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起世因本經卷第二

ABC_IT_K0661_T_002
019_0353_b_01L기세인본경 제2권
019_0353_b_01L起世因本經卷第二

수나라 천축사문 달마급다 한역
김영률 번역
019_0353_b_02L 隋天竺沙門達摩笈多

2. 울다라구류주품 ②
019_0353_b_03L鬱多囉究留品下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주(鬱多囉究留洲) 사람들은 머리칼이 청색이고 긴 여덟 손가락을 늘어뜨렸다. 그 사람은 한 가지 색과 한 가지 형상(形像)이라서 별도의 용모로 그 다름을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비구들이여,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온전히 드러난 모양도 아니고, 반만 드러난 모양도 아니며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도 없다. 이빨은 모두 가지런하고 촘촘하여 성글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았으며, 아름답고 결백하기가 오히려 가패(珈貝)와 같이 밝고 깨끗하여 참으로 아름답다.
019_0353_b_04L諸比丘其鬱多囉究留人輩頭髮靑垂長八指其人一色一形一像有別色可知其異諸比丘鬱多囉究留人輩不全露形不半露形無有適齒皆平密不疏不缺善好潔白如珂貝明淨可憙
비구들이여,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만약 주리고 목이 말라서 먹고 마시기를 바랄 때에는 그들은 즉시 취하는데 일찍이 밭을 갈아 씨를 뿌리지 않아도 자연히 멥쌀이 생겨나고, 그것은 깨끗하고 결백하며 쭉정이가 없다. 그것을 가져다 돈지(敦持) 열매 안에 두고 나면 즉시 화주(火珠)가 밑에 놓이고, 그 화주는 중생의 복력(福力)으로 저절로 불꽃을 내어 밥을 익힌 다음 불꽃은 다시 소멸된다.
019_0353_b_10L諸比丘鬱多囉究留人輩若有飢渴須食飮時彼等卽不曾耕種自然粳米淸淨潔白無有糠糩取已擲置敦持果中置已卽將火珠置底而彼火珠衆生福力然出焰飯食熟已焰還卽滅
019_0353_c_01L저 사람들 중에 밥을 먹고자 하는 자가 즉시 자리에 앉으면, 그때 동ㆍ서ㆍ남ㆍ북에서 먹고자 하는 자들이 오는데 그들을 위하여 밥상을 차려 놓는다. 밥 먹기를 다 마치지 않았거나, 나아가 그들 밥을 베푼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의 밥은 항상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저 자연의 멥쌀을 먹는데 익은 밥에는 겨나 쭉정이가 없으며, 깨끗하고 향기롭고 아름다워서 국이 필요 없다. 온갖 맛이 두루 갖추어지고, 희기는 마치 꽃무더기 같으며, 그 색은 마치 천수타(天酥陀)와 같다. 저들이 이 밥을 먹을 때 몸이 충실해져서 쇠함[缺減]도 없고 늙음도 없고 변화도 없으며, 고요하여 움직임도 없다. 나아가 그 밥은 그들의 이익을 도와 몸과 기력을 안락하게 하고 변재(辯才)를 두루 갖추게 해준다.
019_0353_b_15L彼等人欲食飯者卽坐座上於彼時中西南北來欲食者爲彼人等設於飯飯終不盡乃至彼等施飯食人坐而不起彼之飯食則常盈滿彼等食彼自然粳米成熟之飯無有糠糩淨香美不假羹臛衆味具足白如花其色猶如天酥陁味彼等人輩是食時身分充盈無有缺減無老無湛然不動乃至彼食資益彼等力安樂辯才具足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만약 모든 부녀(婦女)를 가까이 할 욕망에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어 뜻이 서로 향하는 자가 있으면 그는 즉시 그 부녀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러면 그 부녀는 즉시 그 사람을 좇아 따라가서 나무 아래에 이른다. 만약 그 부녀가 그 사람의 어머니이거나 혹은 이모이거나 자매 등이면 그들을 위하는 까닭에 그 나무숲은 가지를 아래로 드리우지 않는다. 그 잎은 즉시 누렇게 말라 떨어져서 각기 서로 덮어주지 않고 또 꽃도 내지 않으며 또한 침상도 펴지 않는다. 만약 어머니가 아니고 역시 이모도 아니고 자매도 아니면 그 모든 수목은 즉시 드리워 덮어준다. 가지와 잎은 울창하고 무성하며, 나뭇가지는 각각 함께 서로 가려 덮어주며 뭇 꽃도 아름답게 핀다. 또한 그들을 위해 백천 가지의 침상과 와구(臥具)를 펴준다. 그들은 서로 잡고 그 곳에 들어가 환락하며 즐거움을 누리기를 마음대로 한다.
019_0353_c_03L諸比丘其鬱多囉究留人輩若有欲於諸婦女邊生染著心意相向者卽觀看彼之婦女而彼婦女卽便隨逐彼人而行至於樹下若彼婦女彼人母或復是姨是姊妹等爲彼等彼之樹林枝不垂下其葉卽時萎黃枯落各不相覆亦不出華亦無牀若非是母亦非是姨非是姊妹諸樹木卽便垂覆枝葉鬱茂樹枝各各共相蔭映衆華鮮榮亦爲彼人百千種牀敷臥具彼等相將入於彼歡娛受樂隨意所作
019_0354_a_01L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잉태하여 7일을 머물고 제8일에 이르면 그 부인은 바로 생명을 낳는다. 낳은 다음에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즉시 그 자식을 네거리 길 가운데에 안정되게 앉혀 놓고는 아이를 버리고 간다. 그때에 저 동ㆍ서ㆍ남ㆍ북의 사람들이 오는 것은 그들 모든 사람들이 그 남녀를 양육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각각 손가락을 그들 남녀의 입 속에 넣으면 그들의 손가락 끝에서 좋은 단젖이 나와 저 남녀에게 주는데 마시고 나면 활기를 얻는다. 이와 같이 하여 7일이 되면 그들 남녀는 곧 한 종류로 몸의 양(量)이 성취되어 저 사람들과 같아져 다름이 없다. 만약 남자이면 즉시 남자를 따라 짝하여 서로 좇아가고, 만약 여자이면 즉시 부녀를 따라 길동무가 되어서 간다.
019_0353_c_15L諸比丘其鬱多囉究留人輩住胎七至第八日而彼婦人卽便產生產旣訖若男若女卽將彼子安置坐於四衢道中捨之而去彼所有東西南北人輩來者彼等諸人爲欲養育彼男女故各將手指內於彼等男女口中彼等指頭出好甘乳與彼男飮已得活如是七日彼等男女成就彼一種身量如彼人輩等無殊若是男子卽隨男伴相逐而行是女人卽隨婦女徒伴而去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수명이 일정하여 중간에 요절함이 없다. 만약 목숨을 마칠 때는 즉시 하늘에 태어난다. 다시 생각하건대 그 중간에 무슨 인연으로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정해진 수명을 얻고 목숨을 마친 후에는 모두 하늘로 가는 것일까.
019_0354_a_03L諸比丘其鬱多囉究留人輩壽命一無有中夭若命終時卽便上生次於中何因緣故其鬱多羅究留人得定壽命命終已後皆向上者
비구들이여, 세상에 어떤 사람이 오로지 살생을 하고 남의 재물을 도적질하고 사음(邪婬)ㆍ망어(妄語)ㆍ양설(兩舌)ㆍ악구(惡口) 및 기어(綺語) 등을 짓고 탐욕과 성냄과 삿된 견해를 가진다면, 이러한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마땅히 악도(惡道)에 떨어져 지옥 가운데 있게 된다.
019_0354_a_07L比丘世有一人專作殺生盜他財物邪婬妄語兩舌惡口及綺語等貪瞋邪見以是因緣身壞命終當墮惡道在地獄中
또 어떤 한 사람이 일찍이 살생하지 않고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고 사음을 행하지 않고 또 망어도 하지 않고 양설도 하지 않고 기어도 하지 않고 악구도 하지 않고 탐욕도 내지 않고 성도 내지 않고 삿된 견해도 가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더라도 선도(善道)로 향하여 가서 인천(人天) 가운데 태어난다.
019_0354_a_11L復有一人不曾殺生不盜他物不行邪婬又不妄語不兩舌綺語不惡口不貪不瞋又不邪見是因緣身壞命終趣向善道生人天中
또 어떤 인연으로 아래로 향하여[向下] 태어나는 사람은 살생 및 삿된 견해 등을 가지게 되며, 위로 향하여[向上] 태어나는 자는 불살생 및 바른 견해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019_0354_a_15L復何因緣向下生者以其殺生及邪見等向上生者以不殺生及正見等
또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 10선(善)을 행하고 이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면 마땅히 울다라구류 사람 가운데 태어나고, 그 가운데 나서는 천 년을 머물며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으리라.’
019_0354_a_17L復有一人作如是念我於今者應行十善是因緣故身壞當生鬱多囉究留人中彼中生已住一千年增不減
그는 이와 같이 모든 착한 원을 세운 다음, 10가지 착한 업[十善業]을 행하고 몸이 무너져 울다라구류 가운데에 태어났다. 그는 그곳에서 수명이 천년이 차도록 머물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정해진 수명을 얻었다.
019_0354_a_20L彼作如是諸善願已行十善身壞當生鬱多囉究留中彼於彼其壽命住滿一千年不增減也比丘此因緣故其鬱多囉究留人得定壽命
019_0354_b_01L비구들이여, 어떤 인연으로 위에 가서 태어나는가. 비구들이여, 염부주 사람이 다른 변방에서 10선업을 받고는 몸이 무너져서 울다라구류 사람 가운데 태어났다.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이같이 옛적에 10선업을 구족함이 있었고 여법(如法)하게 행했으니 몸이 무너져서는 다 마땅히 위로 선처(善處)로 가서 모두 하늘 가운데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위의 승처(勝處)로 향하느니라.
019_0354_b_01L諸比丘何因緣向於上生諸比丘浮洲人於他邊受十善業已身壞當生鬱多羅究留人中其鬱多囉究留人輩若其舊有具足十善業如法行身壞皆當向上善處諸天中生比丘此因此緣其鬱多囉究留人輩向上勝處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만약 수명이 끝나고 다할 때에는 사람처럼 근심하고 슬퍼하거나 울며 곡하는 것이 없다. 오직 장엄한 다음 네거리 큰 길 가운데에 놓고는 버리고 간다.
019_0354_b_08L諸比丘其鬱多囉究留人若其壽命終盡之時彼無有人憂愁啼哭唯莊嚴已棄置四大衢道之捨已而去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이와 같은 법이 있다. 만약 그 중생이 수명이 다하면 때를 맞추어 즉시 한 마리의 새가 날아온다. 그 새의 이름은 우선가마(優禪伽摩)[수나라 말로는 고행(高行)이다.]라 한다. 이때 그 우선가마 새는 큰 산 계곡으로부터 빠르게 날아와 즉시 그 머리카락을 물어서 그 시신을 가지고 다른 주(洲)에다 던져 놓는다. 무슨 까닭인가. 울다라구류 사람들은 업이 청정하기 때문이고 마음을 기쁘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바람으로 하여금 그 냄새의 더러운 기운을 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019_0354_b_11L諸比丘其鬱多囉究留人輩有如是若彼衆生壽命盡已應時卽有一鳥飛來其鳥名曰優禪伽摩隋言高行彼鳥優禪伽摩從大山谷迅疾飛卽銜其髮將彼死屍擲置餘洲以故以鬱多囉究留人輩業淸淨故欲意憙故不令風吹彼臭穢氣
019_0354_c_01L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이 만약 대소변을 보고자 할 때는 그 사람을 위하기 때문에 그 땅이 갈라졌다가 나오고 나면 다시 합해진다. 무슨 까닭인가. 그 울다라구류 사람들이 청정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마음을 기쁘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하건대 그 가운데 무슨 인연이 있어 그 이름을 울다라구류주라고 말하는가.
비구들이여, 그 울다라구류주는 사천하에서 다른 세 개의 주(洲)와 비교하여 최상(最上)이고 가장 미묘하며 가장 뛰어나다. 그런 까닭에 울다라구류주를 말하여 울다라구류주[울다라구류는 수나라 말로 상작(上作)이라 한다.]라 하는 것이다.”
019_0354_b_18L諸比其鬱多囉究留人輩若欲大小便利之時爲彼人故彼地開裂出已還何以故其鬱多囉究留人輩欲淸淨故欲意憙故復次於中有何因緣說彼名曰鬱多囉究留洲諸比丘鬱多囉究留洲於四天下比餘三洲最上最妙最勝彼故說鬱多囉究留爲鬱多囉究留洲也鬱多囉究留隋言上作

3. 전륜왕품(轉輪王品)
019_0354_c_03L起世經轉輪王品第三

“비구들이여, 염부주(閻浮洲) 안에 만약 전륜왕(轉輪王)이 출현할 때에는 이 염부제(閻浮提)에는 저절로 7보가 있어 구족된다. 그 전륜왕은 또 네 종류의 신통과 덕력(德力)이 있다. 무엇을 7보라 하는가. 하나는 금륜보(金輪寶), 둘은 백상보(白象寶), 셋은 감마보(紺馬寶), 넷은 신주보(神珠寶), 다섯은 옥녀보(玉女寶), 여섯은 장주보(藏主寶), 일곱은 병장보(兵將寶)인데 이를 7보라 한다.
019_0354_c_04L諸比丘閻浮洲內若轉輪王出現世此閻浮提自然而有七寶具足轉輪王復有四種神通德力云何七一金輪寶二白象寶三紺馬寶神珠寶五玉女寶六藏主寶七兵將是爲七寶
비구들이여, 어떻게 하여 전륜성왕은 윤보(輪寶)를 구족하였는가.
비구들이여, 그 전류왕이 염부제에 출현하면 물로 관정(灌頂)하고 찰제리(察帝利)가 되는데, 저 포사타(逋沙他)[수나라 말로 재일(齋日)이다.] 보름날에 달이 둥글게 찰 때 머리카락을 감고 두드리지 않은 흰 고운 천을 입고 머리카락을 아래로 드리워서 마니와 모든 영락으로 장식하고 누각 위에 있으면, 친족과 모든 신하들이 앞뒤로 둘러싼다.
이때 왕 앞에 저절로 하늘의 금륜보(金輪寶)가 나타난다. 천 폭(輻)의 수레바퀴는 모든 상(相)을 구족했는데 저절로 와서 응한 것이며 공장(工匠)이 만든 것이 아니다. 바퀴의 지름은 7주(肘)1)이다.
019_0354_c_10L諸比丘云何轉輪聖王輪寶具足諸比丘其轉輪王出閻浮提以水灌頂爲察帝利於彼逋沙他隋言齋日十五日月圓滿時洗沐頭髮著不擣白疊垂髮下向飾以摩尼及諸瓔在樓閣上親屬諸臣前後圍遶王前自然而有天金輪寶千輻轂諸相滿足自然來應非工匠成徑七肘
이때 관정한 찰제리 전륜왕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한다.
‘나는 옛날에 일찍이 이와 같은 말을 들었다. 만약 관정한 찰제리왕이 저 포사타의 보름날에 달이 둥글게 찰 때 머리를 감고 몸에는 두드리지 않은 흰 고운 천의 옷을 입고 모든 영락을 갖추어 누각 위에 있으면 친족과 모든 신하들이 앞뒤로 둘러싼다.
019_0354_c_18L爾時灌頂察帝利轉輪王如是念我昔曾聞如是言說若有灌頂察帝利王於彼逋沙他十五日滿月正圓時洗沐頭已身著不擣白疊之衣服諸瓔珞在樓閣上親屬諸臣前後圍遶
019_0355_a_01L이때 왕 앞에 저절로 하늘의 금륜보가 나타나는데, 천 폭의 수레바퀴는 모든 상(相)이 만족했으며 저절로 와서 응한 것이고 공장이 만든 것이 아니다. 모두 금색이며 바퀴 지름은 7주이다.
이런 상서로움이 있을 때 그는 곧 전륜왕의 덕을 성취한다고 했으니 내가 지금 바로 이 전륜왕이로다.’
019_0355_a_01L是時王前自然而有天金輪寶千輻轂輞諸相滿足自然來應非工匠成皆是金色輪徑七肘有是瑞時彼則成就轉輪王德我今定應是轉輪王
이때 관정한 찰제리 전륜왕은 저 천륜보(天輪寶)를 시험해보고자 했으므로 즉시 네 종류의 힘센 신병(身兵)으로 하여금 엄비(嚴備)하게 했다. 이른바 상신(象身)ㆍ마신(馬身)ㆍ거신(車身)ㆍ보신(步身)의 네 종류의 역신(力身)을 엄비한 다음, 즉시 하늘의 금륜 곁으로 향하였다. 도착한 다음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금륜 앞에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는, 오른손으로 저 천륜보를 어루만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천륜보여, 내가 지금 만약 전륜왕이라면 항복하지 않은 땅은 나를 위해 항복케 하리라.’
019_0355_a_05L爾時灌頂察帝利轉輪王欲得試彼天輪寶故卽令嚴備四種分力身兵所謂象身馬身車身步身四種分力身嚴備已卽時詣向天金輪邊到已偏露右臂在於金輪前右膝著地右手捫彼天輪寶作如是言謂天輪我今若是轉輪王者未降伏地爲我降伏
그 천륜보는 그때에 응하여 문득 굴렀는데 모든 항복하지 않은 것을 항복시키고자 한 까닭이다.
비구들이여, 이때 관정한 찰제리왕은 이미 저 천륜보가 구르는 것을 보고 그 전륜왕은 즉시 근엄하게 수레를 타고 동방으로 향해 가면 저 천륜보와 네 종류의 상(象)ㆍ마신병(馬身兵)이 일시에 모두 따라간다.
019_0355_a_13L其天輪寶應時便轉爲欲降伏諸未伏故諸比丘是時灌頂察帝利王旣見彼天輪寶轉已其轉輪王卽便嚴駕向東方行彼天輪寶及四種分象馬身兵一時皆從
비구들이여, 그 윤보 앞뒤에는 다시 4대천신(大天身)이 있어서 가는데 그 천륜보가 지방(地方)에 이르러 머무는 곳에서는 그 전륜왕과 네 종류의 힘센 상ㆍ마신병도 다 그 가운데에 머물러 묵는다.
019_0355_a_17L諸比丘輪寶前復有四大天身而行其天輪寶所到他方住止之處其轉輪王及四分力象馬身兵皆於彼中停住止宿
019_0355_b_01L이때 동방에 있는 모든 국왕들은 각각 금그릇[金器]에 은좁쌀을 가득 차게 담고 혹은 은그릇에 금좁쌀을 가득 채워서 이렇게 갖춘 다음 모두 전륜왕의 처소로 향하여 간다. 거기에 이르러서는 전륜왕에게 아뢴다.
‘대왕이시여, 잘 오셨습니다. 이는 곧 하늘의 물건입니다. 동방의 인민은 풍요하고 안락합니다. 공포가 없고 두려움이 없으며 인민이 번성하니 매우 사랑스럽고 즐거운 일입니다. 오직 원컨대 큰 하늘이시여, 불쌍히 여기어 받아주소서. 저희들 미천한 모든 왕을 불쌍히 여기소서. 저희들은 이제 천왕(天王)을 받들어 모시되 한결같아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019_0355_a_21L爾時東方所有一切諸國王等各取金器盛滿銀粟或以銀器盛滿金粟如是具已皆前詣向轉輪王所到已啓白轉輪王言大王善來此是天物東方人民豐熟安樂無怖無畏多有人民甚可愛樂唯願大天垂哀受取憐愍我等微細諸王我等今日承奉天王一無有二
이때 전륜왕이 모든 왕에게 말했다.
‘너희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만약 능히 그러하다면 너희들은 각각 스스로의 경계를 법대로 다스리고 교화하여 국토에 법답지 않음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무슨 까닭인가. 너희들이 만약 나의 나라 안에 모든 비법(非法)과 악행을 나타나게 한다면 나는 마땅히 너희를 다스리리라. 이제 너희들에게 가르치나니 마땅히 살생을 금하고 남에게도 죽이지 않는 것을 가르치고, 주지 않는 것은 취하지 말며, 사음과 망어 나아가 삿된 견해를 모두 하지 못하게 하라. 만약 너희들이 살생을 끊고 남에게 살생하지 말기를 가르치고, 주지 않는 것은 취하지 않으며 사음도 행하지 않고 참다운 말과 바른 견해를 가진다면 나는 즉시 너희들 모든 왕이 국토를 항복받았다는 것을 마땅히 알 것이다.’
019_0355_b_06L轉輪王告諸王言汝等誠心若能爾者汝等各各於自境界如法治化莫令國土有不如法所以者何汝等若令我之國內有諸非法惡行顯現我當治汝今教汝等當斷殺生教人不殺不與勿取邪婬妄語乃至邪見皆不應爲若汝等輩斷於殺生教人不殺不與勿取不行邪婬實語正見者我卽當知汝等諸國土降伏
이때 동방의 모든 국왕들은 저 전륜왕의 이와 같은 명을 듣고 일시에 10선업을 받아 행하고, 받은 다음에 받들어 준수하여 각각 국토를 법답게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이에 전륜왕은 스스로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윤보를 수행하였다.
019_0355_b_15L爾時東方諸國王等聞彼輪王如是勅已一時同受十善業行受已遵承各各國土如法治化是轉輪王自在力故所向之處輪寶隨行
019_0355_c_01L이때 저 성왕(聖王)과 하늘의 금륜보는 이와 같이 동방 나라를 항복받은 다음 동해안에 이르러 두루두루 돌아보고는 차례로 남방과 서방 나아가 북방에 이르러 옛 전륜왕의 길에 의지하여 인도해 갔다. 그 전륜왕과 네 병신(兵身)이 차례로 나아갈 때 그들의 앞에 먼저 하늘의 윤보가 있고 다시 4대천신이 있어서 나아갔다. 그때에 이 윤보가 머무는 곳이면 그 방면에서 그 전륜왕과 네 종류의 병신도 즉시 머물러 묵었다.
019_0355_b_19L彼聖王天金輪寶如是降伏東方國已達東海岸周遍而迴次第歷到南方西方乃至北方依於古昔轉輪王道引導而行其轉輪王及四兵身相次行時而彼在先天輪寶前復有四大天身而行此輪寶所住之處於彼方面其轉輪王及四種兵卽便停宿
이때 북방에 있는 모든 국왕들도 각기 하늘의 참[天眞] 금그릇을 가지고 은좁쌀을 가득 채워 담고, 하늘의 참 은그릇에 금좁쌀을 가득 채우고 갖추어 전륜왕의 처소로 향하여 온다. 거기에 이르면 무릎을 끊고 이렇게 말한다.
019_0355_c_03L爾時北方所有一切諸國王等亦各齎持天眞金器盛滿銀粟天眞銀器盛滿金粟俱來詣向轉輪王所到已長跪作如是言
‘훌륭하십니다. 하늘의 오심이여, 훌륭하십니다. 하늘의 오심이여, 저희들 북방은 천왕의 은혜를 입었으므로 백성이 번성하며, 풍요하고 안온하며 모든 공포와 두려움이 없으니 매우 사랑스럽고 즐겁습니다. 하늘께서 머무시어 다스리고 교화하신다면 저희들은 순순히 따르겠습니다.’
019_0355_c_07L善哉天來善哉天來我等北方蒙天王故人民熾盛豐熟安隱無諸怖畏甚可愛樂天留治化我等隨順
전륜왕은 즉시 명하였다.
‘만약 능히 그러하다면 너희들은 각각 스스로의 경계를 다스리고 교화함에 한결같이 교령(敎令)에 의지하여 법답지 않음이 없게 하라. 무슨 까닭인가. 나의 경계 내에 비법인(非法人)과 악행자가 있게 해서는 안 된다. 또 너희들은 살생을 짓지 말고 남에게 살생하지 않게 가르치고 주지 않는 것은 취하지 말며 사음ㆍ망어 나아가 삿된 견해를 너희들은 마땅히 끊어야 한다. 살생을 하지 않고 나아가 만약 정견(正見)을 행하고 능히 이렇게 한다면, 나는 즉시 너희들 국토가 잘 항복되었음을 알 것이다.’
019_0355_c_10L其轉輪王卽便勅言若能然者汝等各各治化自境一依教令勿不如法所以者何勿令我境有非法人及惡行者又復汝等莫作殺生教人不殺不與勿取邪婬妄語乃至邪見汝等當斷若離殺生乃至若當行於正見能如是者我卽當知汝等國土善已降伏
모든 왕들은 다함께 전륜왕에게 아뢰었다.
‘하늘 같은 교칙(敎勅)을 우리는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019_0355_c_17L其諸王等同共啓白轉輪王言如天教勅我等奉行
이때 북방의 모든 국왕들은 전륜왕의 이와 같은 명을 듣고 각각 받들어 준수하였다. 10선업을 받았으며 받은 다음에는 봉행(奉行)하여 모두 다 법답게 율(律)에 의하여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그 전륜왕은 자재력이 있었으므로 가는 곳마다 천륜보가 따랐다. 이 하늘의 금륜은 이와 같이 차례로 북방을 항복받은 다음, 바다의 북쪽 언덕을 건너 그 곳에 있는 토지를 끝까지 두루 돌고 편력한 다음 다시 돌아왔다.
019_0355_c_18L爾時北方諸國王等聞轉輪王如是勅已各各遵承受十善業受已奉行皆悉如法依律治化其轉輪王自在力故所行之處其天輪寶隨逐而行此天金輪如是次第降北方已度海北岸所有土地周迴其際遍已還來
019_0356_a_01L이때 비로소 염부제 가운데 최상의 위덕(威德)과 형승(刑勝)이 극히 정묘(精妙)한 땅을 선택하고 하늘의 윤보가 그 위에서 주관하니, 동서 경락(經絡)의 너비는 7유순이고 남북을 규획(規晝)한 것은 12유순이었다. 이렇게 측량을 마쳤다.
019_0356_a_01L爾時始於閻浮提中選擇最上威德形勝極精妙地其天輪寶當於彼上東西經絡闊七由旬南北規畫十二由旬如是度已
이때 모든 하늘[諸天]이 밤에 아래로 내려와서 자연히 전륜성왕을 위하여 궁전을 지어서 세우는데 때를 맞춰 이룬다. 이미 이룩되면 묘색(妙色)이 단정하고 엄숙한데, 이른바 하늘의 금ㆍ은ㆍ파리ㆍ유리의 네 가지 보배로 지어졌다.
이때 저 하늘의 참 금륜보는 성왕(聖王)을 위하여 궁전의 문 위 허공 가운데 우뚝 머물러 있는데, 마치 수레바퀴가 접착된 것처럼 흔들리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019_0356_a_05L爾時諸天卽夜下來自然爲彼轉輪聖王造立宮殿應時成就旣成就已妙色端嚴四寶所作謂天金銀頗梨琉璃是時彼天眞金輪寶爲於聖王當宮內門上虛空中嶷然停住如著軸輪不搖不動
그 전륜왕은 이 때를 맞아 크게 환희심을 내어 한없이 기뻐하며 이러한 생각으로 말했다.
‘나는 지금 이미 하늘의 윤보를 받았구나.’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이와 같은 형상이 있어서 하늘의 금륜보가 자연히 구족된 것이니라.
019_0356_a_10L其轉輪王當于爾時生大歡喜踊躍無量作是念言我今已受天輪寶耶諸比彼轉輪王有如是形天金輪寶然具足
비구들이여, 그 전륜왕은 다시 어떤 일들이 있어서 백색의 상보(象寶)를 당연히 구족하게 된 것인가.
비구들이여, 이 전륜왕이 새벽[日初分]에 궁전에 앉아서 보니 즉시 왕 앞에 상보가 출현했는데, 그 코끼리는 절묘한 모양이고 형체는 순백색인 것이 마치 구물두(拘物頭)꽃과 같았다. 일곱 팔다리로 땅을 버티며 큰 신통력이 있어서 허공을 날아오른다. 그 머리는 붉은 색으로 마치 인타라구파가(因陀羅瞿波迦) 벌레와 같다. 코끼리는 여섯 개의 이[牙]가 있는데 모두 가늘고 날카로우며 그 이는 미묘하여 여러 색으로 장엄된 것이 마치 금속(金粟)과 같았다. 그 코끼리의 이름을 오포사타(烏逋沙他)[수나라 말로는 수재(受齋)라 한다.]라 한다.
019_0356_a_14L諸比丘其轉輪王復有何等白色象寶應當具足諸比丘是轉輪於日初分坐宮觀時卽當王前生象寶其象妙色形體純白如拘物七支拄地有大神力飛騰虛空頭赤色如因陁羅瞿波迦虫象有六竝皆纖利其牙微妙雜色莊嚴如金粟其象名曰烏逋沙他隋言受齋
019_0356_b_01L전륜성왕이 상보를 보고 나서는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
‘이 코끼리가 이미 나타났으니 만약 조복시킬 때 모든 일을 감수하게 하고 현명하게 한다면 탈 수 있지 않겠는가.’
때에 이 상보는 하루 만에 즉시 조복되어 마음대로 부리고 모든 일을 감당하여 맡길 수 있는 것이 마치 한량없는 백천 년 동안 자주 조복받아 온 것과 같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현명하고 선량하여 잘 따르고 고르게 나아감이 이와 같고 이와 같았다.
저 상보가 하루 만에 조복을 받아 온갖 일을 감당하게 하고 맡김이 역시 이와 같았다.
019_0356_a_21L轉輪聖王見象寶已作如是念此象旣現若調伏時堪受諸事作賢乘不象寶一日之中卽便調伏堪任駕馭一切諸事猶如無量百千歲數所調伏來端嚴賢善隨順調適如是如是彼之象寶於一日中受諸調伏堪任衆事亦復如是
때에 전륜왕이 상보를 시험하고자 하여 이른 아침 해가 뜰 때에 저 상보를 타고 두루 다니며 모든 해안을 편력하고 대지의 끝까지 갔다. 두루 다니기를 마치고 다시 본래 궁전 자리에 이르러 전륜왕은 즉시 소식(小食)을 들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그 왕은 이때 마음 속에서 크나큰 기쁨이 솟아, ‘나를 위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상보가 출생했구나’ 하고 생각한다.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이와 같은 백색의 상보가 있어서 자연히 구족된 것이니라.
019_0356_b_05L轉輪王欲試象寶於其晨朝日初出時乘彼象寶周迴巡歷遍諸海岸盡大地際周帀旣已還來至本宮殿之處是轉輪王便進小食以是因緣彼王爾時於其內心歡喜踊躍爲我故生如此象寶諸比彼轉輪王有於如是白色象寶然具足
비구들이여, 무엇을 저 전륜성왕의 마보(馬寶)가 구족되었다고 하는가.
비구들이여, 전륜왕이 이른 아침 궁전 위에 앉으니 즉시에 왕 앞에 감마보(紺馬寶)가 나타났다. 신체는 푸르고 윤이 나며 털색도 아름답고 윤택하다. 머리는 검고 갈기가 흩어졌으며 신통력이 있어 허공을 날아오른다. 그 말의 이름은 파라라가(婆羅囉呵)[수나라 말로는 장모(長毛)이다.]라 한다.
019_0356_b_12L諸比丘何等是彼轉輪聖王馬寶具諸比丘是轉輪王日初分時坐宮殿上卽於王前出紺馬寶身靑體潤毛色悅澤頭黑髲%(髟/忘)有神通力飛騰虛空其馬名曰婆羅囉呵隋言長毛
이에 전륜왕은 이 말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말이 이미 나타났으니 만약 길들였을 때 모든 일을 감당한다면 능히 나를 위하여 좋은 승마가 될 것인가.’
이때 그 마보는 하루 만에 즉시 길들여져 모든 일을 감당해내는 것이 마치 무량한 세월을 훈련되어 온 것처럼 묘하고 뛰어나며 현명하고 선량하다. 그 말은 이와 같아서 조복되었을 때 하루 내에 저들 모든 일을 감당해 내었다.
019_0356_b_17L是轉輪王見此馬已作如是念此馬旣現若調伏時堪受諸事能得爲我作善乘耶彼馬寶一日之中應時調伏堪受諸事猶如無量年歲調來勝賢善彼馬如是如是調時一日之堪受彼等一切諸事
019_0356_c_01L때에 전륜왕은 마보를 시험하고자 하여 이른 아침 해가 뜰 때에 저 마보를 타고 두루 대지를 편력하고 다시 본궁으로 돌아오자 저 전륜왕은 이에 음식을 들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환희심이 생기고 기쁨이 한량없어, ‘나에게 지금 감마(紺馬)의 보배가 출생했다’고 하였다.
비구들이여, 이 전륜왕은 이와 같은 빛깔의 마보를 구족하게 되었느니라.
019_0356_b_23L轉輪王欲試馬寶於其晨朝日初出時乘彼馬周歷大地還來本宮彼轉輪王至進食以是因緣故生歡喜踊躍無我今已生紺馬之寶諸比丘是轉輪王有如是色馬寶具足
비구들이여, 이 전륜왕은 어떻게 하여 주보(珠寶)를 구족했다고 하는가.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마니보(摩尼寶)를 가지고 있다. 비유리(毘琉璃) 색의 묘하고 아름다운 팔각으로 기술자가 만든 것이 아니고 자연히 생긴 것인데 청정하고 밝은 빛이 난다. 그 전륜왕은 이 구슬을 보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마니보는 온갖 상(相)을 구족했으니 마땅히 궁 안에 걸어 두고 광명을 나타내게 하자.’
019_0356_c_05L諸比丘是轉輪王何等名爲珠寶具諸比丘彼轉輪王有摩尼寶毘琉璃色妙好八楞非工匠造自然出生淸淨明曜其轉輪王見此珠已作如是念此摩尼寶衆相滿足應當懸之置於宮內令顯光明
이때 전륜왕은 저 마니보를 시험하고자 하였으므로 4병(兵)을 엄숙하게 갖추었다. 이른바 상병ㆍ마병ㆍ거병ㆍ보병의 4병을 갖추었다. 곧 밤중에 구름이 중첩되어 깜깜해지고 번갯불이 칠 때 하늘은 가는 비를 내렸다. 그때에 전륜왕은 저 보주를 취하여 당(幢) 위에 걸어놓고 동산 가운데로 나왔다. 거닐고 관찰하여 구슬의 덕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019_0356_c_11L轉輪王欲試於彼摩尼寶故嚴備四兵所謂象兵馬兵車兵步兵具四兵已卽於夜半重雲黑暗電光出時天降微雨輪王取彼珠寶懸置幢上出園苑中意欲遊觀驗珠德故
비구들이여, 저 마니보가 당 머리에 있으면서 밝은 빛을 두루 미치게 하여 사방과 4병신(兵身)을 널리 비추어 모두가 다 명료했는데, 마치 해가 세상을 비추는 것과 같았다. 이때 그 땅에 있는 일체의 모든 바라문과 거사 등 거기에 거주하는 사람들 모두가 깨어 일어나 일을 하면서 말했다.
‘이미 밝았으니 이는 해가 돋은 것인가.’
이러한 인연으로 그 전륜왕은 크게 환희하고 기쁨이 한량없어 마음으로, ‘이 보배는 나를 위하여 생겨난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이와 같은 모양의 보주를 구족하게 되었느니라.
019_0356_c_16L諸比丘彼摩尼在於幢頭光明周遍普照四方四兵身悉皆明了如日照世爾時地所有一切諸婆羅門及居士等彼住者悉皆覺起作諸事業謂言是日出耶以是因緣其轉輪王大歡喜踊躍無量心念此寶爲我生諸比丘彼轉輪王有如是色珠寶具足
019_0357_a_01L비구들이여, 어떻게 하여 전륜성왕은 여보(女寶)를 구족했다고 하는가.
비구들이여, 이 전륜왕에게 여보가 출생했는데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고 거칠지도 많고 연약하지도 않으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다. 단정하고 예뻐서 매우 사랑하고 즐길 만하며 가장 빼어나 가장 묘한 색과 모양을 완비했다.
019_0357_a_01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女寶具諸比丘是轉輪王出生女寶不短不長不麤不細不白不黑端正姝姸甚可愛樂最勝最妙色貌備充
만약 날씨가 더울 때는 여보의 몸은 시원하고, 추울 때에는 몸이 따뜻했다. 저 신체 위에서는 전단향(旃檀香)이 나오고 입에서는 항상 푸른 우발라(優鉢羅) 같은 향기가 나왔다. 전륜왕을 위하여 늦게 눕고 일찍 일어나 삼가 받들고 공경하였으며, 하는 일이 있으면 왕의 마음에 어긋남이 없었다. 그녀는 마음에 항상 악한 생각을 내지 않았으니, 하물며 그 몸과 입에 있어서랴.
이런 인연으로 해서 전륜성왕은 큰 환희를 받고 기쁨이 한량없어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를, ‘이는 이미 나를 위하여 여보를 출생시킨 것인가’ 하였다.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이와 같은 형상의 여보를 구족하였느니라.
019_0357_a_05L若天熱時女寶身涼寒時身暖彼身體上出栴檀香口氣恒如靑優鉢羅香轉輪王晚臥早起勤奉恭敬有所作無失王心彼女意尚不生惡念其身口以是因緣轉輪聖王受大歡踊躍無量內心念云此已爲我生女寶耶諸比丘彼轉輪王有如是形女寶具足
비구들이여, 어떻게 하여 전륜성왕은 주장신보(主藏臣寶)의 위신(威神)을 구족했다고 하는가.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에게 주장보가 생기어 크게 재물이 넉넉하고 공덕의 과보가 많았는데, 그것은 업보(業報) 때문이다. 천안(天眼)이 생겨서 땅 속을 살펴보니 혹 주장(主藏)이 있기도 하고 혹은 주장이 없기도 하였는데, 모두 저 눈으로 살펴본 것이다. 비록 물과 육지가 멀기도 하고 가깝기도 했으나 가운데에 소유하고 있는 그 주장신은 모두 다 그를 법답게 보호를 해주고, 만약 주인이 없으면 즉시 그 가운데의 금과 은을 꺼내어 전륜왕의 재물로 삼았는데 재보가 필요하면 즉시에 갖추어졌다.
019_0357_a_13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主藏臣寶威神具足諸比丘彼轉輪王生主藏寶大富饒財多有功果以業報故生有天眼洞見地中或有主藏或無主藏皆爲彼眼之所洞視雖復水陸若遠若近於中所有其主藏臣皆悉爲彼如法作護若無主者卽便收取彼中金銀爲轉輪王有所資須財寶用事應時辦具
019_0357_b_01L 때에 장신(藏臣)이 즉시 전륜왕의 처소로 향해 가서 이른 다음, 전륜왕에게 아뢰었다.
‘대성천왕(大聖天王)이시여, 만약 하늘께서 재보를 쓰기를 바란다면 원컨대 하늘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능히 하늘께서 바라는 바를 위하여 모두 다 구비하겠습니다.’
019_0357_a_22L彼藏臣卽便詣向轉輪王所到已啓白轉輪王言大聖天王若天所須財寶用者願天勿憂我能爲天有所須者皆悉備具
때에 전륜왕은 저 주장보를 시험하고자 했으므로 물가에 이르러 배 위에 올라가서 앉았다. 물의 중류(中流)에 머물면서 장신에게 말했다.
‘너 주장신은 내가 바라는 재보를 빨리 갖추도록 하라.’
주장신이 아뢰었다.
‘오직 원컨대 대천(大天)이시여, 잠깐 동안만 기다려주십시오. 이 배가 언덕에 이르게 되면 마땅히 그곳에서 하늘을 위해 재보를 가져와서 하늘의 쓰임에 바치겠습니다.’
019_0357_b_02L輪王欲試於彼主藏寶故行到水邊上舩上坐住水中流告藏臣言汝主藏臣我須財寶可速備具可速備具主藏啓云唯願大天待須臾時此舩至岸當於彼處爲天取財以供天用
왕이 장신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 언덕에 올라 재보를 취하고자 하지 않는다. 단지 이곳에서 나를 위해 구비하라.’
그 주장신은 즉시 왕에게 아뢰었다.
‘하늘 같으신 칙언(勅言)을 저는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019_0357_b_07L王告藏臣我今不欲岸上取財但於此爲我具備其主藏臣卽白王言天所勅我不敢違
때에 주장신은 왕의 칙언을 듣고는 즉시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문득 오른쪽 무릎을 배의 갑판 위에 꿇고 손으로 바닷물을 휘저으며 손가락을 마치 게[蟹]처럼 하여 많은 금과 은을 모았다. 모든 옹기 안에 가득 채워 배의 갑판 위에 안치하고 전륜왕에게 받들어 올리면서 왕에게 아뢰었다.
‘이는 하늘의 금ㆍ은입니다. 하늘이 이 보배를 왕에게 넉넉하게 바치는 것이오니 재보로 삼아 쓰십시오.’
때에 전륜왕은 장신에게 말했다.
‘나는 재보를 바라지 않는다. 단지 너를 시험했을 뿐이다.’
때에 주장신은 왕의 이 말을 듣고 다시 금과 은을 모아서 물 속에 놓았다.
019_0357_b_10L主藏臣聞王勅卽袒右臂便以右膝著舩板上攬海水指如螃蟹多撮金銀滿諸瓮中安舩板上奉轉輪王而白王言此天金銀天以此寶供贍於王爲財事用轉輪王告藏臣言我不須財但試汝耳主藏臣聞王此語還收金銀置於水內
이런 인연으로 그 전륜왕은 매우 크게 환희하고 기쁨이 한량없어, ‘나에게 지금 장신보가 생긴 것인가’ 하였다.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이와 같은 등의 장보(藏寶)를 구족하게 되었느니라.
019_0357_b_17L以是因緣其轉輪王受大歡喜踊躍無量我今已生藏臣寶耶諸比丘彼轉輪王有如是等藏寶具足
019_0357_c_01L비구들이여, 어떻게 해서 전륜성왕은 주병신보(主兵臣寶)의 위상(威相)을 구족했다고 하는가.
비구들이여, 이 전륜왕은 복덕력(福德力)으로 자연히 병장(兵將)의 보배가 생겼다. 말하자면 교지(巧智)와 모든 책모(策謀)가 많고 군기(軍機)를 통찰하여 알며 신령스런 지혜[神慧]를 구족했다. 저 전륜왕이 만약 병력이 필요하다면 즉각 갖추어진다. 말하자면 만약 병신(兵身)을 달리게 하고자 할 때는 즉시 모두 가지런히 달렸고, 흩고자 하면 즉각 흩어졌으며 세워두고자 하면 즉각 능히 세워 놓았다.
019_0357_b_20L諸比丘何等名爲轉輪聖王主兵臣寶威相具足諸比丘是轉輪王福德力故自然出生兵將之寶所謂巧智多諸策謀洞識軍機神慧具足轉輪王若須兵力卽能備具所謂若欲走兵身時卽皆齊走欲散卽散欲置立卽能置立
때에 병장보(兵將寶)는 즉시 전륜왕의 처소로 향해 가서 이른 다음, 전륜왕에게 아뢰었다.
‘만약 왕께서 군사무리의 교습(敎習)을 바라신다면 원컨대 왕께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제가 마땅히 왕을 위하여 군사무리를 교습시켜 마음대로 부드럽고 잘 따르게 하겠습니다.’
019_0357_c_04L兵將寶卽便詣向轉輪王所到已啓白轉輪王言王欲須兵衆教習願王勿慮我當爲王教習兵衆使令如心調柔隨順
이때 전륜왕은 저 병장보를 시험해보고자 하였으므로 즉시 칙명을 내려 네 종류의 병신(兵身)을 갖추게 하였다. 이른바 상보병신(象寶兵身)ㆍ마보병신(馬寶兵身)ㆍ거병(車兵)ㆍ보병(步兵)인데 모두 다 이와 같이 네 병신이 엄정하게 갖추어졌다. 때에 왕이 저 병장보에게 칙명을 내렸다.
‘너 병장주(兵將主)는 나를 위해 훌륭하게 병신을 갖추고 교령(敎令)에 따라서 잘 달리고 잘 행진하고 잘 모이고 잘 흩어지고 하는 것을 법과 같이 하여 어긋남이 없게 하라.’
019_0357_c_07L轉輪王欲試於彼兵將寶故卽勅備具四種兵身所謂象寶兵身馬寶兵車兵步兵悉皆如是嚴勅備具四兵身已時王勅彼兵將寶言汝兵將善好爲我備具兵身教令隨順走善行善集善散如法勿違
그 병장주는 전륜왕의 이와 같은 칙명을 듣고는 대왕에게 아뢰었다.
‘하늘 같은 교칙을 저는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그 네 병신을 아울러 갖춘 다음 왕의 칙명에 의하여 달리라고 시키니 능히 달렸고, 흩어지라고 시키니 능히 흩어졌으며 나아가 서 있게 하고자 하니 모두 그렇게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저 전륜왕은 크게 환희를 내고 기쁨이 한량없어, ‘나에게는 지금 이미 주병장보(主兵將寶)가 생겼구나’ 하였다.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이러한 형상의 주병장보의 위력을 구족하게 되었느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7보가 나타남이 있은 후에 전륜성왕의 이름을 얻은 것이다.
019_0357_c_13L其兵將聞轉輪王如是勅已白言大王天教勅我不敢違其四兵身竝備具依王所勅教走能走教散能散至若欲置立皆能以是因緣彼轉輪受大歡喜踊躍無量我今已生主兵將寶諸比丘彼轉輪王有如是形主兵將寶威力具足諸比丘若有如是七寶現者然後得名轉輪聖王
비구들이여, 어떻게 하여 저 전륜성왕은 네 가지 자재한 신통을 구족하게 되었는가.
019_0357_c_21L諸比丘何等是彼轉輪聖王四種自在神通具足
019_0358_a_01L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연세(年歲)와 수명이 장원(長遠)하고 오래 머물러서 가라(迦羅)2) 때와 삼마야(三摩耶) 때 모든 세간에 사람이 태어남이 없는 때에도 능히 이와 같이 안온하게 오래 머무른다. 그와 같이 전륜왕은 수명이 길고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전륜성왕은 첫째로 수명신통(壽命神通)을 구족했다고 일컫는다.
019_0357_c_23L諸比丘彼轉輪王年歲壽命長遠久住於迦羅時三摩耶時一切世閒無有人生能得如是安隱久處如彼轉輪王長命久住是則名爲轉輪聖王第一壽命神通具足
또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이 받은 신체는 병이 없고 괴로움이 적으며 온갖 상[衆相]을 구족했다. 또 그 배[腹]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춥고 따뜻하고 시원하고 더운 것이때에 따라 조절되며, 동작[進止]도 가볍고 편하며 음식의 소화도 안온하고 쾌락했다. 가라 때와 삼마야 때에 다른 사람이 세간에 태어남이 없었을 때에도 능히 그는 병이 적고 모든 질병의 괴로움이 없다.
그와 같은 성왕이라서 전륜성왕은 둘째로 신력신통(身力神通)을 구족했다고 일컫는다.
019_0358_a_04L復次諸比丘彼轉輪王所受身體病少惱衆相具足又復其腹不大不寒煖冷熱隨時節調進止輕便飮消化安隱快樂於迦羅時三摩耶無有餘人世閒生者能爾少病無諸疾惱如彼聖王是則名爲轉輪聖王第二身力神通具足
또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이 과보로 얻은 형용(形容)은 참으로 아름답고 단정하여 모든 세간이 항상 바라보고는 즐거움으로 삼는다. 가장 뛰어나고 가장 묘하며 색신(色身)은 청정하고 장엄이 구족되었다. 가라 때와 삼마야 때에 사람으로 생을 받음이 없을 때에도 능히 이러함을 얻었다. 단정하고 참으로 훌륭하여 세간에서는 바라보고 즐거워하기를 원하였다. 그와 같이 전륜왕은 형상(形相)을 갖춘 자이며, 이래서 전륜성왕은 셋째로 색모신통(色貌神通)을 구족했다고 일컫는다.
019_0358_a_11L復次諸比丘彼轉輪王報得形容可憙端正爲諸世閒常所樂觀最勝最色身淸淨具足莊嚴於迦羅時三摩耶時無有人中所受生者能得如是端正可憙爲於世閒願樂觀矚彼輪王形相備者是則名爲轉輪聖王第三色貌神通具足
019_0358_b_01L또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은 업보의 인연으로 큰 복덕이 있다. 말하자면 여러 가지 자산(資産)이 풍요하여 세간의 진기한 온갖 보물을 구족했다. 가라 때와 삼마야 때에 사람으로 생을 받음이 없을 때에도 이와 같이 부유하고 이와 같이 재물이 있다. 의복과 완구가 많았고 보물이 차고 넘쳤다. 얻음이 저 전륜성왕에게 미쳤으니, 이래서 전륜성왕은 넷째로 과보신통(果報神通)을 구족했다고 일컫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의 신통이 다 구족된 후에 전륜성왕의 이름을 얻었느니라.
019_0358_a_18L復次諸比丘彼轉輪王業報因緣有福德所謂種種資產豐饒世閒珍奇衆寶具足於迦羅時三摩耶時有人中所受生者有如是富有如是服玩衆多寶物充溢得及於彼轉輪王者是則名爲轉輪聖王第四果報神通具足諸比丘若有如是四種神通皆具足者然後得名轉輪聖王
비구들이여, 또 저 복덕의 전륜성왕은 모든 백성의 애중(愛重)함을 얻어 항상 마음은 기쁘고 즐거운 것이 비유하자면 모든 자식이 그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과 같았다. 또 모든 인민이 전륜왕의 연민(憐愍)을 받아 마음은 항상 인자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마치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았다.
019_0358_b_03L諸比丘又彼福德轉輪聖王得諸人民之所愛重心常喜樂譬如諸子愛敬其父又諸人民得轉輪王之所憐意恒慈念如父愛子
비구들이여, 그 전륜왕이 비사야다(毘闍耶多)[수나라 말로는 최승호차(最勝好車)이다.]에 앉아 원림(園林)과 모든 좋은 땅으로 가서 유력(遊歷)하며 보고자 했다. 그때 모든 백성들은 전륜왕을 때맞추어 보고는 모두 크게 환희하며 함께 그 마부에게 말하였다.
‘그대 착한 마부여, 오직 원컨대 고삐를 잡고 천천히 가야 하고 빠르게 가서는 안 된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네가 만약 천천히 걸어서 수레의 행차를 느슨하게 한다면 우리들의 소원인 전륜성왕을 많은 시간 동안 뵐 수 있기 때문이다.’
019_0358_b_07L諸比丘其轉輪王坐毘闍耶多隋言最勝好車欲出遊歷觀看園林及諸善地於彼時中諸人民等得睹於彼轉輪王時皆大歡喜各共同告彼馭者言汝善馭者唯願持轡緩緩徐行勿過速疾所以者何汝若安步寬縱車行願我等輩多時得見轉輪聖王
그 전륜왕이 이 말을 듣고는 역시 이렇게 마부에게 말했다.
‘너 착한 마부여, 천천히 가고 삼가 빨리 가지 말라. 왜냐하면 네가 만약 편안히 머물며 수레를 가게 한다면 내가 지금 많은 시간 동안 이렇게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두루 바라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019_0358_b_14L其轉輪王聞此語已亦復如是告馭者言汝善馭者徐徐緩行愼莫速疾何以故若安住善持車行則令我今多時如是周遍觀矚彼諸人民
비구들이여, 모든 백성들은 전륜왕을 보고는 각자가 소유한 진기한 보물을 가지고 혹은 이 진기한 보물을 전륜성왕의 앞에서 봉헌(奉獻)하여 올리고는 아뢰었다.
‘저는 지금 하늘을 받드옵니다. 이 물건은 하늘에 속한 것이오니 원컨대 하늘께서는 받으시어 하늘의 용도에 따라 쓰십시오. 이 물건은 오직 마땅히 하늘께서 쓰셔야 합니다.’
019_0358_b_18L諸比丘其諸人民見輪王已皆各自持所有珍寶或以珍寶於前奉獻轉輪聖王上已白言我今奉天此物屬天願天受已隨天所用但此之物唯應天用
019_0358_c_01L비구들이여, 그 전륜왕이 세간에 출현했을 때 이 염부주는 청정하고 평정(平整)하여 가시나무와 모든 빽빽한 숲과 언덕이나 구덩이와 아울러 변소의 잡된 더러움과 냄새나는 곳, 그리고 조약돌[礓石]ㆍ기와와 자갈[瓦礫]ㆍ사로(沙鹵) 등의 물건이 없고 저절로 금ㆍ은의 7보를 구족하였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시절(時節)이 고르게 조화되었다.
019_0358_b_22L諸比丘其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淸淨平整無有荊棘及諸稠林丘墟坑坎幷餘廁溷雜穢臭處礓石瓦礫沙鹵等物自然金銀七寶具足寒不熱時節均調
또 비구들이여, 그 전륜왕이 세간에 출현했을 때 이 염부주에는 자연히 8만의 성읍(城邑)이 안치되어 모두 다 쾌락하고 모든 공포와 두려움이 없어 매우 아름답고 즐거웠다. 곡미(穀米)가 풍요하고 취락(聚落)이 많으며 인민이 번성하였다.
019_0358_c_04L又諸比丘其轉輪出現世時此閻浮洲自然安置八萬城邑皆悉快樂無諸怖畏甚可愛穀米豐饒聚落衆多人民熾盛
또 비구들이여, 그 전륜왕이 세간에 출현했을 때 이 염부제의 촌락과 성읍은 왕의 다스림을 받는 곳으로 나란히 들어선 집들은 기와가 연이었고 닭들은 날며 서로 좇고, 백성들의 쾌락함은 말로 이루 다할 수 없고 마음으로 생각할 수도 없었느니라.
019_0358_c_07L諸比丘其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村落城邑王所治處比屋連甍飛相及人民快樂不可思議
또 비구들이여, 그 전륜왕이 세간에 출현했을 때 이 염부주는 항상 밤중이 되면 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못 가운데서 큰 구름 기운이 일어나 염부주와 모든 산과 바다에 두루 미쳐서 즉시 비를 내리는데, 한결같이 소에게 젖을 짜는 동안과 같았다. 그 물은 여덟 가지 공덕의 맛을 구족했으며, 수심은 네 손가락 깊이이고 다시는 옆으로 흐르지 않고 마땅히 내리는 곳에서 즉시 땅으로 스며들어 모두 빠져서 드러나지 않는다. 밤이 지나면 구름은 모두 개이고 다시 바다에서 청량한 바람이 일어나 그 윤택함을 불면 그 촉감에 모든 인민들은 안락함을 받는다. 또 그 단비가 염부주를 윤택하게 하며 두루 기름지고 신선하게 하는 것이 비유하자면 세상 사람들이 훌륭한 솜씨로 만사(鬘師)나 만사의 제자가 되어서 꽃다발을 만들어 이룩한 다음, 물로 위를 뿌려서 그 열택(悅澤)으로 하여금 꽃빛깔이 빛나고 선명하게 하듯이 역시 그와 같이 하였다.
019_0358_c_10L又諸比其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洲於夜半從阿那婆達多池中起大雲遍閻浮洲及諸山海卽便澍雨至如一%(聲-耳/牛)牛乳頃其水具足八功德水深四指更不傍流當於下處卽浸入地皆沒不現到夜後分雲悉開還從海中起淸涼風吹彼潤澤諸人民皆受安樂又彼甘澤潤閻浮普使肥鮮譬如世人巧作鬘師鬘師弟子作鬘成已以水灑上令其悅澤華色光鮮亦復如是
또 그 전륜왕이 세간에 출현했을 때 이 염부제의 토지는 항상 옥토로 기름진 것이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그 땅에다 소유(酥油)를 발라놓아 진액(津液)이 번들거리며 아름답고 기름진 것과 같이 역시 그와 같았다.
019_0358_c_21L復次其轉輪王出現世時此閻浮提土地恒常沃壤滋茂譬如有人用酥油塗其地津液肥美膏腴亦復如是
019_0359_a_01L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이 출현하여 세간에서 한량없이 오래고 먼 해를 지났을 때 비록 인간으로서의 감촉을 받았으나 비유하자면 가냘프고 유약한 체질의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운동과 일을 하는데 잠시 피로하고 잠깐 사이에 소화되는 것과 같았다.
이와 같이 저 전륜성왕은 세상에 산 지 오래되었을 때에 생사에 감촉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았다.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이 수명을 마칠 때에는 신명(身命)을 버린 다음 위로 하늘 가운데 태어나 저 삼십삼천과 더불어 함께 하였다.
019_0359_a_01L諸比丘彼轉輪王出現在世經歷無量久遠年時雖受人閒所有覺觸如細軟柔弱體人食好美食運動施少時疲觸須臾消化如是如是轉輪王處世久時生死覺觸亦復如諸比丘彼轉輪王壽終之時捨身命已上生天中與彼三十三天共俱
또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이 목숨을 마칠 때에 위의 허공 가운데서 우발라ㆍ발두마ㆍ구물두ㆍ분다리 등의 가지가지 향기로운 꽃들이 내려졌는데 전륜왕에게 공양하기 위해서였다. 또 다시 하늘의 침수향 가루[沈水未]ㆍ다가라 가루[多伽羅末]ㆍ전단향 가루[旃檀香末]와 하늘의 만다라(曼陀羅)꽃 등을 내렸으며, 또 하늘의 미묘한 음악이 있어 두드리지 않아도 저절로 울렸으며, 또한 하늘의 묘한 노래와 찬탄의 소리가 있어 저 전륜왕의 몸에 공양하는 것은 복과 이로움을 지었기 때문이다.
019_0359_a_08L又諸比丘彼轉輪王當命終時上虛空中雨優鉢羅鉢頭摩拘物頭分陁利等種種香華爲轉輪王作供養故又復更雨天沈水末多伽羅末栴檀香末及天曼陁羅華等復有天諸微妙樂音不鼓自鳴亦有天妙歌歎之爲供養彼轉輪王身作福利故
019_0359_b_01L비구들이여, 때에 그 여보(女寶)와 주장보(主藏寶)ㆍ병장보(兵將寶) 등이 전륜왕의 몸을 취하여 즉시 갖가지의 향탕(香湯)에다 그를 씻기고 향즙(香汁)으로 씻은 다음, 최초로 먼저 겁파사(劫波娑)를 사용하여 두른 후에 두드리지 않은 전의(氈衣)로써 그를 감쌌다. 다음에 다시 미묘하고 가는 천 5백 단(端)으로 발에서 위로 올라가며 차례로 이와 같이 감쌌다. 또 금관(金棺)을 취하여 소유(酥油)를 가득 채우고 전륜왕의 몸을 모시어 관에 안치하였다. 관에 안치한 다음 다시 은곽(銀槨)을 취하여 재차 금관을 은곽 안에 안치하고, 은곽 안에 안치한 다음 못으로 박았다. 또다시 모든 향목(香木)을 모아 크게 섶을 만든 뒤에 다비[闍毘]를 했다. 이미 다비를 마친 다음 네거리 큰 길 가운데에 전륜왕을 위하여 소투파(蘇偸婆)[수나라 말로는 보탑(寶塔)이다.]를 만들었는데, 높이가 1유순이고 너비는 반 유순이었다. 여러 가지 색으로 장식되었는데,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파리의 네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그 탑의 4원(院)은 둘레의 세로와 너비가 50유순이며 일곱 겹의 담장과 일곱 겹의 난간이 위에서 말한 것과 같고, 나아가 많은 새들이 각각 스스로 지저귄다.
019_0359_a_15L諸比丘彼女寶及主藏寶兵將寶取輪王身卽以種種香湯洗之汁洗已最初先用劫波娑纏然後乃以不擣疊衣持用裹之次復更以微妙細疊足五百端就上次第如是纏又取金棺滿盛酥油持輪王身置棺中安棺中已更取銀椁復以金內銀椁中內銀椁已以釘釘之復集諸一切香木作於大%(卄/積)然後闍旣闍毘已乃於四郊大衢道中轉輪王作蘇偸婆隋言寶塔高一由旬半由旬雜色挍飾四寶所成所謂金銀琉璃頗梨其塔四院周圍縱廣五十由旬七重垣牆七重欄楯略說如乃至衆鳥各各自鳴
때에 그 여보(女寶)와 아울러 주장(主藏)ㆍ주병보(主兵寶) 등이 전륜왕을 위하여 소투파를 만들었다. 이루어진 다음에는 미묘한 공양구[供具]를 시설해 놓았다. 말하자면 여러 종류의 모든 사람이 와서 구하고 찾을 때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마실 것을 구하면 마실 것을 주며, 탈 것을 구하면 탈 것을 주고, 옷을 구하면 옷을 주고, 재물을 구하면 재물을 주고, 보배를 구하면 보배를 주었는데, 다 그에게 급여하여 모두 만족하게 했다.
019_0359_b_07L彼女寶及主藏主兵寶等爲轉輪王作蘇偸婆成就訖已然後施設微妙供具謂種種諸來求索須食與食須飮與須乘與乘須衣與衣須財與財寶與寶盡給與之悉令滿足
비구들이여, 저 전륜왕이 명을 마친 후 이레가 지나자 저 금륜보ㆍ상보ㆍ마보ㆍ마니주보 일체가 자연히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았으며, 여보ㆍ주장 및 병장 등도 모두 또한 명을 마쳤다. 저 4보(寶)의 성(城)도 각각 변하여 토성(土城)으로 바뀌었으며, 그 백성들도 역시 차례로 줄어들었다.
019_0359_b_12L諸比丘彼轉輪王命終已後經於七彼金輪寶象寶馬寶摩尼珠寶切自然隱沒不現女寶主藏及兵將皆亦命終彼四寶城各各改變搏土城彼之人民亦皆次第隨而減
비구들이여, 모든 행(行)은 무상(無常)하여 이와 같이 옮겨가고 변하여 상주(常住)함이 없어 파괴되고 흩어져서 자재함을 얻지 못한다. 이것이 마멸법(磨滅法)이며, 잠시 잠깐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에 반드시 모든 행을 버리고 반드시 멀리 떠나며, 반드시 싫어하고 미워하여 속히 해탈의 도를 구해야 하느니라.”
019_0359_b_18L諸比丘一切諸行有爲無常如是遷變無有常住破壞離散不得自在是磨滅法暫時須臾非久停住諸比乃至應須捨於諸行應須遠離須厭惡應當速求解脫之道

4. 지옥품(地獄品) ①
019_0359_b_22L起世經地獄品第四上
019_0359_c_01L
“비구들이여, 그 4대주와 8만의 소주(小洲)와 모든 나머지 큰 산과 수미산왕(須彌山王) 등 외에 따로 한 산이 있는데, 이름을 윤원(輪圓)[전대(前代)의 구역(舊譯)에는 철위산(鐵圍山)이라 한다.]이라 한다. 높이는 680만 유순이고, 너비도 또한 680만 유순이다. 매우 조밀하고 견고한 금강(金剛)으로 이루어져 가히 파괴하기가 어렵다.
019_0359_b_23L諸比丘其四大洲及八萬小洲諸餘大山及須彌山王等外別有一山爲輪圓前代舊譯云鐵圍山高六百八十萬由縱廣亦有六百八十萬由旬彌密牢固金剛所成難可破壞
비구들이여, 이 윤원산 밖에 다시 하나의 큰 윤원산이 있는데 높이와 너비는 앞의 것과 같다. 그 두 산 사이에는 극히 큰 흑암(黑闇)이 있어 광명이 없다. 해와 달이 이와 같이 큰 위신(威神)과 큰 힘과 큰 덕이 있어도 그곳을 비추어 광명이 드러나게 할 수 없다.
019_0359_c_05L諸比丘輪圓外更有一重大輪圓山由旬高廣正等如前其兩山閒極大黑闇有光明日月如是有大威神大力大不能照彼使見光明
비구들이여, 그 두 산 사이에 8대지옥(大地獄)이 있다. 무엇이 여덟이 되는가. 이른바 활대지옥(活大地獄)ㆍ흑(黑)대지옥ㆍ중합(衆合)대지옥ㆍ규환(叫喚)대지옥ㆍ대규환지옥ㆍ열뇌(熱惱)대지옥ㆍ대열뇌지옥ㆍ아비지(阿毘脂)대지옥이다.
019_0359_c_09L諸比丘彼兩山閒有八大地獄何等爲八所謂活大地獄黑大地獄衆合大地獄叫喚大地獄大叫喚地獄熱惱大地獄熱惱地獄阿毘脂大地獄
비구들이여, 그 8대지옥에는 각각 또 열여섯 개의 작은 지옥이 있어서 주위를 빙 둘러싸 권속(眷屬)을 이루고 있다. 이 16옥(獄)은 모두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이나 된다. 무엇이 열여섯인가. 말하자면 흑운사(黑雲沙)지옥ㆍ분시니(糞屎尼)지옥ㆍ오차(五叉)지옥ㆍ기(飢)지옥ㆍ갈(渴)지옥ㆍ농혈(膿血)지옥ㆍ일동부(一銅釜)지옥ㆍ다동부(多銅釜)지옥ㆍ첩애(疊磑)지옥ㆍ곡량(斛量)지옥ㆍ계(雞)지옥ㆍ회하(灰河)지옥ㆍ작판(斫板)지옥ㆍ도섭(刀鍱)지옥ㆍ호랑(狐狼)지옥ㆍ한빙(寒氷)지옥이다.
019_0359_c_13L諸比丘彼八大地獄各各復有十六小地獄周帀圍遶而爲眷屬是十六悉皆縱廣五百由旬何等十六謂黑雲沙地獄糞屎泥地獄五叉地飢地獄渴地獄膿血地獄一銅釜地獄多銅釜地獄疊磑地獄斛量地雞地獄灰河地獄斫板地獄刀鍱地獄狐狼地獄寒冰地獄
019_0360_a_01L비구들이여, 무슨 인연으로 활대지옥이라 하는가.
비구들이여, 저 활대지옥의 모든 중생들 생자(生者)ㆍ유자(有者)ㆍ출현자(出現者)ㆍ전주자(轉住者)는 손가락에 자연스레 절로 쇠손톱[鐵瓜]이 생겨나 있는데, 가늘고 길며 뾰족하고 날카로움이 아울러 모두 무기[鋒鋩]가 된다.
019_0359_c_21L諸比丘何因緣故名活大地獄諸比彼活大地獄諸衆生輩生者有者出現者轉住者手指自然有鐵爪生纖長尖利竝皆鋒鋩
저들 중생은 이미 서로 보고 나면 마음과 뜻이 흐리고 어지러워진다. 마음이 이미 흐리고 어지러워지면 각기 쇠손톱으로 스스로 움켜쥐고 몸을 쪼갠다. 혹은 스스로 몸을 쪼개고 또 쪼개며, 혹은 다시 크게 쪼갠다. 찢은 다음 다시 찢으며 혹은 크게 찢어버린다. 가른 다음 다시 가르고 혹은 다시 크게 갈라버린다.
019_0360_a_02L彼等衆生旣相見已心意濁亂心旣濁亂各以鐵爪自攫破身或自擗身擗已復擗或復大擗裂已復裂或復大裂割已復割或復大割
비구들이여, 저들 중생은 그때에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미 상처를 입었으니 나는 지금 이미 죽은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 이 업보로 다시 차가운 바람이 생겨 그 몸에 와서 불면 잠깐 사이에 다시 살아난다. 신체와 피부와 살ㆍ근육ㆍ뼈와 피 등이 이미 다시 살아났다. 이미 살아나서는 이 업력으로 다시 동서에서 일어나 각기 서로 말한다.
‘너희 중생들아, 살기를 바라고 원하더니 살아나서 좋은가.’
019_0360_a_06L諸比丘彼等衆生於彼時作如是知我已被傷我今已死於彼時以業報故復生冷風來吹其須臾更生身體皮肉筋骨血等復還活旣得活已以業力故復起東西各相告言汝衆生輩願欲得活已勝耶
비구들이여, 이 중간에서 조그마한 분별 때문에 살았다고 할 뿐이다. 그러나 그 중간에 다시 따로 업이 있어서 극단의 괴로운 고통을 받아 크고 무거운 모든 번뇌와 고초는 참기가 어렵지만 그 가운데서도 목숨은 끝나지 않는다. 그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은 다하지도 못하고 멸하지도 못하며, 없애지도 못하고 바꾸지도 못하며, 조금 나타내지도 못하고 전부 나타내지도 못한다. 전세[先世]에 일으키고 지은 것은 사람이거나 사람 아닌 몸 중에서 지은 것이다.
019_0360_a_12L諸比丘於是中閒少分分別故名活耳然於彼中更有別業極受辛苦大重諸惱楚毒難忍而於彼中命旣未終乃至彼惡不善之業未盡未滅未除未轉未少分現未全分現若於先世起者造者若人非人身中作者
또 비구들이여, 저 활대지옥의 모든 중생들 생자ㆍ유자ㆍ출현자ㆍ전주자는 손가락에 또다시 쇠칼[鐵刀子]과 반(半) 쇠칼이 생기는데, 매우 길고 가늘며 날카롭다. 각각 서로 보기만 하면 마음과 뜻이 괴롭고 어지러워 나아가 쥐어뜯고 찢고 쪼개고 가르고 깨뜨리고 끊어버리고 하여 죽은 다음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잠깐 사이에 다시 살아난다.
019_0360_a_18L復次諸比丘彼活大地獄中諸衆生生者有者出現者轉住者手指又復生鐵刀子半鐵刀子極長纖利各相著心意惱亂乃至攫裂擗割破截等死已冷風來吹須臾還活
019_0360_b_01L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조그마한 부분을 생략하고 말하여 살아난다고 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또 다른 업이 있어서 그 가운데서 극단의 고통과 괴로움을 받되 괴로움을 끝내지 못했으므로 죽기를 바라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아가 그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은 다하지도 못하고 멸하지도 못하고 없애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한다. 혹은 다시 옛날에 일으키고 지은 것은 사람의 몸으로 짓거나 사람 아닌 몸으로 지었으므로 이와 같은 모두를 차례로 갖추어 받는다.
019_0360_a_23L諸比丘如是少分略而言之名爲活諸比丘更復別業而於彼中極受苦惱苦未畢故求死不得乃至彼惡不善之業未盡未滅未除未離或復往昔作者造者若人身作若非人身如是一切次第具受
또 저들 대활지옥의 모든 중생들은 한량없는 때에 괴로움의 업보가 다한 다음 대활지옥으로부터 나오지만, 나온 다음에는 다시 달리면서 그 밖에 집이 있는 곳과 구호처와 귀의처를 구한다. 이런 생각을 내고 나면 이 죄업 때문에 즉시 흑운사소지옥(黑雲沙小地獄) 속으로 들어가는데, 너비가 5백 유순이나 된다.
019_0360_b_06L又復彼等大活地獄諸衆生輩無量時中苦報盡已從於大活地獄得出出已復走更求其餘屋宅之處救護之處歸依之處作是念已以罪業故卽便入於黑雲沙小地獄中廣五百由旬
그 속에 들어가면 위의 허공 가운데서 큰 먹구름이 일어나 모래 같은 비를 내리는데, 불꽃이 활활 타는 것이 매우 맹렬하게 저들 지옥 중생들의 몸 위에 떨어진다. 피부에 떨어지면 피부가 타버리고, 살에 떨어지면 살이 타버리고, 힘줄에 이르면 힘줄이 타버리고, 뼈에 이르면 뼈가 타버리고, 골에 이르면 골수가 타버리는데, 연기가 나고 불꽃이 나와 훤하게 타오르는 극단의 고통과 괴로움을 받지만 그 괴로움을 받는 것이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기를 바라도 죽지 않는다. 나아가 악하고 선하지 못한 업을 다하지 못하여 멸하지도 못하고, 없애지도 못하고, 옮기지도 못하고, 변하게 하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잃어버리지도 못한다. 옛날에 사람 및 사람 아닌 몸으로 이와 같이 지어 와서 차례로 받으며 다시 한량없는 시간을 지낸다.
019_0360_b_12L入彼中已上虛空中起大黑雲雨下如沙其焰熾然極大猛熱墮於彼等地獄衆生身分之上墮皮燒皮墮肉燒肉至筋燒筋至骨燒骨至髓燋髓出烟出焰洞徹熾然受極苦惱以其受苦未畢盡故求死不得乃至未盡惡不善業不滅不除不轉不變不離不失若於往昔人及非人如是作來次第而受更無量時
019_0360_c_01L비구들이여, 저들 중생은 한량없이 오래고 긴 길을 지나 흑운사(黑雲沙)지옥 속에서 나오지만, 나와서는 다시 달리면서 집을 구하고, 머물 곳을 구하고, 구호처를 구하고, 숨을 곳을 구하고, 귀의처를 구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다시 분시열니소지옥(糞屎熱泥小地獄) 속으로 들어간다. 너비는 5백 유순인데 그들이 들어가면 목구멍 아래에는 분뇨가 뜨겁게 끓는 불꽃이 생긴다. 들어가서 지나가면 불꽃이 손을 태우고 다리를 태우고 귀와 코와 신체를 일시에 태워 버린다. 그 악하고 선하지 못한 업은 다하지도 못하고 멸하지도 못하고 없애지도 못하고 옮기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잃어버리지도 못한다. 옛날부터 사람이기도 하고 사람 아니기도 하면서 무거운 업을 지어 왔기 때문이다.
019_0360_b_20L諸比丘彼等衆生經歷無量久遠長從黑雲沙地獄中出出已復走屋求宅求救求覆求歸依處作是念又復入於糞屎熱泥小地獄中五百由旬彼等入已從咽已下生糞屎泥熱沸焰中入已行焰燒手燒腳耳鼻身體一時燋然乃至彼惡不善之業未盡未滅未除未轉不離不失以於往昔若人非人作重業來
또 비구들이여, 그 분시니소지옥 가운데는 여러 쇠벌레[鐵蟲]가 있는데 이름을 침구(針口)라 한다. 그 옥중에 머물면서 모든 중생의 온몸을 뚫는데 죄다 뚫어 찢어지게 한다. 먼저 피부를 뚫어 찢고 피부가 뚫려 찢어지면 다음은 살을 뚫어 찢는다. 살이 뚫려 찢어지면 다음은 힘줄을 뚫어 찢는다. 힘줄이 뚫려 찢어진 후에는 뼈를 쪼개고 이미 뼈가 뚫려 쪼개지면 골수 가운데 머물면서 그들 중생의 기름진 골수를 먹으며 그 중생으로 하여금 극심한 괴로움을 받게 한다. 그래도 수명은 오히려 끝나지 않는데, 이미 저 악하고 선하지 못한 업이 다하지 않고 멸하지도 않아서 이와 같이 차례로 갖추어서 받는다.
019_0360_c_06L復次諸比丘其糞屎泥小地獄中有諸鐵名爲鍼口住彼獄中爲諸衆生處處鑽身悉令穿破先鑽破皮鑽破皮已次鑽破肉鑽破肉已次鑽破筋破筋已然後破骨旣鑽破骨住於髓食於彼等衆生脂髓令彼衆生受嚴劇苦乃至壽命猶未畢終旣未盡彼惡不善業乃至不滅如是次第具足而受
비구들이여, 저들 지옥의 모든 중생들은 많은 시간과 먼 길의 오래고 아득한 때에 분시니소지옥에서 나오지만, 나와서는 분주하게 방을 구하고, 집을 구하며, 구호처를 구하고, 주(洲)와 귀의처를 구했으므로 즉시 오차(五叉)소지옥 속으로 들어간다. 그 지옥 역시 너비가 5백 유순이다. 그들이 오차지옥에 들어가면, 바로 옥졸(獄卒)이 저 지옥에서 죄를 받은 중생을 잡아가지고 불꽃이 이글거리며 뜨거운 쇠땅[鐵地] 위에 쳐서 넘어뜨리면 그 불꽃은 훤하게 일어난다.
019_0360_c_15L諸比丘彼等地獄諸衆生輩有時多時長道久遠從糞屎泥小地獄出已奔走求室求宅求護求洲及歸依卽入五叉小地獄中其獄亦廣五百由旬彼等入於五叉獄已時守獄取彼地獄受罪衆生撲於熾然熱鐵地上其焰洞起
019_0361_a_01L 그때에 모든 죄인들을 가운데에 반듯하게 눕게 한다. 이와 같이 눕힌 다음 양 발바닥에 두 개의 쇠못을 박는데 못은 벌겋게 달아 불꽃이 이글거린다. 또 양 손바닥에 두 개의 쇠못을 박는데 못의 불길 또한 이글거리며, 또 배꼽 가운데 한 개의 쇠못을 박는데 못의 불길 또한 이글거린다. 옥졸이 다섯 개의 작살[五叉]로 몸을 찢으므로 극단의 엄한 고통을 받는다. 그래도 그곳에서 목숨이 끝나지 않는 것은 악업이 다하지 못해서이다. 옛날에 사람이거나 사람 아닌 몸으로 지은 바를 이와 같이 차례로 저 지옥에서 받는 것이다.
019_0360_c_22L時諸罪人在中仰如是臥已於兩腳掌釘兩鐵釘熱焰熾然又兩手掌釘兩鐵釘焰亦熾又臍輪中釘一鐵釘焰又熾然卒於是以五叉搩極受嚴苦乃至彼處壽命未終惡業未盡若往昔造若人非人身中所造如是次第彼地獄受
비구들이여, 저 모든 중생들이 많은 시간과 길고 아득한 때에 오차소지옥에서 나오지만, 다시 달리면서 구호처를 구하고, 집을 구하고, 주(洲)를 구하고, 의지처를 구하고, 숨을 곳과 수호처를 구했으므로 5백 유순이 되는 기아(飢餓)소지옥으로 향해 간다. 그곳에 들어가면 그때 옥을 지키는 자가 멀리서 그들 중생이 오는 것을 보고는 앞에 가서 묻는다.
‘너희들은 지금 와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019_0361_a_06L諸比丘彼諸衆生多時長遠從於五叉小地獄出復走求救求室求洲依求覆及守護處詣向飢餓五百由旬小地獄中入彼處已時守獄者遙見彼等衆生來已卽前問言汝等今者來何所欲
그들은 다함께 대답했다.
‘어진이여, 저희들은 배가 고픕니다.’
그때에 옥을 지키는 자는 즉시 저 지옥 중생을 잡아다가 불이 훨훨 타는 뜨거운 쇠땅 위에 쳐서 붙박아 놓되 반듯하게 눕게 하고는 쇠재갈로 입을 열어 벌리고 뜨거운 철환(鐵丸)을 입 속에 던져 넣는다. 그러면 그 지옥 중생의 입술과 입은 즉시에 타버린다. 입술이 탄 다음 혀가 타고, 혀가 탄 다음 턱이 타고, 턱이 탄 다음 목구멍이 타고, 목구멍이 탄 다음 심장이 타고, 심장이 탄 다음 가슴이 타고, 가슴이 탄 다음 장이 타고, 장이 탄 다음 위가 타고, 위가 탄 다음 소장(小腸)을 지나 아래로 가서 나오는데 그 철환은 아직도 벌겋다.
019_0361_a_12L彼等皆共答言仁者我等飢餓時守獄者卽便取彼地獄衆生撲著熾然熱鐵地上令其仰臥便以鐵鉗開張其口用熱鐵丸擲著口中時彼地獄衆生脣口應時燒然燒脣已燒舌燒舌已燒齶燒齶已燒燒咽已燒心燒心已燒胸燒胸已燒腸燒腸已燒胃燒胃已經過小腸向下而出其丸尚赤
이와 같이 저들 지옥 중생은 그때에 극단의 엄한 괴로움을 받으나 목숨은 끝나지 않는다. 간략히 말하자면, 나아가 사람이거나 사람 아니면서 전세에 지었던 것을 이와 같이 차례로 저 지옥 속에서 갖가지로 갖추어 받는 것이다.
019_0361_a_20L如是彼等地獄衆生於其時中受嚴極苦命未終故略說乃至若人非人先世所作如是次第彼地獄中種種具受
019_0361_b_01L비구들이여, 저 중생들은 한량없는 시간과 오래고 먼 길에 저 기아소지옥에서 나오지만 다시 분주하게 달린다.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다. 수호처를 구하다가 5백 유순이 되는 초갈(燋渴)소지옥으로 향한다.
019_0361_a_23L諸比丘彼衆生輩於無量時久長遠從彼飢餓小地獄出復馳奔走說如前求守護處詣向燋渴五百由旬小地獄中
그곳에 들어가면 그때에 옥을 지키는 자가 멀리서 저들 지옥 중생이 오는 것을 보고는 묻는다.
‘너희들은 지금 무엇을 구하느냐?’
그들은 대답한다.
‘어진 이여, 저는 지금 몹시 갈증이 납니다.’
019_0361_b_04L入彼處已時守獄者見彼等地獄衆生來而問言汝等今者何所求須彼等答言仁者我今甚
그때 옥을 지키는 자는 즉시 저들 지옥 중생을 잡아가지고 뜨거운 쇠가 이글거리는 땅 위에 쳐서 붙박아 놓는다. 맹렬한 불길 가운데 반듯하게 눕게 하고는 문득 쇠재갈로 그 입을 벌리고는 녹아서 벌건 구리 물[銅汁]을 그 입 속으로 붓는다. 그러면 저 지옥 중생의 입술과 입이 즉시에 타버린다. 입술과 입이 탄 다음 혀가 타고, 혀가 탄 다음 턱이 타고, 턱이 탄 다음 목구멍이 타고, 목구멍이 탄 다음 심장이 타고, 심장이 탄 다음 가슴이 타고, 가슴이 탄 다음 장이 타고, 장이 탄 다음 위가 타고, 위가 탄 다음 소장(小腸)을 바로 뚫고 아래로 나온다.
019_0361_b_07L時守獄者卽取彼等地獄衆生著熱鐵熾然地上在猛焰中仰而臥便取鐵鉗開張其口融赤銅汁灌其口中時彼地獄衆生脣口卽便燋脣口爛已燒舌燒舌已燒齶燒齶已燒咽喉燒咽喉已燒心燒心已燒燒胸已燒腸燒腸已燒胃燒胃已直破小腸向下而出
저들 중생은 각기 그 가운데서 갖은 종류의 엄한 괴로움과 극한 고통을 받지만 저들은 수명이 끝나지 않는다. 그 악하고 착하지 못한 업이 다하지 않은 것이 간략히 말하자면 앞에서와 같다. 나아가 사람이거나 사람이 아닌 때에 지었던 것을 이와 같이 차례로 갖추어서 받느니라.”
019_0361_b_14L彼等衆生各於其中受嚴重苦受極痛苦受異種苦彼等乃至壽命未終若不盡彼惡不善業略說如前乃至若人非人時造如是次第具足而受
起世因本經卷第二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척도의 단위로 두 자[尺]의 길이가 주(肘)이다.
  2. 2)범어 Kala의 음역. 가라(歌羅)ㆍ가라분(歌羅分)으로도 음역되며, 번역하여 분칙(分則)ㆍ계분(計分)이라 한다. 분량의 단위로 물체나 시간의 아주 작은 부분. 1모(毛)의 백분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