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究竟一乘寶性論卷第四

ABC_IT_K0600_T_004
017_0384_b_01L
구경일승보성론(究竟一乘寶性論)제4권
017_0384_b_01L究竟一乘寶性論卷第四


견혜 지음
륵나마제 한역
한길로 번역
017_0384_b_02L後魏中印度三藏勒那摩提譯


6. 무량번뇌소전품(無量煩惱所纏品)
017_0384_b_03L無量煩惱所纏品第六

≪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4_b_04L論曰偈言

앞서 여래장(如來藏)을 설하여
열 가지 뜻을 나타내 보이고
그 다음 번뇌전(煩惱纏)을 설하되
아홉 가지 비유로써 설하였네.
017_0384_b_05L向說如來藏
十種義示現
次說煩惱纏
以九種譬喩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앞서 여래장을 의지해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저 법이 항상 머물러 법체(法體)가 바뀌거나 변하지 않은 그것을 설하여 여래장의 열 가지 뜻이 있는 것을 밝히었다. 그 다음부터는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의 번뇌장(煩惱障)의 얽매는 것을 의지해 그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이 구족한 법신을 설하되, 아홉 가지 비유로써 여래장이 항하사보다 지나는 번뇌장에 얽매인 것을 밝히었으니 수다라(修多羅)에 설한 것과 같다. 알아두라. 아홉 가지 비유는 앞서 게송에 설한 그대로이다.
017_0384_b_07L此偈明何義向依如來藏說無始世界來彼法恒常住法體不轉變明如來藏有十種義自此以下依無始世界來煩惱藏所纏說無始世界來自性淸淨心具足法身以九種譬喩明如來藏過於恒沙煩惱藏所纏如修多羅說應知九種譬喩者如偈說言

시들어진 꽃 속의 모든 부처님이고
뭇 벌 속의 아름다운 꿀이고
껍질 겨 속의 알찬 열매이고
더러운 똥 속의 참된 금이며
017_0384_b_14L萎華中諸佛
衆蜂中美蜜
皮𥢶等中實
糞穢中眞金

땅 속의 값진 보배 광이고
모든 과일 씨 속의 싹이고
썩고도 허물어진 옷으로써
둘러싼 참된 금의 형상이면
017_0384_b_16L地中珍寶藏
諸果子中芽
朽故弊壞衣
纏裹眞金像

빈천하고도 추악한 여인이
전륜성왕(轉輪聖王)을 잉태하고
까맣게 타버린 흙 모형 속에
가장 훌륭한 보배 상(像)이 있는 격이라.
017_0384_b_17L貧賤醜陋女
懷轉輪聖王
燋黑泥摸中
有上妙寶像

중생들의 탐욕ㆍ진심ㆍ우치와
허망한 생각과 번뇌 따위의
그 모든 더러운 때[垢]속에도
다 여래장(如來藏)은 있기 마련이네.
017_0384_b_18L衆生貪瞋癡
妄想煩惱等
塵勞諸垢中
皆有如來藏
017_0384_c_01L
이 게송의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 여기서부터 이것을 의지하여 네 구절 게송의 뜻을 대략 설하고, 나머지 비유는 쉰 네 게송으로 널리 설했으니, 알아두라. 다시 말하자면, 이 네 구절의 게송이 널리 저 설한 게송 가운데의 뜻을 통틀어서 대략 설한 것이니, 알아두라. 또 그런 뜻에 의지하여 대략 설한 것이 다음의 두 게송이다.
017_0384_b_20L此偈示現何義自此以下依此略說四偈句義餘殘譬喩五十四偈廣說應知此四行偈摠略說彼廣偈中義應知又依彼義略說二偈

꽃ㆍ벌과 껍질 겨, 더러운 똥과
땅ㆍ과일과 또는 해진 옷과
비천한 여인과 타버린 모형은
번뇌의 때[垢]와 서로 비슷한 것이며
017_0384_c_02L華蜂𥢶糞穢
地果故壞衣
貧賤女泥摸
煩惱垢相似

부처님과 꿀ㆍ열매와 참된 금과
과일의 싹과 금 형상과 전륜왕과
가장 훌륭한 보배 형상 등은
여래장과 서로 비슷한 것이네.
017_0384_c_04L佛蜜實眞金
寶牙金像王
上妙寶像等
如來藏相似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4_c_05L此偈示現何義偈言

꽃ㆍ벌 등의 여러 비유는
중생들의 몸속에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모든 번뇌의 때가 있음을 밝힌 것이며
017_0384_c_06L華蜂等諸喩
明衆生身中
無始世界來
有諸煩惱垢

부처님ㆍ꿀 등의 여래 비유는
중생들의 몸속에도
비롯함 없는 때로부터 구족한
그 자성의 때 없는 체(體)가 있음을 밝힌 것이네.
017_0384_c_08L佛蜜等諸喩
明衆生身中
無始來具足
自性無垢體

다시 이 여래장을 대략 설하건대 수다라(修多羅) 가운데에, 일체 중생계는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객(客)ㆍ진(塵)의 번뇌가 마음을 더럽히는가 하면, 그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청정 미묘한 법신과 여래장이 서로 버리거나 떠나지 않음을 밝히었다. 이 때문에 경(經)에도 말하기를, “자신의 허망함을 의지하여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중생들의 더럽힘이고 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을 의지하는 것이 중생들의 청정이라”고 하였다. 어떤 것이 자신의 마음 더럽힘이냐 하면, 자신의 마음을 의지해 더럽히는 것이 아홉 가지 비유가 있으니, 이를테면 시들어진 꽃 등의 비유가 그것이다.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84_c_09L又復略說此如來藏修多羅中明一切衆生界從無始世界來客塵煩惱染心從無始世界來淨妙法身如來藏不相捨離是故經言依自虛妄染心衆生染依自性淸淨心衆生淨何自心染依自心染有九種喩謂萎華等應知偈言

탐욕ㆍ진심ㆍ우치의 상속하는 번뇌와
또는 그 결사(結使)와 훈습(熏習)과
도를 보거나 도를 닦아서 끊는 번뇌와
부정 또는 청정한 지위에 있는 번뇌라
017_0384_c_16L貪瞋癡相續
及結使熏集
見修道不淨
及淨地有垢

시들은 꽃 등 여러 가지 비유로써
아홉 가지 비슷한 상대를 설하되
그지 없는 번뇌의 얽매임 때문에
그 모든 차별의 모양을 설하였네.
017_0384_c_18L萎華等諸喩
說九種相對
無邊煩惱纏
故說差別相
017_0385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아홉 가지 번뇌가 자성(自性)이 청정한 여래의 법신 경계 가운데에 있는 것을 대략 설함이니, 마치 시들은 꽃 등 아홉 가지 비유가 모든 부처님들에 있어서의 항상 바깥 객(客)의 모양인 것처럼 모든 번뇌도 그와 같이 진여의 불성에 있어서의 항상 객(客)ㆍ진(塵)의 모양인 것이다. 그 어떤 것을 아홉 가지 번뇌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탐욕의 부리는 번뇌이고, 둘째는 진심의 부리는 번뇌이고, 셋째는 우치의 부리는 번뇌이고, 넷째는 더 늘어나는 탐욕ㆍ진심ㆍ우치의 결사(結使)번뇌이고, 다섯째는 무명(無明)의 머문 지위에 섭수된 번뇌이고, 여섯째는 도를 봄으로써 끊는 번뇌이고, 일곱째는 도를 닦음으로써 끊는 번뇌이고, 여덟째는 부정한 지위에 섭수된 번뇌이다. 이러한 아홉 가지 번뇌를 저 아홉 가지 비유로써 나타내 보인 것이니, 알아두라.
017_0384_c_19L此偈明何義略說有九種煩惱於自性淸淨如來法身界中如萎華等九種譬喩於諸佛等常外客相諸煩惱亦復如是於眞如佛性常客塵相何等以爲九種煩惱一者貪使煩惱二者瞋使煩惱三者癡使煩惱四者增上貪瞋癡結使煩惱五者無明住地所攝煩惱六者見道所斷煩惱者修道所斷煩惱八者不淨地所攝煩惱九者淨地所攝煩惱此如是等九種煩惱以彼九種譬喩示現應知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세간의 탐욕 등이 중생들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그 번뇌는 능히 부동지위[不動地]에 있어서는 업행의 반연으로 형상 세계[色界]와 무형 세계[無色界]의 과보를 성취하므로, 세간을 뛰어난 지혜라야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탐욕ㆍ진심ㆍ우치의 부리는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탐욕ㆍ진심ㆍ우치의 상속하는 번뇌’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또 더 늘어나는 탐욕ㆍ진심ㆍ우치 등이 중생들의 몸 속에 섭수되어 있는 그 번뇌는 능히 복된 업과 죄 업을 지어가는 반연을 일으켜 욕심 세계[欲界]의 과보만을 성취하므로 오직 부정관(不淨觀)의 지혜가 있어야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더 늘어나는 탐욕ㆍ진심ㆍ우치 등 결사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그 결사’라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 아라한(阿羅漢)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그 번뇌는 능히 번뇌 없는 업을 지어가는 반연을 일으켜 때[垢]없이 뜻대로 나는 몸[意生身]의 과보를 내므로 오직 여래의 보리지혜[菩提智]만이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무명의 머문 지위에 섭수된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훈습’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017_0385_a_07L此明何義世閒貪等衆生身中所攝煩惱能作不動地業行緣成就色界無色界果報出世閒智能斷名爲貪瞋癡使煩惱偈言貪瞋癡相續故增上貪瞋癡衆生身中所攝煩惱作福業罪業行緣但能成就欲界果唯有不淨觀智能斷名爲增上貪瞋癡等結使煩惱偈言及結使故阿羅漢身中所攝煩惱能作無漏諸業行緣能生無垢意生身果報唯如來菩提智能斷名爲無明住地所攝煩惱偈言熏集故
017_0385_b_01L도 두 종류의 배우는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범부이고, 둘째는 성인이라, 범부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번뇌는 처음 세간을 뛰어난 마음으로 세간을 뛰어난 법을 보는 그 지혜로써 끊을 수 있는 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도를 봄으로써 끊는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도를 본다’는 것이 이 대문이다. 성인의 몸속에 섭수되어 있는 번뇌는 앞서 말한바 세간을 뛰어난 법을 보는 그것과 같이, 도를 닦는 지혜로써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도를 닦음으로써 끊는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도를 닦는다’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 구경(究竟)이 아닌 보살로서 초지(初地)로부터 칠지(七地)에 이르기까지의 섭수된 번뇌는 일곱 번 머무는 그 지위 가운데, 대치(對治)할 법이므로, 팔지(八地) 이상 세 번 머무는 지위 가운데 도를 닦는 지혜로써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부정한 지위에 섭수된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부정’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017_0385_a_19L又有二種學人等爲二一者凡夫二者聖人凡夫身中所攝煩惱初出世閒心見出世閒法智能斷名爲見道所斷煩惱偈言見道故聖人身中所攝煩惱如先見出世閒法修道智能斷名爲修道所斷煩惱偈言修道故又不究竟菩薩謂從初地乃至七地所攝煩惱七住地中所對治法八地已上三住地中修道智能斷名爲不淨地所攝煩惱偈言不淨故
또 필경 구경인 보살의 몸속에 섭수된 번뇌는 팔지(八地) 이상 세 지위 가운데 도를 닦는 지혜의 대치할 법이므로, 금강삼매의 지혜만이 끊을 수 있는지라, 이것을 이름하여 청정한 지위에 섭수된 번뇌라고 함이니, 게송에 이른바 ‘청정한 지위에 있는 번뇌’라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아홉 가지 번뇌의 차례를 대략 설한 것이다. 시들은 꽃 등 아홉 가지 비유를 내가 이미 널리 설했으니 알아두라. 또 이 아홉 가지 번뇌는 8만 4천 중생들의 행을 의지하기 때문에 역시 8만 4천 번뇌의 차별이 있으니, 마치 여래의 지혜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량없고 그지없는 번뇌가 여래장을 얽매었기 때문에 한량없는 번뇌장이 얽어맨 여래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게송에도 말하였다.
017_0385_b_06L又畢竟究竟菩薩身中所攝煩惱八地已上三地修道智所對治法金剛三昧智能斷名爲淨地所攝煩惱偈言及淨地有垢故是名略說九種煩惱次第萎華等九種譬我已廣說應知又復卽此九種煩依八萬四千衆生行故有八萬四千煩惱差別如如來智無量無邊故有如是無量無邊煩惱纏如來藏故言無量煩惱藏所纏如來藏是故偈言

우치한 범부와 아라한과
모든 배우는 이와 큰 지혜의
그 차례가 네 종류의 번뇌이고
또는 하나이고 둘이고 다시 둘이라
017_0385_b_16L愚癡及羅漢
諸學及大智
次第四種垢
及一二復二

이러한 차례대로
네 범부와 한 성인과
두 배우는 이와 두 큰 지혜를
부정한 지위라고 말하네.
017_0385_b_18L如是次第說
四凡一聖人
二學二大智
名爲不淨地
017_0385_c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이 아홉 가지 비유가 번뇌 없는 경계 가운데에서 이러한 차례대로의 네 가지 비유이고, 또 다섯 가지 비유이니, 후에 가서 둘둘[二二]의 모든 더러움도 이 번뇌를 의지해 더럽힌지라, 이 때문에 청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 어떻게 이 아홉 가지 탐욕 등 번뇌가 시들어진 꽃 등 아홉 가지 비유와 서로 비슷한 상대인 줄을 알며, 또 어떻게 여래장이 모든 부처님 등 아홉 가지 비유와 서로 비슷한 상대인 줄을 아는가,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5_b_19L此偈明何義此九種譬喩於無漏界中如是次第四種譬喩及第五譬喩後時二二煩惱諸垢依煩惱垢染故言不淸淨又復云何知此九種貪等煩惱於萎華等九種譬喩相似相對又云何知如來藏於諸佛等九種譬喩相似相對偈言

부처님의 신력(神力)에 의지하기 때문에
저 뭇 미묘한 꽃들이 있어서
처음 피어날 적엔 사랑스럽고
뒤에 시들어 변하면 사랑스럽지 않는지라
017_0385_c_03L依佛神力故
有彼衆妙華
初榮時則愛
後萎變不愛

마치 꽃들이 피고 시들음에 따라
사랑스럽고 사랑스럽지 않듯이
탐욕 등 모든 번뇌도 그리하여
처음엔 즐겁다가도 뒤엔 즐겁지 않네.
017_0385_c_05L如華依榮悴
有愛有不愛
貪煩惱亦爾
初樂後不樂

뭇 벌들이 꿀을 따내기 위해
진심(瞋心)으로 모은 꽃을 빠는데
진심이 일어나는 그 때엔
갖가지 고뇌를 내기 마련이며
017_0385_c_06L群蜂爲成蜜
瞋心嚙諸花
瞋恚心起時
生種種苦惱

벼[稻]가 속 쌀을 굳게 하기 위해
밖은 겨 껍질로 덮였는데
이와 같이 우치한 맘이 얽어매면
속의 굳은 쌀을 못 보기 마련이네.
017_0385_c_07L稻等內堅實
外爲皮𥢶覆
如是癡心纏
不見內堅實

마치 냄새가 더러운 똥과 같이
지혜로 탐욕을 보는 것도 그러한지라
욕심을 일으키는 모든 모양의
그 결사(結使)는 더러운 똥과 같네.
017_0385_c_09L猶如臭穢糞
智觀貪亦爾
起欲心諸相
結使如穢糞

마치 저 땅 속에 묻힌
갖가지 값진 보배 광을
중생들은 하늘눈이 없어서
이 때문에 볼 수가 없듯이
017_0385_c_10L譬如彼地中
種種珍寶藏
衆生無天眼
是故不能見

이러한 자재한 지혜가
무명(無明)의 지위에 덥인 것을
중생들은 지혜 눈이 없어서
이 때문에 볼 수가 없네.
017_0385_c_11L如是自在智
爲無明地覆
衆生無智眼
是故不能見

마치 종자가 겨 껍질을 벗어나
차례로 그 싹이 돋아나듯이
도를 보고 번뇌를 끊는 지혜도
차례로 여러 지위에서 돋아나네.
017_0385_c_13L如子離皮𥢶
次第生芽等
見道斷煩惱
次第生諸地

그 해로운 신견(身見)들로써
미묘한 성인의 도를 섭취하여
도를 닦아 번뇌를 끊는지라
이 때문에 허물어진 옷을 설함이네.
017_0385_c_14L以害身見等
攝取妙聖道
修道斷煩惱
故說弊壞衣

일곱 지위 가운데의 모든 번뇌는
마치 태장(胎藏)의 얽어맨 것 같으므로
그 태장을 아주 여읜 지혜라야
분별이 없어서 순숙(淳熟)하며
017_0385_c_15L七地中諸垢
猶如胎所纏
遠離胎藏智
無分別淳熟

세 지위에서 모든 때[垢]를 앎은
마치 흙 모양의 바른 것 같으므로
큰 지혜의 모든 보살이라야
금강정(金剛定)의 지혜로써 끊을 수 있네.
017_0385_c_17L三地知諸垢
如泥摸所泥
大智諸菩薩
金剛定智斷

시들은 꽃에서 흙 모형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아홉 가지 비유로써
탐욕ㆍ진심ㆍ우치 따위의
아홉 가지 번뇌를 나타내 보인지라
017_0385_c_18L萎華至泥摸
如是九種喩
示貪瞋癡等
九種煩惱垢

번뇌 가운데의 여래장(如來藏)과
부처님들과 상대되는 법인
이러한 아홉 가지 뜻을
세 가지 체(體)로써 섭수하였네.
017_0385_c_19L垢中如來藏
佛等相對法
如是九種義
以三種體攝
017_0386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법신과 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과 여래장 등 세 가지 진실한 체를 의지하여 모든 부처님 등 아홉 가지 비유의 서로 비슷한 상대법이 있는 것을 말함이니, 알아두라. 세 가지 진실한 체가 무엇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5_c_21L此偈明何義謂依法身自性淸淨心如來藏等三種實體有諸佛等九種譬喩相似相對法應知三種實體者偈言

법신과 진여와 여래의 성품
이 세 가지 진실한 체를
세 가지 비유와 한 가지 비유와
다섯 가지 비유로써 나타내 보였네.
017_0386_a_02L法身及眞如
如來性實體
三種及一種
五種喩示現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처음 세 가지 비유로써 여래의 법신을 나타내 보였으니, 알아두라. 세 가지 비유란 이른바 모든 부처님과 아름다운 꿀과 견고한 것으로써 법신을 나타내 보임이니, 게송에 ‘법신’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한 가지 비유란, 이른바 참된 금으로써 진여를 나타내 보임이니, 게송에 ‘진여’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다섯 가지 비유란, 첫째 땅 속의 광이고, 둘째 나무이고, 셋째 금 형상이고, 넷째 전륜성왕(轉輪聖王)이고, 다섯째 보배 형상이라, 능히 세 가지 부처님 몸을 내는 것으로써 여래의 성품을 나타내 보임이니, 게송에 ‘여래의 성품’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또 법신이란 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6_a_04L此偈明何義初三種喩示現如來法身應知三種譬喩者所謂諸佛美蜜堅固示現法身偈言法身故一種譬喩者所謂眞金示現眞如偈言眞如又何等爲五種譬喩一者地藏者樹三者金像四者轉輪聖王五者寶像能生三種佛身示現如來性如來性故又法身者偈言

법신에 두 종류가 있으니
청정한 참된 법계의 몸이고
또는 저 습기에 의지한 몸이라
깊고 얕은 이치로써 설하기 때문이네.
017_0386_a_12L法身有二種
淸淨眞法界
及依彼習氣
以深淺義說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에겐 두 가지 법신이 있는 것을 밝힘이다. 그 어떤 것을 두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교요한 법계의 몸이니 분별없는 지혜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부처님, 여래의 법신은 다만 속 몸[內身]의법계로부터 증득할 수 있을 뿐이니, 알아두라. 게송에 ‘청정한 참된 법계의 몸’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둘째는 저 인(因)을 얻기 위해서이니, 이를테면 고요한 법계가 그것이다. 법을 설하는 것은 교화할 수 있는 중생을 의지해 설하지만, 저 설하는 법은 진여의 법신을 의지해 저 설하는 법이 있는지라, 이를 습기라 함이니, 게송에 ‘저 습기에 의지한 몸’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017_0386_a_14L此偈明何義諸佛如來有二種法身何等爲二一者寂靜法界身以無分別智境界故如是諸佛如來法身自內身法界能證應知偈言淸淨眞法界故二者爲得彼因謂彼寂靜法界說法依可化衆生說彼說法應知以依眞如法身有彼說法名爲習氣偈言及依彼習氣故
017_0386_b_01L그리고 저 법을 설하는 것이 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세밀한 것이고, 둘째는 거친 것이다. 세밀한 것이란, 이른바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해 깊고 깊은 비밀의 법장(法藏)을 연설하되, 제1 으뜸 되는 진리에 의지해 설하기 때문이요, 거친 것이란, 이른바 갖가지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화가라나(和伽羅那)ㆍ가타(伽陀)와 장구(章句)의 가지가지 차별을 세속의 이치에 의지해 설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게송에 말하였다.
017_0386_a_22L彼說法者復有二種一細二麤細者所謂爲諸菩薩摩訶薩演說甚深秘密法藏以依第一義諦說故麤者所謂種種修多羅祇夜和伽羅那伽陁憂陁那尼陁那名字章句種種差別以依世諦說是故偈言

세간을 뛰어난 법으로써
세간에 비유할 것이 없는지라
이 때문에 저 성품을 의지하여
도로 저 성품의 비유를 설하건대
017_0386_b_05L以出世閒法
世中無譬喩
是故依彼性
還說性譬喩

마치 아름다운 꿀이 하나 맛인 것처럼
미세한 법의 맛도 그러한데
저 수다라 등의 설한 것은
가지가지 다른 맛인 것과 같네.
017_0386_b_07L如美蜜一味
微細法亦爾
修多羅等說
如種種異味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과 아름다운 꿀과 견고한 것 등이 세 가지 비유라, 이것이 바로 여래 진여의 법신이 그 두 가지 뜻이 있음을 밝힘이니, 첫째는 일체 중생들을 두루 덮어주는 것이고, 둘째는 온몸 가운데 아무것도 남김없이 일체 중생의 그 여래장이 있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또 무슨 뜻이냐 하면, 중생계 가운데 어떤 중생이건 여래의 법신을 떠나서 법신 밖에 있거나, 여래의 지혜를 떠나서 지혜밖에 있는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 마치 가지가지 빛과 모양이 허공을 떠나서 있지 않는 것과 같음이다. 이 때문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017_0386_b_08L此偈明何義諸佛美蜜及堅固等三種譬喩此明如來眞如法身有二種一者遍覆一切衆生二者遍身中有無有餘殘示現一切衆生有如來此以何義於衆生界中無有一衆生離如來法身在於法身外離於如來智在如來智外如種種色像不離虛空中是故偈言

마치 모든 빛과 모양이
허공 떠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중생들의 몸도
모든 부처님 지혜를 떠나지 않느니
017_0386_b_16L譬如諸色像
不離於虛空
如是衆生身
不離諸佛智

이러한 이치이기 때문에
일체 중생들에게
다 여래장이 있는 그것이
허공 가운데의 빛과 같다고 설하며
017_0386_b_18L以如是義故
說一切衆生
皆有如來藏
如虛空中色

그 성품이 변하지 않고
체(體)가 본래 청정함으로써
참된 금의 변치 않음과 같은지라
이 때문에 진여의 비유를 설하네.
017_0386_b_19L以性不改變
體本來淸淨
如眞金不變
故說眞如喩
017_0386_c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저 진여 여래의 성품과 또한 삿된 무리[私聚] 중생들 몸속의 자성 청정한 마음은 다름도 없고 차별도 없음을 밝힘이다. 그 광명이 밝아서 객(客)과 진(塵)의 모든 번뇌를 여의었기 때문에 후에 여래의 법신인 이러한 것을 하나의 참된 금 비유로써 설하고, 진여의 차별 없음을 의지해 부처님의 법신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중생은 다 여래장이 있다고 설함이니, 자성의 청정한 마음을 비록 청정이라고 설함이니, 자성이 청정한 마음을 비록 청정이라고 말하지만, 본래 두 가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經) 가운데 부처님이 문수사리(文殊舍利)에게 말씀하시기를, “문수사리여, 여래는 여실히 자신의 근본 청정함을 알아보는 지혜가 있으니 자신의, 근본에 의지하는 지혜이기 때문에 모든 중생의 다 청정한 몸이 있는 줄을 아느니라. 문수사리여, 이른바 여래의 자성, 청정한 몸은 이 두 가지 법이 다름도 없고 차별도 없느니라”고 하셨으며, 이 때문에 게송에도 말하였다.
017_0386_b_20L此偈明何義明彼眞如如來之性至邪聚衆生身中自性淸淨心無異無差別光明明了以離客塵諸煩惱後時說言如來法身如是以一眞金譬喩依眞如無差別不離佛法身說諸衆生皆有如來藏以自性淸淨心雖言淸淨而本來無二法故故經中佛告文殊師利言文殊師利如來如實知見自身根本淸淨智依自身根本智故知諸衆生有淸淨文殊師利所謂如來自性淸淨身乃至一切衆生自性淸淨身此二法者無二無差別是故偈言

일체 중생들의
그 평등한 여래장과
진여의 청정한 법을
여래의 체(體)라고 이름하네.
017_0386_c_10L一切諸衆生
平等如來藏
眞如淸淨法
名爲如來體

이러한 뜻에 의하기 때문에
일체 중생은
다 여래장이 있다고 설하나니
응당 이렇게 알아야 하네.
017_0386_c_12L依如是義故
說一切衆生
皆有如來藏
應當如是知

다시 게송에 말하였다.
017_0386_c_13L又復偈言

불성이 두 가지가 있으니
그 하나는 땅 속의 광과 같고
다른 하나는 나무의 열매와 같아서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그러한지라.
017_0386_c_14L佛性有二種
一者如地藏
二者如樹果
無始世界來

자성(自性)의 청정한 마음으로
더 없는 도를 수행하되
두 가지 불성에 의지하여
세 가지 몸을 내게 되나니
017_0386_c_16L自性淸淨心
修行無上道
依二種佛性
得出三種身

첫째의 비유에 의지하기 때문에
첫째의 법신이 있는 줄 알고
둘째의 비유에 의지하기 때문에
둘째의 불신이 있는 줄 알라.
017_0386_c_17L依初譬喩故
知有初法身
依第二譬喩
知有二佛身

참된 부처님 법신의 청정함은
마치 참된 금 형상과 가느니
그 성품이 변하지 않음으로써
공덕을 섭수한 진실의 체이라
017_0386_c_18L眞佛法身淨
猶如眞金像
以性不改變
攝功德實體

큰 법왕의 지위를 증득하심이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같아서
거울 형상에 의지한 체이므로
화신불의 형상을 나타내시네.
017_0386_c_20L證大法王位
如轉輪聖王
依止鏡像體
有化佛像現
017_0387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나머지 다섯 가지 비유한 이른바 땅 속의 광과 나무의 열매와 금 형상과 전륜성왕과 보배 형상 비유로써 세 가지 부처님의 법신 내는 것을 나타내 보임이니, 자체의 성품인 여래의 성품과 모든 중생의 여래장을 의지하여 이 때문에 일체 중생은 다 여래장이 있다고 말하였다. 이것이 무슨 뜻을 보임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가 세 가지 몸이 있어서 그러한 이름의 뜻을 얻기 때문이니, 이 다섯 가지 비유가 능히 세 가지 부처님 법신의 인(因)을 짓는 것이다. 이런 뜻이기 때문에 여래의 성품 인(因)이라고 말하나니,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이 가운데 성품의 뜻을 밝혀 그것으로써 인의 뜻으로 삼음이라, 이런 뜻이기 때문에 경 가운데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6_c_21L此偈明何義餘五種譬喩所謂藏金像轉輪聖王寶像譬喩示現生彼三佛法身以依自體性如來之性諸衆生藏是故說言一切衆生有如來此示何義以諸佛如來有三種身得名義故此五種喩能作三種佛法身因以是義故說如來性因此以何此中明性義以爲因義以是義故經中偈言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성품은 모든 법의 의지가 되나니
성품을 의지하여 모든 도가 있고
또 열반의 과(果)를 증득하네.
017_0387_a_07L無始世來性
作諸法依止
依性有諸道
及證涅槃果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의 성품이란, 경 가운데 “모든 부처님ㆍ여래께서 여래장을 의지하여 모든 중생들을 설하신 것은 그 처음이 없는 과거세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과 같음이며, 이른바 성품이란,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에,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여래장은 곧 법계장(法界障)이고, 세간을 뛰어난 법신장(法身障)이고, 세간을 뛰어난 최상의 장이니, 자성이 청정한 법신장이고, 자성이 청정한 여래장이기 때문입니다”고 말한 것과 같음이며, 모든 법의 의지가 되는 것이란, ‘성자승만경’에, “세존이시여, 이 때문에 여래장은 곧 의지하는 것이고, 주지(住持)하는 것이고, 건립(建立)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떠나지 않는 지혜와 끊이지 않고, 이탈하지 않고, 다르지 않고, 함이 없고, 부사의한 부처님의 법을 떠나지 않았사옵니다.
017_0387_a_09L此偈明何義無始世界性者如經說諸佛如來依如來藏說諸衆生無始本際不可得知故所言性者如『聖者勝鬘經』言世尊如來說如來藏者是法界藏出世閒法身藏出世閒上上藏自性淸淨法身藏自性淸淨如來藏故作諸法依止者如『聖者勝鬘經』言世尊是故如來藏是依是持住持是建立世尊不離不離智不斷不脫不異無爲不思議佛法
017_0387_b_01L세존이시여, 또한 끊거나 이탈하거나 다름이 있는 외에 지혜를 떠난 함이 있는 법을 떠났으며, 역시 의지하고 가지고 주지하고 건립하는 것은 여래장에 의지하기 때문이옵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음이다. 성품을 의지하여 모든 도가 있는 것이란, ‘성자승만경’에, “세존이시여, 생사도 여래장을 의지하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생사를 설함이니, 이것이 이른바 여래장을 잘 설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고 말한 것과 같음이다. 또는 열반의과를 얻는 것이란, ‘성자승만경’에 “세존이시여, 여래장을 의지하기 때문에 열반을 증득하기도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여래장이 없다면, 괴로움을 싫어하고 열반을 좋아하여 구하지 않을뿐더러 열반을 좋아하지도 않고, 열반을 원하지도 않을 것입니다”고 말한 것과 같음이다.
017_0387_a_19L世尊有斷脫異外離離智有爲法亦依亦持亦住持亦建立依如來藏故依性有諸道者如『聖者勝鬘經』言世尊死者依如來藏世尊有如來藏故說生死是名善說故及證涅槃果者『聖者勝鬘經』言世尊依如來藏故有生死依如來藏故證涅槃世尊若無如來藏者不得厭苦樂求涅槃不欲涅槃不願涅槃故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여래장의 끝나는 자리와 여래의 법신은 차별이 없음을 밝힘이다. 진여의 체상(體相)이 필경 불성의 체성이어서 어느 때 어떤 중생의 몸속에서나 다 다함이 없는 것이니, 알아두라.
이것을 어떻게 법상(法相)을 의지해 아는가 하면, 이 때문에 경에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이 법성(法性)과 법의 체성(體性)은 자성(自性)이 항상 머무는 지라, 여래가 세간에 출현하든, 또는 세간에 출현하지 않든 간에 자성의 청정함은 항상 머물러 있기에 일체 중생이 다 여래장이 있느니라”고 하셨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법성을 의지하거나 법체를 의지하거나 법상을 의지하는 것은 응당 법을 의지하는 방편이니, 이 법을 그와 같이 부사의한 것이라 하는가. 아니면 그와 같이 부사의하지 않는 것이라 하는가. 일체 처소에서 법을 의지하는 것은 법을 의지해 생각하고 법을 의지해 믿어서 마음의 청정함을 얻고 마음의 결정을 얻는 것이다. 저 분별할 수 없는 것을 진실이라하는가, 진실하지 않는 것이라 하는가, 다만 여래를 의지하여 믿을 뿐이니, 이 때문에 게송에 말한다.
017_0387_b_05L此明何義明如來藏究竟如來法身不差別眞如體相畢竟定佛性體於一切時一切衆生身中皆無餘盡應知此云何知依法相知是故經言善男子此法性法體性自性常住如來出世若不出世性淸淨本來常住一切衆生有如來此明何義依法性依法體依法相應依法方便此法爲如是爲不如是不可思議一切處依法依法量依法信心淨得心定彼不可分別爲實爲不唯依如來信是故偈言

다만 여래를 의지해 믿고
제1의 이치를 믿을 뿐이니
마치 눈에 없는 자로선
태양의 바퀴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네.
017_0387_b_16L唯依如來信
信於第一義
如無眼目者
不能見日輪
017_0387_c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일체 중생계 가운데, 네 가지 중생이 있는 것을 대략 설함이니, 여래장을 모르는 자는 마치 나면서부터 눈먼 사람과 같음이다. 어떤 것을 네 가지 중생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범부이고, 둘재는 성문(聲聞)이고, 셋째는 벽지불(辟支佛)이고, 넷째는 처음 보리심(菩提心)을 내는 보살이라,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 가운데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신견(身見)의 중생들에겐 그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을 취하는 중생에게도 그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산란한 마음으로 〈공(空)〉을 잃은 중생에게도 그 경계가 아니옵니다”고 말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신견(身見)의 중생이란, 모든 범부를 말하는 것이니, 저 범부들은 실상 빛 등 다섯 가지 쌓임[五陰]의 모든 법이 없는데도, 그것을 취해 〈나[我]〉라든가 〈내 것[我所]〉이라고 생각함으로써 허망하게 〈나〉와 〈내 것〉에 집착하여 교만하는지라, 신견 등을 떠난 자로서 다 사라짐의 진리[滅諦]와 번뇌 없는 성품[無漏性]과 감로의 법[甘露法]을 믿지 못하거늘, 하물며 세간을 뛰어난 일체 지혜의 경계 여래장을 증득하거나 깨달을 수 있겠는가. 이럴 이치가 없을 것이다.
017_0387_b_18L此偈明何義略說一切衆生界中有四種衆生不識如來藏如生盲人等爲四一者凡夫二者聲聞三者辟支佛四者初發菩提心菩薩如『聖者勝鬘經』中說言世尊如來藏者於身見衆生非其境界世尊如來藏者取四顚倒衆生非其境界世尊如來藏者於散亂心失空衆生非其境界此明何義身見衆生者謂諸凡夫以彼凡夫實無色等五陰諸法而取以爲有我我所虛妄執著我我所慢於離身見等滅諦無漏性甘露之法信亦不能何況出世閒一切智境界如來藏能證能解無有是處
또 네 가지 뒤바뀜을 취하는 중생이란, 이른바 성문과 벽지불 사람이니, 저 성문ㆍ벽지불들로서는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상(常)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상(常)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무상(無常)한 것을 취해 여래장의 무상함을 수행하여 그 무상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모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낙(樂)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다 괴로운 것을 취해 여래장의 괴로움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모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아(我)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아(我)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무아(無我)인 것을 취해 여래장의무아를 수행하여 그 무아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정(淨)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부정(不淨)한 것을 취해 여래장의 부정함을 수행하여 그 부정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017_0387_c_09L又取四顚倒諸衆生者所謂聲聞辟支佛人以彼聲聞辟支佛等應修行如來藏而不修行如來藏以爲常以顚倒取一切法無常修行如來藏無常無常修行以不知不覺故應修行如來藏樂而不修行如來藏以爲樂顚倒取一切法皆苦修行如來藏苦樂苦修行以不知不覺故應修行如來藏我而不修行如來藏以爲我顚倒取一切法無我修行如來藏無樂無我修行以不知不覺故
017_0388_a_01L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아(我)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아(我)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무아(無我)인 것을 취해 여래장의 무아를 수행하여 그 무아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응당 여래장을 수행하는 것이 정(淨)이겠거늘 여래장을 수행하지 않는 그것을 정(淨)이라 하고, 뒤바뀐 생각으로 일체 법의 부정(不淨)한 것을 취해 여래장의 부정함을 수행하여 그 부정의 수행을 즐겨하니,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와 같은 성문ㆍ벽지불들로선 여실히 법신에 수순하여 수행할 수 없으니, 이런 뜻이기 때문에 제1의 저 언덕[彼岸]인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의 법은 저 성문ㆍ벽지불들의 알 바 경계가 아니며, 이와 같이 그들은 뒤바뀐 무상과 괴로움과 무아와 부정 등을 즐겨하니, 저 여래장은 그들의 경계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뜻으로 대반열반수다라(大般涅槃修多羅) 가운데 못물[池水]의 비유로써 이 뜻을 널리 밝혔으니 알아두라.
017_0387_c_20L應修行如來藏淨而不修行如來藏以爲以顚倒取一切法不淨修行如來藏不淨樂不淨修行以不知不覺故如是聲聞辟支佛等一切不能如實隨順法身修行以是義故第一彼岸常樂我淨法非彼聲聞辟支佛等所知境界如是樂顚倒無常苦無我不淨相等彼如來藏非其境界如是之『大般涅槃修多羅』中池水譬喩廣此義應知
저 경 가운데 말씀하시기를, “가섭(迦葉)이여, 마치 봄철에 어떤 여러 사람들끼리 큰 못에 들어가 목욕을 하면서 배[船]를 타고 유희하다가 잘못해 유리(琉璃)보배를 그 깊은 물속에 빠뜨렸다. 이 때 여러 사람들이 모두 물에 들어가 이 보배를 찾아내기 위해 서로가 다퉈가면서 기와ㆍ돌ㆍ풀ㆍ나무ㆍ모래ㆍ자갈 등을 잡고는 각각 제 나름대로 유리구슬을 찾은 것으로 생각한 나머지 기뻐서 가지고 나와 곧 그것이 진짜가 아닌 줄을 아는가 하면, 이 때 그 보배 구슬은 그대로 물속에 있고 구슬의 힘 때문에 물이 다 맑고도 잠잠한지라, 이에 대중들이 비로소 보배 구슬이 그대로 물속에 있어서 마치 허공의 달 모양을 우러러 보는 것과 같음을 보고, 이 때 그 대중가운데의 한 슬기로운 사람이 방편의 힘으로써 조용히 물에 들어가 곧 구슬을 꺼내는 것과 같느니라. 너희들 비구도 그와 같이 무상한 생각과 괴로움의 생각과 무아의 생각과 부정의 생각 등을 수집(修集)하여 지실이라고 하지 말지니, 그것은 저 여러 사람들이 각각 기와ㆍ돌ㆍ풀ㆍ나무ㆍ모래ㆍ자갈을 가지고서 보배 구슬이라 하는 것과 같음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응당 방편을 잘 배워서 있는 곳마다 항상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의 생각을 닦아야 하리라. 다시 알아둘지니, 먼저 네 가지 법의 모양을 수집하는 것은 다 뒤바뀜이다. 참된 보배를 얻고자 모든 생각을 닦는 이라면, 저 슬기로운 사람이 보배구슬을 교묘하게 찾아내는 것처럼 해야 하리니, 이것이 이른바 상ㆍ낙ㆍ아ㆍ정의 생각이니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017_0388_a_07L彼經中言迦葉譬如春有諸人等在大池浴乘舩遊戲琉璃寶沒深水中是時諸人悉共入水求覓是寶競捉瓦石草木沙礫各自謂得琉璃珠歡喜持出乃知非是時寶珠猶在水中以珠力故水皆澄淸於是大衆乃見寶珠故在水猶如仰觀虛空月形是時衆中有一智人以方便力安徐入水卽便得汝等比丘不應如是修集無常苦無我想不淨想等以爲眞實如彼諸人各以瓦石草木沙礫而爲寶珠等應當善學方便在在處處常修我想常樂淨想復應當知先所修集四法相貌悉是顚倒欲得眞實修諸想如彼智人巧出寶珠所謂我想常樂淨想故
017_0388_b_01L또 산란한 마음으로 〈공〉을 잃은 중생이란, 이른바 처음 발심한 보살로서 〈공〉한 여래장의 이치를 여읜 것이니, 잃어버리고 변하고 무너지는 물질로써 수행하는 것을 공해탈문(空解脫門)이라고 한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처음 발심한 보살은 마음을 내기를, ‘사실 법이 끊어지고 사라짐이 있는지라 뒤 때에 열반을 얻으리라’고 하나니, 이러한 보살은 〈공〉한 여래장의 수행을 잃은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이 〈공〉을 어떤 물건인 것처럼 생각하여 ‘나는 마땅히 〈공〉을 얻으라’고 하거나, 또는 마음을 내기를, ‘물질 따위 법을 떠나서 별도로 다시 〈공〉이 있으니, 나는 마땅히 수행하여 저 〈공〉을 얻게 하리라’고 한다면, 저 사람은 〈공〉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법이기에 그것이 여래장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8_a_23L又散亂心失空衆生者初發心菩薩離空如來藏義以失變壞物修行名爲空解脫門此以何義初發心菩薩起如是心實有法斷滅後時得涅槃如是菩薩失空如來藏修行又復有人以空爲有物我應得又生如是心離色等法別更有空我應修行令得彼空彼人不知空以何等法是如來藏偈言

〈공〉하지 않은 여래장이란
더 없는 불법을 말하는 것이니
서로가 버리거나 떠나는 모양이 아니고
한 가지법도 늘거나 주는 것이 아니네.
017_0388_b_08L不空如來藏
謂無上佛法
不相捨離相
不增減一法

여래는 함이 없는 몸이어서
자성(自性)이 본래 청정한지라
객(客)ㆍ진(塵)의 허망이 더럽히지만
본래의 자성은 〈공〉할 뿐이네.
017_0388_b_10L如來無爲身
自性本來淨
客塵虛妄染
本來自性空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한 가지 법도 줄지 않는 것이란 줄지 않는 번뇌가 그것이고, 한 가지 법도 늘지 않는 것이란, 진여의 성품 가운데 한 가지 법도 늘지 않음이 그것이다. 버리거나 떠나지 않는 것이란, 청정한 체(體)이기 때문이니, 게송에 ‘서로가 버리거나 떠나는 모양이 아니고 한 가지 법도 늘거나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에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두 가지 여래장의 〈공〉한 지혜가 있으니, 세존이시여, 〈공〉한 여래장이 만약에 떠나거나 벗어나거나 달라진다면, 일체 번뇌장(煩惱障)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공〉하지 않은 여래장 항하사보다 지나는 떠나지 않고 벗어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는 것은 부사의한 불법이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이것이 어떤 번뇌로써 어떤 곳에 없는가를 이렇게 여실히 보고 아는 것을 〈공〉한 지혜라 한다. 또 어떤 모든 불법이 어떤 곳에 구족해 있는가를 이렇게 여실히 보고 아는 것을 〈공〉하지 않은 지혜라 하나니, 이와 같이 분명히 있고 없는 두 극단을 떠나야만 여실히 그 〈공〉한 모양을 아는 것이다. 이 두 게송 가운데 이러한 뜻을 밝힘이다.
017_0388_b_11L此偈明何義不減一法者不減煩惱不增一法者眞如性中不增一法不捨離淸淨體故偈言不相捨離相不增減一法故是故『聖者勝鬘經』言有二種如來藏空智世尊空如來若離若脫若異一切煩惱藏世尊不空如來藏過於恒沙不離不脫不異不思議佛法故如是以何等煩惱以何等處無如是如實見知名爲空又何等諸佛法何處具足有如是如實見知名不空智如是明離有無二邊如實知空相此二偈中明如是
017_0388_c_01L또 중생으로써 만약 이같이 〈공〉한 지혜를 떠난다면, 저 사람은 곧 부처님 경계의 바깥이어서 부처님 경계와 상응(相應)하지 않아 결정을 얻지도 못하고 전일한 마음을 얻지도 못하는지라, 이런 뜻이기 때문에 산란한 마음으로 〈공〉을 잃은 중생이라고 이르는 것이니, 왜냐하면 제1의 이치를 떠남으로써 〈공〉한 지혜의문과 분별없는 경계를 얻어 증(證)할 수도 없고 얻어 볼 수도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자승만경’에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여래장의 지혜를 이름하여 〈공〉한 지혜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의 〈공〉한 지혜는 일체 성문ㆍ벽지불들의 본래 보지 못하고, 본래 얻지 못하고, 본래 증하지 못하고, 본래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괴로움의 짐은 부처님만이 증할 수 있으니, 일체 번뇌장을 무너뜨리고 일체 괴로움을 없애는 도를 닦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017_0388_c_01L又衆生若離如是空智彼人則是佛境界外名不相應不得定不得一心以是義故名散亂心失空衆生何以以離第一義空智門無分別境界不可得證不可得見是故『聖者勝鬘經』言世尊如來藏智名爲空智世尊如來藏空智者一切聲聞辟支佛等本所不見本所不得本所不證本所不會世尊一切苦滅唯佛得證壞一切煩惱藏修一切滅苦道故
이와 같이 이 여래장은 곧 법계장(法界藏)이기 때문에 신견(身見) 등 중생으로선 얻어 볼 수 없는지라, 이미 신견의 모양을 설한 것은 그 대치(對治)할 진실한 법계가 현전(現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같이 세간을 뛰어난 법신의 여래장은 뒤바뀐 중생들의 경계가 아닌지라 이미 무상(無常) 등 세간의 법을 설한 것은 그 대치할 세간을 떠난 법계가 현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이와 같이 자성이 청정한 법계의 여래장은 산란한 마음으로 〈공〉을 잃은 중생들의 경계가 아닌지라, 이미 번뇌의 때[垢] 객(客)ㆍ진(塵)의 더럽힘을 설한 것은 그 〈공〉한 자성과 청정한 공덕의 법이 서로 버리거나 떠나지 않음으로써 세간을 뛰어난 법신이란, 이름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또 한 가지 맛과 평등한 맛인 법계의 차별 없는 지혜 문에 의지하여 세간을 뛰어난 자성의 청정한 법신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을 이르되, 여실히 진여를 보고 아는 것이라 하나니, 이 때문에 경에 설하기를, “십주(十住)보살로서도 조금 여래장을 볼 수 있을 뿐이거늘, 어찌 하물며 범부나 이승(二乘)들 사람이겠느냐”고 하였고, 이 때문에 게송에도 말하였다.
017_0388_c_10L如是此如來藏以法界藏故身見等衆生不能得見已說以身見相對治眞實法界未現前故又如是出世閒法身如來藏非顚倒衆生境界已說以無常等世閒法對治出世閒法界未現前又如是自性淸淨法界如來空藏非散亂心失空衆生境界已說以煩惱垢客塵染空自性淸淨功德法不相捨離出世閒法身得名故此明何又依一味等味法界無差別智門觀察出世閒自性淸淨法身是名如實知見眞如是故經說十住菩薩唯能少分見如來藏何況凡夫二乘人是故偈言
017_0389_a_01L
마치 엷은 구름 가운데의
허공에 있는 해[日]를 보듯
청정한 지혜의 모든 성인들이
부처님을 보는 것도 그러한데
017_0389_a_01L譬如薄雲中
見虛空有日
淨慧諸聖人
見佛亦如是

성문과 벽지불은
눈 없는 자와 같아서
여래를 볼 수 없음이
마치 해를 못 보는 소경이네.
017_0389_a_03L聲聞辟支佛
如無眼目者
不能觀如來
如盲不見日

아는 바 일체법이
한량없고 그지없어서
허공계와 법계에 두루한 것을
한량없는 지혜로써 볼 수 있나니
017_0389_a_04L所知一切法
有無量無邊
遍虛空法界
無量智能見

모든 여래의 법신이
일체 곳에 가득 찬 것을
부처님 지혜만이, 볼 수 있음은
그 한량없는 지혜이기 때문이네.
017_0389_a_05L諸如來法身
充滿一切處
佛智慧能見
以無量智故


7. 위하의성품(爲何義說品)
017_0389_a_07L究竟一乘寶性論爲何義說品第七

【문】진여이고 불성인 여래장의 뜻이 장애 없는 구경(究竟)의 보살 지위에 머무는 보살의 제1성인으로서도 역시 그 경계가 아니라면, 이것은 일체 지혜의경계이기 때문이리니, 만약에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어리석고 뒤바뀐 범부들을 위해 이러한 것을 설합니까?
【답】바로 이러한 뜻이기 때문에 대략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89_a_08L問曰眞如佛性如來藏義住無障閡究竟菩薩地菩薩第一聖人亦非境以是一切智者境界故若如是者何故乃爲愚癡顚倒凡夫人說答曰以是義故略說四偈

곳곳의 경 가운데에
안팎의 일체 〈공〉함을 설하되
함이 있는 법은 구름과 같고
또 꿈과 눈흘림 같다고 했는데
017_0389_a_13L處處經中說
內外一切空
有爲法如雲
及如夢幻等

여기엔 무엇 때문에
일체 모든 중생들의
다 여래성품이 있는 것은 설하고
그 공적(空寂)한 것을 설하지 않는가라고 하지만
017_0389_a_15L此中何故說
一切諸衆生
皆有如來性
而不說空寂

겁약(怯弱)한 마음이 있거나
모든 중생을 경만(輕慢)하거나
허망한 법에 집착하여
진여의 불성을 비방하며
017_0389_a_16L以有怯弱心
輕慢諸衆生
執著虛妄法
謗眞如佛性

자신에 신아(神我)가 있음을 계교함으로
이러한 중생들로 하여금
다섯 가지 허물을 아주 여의게 하기 위해
이 때문에 그 불성이 있음을 설한 것이네.
017_0389_a_17L計身有神我
爲令如是等
遠離五種過
故說有佛性

이 네 구절의 게송을 열 한 구절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9_a_19L此四行偈以十一偈略釋應知偈言

여러 수다라(修多羅) 가운데
함이 있는 법을 설한 것은
이를테면 번뇌와 업 등이
구름 따위처럼 허망하다는 것이니
017_0389_a_20L諸修多羅中
說有爲諸法
謂煩惱業等
如雲等虛妄

번뇌는 마치 구름과 같고
업을 지음은 꿈과 같고
눈흘림 같은 쌓임도 그러함은
번뇌와 업이 나기 때문이네.
017_0389_a_22L煩惱猶如雲
所作業如夢
如幻陰亦爾
煩惱業生故

먼저 이미 이렇게 설했지만
이 구경(究竟)의 논 가운데엔
다섯 쌓임을 여의게 하기 위해
진여의 불성이 있음을 설한 것이라.
017_0389_a_23L先已如是說
此究竟論中
爲離五種過
說有眞如性
017_0389_b_01L
중생들이 듣지 못함으로써
보리심(菩提心)을 내지 않거나
혹은 겁약한 마음이 있어서
자신의 모든 허물을 속이고
017_0389_b_01L以衆生不聞
不發菩提心
或有怯弱心
欺自身諸過

또는 보리심을 내지 못함으로써
속이고 난 체하는 뜻을 일으켜
보리심 낸 사람을 보고는
내가 저 보살보다 낫다고 하나니
017_0389_b_03L未發菩提心
生起欺慢意
見發菩提心
我勝彼菩薩

이와 같이 교만한 사람은
바른 지혜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아
이 때문에 허망함을 잡을 뿐
정작 여실한 법은 알지 못하며
017_0389_b_04L如是憍慢人
不起正智心
是故虛妄取
不知如實法

허망하게 중생들의 허물을 잡음으로서
객(客)ㆍ진(塵)의 더럽힌 마음에
실로 저의 모든 허물이 없고
자성의 청정한 공덕인 줄 알지 못하면서
017_0389_b_05L妄取衆生過
不知客染心
實無彼諸過
自性淨功德

허망한 허물을 잡음으로써
여실한 공덕을 알지 못하나니
이 때문에 자타의 평등한
그 자비심을 낼 수 없네.
017_0389_b_07L以取虛妄過
不知實功德
是故不得生
自他平等慈

저 진여의 불성을 듣고
큰 용맹의 힘을 일으키거나
또는 지혜와 대비이신
세존에게 공경을 다한다면
017_0389_b_08L聞彼眞如性
起大勇猛力
及恭敬世尊
智慧及大悲

다섯 가지 법을 늘여 내어
그 평등에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일체의 허물은 다 없어지고
오직 모든 공덕만이 있으리니
017_0389_b_09L生增長五法
不退轉平等
無一切諸過
唯有諸功德

일체 중생 보기를
더 나의 몸과 다름없게 여기어야
더없는 부처님의 보리를
빨리 성취할 수 있을 것이네.
017_0389_b_11L取一切衆生
如我身無異
速疾得成就
無上佛菩提


8. 신전청정성보리품(身轉淸淨成菩提品)
017_0389_b_12L究竟一乘寶性論身轉淸淨成菩提品第八

≪논≫ 이미 때[垢]있는 진여를 설하였고, 여기서부터는 때 없는 진여를 설함이니, 알아두라. 때 없는 진여란, 이를테면 모든 부처님ㆍ여래가 번뇌 없는 법계 가운데에서 일체 갖가지 모든 때를 아주 여의고 잡된 더러운 몸을 바꿔 청정한 몸을 얻는 것이다. 여덟 글귀의 뜻에 의지하여 대략 저 진여의성품인 번뇌 없는 법신을 차별해 설하겠으니, 알아두라. 그 여덟 가지가 무엇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89_b_13L論曰已說有垢如自此以下說無垢如應知無垢如者謂諸佛如來於無漏法界中遠離一切種種諸垢轉雜穢身得淨妙身依八句義略差別說彼眞如性無漏法身應知何等爲八偈言

청정하게 얻음과 멀리 여의는 것과
자타의 이익에 상응(相應)하는 것과
깊고 쾌하고 큰 것에 의지함인
시간[時]과 수효[數]가 저 법과 같음이네.
017_0389_b_18L淨得及遠離
自他利相應
依止深快大
時數如彼法
017_0389_c_01L
이것이 이른바 여덟 글귀의 뜻이니, 차례대로 한 게송으로써 여덟 가지 뜻을 나타내 보이겠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냐 하면, 첫째는 진실한 체[實體]이고, 둘째는 인(因)이고, 셋째는 과(果)이고, 넷째는 업이고, 다섯째는 상응하는 것, 여섯째는 행(行)이고, 일곱째는 항상한 것이고, 여덟째는 부사의한 것이다. 진실한 체이란, 앞서 여래장이 번뇌장의 얽매임을 떠나지 않는 것을 설하였는데, 그 모든 번뇌를 아주 떠남으로써 몸을 바꿔 청정함을 얻는 이것을 진실한 체라 하나니, 알아두라. 게송에 이른바 ‘청정’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자승만경(聖者勝鬘經)’에 말하기를, “세존이시여, 만약에 한량없는 번뇌장이 여래장을 얽어맨 것에 의혹하지 않는이라면 그는 한량없는 번뇌장을 벗어난 법신에도 역시 의혹이 없겠나이다”고 하였다. 인(因)에는 두 가지 분별없는 지혜가 있으니, 첫째는 세간을 뛰어난 분별없는 지혜이고, 둘째는 세간을 뛰어난 지혜를 의지하여 세간에 의지해 행하는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이것을 인(因)이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얻음’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과(果)란, 곧 이 얻음을 의지하여 지혜의 과(果)를 얻어 증(證)하는 이것을 과(果)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멀리 여읨’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017_0389_b_20L是名八種句義次第一偈示現八種義者何謂八種一者實體二者因者果四者業五者相應六者行七者八者不可思議實體者向說如來藏不離煩惱藏所纏以遠離諸煩惱轉身得淸淨是名爲實體應知偈言淨故是故『聖者勝鬘經』言世尊若於無量煩惱藏所纏如來藏不疑惑者於出無量煩惱藏法身亦無疑惑故因者有二種無分別智一者出世閒無分別智二者依出世閒智得世閒出世閒依止行智是名爲因偈言果者卽依此得得證智果是名爲果偈言遠離故
업이란, 두 가지 멀리 여의는 것이 있으니, 첫째는 번뇌의 장애를 멀리 여의는 것이고, 둘째는 지혜의 장애를 멀리 여의는 것이다. 이러한 차례이기 때문에 멀리 여의는 것이라 하고, 이같이 멀리 여의는 것이 곧 스스로의 이익과 남의 이익을 성취하기에 이것을 업이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자타의 이익’이란 것이 이 때문이다. 상응(相應)하는 것이란,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그것이 한량없는 공덕을 얻어서 항상 끝까지 주지(住持)하기에 이것을 상응이라 하나니, 게송에 이른바 ‘상응’이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여섯째의 행과 일곱째의 항상함과 여덟째의 부사의한 것이란, 이를테면 세 가지 부처님의 법신이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 항상 쉬지 않으신 그것이 부사의한 것이니, 게송에 ‘깊고 쾌하고 큰 데에 의지함이라’고 말한 것이 이 때문이다. 이런 뜻이기 때문에 대략 게송에 말하였다.
017_0389_c_11L業者有二種遠離一者遠離煩惱障二者遠離智障如是次第故名遠離如是遠離自利利他成是名爲業偈言自他利故相應者自利利他得無量功德常畢竟住持是名相應偈言相應故行常不思議謂三種佛法身無始世界來作衆生利益常不休息不可思議偈言止深快大故以是義故略說偈言

진실한 체와 인(因)ㆍ과(果)와
업과 또는 상응하는 것과
행과 항상함과 부사의한 것을
부처님 지위라 하나니 알아두라.
017_0389_c_19L實體因果業
及以相應行
常不可思議
名佛地應知

또 진실한 체에 의지하고 인(因)에 의지하여 부처님 지위 가운데에서 저 방편의 인을 얻는지라.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89_c_21L又依實體依因於佛地中及得彼方便因故說三偈
017_0390_a_01L
앞서 부처님의 법신인
그 자성의 청정한 체가
모든 번뇌의 때와
객(客)ㆍ진(塵)의 더럽힘이 되는 것을 설했으니
017_0389_c_23L向說佛法身
自性淸淨體
爲諸煩惱垢
客塵所染污

마치 가운데의
때를 여읜 청정한 해와 달이
저 두텁고 빽빽한 구름의
그물에 덮인 것과 같음이라.
017_0390_a_02L譬如虛空中
離垢淨日月
爲彼厚密雲
羅網之所覆

부처님의 공덕은 때가 없고
항상하고 또 변하지 않고
모든 법을 분별하지 않으시어
번뇌 없는 참된 지혜를 얻으셨네.
017_0390_a_03L佛功德無垢
常恒及不變
不分別諸法
得無漏眞智

이 세 구절의 게송을 네 구절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0_a_04L此三行偈以四行偈略釋應知偈言

부처님의 몸이
청정한 참된 묘법을 떠나지 않음은
마치 허공의 해와 달 같아서
그 지혜가 더러움을 떠남이 둘이 아니니
017_0390_a_05L佛身不捨離
淸淨眞妙法
如虛空日月
智離染不二

항하사를 지난 부처님 법의
밝고 깨끗한 모든 공덕은
조작하는 법의 상응이 아니고
저 진실한 체를 떠나지 아니하네.
017_0390_a_07L過恒沙佛法
明淨諸功德
非作法相應
不離彼實體

번뇌의 장애와 지혜의 장애인
저 법은 사실 체가 없어서
항상 객ㆍ진의 더럽힘이 됨으로
이 때문에 구름의 비유를 설함이라.
017_0390_a_08L煩惱及智障
彼法實無體
常爲客塵染
是故說雲喩

저 두 가지 인(因)을 아주 떠나
가지 분별없음을 향하여
분별없는 참된 지혜를
저 과(果)에 의지해 얻는 것이네.
017_0390_a_09L遠離彼二因
向二無分別
無分別眞智
及依彼所得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앞서 몸을 바꾼 진실한 체의 청정함을 설하였는데, 또 청정이란 것이 대략 두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그 두 가지란, 첫째 자성의 청정한 것이고, 둘째 때를 여읜 청정한 것이다. 자성의 청정함이란 이를테면 자성의 해탈이 버리거나 여의는 것이 없음이니, 저 자성인 청정한 마음의 체가 일체 객ㆍ진 번뇌를 버리지 않는 것은 그것이 본래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를 여읜 청정함이란, 이를테면 해탈을 얻는 것이고, 또 저 해탈이 일체 법을 여의지 않는 그것이 마치 물이 모든 먼지와 때를 여의지 않음으로써 청정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성의 청정한 마음도 모든 객ㆍ진과 모든 번뇌의 때를 아주 여읨으로써 다시 남음이 없기 때문이다. 또 저 과(果)를 의지해 때를 여의어 청정함이니, 이 때문에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0_a_11L此偈明何義向說轉身實體淸淨淸淨者略有二種何等爲二一者自性淸淨二者離垢淸淨自性淸淨者謂性解脫無所捨離以彼自性淸淨心體不捨一切客塵煩惱以彼本來不相應故離垢淸淨者謂得解脫彼解脫不離一切法如水不離諸塵垢等而言淸淨以自性淸淨心遠離客塵諸煩惱垢更無餘故又依彼果離垢淸淨故說四偈

마치 청정한 못[池]물이
조금도 더러운 티가 없는데다가
가지가지 꽃나무들이
그 주위를 항상 둘러싼 것과 같고
017_0390_a_21L如淸淨池水
無有諸塵濁
種種雜花樹
周帀常圍遶

또 라후(羅睺)를 여읜 달과
구름의 가림을 여읜 햇빛과 같이
때 없는 공덕을 갖추어서
나타나시는 그것이 곧 저 몸이라.
017_0390_a_23L如月離羅睺
日無雲翳等
無垢功德具
顯現卽彼體
017_0390_b_01L
벌의 맛 좋은 꿀과
견실하고 청정한 진금(眞金)과
보배 광과 큰 과일 나무와
때가 없는 저 진금의 형상이고
017_0390_b_01L蜂王美味蜜
堅實淨眞金
寶藏大果樹
無垢眞金像

또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몸과
미묘한 보배 여래의 형상인
이러한 등등의 모든 법이
바로 여래의 몸이시네.
017_0390_b_02L轉輪聖王身
妙寶如來像
如是等諸法
卽是如來身

이 네 줄의 게송을 여덟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0_b_04L此四行偈以八行偈略釋應知偈言

탐욕 등 객(客)번뇌는
마치 흐린 물의 먼지와 같고
분별없는 훌륭한 지혜의
그 과(果)법은 못물과 같으매라.
017_0390_b_05L貪等客煩惱
猶如濁水塵
無分別上智
果法如池水

부처님 법신의
일체 공덕을 나타내되
저 지혜를 증한 과(果)에 의지하여
이 때문에 이렇게 설한 것이네.
017_0390_b_07L示現佛法身
一切諸功德
依彼證智果
是故如是說

탐욕이 흐린 물의 먼지와 같아서
청정한 법은 먼지에 섞어 더럽히고
교화해야 할 모든 중생은
마치 못을 둘러싼 연꽃 같은지라.
017_0390_b_08L貪如濁水塵
淨法離垢染
可化諸衆生
如遶池藕花

선정의 습기로 스며들어서
진심[瞋]의 덮임을 멀리 여의고
대자대비한 마음의 물로써
모든 중생을 두루 이익케 하시며
017_0390_b_09L禪定習氣潤
遠離瞋羅睺
以大慈悲水
遍益諸衆生

마치 저 보름달이
구름이 덮인 그물을 멀리 여의고
그 광명이 중생들에 비추어서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거하듯
017_0390_b_11L如十五日月
遠離雲羅網
光明照衆生
能除諸幽闇

부처님의 때 없는 해와 달도
어리석은 구름의 실 그물을 여의고
지혜 광명이 중생들에 비추어서
모든 캄캄한 어두움을 제거하시며
017_0390_b_12L佛無垢日月
離癡雲羅網
智光照衆生
除滅諸黑闇

견줄 이 없으면서 같은 법을 얻어
능히 미묘한 법 맛을 내시니
모든 부처님은 꿀처럼 굳어서
벌 찌꺼기의 장애를 멀리 여의시네.
017_0390_b_13L得無等等法
能與妙法味
諸佛如蜜堅
遠離蜂𥢶障

진실 미묘한 공덕이
능히 모든 빈궁을 끊고
능히 해탈의 세력을 주시니
이 때문에 금과 나무의 비유를 설한 것이며
017_0390_b_15L眞實妙功德
除斷諸貧窮
能與解脫勢
故說金樹喩

법 보배의 진실한 몸이
더 훌륭한 양족존(兩足尊)의
거룩한 빛을 필경 성취하시니
이 때문에 뒤의 세 비유를 설한 것이네.
017_0390_b_16L法寶眞實身
增上兩足尊
勝色畢竟成
故說後三喩

또 앞서 두 가지 지혜가 스스로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업에 의지하는 것을 설하였으니, 그 두 가지가 무엇이냐 하면, 첫째는 세간을 뛰어난 분별없는 지혜이고, 둘째는 세간을 뛰어난 분별없는 지혜에 의지하여 몸을 바꿔 몸을 얻는 것이니, 그 수행의 인(因)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서지혜의 과(果)를 증(證)할 수 있기 때문이다.
017_0390_b_17L又向說以二種智依自利利他業何者爲二一者出世閒無分別智二者依出世閒無分別智轉身得身行因遠離煩惱得證智果故
017_0390_c_01L또 스스로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란, 해탈을 얻어 번뇌의 장애를 멀리 여의고, 지혜의 장애까지를 멀리 여의고서장애 없는 청정한 법신을 얻음이니, 이른바 스스로의 이익을 성취함이다. 남의 이익을 성취하는 것이란, 이미 자신의 이익을 성취한 후 처음이 없는 세계로부터 자연 저 두 가지 법신을 의지하여 세간의 자재한 힘과 행을 나타냄이니, 이것이 이른바 남의이익을 성취함이다. 또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에 의지하여 업을 성취하나니 이런 뜻으로 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0_b_21L又何者是成就自利謂得解脫遠離煩惱障遠離智得無障㝵淸淨法身是名成就自身利益又何者是成就他利益旣得成就自身利已無始世來自然依彼二種佛身示現世閒自在力行是名成就他身利益又依自利利他成就業義故說四偈

샘이 없고 두루 이르러서
없어지지 않는 법을 더불어 항상하고
정량하여 변하거나 다르지 않아서
그 적정(寂靜)한 곳을 물러나지 않으신지라
017_0390_c_05L無漏及遍至
不滅法與恒
淸涼不變異
不退寂靜處

모든 부처님 여래의 몸은
허공의 모양 없는 것과 같으시면서도
모든 수승한 지혜를 갖춘 이를 위하여
여섯 감관의 경계를 지으시나니
017_0390_c_07L諸佛如來身
如虛空無相
爲諸勝智者
作六根境界

미묘한 빛을 나타내어 보이기도 하고
미묘한 음성을 내어 듣기기도 하고
부처님의 계향(戒香)을 맡게 하고
부처님의 묘법 맛을 주시며
017_0390_c_08L示現微妙色
出於妙音聲
令嗅佛戒香
與佛妙法味

삼매의 감촉을 깨닫게 하기도 하고
깊고 묘한 법을 알아서
자세히 번뇌의 숲을 생각하게 하기도 하되
부처님은 허공의 모양까지를 여의셨네.
017_0390_c_09L使覺三昧觸
令知深妙法
細思惟稠林
佛離虛空相

이 네 줄의 게송을 여덟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0_c_11L此四行偈以八行偈略釋應知偈言

대략 두 가지 법을 설하건대
업과 지혜가 그것인 줄 알지니
만족한 해탈의 몸이고
청정한 참된 법의 몸이라.
017_0390_c_12L略說二種法
業智應當知
滿足解脫身
淸淨眞法身

해탈의 몸과 법의 몸이
둘이고 또 하나인 줄 알지니
이를테면 샘이 없고 두루 이르고
마지막 함이 없는 몸이기 때문이네.
017_0390_c_14L解脫身法身
二及一應知
謂無漏遍至
及究竟無爲

번뇌가 다 되어 샘이 없음은
모든 습기를 멸했기 때문이고
거리낌이 없고 장애가 없음은
지혜의 두루 이르는 것인 줄 알지며
017_0390_c_15L煩惱盡無漏
及習氣滅故
無閡及無障
智遍至應知

함이 없음은 멸하지 않고
진실한 체는 허물이 없고
허물이 없는 그것을 근본이라 하나니
이것이 항상이란 글귀의 해석이라.
017_0390_c_16L無爲以不滅
實體不失故
不失名爲本
恒等句解釋

이 항상이란 글귀들에 상대되는
네 가지 허물이 있는 것을 알지니
죽음과 무상과 전환하는 것과
헤아릴 수 없는 물러남이 그것이네.
017_0390_c_18L對於恒等句
有四失應知
死無常及轉
不可思議退

죽음이 없기 때문에 항상하고
항상하기 때문에 청량(淸凉)하고
전환하지 않기 때문에 변하지 않고
고요하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나니
017_0390_c_19L以無死故恒
以常故淸涼
不轉故不變
寂靜故不退

저 구경(究竟)의 발자취와
청정한 지혜며 깨끗한 법의 체와
구족한 빛ㆍ소리 등등으로
모든 감관을 나타내 보이시는지라.
017_0390_c_20L彼究竟足迹
淨智白法體
具足色聲等
示現於諸根

허공이 모양이 없으면서도
그 빛 등의 모양을 나타내듯
법신도 역시 그러하여
여섯 감관의 경제를 구족하셨네.
017_0390_c_22L如虛空無相
而現色等相
法身亦如是
具六根境界
017_0391_a_01L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경 가운데 설하기를, “허공의 모양처럼 모든 부처님도 그러하시다”고 하였다. 이는 제1의 이치에 의지한 모든 부처님 여래 청정하신 법신의 그 자체 모양이 공동하지 않은 법에 의하기 때문에 이는 같이 설한 것이다. 또 이런 뜻이기 때문에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에 문답하기를, “수보리(須菩提)여, 네 생각엔 어떠하냐,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성취함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는 사뢰었다.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해석하는 대로는, 대인의 모습을 성취함으로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겠나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니라. 수보리여, 모습을 성취한다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라. 만약에 모습을 성취함으로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응당 여래이어야 하리니, 이 때문에 모습을 성취한다 해서 여래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고 하셨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하면, 여래의 제1 이치에 의지한 청정하신 법신이기에 이런 뜻을 밝힌 것이다. 도 상응하는 뜻에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0_c_23L此偈明何義經中說言如虛空相諸佛亦爾者此依第一義諸佛如來淸淨法身自體相不共法故作如是說以是義故『金剛般若波羅蜜經』言菩提於意云何可以三十二大人相成就得見如來不須菩提言如我解佛所說義者不以相成就得見如來佛言如是如是須菩提不以相成就得見如來須菩提若以相成就觀如來者轉輪聖王應是如來是故非以相成就得見如來故此明何義以依如來第一義諦淸淨法身明如是義又依相應義故說二偈

허공처럼 부사의하사
항상하고 또 청량하고
변하지 않고 고요하사
모든 분별을 두루 여의시며
017_0391_a_13L如空不思議
常恒及淸涼
不變與寂靜
遍離諸分別

일체 곳에 집착하지 않으사
거리끼고 거친 감촉을 여의시니
역시 보고서 잡을 수 없는 것이
부처님의 청정한 마음 때 없는 것이네.
017_0391_a_15L一切處不著
離閡麤澀觸
亦不可見取
佛淨心無垢

이 두 줄의 게송을 여덟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1_a_16L此二行偈以八行偈略釋應知偈言

해탈의 몸과 법의 몸이
역시 스스로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나니
스스로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함에 의지하는 것이
저 곳에 상응(相應)하는 이치이네.
017_0391_a_17L解脫身法身
示自利利他
依自利利他
彼處相應義

일체 모든 공덕은
부사의한 것인 줄 알고
세 가지 지혜의 경계가 아님으로써
일체 갖가지의 지혜인 줄 알라.
017_0391_a_19L一切諸功德
不思議應知
以非三慧境
一切種智知

모든 중생은 부처님의 체이어서
미세하기 때문에 듣고 얻는 경계가 아니고
제1의 이치이기에 생각해 얻는 지혜도 아니니
이것이 곧 세간을 뛰어난 깊은 비밀이네.
017_0391_a_20L諸衆生佛體
細故非聞境
第一非思思
以出世深密

세간의 닦는 지혜로선 알지 못하나니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본래 일찍 볼 수 없어서
빛을 못 보는 소경과 가고
017_0391_a_21L世修慧不知
諸愚癡凡夫
本來未曾見
如盲不矚色

이승(二乘)은 마치 어린 아이가
해ㆍ달의 바퀴를 못 보는 것과 같나니
나지 않기 때문에 항상하고
멸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그대로이며
017_0391_a_23L二乘如嬰兒
不見日月輪
以不生故常
以不滅故恒
017_0391_b_01L
둘을 여의기 때문에 청량하고
법 성품으로 머물기 때문에 변하지 않고
멸(滅)을 증하기 때문에 고요하고
일체를 깨닫기 때문에 두루하며
017_0391_b_01L離二故淸涼
法性住不變
證滅故寂靜
一切覺故遍

머물지 않아서 분별하지 않고
번뇌를 여의어서 집착하지 않고
지혜의 장애가 없어서 어두움을 여의고
부드러워서 거친 것을 여의며
017_0391_b_02L不住不分別
離煩惱不著
無智障離閡
柔軟離麤澀

빛이 없어서 볼 수가 없고
모양을 여의어서 잡을 수가 없고
자성(自性)이기 때문에 청정하고
더럽힘을 여의기 때문에 때가 없네.
017_0391_b_04L無色不可見
離相不可取
以自性故淨
離染故無垢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허공의 비유로써 모든 부처님 여래의 그 함이 없는 모든 공덕이 부처님의 법신을 떠나지 않는 것을 밝힘이니, 모든 세계 마다 헤아릴 수 없는 수승한 큰 방편의 업과 수승한 대비(大悲)의 업과 수승한 큰 지혜의 업을 얻어서 일체 중생들에게 즐거운 모양을 주기 위한 그 때 없는 청정한 세 가지 부처님의 몸이다. 이른바 진실한 부처님과 법의 즐거움을 수용하는 부처님과 또는 화신(化身)의 부처님이 항상 쉬지 않고 항상 끊이지 않은 채 자연히 수행하여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니, 알아두라 다른 사람과 같지 않은 오직 부처님, 여래의 법신만이 상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이 몸에 의지함으로써 모든 행의 차별에 상응하는지라, 이 때문에 여덟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1_b_05L此偈明何義虛空譬喩者明諸佛如來無爲諸功德不離佛法身於所有諸有得不可思議勝大方便業勝大悲業勝大智業爲與一切衆生樂相無垢淸淨三種佛身所謂實佛受法樂佛及化身佛常不休息常不斷絕自然修行以爲利益一切衆生應知以不共餘人唯諸佛如來法身相應此明何義以依此身相應諸行差別故說八偈

처음이 아니고 중간도 뒤도 아니어서
파괴하지 않고 다르지도 않고
세 세계[三界]를 아주 떠나서
때가 없고 분별이 없는지라
017_0391_b_15L非初非中後
不破壞不二
遠離於三界
無垢無分別

이 깊고 깊은 경계는
이승(二乘)들의 알 바가 아니니
수승한 삼매의 지혜를 갖춘
이러한 사람이라야 볼 수 있으며
017_0391_b_17L此甚深境界
非二乘所知
具勝三昧慧
如是人能見

항하사[恒沙]보다 더 지나친
그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오직 여래만이 성취하셨으므로
다른 어떤 사람과도 공동하지 않으시네.
017_0391_b_18L出過於恒沙
不思議功德
唯如來成就
不與餘人共

여래의 묘한 형상 몸[色身]은
청정하여 때가 없는 체이어서
그 모든 번뇌란 번뇌와
일체의 습기를 아주 여의시고
017_0391_b_19L如來妙色身
淸淨無垢體
遠離諸煩惱
及一切習氣

갖가지 수승한 묘법의
그 광명으로 몸을 삼아서
중생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
항상 쉴 사이가 없으시네.
017_0391_b_21L種種勝妙法
光明以爲體
令衆生解脫
常無有休息

하시는 일의 부사의함이
마니 보배[摩尼寶]와 같아서
능히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는
저 몸은 진실한 몸이 아니시고
017_0391_b_22L所作不思議
如摩尼寶王
能現種種形
而彼體非實
017_0391_c_01L
세간을 위해 법을 설하사
고요한 곳을 나타내 보임은
교화하여 순숙(純熟)하게 하기도 하고
수기(授記)하며 도에 들게 하기도 하시네.
017_0391_b_23L爲世閒說法
示現寂靜處
教化使淳熟
授記令入道

여래는 거울 형상의 몸이시되
본체(本體)를 떠나지는 아니하시니
마치 일체의 빛이란 빛이
허공을 떠나지 않는 것과 같네.
017_0391_c_02L如來鏡像身
而不離本體
猶如一切色
不離於虛空

이 여덟 줄의 게송을 스물다섯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1_c_03L此八行偈以二十五偈略釋應知偈言

앞서 설한 바 부처님의 법신과
일체 갖가지의 지혜와
자재함과 열반과
제1의 이치인 진리와
017_0391_c_04L向說佛法身
及一切種智
自在與涅槃
及第一義諦

또는 헤아릴 수 없는 법과
응공(應供) 등등의 공덕은
자신이 안으로 증할 뿐이니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할지라.
017_0391_c_06L不可思議法
應供等功德
唯自身內證
應當如是知

저 세 가지 몸의 차별은
법신ㆍ보신(報身)ㆍ화신(化身) 등
이른바 깊고 쾌하고 큰
한량없는 공덕의 몸이 그것이고
017_0391_c_07L彼三身差別
實法報化等
所謂深快大
無量功德身

그 중에도 진실한 체의 몸을 밝힘은
모든 부처님의 법신을 말한 것이니
대략 설하자면 다섯 가지 모양과
다섯 가지 공덕이 그것인 줄 알라.
017_0391_c_08L明實體身者
謂諸佛法身
略說五種相
五功德應知

함이 없고 차별이 없어서
두 가지 치우침을 아주 여의고
번뇌의 장애와 지혜의 장애와
또는 삼매의 장애를 벗어나셨네.
017_0391_c_10L無爲無差別
遠離於二邊
出離煩惱障
智障三昧障

일체의 때를 여의었으므로
이 때문에 성인의 경계이니
청정한 광명 비춤이
곧 법성[法性]으로써 그러한지라.
017_0391_c_11L以離一切垢
故聖人境界
淸淨光明照
以法性如是

한량없는 아승지(阿僧祗)의
그 셈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견줄 이 없는 모든 공덕으로써
제1의 저 언덕[彼岸]에 도달하셨네.
017_0391_c_12L無量阿僧祇
不可數思議
無等諸功德
到第一彼岸

진실한 법신의 상응(相應)은
그 쾌함을 셈할 수 없으므로
생각하는 경계가 아니고
또 습기를 아주 여의었으며
017_0391_c_14L實法身相應
以快不可數
非思量境界
及遠離習氣

그지없는 모든 불법은
차례차례 보신(報身)을 떠나지 않으므로
가지가지 법 맛을 수용하되
모든 묘한 빛을 나타내 보이며
017_0391_c_15L無邊等佛法
次第不離報
受種種法味
示現諸妙色

청정한 자비(慈悲)의 습기는
허망한 분별이 없으므로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해
자연 휴식(休息)하는 일이 없네.
017_0391_c_16L淨慈悲習氣
無虛妄分別
利益諸衆生
自然無休息

마치 여의 보배 구슬[如意寶珠]이
중생들의 마음을 만족케 하듯
즐거움을 주는 부처님으로서도
그와 같이 신통의 힘이 자재하신지라
017_0391_c_18L如如意寶珠
滿足衆生心
受樂佛如是
神通力自在

이 자재한 신통의 힘을
대략 다섯 가지로 설하겠으니
법을 설함과 볼 수 있음과
모든 업을 휴식하지 않음과
017_0391_c_19L此神力自在
略說有五種
說法及可見
諸業不休息

또는 휴식하고 은몰(隱沒)함과
진실하지 않은 몸을 나타내는
이러한 것을 요약해 말하되
다섯 가지 자재한 힘이라 하네.
017_0391_c_20L及休息隱沒
示現不實體
是名要略說
有五種自在

마치 마니 보배 구슬[摩尼寶珠]이
가지가지 모든 빛을 의지하듯
본생(本生)과 다른 모든 모양은
일체가 다 진실하지 않는지라
017_0391_c_22L如摩尼寶珠
依種種諸色
異本生諸相
一切皆不實

여래도 역시 이와 같이
방편의 힘으로 나타내 보이시기에
도솔천(兜率天)으로부터 내려와서
차례로 모태여 들어가 태어나고
017_0391_c_23L如來亦如是
方便力示現
從兜率陁退
次第入胎生
017_0392_a_01L
모든 기예를 배워 익혀
어린 아이로서 왕궁에 들어갔다가
모든 욕심의 모양을 싫어 여의고
출가(出家)하여 고행을 행하며
017_0392_a_01L習學諸伎藝
嬰兒入王宮
厭離諸欲相
出家行苦行

모든 외도들을 찾아 묻고는
보리의 도량에 나아가서
마군의 무리를 항복 받고
큰 묘각(妙覺)의 높은 이를 이룩하시매랴.
017_0392_a_03L推問諸外道
往詣於道場
降伏諸魔衆
成大妙覺尊

더 없는 법 바퀴를 굴리고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드시어
청정하지 않은 국토에서
이러한 일들을 나타내시되
017_0392_a_04L轉無上法輪
入無餘涅槃
於不淸淨國
現如是等事

세간에서 휴식하실 사이 없이
그 무상(無常)과 괴로움과
무아(無我)와 적정(寂靜)과
방편의 지혜 힘을 펼쳐 설하사
017_0392_a_05L世閒無休息
宣說無常苦
無我寂靜名
方便智慧力

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세 세계의 괴로움을 싫어 여의게 하고
그 뒤엔 열반에 드시어
적정(寂靜)한 도에 들어가시네.
017_0392_a_07L令彼諸衆生
厭離三界苦
後入於涅槃
以入寂靜道

그런데도 성문(聲聞)사람들은
이 허망한 모양이 있으므로 해서
내가 열반과 법화(法華)등
모든 경전을 얻었다고 말하는지라.
017_0392_a_08L諸聲聞人等
有是虛妄相
言我得涅槃
法華等諸經

그들에게 다 여실한 법을 설하사
지혜의 방편으로 거둬 주시되
과거의 허망하던 마음을 돌려서
최상의 승(乘)에 순숙하게 하시고
017_0392_a_09L皆說如實法
般若方便攝
迴先虛妄心
令淳熟上乘

묘한 보리기(菩提記)를 수여하되
미세하고도 큰 세력으로써
저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험란한 나쁜 길을 벗어나게 하시며
017_0392_a_11L授妙菩提記
微細大勢力
令愚癡衆生
過嶮難惡道

다시 깊고 쾌하고 큰 것을
차례로 설하시나니 알아두라
첫째는 법 몸의 여래이시고
둘째는 형상 몸의 부처님이시라.
017_0392_a_12L深快及以大
次第說應知
初法身如來
第二色身佛

마치 허공 가운데에
일체의 형상 몸이 있듯이
처음 부처님의 몸에서나
최후 부처님의 몸에서도 역시 그러하네.
017_0392_a_13L譬如虛空中
有一切色身
於初佛身中
最後身亦爾

여기서부터 아래는 곧 이러한 세 가지 부처님 몸을 의지하여 중생들을 즐겁게 하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대략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2_a_15L自此以下卽依如是三種佛身爲樂衆生利益衆生略說二偈

세존의 체는 항상 머무사
한량없는 인(因)을 닦음으로써
중생계(衆生界)가 다하지 않는 한
자비하신 마음으로 뜻대로 하시며
017_0392_a_17L世尊體常住
以修無量因
衆生界不盡
慈悲心如意

지혜는 상응(相應)함을 성취하사
법 가운데 자재함을 얻음으로써
모든 마군을 항복 받으시나니
그 체가 고요하기 때문에 항상하네.
017_0392_a_19L智成就相應
法中得自在
降伏諸魔怨
體寂靜故常

이 두 줄의 게송을 여섯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2_a_20L此二行偈以六行偈略釋應知偈言

몸뚱이와 목숨과 재물을 버리고
모든 불법을 섭취(攝取)하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필경 본래의 원을 원만케 하시는지라.
017_0392_a_21L棄捨身命財
攝取諸佛法
爲利益衆生
究竟滿本願

청정한 부처님 몸을 얻고는
대자대비하신 마음을 일으켜
네 가지 뜻대로[四如意]를 수행하사
저 힘을 의지해 세상에 머무시네.
017_0392_a_23L得淸淨佛身
起大慈悲心
修行四如意
依彼力住世
017_0392_b_01L
미묘한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열반이 있다는 그 마음을 여의고
항상 마음의 삼매를 얻으사
즐거움의 상응함을 성취하시며
017_0392_b_01L以成就妙智
離有涅槃心
常得心三昧
成就樂相應
>
항상 세간에 계시면서도
세간의 법에 더럽히지 않고
청정한 감로(甘露)의 곳을 얻기에
이 때문에 일체 마군을 여의시네.
017_0392_b_02L常在於世閒
不爲世法染
得淨甘露處
故離一切魔

모든 부처님이 본래 생멸하지 않음을
그 본래부터가 적정(寂靜)하기 때문이고
언제 누구이건 귀의할 수 있으므로
이 때문에 나에게 귀의하라고 말씀하심이라.
017_0392_b_04L諸佛本不生
本來寂靜故
以常可歸依
故言歸依我

처음의 일곱 가지 비유는
여래의 형상 몸의 항상한 것이고
뒤의 세 가지 비유는
선서(善逝)의 법 몸의 항상한 것이네.
017_0392_b_05L初七種譬喩
如來色身常
後三種譬喩
善逝法身常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법 몸을 의지해 나아가선 더없는 몸을 얻어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알아두라. 그 헤아릴 수 없음을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2_b_06L此偈明何義諸佛如來依法身轉得無上身不可思議應知依不可思議說二偈

말로써 설할 것이 아니고
제1의 이치 진리에 해당하며
모든 각(覺)ㆍ관(觀)의 자리를 떠났으므로
비유로써 설할 수도 없는지라
017_0392_b_09L非言語所說
第一義諦攝
離諸覺觀地
無譬喩可說

최상의 수승 미묘한 법은
열반이 있다는 것을 취하지 않나니
이는 삼승(三乘)들의 알 바가 아니고
부처님만이 아시는 경계이네.
017_0392_b_11L最上勝妙法
不取有涅槃
非三乘所知
唯是佛境界

이 두 줄의 게송을 다섯 줄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2_b_12L此二行偈以五行偈略釋應知偈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란
언어(言語)의 모양을 떠났기 때문이고
언어의 모양을 떠난 것은
제1의 이치에 해당하기 때문이며
017_0392_b_13L不可得思議
以離言語相
離言語相者
以第一義攝

제1의 이치에 해당하는 것은
사량(思量)하는 경계가 아니고
사량하는 경계가 아님은
비유로써 아는 것이 아니며
017_0392_b_15L第一義攝者
非思量境界
非思量境者
以無譬喩知

비유로써 아는 것이 아님은
가장 수승하여 위없는 것이고
가장 수승하여 위없는 것은
열반이 있음을 취하지 않으며
017_0392_b_16L無譬喩知者
以最勝無上
最勝無上者
不取有涅槃

또한 공덕과 과실(過失)인
이 두 가지를 취하지도 않나니
앞서 다섯 가지 비유가
바로 그 미세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이고
017_0392_b_17L不取是二者
不取功德過
前五種譬喩
微細不思議

여래의 법신이 항상함이란
그 다음 여섯째의 비유한 것이니
법신이 자재함을 얻기 때문에
여래의 형상 몸도 항상하기 마련이네.
017_0392_b_19L如來法身常
第六譬喩者
以得自在故
如來色身常

9. 여래공덕품(如來功德品)
017_0392_b_20L究竟一乘寶性論如來功德品第九
017_0392_c_01L
≪논≫ 이미 때[垢]가 없는 진여의 법신을 설하였고, 다음엔 저 때 없는 진여의 법신을 의지한 일체 공덕을 설하겠으니, 마치 마니 보배[摩尼寶]가 그 광명과 형색(形色)의 모든 모양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여래의 법신 한량업고 그지없는 그 자성의 청정한 때 없는 공덕도 그러한지라, 이런 뜻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공덕에 의지하여 다음의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2_b_21L論曰已說無垢眞如法身次說依彼無垢眞如法身一切功德如摩尼寶不離光明形色諸相如來法身無量無邊自性淸淨無垢功德亦復如是以是義故依佛功德次說二偈

스스로가 이롭고 남을 이롭게 하는
그것이 제1의 이치 진리의 몸이니
제1의 이치 진리 몸을 의지하여
이 세간의 진리 몸이 있는 것이라
017_0392_c_03L自利亦利他
第一義諦身
依彼眞諦身
有此世諦體

그 과(果)가 모든 것을 여읜 순숙(淳熟)한 가운데에
예순네 가지 갖가지 법과
모든 공덕의 차별이 구족해 있네.
017_0392_c_05L果遠離淳熟
此中具足有
六十四種法
諸功德差別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2_c_06L此偈示現何義偈言

먼저 자신을 성취하되
모든 불법을 주지(住持)하여야
제1의 법신을 섭취하여
남을 위해 주지할 수 있네.
017_0392_c_07L於自身成就
住持諸佛法
故攝第一身
爲他身住持

모든 여래 세존이시기에
세간의 진리 몸이 있나니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은
처음 부처님 몸의 섭취하는 것이고
017_0392_c_09L諸如來世尊
故有世諦體
佛無量功德
初身攝應知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대장부(大丈夫)의 모습 등
저 법의 즐거움을 수용한 보신(報身)은
두 번째 부처님 몸의 섭취하는 것이네.
017_0392_c_10L十力四無畏
大丈夫相等
彼受樂報體
第二佛身攝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열 가지 힘 등 예순 네 가지 부처님 몸의 공덕을 밝힘이다. 어떻게 아는가 하면, 바로 저 뜻을 의지해 아느니,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2_c_11L此偈明何義明十力等六十四種佛身功德此云何知依彼義故略說二偈

부처님의 힘은 금강저(金剛杵)이어서
지혜 없는 자의 장애를 부수되
여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대중 가운데 처하심이 사자와 같으니
017_0392_c_13L佛力金剛杵
破無智者障
如來無所畏
處衆如師子

여래의 특수한 법은
그 청정함이 허공과 같고
저 물 속의 달과도 같으므로
중생들이 이것을 두 가지로 보네.
017_0392_c_15L如來不共法
淸淨如虛空
如彼水中月
衆生二種見

여기서부터의 공덕품(功德品) 가운데 나머지 게송을 논한 것은 이 두 게송을 의지하여 차례로 저 열 가지 힘 등 예순네 가지 여래의 공덕을 나타내 보인다. 다라니자재왕경(陀羅尼自在王經)에 널리 설한 것과 같으니, 알아 두라. 처음 열 가지 힘을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2_c_16L自此已下功德品中餘殘論偈依此二偈次第示現彼十力等六十四種如來功德如『陁羅尼自在王經』廣說應知初依十力故說二偈

도리에 계합하고 계합하지 못함과
과보와 업과 모든 근성과
믿음과 두루 이르름과
때를 여의는 모든 선정과
017_0392_c_20L處非處果報
業及於諸根
性信至處道
離垢諸禪定

또는 과거세세를 기억함과
하늘눈과 적정(寂靜)한 지혜
이러한 등등의 여러 글귀를
열 가지 힘이라고 말하는 것이네.
017_0392_c_22L憶念過去世
天眼寂靜智
如是等諸句
說十種力名

또 네 가지 두려움 업음을 의지하여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2_c_23L又依四無畏故說三偈
017_0393_a_01L
여실히 모든 법을 깨달음과
모든 도(道)에 장애되는 것을 막음과
도를 연설함과 번뇌를 끊음이
이것이 네 가지 두려움 없는 것이라.
017_0393_a_01L如實覺諸法
遮諸閡道障
說道得無漏
是四種無畏

알 바의 경계에 있어서
필경 자타(自他)를 다 알되
스스로가 알고서 남을 알게 하는
이것이 곧 장애되는 길을 막는 것이며
017_0393_a_03L於所知境界
畢竟知自他
自知教他知
此非遮障道

능히 수승 미묘한 과(果)를 증득하되
스스로가 얻고서 남을 얻게 하여
자타의 이로운 진리를 설하는
이것이 곧 모든 곳에의 두려움 없는 것이네.
017_0393_a_04L能證勝妙果
自得令他得
說自他利諦
是諸處無畏

또 열여덟 가지 부처님의 특수한 법을 의지해 이 때문에 여덟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3_a_05L又依十八不共佛法故說八偈

부처님은 허물이 없고 다툼이 없고
허망한 생각 등의 잘못이 없고
산란한 맘을 안정하지 않음이 없고
가지가지의 모든 생각이 없으시며
017_0393_a_06L佛無過無諍
無妄念等失
無不定散心
無種種諸想

뜻을 조작하거나 마음을 두둔함이 없어
욕망과 정진에 물러나지 않고
염(念)ㆍ혜(慧)ㆍ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知見)에 물러나지 않으시며
017_0393_a_08L無作意護心
欲精進不退
念慧及解脫
知見等不退

모든 업에 지혜를 근본삼아서
세 세상을 알아 장애가 없으시니
이것이 열여덟 가지 공덕이고
또 나머지 말하지 않은 것이 이러하네.
017_0393_a_09L諸業智爲本
知三世無障
佛十八功德
及餘不說者

세존의 몸과 입은 잘못이 없으므로
그 누가 와서 파괴하더라도
속마음에 움직이는 모양이 없으시니
이는 조작한 마음도, 버리는 마음도 아닌 것이며
017_0393_a_10L佛身口無失
若他來破壞
內心無動相
非作心捨心

세존의 욕망과 정진하는 생각과
청정한 지혜와 해탈지견은
언제나 잃어버리지 않으시니
이는 알 수 있는 경계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017_0393_a_12L世尊欲精進
念淨智解脫
知見常不失
示現可知境

일체 모든 업 따위에
지혜를 근본삼아 전전(轉展)하사
세 세상에 장애가 없으시니
이는 광대한 지혜의 행함이 항상한 것이라.
017_0393_a_13L一切諸業等
智爲本展轉
三世無障閡
廣大智行常

이것을 이르되 여래의 몸이
큰 지혜와 상응(相應)하여서
저 크나큰 보리의
가장 수승 미묘한 법을 깨닫는 것이라 하나니
017_0393_a_14L是名如來體
大智慧相應
覺彼大菩提
最上勝妙法

일체 중생들을 위해
큰 법 바퀴를 굴리사
두려움이 없는 수순 미묘한 법으로써
저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시네.
017_0393_a_16L爲一切衆生
轉於大法輪
無畏勝妙法
令彼得解脫

또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에 의지하기 때문에 열한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3_a_17L又依三十二大人相故說十一偈

발바닥의 모양은 편편하여
천 폭(幅)의 바퀴를 구족하고
발등은 높으면서 위가 두둑하고
이니녹왕(伊尼鹿王)의 장딴지와 같으며
017_0393_a_18L足下相平滿
具足千輻輪
跟傭趺上隆
伊尼鹿王腨

손발은 모두 부드럽고
온 손가락이 다 가늘면서 길고
아왕(鵝王)과 같은 비단결의 손가락이고
팔뚝과 팔꿈치는 위아래가 두둑하며
017_0393_a_20L手足悉柔軟
諸指皆纖長
鵝王網縵指
臂肘上下傭

두 어깨는 앞뒤가 편편하고
좌우 양편이 함께 원만하고
서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가고
말의 음경처럼 감추어져 있으며
017_0393_a_21L兩肩前後平
左右俱圓滿
立能手過膝
馬王陰藏相

키의 헌칠하고 단정함은
니구수왕(尼拘樹王)과 같고
몸매는 일곱 군데가 가득하면서
윗부분은 반은 사자와 같으며
017_0393_a_22L身傭相洪雅
如尼拘樹王
體相七處滿
上半如師子
017_0393_b_01L
위덕(威德)의 힘이 견고함은
마치 나라연(那羅延)과 같고
몸빛이 신선하고 청정하고 미묘하고
부드럽고 연함은 바로 금빛의 피부이며
017_0393_b_01L威德勢堅固
猶如那羅延
身色新淨妙
柔軟金色皮

깨끗하고 부드럽고 섬세하고 빽빽하게
한 구멍엔 한 터럭이 나 있으며
털은 보드랍고 연하게 위로 쓸리면서
가느다란 바퀴처럼 오른쪽으로 쏠렸고
017_0393_b_02L淨軟細平密
一孔一毛生
毛柔軟上靡
微細輪右旋

몸엔 깨끗한 광명이 둥글게 돌려서
정수리 위의 모습이 높이 나타나며
목은 공작왕(孔雀王)과 같고
턱 모양은 사자왕(獅子王)과 같으며
017_0393_b_03L身淨光圓帀
頂上相高顯
項如孔雀王
頤方若師子

머리털은 깨끗한 금정기의 빛이어서
마치 인타라(因陀羅)와 같으며
이마 위 백호(白毫)의 상은
온 낯에 청정한 광명이며
017_0393_b_05L髮淨金精色
喩如因陁羅
額上白毫相
通面淨光明

입에는 마흔 개의 이[齒]를 갖추어
두 어금니가 눈[雪]보다도 흰데다가
그 깊고도 빽빽하고 안팎이 환한
위아래의 이가 함께 다 가지런하며
017_0393_b_06L口含四十齒
二牙白踰雪
深密內外明
上下齒平齊

가릉빈가(迦陵頻伽)의 음성처럼
묘한 음성이면서 길고도 먼 음성이고
음식은 씹어 넘김이 없으면서도
맛 가운데 최상의 맛을 얻으시며
017_0393_b_07L迦陵頻伽聲
妙音深遠聲
所食至喉現
得味中上味

혀는 가늘고도 엷고 넓고도 길고
두 눈은 순수한 검푸른 빛인데다가
눈썹이 마치 우왕(牛王)과 같고
모든 공덕은 연꽃과 같으신지라.
017_0393_b_09L細薄廣長舌
二目淳紺色
瞬眼若牛王
功德如蓮華

이같이 사람 중에 높은 이로서
서른두 가지 묘한 모습을 설하노니
그 낱낱 모습이 잡란(雜難)하지 않아
온 몸에 흠 잡을 것이 없으시네.
017_0393_b_10L如是說人尊
妙相三十二
一一不雜亂
普身不可嫌

이 부처님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특수한 법과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대략 하나로 뭉친 이것을 예순네 가지 공덕이라 함이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3_b_11L此佛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十二大人相略集一處是名六十四種功德應知偈言

예순 네 가지 공덕의
닦는 원인과 결가 갚음의
그 낱낱 각각 차별을
‘보녀경(寶女經)’에 차례로 설하였네.
017_0393_b_14L六十四功德
修因及果報
一一各差別
寶經次第說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밝힘이냐 하면, 앞서 모든 부처님, 여래 예순네 가지 공덕의 그 원인과 결과의 차별을 설한 것을 밝힘이다. 이 차례에 의지하여 ‘보녀경’ 가운데, 널리 설했으니, 알아두라. 다시 이 네 가지를 의지하여 차례로 네 가지 비유가 있었으니, 이른바 금강저(金剛杵)와 사자왕(獅子王)과 허공의 비유와 물 속 달의 비유 등 아홉 줄의 게송이 그것이라, 저 아홉 게송을 의지하여 대략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3_b_16L此偈明何義向說諸佛如來六十四種功德因果差別依此次第『寶女經』中廣說應知又復依此四處次第有四種喩謂金剛杵及師子王虛空譬水中月等有九行偈依彼九偈說偈言

하물며 충돌하면 인자한 마음이 없어서
저 무심(無心)함과 같지 않나니
이 때문에 금강저, 사자왕의 비유와
허공 또는 물 속 달의 비유를 설함이네.
017_0393_b_22L衝過無慈心
不共他無心
故說杵師子
空水中月喩
017_0393_c_01L
또 열 가지 힘의 금강저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3_c_01L又依十力金剛杵喩故說二偈

도리에 계합하고 계합하지 않음과
과보와 근성과 중생의 모든 신근(信根)과
가지가지의 도 닦는 지위와
과거세 일의 온갖 차별을 아시며
017_0393_c_02L處非處果性
衆生諸信根
種種道修地
過宿命差別

하늘눈을 통하고 번뇌를 다 끊는 등
이러한 부처님의 힘 금강저로써
저 어리석음의 갑옷ㆍ산ㆍ답장ㆍ나무를
찌르고 부수고 흩고 끊어 버리시네.
017_0393_c_04L天眼漏盡等
佛力金剛杵
能刺碎散斫
癡鎧山牆樹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3_c_05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모든 여래 여섯 가지 힘의
그 차례의 셋과 또 하나와
아는 바 경계 가운데에
삼매의 모든 장애를 여의며
017_0393_c_06L諸如來六力
次第三及一
所知境界中
離三昧諸障

또 나머지 번뇌의 장애를 여의는 것이
마치 저 무겁고 굳고 파괴할 수 없는
갑옷ㆍ담장 또는 나무들을
부수고 흩고 끊어 버림과 같으매라.
017_0393_c_08L及離餘垢障
譬如破散截
鎧牆及樹等
亦重亦堅固

여래의 열 가지 힘도
마치 저 금강과 같이
부수고 흩고 끊으므로
이 때문에 금강저를 설함이네.
017_0393_c_09L亦不可破壞
如來十種力
猶如彼金剛
故說金剛杵

또 네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없는 사자왕의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3_c_10L又依四無畏師子王喩故說二偈

마치 사자왕이
모든 짐승 가운데 자유로이
항상 산 숲에 처하여
모든 짐승들을 겁내지 않듯
017_0393_c_11L譬如師子王
諸獸中自在
常處於山林
不怖畏諸獸

사람의 왕이신 부처님도
모든 군중 가운데 처하여
겁내지 않고 잘 머물러
굳고도 힘세고 빠르시네.
017_0393_c_13L佛人王亦爾
處於諸群衆
不畏及善住
堅固奮迅等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대략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3_c_14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병고(病苦)를 알고 병고의 원인을 알아서
저 병고의 원인을 아주 여의고
성스러운 도의 묘한 약을 설하사
병고를 여의기 위해 멸(滅)을 증하며
017_0393_c_15L知病苦知因
遠離彼苦因
說聖道妙藥
爲離病證滅

모든 두려움을 아주 여의고서
힘차고 빠른 성(城)에 잘 머무시니
불왕(佛王)께서 대중에 계시어
그 두려움 없음이 사자와 같으시네.
017_0393_c_17L遠離諸怖畏
善住奮迅城
佛王在大衆
無畏如師子

일체 법을 잘 앎으로써
이 때문에 잘 머무시고
일체 곳에 겁내지 않음으로써
이 때문에 우치한 범부를 여의시며
017_0393_c_18L以知一切法
是故能善住
一切處不畏
離愚癡凡夫

이승(二乘)과 청정한 이로선
나에겐 견줄 이 없음을 봄으로써
일체 모든 법 가운데에
마음이 항상 안정되고 견고하시매라.
017_0393_c_19L二乘及淸淨
以見我無等
於一切法中
心常定堅固

어째서 힘차고 빠르다 하는가 하면
무명(無明)의 머문 자리를 벗어나서
자유롭게 거리끼는 곳이 없으시니
이 때문에 힘차고 빠르다 함이네.
017_0393_c_21L何故名奮迅
過無明住地
自在無閡處
是故名奮迅

또 열여덟 가지 공동하지 않는 법의 허공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3_c_22L又依十八不共法虛空譬喩故三偈
017_0394_a_01L
땅ㆍ물ㆍ불ㆍ바람 뜻을
저 법이 〈공〉 가운데 없고
모든 물질 가운데에도 없고
허공은 거리끼는 법이 없는지라
017_0394_a_01L地水火風等
彼法空中無
諸色中亦無
虛空無閡法

모든 부처님도 장애가 없으심은
마치 허공의 모양과 같은 것이고
여래께서 세간에 머물러 계심은
마치 물ㆍ불ㆍ바람과 같은 것이네.
017_0394_a_03L諸佛無障㝵
猶如虛空相
如來在世閒
如地水火風

그러면서도 부처님ㆍ여래의
그 모든 공덕은
또한 한 가지 법도
세간과 공동한 것이 없네.
017_0394_a_04L而諸佛如來
所有諸功德
乃至無一法
共餘世閒有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대략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4_a_05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성문(聲聞)과의 공한 행[空行]과
슬기로운 이와의 자재함은
최상의 미세(微細)한 법이므로
이 때문에 다섯 가지 원소[五大]를 나타내 보임이며
017_0394_a_06L聲聞及空行
智者及自在
上上微細法
故示現五大

모든 중생들 수용하는 것은
마치 땅ㆍ물ㆍ바람 같아서
세간도 떠나고 출세간(出世間)도 떠났으므로
이 때문에 허공의 요소[虛空大]를 설함이네.
017_0394_a_08L諸衆生受用
如地水火風
離世離出世
故說虛空大

서른두 가지 공덕이
법신을 의지해 있는 것이
마치 세간의 등심지[燈炷]의
밝고 따뜻한 빛ㆍ모양과 같으매라.
017_0394_a_09L三十二功德
依止法身有
如世閒燈炷
明煖及色相

상응(相應)의 차별 없음이
모든 여래의 법신인 만큼
그 일체 모든 공덕의
차별 없음도 역시 그러하네.
017_0394_a_10L相應無差別
諸如來法身
一切諸功德
無差別亦爾

또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인 물속 달의 비유에 의지해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4_a_12L又依三十二大丈夫相水中月喩故說二偈

가을 허공에 구름 한 점 없고
달이 하늘 또는 물속에 비추면
일체 세간의 모든 사람들이
죄다 달의 세력을 보는 것처럼
017_0394_a_14L秋空無雲曀
月在天及水
一切世閒人
皆見月勢力

청정한 부처님 법 바퀴 속에는
모든 공덕의 세력을 구족했으므로
불자(佛子)로서 여래를 볼 때에
그 공덕의 몸이 또한 그러하네.
017_0394_a_16L淨佛輪中
具功德勢力
佛子見如來
功德身亦爾

이 게송이 무슨 뜻을 나타내 보인 것인가를 대략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4_a_17L此偈示現何義略說偈言

서른두 가지 공덕을
보는 이가 환희심을 내는 것은
그 공덕이 법신ㆍ보신ㆍ화신의
세 가지 부처님을 의지해 있기 때문이라.
017_0394_a_18L三十二功德
見者生歡喜
依法報化身
三種佛而有

법신은 청정하여 때가 없어서
모든 세간을 아주 여의고
여래의 바퀴 속에 있으므로
중생들이 이것을 두 곳으로 보지만
017_0394_a_20L法身淨無垢
遠離於世閒
在如來輪中
衆生見二處

마치 청정한 물속의
달그림자 모양을 보듯이
이 서른두 가지 모습은
형상 몸을 의지하기에 그러함이니
017_0394_a_21L如淸淨水中
見於月影像
是三十二相
依色身得名

저 마니 보배 구슬이
광명의 빛과 모양을 여의지 않듯이
형상 몸도 그와 같아서
서른두 가지 모습을 여의지 아니하네.
017_0394_a_22L如摩尼寶珠
不離光色相
色身亦如是
不離三十二
017_0394_b_01L

10. 자연불휴식불업품(自然不休息佛業品)
017_0394_b_01L究竟一乘寶性論自然不休息佛業品第十

≪논≫ 이미 때[垢]없는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설하였고, 다음엔 모든 부처님, 여래의 업을 설하겠으니, 저 모든 부처님의 업은 자연히 행하여 언제나 쉬지 않고 중생들을 교화하시나니, 알아두라. 이것이 바로 앞서 설한바 두 가지 법이 있음을 의지해 자연히 행하는 것이다. ㄸ도 이런 뜻이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업이 자연히 행하여 언제나 쉬지 않는 그것을 의지해 항상 불사(佛事)를 일으킴이다. 이 때문에 여섯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4_b_02L論曰已說無垢諸佛功德次說諸佛如來作業彼諸佛業自然而行常不休息教化衆生應知此依略說有二種法自然而行以是義故依諸佛業自然而行常不休息常作佛事故六偈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그 교화하는 모든 방편으로써
중생들 교화하는 업을 일으켜
온 중생계를 다 교화하시되
017_0394_b_08L於可化衆生
以教化方便
起化衆生業
教化衆生界

부처님은 자재한 사람이어서
그 교화할 수 있는 중생들에게
항상 때를 기다리고 곳을 기다려
자연 불사(佛事)를 일으키시네.
017_0394_b_10L諸佛自在人
於可化衆生
常待處待時
自然作佛事

대승(大乘)을 두루 깨달아 아는
가장 묘한 공덕 덩어리이어서
마치 큰 바다의 물ㆍ보배와 같이
여래의 지혜도 역시 그러하시며
017_0394_b_11L遍覺知大乘
最妙功德聚
如大海水寶
如來智亦爾

보리(菩提)의 넓고 그지없음이
마치 허공계(虛空界)와 같아서
한량없는 공덕이신 큰 지혜의
햇빛[日光]광명을 놓으시니
017_0394_b_12L菩提廣無邊
猶如虛空界
於無量功德
大智慧日光

두루 온 중생들에게 비추는
모든 부처님을 묘한 법신의
그 더러움 없는 공덕장이
바로 나의 몸과 다름이 없으매라.
017_0394_b_14L遍照諸衆生
有佛妙法身
無垢功德藏
如我身無異

번뇌장(煩惱障)과 지장(智障)의
구름ㆍ안개 덮인 것을
모든 부처님의 자비하신 바람이
불어서 다 흩어지고 사라지게 하네.
017_0394_b_15L煩惱障智障
雲霧羅網覆
諸佛慈悲風
吹令散滅盡

이 여섯 게송의 뜻을 열 네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겠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4_b_16L此六行偈義以十四偈略釋應知偈言

어떤 근성(根性) 어떤 지혜건
어떤 것들 어떤 곳, 어떤 때이건
그 업을 지음은 차별이 없으시니
이 때문에 부처님의 업이 자연이시네.
017_0394_b_17L以何等性智
何者何處時
作業無分別
是故業自然

다시 말하자면 어떠한 근성의
모든 중생도 다 제도한 것이고
어떠한 지혜로써
능히 그 중생들을 제도하며
017_0394_b_19L以何等根性
諸衆生可度
以何等智慧
能度諸衆生

또 어떤 것으로 교화하는 것이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이고
중생을 어떤 곳 어떤 때에 교화할 것임이 그것이네.
017_0394_b_20L又以何者是
化衆生方便
衆生以何處
何時中可化

진취(進趣)와 공덕이
과(果)가 되고 섭취(攝取)가 되는 것과
장애와 또는 장애를 끊는
모든 반연을 분별하지 않으시니
017_0394_b_21L進趣及功德
爲果爲攝取
彼障及斷障
諸緣不分別

진취란 이른바 십지(十地)이고
공덕이란 두 진리로 인(因)함이고
과(果)는 이른바 큰 보리이고
섭취는 보리의 권속이 그것이며
017_0394_b_23L進趣謂十地
功德因二諦
果謂大菩提
攝菩提眷屬
017_0394_c_01L
저 장애란 이른바 그지없는
번뇌와 또는 그 습기(習氣)이고
장애를 끊음이란 이른바
대자대비하신 마음이 그것이네
017_0394_c_01L彼障謂無邊
煩惱及習氣
斷障謂大慈
及大悲心等

이것을 이르되 일체 때에 있어서
항상한 갖가지 인연이라 하나니
이러한 여섯 가지 대상을
다음 차례대로 설하리니 알아두라.
017_0394_c_02L是名一切時
常種種因緣
如是等六處
次第說應知

큰 바닷물의 보배와
허공의 해와 땅ㆍ구름ㆍ바람과 같고
또 땅은 큰 바다와 같고
지혜는 물이고 공덕은 보배이며
017_0394_c_04L如大海水寶
空日地雲風
諸地如大海
智水功德寶

보리는 허공계와 같이
그 넓이가 중간도 뒤도 끝도 없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두 가지 업은 햇빛과 같은지라.
017_0394_c_05L菩提如空界
廣無中後邊
爲利益衆生
二種業如日

일체 중생계가
다 여래의 성품 있는 것을
능히 두루 비추어 아는 것이
마치 땅에 묻힌 광[藏]같음을 아시며
017_0394_c_06L能悉遍照知
一切衆生界
皆有如來性
如地中伏藏

또 저 크나큰 땅처럼
자제가 안정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으면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피아(彼我)의 차별 없음을 보시네.
017_0394_c_08L猶如彼大地
體安固不動
爲利益衆生
見彼我無別

객(客)ㆍ진(塵)의 번뇌 따위는
본래 체성(體性)이 없으니 만큼
일체가 다 허망한 것이어서
마치 구름 덩어리처럼 진실하지 않나니
017_0394_c_09L客塵煩惱等
本自無體性
一切皆虛妄
如雲聚不實

대자대비한 마음을 일으키심이
마치 거세게 부는 바람 같아서
번뇌의 장애와 지혜의 장애가
다 저 구름 덩어리처럼 흩어지네.
017_0394_c_10L起大慈悲心
猶如猛風吹
煩惱智障盡
如彼雲聚散

교화의 사업이 끝나지 않아서
이 때문에 항상 세간에 계시니
과거세로부터 지금에까지
자연 휴식하지 않으시기 마련이네.
017_0394_c_12L化事未究竟
故常在世閒
從本際以來
自然不休息

【문】앞서 설한 바와 같이 모든 부처님, 여래는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시나니, 만약에 그렇다면, 곧 함이 업는 법이겠고, 함이 없는 법이라면 업을 수행하지 않겠거늘 어떻게 자연히 휴식하지 않고서 중생들의 일을 교화한다고 하겠습니까?
【답】저 부처님들의 큰 사업을 나타내 보이는 것은 모든 의혹을 끊기 위해서라, 이 때문에 저 헤아릴 수 없고 때 없이 청정한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의지하여 큰 사업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고, 또 이 때문에 비유로써 한 줄의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4_c_13L問曰如向所說諸佛如來不生不滅若如是者卽無爲法無爲法者不修行業云何自然不休息常教化衆生答曰爲示現彼諸佛大事斷諸疑是故依彼不可思議無垢淸淨諸佛境界示現大事故以譬喩說一行偈

제석(帝釋)과 묘법의 북[鼓]과 구름과
범천(梵天)과 해[日]와 마니(摩尼)와
메아리와 허공과 땅과 같이
여래의 몸도 역시 그러하시네.
017_0394_c_19L帝釋妙鼓雲
梵天日摩尼
響及虛空地
如來身亦爾
017_0395_a_01L
이 한 줄 수다라(修多羅)를 의지하여 뜻을 섭취(攝取)한 것이 게송의 아홉 가지 비유이다. 여기서부터 아래는 그 나머지 예순여섯 게송을 널리 설한 것이니, 알아두라. 또 저 널리 게송의 뜻을 설한 아홉 가지 비유를 의지하여 대략 저 뜻을 설하고, 차례로 여래의 더 없이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시는 수행의 구경(究竟)을 설하되, 열아홉 게송으로써 해석하였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4_c_21L依此一行修多羅攝取義偈九種譬自此以下廣說餘殘六十六偈應知又復依彼廣說偈義九種譬喩略說彼義及以次第廣說如來無上剎益一切衆生修行究竟以十九偈解釋應知偈言

일체의 업을 아주 여읜다면
일찍 결과 있는 것을 보지 못하나니
일체 의혹된 사람들을 위해
모든 의혹의 그물을 제거하기 때문이라.
017_0395_a_04L遠離一切業
未曾見有果
爲一切疑人
除諸疑網故

아홉 가지 비유를 설한 것은
저 수다라(修多羅)의 명칭이고
이 모든 법을 널리 설한 것은
저 수다라 가운데 내용이며
017_0395_a_06L說九種譬喩
彼修多羅名
廣說此諸法
彼修多羅中

아홉 가지 비유를 널리 설한
지혜의 경계라고 말하나니
쾌하고 묘한 지혜를 장엄한
그 지혜 있는 자라야 들어가네.
017_0395_a_07L廣說九種喩
彼名智境界
快妙智莊嚴
有智者速入

구족한 부처님의 경계에 대해
저 제석천의 비유와
유리 또는 거울 형상 등
아홉 가지 비유를 설한 것이니
017_0395_a_08L具足佛境界
說彼天帝釋
琉璃鏡像等
九種諸譬喩

알아두라 저 중요한 뜻을
보거나 설하거나 두루 이르는 것은
그 모든 상 있는 지혜와
몸ㆍ입ㆍ뜻의 업을 여읜 비밀이라.
017_0395_a_10L應知彼要義
見說及遍至
以離諸相智
身口意業密

대자대비하신 이라야
공용(功用)의 마음을 여의게 되어
분별이 없어서 적정(寂靜)하고
적정한 지혜이기 때문에 때가 없네.
017_0395_a_11L>大慈悲者得
離諸功用心
無分別寂靜
以智故無垢

큰 비유리(毘琉璃)와
제석천 등의 비유처럼
지혜를 끝까지 만족했기에
이 때문에 끝까지 적정하고
017_0395_a_12L如大毘琉璃
帝釋等譬喩
智究竟滿足
故究竟寂靜

청정한 지혜를 지님으로써
이 때문에 분별이 없나니
가지가지 뜻을 성립하기 위해
일부러 제석천 등 비유를 설함이며
017_0395_a_14L以有淨智慧
是故無分別
爲成種種義
故說釋等喩

저 뜻을 성립하는 것으로서
아홉 가지 법을 설한 것은
생사를 여의고 신통을 여의신
부처님들이 이 일을 나타내심이라.
017_0395_a_15L爲成彼義者
說九種見等
離生離神通
諸佛現是事

이것이 이른바 가자가지 뜻의
그 비유를 대략 설한 것이니
앞 비유는 뒤와 다른 것을 해석하고
뒷 비유는 앞과 다른 것을 해석함이네.
017_0395_a_16L是名爲略說
種種義譬喩
先喩解異後
後喩解異前

부처님의 몸은 거울 형상과 같고
저 유리로된 땅과 같기도 한데
사람에게서 음성이 나지 않은 것이 아님이
마치 하늘의 묘한 법 북과 같으며
017_0395_a_18L佛體如鏡像
如彼琉璃地
人非不有聲
如天妙法鼓

불사란 불사를 다 일으킴이
저 큰 구름의 비와 같아서
이익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없고
이익을 내지 않는 것도 없으며
017_0395_a_19L非不作法事
如彼大雲雨
非不作利益
而亦非不生

가지가지의 모든 종자는
범천(梵天)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순숙(淳熟)하지 않는 것이 없음이
저 큰 해 바퀴[日輪]와 같으며
017_0395_a_20L種種諸種子
如梵天不動
而非不淳熟
如彼大日輪

모든 어두움을 죄다 깨뜨림이
저 여의 보배[如意寶]와 같으면서
희유(希有)하지 않는 것이 없음이
마치 저 음성의 메아리와 같으며
017_0395_a_22L非不破諸闇
如彼如意寶
而非不希有
猶如彼聲響

모든 인연을 죄다 성취함이
마치 저 허공과 같아서
일체 중생들의 의지하는
그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없으며
017_0395_a_23L非不因緣成
猶如彼虛空
非不爲一切
衆生作依止
017_0395_b_01L
마치 저 크나큰 땅이
주지(主持)하지 않는 것이 없어서
일체 가지가지의 물질이
죄다 저 큰 땅을 의지하는 것과 같음이라
.
017_0395_b_01L猶如彼大地
而非不住持
一切種種物
以依彼大地

온 세간의 가지가지 물질을
역시 다 짊어지기 때문에
모드 부처님 보리(菩提)의
세간을 뛰어난 묘법에 의지하는 것이네.
017_0395_b_03L荷負諸世閒
種種諸物故
依諸佛菩提
出世閒妙法

일체 청정한 업을 성취하셨기에
모든 선정과 네 가지 한량없음과
또는 네 가지 허공 선정이
모든 여래의 그 자연이시라.
017_0395_b_04L成就諸白業
諸禪四無量
及以四空定
諸如來自然

항상 모든 세간에 머물러
이러한 모든 업이 있으시니
그 어느 때나 앞뒤가 없이
이러한 묘업(妙業)을 일으키시네.
017_0395_b_05L常住諸世閒
有如是諸業
一時非前後
作如是妙業


11. 교랑신공덕품(較量信功德品)
017_0395_b_07L究竟一乘寶性論挍量信功德品第十一

≪논≫ 앞서 네 가지 법을 설하였고 여기서부터 아래는 지혜 있는 사람으로서 저 법 가운데에 능히 신심 내는 것을 밝힘이다. 저 신심 내는 이의 얻는바 공덕을 의지하여 열네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5_b_08L論曰向說四種法自此已下明有慧人於彼法中能生信心依彼信者所得功德說十四偈

부처님 성품과 부처님의 보리와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의 사업은
모든 세간을 뛰어난 청정한 사람으로서도
능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
017_0395_b_11L佛性佛菩提
佛法及佛業
諸出世淨人
所不能思議

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만약에 믿는 이가 있다면
그는 한량없는 공덕을 얻어
일체 중생계에 뛰어나리니
017_0395_b_13L此諸佛境界
若有能信者
得無量功德
勝一切衆生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는
헤아릴 수 없는 과보로써
한량없는 공덕을 얻는지라
이 때문에 모든 세간에 뛰어나네.
017_0395_b_14L以求佛菩提
不思議果報
得無量功德
故勝諸世閒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마니 구슬 보배를 희사하되
그 시방 세계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에 두루 펴어 두고
017_0395_b_15L若有人能捨
摩尼珠珍寶
遍布十方界
無量佛國土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모든 법왕(法王)에게 보시하는
이 사람의 이러한 보시가
한량없는 항하사 겁을 계속할 지라도
017_0395_b_17L爲求佛菩提
施與諸法王
是人如是施
無量恒沙劫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보시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95_b_18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施福無量

만약에 어떤 슬기로운 사람이
더 없는 계율을 받들어 지키되
몸ㆍ입ㆍ뜻의 업이 청정하여
자연히 항상 호지(護持)하고
017_0395_b_19L若有智慧人
奉持無上戒
身口意業淨
自然常護持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기 위해
이 같이 한량없는 겁을 계속 한다면
이 사람의 얻는바 복도
헤아릴 수 없기는 하지만
017_0395_b_21L爲求佛菩提
如是無量劫
是人所得福
不可得思議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계율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95_b_22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戒福無量
017_0395_c_01L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선정에 들어
세 세계의 번뇌를 다 사른다면
하늘을 뛰어나 저 언덕으로 가서
보리의 방편까지도 없기는 하지만
017_0395_b_23L若人入禪定
焚三界煩惱
過天行彼岸
無菩提方便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한 경계의 한 게송을 듣고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낸다면
이는 선정의 복 한량없는 것보다 초과하리라.
017_0395_c_02L若復有人聞
妙境界一句
聞已復能信
過禪福無量

혜(慧)가 없는 사람으로서의 희사하는 것은
부귀의 과보를 얻을 뿐이고
금계(禁戒)를 닦아 지키는 자는
사람ㆍ하늘 가운데 태어날 뿐이지만
017_0395_c_03L無慧人能捨
唯得富貴報
修持禁戒者
得生人天中

수행하며 모든 장애를 끊는 것은
혜(慧)가 아니면 제거할 수 없나니
혜(慧)야말로 번뇌장(煩惱障)을 제거하고
또 지장(智障)까지를 제거할 수 있네.
017_0395_c_04L修行斷諸障
非慧不能除
慧除煩惱障
亦能除智障

법은 듣는 것이 혜(慧)의 원인이 되기에
이 때문에 법을 듣는 것이 수승하거늘
하물며 법을 듣고 나서
다시 신심을 낼 수 있는 사람임에야
017_0395_c_06L聞法爲慧因
是故聞法勝
何況聞法已
復能生信心

이 열네 게송을 열한 게송으로써 대략 해석하였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한다.
017_0395_c_07L此十四偈以十一偈略釋應知偈言

법신과 또는 저 전환하는 것과
공덕과 또는 그 이치를 이룩하는
이 네 가지 법을 보이는 것이
오직 여래의 경계뿐이라.
017_0395_c_08L身及彼所轉
功德及成義
示此四種法
唯如來境界

슬기로운 자 있다고 믿으며
필경 그 얻을 것을 믿고
모든 공덕을 믿음으로써
빨리 더없는 도를 증득하며
017_0395_c_10L智者信爲有
及信畢竟得
以信諸功德
速證無上道

마침내 저 언덕[彼岸]의
여래 머무시는 곳에 도달하나니
저 경계가 있는 그것이
바로 부사의한 경계임을 믿기 때문이네.
017_0395_c_11L究竟到彼岸
如來所住處
信有彼境界
彼非可思議

우리들도 저 언덕의
이러한 공덕을 얻을 수 있으니 만큼
오직 수승한 지혜를 깊이 믿고서
정진하여 선정을 염(念)하려 할 뿐이라.
017_0395_c_12L我等可得彼
彼功德如是
唯深信勝智
欲精進念定

지혜 등 공덕의
더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닦아서
일체가 항상 현전(現前)한다면
이같이 항상 현전하기 때문에
017_0395_c_14L修智等功德
無上菩提心
一切常現前
以常現前故

물러나지 않는 불자(佛子)의
저 언덕 청정한 공덕이라 하나니
필경 다섯 가지 바라밀[五度]을
능히 성취하는 것이 이 공덕이네.
017_0395_c_15L名不退佛子
彼岸淨功德
畢竟能成就
五度是功德

분별하지 않는 세 바라밀로써
필경 그 청정함을 성취하는지라
대치(對治)하는 법을 여의기 때문에
보시는 오직 보시의 공덕이며
017_0395_c_16L以不分別三
畢竟及淸淨
以離對治法
施唯施功德

지계(持戒)는 오직 지계이어서
이것이 나머지 두 바라밀의 수행이니
이를테면 인욕과 선정과 정진의
세 바라밀이 모든 곳을 두루하는 것이네.
017_0395_c_18L持戒唯持戒
餘二度修行
謂忍辱禪定
精進遍諸處

아끼고 탐함을 대치하는 법을
번뇌의 장애라고 이르고
헛되이 세 가지 분별하는 법을
지혜의 장애라고 이르나니
017_0395_c_19L慳等所治法
名爲煩惱障
虛分別三法
是名爲智障

저 모든 장애를 멀리 여의려면
다시 다른 수승한 인(因)이 없고
오직 참되고 묘한 지혜일뿐이라
이 때문에 반야(般若)가 수승한 것이며
017_0395_c_20L遠離彼諸障
更無餘勝因
唯眞妙智慧
是故般若勝

저 지혜의 근본은
이른바 듣고 얻는 지혜가 그것이니
듣고 얻는 지혜로써 지혜를 내기에
이 때문에 듣는 것을 수승하다 하네.
017_0395_c_22L彼智慧根本
所謂聞慧是
以聞慧生智
是故聞爲勝
017_0396_a_01L
또 여기서부터 아래는 앞서 설한 바의 뜻을 밝힘이라. 어떠한 법을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이치를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모양을 의지해 설했는가 하면, 처음 저 법을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5_c_23L又自此已下明向所說義依何等法依何等義說依何等相說初依彼法故說二偈

내가 여기에 설한 바 법은
자신의 마음을 청정케 하기 위해서이니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는 것이
곧 수다라(修多羅)에 상응하는 것이라.
017_0396_a_03L我此所說法
爲自心淸淨
依諸如來教
修多羅相應

만약에 지혜 있는 사람이
듣고서 능히 믿어 받는다면
나의 이 설한 바 법이
역시 저 사람을 거둬 줌이 될 것이네.
017_0396_a_05L若有智慧人
聞能信受者
我此所說法
亦爲攝彼人

여기에서부터 아래는 저 이치를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6_a_06L自此已下次依彼義故說二偈

등불과 번개와 마니(摩尼)와
해와 달의 모든 광명을 의지해
이레 눈을 지닌 자들이
다 경계를 볼 수 있는 것처럼
017_0396_a_07L依燈電摩尼
日月等諸明
一切有眼者
皆能見境界

부처님 법의 광명을 의지해
지혜 눈을 지닌 자는
법의 이러한 이익 있음을 보나니
이 때문에 나 이 법을 설하는 것이네.
017_0396_a_09L依佛法光明
慧眼者能見
以法有是利
故我說此法

여기서부터 아래는 다음 저 모양에 의지하기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6_a_10L自此已下次依彼相故說二偈

만약에 일체 설한 것이
이치가 있고 법이 있는 글귀라면
능히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세 세계를 아주 여의게 하리라.
017_0396_a_11L若一切所說
有義有法句
能令修行者
遠離於三界

또 적정(寂靜)한 법을 보여 준
가장 수승한 더 없는 길이므로
부처님의 말씀만이 이 바른 경전이고
그 밖의 다른 것은 뒤바뀐 말이네.
017_0396_a_13L及示寂靜法
最勝無上道
佛說是正經
餘者顚倒說

여기서부터 아래는 법을 옹호하는 방편에 의지하기 때문에 일곱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6_a_14L自此已下依護法方便故說七偈

비록 법구(法句)의 뜻을 설하여
세 세계의 번뇌를 끊는다 하지만
무명(無明)이 지혜의 눈을 덮어
탐욕 등의 때[垢]가 둘러싸여 있네.
017_0396_a_15L雖說法句義
斷三界煩惱
無明覆慧眼
貪等垢所纏

또 부처님 법 가운데에
조그마한 부분을 따내어 설한 것과
세간의 경전과 훌륭한 말씀들
저 세 가지를 받아들여야 하거늘
017_0396_a_17L又於佛法中
取少分說者
世典善言說
彼三尚可受

하물며 모든 여래께서는
번뇌의 때를 아주 여의시어
누(漏)없는 슬기로운 사람으로서
그 설한 바 수다라(修多羅)이랴.
017_0396_a_18L何況諸如來
遠離煩惱垢
無漏智慧人
所說修多羅

모든 부처님을 떠나서는
일체 세간 가운데에
다시 수승한 지혜로서
여실히 법을 아는 이가 없네.
017_0396_a_19L以離於諸佛
一切世閒中
更無勝智慧
如實知法者

여래께서 설하신 분명한 이치가
바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인 만큼
이것을 헤아리는 것은 법을 비방함이니
부처님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017_0396_a_21L如來說了義
彼不可思議
思者是謗法
不識佛意故

성인을 비방하거나 법을 파괴하는 것은
이모든 삿된 생각으로 그러함이니
번뇌에 허덕이는 우치한 사람들이
허망한 소견으로 계교하기 때문이라.
017_0396_a_22L謗聖及壞法
此諸邪思惟
煩惱愚癡人
妄見所計故
017_0396_b_01L
그러므로 삿된 소견과 더러운 법에
응당 집착하지 않아야 할지니
깨끗한 옷으로써 빛깔을 받음에는
때[垢]와 기름기가 더럽힐 수 없네.
017_0396_a_23L故不應執著
邪見諸垢法
以淨衣受色
垢膩不可染

여기서부터 아래는 바른 법 비방하는 것을 의지해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6_b_02L自此已下依謗正法故說三偈

어리석어서 바른 법을 믿지 않고
삿된 소견과 교만한 마음으로
과거에 법을 비방한 입장이 있어서
분명하지 않는 이치에 집착하며
017_0396_b_03L愚不信白法
邪見及憍慢
過去謗法障
執著不了義

공양과 공경에 집착하여
오직 삿된 비법만을 보고
선지식(善知識)을 멀리 여의고는
법을 비방하는 자에게 친근하며
017_0396_b_05L著供養恭敬
唯見於邪法
遠離善知識
親近謗法者

즐거이 소승 법에 집착하는
이러한 따위의 중생들은
대승을 믿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 법을 비방하는 것이네.
017_0396_b_06L樂著小乘法
如是等衆生
不信於大乘
故謗諸佛法

여기서부터 아래는 바른 법을 비방하여 나쁜 과보를 얻는 것에 의지해 이 때문에 여섯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6_b_07L自此已下依謗正法得惡果報故六偈

슬기로운 이는 다음의 것을 겁내지 않나니
원수ㆍ뱀ㆍ불 따위의 독과
인다라(因陀羅) 또는 벼락과
칼ㆍ몽둥이와 사나운 짐승들과
017_0396_b_09L智者不應畏
怨家蛇火毒
因陁羅霹靂
刀杖諸惡獸

사자ㆍ호랑이ㆍ이리 따위는
목숨을 끊을 수 있을 뿐이고
저 두려운 아비지옥(阿鼻地獄)에
사람을 들어가게 할 수는 없지마는
017_0396_b_11L師子虎狼等
彼但能斷命
不能令人入
可畏阿鼻獄

그 반면 깊은 법을 비방하거나
법다운 벗 비방하는 것을 겁내나니
이것은 저 두려운 아비지옥에
반드시 비방한 사람으로 하여금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라.
017_0396_b_12L應畏謗深法
及謗法知識
決定令人入
可畏阿鼻獄

비록 나쁜 벗을 가까이 함으로써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피를 내고
부모를 살해하기도 하고
여러 성인의 목숨을 끊기도 하며
017_0396_b_13L雖近惡知識
惡心出佛血
及殺害父母
斷諸聖人命

화합한 스님들을 파괴하고
모든 선근(善根)을 끊더라도
이러한 자는 바른 법을 계념(繫念)만 한다면
저 아비지옥의 곳을 벗어날 수 있거니와
017_0396_b_15L破壞和合僧
及斷諸善根
以繫念正法
能解脫彼處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깊고 깊은 법을 비방한다면
저 사람은 한량없는 겁에
결정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네.
017_0396_b_16L若復有餘人
誹謗甚深法
彼人無量劫
不可得解脫

여기서부터 아래는 설법하는 법사에게 존경 존중하는 마음을 내는 것에 의지하여 이 때문에 두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6_b_17L自此已下依於說法法師生敬重心說二偈

만약에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법을 배워 믿게 한다면
저 사람은 곧 나의 부모이고
또 선지식(善知識)이기도 하리니
017_0396_b_19L若人令衆生
學信如是法
彼是我父母
亦是善知識

저 사람이야말로 슬기로운 이로서
여래의 열반하신 뒤엔
삿되고 뒤바뀐 소견을 돌리어
바로 도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네.
017_0396_b_21L彼人是智者
以如來滅後
迴邪見顚倒
令入正道故

여기서부터 아래는 설법하여 얻은바 공덕으로써 회향하는 것을 의지해 이 때문에 세 게송을 설한 것이다.
017_0396_b_22L自此已下依彼說法所得功德以用迴向故說三偈
017_0396_c_01L
삼보(三寶)의 청정한 성품과
보리(菩提)와 공덕과 사업 등
내가 대략 선한 일곱 가지는
부처님 경전과 상응(相應)한 것이라.
017_0396_c_01L三寶淸淨性
菩提功德業
我略說七種
與佛經相應

이 모든 공덕을 의지하여
원컨대 목숨이 끝날 적에
무량수(無量壽) 부처님의
그지없는 공덕 몸을 보며
017_0396_c_03L依此諸功德
願於命終時
見無量壽佛
無邊功德身

니와 또는 다른 믿는 이도
이미 저 부처님을 보고나선
원컨대 때[垢] 여읜 눈을 얻어
더없는 보리를 성취하여지이다.
017_0396_c_04L我及餘信者
旣見彼佛已
願得離垢眼
成無上菩提

여기서부터 아래는 대략 글귀의 뜻을 설하였으니, 알아두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17_0396_c_05L自此已下略說句義偈言

어떠한 법을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이치를 의지해 설하고
어떠한 모양을 의지해 설했는가 하면
017_0396_c_06L依何等法說
依何等義說
依何等相說

저 법대로 설하고
저 이치대로를 설하고
저 모양대로를 설하였네.
017_0396_c_07L如彼法而說
如彼義而說
如彼相而說

저 일체 모든 법은
여섯 게송으로써 나타내고
자신을 옹호하는 방편은
일곱 게송으로써 설하며
017_0396_c_08L彼一切諸法
六行偈示現
護自身方便
以七行偈說

바로 법 비방하는 것을 밝혀
이 때문에 세 게송이 있고
여섯 게송으로서 저 원인을 보이고
두 게송으로써 저 설법하는 사람에게
존중 공경하는 마음 내는 것을 나타내었네.
017_0396_c_10L明誹謗正法
故有三行偈
六偈示彼因
以二偈示現
於彼說法人
深生敬重心

대중들이 듣고서 알고 받으면서
큰 보리를 얻을 것이므로
대략 세 가지 법을 설하여
저 과보를 나타내 보인 것이네.
017_0396_c_12L大衆聞忍受
得彼大菩提
略說三種法
示現彼果報
017_0396_c_13L究竟一乘寶性論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