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791_T_001
- 019_0902_a_01L아사세왕문오역경(阿闍世王問五逆經)
- 019_0902_a_01L阿闍世王問五逆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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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西晉) 법거(法炬) 한역
권영대 번역 - 019_0902_a_02L西晉沙門法炬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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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 019_0902_a_03L聞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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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바가바(婆伽婆:釋迦牟尼)께서 라열성(羅閱城)의 영취산(靈鷲山)에서 큰 비구들 5백 인과 함께 계셨다.
이때 제바달도(提婆達兜)는 아사세왕(阿闍世王)에게 가서 자리에 앉았다. - 019_0902_a_04L一時,婆伽婆在羅閱城靈鷲山,與大比丘衆五百人俱。提婆達兜詣阿闍世王所,到已卽就座坐;時王阿闍世,卽從坐起,頭面禮調達足,還就座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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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사세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조달(調達:提婆達兜)의 발에 절하고 자리로 돌아가서 조달에게 말하였다.
“내가 일찍이 존자 조달에게 들으니, 저 사문 구담(瞿曇)께서 늘 말씀하시기를, ‘5역죄(逆罪)가 있는데 족성자(族姓子)거나 족성녀(族姓女)거나 이 다섯 가지 구원 못할 죄를 지으면 틀림없이 지옥에 들어가나니, 그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하면, 아버지를 죽이는 것,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라한(阿羅漢)을 죽이는 것, 대중 승단을 어지럽히는 것, 여래(如來)에게 악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 구원 못할 죄이다. 만약 남자거나 여자거나 이것을 저지르면 지옥에 반드시 들어가느니라’라고 하셨으니, 조달이여, 이제 나는 직접 부왕을 죽였으니, 나도 또한 마땅히 지옥에 들어갑니까?” - 019_0902_a_08L時王阿闍世白調達言:“我曾聞尊者調達,彼沙門瞿曇常作是語:‘有五逆罪,若族姓子、族姓女,爲是五不救罪者,必入地獄不疑。云何爲五?謂殺父、殺母、害阿羅漢、鬪亂衆僧、起惡意於如來所。如是五不救罪,若有男女施行此事者,必入地獄不疑。’我今,調達!躬殺父王,我亦當入地獄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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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달은 아사세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은 두려움을 품지 마소서. 무슨 재앙이 있으며 무슨 허물이 있습니까? 누가 재앙을 만들어서 그 갚음을 받으며, 누가 재앙을 만들기에 그 과보를 받아야 합니까? 대왕께선 또한 도리에 어긋나는 극악한 반역을 하지 않으신 것이요, 악을 저지른 자가 스스로 그 업보를 받은 것일 뿐입니다.” - 019_0902_a_15L時調達告阿闍世王:“大王!勿懷恐懼,爲有何殃?爲有何咎?誰爲殃而受報?誰作殃當受其果?然大王亦不爲惡逆,所作惡者,自當受報。”
- 019_0902_b_02L그때에 많은 비구들은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라열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마침 많은 비구들은 라열성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듣기를, “왕인 아사세왕이 조달에게 ‘존자 조달이여, 나는 들으니 사문 구담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섯 가지 구원받지 못할 죄가 있는데, 남자건 여자건 이 다섯 가지를 행하는 이는 반드시 지옥에 들어감이 틀림없다〉고 하셨다는데, 나는 무고하게 직접 부왕을 죽였으니, 나는 마땅히 지옥에 들어가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때 조달은 ‘대왕은 두려워마시오. 누가 재앙을 만들었으며, 재앙은 무엇에서 생겨납니까? 누가 악을 지어서 나중에 갚음을 받습니까? 왕께서는 재앙을 만들지 아니하셨으니, 재앙을 만든 이가 스스로 갚음을 받은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하였다.
- 019_0902_a_19L時衆多比丘,到時著衣持鉢,入羅閱城乞食。時衆多比丘,入羅閱城乞食,聞王阿闍世語調達言:“尊者調達!我聞沙門瞿曇作是說言:‘有五不救罪,若有男女,施行此五事者,必入地獄不疑。’我無辜躬殺父王,我當入地獄中耶?”時調達報言:“勿懼,大王!誰作殃,殃由何生?誰作惡後受報?王亦不作殃,所作殃者,自當受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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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구들은 곧 라열성에서 걸식을 마치고 옷과 발우를 수습하여 니사단(尼師壇)을 어깨에 걸치고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절하고 한쪽에 앉아 함께 아사세왕의 이야기를 세존께 말씀드렸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설하셨다. - 019_0902_b_07L時衆多比丘,從羅閱城乞食已,食後收攝衣鉢,以尼師壇著肩上,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便說阿闍世王所共論議,具向世尊說。時,世尊便說此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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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이는 알기를
재앙의 과보가 없다고 하나
내가 미래를 관찰하건대
과보를 받음은 정해져 있노라. -
019_0902_b_11L愚者知是處,
言殃謂無報,
我今觀當來,
受報有定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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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마갈국의 아사세왕은 비록 부왕을 죽이기는 했지마는 역시 오래지 아니하여 내게 와서 평등한 믿음을 가질 것이며, 목숨이 끝난 뒤엔 박국(拍毱) 같은 지옥에 떨어지리라.” - 019_0902_b_13L是時,世尊告諸比丘:“彼摩竭國阿闍世王,雖殺父王,亦當不夂來至我所,當有等信於我所;命終之後,當墮地獄如拍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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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한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그가 지옥의 수명이 끝나면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옥의 수명이 끝나면 사천왕(四天王)의 세계에 태어나느니라.” - 019_0902_b_17L時有一比丘,白世尊言:“從彼泥犂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從彼泥犂命終,當生四天王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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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거기에서 수명이 끝나면 어느 곳에 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거기의 수명이 끝나면 삼십삼천(三十三天:忉利天)에 나느니라.” - 019_0902_b_19L比丘白言:“從彼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比丘!從彼命終,當生三十三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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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삼십삼천의 수명이 끝나면 어느 곳에 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삼십삼천의 수명이 끝나면 야마천[炎天]에 나느니라.” - 019_0902_b_21L比丘白言:“從三十三天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比丘!從三十三天命終,當生炎天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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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2_c_02L비구가 물었다.
“세존이시여, 거기에서 수명이 끝나면 어디에 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기에서 수명이 끝나면 도솔천[兜術天]에 나느니라.” - 019_0902_b_24L比丘白言:“世尊!從彼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從炎天上命終,當生兜術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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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세존이시여, 도솔천의 수명이 끝나면 어느 곳에 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도솔천의 수명이 끝나면 화자재천(化自在天)에 나느니라.” - 019_0902_c_03L比丘白言:“世尊!從兜術天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從兜術天命終,當生化自在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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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화자재천의 수명이 끝나면 어느 곳에 태어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화자재천의 수명이 끝나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나느니라.” - 019_0902_c_05L比丘白言:“從化自在天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比丘!從化自在天命終,當生他化自在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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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세존이시여, 타화자재천에서의 수명이 끝나면 어느 곳에 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타화자재천에서의 수명이 끝나면 화자재천에 나고, 다음엔 도솔천ㆍ야마천ㆍ삼십삼천ㆍ사천왕천에 태어나며, 다음엔 인간에 나느니라.” - 019_0902_c_07L比丘白言:“世尊!從他化自在天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比丘!從他化自在天命終,當生化自在天、生兜術天、炎天、三十三天、四天王天,復當來生人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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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세존이시여, 인간에서 명이 끝나면 어느 곳에 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마갈국왕 아사세는 20겁(劫) 동안 3악도(惡道)에 나지 않으면서 천상과 인간을 돌다가, 최후에 몸을 받아 머리카락을 깎고 3법의(法衣)를 입고서 믿음을 굳게 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워 벽지불(辟支佛)이 되나니, 이름은 무예(無穢)이리라.” - 019_0902_c_12L比丘白言:“世尊!從此命終,當生何處?”世尊告曰:“比丘!摩竭國王阿闍世,二十劫中,不趣三惡道,流轉天人閒,最後受身,剃除鬚髮,著三法衣,以信堅固,出家學道,當成辟支佛,名無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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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말하였다.
“매우 기이하고 특이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재앙과 죄를 저지르고 그러한 쾌락을 받으며 벽지불이 되어 이름이 무예라고 하다니 말입니다.” - 019_0902_c_16L比丘白言:“甚奇!甚特!世尊!作如是殃罪,受是快樂,成辟支佛,名曰無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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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갈국의 아사세는 마음을 발한 것이 성취되어 온갖 선이 크게 이르렀나니, 비구가 참고 견디어서 마음을 발한 것이 성취되면 지옥을 벗어나며, 만약 마음을 발한 것이 성취되지 못하고 인연이 성취(成就)되면 아직 지옥에 나지는 않지만 오히려 방편을 베풀어서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해야 하느니라.” - 019_0902_c_18L世尊告曰:“摩竭國王阿闍世,發意成就,衆善普至。比丘!堪任發意成就,得拔濟地獄,若發意不成就者,因緣成就,雖未生地獄,猶可設方便不至地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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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만약 그가 두 가지를 다 성취했다면 그는 어느 곳에 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 두 가지를 다 성취했다면 두 곳에 태어나나니, 곧 천상과 인간이니라.” - 019_0902_c_22L比丘白言:“若彼人二事俱成就者,彼當生何處?”世尊告曰:“彼二事成就,當生二處。云何爲二?生天、人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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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3_a_02L비구가 물었다.
“만약 뜻을 발한 것은 성취되고 인연이 성취되지 않았다면 이 두 가지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019_0903_a_02L比丘白言:“彼發意成就、因緣不成就者,此二事有何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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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여, 뜻을 발한 것은 성취되고 인연은 성취되지 않았다면 이것은 둔한 근기[鈍根]요, 뜻을 발한 것은 성취되지 않고 인연은 성취되었다면, 비구여, 이것은 예리한 근기[利根]이니라.” - 019_0903_a_04L世尊告曰:“比丘!發意成就、因緣不成就,此是濡根;發意不成就、因緣成就,比丘!此是利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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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둔한 근기와 예리한 근기는 어떤 차별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둔한 근기란 비구가 진보하지 못하는 것이요, 날카로운 근기란 비구가 총명하고 지혜로운 것이다.” - 019_0903_a_06L比丘白言:“鈍根、利根,有何差別?”世尊告曰:“鈍根者,比丘所爲不進;利根者,比丘聰明黠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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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물었다.
“이 둘은 어떤 차별이 있으며, 또한 어떤 업이 돌아옵니까?”
이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9_0903_a_09L比丘白言:“此二有何差別,當還何業?”是時,世尊便說此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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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기 세상에서 으뜸이라
마땅히 안온한 곳에 이르며
능히 평등한 업을 알아
저 나고 죽음을 끊네. -
019_0903_a_10L智慧世爲上,
當至安隱處,
諸能知等業,
斷彼生有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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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비구에게 차별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비구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으며 곧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고 세 번 돈 뒤에 물러갔다. - 019_0903_a_12L“是謂比丘有是差別。”是時彼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已,卽從坐起,頭面禮足,遶三帀便退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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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그 비구는 곧 그날로 옷을 갖추어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면서 저 마갈국의 궁문 밖에 나아갔는데, 이때 아사세왕이 이 비구가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곧 문지기에게 명하였다.
“석씨(釋氏) 비구 중에 존자 조달 외에는 들이지 말라고 이미 명령하지 않았느냐?” - 019_0903_a_15L是時彼比丘,卽其日到,時著衣持鉢,入羅閱城乞食,詣彼摩竭王宮門外。時王阿闍世,遙見彼比丘來,見已便勅守門人:“云何守門人?我先已勅,釋種比丘,勿放入此,除尊者調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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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문지기는 그 비구의 손을 붙들고 성문 밖으로 내몰았다.
그때 비구는 오른손을 들고 마갈국왕에게 말했다.
“나는 곧 대왕의 큰 선지식(善知識)이요, 안온한 곳이어서 온갖 번뇌가 없습니다.” - 019_0903_a_20L時彼守門人,執彼比丘手,驅出門外。時彼比丘擧右手,語摩竭國王言:“我是大王大善知識,是安隱處,無有衆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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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왕은 대답하였다.
“비구는 무슨 뜻을 관하였기에 ‘나는 대왕의 선지식이요 안온한 곳이다’라고 말하느냐?” - 019_0903_a_23L時王報言:“云何比丘?而觀何義,作是說言:‘我是大王善知識,是安隱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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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3_b_02L비구는 아사세왕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왕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마갈국왕이 비록 부왕을 죽이는 악한 행위를 하였기 때문에 목숨이 다하면 박국(拍鞠) 같은 지옥에 나지마는, 지옥에서의 목숨이 끝나면 사천왕 궁에 태어날 것이며, 거기서 목숨이 끝나면 삼십삼천에 태어나며, 거기서 목숨이 끝나면 야마천ㆍ도솔천ㆍ화자재천ㆍ타화자재천에 차례로 태어나며, 거기서 목숨이 끝나면 다시 화자재천ㆍ도솔천ㆍ야마천ㆍ삼십삼천ㆍ사천왕 궁에 태어난 뒤에 다시 인간에 나되, 이와 같이 하여 대왕이 20겁 동안 3악도(惡道)에 나지 않고 인간에 유전(流轉)하다가 마지막으로 사람의 몸을 받으면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견고한 믿음을 갖고 출가해서 도를 배우다가 벽지불이 되는데, 이름은 무예(無穢)라고 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대왕께서는 뿌리 없는 믿음을 얻겠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 019_0903_b_02L時彼比丘,告王阿闍世言:“世尊說王,作是言:‘摩竭國王,雖殺父王,彼作惡命終已,當生地獄如拍鞠。從彼命終,當生四天王宮。從彼命終,當生三十三天。從彼命終,當生炎天、兜術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從彼命終,復當生化自在天、兜術天、炎天、三十三天、四天王宮,復當生此閒受人形。如是大王,二十劫中,不趣三惡道,流轉人閒,最後受人身,當剃除鬚髮,著三法衣,以信堅固,出家學道,成辟支佛,名曰無穢。’所以然者,如是大王,當得是無根之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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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903_c_02L비구는 이런 말을 하고는 곧 물러갔는데 이때 아사세왕은 이 비구가 말한 것을 듣고서 기뻐하지도 성내지도 않고, 또한 그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곧 왕자 기역(耆域)에게 말하였다.
“기역이여, 사문이 나에게 와서 말하기를, ‘저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께서 수결(授決)하시기를, 〈부왕을 죽여서 극악한 반역을 저질러 목숨이 끝나면 박국 같은 지옥에 태어나겠지마는, 거기에서 목숨이 끝나면 사천왕 궁ㆍ삼십삼천ㆍ야마천ㆍ도솔천ㆍ화자재천ㆍ타화자재천에 태어나며, 거기서 목숨이 끝나면 다시 화자재천ㆍ도솔천ㆍ야마천ㆍ삼십삼천ㆍ사천왕 궁에 태어나며, 거기서 목숨이 끝나면 인간에 태어나는데, 맨 마지막 몸을 받고는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믿음을 단단히 다지고 출가하여 도를 배워 벽지불이 되는데, 이름은 무예이리라〉라고 하셨다’고 하니, 너 기역은 그 사문 구담의 처소에 가서 그런 말을 하였는지 알아보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 019_0903_b_14L時彼比丘,說是語已,便退而去。時王阿闍世,聞彼比丘所說,亦不歡喜,復不瞋恚,亦不受彼所說,便告耆域王子曰:“耆域!沙門來至我所,而作是言:‘彼如來、至眞、等正覺見授決,殺父王而作是惡逆,命終後當生地獄如拍鞠。從彼命終,當生四天王天、三十三天、炎天、兜術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從彼命終,復當生化自在天、兜術天、炎天、三十三天、四天王宮。從彼命終,當生人閒;最後受人身,剃除鬚髮,著三法衣,以信堅固,出家學道,成辟支佛,名曰無穢。’汝往,耆域!彼沙門瞿曇所,審有是語不?”對曰:“如是,大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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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기역은 마갈국왕의 명을 받들고 곧 라열기성을 나와 영취산으로 가서 세존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는 엎드려 절하고 한쪽으로 가서 앉아 마갈국왕이 말한 것을 모두 여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기역이여, 불세존은 두 말이 있을 수 없으며, 말한 그대로이니라. 왜냐하면 기역이여, 그 아사세왕은 뿌리 없는 믿음을 이루었기 때문이니라. 기역이여, 어떤 남자나 여자건 일체가 또한 이런 갈래에 있어 다를 것이 없느니라.” - 019_0903_c_05L時耆域王子,受摩竭國王敎,便出羅閱祇城,詣靈鷲山,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時耆域王子,從摩竭國王所說言敎,盡向如來說。世尊告曰:“如是。耆域!佛世尊言無有二,所說隨事。所以然者,耆域!彼王阿闍世,當成無根信。耆域!諸有男女,彼一切亦當有是趣而無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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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기역 왕자는 곧 여래로부터 이러한 가르침을 받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발에 절하고 물러와서 마갈국왕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는 곧 아사세왕에게 말하였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사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모든 뿌리 없는 믿음을 얻은 이는 다 같기 때문이라고 하셨으니, 원컨대 왕께서는 저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처소에 가십시오.” - 019_0903_c_13L時耆域王子,從如來受是敎已,卽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詣摩竭國王所。到已便語王阿闍世言:“彼如來、至眞、等正覺,實有是語。所以然者?諸有得無根信者,而無有異。願王當詣彼如來、至眞、等正覺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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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대답하였다.
“기역이여, 들으니 그 사문 구담은 주술(呪術)이 있어서 능히 사람을 굴복시키며, 외도와 이단들로 하여금 누구나 그의 가르침을 받게 한다니, 이 때문에 나는 가서 사문 구담을 볼 자신이 없다. 그러니 기역이여, 생각해 보자. 그 사문 구담은 일체의 지혜를 가졌더냐? 사실 일체의 지혜를 가졌다는 것을 안 뒤에야 내가 가서 사문 구담을 보겠다.” - 019_0903_c_18L時王報言:“耆域!我聞彼沙門瞿曇,有是呪術,能降伏人民,使外道異學無不受其敎,是故我不堪任往見沙門瞿曇。且住,耆域!我當觀察彼沙門瞿曇,爲有一切智不?設當有一切智者,然後我當往見彼沙門瞿曇。”
- 019_0904_a_02L때에 기역 왕자는 마갈국왕으로부터 이 말을 듣고 라열성을 나와 영취산으로 갔다. 그는 세존께 이르러 엎드려 발에 절하고 한쪽에 앉아 이런 뜻을 세존께 아뢰었다.
- 019_0903_c_24L時耆域王子,從摩竭國王聞是語,出羅閱城,詣靈鷲山,至世尊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以此義白世尊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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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기역이여, 마갈국왕은 머지않아서 내게 와서 뿌리 없는 믿음을 성취할 것이며, 내가 열반한 뒤에도 나의 사리(舍利)에 공양할 것이다.”
기역 왕자는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 몰라 했으며, 세존께서는 기역 왕자에게 미묘한 법을 설하시어 환희심을 내도록 하였다. 기역 왕자는 여래로부터 이런 깊은 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려 발에 절하고 그 주위를 세 바퀴 돈 뒤에 물러갔다. 기역 왕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듣고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
019_0904_a_04L時,世尊告曰:“耆域!摩竭國王不久當來至我所,當成無根信,設我取泥洹日後,當供養我舍利。”耆域王子歡喜踊躍,不能自勝。時世尊與耆域王子說微妙法,令發歡喜。時,耆域王子從如來聞此深法,卽從坐起,頭面禮足,遶三帀,便退而去。時,耆域王子聞佛所說,歡喜奉行。
阿闍世王問五逆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법거(法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