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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_1260_a_01L비구피녀악명욕자살경(比丘避女惡名欲自殺經)
서진(西晉) 법거(法炬)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는데, 그때 어떤 기이한 비구가 교살라인 사이에 있는 숲속에 살았다.
그때 그 비구는 장자의 부녀자와 함께 놀아났다는 나쁜 소문에 휩싸였으므로 그 비구는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다른 부녀자와 더불어 나쁜 소문이 난 것은 마땅하지 않으니, 이제 이 숲속에서 자살해야겠다’ 하였다.
그때 그 숲속에 있던 천신(天神)은 생각하기를, ‘악과 착하지 않음은 같지 않다. 이 비구는 계율을 어기지도 않았으며 허물도 없는데 숲속에서 자살하려고 하니, 내가 이제 가서 방편을 써서 일깨우리라’ 하고는 장자의 부녀자 몸으로 변화하여 비구에게 말하였다.
“골목과 거리마다 세간 사람들이 나와 그대 사이에 나쁜 소문이 퍼지기를 ‘나와 그대가 서로 가까이하여 부정한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이왕에 나쁜 소문이 났으니, 이제 세속으로 돌아가서 서로 즐깁시다.”
이에 비구가 대답하였다.
“마을의 네거리에서 나와 당신에 대해 나쁜 소문이 나기를 서로 가까이하여 부정한 일을 지었다고 하니, 나는 이제 스스로 목숨을 끊겠소.”
그때 천신은 다시 천신의 몸으로 되돌아와 게송을 읊었다.
나쁜 소문 많이 들리더라도
고행하는 이여, 참을지어다.
괴로움으로 자신을 해치지 말고
번뇌 또한 일으키지 말지어다.
소문 듣고 두려워하는 이는
바로 숲속의 짐승이요
또한 가볍고 조급한 중생이라
출가의 법을 이룩하지 못하네.
그대는 견디어 참을지어다.
어떤 나쁜 소문도
마음을 다잡아 굳게 머무는 것
이것이 바로 출가의 법일세.
남들의 말이
그대를 해칠 수 없고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아라한(阿羅漢)을 얻는 것도 아닐세.
법대로 하였음을 스스로 알면.
모든 하늘 또한 이를 알아주리라.
그때에 비구는 천신으로 인하여 깨우침을 받고 오로지 정진하고 사유하여 번뇌를 끊어 없애 아라한을 얻었다.
- 020_1260_a_01L比丘避女惡名欲自殺經西晉 沙 門 法炬 譯如是我聞。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時,有異比丘,在拘薩羅人閒,住一林中。時,彼比丘與長者婦女,嬉戲,起惡名聲。時,彼比丘作是念:我今不應共他婦女,起惡名聲,我今欲於此林中自殺。時,彼林中止住天神,作是念:惡不善不類,此比丘不壞無過,而於林中,欲自殺身。我今當往方便開悟。時,彼天神化作長者女身語比丘言:‘於諸巷路四衢道中,世閒諸人爲我及汝起惡名聲言,我與汝共相習近,作不正事,已有惡名,今可還俗共相娛樂。’比丘答言:‘以彼里巷四衢道中,爲我與汝起惡名聲,共相習近,爲不正事。我今且自殺身。’時,彼天神還 復天 身,而說偈言:雖聞多惡名 苦行者忍之 不應苦自害亦不應起惱。 聞聲恐怖者 是則林中獸是輕躁衆生 不成出家法。 仁者當堪耐下中上惡聲 執心堅住者 是則出家法。不由他人語 令汝成劫賊 亦不由他人令汝得羅漢。 如汝自知已 諸天亦復知。爾時,比丘爲彼天神所開悟已,專精思惟,斷除煩惱,得阿羅漢。比丘避女惡名欲自殺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법거(法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