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97_T_001
- 019_0582_a_01L불설비마숙경(佛說鞞摩肅經)
- 019_0582_a_01L佛說鞞摩肅經
-
송(宋)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김석군 번역 - 019_0582_a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譯
-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9_0582_a_03L聞如是:
-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성(舍衛城)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 019_0582_a_04L一時,婆伽婆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
- 이 때에 외도 비마숙(鞞摩肅)[성(姓)이다]이 점심 때가 지난 후에 방황하다가 세존의 처소에까지 왔다.
- 019_0582_a_05L於是,鞞摩肅姓也異學,中食後行,彷徉而行至世尊所。
-
그는 도착하자, 곧 세존께 아뢰었다.
“구담(瞿曇)이시여, 형색(形色)이 아주 더없이 미묘하십니다.” - 019_0582_a_06L到已白世尊曰:“唯,瞿曇!形色極無上妙。”
- “가전연(迦旃延)이여, 어떤 것을 색(色)이 미묘하다고 말하는가?”
- 019_0582_a_07L“此迦旃延!云何爲色妙?”
- “구담이시여, 색(色)이 미묘하다고 함은 아주 미묘하여 다시 그보다 더 미묘하거나 아주 수승한 이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장 미묘하고 가장 아름다워서 그 색(色)이 가장 미묘하고 그 색이 가장 뛰어나고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 019_0582_a_08L“此瞿曇!謂色妙極妙,更無有妙最勝者,最妙最好彼色最妙,彼色最上最好。”
-
“가전연이여,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과 같다.
‘사람 중에서 미묘한 이가 있으면 나는 곧 간음하고 싶다.’ - 019_0582_a_10L“猶若,迦旃延!有人作是說:‘人中有妙者我欲婬之。’
-
그러자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가 미묘하다고 하는 이의 이름은 무엇인가, 성(姓)은 무엇인가, 모양은 혹은 키가 큰가 작은가 중간인가, 단정한가 단정하지 않은가, 피부가 흰가 검은가, 혹은 찰리(刹利)의 딸인가 바라문의 딸인가 거사(居士)의 딸인가 장인[工師]의 딸인가? 동쪽ㆍ남쪽ㆍ서쪽ㆍ북쪽 어디에 있는가?’ - 019_0582_a_11L或有作是言:‘汝謂此人中妙者,字是姓是像是?若長若短若中?若端正不端正?若白黑?若剎利女、婆羅門女、居士女、工師女?東方南方西方北方?
-
이렇게 묻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대는 미묘하다고 하는 이가 …… 북방에 있는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서 간음하고 싶다고 하는가.’ - 019_0582_a_15L問已不能報。‘汝不知不見,謂此人中妙至北方,而言欲婬。’
- 가전연이여, 그대가 말하기를, ‘그 색이 가장 미묘하고 그 색이 가장 뛰어나고 그 색을 넘어서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색에 대해 물으면 알지 못한다.”
- 019_0582_a_17L此迦旃延!汝所言彼色爲最妙,彼色爲最上,彼色無上,問色已不能知。”
- “구담이시여, 그것은 마치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아 교묘한 솜씨를 가진 장인이 아주 잘 갈고 다듬어서 흰 그릇 안에 두면 그 모양과 빛깔이 아주 미묘하므로 빛깔이 비추게 되나니, 그러므로 구담이시여, 제가 ‘색이 가장 미묘하고 색이 가장 수승하다. 그 색이 가장 수승하며 그 색을 넘어서는 것이 없으며 그 색이 최상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 019_0582_a_19L“猶若,瞿曇!閻浮檀金,巧工師子極磨治淨著白器中,形色極妙,色有所照。是故,瞿曇!我作是說,色爲最妙,色爲最勝,彼色爲最勝,彼色無上,彼色最上。”
-
019_0582_b_01L“가전연이여, 나는 도로 그대에게 묻겠으니 그대의 생각에 따라 대답하라.
가전연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묘한 솜씨를 가진 장인이 염부단금을 아주 잘 갈고 다듬어서 흰 그릇 안에 두었을 때 모양과 빛깔이 비추는 바가 있고 또한 반딧불이 어두울 때 색(色)이 미묘하여 빛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한다면, 어떤 광채가 더 수승하며 가장 뛰어나고 미묘하며 아름답겠는가?” - 019_0582_b_01L“是故,迦旃延!我還問汝,隨所思還報之。於迦旃延意云何?此閻浮檀金,巧師子極磨治淨,著白器中形色有照,謂此卽照虫於闇冥時,色妙色有所照,誰光最勝最上最妙最好說?”
- “구담이시여, 곧 반딧불이 염부단금보다 그 광명이 더 수승하고 극히 뛰어나며 아름답고 미묘하다고 하겠습니다.”
- 019_0582_b_06L“此瞿曇!卽照虫於閻浮檀金,光明最勝最上最好最妙說。”
- “가전연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즉, 반딧불이 어두울 때에 그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는데, 기름 등불도 어두울 때에 그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한다면, 그 중의 어떤 광명이 가장 수승하고 미묘하며, 훌륭하고 좋겠는가?”
- 019_0582_b_07L“於迦旃延意云何?卽照虫於闇冥時,光明有所照;謂油燈明於闇冥時,光明有所照;誰光明最勝最妙最好最上?“
- “구담이시여, 기름 등불의 광명이 반딧불의 광명보다 극히 수승하고 뛰어나며, 미묘하고 좋습니다.”
- 019_0582_b_10L”唯瞿曇!油燈光明於卽照虫,光明最勝最上最妙最好。”
- “가전연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름 등불의 광명이 어두운 밤에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하고, 이 큰 불더미도 어두운 밤에 그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한다면, 그 중의 어떤 광명이 가장 수승하고 뛰어나며, 미묘하고 좋겠는가?”
- 019_0582_b_12L“於迦旃延意云何?謂油燈光明,於夜闇冥有所照;謂此大火積,於夜闇冥光明有所照;誰光明最勝最上妙好?”
- “구담이시여, 불더미의 광명이 기름 등불의 광명보다 극히 수승하고 뛰어나며, 미묘하고 좋습니다.”
- 019_0582_b_15L唯瞿曇!火積光明於油燈,光明最勝上妙好。”
- “가전연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더미가 어두울 때에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하고, 별도 한밤중에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한다면, 그 중의 어떤 광명이 가장 수승하고 뛰어나고 미묘하고 좋겠는가?”
- 019_0582_b_16L於迦旃延意云何?謂火積於闇冥時光明有所照;謂星過夜半天晴無雲曀,光明有所照;誰光明最勝上妙好?”
- “구담이시여, 별의 광명이 불더미의 광명보다 극히 수승하고 미묘하고 좋습니다.”
- 019_0582_b_19L“唯瞿曇!星光明於火積,光明最勝上妙好。”
- “가전연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별이 한밤중에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하고, 달도 밤중이 되려고 할 무렵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한다면, 그 중의 어떤 광명이 가장 수승하고 뛰어나며 미묘하고 좋겠는가?”
- 019_0582_b_20L“於迦旃延意云何?謂星過夜半已,天晴無雲蔽,光明有所照;謂月夜欲半,天無雲蔽,光明有所照;誰光明最勝上妙好?”
- “구담이시여, 달의 광명이 별의 광명보다 극히 수승하고 뛰어나며 미묘하고 좋습니다.”
- 019_0582_b_23L“唯瞿曇!月光明於星,光明最勝上妙好。”
- 019_0582_c_01L“가전연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밤중이 되려고 할 무렵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 달이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하고, 태양도 여름철 한낮에 광명으로 비추는 바가 있다고 한다면, 그 중의 어떤 광명이 가장 수승하고 뛰어나며 미묘하고 좋겠는가?”
- 019_0582_c_01L“於迦旃延意云何?謂月夜欲半,天晴無雲蔽,光明有所照;謂日於夏時,日中光明有所照;誰光明最勝上妙好?”
- “구담이시여, 태양의 광명이 달의 광명보다 가장 수승하고 뛰어나며 미묘하고 좋습니다.”
- 019_0582_c_04L“唯瞿曇!日光明於月,光明最勝上妙好。”
- “가전연이여, 저 많은 하늘 사람들이 있는데, 해와 달이 이와 같은 위신력이 있고 아주 능한 바가 있지만 광명은 하늘 사람들에 미치지 못한다. 나는 본래 그 속에 앉아 있었고 본래 그 속에서 말한 바가 있으나, 나는 ‘광명이 가장 수승하고 광명이 가장 뛰어나고 광명이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지 아니하였다.
- 019_0582_c_05L“此迦旃延!彼多有天諸謂如是威神,極有所能,光明所不及,我本在中坐,本在中有所說,我不作是說,光明最勝光明最上光明最妙。
- 가전연이여, 그대는 반딧불의 광명이 가장 낮고 가장 못한데도, ‘가장 수승하고 가장 뛰어나고 가장 미묘하다’고 말하고서, 그 광명에 대해 물으면 알지도 못한다.”
- 019_0582_c_09L汝迦旃延!謂卽照虫光明最下最不如,而說言是最上最勝最妙耶?問光明已而不能知。”
- 이에 외도 비마숙은 세존께 책망을 당하고 침묵하고 서서 아무 말이 없었고 몸과 얼굴에 땀이 흘러 얼굴을 돌리고 말없이 잠자코 서 있었다.
- 019_0582_c_11L於是鞞摩肅異學,被世尊面責,默然住無有言,身面污,迴面無言默然住。
-
이에 세존께서는 비마숙을 직접 꾸짖으시고서 다시 말을 하도록 하시려고 외도 비마숙에게 말씀하셨다.
“또 가전연이여, 다섯 가지의 욕망이 있어 사랑하고 생각하며 색을 사랑하여 음란함을 가까이하여 물들고 집착함이 있나니, 눈으로는 색(色)을 보며 귀로는 소리[聲]를 들으며 코로는 냄새[香]를 맡으며 혀로는 맛[味]을 보며 몸으로는 매끄러움[細滑: 觸]을 느끼느니라. - 019_0582_c_13L於是世尊面責鞞摩肅已,還欲令言,告鞞摩肅異學曰:“復次迦旃延!有五姓欲愛念愛色近婬染著,眼知色、耳知聲、鼻知香、舌知味、身知細滑。
- 가전연이여, 어떤 사람은 색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색을 좋아하지 않는데, 말하자면 어떤 사람은 색에 대하여 기쁨이 갖추어지고 기쁜 뜻에서 생각하는 바도 또한 만족되어 저 색과 또는 딴 색에 대하여 욕심내지 않고 생각하지 아니하며 얻고자 하지 아니하며 구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저 색에 대하여 가장 미묘하고 가장 뛰어남이다.
- 019_0582_c_17L此迦旃延!或有愛色,或有不愛色,謂或有一於色歡喜具滿,喜意所念亦滿,於彼色於餘色,不欲不思,不欲得不願求,是彼色最爲妙最爲上。
- 019_0583_a_01L가전연이여, 어떤 사람은 이처럼 소리ㆍ냄새ㆍ맛ㆍ매끄러움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매끄러움을 좋아하지 아니하여 혹 어떤 매끄러움[細滑]에 기쁨이 갖추어지고 기쁜 뜻에서 생각하는 바가 또한 만족되어서 매끄러움과 또는 딴 매끄러움에 대하여 욕심내지 않고 생각하지 아니하며 얻고자 하지 아니하며 구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니, 이것이 저 매끄러움에 대하여 가장 뛰어나고 가장 미묘함이니라.”
- 019_0582_c_21L此迦旃延!或有一愛聲香味細滑,或有一不愛滑,或有一細滑者歡喜具滿,喜意所念亦滿,於彼細滑更餘細滑,不欲不思,不欲得不願求,是彼細滑最上最妙。”
-
이에 외도 비마숙은 세존을 향하여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매우 기이하나이다. 구담이시여, 사문 구담께서는 한량없는 방편으로 우리를 위하여 음욕의 즐거움과 음욕의 즐거움을 구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구담이시여, 마치 풀과 나무가 불로 인하여 타고 불도 풀과 나무로 인하여 타는 것처럼, 우리 사문 구담께서도 한량없는 방편으로 음욕을 말씀하시며 음욕의 즐거움과 음욕의 즐거움을 구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 019_0583_a_03L於是鞞摩肅異學叉手向世尊,白世尊曰:“甚奇瞿曇!而沙門瞿曇無量方便,爲我說婬樂求婬樂。猶若瞿曇!草木因火然,火因草木然。如是我,沙門瞿曇!以無量方便說於婬,說婬樂求婬樂止。”
- “그만두라. 가전연이여, 그대는 오랜 밤 동안 착하지 못하여 다른 견해와 다른 인식과 다른 욕망과 다른 욕구만을 짓는구나. 내가 말한 평등한 이치는 평등한 이치를 아는 이만이 그 뜻을 아느니라.
- 019_0583_a_08L“迦旃延!汝爲不善於此長夜作異見、作異忍、作異欲、作異求、我此所說等與等知其義。
- 가전연이여, 나의 제자 여러 비구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에까지 항상 자지 아니하고 항상 도를 강론하며 반드시 평등한 도를 이루며 분별을 갖추어 태어나는 것이 다하게 되고 맑은 행이 이미 이룩되고 할 일을 끝내고 명색(名色)이 있다 해도 진리를 아나니, 내가 말한 그 말은 평등한 이치를 아는 이만이 그 뜻을 아느니라.”
- 019_0583_a_10L此迦旃延!我弟子諸比丘,晨起及暮常不眠臥,常行講論必成等道,具足分別,生得盡、梵行已成、所作已辦、名色已有,知如眞。我此所說,等與等知其義。”
-
이에 외도 비마숙은 세존에 대하여 몹시 성을 내어 원망하는 뜻을 품고 세존에게 말하고, 세존을 비방하고 세존을 꾸짖었다.
“이와 같이 사문 구담이여! 그릇되었나이다.” - 019_0583_a_15L於是鞞摩肅異學,於世尊極瞋恚,極懷恨不歡喜,說世尊、誹世尊、罵世尊:“如此沙門瞿曇!爲非。”
-
꾸짖고 난 뒤 세존에게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혹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과거의 세상을 알지 못하며 미래 세상에 한량없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도 거룩한 태어남이 이미 다하고 맑은 행이 이룩되고 할 일을 이미 끝내며 명색(名色)이 있다 해도 이미 진리를 알았다고 단정하여 말합니다. - 019_0583_a_17L罵說已,白世尊曰:“此瞿曇!或有一沙門婆羅門,不知過去世,不知當來世,無量生世閒,而記說聖,生已盡、梵行已成、所作已辦、名色已有,知如眞。
-
019_0583_b_01L그러므로 구담이시여, 저는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혹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과거의 세상을 알지 못하고 미래의 세상에서도 한량없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 거룩한 태어남이 이미 다하였고 맑은 행이 이룩되며 할 일을 끝내고 명색(名色)이 있다 해도 진리를 알았다고 단정하여 말할 수 있겠는가?’” - 019_0583_a_21L是故,瞿曇!我作是念:‘云何或一沙門婆羅門,不知過去世,不知當來世,無量生世閒,而記說聖,生已盡、梵行已成、所作已辦、名色已有,知如眞?’”
-
이에 세존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하셨다.
‘이 외도 비마숙이 나에게 대하여 몹시 성을 내고 몹시 원망함을 품고 기뻐하지 아니하면서, 나를 비방하고 나를 꾸짖으려고, ≺이 사문 구담을 꾸짖어야겠다.≻고 나에게 아뢰되, ≺혹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과거의 세상을 알지 못하면서 내지 진리를 알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는구나.’ - 019_0583_b_02L於是世尊作是念:‘念此鞞摩肅異學!於我極瞋恚、極懷恨、不歡喜,誹謗我、罵詈我:≺此沙門瞿曇!我罵說之。≻而白我曰:≺此瞿曇!或有一沙門婆羅門,不知過去世至知如眞。≻’
-
세존은 그 사실을 아시고 곧 외도 비마숙에게 말씀하셨다.
“가전연이여, 혹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과거의 세상을 알지 못하면서 내지 진리를 알았다고 한다면 그 때에는 응당 이러한 말을 하되, ‘과거의 세상을 그만두고 미래의 세상도 그만두고 응당 한 생[一生]도 생각하지 말라’고 할 것이니라. - 019_0583_b_06L世尊知已,告鞞摩肅異學曰:“此迦旃延!或一沙門婆羅門,不知過去世,至知如眞,彼時應作是言:‘置過去世,置當來世,不應念一生。’
- 또 가전연이여, 나는 이러한 말을 하되, ‘과거의 세상은 그만두고 미래의 세상도 그만두고 응당 한 생도 생각하지 말라’고 하노라. 나의 제자 여러 비구들은 아첨하지 아니하고 또한 헛된 짓을 아니하며 질박하고 정직한 행동만 하나니, 나는 그들을 가르치며 나는 그들에게 설법하면, 그들은 말한 그대로 곧 잘 배우고 법을 가까이하며 선(善)이 있는 것을 아느니라.
- 019_0583_b_10L復次,迦旃延!我作是說:‘置過去世,置當來世,不應念一生。我弟子諸比丘,不諛諂亦不幻,質直行,我敎授之、我爲說法,如所設則能學,近於法知有善。’
- 가전연이여, 만일 어린 남자 아이를 그 부모가 혹 손과 발을 묶었는데, 나중에 그 아이가 철이 들어 부모가 그의 손과 발 묶은 것을 풀어준다면, 그 아이는 다만 풀어준 것만 기억하고 묶은 것은 기억하지 않나니, 그와 같아서 가전연이여, 나는 이러한 말을 하되, ‘과거의 세상은 그만두고 내지 선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하노라.
- 019_0583_b_14L猶若,迦旃延!年少童男,彼父母或繫手足,於彼時,有智生彼父母解手足,彼但憶解不憶縛。如是,迦旃延!我作是說:‘置過去世,至知有善。’
- 가전연이여, 등불이 기름으로 인하여 심지가 타는데 혹 어떤 사람이 더 이상 기름을 붓지 않고 더 이상 심지도 바꾸지 않아서 앞의 것이 모두 다 타는데도, 뒤에 또 기름을 더 붓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속히 꺼지나니, 가전연이여 그와 같이 나는 이러한 말을 하되, ‘과거의 세상은 그만두고 내지 선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하노라.
- 019_0583_b_18L猶若迦旃延!因油燈炷則得然,或有人不更著油、不更昜炷,前者皆盡後亦不益,不久速滅。如是,迦旃延!我作是說:‘置過去世,至知有善。’
- 019_0583_c_01L가전연이여, 만일 열 짐의 나무와 스무 짐ㆍ서른 짐ㆍ마흔 짐ㆍ쉰 짐ㆍ예순 짐의 나무에 불이 타면 큰 불더미가 있는 것을 알게 되는데, 혹 어떤 사람이 다시는 섶과 풀을 넣지 아니하며, 쇠똥과 등겨를 넣지 아니하고 내버려두면 오래지 않아서 모두 다 타버린다. 그래도 또한 그냥 두면, 곧 쉽게 꺼질 것이다. 그와 같이 가전연이여, 나는 이러한 말을 하되, ‘과거의 세상은 그만두고 내지 선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하노라.”
- 019_0583_b_22L猶若迦旃延!有十積木,二十三十四十五十六十積木,火燒然而然,則知有大火積。或有人更不著薪、不著草、不著牛糞、不著䴸、不著掃,不久皆盡亦不更著,不久速滅。如是,迦旃延!我作是說:‘置過去世,至知有善。’”
-
이 말씀을 하실 적에 외도 비마숙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떠나 법의 눈이 생겼다. 이에 외도 비마숙은 법을 보고 법을 얻으며 청정한 법을 깨닫고 삿된 의혹을 떠나 다시는 하늘을 받들지 아니하고 다시는 딴 것을 믿지 아니하며 온갖 망설이는 의심을 떠나서 과위를 얻고 세존의 세계에서 두려움 없는 법을 얻고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께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어, 세존의 처소에서 청정한 행을 행하겠습니다.”
“비구여, 청정한 행을 행하도록 하여라.” - 019_0583_c_04L說此時,鞞摩肅異學,遠塵離垢諸法眼生。於是鞞摩肅異學,見法得法,了法淸淨法,離邪離疑,更無尊天不復信他,離諸猶豫得立果,於世尊境界得無畏法。從坐起,頭面禮世尊足:“唯世尊!我寧可得於世尊學道,受具足爲比丘,於世尊所行於梵行,此比丘當行梵行。”
-
그 비마숙은 곧 세존께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아 비구가 되었다.
존자(尊者) 비마숙은 도를 배우고 구족계를 받아서 법을 알아 아라한을 성취하기에 이르렀다. - 019_0583_c_12L彼鞞摩肅,則於世尊學道,受具足爲比丘。尊者鞞摩肅,學道受具足,知法至成阿羅漢。
-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마숙은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기뻐하며 좋아하였다.
-
019_0583_c_14L佛如是說。鞞摩肅聞世尊所說,歡喜而樂。
佛說鞞摩肅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