛如來淸淨法身自體相不共法故作如是說。以是義故,『金剛般若波羅蜜經』言:須菩提!於意云何?可以三十二大人相成就得見如來不?須菩提言:如我解佛所說義者,不以相成就得見如來。佛言:如是如是。須菩提!不以相成就得見如來。須菩提!若以相成就觀如來者,轉輪聖王應是如來,是故非以相成就得見如來故。此明何義?以依如來第一義諦淸淨法身明如是義。又依相應義故,說二偈:
-
허공처럼 부사의하사
항상하고 또 청량하고
변하지 않고 고요하사
모든 분별을 두루 여의시며 -
017_0391_a_13L如空不思議,
常恒及淸涼,
不變與寂靜,
遍離諸分別。
-
일체 곳에 집착하지 않으사
거리끼고 거친 감촉을 여의시니
역시 보고서 잡을 수 없는 것이
부처님의 청정한 마음 때 없는 것이네. -
017_0391_a_15L一切處不著,
離閡麤澀觸,
亦不可見取,
佛淨心無垢。
-
이 두 줄의 게송을 여덟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1_a_16L此二行偈,以八行偈略釋應知。偈言:
-
해탈의 몸과 법의 몸이
역시 스스로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나니
스스로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함에 의지하는 것이
저 곳에 상응(相應)하는 이치이네. -
017_0391_a_17L解脫身法身,
示自利利他,
依自利利他,
彼處相應義。
-
일체 모든 공덕은
부사의한 것인 줄 알고
세 가지 지혜의 경계가 아님으로써
일체 갖가지의 지혜인 줄 알라. -
017_0391_a_19L一切諸功德,
不思議應知,
以非三慧境,
一切種智知。
-
모든 중생은 부처님의 체이어서
미세하기 때문에 듣고 얻는 경계가 아니고
제1의 이치이기에 생각해 얻는 지혜도 아니니
이것이 곧 세간을 뛰어난 깊은 비밀이네. -
017_0391_a_20L諸衆生佛體,
細故非聞境,
第一非思思,
以出世深密,
-
세간의 닦는 지혜로선 알지 못하나니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본래 일찍 볼 수 없어서
빛을 못 보는 소경과 가고 -
017_0391_a_21L世修慧不知,
諸愚癡凡夫,
本來未曾見,
如盲不矚色。
-
이승(二乘)은 마치 어린 아이가
해ㆍ달의 바퀴를 못 보는 것과 같나니
나지 않기 때문에 항상하고
멸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그대로이며 -
017_0391_a_23L二乘如嬰兒,
不見日月輪,
以不生故常,
以不滅故恒。
-
017_0391_b_01L
둘을 여의기 때문에 청량하고
법 성품으로 머물기 때문에 변하지 않고
멸(滅)을 증하기 때문에 고요하고
일체를 깨닫기 때문에 두루하며 -
017_0391_b_01L離二故淸涼,
法性住不變,
證滅故寂靜,
一切覺故遍。
-
머물지 않아서 분별하지 않고
번뇌를 여의어서 집착하지 않고
지혜의 장애가 없어서 어두움을 여의고
부드러워서 거친 것을 여의며 -
017_0391_b_02L不住不分別,
離煩惱不著,
無智障離閡,
柔軟離麤澀。
-
빛이 없어서 볼 수가 없고
모양을 여의어서 잡을 수가 없고
자성(自性)이기 때문에 청정하고
더럽힘을 여의기 때문에 때가 없네. -
017_0391_b_04L無色不可見,
離相不可取,
以自性故淨,
離染故無垢。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허공의 비유로써 모든 부처님 여래의 그 함이 없는 모든 공덕이 부처님의 법신을 떠나지 않는 것을 밝힘이니, 모든 세계 마다 헤아릴 수 없는 수승한 큰 방편의 업과 수승한 대비(大悲)의 업과 수승한 큰 지혜의 업을 얻어서 일체 중생들에게 즐거운 모양을 주기 위한 그 때 없는 청정한 세 가지 부처님의 몸이다. 이른바 진실한 부처님과 법의 즐거움을 수용하는 부처님과 또는 화신(化身)의 부처님이 항상 쉬지 않고 항상 끊이지 않은 채 자연히 수행하여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니, 알아두라 다른 사람과 같지 않은 오직 부처님, 여래의 법신만이 상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이 몸에 의지함으로써 모든 행의 차별에 상응하는지라, 이 때문에 여덟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1_b_05L此偈明何?義虛空譬喩者,明諸佛如來無爲諸功德不離佛法身。於所有諸有得不可思議勝大方便業、勝大悲業、勝大智業,爲與一切衆生樂相、無垢、淸淨三種佛身,所謂實佛、受法樂佛及化身佛,常不休息、常不斷絕、自然修行,以爲利益一切衆生應知。以不共餘人,唯諸佛如來法身相應故。此明何義?以依此身相應諸行差別故,說八偈:
-
처음이 아니고 중간도 뒤도 아니어서
파괴하지 않고 다르지도 않고
세 세계[三界]를 아주 떠나서
때가 없고 분별이 없는지라 -
017_0391_b_15L非初非中後,
不破壞不二,
遠離於三界,
無垢無分別。
-
이 깊고 깊은 경계는
이승(二乘)들의 알 바가 아니니
수승한 삼매의 지혜를 갖춘
이러한 사람이라야 볼 수 있으며 -
017_0391_b_17L此甚深境界,
非二乘所知,
具勝三昧慧,
如是人能見。
-
항하사[恒沙]보다 더 지나친
그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오직 여래만이 성취하셨으므로
다른 어떤 사람과도 공동하지 않으시네. -
017_0391_b_18L出過於恒沙,
不思議功德,
唯如來成就,
不與餘人共。
-
여래의 묘한 형상 몸[色身]은
청정하여 때가 없는 체이어서
그 모든 번뇌란 번뇌와
일체의 습기를 아주 여의시고 -
017_0391_b_19L如來妙色身,
淸淨無垢體,
遠離諸煩惱,
及一切習氣。
-
갖가지 수승한 묘법의
그 광명으로 몸을 삼아서
중생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
항상 쉴 사이가 없으시네. -
017_0391_b_21L種種勝妙法,
光明以爲體,
令衆生解脫,
常無有休息。
-
하시는 일의 부사의함이
마니 보배[摩尼寶]와 같아서
능히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는
저 몸은 진실한 몸이 아니시고 -
017_0391_b_22L所作不思議,
如摩尼寶王,
能現種種形,
而彼體非實。
-
017_0391_c_01L
세간을 위해 법을 설하사
고요한 곳을 나타내 보임은
교화하여 순숙(純熟)하게 하기도 하고
수기(授記)하며 도에 들게 하기도 하시네. -
017_0391_b_23L爲世閒說法,
示現寂靜處,
教化使淳熟,
授記令入道。
-
여래는 거울 형상의 몸이시되
본체(本體)를 떠나지는 아니하시니
마치 일체의 빛이란 빛이
허공을 떠나지 않는 것과 같네. -
017_0391_c_02L如來鏡像身,
而不離本體,
猶如一切色,
不離於虛空。
-
이 여덟 줄의 게송을 스물다섯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1_c_03L此八行偈,以二十五偈略釋應知。偈言:
-
앞서 설한 바 부처님의 법신과
일체 갖가지의 지혜와
자재함과 열반과
제1의 이치인 진리와 -
017_0391_c_04L向說佛法身,
及一切種智,
自在與涅槃,
及第一義諦,
-
또는 헤아릴 수 없는 법과
응공(應供) 등등의 공덕은
자신이 안으로 증할 뿐이니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할지라. -
017_0391_c_06L不可思議法,
應供等功德,
唯自身內證,
應當如是知。
-
저 세 가지 몸의 차별은
법신ㆍ보신(報身)ㆍ화신(化身) 등
이른바 깊고 쾌하고 큰
한량없는 공덕의 몸이 그것이고 -
017_0391_c_07L彼三身差別,
實法報化等,
所謂深快大,
無量功德身。
-
그 중에도 진실한 체의 몸을 밝힘은
모든 부처님의 법신을 말한 것이니
대략 설하자면 다섯 가지 모양과
다섯 가지 공덕이 그것인 줄 알라. -
017_0391_c_08L明實體身者,
謂諸佛法身,
略說五種相,
五功德應知。
-
함이 없고 차별이 없어서
두 가지 치우침을 아주 여의고
번뇌의 장애와 지혜의 장애와
또는 삼매의 장애를 벗어나셨네. -
017_0391_c_10L無爲無差別,
遠離於二邊,
出離煩惱障,
智障三昧障。
-
일체의 때를 여의었으므로
이 때문에 성인의 경계이니
청정한 광명 비춤이
곧 법성[法性]으로써 그러한지라. -
017_0391_c_11L以離一切垢,
故聖人境界,
淸淨光明照,
以法性如是。
-
한량없는 아승지(阿僧祗)의
그 셈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견줄 이 없는 모든 공덕으로써
제1의 저 언덕[彼岸]에 도달하셨네. -
017_0391_c_12L無量阿僧祇,
不可數思議,
無等諸功德,
到第一彼岸。
-
진실한 법신의 상응(相應)은
그 쾌함을 셈할 수 없으므로
생각하는 경계가 아니고
또 습기를 아주 여의었으며 -
017_0391_c_14L實法身相應,
以快不可數,
非思量境界,
及遠離習氣。
-
그지없는 모든 불법은
차례차례 보신(報身)을 떠나지 않으므로
가지가지 법 맛을 수용하되
모든 묘한 빛을 나타내 보이며 -
017_0391_c_15L無邊等佛法,
次第不離報,
受種種法味,
示現諸妙色。
-
청정한 자비(慈悲)의 습기는
허망한 분별이 없으므로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해
자연 휴식(休息)하는 일이 없네. -
017_0391_c_16L淨慈悲習氣,
無虛妄分別,
利益諸衆生,
自然無休息。
-
마치 여의 보배 구슬[如意寶珠]이
중생들의 마음을 만족케 하듯
즐거움을 주는 부처님으로서도
그와 같이 신통의 힘이 자재하신지라 -
017_0391_c_18L如如意寶珠,
滿足衆生心,
受樂佛如是,
神通力自在。
-
이 자재한 신통의 힘을
대략 다섯 가지로 설하겠으니
법을 설함과 볼 수 있음과
모든 업을 휴식하지 않음과 -
017_0391_c_19L此神力自在,
略說有五種,
說法及可見,
諸業不休息,
-
또는 휴식하고 은몰(隱沒)함과
진실하지 않은 몸을 나타내는
이러한 것을 요약해 말하되
다섯 가지 자재한 힘이라 하네. -
017_0391_c_20L及休息隱沒,
示現不實體,
是名要略說,
有五種自在。
-
마치 마니 보배 구슬[摩尼寶珠]이
가지가지 모든 빛을 의지하듯
본생(本生)과 다른 모든 모양은
일체가 다 진실하지 않는지라 -
017_0391_c_22L如摩尼寶珠,
依種種諸色,
異本生諸相,
一切皆不實。
-
여래도 역시 이와 같이
방편의 힘으로 나타내 보이시기에
도솔천(兜率天)으로부터 내려와서
차례로 모태여 들어가 태어나고 -
017_0391_c_23L如來亦如是,
方便力示現,
從兜率陁退,
次第入胎生,
-
017_0392_a_01L
모든 기예를 배워 익혀
어린 아이로서 왕궁에 들어갔다가
모든 욕심의 모양을 싫어 여의고
출가(出家)하여 고행을 행하며 -
017_0392_a_01L習學諸伎藝,
嬰兒入王宮,
厭離諸欲相,
出家行苦行,
-
모든 외도들을 찾아 묻고는
보리의 도량에 나아가서
마군의 무리를 항복 받고
큰 묘각(妙覺)의 높은 이를 이룩하시매랴. -
017_0392_a_03L推問諸外道,
往詣於道場,
降伏諸魔衆,
成大妙覺尊,
-
더 없는 법 바퀴를 굴리고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드시어
청정하지 않은 국토에서
이러한 일들을 나타내시되 -
017_0392_a_04L轉無上法輪,
入無餘涅槃,
於不淸淨國,
現如是等事。
-
세간에서 휴식하실 사이 없이
그 무상(無常)과 괴로움과
무아(無我)와 적정(寂靜)과
방편의 지혜 힘을 펼쳐 설하사 -
017_0392_a_05L世閒無休息,
宣說無常苦,
無我寂靜名,
方便智慧力,
-
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세 세계의 괴로움을 싫어 여의게 하고
그 뒤엔 열반에 드시어
적정(寂靜)한 도에 들어가시네. -
017_0392_a_07L令彼諸衆生,
厭離三界苦,
後入於涅槃,
以入寂靜道。
-
그런데도 성문(聲聞)사람들은
이 허망한 모양이 있으므로 해서
내가 열반과 법화(法華)등
모든 경전을 얻었다고 말하는지라. -
017_0392_a_08L諸聲聞人等,
有是虛妄相,
言我得涅槃,
法華等諸經,
-
그들에게 다 여실한 법을 설하사
지혜의 방편으로 거둬 주시되
과거의 허망하던 마음을 돌려서
최상의 승(乘)에 순숙하게 하시고 -
017_0392_a_09L皆說如實法,
般若方便攝,
迴先虛妄心,
令淳熟上乘,
-
묘한 보리기(菩提記)를 수여하되
미세하고도 큰 세력으로써
저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험란한 나쁜 길을 벗어나게 하시며 -
017_0392_a_11L授妙菩提記,
微細大勢力,
令愚癡衆生,
過嶮難惡道。
-
다시 깊고 쾌하고 큰 것을
차례로 설하시나니 알아두라
첫째는 법 몸의 여래이시고
둘째는 형상 몸의 부처님이시라. -
017_0392_a_12L深快及以大,
次第說應知。
初法身如來,
第二色身佛,
-
마치 허공 가운데에
일체의 형상 몸이 있듯이
처음 부처님의 몸에서나
최후 부처님의 몸에서도 역시 그러하네. -
017_0392_a_13L譬如虛空中,
有一切色身,
於初佛身中,
最後身亦爾。
-
여기서부터 아래는 곧 이러한 세 가지 부처님 몸을 의지하여 중생들을 즐겁게 하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대략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2_a_15L自此以下,卽依如是三種佛身,爲樂衆生利益衆生。略說二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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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의 체는 항상 머무사
한량없는 인(因)을 닦음으로써
중생계(衆生界)가 다하지 않는 한
자비하신 마음으로 뜻대로 하시며 -
017_0392_a_17L世尊體常住,
以修無量因,
衆生界不盡,
慈悲心如意,
-
지혜는 상응(相應)함을 성취하사
법 가운데 자재함을 얻음으로써
모든 마군을 항복 받으시나니
그 체가 고요하기 때문에 항상하네. -
017_0392_a_19L智成就相應,
法中得自在,
降伏諸魔怨,
體寂靜故常。
-
이 두 줄의 게송을 여섯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2_a_20L此二行偈,以六行偈略釋應知。偈言:
-
몸뚱이와 목숨과 재물을 버리고
모든 불법을 섭취(攝取)하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필경 본래의 원을 원만케 하시는지라. -
017_0392_a_21L棄捨身命財,
攝取諸佛法,
爲利益衆生,
究竟滿本願。
-
청정한 부처님 몸을 얻고는
대자대비하신 마음을 일으켜
네 가지 뜻대로[四如意]를 수행하사
저 힘을 의지해 세상에 머무시네. -
017_0392_a_23L得淸淨佛身,
起大慈悲心,
修行四如意,
依彼力住世。
-
017_0392_b_01L
미묘한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열반이 있다는 그 마음을 여의고
항상 마음의 삼매를 얻으사
즐거움의 상응함을 성취하시며 -
017_0392_b_01L以成就妙智,
離有涅槃心,
常得心三昧,
成就樂相應。
-
>
항상 세간에 계시면서도
세간의 법에 더럽히지 않고
청정한 감로(甘露)의 곳을 얻기에
이 때문에 일체 마군을 여의시네. -
017_0392_b_02L常在於世閒,
不爲世法染,
得淨甘露處,
故離一切魔。
-
모든 부처님이 본래 생멸하지 않음을
그 본래부터가 적정(寂靜)하기 때문이고
언제 누구이건 귀의할 수 있으므로
이 때문에 나에게 귀의하라고 말씀하심이라. -
017_0392_b_04L諸佛本不生,
本來寂靜故,
以常可歸依,
故言歸依我。
-
처음의 일곱 가지 비유는
여래의 형상 몸의 항상한 것이고
뒤의 세 가지 비유는
선서(善逝)의 법 몸의 항상한 것이네. -
017_0392_b_05L初七種譬喩,
如來色身常,
後三種譬喩,
善逝法身常。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법 몸을 의지해 나아가선 더없는 몸을 얻어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알아두라. 그 헤아릴 수 없음을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2_b_06L此偈明何義?諸佛如來依法身轉得無上身,不可思議應知。依不可思議故,說二偈:
-
말로써 설할 것이 아니고
제1의 이치 진리에 해당하며
모든 각(覺)ㆍ관(觀)의 자리를 떠났으므로
비유로써 설할 수도 없는지라 -
017_0392_b_09L非言語所說,
第一義諦攝,
離諸覺觀地,
無譬喩可說。
-
최상의 수승 미묘한 법은
열반이 있다는 것을 취하지 않나니
이는 삼승(三乘)들의 알 바가 아니고
부처님만이 아시는 경계이네. -
017_0392_b_11L最上勝妙法,
不取有涅槃,
非三乘所知,
唯是佛境界。
-
이 두 줄의 게송을 다섯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2_b_12L此二行偈,以五行偈略釋應知。偈言:
-
헤아릴 수 없는 것이란
언어(言語)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고
언어의 모양을 떠난 것은
제1의 이치에 해당하기 때문이며 -
017_0392_b_13L不可得思議,
以離言語相,
離言語相者,
以第一義攝。
-
제1의 이치에 해당하는 것은
사량(思量)하는 경계가 아니고
사량하는 경계가 아님은
비유로써 아는 것이 아니며 -
017_0392_b_15L第一義攝者,
非思量境界,
非思量境者,
以無譬喩知。
-
비유로써 아는 것이 아님은
가장 수승하여 위없는 것이고
가장 수승하여 위없는 것은
열반이 있음을 취하지 않으며 -
017_0392_b_16L無譬喩知者,
以最勝無上,
最勝無上者,
不取有涅槃。
-
또한 공덕과 과실(過失)인
이 두 가지를 취하지도 않나니
앞서 다섯 가지 비유가
바로 그 미세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이고 -
017_0392_b_17L不取是二者,
不取功德過,
前五種譬喩。
微細不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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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법신이 항상함이란
그 다음 여섯째의 비유한 것이니
법신이 자재함을 얻기 때문에
여래의 형상 몸도 항상하기 마련이네. -
017_0392_b_19L如來法身常,
第六譬喩者,
以得自在故,
如來色身常。
-
9. 여래공덕품(如來功德品) - 017_0392_b_20L究竟一乘寶性論如來功德品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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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392_c_01L
≪논≫ 이미 때[垢]가 없는 진여의 법신을 설하였고, 다음엔 저 때 없는 진여의 법신을 의지한 일체 공덕을 설하겠으니, 마치 마니 보배[摩尼寶]가 그 광명과 형색(形色)의 모든 모양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여래의 법신 한량업고 그지없는 그 자성의 청정한 때 없는 공덕도 그러한지라, 이런 뜻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공덕에 의지하여 다음의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2_b_21L論曰:已說無垢眞如法身,次說依彼無垢眞如法身一切功德,如摩尼寶不離光明形色諸相,如來法身無量無邊自性淸淨無垢功德亦復如是。以是義故,依佛功德次說二偈:
-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그것이 제1의 이치 진리의 몸이니
제1의 이치 진리 몸을 의지하여
이 세간의 진리 몸이 있는 것이라 -
017_0392_c_03L自利亦利他,
第一義諦身,
依彼眞諦身,
有此世諦體。
-
그 과(果)가 모든 것을 여읜 순숙(淳熟)한 가운데에
예순네 가지 갖가지 법과
모든 공덕의 차별이 구족해 있네. -
017_0392_c_05L果遠離淳熟,
此中具足有,
六十四種法,
諸功德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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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2_c_06L此偈示現何義?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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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신을 성취하되
모든 불법을 주지(住持)하여야
제1의 법신을 섭취하여
남을 위해 주지할 수 있네. -
017_0392_c_07L於自身成就,
住持諸佛法,
故攝第一身,
爲他身住持。
-
모든 여래 세존이시기에
세간의 진리 몸이 있나니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은
처음 부처님 몸의 섭취하는 것이고 -
017_0392_c_09L諸如來世尊,
故有世諦體,
佛無量功德,
初身攝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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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대장부(大丈夫)의 모습 등
저 법의 즐거움을 수용한 보신(報身)은
두 번째 부처님 몸의 섭취하는 것이네. -
017_0392_c_10L十力四無畏,
大丈夫相等,
彼受樂報體,
第二佛身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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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열 가지 힘 등 예순 네 가지 부처님 몸의 공덕을 밝힘이다. 어떻게 아는가 하면, 바로 저 뜻을 의지해 아느니,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2_c_11L此偈明何義?明十力等六十四種佛身功德。此云何知?依彼義故,略說二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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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힘은 금강저(金剛杵)이어서
지혜 없는 자의 장애를 부수되
여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대중 가운데 처하심이 사자와 같으니 -
017_0392_c_13L佛力金剛杵,
破無智者障,
如來無所畏,
處衆如師子,
-
여래의 특수한 법은
그 청정함이 허공과 같고
저 물 속의 달과도 같으므로
중생들이 이것을 두 가지로 보네. -
017_0392_c_15L如來不共法,
淸淨如虛空,
如彼水中月,
衆生二種見。
-
여기서부터의 공덕품(功德品) 가운데 나머지 게송을 논한 것은 이 두 게송을 의지하여 차례로 저 열 가지 힘 등 예순네 가지 여래의 공덕을 나타내 보인다. 다라니자재왕경(陀羅尼自在王經)에 널리 설한 것과 같으니, 알아 두라. 처음 열 가지 힘을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2_c_16L自此已下功德品中餘殘論偈,依此二偈次第示現彼十力等六十四種如來功德,如『陁羅尼自在王經』廣說應知。初依十力,故說二偈:
-
도리에 계합하고 계합하지 못함과
과보와 업과 모든 근성과
믿음과 두루 이르름과
때를 여의는 모든 선정과 -
017_0392_c_20L處非處果報,
業及於諸根,
性信至處道,
離垢諸禪定。
-
또는 과거세세를 기억함과
하늘눈과 적정(寂靜)한 지혜
이러한 등등의 여러 글귀를
열 가지 힘이라고 말하는 것이네. -
017_0392_c_22L憶念過去世,
天眼寂靜智,
如是等諸句,
說十種力名。
-
또 네 가지 두려움 업음을 의지하여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2_c_23L又依四無畏故,說三偈:
-
017_0393_a_01L
여실히 모든 법을 깨달음과
모든 도(道)에 장애되는 것을 막음과
도를 연설함과 번뇌를 끊음이
이것이 네 가지 두려움 없는 것이라. -
017_0393_a_01L如實覺諸法,
遮諸閡道障,
說道得無漏,
是四種無畏。
-
알 바의 경계에 있어서
필경 자타(自他)를 다 알되
스스로가 알고서 남을 알게 하는
이것이 곧 장애되는 길을 막는 것이며 -
017_0393_a_03L於所知境界,
畢竟知自他,
自知教他知,
此非遮障道。
-
능히 수승 미묘한 과(果)를 증득하되
스스로가 얻고서 남을 얻게 하여
자타의 이로운 진리를 설하는
이것이 곧 모든 곳에의 두려움 없는 것이네. -
017_0393_a_04L能證勝妙果,
自得令他得,
說自他利諦,
是諸處無畏。
-
또 열여덟 가지 부처님의 특수한 법을 의지해 이 때문에 여덟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3_a_05L又依十八不共佛法故,說八偈:
-
부처님은 허물이 없고 다툼이 없고
허망한 생각 등의 잘못이 없고
산란한 맘을 안정하지 않음이 없고
가지가지의 모든 생각이 없으시며 -
017_0393_a_06L佛無過無諍,
無妄念等失,
無不定散心,
無種種諸想,
-
뜻을 조작하거나 마음을 두둔함이 없어
욕망과 정진에 물러나지 않고
염(念)ㆍ혜(慧)ㆍ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知見)에 물러나지 않으시며 -
017_0393_a_08L無作意護心,
欲精進不退,
念慧及解脫,
知見等不退。
-
모든 업에 지혜를 근본삼아서
세 세상을 알아 장애가 없으시니
이것이 열여덟 가지 공덕이고
또 나머지 말하지 않은 것이 이러하네. -
017_0393_a_09L諸業智爲本,
知三世無障,
佛十八功德,
及餘不說者。
-
세존의 몸과 입은 잘못이 없으므로
그 누가 와서 파괴하더라도
속마음에 움직이는 모양이 없으시니
이는 조작한 마음도, 버리는 마음도 아닌 것이며 -
017_0393_a_10L佛身口無失,
若他來破壞,
內心無動相,
非作心捨心。
-
세존의 욕망과 정진하는 생각과
청정한 지혜와 해탈지견은
언제나 잃어버리지 않으시니
이는 알 수 있는 경계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
017_0393_a_12L世尊欲精進,
念淨智解脫,
知見常不失,
示現可知境。
-
일체 모든 업 따위에
지혜를 근본삼아 전전(轉展)하사
세 세상에 장애가 없으시니
이는 광대한 지혜의 행함이 항상한 것이라. -
017_0393_a_13L一切諸業等,
智爲本展轉,
三世無障閡,
廣大智行常。
-
이것을 이르되 여래의 몸이
큰 지혜와 상응(相應)하여서
저 크나큰 보리의
가장 수승 미묘한 법을 깨닫는 것이라 하나니 -
017_0393_a_14L是名如來體,
大智慧相應,
覺彼大菩提,
最上勝妙法。
-
일체 중생들을 위해
큰 법 바퀴를 굴리사
두려움이 없는 수순 미묘한 법으로써
저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시네. -
017_0393_a_16L爲一切衆生,
轉於大法輪,
無畏勝妙法,
令彼得解脫。
-
또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에 의지하기 때문에 열한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3_a_17L又依三十二大人相故,說十一偈:
-
발바닥의 모양은 편편하여
천 폭(幅)의 바퀴를 구족하고
발등은 높으면서 위가 두둑하고
이니녹왕(伊尼鹿王)의 장딴지와 같으며 -
017_0393_a_18L足下相平滿,
具足千輻輪,
跟傭趺上隆,
伊尼鹿王腨,
-
손발은 모두 부드럽고
온 손가락이 다 가늘면서 길고
아왕(鵝王)과 같은 비단결의 손가락이고
팔뚝과 팔꿈치는 위아래가 두둑하며 -
017_0393_a_20L手足悉柔軟,
諸指皆纖長,
鵝王網縵指,
臂肘上下傭,
-
두 어깨는 앞뒤가 편편하고
좌우 양편이 함께 원만하고
서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가고
말의 음경처럼 감추어져 있으며 -
017_0393_a_21L兩肩前後平,
左右俱圓滿,
立能手過膝,
馬王陰藏相,
-
키의 헌칠하고 단정함은
니구수왕(尼拘樹王)과 같고
몸매는 일곱 군데가 가득하면서
윗부분은 반은 사자와 같으며 -
017_0393_a_22L身傭相洪雅,
如尼拘樹王,
體相七處滿,
上半如師子,
-
017_0393_b_01L
위덕(威德)의 힘이 견고함은
마치 나라연(那羅延)과 같고
몸빛이 신선하고 청정하고 미묘하고
부드럽고 연함은 바로 금빛의 피부이며 -
017_0393_b_01L威德勢堅固,
猶如那羅延,
身色新淨妙,
柔軟金色皮,
-
깨끗하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빽빽하게
한 구멍엔 한 터럭이 나 있으며
털은 보드랍고 연하게 위로 쓸리면서
가느다란 바퀴처럼 오른쪽으로 쏠렸고 -
017_0393_b_02L淨軟細平密,
一孔一毛生,
毛柔軟上靡,
微細輪右旋,
-
몸엔 깨끗한 광명이 둥글게 돌려서
정수리 위의 모습이 높이 나타나며
목은 공작왕(孔雀王)과 같고
턱 모양은 사자왕(獅子王)과 같으며 -
017_0393_b_03L身淨光圓帀,
頂上相高顯,
項如孔雀王,
頤方若師子,
-
머리털은 깨끗한 금정기의 빛이어서
마치 인타라(因陀羅)와 같으며
이마 위 백호(白毫)의 상은
온 낯에 청정한 광명이며 -
017_0393_b_05L髮淨金精色,
喩如因陁羅,
額上白毫相,
通面淨光明,
-
입에는 마흔 개의 이[齒]를 갖추어
두 어금니가 눈[雪]보다도 흰데다가
그 깊고도 빽빽하고 안팎이 환한
위아래의 이가 함께 다 가지런하며 -
017_0393_b_06L口含四十齒,
二牙白踰雪,
深密內外明,
上下齒平齊,
-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음성처럼
묘한 음성이면서 길고도 먼 음성이고
음식은 씹어 넘김이 없으면서도
맛 가운데 최상의 맛을 얻으시며 -
017_0393_b_07L迦陵頻伽聲,
妙音深遠聲,
所食至喉現,
得味中上味,
-
혀는 가늘고도 엷고 넓고도 길고
두 눈은 순수한 검푸른 빛인데다가
눈썹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고
모든 공덕은 연꽃과 같으신지라. -
017_0393_b_09L細薄廣長舌,
二目淳紺色,
瞬眼若牛王,
功德如蓮華。
-
이같이 사람 중에 높은 이로서
서른두 가지 묘한 모습을 설하노니
그 낱낱 모습이 잡란(雜難)하지 않아
온 몸에 흠 잡을 것이 없으시네. -
017_0393_b_10L如是說人尊,
妙相三十二,
一一不雜亂,
普身不可嫌。
-
이 부처님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특수한 법과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대략 하나로 뭉친 이것을 예순네 가지 공덕이라 함이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3_b_11L此佛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三十二大人相略集一處,是名六十四種功德應知。偈言:
-
예순 네 가지 공덕의
닦는 원인과 결가 갚음의
그 낱낱 각각 차별을
‘보녀경(寶女經)’에 차례로 설하였네. -
017_0393_b_14L六十四功德,
修因及果報,
一一各差別,
寶經次第說。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앞서 모든 부처님, 여래 예순네 가지 공덕의 그 원인과 결과의 차별을 설한 것을 밝힘이다. 이 차례에 의지하여 ‘보녀경’ 가운데, 널리 설했으니, 알아두라. 다시 이 네 가지를 의지하여 차례로 네 가지 비유가 있었으니, 이른바 금강저(金剛杵)와 사자왕(獅子王)과 허공의 비유와 물 속 달의 비유 등 아홉 줄의 게송이 그것이라, 저 아홉 게송을 의지하여 대략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3_b_16L此偈明何義?向說諸佛如來六十四種功德因果差別,依此次第『寶女經』中廣說應知。又復依此四處,次第有四種喩,謂金剛杵及師子王、虛空譬喩、水中月等,有九行偈。依彼九偈,略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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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충돌하면 인자한 마음이 없어서
저 무심(無心)함과 같지 않나니
이 때문에 금강저, 사자왕의 비유와
허공 또는 물 속 달의 비유를 설함이네. -
017_0393_b_22L衝過無慈心,
不共他無心,
故說杵師子,
空水中月喩。
-
017_0393_c_01L
또 열 가지 힘의 금강저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3_c_01L又依十力金剛杵喩故,說二偈:
-
도리에 계합하고 계합하지 않음과
과보와 근성과 중생의 모든 신근(信根)과
가지가지의 도 닦는 지위와
과거세 일의 온갖 차별을 아시며 -
017_0393_c_02L處非處果性,
衆生諸信根,
種種道修地,
過宿命差別。
-
하늘눈을 통하고 번뇌를 다 끊는 등
이러한 부처님의 힘 금강저로써
저 어리석음의 갑옷ㆍ산ㆍ답장ㆍ나무를
찌르고 부수고 흩고 끊어 버리시네. -
017_0393_c_04L天眼漏盡等,
佛力金剛杵,
能刺碎散斫,
癡鎧山牆樹。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3_c_05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
모든 여래 여섯 가지 힘의
그 차례의 셋과 또 하나와
아는 바 경계 가운데에
삼매의 모든 장애를 여의며 -
017_0393_c_06L諸如來六力,
次第三及一,
所知境界中,
離三昧諸障,
-
또 나머지 번뇌의 장애를 여의는 것이
마치 저 무겁고 굳고 파괴할 수 없는
갑옷ㆍ담장 또는 나무들을
부수고 흩고 끊어 버림과 같으매라. -
017_0393_c_08L及離餘垢障,
譬如破散截,
鎧牆及樹等,
亦重亦堅固,
-
여래의 열 가지 힘도
마치 저 금강과 같이
부수고 흩고 끊으므로
이 때문에 금강저를 설함이네. -
017_0393_c_09L亦不可破壞。
如來十種力,
猶如彼金剛,
故說金剛杵。
-
또 네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없는 사자왕의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3_c_10L又依四無畏師子王喩故,說二偈:
-
마치 사자왕이
모든 짐승 가운데 자유로이
항상 산 숲에 처하여
모든 짐승들을 겁내지 않듯 -
017_0393_c_11L譬如師子王,
諸獸中自在,
常處於山林,
不怖畏諸獸。
-
사람의 왕이신 부처님도
모든 군중 가운데 처하여
겁내지 않고 잘 머물러
굳고도 힘세고 빠르시네. -
017_0393_c_13L佛人王亦爾,
處於諸群衆,
不畏及善住,
堅固奮迅等。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대략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3_c_14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
병고(病苦)를 알고 병고의 원인을 알아서
저 병고의 원인을 아주 여의고
성스러운 도의 묘한 약을 설하사
병고를 여의기 위해 멸(滅)을 증하며 -
017_0393_c_15L知病苦知因,
遠離彼苦因,
說聖道妙藥,
爲離病證滅。
-
모든 두려움을 아주 여의고서
힘차고 빠른 성(城)에 잘 머무시니
불왕(佛王)께서 대중에 계시어
그 두려움 없음이 사자와 같으시네. -
017_0393_c_17L遠離諸怖畏,
善住奮迅城,
佛王在大衆,
無畏如師子。
-
일체 법을 잘 앎으로써
이 때문에 잘 머무시고
일체 곳에 겁내지 않음으로써
이 때문에 우치한 범부를 여의시며 -
017_0393_c_18L以知一切法,
是故能善住,
一切處不畏,
離愚癡凡夫,
-
이승(二乘)과 청정한 이로선
나에겐 견줄 이 없음을 봄으로써
일체 모든 법 가운데에
마음이 항상 안정되고 견고하시매라. -
017_0393_c_19L二乘及淸淨,
以見我無等,
於一切法中,
心常定堅固。
-
어째서 힘차고 빠르다 하는가 하면
무명(無明)의 머문 자리를 벗어나서
자유롭게 거리끼는 곳이 없으시니
이 때문에 힘차고 빠르다 함이네. -
017_0393_c_21L何故名奮迅,
過無明住地,
自在無閡處,
是故名奮迅。
-
또 열여덟 가지 공동하지 않는 법의 허공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3_c_22L又依十八不共法虛空譬喩故,說三偈:
-
017_0394_a_01L
땅ㆍ물ㆍ불ㆍ바람 뜻을
저 법이 〈공〉 가운데 없고
모든 물질 가운데에도 없고
허공은 거리끼는 법이 없는지라 -
017_0394_a_01L地水火風等,
彼法空中無,
諸色中亦無,
虛空無閡法。
-
모든 부처님도 장애가 없으심은
마치 허공의 모양과 같은 것이고
여래께서 세간에 머물러 계심은
마치 물ㆍ불ㆍ바람과 같은 것이네. -
017_0394_a_03L諸佛無障㝵,
猶如虛空相,
如來在世閒,
如地水火風。
-
그러면서도 부처님ㆍ여래의
그 모든 공덕은
또한 한 가지 법도
세간과 공동한 것이 없네. -
017_0394_a_04L而諸佛如來,
所有諸功德,
乃至無一法,
共餘世閒有。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대략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4_a_05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
성문(聲聞)과의 공한 행[空行]과
슬기로운 이와의 자재함은
최상의 미세(微細)한 법이므로
이 때문에 다섯 가지 원소[五大]를 나타내 보임이며 -
017_0394_a_06L聲聞及空行,
智者及自在,
上上微細法,
故示現五大。
-
모든 중생들 수용하는 것은
마치 땅ㆍ물ㆍ바람 같아서
세간도 떠나고 출세간(出世間)도 떠났으므로
이 때문에 허공의 요소[虛空大]를 설함이네. -
017_0394_a_08L諸衆生受用,
如地水火風,
離世離出世,
故說虛空大,
-
서른두 가지 공덕이
법신을 의지해 있는 것이
마치 세간의 등심지[燈炷]의
밝고 따뜻한 빛ㆍ모양과 같으매라. -
017_0394_a_09L三十二功德,
依止法身有。
如世閒燈炷,
明煖及色相,
-
상응(相應)의 차별 없음이
모든 여래의 법신인 만큼
그 일체 모든 공덕의
차별 없음도 역시 그러하네. -
017_0394_a_10L相應無差別,
諸如來法身,
一切諸功德,
無差別亦爾。
-
또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인 물속 달의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4_a_12L又依三十二大丈夫相水中月喩故,說二偈:
-
가을 허공에 구름 한 점 없고
달이 하늘 또는 물속에 비추면
일체 세간의 모든 사람들이
죄다 달의 세력을 보는 것처럼 -
017_0394_a_14L秋空無雲曀,
月在天及水,
一切世閒人,
皆見月勢力。
-
청정한 부처님 법 바퀴 속에는
모든 공덕의 세력을 구족했으므로
불자(佛子)로서 여래를 볼 때에
그 공덕의 몸이 또한 그러하네. -
017_0394_a_16L淨佛輪中,
具功德勢力,
佛子見如來,
功德身亦爾。
-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대략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4_a_17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
서른두 가지 공덕을
보는 이가 환희심을 내는 것은
그 공덕이 법신ㆍ보신ㆍ화신의
세 가지 부처님을 의지해 있기 때문이라. -
017_0394_a_18L三十二功德,
見者生歡喜,
依法報化身,
三種佛而有。
-
법신은 청정하여 때가 없어서
모든 세간을 아주 여의고
여래의 바퀴 속에 있으므로
중생들이 이것을 두 곳으로 보지만 -
017_0394_a_20L法身淨無垢,
遠離於世閒,
在如來輪中,
衆生見二處。
-
마치 청정한 물속의
달그림자 모양을 보듯이
이 서른두 가지 모습은
형상 몸을 의지하기에 그러함이니 -
017_0394_a_21L如淸淨水中,
見於月影像,
是三十二相,
依色身得名。
-
저 마니 보배 구슬이
광명의 빛과 모양을 여의지 않듯이
형상 몸도 그와 같아서
서른두 가지 모습을 여의지 아니하네. -
017_0394_a_22L如摩尼寶珠,
不離光色相,
色身亦如是,
不離三十二。
-
017_0394_b_01L
10. 자연불휴식불업품(自然不休息佛業品) - 017_0394_b_01L究竟一乘寶性論自然不休息佛業品第十
-
≪논≫ 이미 때[垢]없는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설하였고, 다음엔 모든 부처님, 여래의 업을 설하겠으니, 저 모든 부처님의 업은 자연히 행하여 언제나 쉬지 않고 중생들을 교화하시나니, 알아두라. 이것이 바로 앞서 설한바 두 가지 법이 있음을 의지해 자연히 행하는 것이다. ㄸ도 이런 뜻이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업이 자연히 행하여 언제나 쉬지 않는 그것을 의지해 항상 불사(佛事)를 일으킴이다. 이 때문에 여섯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4_b_02L論曰:已說無垢諸佛功德,次說諸佛如來作業。彼諸佛業自然而行,常不休息教化衆生應知。此依略說有二種法自然而行。以是義故,依諸佛業自然而行,常不休息常作佛事故,說六偈:
-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그 교화하는 모든 방편으로써
중생들 교화하는 업을 일으켜
온 중생계를 다 교화하시되 -
017_0394_b_08L於可化衆生,
以教化方便,
起化衆生業,
教化衆生界。
-
부처님은 자재한 사람이어서
그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항상 때를 기다리고 곳을 기다려
자연 불사(佛事)를 일으키시네. -
017_0394_b_10L諸佛自在人,
於可化衆生,
常待處待時,
自然作佛事。
-
대승(大乘)을 두루 깨달아 아는
가장 묘한 공덕 덩어리이어서
마치 큰 바다의 물ㆍ보배와 같이
여래의 지혜도 역시 그러하시며 -
017_0394_b_11L遍覺知大乘,
最妙功德聚,
如大海水寶,
如來智亦爾。
-
보리(菩提)의 넓고 그지없음이
마치 허공계(虛空界)와 같아서
한량없는 공덕이신 큰 지혜의
햇빛[日光]광명을 놓으시니 -
017_0394_b_12L菩提廣無邊,
猶如虛空界,
於無量功德,
大智慧日光,
-
두루 온 중생들에게 비추는
모든 부처님을 묘한 법신의
그 더러움 없는 공덕장이
바로 나의 몸과 다름이 없으매라. -
017_0394_b_14L遍照諸衆生,
有佛妙法身,
無垢功德藏,
如我身無異。
-
번뇌장(煩惱障)과 지장(智障)의
구름ㆍ안개 덮인 것을
모든 부처님의 자비하신 바람이
불어서 다 흩어지고 사라지게 하네. -
017_0394_b_15L煩惱障智障,
雲霧羅網覆,
諸佛慈悲風,
吹令散滅盡。
-
이 여섯 게송의 뜻을 열 네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4_b_16L此六行偈義,以十四偈略釋應知。偈言:
-
어떤 근성(根性) 어떤 지혜건
어떤 것들 어떤 곳, 어떤 때이건
그 업을 지음은 차별이 없으시니
이 때문에 부처님의 업이 자연이시네. -
017_0394_b_17L以何等性智,
何者何處時,
作業無分別,
是故業自然。
-
다시 말하자면 어떠한 근성의
모든 중생도 다 제도한 것이고
어떠한 지혜로써
능히 그 중생들을 제도하며 -
017_0394_b_19L以何等根性,
諸衆生可度,
以何等智慧,
能度諸衆生。
-
또 어떤 것으로 교화하는 것이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이고
중생을 어떤 곳 어떤 때에 교화할 것임이 그것이네. -
017_0394_b_20L又以何者是,
化衆生方便,
衆生以何處,
何時中可化。
-
진취(進趣)와 공덕이
과(果)가 되고 섭취(攝取)가 되는 것과
장애와 또는 장애를 끊는
모든 반연을 분별하지 않으시니 -
017_0394_b_21L進趣及功德,
爲果爲攝取,
彼障及斷障,
諸緣不分別。
-
진취란 이른바 십지(十地)이고
공덕이란 두 진리로 인(因)함이고
과(果)는 이른바 큰 보리이고
섭취는 보리의 권속이 그것이며 -
017_0394_b_23L進趣謂十地,
功德因二諦,
果謂大菩提,
攝菩提眷屬。
-
017_0394_c_01L
저 장애란 이른바 그지없는
번뇌와 또는 그 습기(習氣)이고
장애를 끊음이란 이른바
대자대비하신 마음이 그것이네 -
017_0394_c_01L彼障謂無邊,
煩惱及習氣,
斷障謂大慈,
及大悲心等。
-
이것을 이르되 일체 때에 있어서
항상한 갖가지 인연이라 하나니
이러한 여섯 가지 대상을
다음 차례대로 설하리니 알아두라. -
017_0394_c_02L是名一切時,
常種種因緣,
如是等六處,
次第說應知。
-
큰 바닷물의 보배와
허공의 해와 땅ㆍ구름ㆍ바람과 같고
또 땅은 큰 바다와 같고
지혜는 물이고 공덕은 보배이며 -
017_0394_c_04L如大海水寶,
空日地雲風,
諸地如大海,
智水功德寶,
-
보리는 허공계와 같이
그 넓이가 중간도 뒤도 끝도 없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두 가지 업은 햇빛과 같은지라. -
017_0394_c_05L菩提如空界,
廣無中後邊,
爲利益衆生,
二種業如日。
-
일체 중생계가
다 여래의 성품 있는 것을
능히 두루 비추어 아는 것이
마치 땅에 묻힌 광[藏]같음을 아시며 -
017_0394_c_06L能悉遍照知,
一切衆生界,
皆有如來性,
如地中伏藏。
-
또 저 크나큰 땅처럼
자제가 안정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으면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피아(彼我)의 차별 없음을 보시네. -
017_0394_c_08L猶如彼大地,
體安固不動,
爲利益衆生,
見彼我無別。
-
객(客)ㆍ진(塵)의 번뇌 따위는
본래 체성(體性)이 없으니 만큼
일체가 다 허망한 것이어서
마치 구름 덩어리처럼 진실하지 않나니 -
017_0394_c_09L客塵煩惱等,
本自無體性,
一切皆虛妄,
如雲聚不實。
-
대자대비한 마음을 일으키심이
마치 거세게 부는 바람 같아서
번뇌의 장애와 지혜의 장애가
다 저 구름 덩어리처럼 흩어지네. -
017_0394_c_10L起大慈悲心,
猶如猛風吹,
煩惱智障盡,
如彼雲聚散。
-
교화의 사업이 끝나지 않아서
이 때문에 항상 세간에 계시니
과거세로부터 지금에까지
자연 휴식하지 않으시기 마련이네. -
017_0394_c_12L化事未究竟,
故常在世閒,
從本際以來,
自然不休息。
-
【문】앞서 설한 바와 같이 모든 부처님, 여래는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시나니, 만약에 그렇다면, 곧 함이 업는 법이겠고, 함이 없는 법이라면 업을 수행하지 않겠거늘 어떻게 자연히 휴식하지 않고서 중생들의 일을 교화한다고 하겠습니까?
【답】저 부처님들의 큰 사업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모든 의혹을 끊기 위해서라, 이 때문에 저 헤아릴 수 없고 때 없이 청정한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의지하여 큰 사업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고, 또 이 때문에 비유로써 한 줄의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4_c_13L問曰:如向所說諸佛如來不生不滅,若如是者卽無爲法,無爲法者不修行業。云何自然不休息常教化衆生事?答曰:爲示現彼諸佛大事斷諸疑惑,是故依彼不可思議無垢淸淨諸佛境界示現大事。故以譬喩說一行偈:
-
제석(帝釋)과 묘법의 북[鼓]과 구름과
범천(梵天)과 해[日]와 마니(摩尼)와
메아리와 허공과 땅과 같이
여래의 몸도 역시 그러하시네. -
017_0394_c_19L帝釋妙鼓雲,
梵天日摩尼,
響及虛空地,
如來身亦爾。
-
017_0395_a_01L
이 한 줄 수다라(修多羅)를 의지하여 뜻을 섭취(攝取)한 것이 게송의 아홉 가지 비유이다. 여기서부터 아래는 그 나머지 예순여섯 게송을 널리 설한 것이니, 알아두라. 또 저 널리 게송의 뜻을 설한 아홉 가지 비유를 의지하여 대략 저 뜻을 설하고, 차례로 여래의 더 없이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시는 수행의 구경(究竟)을 설하되, 열아홉 게송으로써 해석하였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4_c_21L依此一行修多羅攝取義,偈九種譬喩。自此以下廣說餘殘六十六偈應知。又復依彼廣說偈義,九種譬喩略說彼義。及以次第廣說如來無上剎益一切衆生修行究竟,以十九偈解釋應知。偈言:
-
일체의 업을 아주 여읜다면
일찍 결과 있는 것을 보지 못하나니
일체 의혹된 사람들을 위해
모든 의혹의 그물을 제거하기 때문이라. -
017_0395_a_04L遠離一切業,
未曾見有果,
爲一切疑人,
除諸疑網故,
-
아홉 가지 비유를 설한 것은
저 수다라(修多羅)의 명칭이고
이 모든 법을 널리 설한 것은
저 수다라 가운데 내용이며 -
017_0395_a_06L說九種譬喩,
彼修多羅名,
廣說此諸法,
彼修多羅中,
-
아홉 가지 비유를 널리 설한
지혜의 경계라고 말하나니
쾌하고 묘한 지혜를 장엄한
그 지혜 있는 자라야 들어가네. -
017_0395_a_07L廣說九種喩,
彼名智境界。
快妙智莊嚴,
有智者速入,
-
구족한 부처님의 경계에 대해
저 제석천의 비유와
유리 또는 거울 형상 등
아홉 가지 비유를 설한 것이니 -
017_0395_a_08L具足佛境界,
說彼天帝釋,
琉璃鏡像等,
九種諸譬喩,
-
알아두라 저 중요한 뜻을
보거나 설하거나 두루 이르는 것은
그 모든 상 있는 지혜와
몸ㆍ입ㆍ뜻의 업을 여읜 비밀이라. -
017_0395_a_10L應知彼要義,
見說及遍至。
以離諸相智,
身口意業密,
-
대자대비하신 이라야
공용(功用)의 마음을 여의게 되어
분별이 없어서 적정(寂靜)하고
적정한 지혜이기 때문에 때가 없네. -
017_0395_a_11L>大慈悲者得,
離諸功用心,
無分別寂靜,
以智故無垢,
-
큰 비유리(毘琉璃)와
제석천 등의 비유처럼
지혜를 끝까지 만족했기에
이 때문에 끝까지 적정하고 -
017_0395_a_12L如大毘琉璃,
帝釋等譬喩。
智究竟滿足,
故究竟寂靜,
-
청정한 지혜를 지님으로써
이 때문에 분별이 없나니
가지가지 뜻을 성립하기 위해
일부러 제석천 등 비유를 설함이며 -
017_0395_a_14L以有淨智慧,
是故無分別。
爲成種種義,
故說釋等喩,
-
저 뜻을 성립하는 것으로서
아홉 가지 법을 설한 것은
생사를 여의고 신통을 여의신
부처님들이 이 일을 나타내심이라. -
017_0395_a_15L爲成彼義者,
說九種見等。
離生離神通,
諸佛現是事,
-
이것이 이른바 가자가지 뜻의
그 비유를 대략 설한 것이니
앞 비유는 뒤와 다른 것을 해석하고
뒷 비유는 앞과 다른 것을 해석함이네. -
017_0395_a_16L是名爲略說,
種種義譬喩。
先喩解異後,
後喩解異前,
-
부처님의 몸은 거울 형상과 같고
저 유리로된 땅과 같기도 한데
사람에게서 음성이 나지 않은 것이 아님이
마치 하늘의 묘한 법 북과 같으며 -
017_0395_a_18L佛體如鏡像,
如彼琉璃地。
人非不有聲,
如天妙法鼓,
-
불사란 불사를 다 일으킴이
저 큰 구름의 비와 같아서
이익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없고
이익을 내지 않는 것도 없으며 -
017_0395_a_19L非不作法事,
如彼大雲雨。
非不作利益,
而亦非不生,
-
가지가지의 모든 종자는
범천(梵天)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순숙(淳熟)하지 않는 것이 없음이
저 큰 해 바퀴[日輪]와 같으며 -
017_0395_a_20L種種諸種子,
如梵天不動。
而非不淳熟,
如彼大日輪,
-
모든 어두움을 죄다 깨뜨림이
저 여의 보배[如意寶]와 같으면서
희유(希有)하지 않는 것이 없음이
마치 저 음성의 메아리와 같으며 -
017_0395_a_22L非不破諸闇,
如彼如意寶,
而非不希有,
猶如彼聲響,
-
모든 인연을 죄다 성취함이
마치 저 허공과 같아서
일체 중생들의 의지하는
그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없으며 -
017_0395_a_23L非不因緣成,
猶如彼虛空。
非不爲一切,
衆生作依止,
-
017_0395_b_01L
마치 저 크나큰 땅이
주지(主持)하지 않는 것이 없어서
일체 가지가지의 물질이
죄다 저 큰 땅을 의지하는 것과 같음이라
. -
017_0395_b_01L猶如彼大地,
而非不住持,
一切種種物,
以依彼大地,
-
온 세간의 가지가지 물질을
역시 다 짊어지기 때문에
모드 부처님 보리(菩提)의
세간을 뛰어난 묘법에 의지하는 것이네. -
017_0395_b_03L荷負諸世閒,
種種諸物故。
依諸佛菩提,
出世閒妙法,
-
일체 청정한 업을 성취하셨기에
모든 선정과 네 가지 한량없음과
또는 네 가지 허공 선정이
모든 여래의 그 자연이시라. -
017_0395_b_04L成就諸白業,
諸禪四無量,
及以四空定,
諸如來自然,
-
항상 모든 세간에 머물러
이러한 모든 업이 있으시니
그 어느 때나 앞뒤가 없이
이러한 묘업(妙業)을 일으키시네. -
017_0395_b_05L常住諸世閒,
有如是諸業,
一時非前後,
作如是妙業。
-
11. 교랑신공덕품(較量信功德品) - 017_0395_b_07L究竟一乘寶性論挍量信功德品第十一
-
≪논≫ 앞서 네 가지 법을 설하였고 여기서부터 아래는 지혜 있는 사람으로서 저 법 가운데에 능히 신심 내는 것을 밝힘이다. 저 신심 내는 이의 얻는바 공덕을 의지하여 열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5_b_08L論曰:向說四種法,自此已下明有慧人於彼法中能生信心。依彼信者所得功德,說十四偈:
-
부처님 성품과 부처님의 보리와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의 사업은
모든 세간을 뛰어난 청정한 사람으로서도
능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
017_0395_b_11L佛性佛菩提,
佛法及佛業,
諸出世淨人,
所不能思議。
-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만약에 믿는 이가 있다면
그는 한량없는 공덕을 얻어
일체 중생계에 뛰어나리니 -
017_0395_b_13L此諸佛境界,
若有能信者,
得無量功德,
勝一切衆生。
-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는
헤아릴 수 없는 과보로써
한량없는 공덕을 얻는지라
이 때문에 모든 세간에 뛰어나네. -
017_0395_b_14L以求佛菩提,
不思議果報,
得無量功德,
故勝諸世閒。
-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마니 구슬 보배를 희사하되
그 시방 세계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 두루 펴어 두고 -
017_0395_b_15L若有人能捨,
摩尼珠珍寶,
遍布十方界,
無量佛國土。
-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모든 법왕(法王)에게 보시하는
이 사람의 이러한 보시가
한량없는 항하사 겁을 계속할 지라도 -
017_0395_b_17L爲求佛菩提,
施與諸法王,
是人如是施,
無量恒沙劫。
-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보시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
017_0395_b_18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施福無量。
-
만약에 어떤 슬기로운 사람이
더 없는 계율을 받들어 지키되
몸ㆍ입ㆍ뜻의 업이 청정하여
자연히 항상 호지(護持)하고 -
017_0395_b_19L若有智慧人,
奉持無上戒,
身口意業淨,
自然常護持。
-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이 같이 한량없는 겁을 계속 한다면
이 사람의 얻는바 복도
헤아릴 수 없기는 하지만 -
017_0395_b_21L爲求佛菩提,
如是無量劫,
是人所得福,
不可得思議。
-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계율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
017_0395_b_22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戒福無量。
-
017_0395_c_01L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선정에 들어
세 세계의 번뇌를 다 사른다면
하늘을 뛰어나 저 언덕으로 가서
보리의 방편까지도 없기는 하지만 -
017_0395_b_23L若人入禪定,
焚三界煩惱,
過天行彼岸,
無菩提方便。
-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선정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
017_0395_c_02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禪福無量。
-
혜(慧)가 없는 사람으로서의 희사하는 것은
부귀의 과보를 얻을 뿐이고
금계(禁戒)를 닦아 지키는 자는
사람ㆍ하늘 가운데 태어날 뿐이지만 -
017_0395_c_03L無慧人能捨,
唯得富貴報,
修持禁戒者,
得生人天中。
-
수행하며 모든 장애를 끊는 것은
혜(慧)가 아니면 제거할 수 없나니
혜(慧)야말로 번뇌장(煩惱障)을 제거하고
또 지장(智障)까지를 제거할 수 있네. -
017_0395_c_04L修行斷諸障,
非慧不能除,
慧除煩惱障,
亦能除智障。
-
법은 듣는 것이 혜(慧)의 원인이 되기에
이 때문에 법을 듣는 것이 수승하거늘
하물며 법을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낼 수 있는 사람임에야 -
017_0395_c_06L聞法爲慧因,
是故聞法勝,
何況聞法已,
復能生信心。
-
이 열네 게송을 열한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였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 017_0395_c_07L此十四偈,以十一偈略釋應知。偈言:
-
법신과 또는 저 전환하는 것과
공덕과 또는 그 이치를 이룩하는
이 네 가지 법을 보이는 것이
오직 여래의 경계뿐이라. -
017_0395_c_08L身及彼所轉,
功德及成義,
示此四種法,
唯如來境界。
-
슬기로운 자 있다고 믿으며
필경 그 얻을 것을 믿고
모든 공덕을 믿음으로써
빨리 더없는 도를 증득하며 -
017_0395_c_10L智者信爲有,
及信畢竟得,
以信諸功德,
速證無上道。
-
마침내 저 언덕[彼岸]의
여래 머무시는 곳에 도달하나니
저 경계가 있는 그것이
바로 부사의한 경계임을 믿기 때문이네. -
017_0395_c_11L究竟到彼岸,
如來所住處,
信有彼境界,
彼非可思議。
-
우리들도 저 언덕의
이러한 공덕을 얻을 수 있으니 만큼
오직 수승한 지혜를 깊이 믿고서
정진하여 선정을 염(念)하려 할 뿐이라. -
017_0395_c_12L我等可得彼,
彼功德如是,
唯深信勝智,
欲精進念定。
-
지혜 등 공덕의
더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닦아서
일체가 항상 현전(現前)한다면
이같이 항상 현전하기 때문에 -
017_0395_c_14L修智等功德,
無上菩提心,
一切常現前,
以常現前故,
-
물러나지 않는 불자(佛子)의
저 언덕 청정한 공덕이라 하나니
필경 다섯 가지 바라밀[五度]을
능히 성취하는 것이 이 공덕이네. -
017_0395_c_15L名不退佛子,
彼岸淨功德,
畢竟能成就,
五度是功德,
-
분별하지 않는 세 바라밀로써
필경 그 청정함을 성취하는지라
대치(對治)하는 법을 여의기 때문에
보시는 오직 보시의 공덕이며 -
017_0395_c_16L以不分別三,
畢竟及淸淨。
以離對治法,
施唯施功德,
-
지계(持戒)는 오직 지계이어서
이것이 나머지 두 바라밀의 수행이니
이를테면 인욕과 선정과 정진의
세 바라밀이 모든 곳을 두루하는 것이네. -
017_0395_c_18L持戒唯持戒,
餘二度修行,
謂忍辱禪定,
精進遍諸處。
-
아끼고 탐함을 대치하는 법을
번뇌의 장애라고 이르고
헛되이 세 가지 분별하는 법을
지혜의 장애라고 이르나니 -
017_0395_c_19L慳等所治法,
名爲煩惱障,
虛分別三法,
是名爲智障。
-
저 모든 장애를 멀리 여의려면
다시 다른 수승한 인(因)이 없고
오직 참되고 묘한 지혜일뿐이라
이 때문에 반야(般若)가 수승한 것이며 -
017_0395_c_20L遠離彼諸障,
更無餘勝因,
唯眞妙智慧,
是故般若勝。
-
저 지혜의 근본은
이른바 듣고 얻는 지혜가 그것이니
듣고 얻는 지혜로써 지혜를 내기에
이 때문에 듣는 것을 수승하다 하네. -
017_0395_c_22L彼智慧根本,
所謂聞慧是,
以聞慧生智,
是故聞爲勝。
-
017_0396_a_01L
또 여기서부터 아래는 앞서 설한 바의 뜻을 밝힘이라. 어떠한 법을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이치를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모양을 의지해 설했는가 하면, 처음 저 법을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5_c_23L又自此已下明向所說義。依何等法說?依何等義說?依何等相說?初依彼法故,說二偈:
-
내가 여기에 설한 바 법은
자신의 마음을 청정케 하기 위해서이니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는 것이
곧 수다라(修多羅)에 상응하는 것이라. -
017_0396_a_03L我此所說法,
爲自心淸淨,
依諸如來教,
修多羅相應。
-
만약에 지혜 있는 사람이
듣고서 능히 믿어 받는다면
나의 이 설한 바 법이
역시 저 사람을 거둬 줌이 될 것이네. -
017_0396_a_05L若有智慧人,
聞能信受者,
我此所說法,
亦爲攝彼人。
-
여기에서부터 아래는 저 이치를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6_a_06L自此已下,次依彼義故,說二偈:
-
등불과 번개와 마니(摩尼)와
해와 달의 모든 광명을 의지해
이레 눈을 지닌 자들이
다 경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
017_0396_a_07L依燈電摩尼,
日月等諸明,
一切有眼者,
皆能見境界。
-
부처님 법의 광명을 의지해
지혜 눈을 지닌 자는
법의 이러한 이익 있음을 보나니
이 때문에 나 이 법을 설하는 것이네. -
017_0396_a_09L依佛法光明,
慧眼者能見,
以法有是利,
故我說此法。
-
여기서부터 아래는 다음 저 모양에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6_a_10L自此已下,次依彼相故,說二偈:
-
만약에 일체 설한 것이
이치가 있고 법이 있는 글귀라면
능히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세 세계를 아주 여의게 하리라. -
017_0396_a_11L若一切所說,
有義有法句,
能令修行者,
遠離於三界,
-
또 적정(寂靜)한 법을 보여 준
가장 수승한 더 없는 길이므로
부처님의 말씀만이 이 바른 경전이고
그 밖의 다른 것은 뒤바뀐 말이네. -
017_0396_a_13L及示寂靜法,
最勝無上道,
佛說是正經,
餘者顚倒說。
-
여기서부터 아래는 법을 옹호하는 방편에 의지하기 때문에 일곱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6_a_14L自此已下,依護法方便故,說七偈:
-
비록 법구(法句)의 뜻을 설하여
세 세계의 번뇌를 끊는다 하지만
무명(無明)이 지혜의 눈을 덮어
탐욕 등의 때[垢]가 둘러싸여 있네. -
017_0396_a_15L雖說法句義,
斷三界煩惱,
無明覆慧眼,
貪等垢所纏。
-
또 부처님 법 가운데에
조그마한 부분을 따내어 설한 것과
세간의 경전과 훌륭한 말씀들
저 세 가지를 받아들여야 하거늘 -
017_0396_a_17L又於佛法中,
取少分說者,
世典善言說,
彼三尚可受,
-
하물며 모든 여래께서는
번뇌의 때를 아주 여의시어
누(漏)없는 슬기로운 사람으로서
그 설한 바 수다라(修多羅)이랴. -
017_0396_a_18L何況諸如來,
遠離煩惱垢。
無漏智慧人,
所說修多羅,
-
모든 부처님을 떠나서는
일체 세간 가운데에
다시 수승한 지혜로서
여실히 법을 아는 이가 없네. -
017_0396_a_19L以離於諸佛,
一切世閒中,
更無勝智慧,
如實知法者。
-
여래께서 설하신 분명한 이치가
바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인 만큼
이것을 헤아리는 것은 법을 비방함이니
부처님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
017_0396_a_21L如來說了義,
彼不可思議,
思者是謗法,
不識佛意故。
-
성인을 비방하거나 법을 파괴하는 것은
이모든 삿된 생각으로 그러함이니
번뇌에 허덕이는 우치한 사람들이
허망한 소견으로 계교하기 때문이라. -
017_0396_a_22L謗聖及壞法,
此諸邪思惟,
煩惱愚癡人,
妄見所計故。
-
017_0396_b_01L
그러므로 삿된 소견과 더러운 법에
응당 집착하지 않아야 할지니
깨끗한 옷으로써 빛깔을 받음에는
때[垢]와 기름기가 더럽힐 수 없네. -
017_0396_a_23L故不應執著,
邪見諸垢法,
以淨衣受色,
垢膩不可染。
-
여기서부터 아래는 바른 법 비방하는 것을 의지해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6_b_02L自此已下,依謗正法故,說三偈:
-
어리석어서 바른 법을 믿지 않고
삿된 소견과 교만한 마음으로
과거에 법을 비방한 입장이 있어서
분명하지 않는 이치에 집착하며 -
017_0396_b_03L愚不信白法,
邪見及憍慢,
過去謗法障,
執著不了義,
-
공양과 공경에 집착하여
오직 삿된 비법만을 보고
선지식(善知識)을 멀리 여의고는
법을 비방하는 자에게 친근하며 -
017_0396_b_05L著供養恭敬,
唯見於邪法,
遠離善知識,
親近謗法者,
-
즐거이 소승 법에 집착하는
이러한 따위의 중생들은
대승을 믿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법을 비방하는 것이네. -
017_0396_b_06L樂著小乘法,
如是等衆生,
不信於大乘,
故謗諸佛法。
-
여기서부터 아래는 바른 법을 비방하여 나쁜 과보를 얻는 것에 의지해 이 때문에 여섯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6_b_07L自此已下,依謗正法得惡果報故,說六偈:
-
슬기로운 이는 다음의 것을 겁내지 않나니
원수ㆍ뱀ㆍ불 따위의 독과
인다라(因陀羅) 또는 벼락과
칼ㆍ몽둥이와 사나운 짐승들과 -
017_0396_b_09L智者不應畏,
怨家蛇火毒,
因陁羅霹靂,
刀杖諸惡獸,
-
사자ㆍ호랑이ㆍ이리 따위는
목숨을 끊을 수 있을 뿐이고
저 두려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사람을 들어가게 할 수는 없지마는 -
017_0396_b_11L師子虎狼等,
彼但能斷命,
不能令人入,
可畏阿鼻獄。
-
그 반면 깊은 법을 비방하거나
법다운 벗 비방하는 것을 겁내나니
이것은 저 두려운 아비지옥에
반드시 비방한 사람으로 하여금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라. -
017_0396_b_12L應畏謗深法,
及謗法知識,
決定令人入,
可畏阿鼻獄。
-
비록 나쁜 벗을 가까이 함으로써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피를 내고
부모를 살해하기도 하고
여러 성인의 목숨을 끊기도 하며 -
017_0396_b_13L雖近惡知識,
惡心出佛血,
及殺害父母,
斷諸聖人命,
-
화합한 스님들을 파괴하고
모든 선근(善根)을 끊더라도
이러한 자는 바른 법을 계념(繫念)만 한다면
저 아비지옥의 곳을 벗어날 수 있거니와 -
017_0396_b_15L破壞和合僧,
及斷諸善根,
以繫念正法,
能解脫彼處。
-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깊고 깊은 법을 비방한다면
저 사람은 한량없는 겁에
결정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네. -
017_0396_b_16L若復有餘人,
誹謗甚深法,
彼人無量劫,
不可得解脫。
-
여기서부터 아래는 설법하는 법사에게 존경 존중하는 마음을 내는 것에 의지하여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6_b_17L自此已下,依於說法法師生敬重心故,說二偈:
-
만약에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법을 배워 믿게 한다면
저 사람은 곧 나의 부모이고
또 선지식(善知識)이기도 하리니 -
017_0396_b_19L若人令衆生,
學信如是法,
彼是我父母,
亦是善知識。
-
저 사람이야말로 슬기로운 이로서
여래의 열반하신 뒤엔
삿되고 뒤바뀐 소견을 돌리어
바로 도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네. -
017_0396_b_21L彼人是智者,
以如來滅後,
迴邪見顚倒,
令入正道故。
-
여기서부터 아래는 설법하여 얻은바 공덕으로써 회향하는 것을 의지해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 017_0396_b_22L自此已下,依彼說法所得功德以用迴向故,說三偈:
-
017_0396_c_01L
삼보(三寶)의 청정한 성품과
보리(菩提)와 공덕과 사업 등
내가 대략 선한 일곱 가지는
부처님 경전과 상응(相應)한 것이라. -
017_0396_c_01L三寶淸淨性,
菩提功德業,
我略說七種,
與佛經相應。
-
이 모든 공덕을 의지하여
원컨대 목숨이 끝날 적에
무량수(無量壽) 부처님의
그지없는 공덕 몸을 보며 -
017_0396_c_03L依此諸功德,
願於命終時,
見無量壽佛,
無邊功德身。
-
니와 또는 다른 믿는 이도
이미 저 부처님을 보고나선
원컨대 때[垢] 여읜 눈을 얻어
더없는 보리를 성취하여지이다. -
017_0396_c_04L我及餘信者,
旣見彼佛已,
願得離垢眼,
成無上菩提。
-
여기서부터 아래는 대략 글귀의 뜻을 설하였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 017_0396_c_05L自此已下略說句義。偈言:
-
어떠한 법을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이치를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모양을 의지해 설했는가 하면 -
017_0396_c_06L依何等法說,
依何等義說,
依何等相說,
-
저 법대로 설하고
저 이치대로를 설하고
저 모양대로를 설하였네. -
017_0396_c_07L如彼法而說,
如彼義而說,
如彼相而說。
-
저 일체 모든 법은
여섯 게송으로써 나타내고
자신을 옹호하는 방편은
일곱 게송으로써 설하며 -
017_0396_c_08L彼一切諸法,
六行偈示現,
護自身方便,
以七行偈說,
-
바로 법 비방하는 것을 밝혀
이 때문에 세 게송이 있고
여섯 게송으로서 저 원인을 보이고
두 게송으로써 저 설법하는 사람에게
존중 공경하는 마음 내는 것을 나타내었네. -
017_0396_c_10L明誹謗正法,
故有三行偈。
六偈示彼因,
以二偈示現,
於彼說法人,
深生敬重心,
-
대중들이 듣고서 알고 받으면서
큰 보리를 얻을 것이므로
대략 세 가지 법을 설하여
저 과보를 나타내 보인 것이네. -
017_0396_c_12L大衆聞忍受,
得彼大菩提,
略說三種法,
示現彼果報。
-
017_0396_c_13L究竟一乘寶性論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