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十誦律卷第二 初誦之二 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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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송률 제2권


불야다라 한역
이상하 번역
성재헌 개역


1. 초송 ②

1) 4바라이법을 밝힘 ②

부처님께서 발기국(跋耆國) 발구마(跋求摩) 강가에 계실 때였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부정관(不淨觀)1)을 닦아 큰 과위와 큰 이익을 얻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비구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 우리들에게 부정관을 닦아 큰 과위와 큰 이익을 얻으라고 하시니 우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야겠다.’
비구들은 이러한 생각을 한 뒤 부지런히 부정관을 닦아 이 몸을 싫어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깊이 품게 되었다. 비유하자면 스스로 꾸미기를 좋아해 몸을 깨끗이 씻고, 손톱 발톱을 깎고, 수염과 머리칼을 다듬고, 좋은 의복을 입고, 향을 몸에 바른 젊은이에게 악취를 풍기고, 문드러지고, 시퍼렇게 멍이 들고, 새나 짐승에게 뜯어 먹히고, 피고름과 벌레가 흘러나오는 죽은 뱀이나 죽은 개나 죽은 사람의 시체를 그의 목에 걸어준다면 악취가 풍기는 그 시체를 싫어하고 매우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것과 같았다. 그 비구들도 부정관을 깊이 닦았기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것이 또한 이와 같았다. 이때 어떤 비구는 발심하여 죽기를 바라고 죽음을 찬탄하여 칼을 구해 자살하였고, 흑 독약을 먹기도 하고, 혹 스스로 목을 매기도 하고, 혹 높은 언덕에서 몸을 던지기도 하고, 혹 서로의 목숨을 해치기도 하였다. 한 비구가 부정관을 부지런히 닦아 자기 몸을 매우 싫어하고 냄새나는 육신을 부끄러워한 나머지 녹장(鹿杖) 범지에게 찾아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한 사람이여, 당신이 나를 죽여 준다면 당신에게 옷과 발우를 드리겠습니다.”
이에 그 녹장 범지는 곧 예리한 칼로 그의 목숨을 끊고 피 묻은 칼을 가지고 발구마강(跋求摩江)에 가서 씻었는데, 마왕인 천신이 물속에서 나와 물 위에 서서 녹장 범지를 찬탄하였다.
“훌륭한 사람이여, 그대는 큰 복덕을 지었다. 이 사문 석자가 제도(濟度)되지 못하고 있던 것을 제도하고 해탈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해탈시키고, 게다가 옷과 발우까지 얻었구나.”
이때 그 범지는 악독한 사견이 생겨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고서 칼을 가지고 방마다 다니고 경행(經行)2)하는 곳마다 찾아가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제도되지 못한 사람인가? 내가 제도하리라. 누가 해탈하지 못한 사람인가? 내가 해탈시키리라.”
이때 비구들은 부정관을 부지런히 닦고 있었기 때문에 냄새나는 육신을 싫어하고 있었다. 그들은 머물던 곳을 나와서 범지에게 찾아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한 사람이시여, 나의 목숨을 끊어 주시오.”
이에 그 범지는 곧 그들의 목숨을 차례차례 끊어 그 수가 60명에 이르렀다. 이런 이유로 결국 스님들의 숫자가 줄어 보름날 계를 설할 때에는 대중 스님들의 수가 감소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알고 계시면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오늘은 계를 설하는 날이다. 대중 스님들이 모두 모여야 하는데 어찌하여 줄었는가?”
아난이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언젠가 비구들에게 부정관을 깊이 닦아 큰 과위와 큰 이익을 얻으라고 가르치셨고, 그 비구들은 부정관을 깊이 닦은 나머지 냄새나는 육신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스스로 꾸미기를 좋아해 몸을 깨끗이 씻고, 손톱 발톱을 깎고, 수염과 머리칼을 다듬고, 좋은 의복을 입고, 향을 몸에 바른 젊은이에게 악취를 풍기고, 문드러지고, 시퍼렇게 멍이 들고, 새나 짐승에게 뜯어 먹히고, 피고름과 벌레가 흘러나오는 죽은 뱀이나 죽은 개나 죽은 사람의 시체를 그의 목에 걸어 주면 그들은 싫어하고 매우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 비구들도 부정관을 깊이 닦았기에 싫어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또한 그와 같았습니다. 이때 어떤 비구는 발심하여 죽기를 바라고 죽음을 찬탄하며 칼을 구해 자살하기도 하고, 혹 독약을 먹기도 하고, 혹 스스로 목을 매기도 하고, 혹 높은 언덕에서 몸을 던지기도 하고, 혹 서로의 목숨을 해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 한 비구가 부정관을 부지런히 닦아 자기 몸을 매우 싫어하고 냄새나는 육신을 부끄러워한 나머지 녹장 범지에게 찾아가 찬탄하며 말하였습니다.
‘훌륭한 사람이여, 당신이 나를 죽여 준다면 당신에게 옷과 발우를 드리겠습니다.’
이에 그 범지는 곧 예리한 칼로 그의 목숨을 끊고 피 묻은 칼을 가지고 발구마강에 가서 씻었습니다. 이때 마왕인 천신이 물속에서 나와 물 위에 서서 범지를 찬탄하며 말하였습니다.
‘그대는 큰 복덕을 지었다. 계를 지키는 이 사문 석자가 제도되지 못하고 있던 것을 제도하고 해탈하지 못하고 있던 것을 해탈시키고, 게다가 옷과 발우까지 얻었구나.’
이때 그 범지는 악독한 사견이 생겨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고서 칼을 가지고 방마다 다니고 경행(經行)하는 곳마다 찾아가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누가 제도되지 못한 사람인가? 내가 제도하리라. 누가 해탈하지 못한 사람인가? 내가 해탈시키리라.’
이때 비구들은 부정관을 부지런히 닦고 있었기 때문에 냄새나는 육신을 싫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머물던 곳을 나와서 범지에게 찾아가 찬탄하며 말하였습니다.
‘훌륭한 사람이시여, 나의 목숨을 끊어 주시오.’
이에 그 범지가 곧 그들의 목숨을 차례차례 끊어 그 수가 60명에 이르렀기에 스님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입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비구들을 위해 다른 올바른 길을 말씀하시어 안락하게 법에 머물며 육신을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악한 법들이 생기면 곧 제거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안락하게 법을 행하며 육신을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악한 법들이 생기면 곧 제거할 수 있는 바른 길이 또 있다.”
“세존이시여, 안락하게 법을 행하며 육신을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악한 법들이 생기면 곧 제거할 수 있는 바른 길이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나반나념(阿那般那念)이 있으니, 안락하게 법에 머무는 바른 길이라 한다. 왜 그러한가 하면, 악법들이 생기면 능히 제거하고 육신을 싫어함이 없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안락하게 법에 머물고, 악한 법들이 생기면 곧 제거할 수 있으며, 육신을 싫어하는 마음이 없는 바른 길이라는 그 아나반나념은 어떻게 닦고 익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라면 살고 있는 성읍(城邑)의 마을에 머물며 이른 아침이 되면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몸의 기관들을 잘 단속하여 마음을 한 곳에 모으고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을 마치면 공터나 나무 밑이나 빈 집에 니사단을 깔고 바르게 앉아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눈앞에 모아 속세의 탐욕과 질투를 제거하고, 여타의 재물에도 탐욕과 집착을 여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이는 성냄[瞋恚]ㆍ수면(睡眠)ㆍ조희(調戱)ㆍ의회(疑悔)를 멀리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음(陰)과 개(蓋)는 마음을 어지럽히고, 지혜의 힘을 약하게 하여 열반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마땅히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숨이 들어올 때는 마음을 모아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숨이 나갈 때는 마음을 모아 나간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숨이 긴지 짧은지, 숨이 온몸으로 들어올 때는 마음을 모아 온몸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숨이 온몸으로 나갈 때는 마음을 모아 온몸으로 나간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몸을 움직일 때를 제외하고는 그 마음을 모아 출입하는 호흡을 생각해야 한다. 기쁨을 느낄 때, 즐거움을 느낄 때, 마음의 움직임을 느낄 때에도 마음이 움직일 때를 제외하고는 그 마음을 모아 출입하는 호흡을 생각해야 한다. 마음을 깨달을 때, 마음을 기쁘게 할 때, 마음을 거두게 할 때, 마음을 해탈하게 할 때에도 그 마음을 모아 출입하는 호흡을 생각해야 한다. 모든 것이 덧없음을 관하고, 모든 것이 변해 무너짐을 관하고, 애욕에서 벗어남을 관하고, 번뇌가 다 사라짐을 관하고, 버리고 떠남을 관하며 그 마음을 모아 출입하는 호흡을 생각해야 한다.
아난아, 이것을 안락하게 법을 행하고, 악한 법들이 생기면 바로 제거할 수 있고, 육신을 싫어함이 없는 바른 길이라 한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아나반나념을 부지런히 닦아 큰 과위와 큰 이익을 얻도록 하라.”
이에 비구들은 저마다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 아나반나념을 닦으면 큰 과위와 큰 이익을 얻는다고 찬탄하셨으니, 우리는 마땅히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부지런히 아나반나념을 닦아 한량없는 갖가지 지견을 얻고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비구들이 누진통을 얻어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이루었음을 아시고, 이런 인연으로 비구들을 모아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어찌 명색이 비구가 칼을 구해 자살하고, 죽음을 찬탄하고, 죽음을 권장했단 말이냐.”
갖가지로 꾸짖고 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이 있는 까닭에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해 주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이와 같이 말하라. 비구나 사람이나 사람을 닮은 존재가 고의로 남의 목숨을 빼앗는다면, 칼을 주어 죽음을 권장하거나 죽음을 찬탄하며 ‘사람들이 이렇게 나쁘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이와 같이 말한다면, 그 말에 따라 마음으로 죽음을 즐거워하여 갖가지 인연을 들어 죽음을 권장하고 죽음을 찬탄하며 죽는다면 그 비구는 함께 살 수 없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목숨을 빼앗는 것에는 자신이 빼앗는 경우와 남을 시켜 빼앗는 경우가 있다. 이 가운데서 어떤 것을 범죄라 하는가? 비구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바라이에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자신이 죽이는 것이요, 둘째는 남에게 시키는 것이요, 셋째는 부리는 사람을 보내 죽이는 것이다. 자신이 죽인다는 것은 자신이 직접 남의 목숨을 죽이는 것이다. 남에게 시킨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이 사람을 묶어 죽여라’고 시키고 말하는 것이다. 부리는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너는 아무개를 아느냐? 너는 그 사람을 잡아 묶어서 목숨을 빼앗아라’고 말하고, 그 사람이 그 말에 따라 목숨을 빼앗았다면 그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또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자기 신체를 사용하는 경우요, 둘째는 자기 신체가 아닌 물건을 사용하는 경우요, 셋째는 자기 신체와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이다. 자기 신체를 사용하는 경우란 비구가 손으로 남을 때리거나 발ㆍ머리 기타 신체의 일부로 사람을 치면서 ‘이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 이로 인해 죽지도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자기 신체가 아닌 물건을 사용하는 경우란 비구가 나무ㆍ기와ㆍ돌ㆍ칼ㆍ몽둥이ㆍ활ㆍ화살 또는 나무토막ㆍ백납덩이ㆍ연석덩이 따위를 멀리서 사람에게 던지면서 ‘이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바라이다.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도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자기 신체와 물건을 사용하는 경우란 비구가 나무ㆍ기와ㆍ돌ㆍ칼 몽둥이ㆍ활과 화살 또는 나무토막ㆍ백납덩이ㆍ연석덩이 따위를 손에 잡고 사람을 치면서 ‘이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바라이다.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도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또 어떤 비구가 자기 신체를 사용하지도, 물건을 사용하지도, 신체와 물건을 함께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사람을 죽이려고 독약을 합성해 눈이나 귀나 코나 입에 넣는다든지, 남녀의 성기나 몸에 바른다든지, 상처에 바른다든지, 떡과 고기 속이나 국ㆍ밥ㆍ죽 속에 넣는다든지, 혹은 이불ㆍ큰 수레ㆍ작은 수레ㆍ침상ㆍ사람이 드는 수레ㆍ사람이 끄는 수레 등에 바르면서 ‘저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바라이다.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 이로 인해 죽지도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또 어떤 비구가 자기 신체를 사용하지도, 물건을 사용하지도, 신체와 물건을 함께 사용하지도, 독약을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사람을 죽이려고 우다살(憂多殺)ㆍ두다살(頭多殺)을 만들거나, 창애를 만들거나, 그물을 만들거나, 덫을 만들거나, 비다라살(毘陀羅殺)ㆍ반비다라살(半毘陀羅殺)ㆍ단명살(斷命殺)ㆍ타태살(墮胎殺)ㆍ안복살(按腹殺) 따위를 만들거나, 불 속에 밀어 넣거나, 물속에 밀어 넣거나, 구덩이 속에 밀어 넣거나, 가도록 명령해 도중에 죽게 하거나 나아가 태 안에서 막 2근(根)인 신근(身根)과 명근(命根)을 받았을 때 수단을 써서 죽이는 경우가 있다.
우다(憂多)란 무엇인가? 어떤 비구가 그 사람이 이 길로 올 줄 알고 길에 연기가 나지 않는 불구덩이를 만들어 모래와 흙으로 덮고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이 사람이 이 길로 올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이 구덩이를 만들었다’고 하면 이를 우다(憂多)를 만든 것이라 한다. 만약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 이로 인해 죽지도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만약 비구가 사람을 빠뜨리려고 구덩이를 만들어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축생이 죽어도 투란차이다. 만약 사람이 아닌 존재를 빠뜨리려고 구덩이를 만들어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사람이 죽으면 돌길라요, 축생이 빠져 죽어도 돌길라이다. 만약 비구가 축생을 빠뜨리려고 구덩이를 만들어 축생이 빠져 죽으면 바야제요, 사람이 빠져 죽으면 돌길라요, 사람이 아닌 존재가 빠져 죽어도 돌길라이다. 만약 비구가 일정한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무엇이던 오는 것은 모두 빠져 죽게 하려 했다가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축생이 죽으면 바야제요, 아무것도 죽지 않으면 투란차요 돌길라이다. 이러한 것을 우다라 한다.
두다(頭多)란 무엇인가? 두다에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땅에 만든 것이고, 둘째는 나무에 만든 것이다. 지두다(地頭多)란 비구가 구덩이를 만들어 사람을 종아리와 정강이를 묻거나 무릎이나 허리나 배꼽이나 겨드랑이나 목까지 묻고, 이렇게 묻은 다음 코끼리로 하여금 짓밟게 하거나 말ㆍ낙타ㆍ소ㆍ노새 따위로 하여금 짓밟게 하거나, 혹은 독사나 지네로 하여금 가서 물게 하고서 ‘저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이러한 것을 지두다라 한다. 목두다(木頭多)란 비구가 나무를 뚫고 구멍을 내어 사람의 다리나 손이나 목에 채워 단단히 결박하고는 코끼리ㆍ말ㆍ낙타ㆍ소ㆍ노새 따위로 하여금 짓밟게 하거나, 독사나 지네로 하여금 가서 물게 하고서 ‘저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이러한 것을 목두다라 한다.
창애[弶]란 무엇인가? 어떤 비구가 그 사람이 이 길로 올 줄 알고 도중에 나무ㆍ기둥ㆍ바위ㆍ벽 또는 나무토막ㆍ백납덩이ㆍ연석덩이 등에다 창애를 장치해 두고서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그 사람이 이 길로 올 것이기 때문에 창애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만약 사람을 죽이려고 창애를 만들어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나 축생이 죽으면 투란차이다. 만약 사람이 아닌 존재를 잡으려고 창애를 만들어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사람이나 축생이 걸려 죽으면 돌길라이다. 만약 축생을 잡으려고 창애를 만들어 축생이 걸려 죽으면 바야제요,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돌길라이다. 만약 일정한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무엇이던지 오는 것은 모두 걸려 죽게 하려고 만들어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축생이 죽으면 바야제요, 아무것도 죽지 않으면 투란차요 돌길라이다. 이러한 것을 창애라 한다.
그물이란 무엇인가? 어떤 비구가 그 사람이 이 길로 올 줄 알고서 나무ㆍ기둥ㆍ바위ㆍ벽 또는 나무토막ㆍ백납덩이ㆍ연석덩이 등에다 그물을 설치하고서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그 사람이 이 길로 올 것이기 때문에 그물을 설치했다’고 하면 이것이 그물을 치는 것에 해당한다. 만약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만약 비구가 사람을 죽이려고 그물을 쳤는데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축생이 죽어도 투란차이다. 만약 사람이 아닌 존재를 잡으려고 그물을 쳐서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사람이나 축생이 죽으면 돌길라이다. 만약 축생을 잡으려고 그물을 쳐서 축생이 걸려 죽으면 바야제요,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돌길라이다. 만약 비구가 일정한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무엇이던지 오는 것은 모두 걸려 죽게 하려고 그물을 쳐서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축생이 죽으면 바야제요, 아무것도 죽지 않으면 투란차요 돌길라이다. 이러한 것을 그물을 설치해 죽이는 것이라 한다.
덫이란 무엇인가? 만약 비구가 그 사람이 이 길로 올 줄 알고 나무ㆍ기둥ㆍ그루터기ㆍ바위ㆍ벽 또는 나무토막ㆍ백납덩이ㆍ연석덩이 등에다 덫을 설치하고 마음속이나 입으로 ‘그 사람이 이 길로 올 것이기 때문에 덫을 설치했다’고 하면 이것이 덫을 설치하는 것에 해당한다. 만약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만약 비구가 사람을 죽이려고 덫을 설치해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나 축생이 죽으면 모두 투란차이다. 만약 사람이 아닌 존재를 잡으려고 덫을 설치해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사람이나 축생이 죽으면 돌길라이다. 만약 축생을 잡으려고 덫을 설치해 축생이 걸려 죽으면 바야제요,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돌길라이다. 만약 비구가 일정한 대상을 정하지 않고 무엇이던지 오는 것은 모두 걸려 죽게 하려고 덫을 설치해 사람이 죽으면 바라이요, 사람이 아닌 존재가 죽으면 투란차요, 축생이 죽으면 바야제요, 아무것도 죽지 않으면 투란차요 돌길라이다. 이러한 것을 덫이라 한다.
비다라(毘陀羅)란 무엇인가? 비구가 29일에 신체가 온전한 시체를 구해 귀신을 부르고 주문을 외워 시체를 일어나게 하고는 물로 씻고, 옷을 입히고, 칼을 손에 쥐어 준 다음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나는 아무개를 죽이기 위한 까닭에 이 비다라를 만들었다’ 하고 곧 주술(呪術)을 부리면 이를 비다라를 행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죽이려는 사람이 선정(禪定)에 들어 있거나 멸진정(滅盡定)에 들어 있거나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 있거나 또는 큰 힘을 가진 주술사(呪術師)가 호념(護念)해 풀어 주거나 큰 힘을 지닌 하늘의 신이 지키고 보호한다면 해칠 수 없다. 이 주술을 부리는 비구는 먼저 양 한 마리나 파초나무를 마련해 둔다. 그리고 앞의 사람을 죽이지 못하면 그 양을 죽이거나 파초나무를 죽여야만 한다. 그렇게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리어 비다라가 그 비구를 죽이게 된다. 이러한 것을 비다라라 한다.
반비다라(半毘陀羅)란 무엇인가? 비구가 29일에 쇠로 수레를 만들고, 쇠수레가 다 만들어지면 쇠로 사람을 만들고, 쇠 사람이 다 만들어지면 귀신을 불러 주문을 외우고 쇠 사람을 일으켜 세워서는 물로 씻고 옷을 입히고 칼을 손에 쥐어 준 다음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나는 아무개를 죽이기 위한 까닭에 이 반비다라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주술을 부리는 것을 반비다라를 행한 것이라 한다. 그러나 죽이려는 사람이 선정에 들어 있거나 멸진정에 들어 있거나 자심삼매에 들어 있거나 또는 큰 힘을 가진 주술사가 호념해 풀어 주거나 큰 힘을 지닌 하늘의 신이 지키고 보호한다면 해칠 수 없다. 이 주술을 부리는 비구는 먼저 양 한 마리나 파초나무를 마련해 둔다. 그리고 앞의 사람을 죽이지 못하면 그 양을 죽이거나 파초나무를 죽여야만 한다. 그렇게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리어 반비다라가 그 비구를 죽이게 된다. 이러한 것을 반비다라라 한다.
단명(斷命)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29일에 쇠똥을 땅에 발라 그곳에 술과 음식을 차려 놓고 불을 붙인 다음, 물속에 놓고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주문을 외며 ’불이 물속에서 사그라지듯이 아무개의 목숨도 이같이 사그라져라’라고 하면 불이 사그라질 때 그 사람의 목숨도 사그라지게 된다. 또 비구가 29일에 쇠똥을 땅에 발라 그곳에 술과 음식을 차려 놓고 죽이고 싶은 사람의 형상을 그리고, 그 형상을 그리고 나선 다시 지워 없애면서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주문을 외우며 ‘이 형상이 사라지듯이 아무개의 목숨도 이같이 사그라져라’라고 하면, 형상이 사라질 때 그의 목숨도 따라 사라지게 된다. 또 비구가 29일에 쇠똥을 땅에 발라 그곳에 술과 음식을 차려 놓고 옷 모서리에 침을 꽂았다가 다시 뽑으면서 마음속으로나 입으로 주문을 외우며 ‘이 침이 뽑히듯이 저 사람의 목숨도 따라서 빠져나와라’라고 하면, 침이 빠져나올 때 그의 목숨도 따라 빠져나오게 된다. 이러한 것을 단명이라 한다.
타태(墮胎)란 무엇인가? 비구가 임신한 여인에게 하혈하게 하는 약이나 코에 넣는 약이나 관장약을 준다거나, 혈맥에 침을 놓거나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피를 말리는 약을 먹이면서 ‘이로 말미암아 이 여인이 죽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여인이 죽으면 바라이요, 즉시 죽지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만약 이 비구가 그 어미를 죽이기 위하여 낙태를 시켜 어미가 죽으면 바라이요, 태아가 죽으면 투란차요, 어미와 태아가 모두 죽으면 바라이요, 모두 죽지 않으면 투란차이다. 만약 비구가 태아를 죽이기 위해 낙태법을 써서 태아가 죽으면 바라이요, 어미가 죽으면 투란차요, 태아와 어미가 모두 죽으면 바라이요, 모두 죽지 않으면 투란차이다. 이러한 것을 타태라 한다.
안복(按腹)이란 무엇인가? 비구가 임신한 여인에게 힘든 일을 시킨다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게 하거나, 수레 앞에서 달리게 하거나, 높은 벼락 위에 올라가게 하고서 ‘이로 말미암아 이 여인이 죽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여인이 죽으면 바라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만약 이 비구가 그 어미를 죽이기 위하여 안복법을 써서 어미가 죽으면 바라이요, 태아가 죽으면 투란차요, 어미와 태아가 모두 죽으면 바라이요, 모두 죽지 않으면 투란차이다. 만약 비구가 태아를 죽이기 위해 안복법을 써서 태아가 죽으면 바라이요, 어미가 죽으면 투란차요, 태아와 어미가 모두 죽으면 바라이요, 모두 죽지 않으면 투란차이다. 이러한 것을 안복이라 한다.
불 속에 밀어 넣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무로 피운 불, 풀로 피운 불, 쇠똥으로 피운 불, 보리 겨로 피운 불 속에 밀어 넣으면서 마음속으로 ‘이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여 그가 이로 인해 죽으면 바라이요, 즉시 죽지는 않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이러한 것을 불 속에 밀어 넣는 것이라 한다.
물속에 밀어 넣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큰 연못ㆍ큰 바다ㆍ깊은 샘ㆍ저수지ㆍ크고 깊은 우물ㆍ깊은 하천 나아가 얼굴이 잠길 정도의 물속에 밀어 넣으면서 ‘이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여 그가 죽으면 바라이요, 즉시 죽지는 않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이러한 것을 물속에 밀어 넣는 것이라 한다.
높은 곳에서 밀어 떨어뜨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높은 산ㆍ높은 언덕ㆍ큰집ㆍ담장에서 밀거나 깊은 구덩이에 밀어 떨어뜨리며 ‘이 사람을 죽여야지’라고 생각하여 그가 죽으면 바라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명령으로 보내 도중에 죽게 하는 것이란 어떤 것인가? 비구가 그 길에 나쁜 도적, 나쁜 짐승이 있거나 기근이 든 줄 알면서 그 나쁜 길로 가도록 명령해 ’저 사람이 나쁜 길에서 죽게 해야지’라고 생각하여 그가 죽으면 바라이요, 즉시 죽지는 않았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이러한 것을 명령으로 보내 도중에 죽게 하는 것이라 한다.
태중(胎中)에서 막 이근(二根)을 받았다는 것은 신근(身根)과 명근(命根)이 생긴 가라라(迦羅羅)3) 시기를 뜻한다. 이때 죽일 마음으로 수단을 써서 죽이려 해 죽으면 바라이요, 즉시 죽지는 않더라도 뒤에 이로 인해 죽었다면 역시 바라이요, 즉시 죽지도 않고 뒤에도 이로 인해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칼을 구하는 것에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자신이 구하는 것이요, 둘째는 구하도록 남에게 시키는 것이다. 죽음을 찬탄하는 사람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요, 둘째는 계를 잘 지키는 사람이요, 셋째는 병든 사람이다.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란 소나 양을 잡는 사람, 개나 돼지를 기르는 사람, 매를 풀어 놓는 사람, 물고기를 잡는 사람, 사냥꾼, 토끼몰이꾼, 도둑, 망나니, 축룡(祝龍), 옥사장 등이다. 비구가 이런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너희 계를 지키지 않는 자들은 왜 늘 죄만 짓느냐. 일찍 죽느니만 못할 것이다’라고 하여,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죽었다면 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즉시 죽지 않았더라도 투란차이다.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나는 이 비구의 말을 따르지 않겠다’고 하고 그로 인해 죽지 않았더라도 비구는 투란차를 범한 것이다. 비구가 그 사람에게 죽는 것이 낫다고 찬탄했다가 곧 마음속으로 후회해 ‘내가 왜 그 사람에게 죽으라고 했을까’라고 생각하여 다시 찾아가 ‘너희 악한 사람들도 혹 선지식과 인연을 맺어 착한 사람을 가까이하고 착한 법을 듣는다면 생각을 바르게 하고 나쁜 죄를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니, 너희는 자살하지 말라’고 하고, 그 사람이 비구의 말을 받아들여 죽지 않았더라도 이 비구는 투란차를 범한 것이다.
계를 잘 지키는 사람이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이다. 비구가 이런 착한 사람들에게 찾아가 ‘너희는 착한 계를 지키는 복덕이 있는 사람들이다. 죽으면 바로 천상에 태어나는 복을 받을 것인데 너희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라고 하여 그 사람이 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계를 잘 지키는 사람이 ‘내가 왜 이 비구의 말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까’라고 생각하여 죽지 않더라도 투란차이다. 만약 비구가 다른 사람에게 죽으라고 한 뒤에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 ‘나는 옳지 않다. 왜 그 착한 사람에게 죽으라고 했을까’라고 하고는 다시 찾아가 ‘너는 계를 잘 지키는 사람이다. 수명대로 살면 복덕이 더욱 많아질 것이고 복덕이 많아지기에 받는 복도 많아질 것이니,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라’고 하여 그 사람이 죽지 않았더라도 투란차이다.
병든 사람이란 4대(大)가 늘거나 줄어 여러 고통을 받는 사람이다. 비구가 이러한 사람에게 찾아가 ‘너는 왜 오래도록 이런 고뇌를 참고 견디는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가’라고 하여 그 사람이 죽었다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요, 죽지 않았다면 투란차이다. 그 병든 사람이 ‘내가 무슨 이유로 이 비구의 말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까’라고 생각해 죽지 않았더라도 투란차이다. 비구가 마음속으로 뉘우쳐 ‘나는 옳지 않다. 왜 그 병든 사람에게 자살하라고 했을까’라고 하고서 다시 찾아가 ‘너희 병든 사람들도 흑 좋은 약과 좋은 간병인을 얻고 병에 따라 음식을 먹으면 병이 나을 수 있으니, 스스로 목숨을 끊지 말라’고 말해 병든 사람이 죽지 않았더라도 투란차이다. 이러한 경우들을 죽음을 찬탄하는 세 종류라 한다.”
가류다이(迦留陀夷)가 늘 한 거사의 집에 출입하였다. 어느 날 이른 아침이 되어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그 집으로 갔을 때였다. 그 집의 부인에겐 젖먹이 아기가 있었는데 담요로 덮어 평상 위에 올려놓고 내버려두고 있었다. 가류다이가 문 앞에 이르러 손가락을 튀기자 부인이 나와 보고 말했다.
“대덕이시여, 이 평상에 앉으십시오.”
가류다이는 살피지 않고 아기 위에 앉자 창자가 튀어나오고 큰 비명을 질렀다. 그때서야 부인이 “여기에 아기가 있습니다”라고 했으나 비구의 몸이 무거워 아기는 즉사하고 말았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절에 돌아와 비구들에게 ‘나는 오늘 이러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에 비구들이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알고 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너는 어떤 마음으로 그런 짓을 했는가?”
“제가 미리 평상을 살펴보지 못하고 앉아 버렸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를 범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먼저 평상이나 의자의 앉을 곳을 살펴본 뒤에 앉아야 한다. 먼저 살펴보지 않는다면 돌길라죄를 범하는 것이 된다.”
또 서로 부자(父子) 사이인 두 비구가 함께 교살라국(憍薩羅國)에서 사위성(舍衛城)을 향해 가다가 험한 길에 이르러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빨리 여기를 지나갑시다.”
아버지가 아들의 말에 따라 빨리 달리다가 지쳐서 그만 죽고 말았다. 아들은 곧 ’내가 바라이를 범하고 오역죄(五逆罪)를 저지른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겨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알고 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너는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느냐?”
아들 비구가 말했다.
“저는 날이 저무는 것을 보고는 험한 길을 지나가지 못할까 두려워 아버지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빨리 가자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지쳐서 돌아가시게 하고 말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를 범하지 않았다.”
또 서로 부자 사이인 두 비구가 교살라국에서 사위성을 향해 함께 가고 있었다. 한 마을에 이르러 승방(僧坊)이 없자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오늘은 어디에서 묵을까요?”
“마을에서 묵어야지.”
“마을에서 묵는다면 속인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럼 어디에서 묵어야 하지?”
“공터에서 묵지요.”
“이곳엔 범과 이리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내가 잘 때 너는 깨어 있어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누워서 아버지는 이내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범이 코고는 소리를 듣고 와서 물었고, 아버지는 머리가 깨지며 크게 비명을 질렀다. 아들이 일어나 보니 아버지는 머리가 깨져 곧 죽고 말았다. 아들은 ‘내가 바라이를 범하고 오역죄를 저지른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를 범하지는 않았다. 크게 소리치고 불을 피워 쫓았어야 했다.”
한 비구가 날이 저물어 험한 길에 들어갔다가 도적을 만났다. 도적이 비구를 잡으려 하자 비구가 달아나다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옷감 짜는 사람[織衣師] 위였던 탓에 옷감 짜는 사람이 즉사하고 말았다. 비구는 마음에 ‘내가 바라이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를 범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그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말라.”
아라비국(阿羅毘國)의 승방(僧坊)이 허물어져 그 방사(房舍)의 비구가 지붕에 올라가 고치다가 벽돌을 손에서 놓쳤는데, 목수의 머리 위에 떨어져 목수가 즉사하고 말았다. 비구는 마음에 ‘내가 바라이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를 범하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주의해서 일을 해야 한다.”
역시 아라비국에 비구의 승방이 허물어져 그 방사의 비구가 지붕에 올라가 고칠 때였다. 벽돌에 전갈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뛰어내렸는데, 공교롭게도 목수의 머리 위였던 탓에 목수가 즉사하고 말았다.
비구는 마음에 ‘내가 바라이를 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죄를 범하지는 않았다. 지금부터 그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말라.”[살생에 관한 사항을 마친다.]
부처님이 유야리국(維耶離國)에서 하안거를 보내며 큰 비구의 무리와 함께 지낼 때였다. 당시 세상에는 기근이 들어 걸식하기가 매우 어려웠으니, 저마다 처자식이 먹을 음식도 궁핍한 실정인데 하물며 걸식하는 사람에게 줄 것이 있었겠는가.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이유로 비구들을 불러 모아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라. 이곳은 기근으로 걸식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저마다 처자식이 먹을 음식도 궁핍해 온갖 고뇌를 겪는 형편인데, 하물며 남에게 줄 것이 있겠느냐. 너희 비구들은 저마다 아는 사람이나 친척이나 신도를 찾아 그곳에 가서 안거하라. 음식으로 온갖 고뇌를 받으며 이곳에 있지 말라.”
이때 비구들은 아는 사람을 찾아가 제각기 안거하였고, 일부 비구들은 교살라국으로 가서 한곳에 안거하였다.
그리고 일부 비구는 바구마(婆求摩) 강변의 마을에서 안거하였다. 그 마을에는 귀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으니, 노비와 재화와 양식이 넉넉하고 온갖 것을 성취한 자들이었다.
이때 강가에서 안거하던 비구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지금 세상엔 기근이 들어 걸식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저마다 처자식도 음식이 궁핍해 온갖 고뇌를 겪는 형편인데, 하물며 걸식하는 사람에게 줄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이 마을에는 양식이 넉넉하고 온갖 것을 갖춘 부귀한 집이 많다. 우리는 그런 집들로 찾아가 함께 찬탄하며 이렇게 말하리라.
‘거사들께서는 아십시오. 그대들은 크고 좋은 이익을 얻게 되었으니 큰 비구 스님들이 그대들의 마을에서 안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대중 가운데 아무개는 아라한(阿羅漢)이요, 아무개는 향아라한(向阿羅漢)4)이요, 아무개는 아나함(阿那含)이요, 아무개는 향아나함(向阿那含)이요, 아무개는 사다함(斯陀含)이요, 아무개는 향사다함(向斯陀含)이요, 아무개는 수다원(須陀洹)이요, 아무개는 향수다원(向須陀洹)입니다. 또 아무개는 초선(初禪)ㆍ이선(二禪)ㆍ삼선(三禪)ㆍ사선(四禪)을 얻었고, 아무개는 무량자심(無量慈心)ㆍ무량비심(無量悲心)ㆍ무량희심(無量喜心)ㆍ무량사심(無量捨心)을 얻었고, 아무개는 무량의 공처(空處)ㆍ식처(識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를 얻었고, 아무개는 부정관(不淨觀)을 얻었고, 아무개는 아나반나념(阿那般那念)을 얻었습니다.’”
비구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곧 마을에 들어가 부귀한 집으로 찾아가서 함께 찬탄했다.
“여러분은 아십시오. 크고 좋은 이익을 얻게 되었으니, 복전(福田)인 대중 스님들이 그대들의 마을에서 안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대중 가운데 아무개는 아라한이요 저 역시 아라한이며, 아무개는 향아라한이요 저 역시 향아라한이며, 아무개는 아나함이요 저 역시 아나함이며, 아무개는 향아나함이요 저 역시 향아나함이며, 아무개는 사다함이요 저 역시 사다함이며, 아무개는 향사다함이요 저 역시 향사다함이며, 아무개는 수다원이요 저 역시 수다원이며, 아무개는 향수다원이요 저 역시 향수다원입니다. 또 아무개는 초선ㆍ이선ㆍ삼선ㆍ사선을 얻고, 무량한 자심ㆍ비심ㆍ희심ㆍ사심ㆍ공처ㆍ식처ㆍ무소유처ㆍ비유상비무상처를 얻고, 부정관ㆍ아나반나념을 얻었으며 저 또한 초선 나아가 아나반나념을 얻었습니다.”
이에 거사들은 곧 청정한 신심이 생겨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들은 크고 좋은 이익을 얻게 되었다. 큰 복전인 대중 스님들께서 우리 마을에서 안거하고 계신다. 아무개 스님께선 아라한이요, 아무개 스님께선 향아라한이요, 아무개 스님께선 아나함이요, 아무개 스님께선 향아나함이요, 아무개 스님께선 사다함이요, 아무개 스님께선 향사다함이요, 아무개 스님께선 수다원이요, 아무개 스님께선 향수다원이다. 또 아무개 스님께선 초선ㆍ이선ㆍ삼선ㆍ사선을 얻고, 무량한 자비ㆍ비심ㆍ희심ㆍ사심ㆍ공처ㆍ식처ㆍ무소유처ㆍ비유상비무상처ㆍ부정관ㆍ아나반나념을 얻으셨다.’
거사들은 이렇게 신심을 내고는 기근이 들어 걸식하기 어려운 이때에 풍요로워 음식을 구하기 쉬웠던 지난날처럼 대중 스님들에게 전식(前食)ㆍ후식(後食)과 달발나(怛鉢那)5)를 제공했다. 이에 바구마 강가에서 안거하던 비구들은 그 음식을 먹고 신체가 충만하여 혈색과 기력을 얻고 피부가 윤택하고 살이 찌게 되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계실 때 한 해에 두 번 큰 모임을 가지니, 봄의 마지막 달과 여름의 마지막 달이다. 봄의 마지막 달엔 모든 국토 곳곳에서 지내던 비구들이 찾아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우리는 여름 안거 때 익히고 얻어 안락하게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니, 이를 첫 번째 대회라 한다. 여름 마지막 달엔 비구들이 곳곳에서 석 달의 하안거를 마치고 옷을 만든 다음 의발(衣鉢)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우리는 오랫동안 부처님을 뵙지 못했고, 오랫동안 세존을 뵙지 못했다’고 생각하였으니, 이를 두 번째 대회라 한다.
이때 교살라국에서 안거했던 비구들이 여름 석 달을 지내고 옷을 다 짓고 나서 옷과 발우를 가지고 여행하다가 유야리국에 이르렀다. 부처님과 함께 안거하고 있는 비구는 나그네 비구가 오는 것을 보면 함께 나가 맞이하며 정성스럽게 안부를 묻고, 옷과 발우를 들어 주고, 방사를 열어 와구(臥具)6)가 있는 곳을 보여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이었다.
“이곳이 그대들의 방사입니다. 거친 노끈평상ㆍ고운 노끈평상ㆍ이불ㆍ잠자리 등은 상좌(上座)부터 차례대로 머무십시오.”
이때 유야리의 비구들은 교살라의 비구들이 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곧 함께 나가 맞이하며 정성스럽게 안부를 묻고, 옷과 발우를 들어 주고, 방사를 열어 와구가 있는 곳을 보여 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곳이 그대들의 방사입니다. 거친 노끈평상ㆍ고운 노끈평상ㆍ이불ㆍ잠자리 등은 상좌부터 차례대로 머무십시오.”
그리고 물었다.
“그대들은 참고 만족하며 안락하게 머물렀습니까? 걸식에 어려움은 없었고, 여행길에 피로하지는 않으신지요?”
교살라의 비구들이 대답했다.
“우리들은 참고 만족하며 안락하게 머물렀으며, 여행길에 피로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걸식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입니다.”
유야리의 비구들이 말했다.
“그대들은 참으로 참고 만족하며 안락하게 머물렀고, 여행길에 피로하지도 않으셨군요. 단지 걸식에 어려움이 있었던 까닭에 그대들은 여위고 안색이 초췌하군요.”
이때 바구마 강가의 비구들도 안거를 마치고 나서, 옷을 다 짓고 여행하다가 유야리에 당도했다. 유야리의 비구들은 멀리서 바구마의 비구들이 오는 것을 보고는 모두 함께 나가 맞이하며 정성스럽게 안부를 묻고, 옷과 발우를 들어 주고, 방사를 열어 와구가 있는 곳을 보여 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곳은 그대들의 방사입니다. 거친 노끈평상ㆍ고운 노끈평상ㆍ이불ㆍ잠자리 등은 상좌부터 차례대로 머무십시오.”
그리고 물었다.
“그대들은 참고 만족하며 안락하게 머물렀습니까? 걸식에 어려움은 없었고, 여행길에 피로하지는 않으신지요?”
바구마 강가의 비구들이 대답했다.
“우리들은 참고 만족하며 안락하게 머물렀고, 걸식에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다만 여행으로 몹시 피로할 뿐입니다.”
유야리의 비구들이 말했다.
“그대들은 참으로 참고 만족하며 안락하게 머물렀고, 여행에 몹시 피로할 뿐 걸식엔 어려움이 없었군요. 왜냐하면 그대들은 몸이 충만하고 안색이 화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야리의 비구들이 점점 다그쳐 물었다.
“그대 장로들이시여, 지금 세상엔 기근이 들어 걸식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니, 저마다의 처자식도 음식이 궁핍하여 온갖 고뇌를 겪는 형편인데 하물며 남에게 줄 게 있겠습니까? 그대들은 어떤 인연으로 안거의 시기에 기력이 충만하고 안색이 화락하며 걸식에 어려움이 없을 수 있었습니까?”
이에 바구마 강가의 비구들은 위의 인연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유야리의 비구들이 물었다.
“장로들이시여, 그대들은 찬탄을 받을 만합니까, 진실로 그러한 공덕을 가지고 있습니까?”
“사실은 없습니다.”
유야리의 비구들은 갖가지 인연을 들어 바구마의 비구들을 꾸짖었다.
“그대들이 저지른 일은 사문의 법이 아닙니다. 도에 따라 쾌락을 바라는 마음을 없애지 않고 부정(不淨)한 짓을 저지르다니, 출가인이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대들은 부처님 세존께서 갖가지 인연을 들어 거짓말[妄語]을 꾸짖고, 갖가지 인연을 들어 거짓말 하지 않는 것[不妄語]을 찬탄하신 것을 모릅니까? 부처님께서는 늘 설법하여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여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대들은 거짓말을 할 생각조차 내서도 안 될 터이거늘 어찌하여 음식을 얻기 위해 보통사람을 뛰어넘은 훌륭한 성인의 법이 전혀 없으면서 스스로 얻었다고 말했습니까?”
비구들은 이와 같이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고 나서 부처님께 자세히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스님들을 모으고 아시면서 일부러 바구마 강가의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그랬다는 것이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에 부처님께서 갖가지 인연을 들어 바구마 강가의 비구들을 꾸짖었다.
“너희가 저지른 짓은 사문의 법이 아니다. 도에 따라 쾌락을 바라는 마음을 없애지 않고 부정한 짓을 저지르다니, 출가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너희들 어리석은 사람들아, 내가 갖가지 인연을 들어 거짓말을 꾸짖고 갖가지 인연을 들어 거짓말 하지 않는 것을 찬탄한 것을 모르느냐? 나는 늘 설법하여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여의라고 가르쳤다. 너희들은 거짓말을 할 생각조차 내서도 안 될 터이거늘 어찌하여 음식을 얻기 위해 보통사람을 뛰어넘은 법이 전혀 없으면서 스스로 얻었다고 말했는가?”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고 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는 세 종류의 큰 도적이 있다. 첫째는 백 사람의 두목이 되어 백 사람의 앞에서 백 사람의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이거나, 2백ㆍ3백ㆍ4백ㆍ5백 사람의 두목이 되어 5백 사람의 앞에서 5백 사람의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여 성과 마을에 들어가 담과 벽을 넘고 뚫으며 길을 막아 노략질하고, 성을 부수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니 이를 세간의 큰 도적 중 첫째라 한다.
둘째는 비구가 사방승가(四方僧伽)의 원림(圈林)에 있는 대나무와 수목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 따위나 재물과 음식 등을 팔아서 자신의 생계로 삼거나 알고 지내는 속인에게 주는 것이니, 이를 세간의 큰 도적 중 둘째라 한다.
셋째는 비구가 음식 공양을 받기 위해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성인의 법이 전혀 없으면서 거짓말을 지어내어 스스로 얻었다고 말하고는 백 사람의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이거나, 심지어 5백 사람의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여 성과 마을에 들어가 그들이 공양하는 전식(前食)ㆍ후식(後食)과 달발나를 받는 것이니, 이를 세간의 큰 도적 중 셋째라 한다.
이 가운데서도 백 명의 도적 두목이 되어 백 명 앞에서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이거나, 2백ㆍ3백ㆍ4백ㆍ5백 명의 도적 두목이 되어 5백 명 앞에서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여 성과 마을에 들어가 담과 벽을 넘고 뚫으며 길을 끊어 노략질하고, 성은 부수고 사람을 죽이는 자들은 작은 도적이라 한다. 비구가 사방승가의 원림에 있는 대나무와 수목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 따위나 재물과 음식 등을 팔아서 자신의 생계로 삼거나 알고 지내는 속인에게 주는 자들 역시 작은 도적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그 세 번째 도적은 천상과 인간의 세간, 마귀의 세계와 범천의 세계, 사문ㆍ바라문ㆍ천인(天人)의 무리 가운데도 가장 큰 도적이다. 음식을 얻기 위해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전혀 없으면서 거짓말을 지어내어 스스로 얻었다고 말하고, 백 명 나아가 5백 명의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여 성과 마을에 들어가 그들이 공양하는 전식ㆍ후식과 달발나를 받는 자를 큰 도적이라 한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게송을 읊으셨다.

비구가 도를 얻지 못하고서
스스로 도를 얻었다고 말하면
천상과 인간 가운데 큰 도적이요
극히 악독하고 파계한 사람이니
이런 어리석은 사람 목숨이 다하면
마땅히 지옥에 떨어지리라.

부처님께서는 갖가지 인연을 들어 꾸짖고 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이 있는 까닭에 비구들에게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이와 같이 말하라. 만약 비구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해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전혀 없으면서 스스로 나는 이와 같이 얻었고 이와 같이 보았다고 말하고, 그 비구가 그 후 남이 묻건 묻지 않건 공양의 이익에 탐착하여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하고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고 하며 헛된 거짓말로 속인다면, 그 비구는 함께 살 수 없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셨는데, 당시 교살라국에 한적한 빈 터가 있어 비구들이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비구들은 별상관(別相觀)7)을 통해 선정(禪定)을 얻었기에 탐욕(貪欲)과 성냄[瞋恚]이 일어나지 않자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는 이미 도를 얻었고, 할 일을 이미 마쳤다.’
이에 비구들은 부처님께 찾아가 말했다.
“저희는 아라한입니다. 태어남[生分]이 이미 다하여 다시는 몸을 받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 후 마을 근처에 있는 승방(僧坊)에 머물면서 자주 여인을 보게 되자 탐욕과 성냄이 문득 일어났다. 이에 비구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너무도 괴롭고 고통스럽습니다. 한적한 빈 터에 머물던 예전에는 별상관에 의지해 선정을 얻었던 까닭에 탐욕과 성냄이 일어나지 않아 ‘우린 이미 도를 얻고, 할 일을 이미 마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 찾아가 ‘저희는 아라한입니다. 저희의 태어남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몸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을 근처에 머물며 자주 여인을 보게 되자 탐욕과 성냄이 문득 일어났으니, 우리는 비구의 법을 상실하고 비구의 법을 태우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전혀 없으면서 스스로 얻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 비구들은 이 사실을 다른 비구들에게 말하였고, 다른 비구들은 듣고 나서 부처님께 자세히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을 인연하여 비구 스님들을 모으고 갖가지 인연을 들어 계(戒)를 찬탄하고, 지계(持戒)를 찬탄하셨다. 계를 찬탄하고 지계를 찬탄하시고 나서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이 계는 이와 같이 말하라. 만약 비구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며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전혀 없으면서 스스로 ‘나는 이와 같은 지혜와 이와 같은 견해를 얻었다’고 말하고는, 그 뒤에 혹은 물었을 때나 묻지 않았을 때 죄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는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말하고 보지 못했으면서 보았다고 말해 헛된 거짓말로 속였다’고 말하면서 증상만(增上慢)을 없애려 한다면, 그 비구는 함께 살 수 없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알지 못했다는 것은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을 알지도 얻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했다는 것이요, 보지 못했다는 것은 고제(苦諦)를 보지 못하고 집제(集諦)ㆍ멸제(滅諦)ㆍ도제(道諦)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죄를 범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만약 비구가 ‘나는 아라한이다’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며, 향아라한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며, 아나함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며, 향아나함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며, 사다함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며, 향사다함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며, 수다원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며, 향수다원이라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닐 경우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만약 비구가 ‘나는 초선ㆍ이선ㆍ삼선ㆍ사선을 얻고, 무량한 자비ㆍ비심ㆍ희심ㆍ사심ㆍ공처ㆍ식처ㆍ무소유처ㆍ비유상비무상처ㆍ부정관을 얻고, 아나반나념을 얻었다’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니면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나아가 ‘나는 계를 잘 지키는 사람이라 음욕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사실이 아니면 투란차를 범한 것이다. 만약 비구가 ‘천신들이 내게 찾아왔다. 용ㆍ야차ㆍ비다라귀(毘陀羅鬼)ㆍ아귀ㆍ구반다귀(鳩槃茶鬼)ㆍ비사차귀(毘舍遮鬼)ㆍ나찰귀(羅刹鬼) 등이 내게 찾아와서 그의 물음에 내가 대답하고 나의 물음에 그가 대답했다’고 하였는데, 만약 그 일이 사실이 아니라면 비구는 바라이를 범한 것이다. 나아가 ‘선풍(旋風)과 토귀(土鬼)가 내게 찾아왔다’고 하였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투란차를 범한 것이다.”
한때 장로 대목건련(大目揵連)이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무소유공정(無所有空定)에 들었다. 그런데 선정에 들어 있을 때의 상태[入定相]는 좋았으나 선정에서 나올 때의 상태[出定相]가 좋지 않아, 삼매에서 깨어나며 아수라성(阿修羅城)의 음악소리를 들었다. 그리곤 다시 재빨리 선정에 들어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선정에 들어 아수라성의 음악소리를 들었다.’
삼매에서 깨어난 목련은 비구들에게 말했다.
“저는 기사굴산에서 무소유처무색정(無所有處無色定)에 들어 있다가 아수라성의 음악소리를 들었습니다.”
비구들이 목련에게 말했다.
“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무색정(無色定)에 들면 형색을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듣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무색정에 들면 색상(色相)을 부수고 성상(聲相)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전혀 없으면서 거짓말을 하는군요. 그대 목련은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목련이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목련은 앞의 일만 보고 뒤의 일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如來)만이 앞의 일도 보고 뒤의 일도 보는 법이다. 이 목련은 기사굴산에서 무소유처무색정에 들어 있었는데, 선정에 들어 있을 때의 상태는 좋았으나 선정에서 나올 때의 상태는 좋지 않아, 삼매에서 깨어나며 아수라성의 음악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리곤 다시 재빨리 선정에 들어 ‘나는 선정에 든 상태에서 소리를 들었다’고 한 것이다. 만약 무색정에 들어갔다면 형색을 보거나 소리를 듣는다는 건 옳지 않다. 어째서인가? 그 사람은 색상(色相)을 부수고 성상(聲相)을 떠나기 때문이다. 목련이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전혀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했다는 것 역시 옳지 않다. 이 목련은 마음속 생각에 따라 말했으므로 죄가 없다.”
한때 비구들이 장로 목련에게 물었다.
“다부다(多浮陀)강의 물은 어디에서 흘러옵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이 물은 아뇩달지(阿耨達池)에서 흘러옵니다.”
“아뇩달지는 그 물이 감미롭고 여덟 가지 공덕[八功德]이 있다는데 이 물은 부글부글 끓으며 짜고 쓰니 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대 목련은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군요. 그대 목련은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목련이 이 일로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어째서인가? 아뇩달지는 여기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이 물은 본래 여덟 가지 공덕을 지녀 감미로웠지만 5백의 작은 지옥을 거쳐 오느라 짜고 뜨거워진 것이다. 너희가 만약 목련에게 이 물이 무슨 까닭에 짜고 뜨거우냐고 물었더라면 생각대로 대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목련은 사실대로 말했으므로 죄가 없다.”
한때 대목건련(大目揵連)이 선정에 들었다가 발기(跋耆)의 야차들이 마갈타(摩竭陀)의 야차와 싸워 마갈타 야차를 쳐부수는 것을 보고 선정에서 일어나 비구들에게 말했다.
“발기인(跋耆人)이 마갈타인(摩竭陀人)을 이길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마갈타의 아사세왕(阿闍世王)이 병사들을 잘 거느려 발기인을 무찌르고 말았다. 비구들이 대목건련에게 말했다.
“그대는 앞서 발기인이 마갈타인을 이길 것이라 했는데 이제 마갈타인이 발기인을 무찔렀습니다. 그대는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대 목련은 마땅히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목련이 이 일로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목련은 앞의 일만 보고 뒤의 일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만이 앞의 일도 보고 뒤의 일도 보는 법이다. 발기 야차가 마갈타 야차와 싸워서 이겼을 때는 발기인 또한 마갈타인을 무찔렀었다. 그러나 그 후 아사세왕이 다시 병사를 모아 싸워서 이긴 것이다. 이 목련은 마음속 생각대로 말했으므로 죄를 범한 것이 없다.”
목련이 또 그 후 선정에 들었다가 마갈타 야차가 발기 야차와 싸워 이기는 것을 보았다. 목련은 삼매에서 깨어나 비구들에게 말했다.
“마갈타인이 발기인을 이길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두 나라가 싸웠을 때 발기인이 이겼다. 비구들이 목련에게 말했다.
“그대는 앞서 마갈타인이 발기인을 이길 것이라 했는데 이제 발기인이 마갈타인을 무찔렀습니다. 그대는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대 목련은 마땅히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목련이 이 일로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목련은 앞의 일만 보고 뒤의 일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만이 앞의 일도 보고 뒤의 일도 보는 법이다. 마갈타 야차가 발기 야차와 싸워 이겼을 때는 마갈타인 또한 발기인을 무찔렀었다. 그러나 그 후 발기인이 다시 병사를 모아 싸워서 이긴 것이다. 이 목련은 마음속 생각대로 말했으므로 죄를 범한 것이 없다.”
한때 목련이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거사의 집에 들어갔다. 자리를 깔고 서로 인사를 나눈 뒤 거사가 말했다.
“대덕 목련이시여, 이 임신한 아내가 사내아이를 낳을까요, 계집아이를 낳을까요?”
목련이 대답했다.
“사내아이를 낳을 것입니다.”
말을 마치고 목련이 곧 떠나자 또 한 범지(梵志)가 그 집으로 들어왔다. 거사가 물었다.
“이 임신한 아내가 사내아이를 낳을까요, 계집아이를 낳을까요?”
“계집아를 낳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실제로 계집아이를 낳고 말았다. 비구들이 목련에게 말했다.
“그대는 앞서 거사에게 부인이 사내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제 계집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대는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대 목련은 마땅히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목련이 이 일로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목련은 앞의 일만 보고 뒤의 일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만이 앞의 일도 보고 뒤의 일도 보는 법이다. 목련이 보았을 때는 그 계집아이가 남자아이였는데 뒤에 계집아이로 바뀐 것이다. 목련은 마음속 생각대로 말했으므로 죄를 범한 것이 없다.”
그 후 다른 사람을 보고 딸을 낳을 것이라고 했을 때도 역시 이와 같았다. 크게 가뭄이 들었을 때이다. 목련이 선정에 들어서 보고는 ‘7일 후 하늘에서 큰 비를 내려 도랑과 웅덩이가 가득 차 넘칠 것이라’고 하였다. 모든 성읍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으며,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하던 일을 그만둔 채 지붕과 창고를 덮고 저마다 손가락을 꼽으며 날짜만 세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한 7일이 되어도 큰 비는커녕 비가 올 기미조차 없었다. 이에 비구들이 목련에게 말했다.
“그대는 7일 후면 큰 비가 내려 도랑과 웅덩이에 가득 차 넘칠 것이라 했 는데, 지금 비는커녕 비가 올 기미조차 없습니다. 그대는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대 목련은 마땅히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목련이 이 일로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목련은 앞의 일만 보고 뒤의 일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래만이 앞의 일도 보고 뒤의 일도 보는 법이다. 7일이 되던 날 사실은 큰 비가 내렸지만 라후아수라왕(羅睺阿修羅王)이 손으로 비를 걷어 큰 바다에 뿌렸던 것이다. 목련은 마음속 생각대로 말했으므로 죄를 범한 것이 없다.”
또 한때 장로 사가타(娑伽陀)가 비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선정에 들면 아비지옥에서부터 위로 아가니타천(阿迦膩咤天)8)에 이르기까지 온통 불길에 휩싸이게 할 수 있습니다.”
비구들이 말했다.
“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성문제자(聲聞弟子)가 큰 불을 일으켜 아비지옥에서부터 범천까지 태울 수 있다니요. 그대는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군요. 그대 사가타는 마땅히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가타가 이 일로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만약 비구가 초선(初禪)에 의지해 여의족(如意足)을 닦아 신통력을 얻으면 아비지옥에서부터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마음대로 온통 불길에 휩싸이게 할 수 있다. 초선(初禪)에 의지하는 것처럼 이선(二禪)ㆍ삼선(三禪)ㆍ사선(四禪)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가타는 사선(四禪)에 의지해 여의족을 잘 닦아 큰 신통을 얻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아비지옥부터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마음대로 온통 불길에 휩싸이게 할 수 있다. 이 사가타는 사실대로 말했으므로 죄를 범한 것이 없다.”
또 한때 장로 수비타(輸毘陀)가 비구들에게 말했다.
“나는 한 생각에 5백 겁 과거의 일을 알 수 있습니다.”
비구들이 말했다.
“어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성문제자는 한 생각에 아무리 많아야 한 세상 정도의 일을 알 수 있습니다. 그대는 보통사람을 뛰어넘는 법이 없으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군요. 그대 수비타는 마땅히 승가에서 쫓겨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비타가 이 일로 죄를 범했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이 사람은 전생에 무상천(無想天)에 있었고 수명이 다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무상천에서 5백 겁을 누렸기 때문에 스스로 ‘나는 한 생각에 5백 겁의 일을 알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이 수비타는 마음속 생각대로 말했으므로 죄를 범한 것이 없다.”[4바라이에 관한 사항을 마친다.]
021_0487_c_01L十誦律卷第二 初誦之二 攝後秦北印度三藏弗若多羅譯
021_0487_c_03L明四波羅夷法之二佛在跋耆國跋求摩河上是時佛語諸比丘修習不淨觀得大果大利比丘作是念世尊教我等修習不淨觀得大果大利我等當勤修習諸比丘作是念已勤修習不淨觀深懷厭慚愧是身譬如年少自喜嚴飾浴身體翦爪治鬚髮著好衣服以香塗身若以死蛇若以死狗或以死人臭爛靑瘀鳥獸所食膿血虫出以繫其頸厭惡臭屍深懷慚愧是諸比丘深修不淨觀故慚愧厭惡亦復如是爾時或有比丘發心欲死歎死求刀自殺或服毒藥或有自繫或投高崖或有比丘轉相害命有一比丘勤修不淨觀深得厭惡慚愧臭身便往鹿杖梵志所讚言善人汝能殺我與汝衣鉢彼梵志卽以利刀而斷其命有血污刀持至跋求摩河上洗之魔天神從水中出住水上讚梵志言善人汝得大福德是沙門釋子未度者度未脫者脫兼得衣鉢彼梵志生惡邪見自謂審爾便挾刀去從房至房從經行處至經行處唱言誰未度者我當度之誰未脫者我當脫之諸比丘勤修不淨觀故厭惡臭身從住處出至梵志所讚言善人可斷我命彼梵志尋斷其命如是二乃至六十以是因緣僧遂減少月十五日說戒時至衆僧減少佛知故問阿難言今說戒日衆僧都集何故減少阿難白言世尊一時教諸比丘深修習不淨觀得大果大利是諸比丘勤修不淨觀厭惡臭身譬如年少自喜嚴飾洗浴身體翦爪治鬚髮著好衣服以香塗身若以死蛇若以死狗或以死人臭爛靑瘀鳥獸所食膿血虫出以繫其頸是人厭惡深懷慚愧是諸比丘修不淨觀厭惡慚愧亦復如是爾時或有發心欲死歎死求刀自殺或服毒藥或有自繫或投高崖或有比丘轉相害命有一比丘勤修不淨觀故深得厭惡慚愧臭身便往鹿杖梵志所讚言善人汝能殺我汝衣鉢彼梵志尋以利刀斷是比丘命有血污刀持至跋求摩河上洗有魔天神從水中出住水上讚梵志言汝得大福德是持戒沙門釋子未度者度未脫者脫兼得衣鉢梵志卽生惡邪見自謂審爾便挾刀去從房至房從經行處至經行處卽大唱言誰未度者我當度之誰未脫者我當脫之諸比丘勤修不淨觀故深得厭惡慚愧臭身從住處出至梵志所讚言善人可斷我命彼梵志尋斷其命如是二三乃至六十故減少唯願世尊爲諸比丘說餘善道安樂住法無有厭惡諸惡法生卽能除滅佛語阿難更有善道安樂行法無有厭惡諸惡法生卽能除滅世尊云何善道安樂住法無有厭惡諸惡法生卽能滅除佛告阿難有阿那般那念名爲善道安樂住法所以者何諸惡法生卽能除滅無厭惡故世尊云何修習阿那般那念名爲善道安樂住法諸惡法生卽能除滅無有厭惡佛語阿難若有比丘隨其所依城邑聚落止住晨朝時到著衣持鉢攝身諸根繫念一心入村乞食食已若在空若在樹下若在空舍敷尼師壇坐端身繫念在前除世貪嫉於他財遠離貪著如是行者則能捨離瞋睡眠調戲疑悔是諸陰蓋能煩惱心使慧力羸不至涅槃是故當除息入時當一心知入若息出時當一心知出若長若短若息入遍身當一心知從一切身入若息出遍身當一心知從一切身出除身行時當一其心念出入息受喜時受樂時受心行時心行時當一其心念出入息覺心時心喜時令心攝時令心解脫時當一其念出入息觀無常觀變壞觀離欲觀滅盡觀捨離當一其心念出入息阿難是名善道安樂行法諸惡法生卽能除滅無有厭惡爾時佛語諸比當勤修習阿那般那念得大果大諸比丘各作是念世尊爲我等讚歎修習阿那般那念得大果大利等當勤修習作是念已卽勤修習阿那般那念便得無量種種知見作證佛知多有比丘得漏盡道成阿羅漢以是因緣集比丘僧種種呵責云何名比丘求刀自殺歎死教死種種呵語諸比丘以十利故與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若人若人故自奪命若持刀與教死歎死作如是言人用惡活爲寧死勝生隨彼心樂死種種因緣教死歎死死者是比波羅夷不應共住奪命者自奪若教他奪是中云何犯罪比丘有三種奪人命波羅夷一者自二者教三者遣使自者自身作自身奪他命教者教語他言捉是人繫縛奪命遣使者語他人言汝識某甲不汝捉是人縛奪命是使隨語奪彼命時比丘得波羅夷復有三種奪人命一者用內二者用非內色三者用內非內色內色者比丘用手打他若足若頭若餘身分作如是念令彼因死彼因死者是比丘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得偸蘭遮用不內色者若比丘以木箭若木段白鑞段鈆錫段遙擲彼人作如是念令彼因死彼因死者波羅若不卽死後因是死亦波羅夷不卽死後不因死偸蘭遮用內非內色者若比丘以手捉木箭若木段白鑞段鈆錫段打他作如是念令彼因死彼因死者波羅夷不卽死後因是死亦波羅夷若不卽後不因死偸蘭遮復有比丘不以內不以非內色亦不以內非內色爲殺人故合諸毒藥若著眼中耳中鼻中中若著男女根中身上若著瘡中若著餠肉中羹飯粥中若被褥中大車小車臥具輦輿步挽車中作如是念令彼因彼因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亦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是偸蘭遮復有比丘不以內色不以非內色亦不以內非內色亦不以毒藥爲殺人故作憂多殺頭多殺作弶作羂作撥作毘陁羅殺半毘陁羅殺斷命墮胎殺按腹殺推著火中推著水推著坑中若遣令去就道中死乃至胎中初受二根身根命根於中起方便憂多者有比丘知是人從此道來於中先作無煙火坑以沙土覆上心念若口說以是人從此道來故作是坑是名成憂多若是人因是死比丘得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亦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蘭遮若比丘爲人作坑人死者波羅非人死者偸蘭遮畜生死者亦偸蘭遮若爲非人作坑非人死者偸蘭遮人死者突吉羅畜生墮死亦突吉羅若比丘爲畜生作坑畜生墮死波夜若人墮死突吉羅非人墮死亦突吉羅若比丘不定爲一事作諸有來者皆令墮死人死者波羅夷非人死偸蘭遮畜生死者波夜提都無死偸蘭遮突吉羅是名憂多頭多者有二種一者地二者木地頭多者比丘作坑埋人腳踝若埋膝若腰若臍若腋至頸如是埋已令象蹴蹹馬駱駝驢蹴蹹若令毒蛇蜈蚣往作如是念令彼因死彼因死者丘得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是死偸蘭是名地頭多木頭多者有比丘穿木作孔若桁人腳杻手枷頸如是繫令象馬駱駝驢蹴蹹若令毒蛇蜈蚣往嚙作如是念令彼因死彼因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偸蘭遮是名木頭多弶者有比丘知是人從此道來於中依樹依柱依石依壁若依木段白臈段鈆錫段是中施弶心念若口說爲是人從此道來故作令彼因死者比丘得波羅夷若不卽後因是死亦波羅夷若不卽死不因死偸蘭遮若爲人作弶人死者波羅夷非人及畜生死者偸蘭遮爲非人作弶非人死者偸蘭遮人及畜生死者突吉羅若爲畜生作畜生死者波逸提人及非人死突吉羅若不定爲一事作諸有來者皆令墮死若人死者波羅夷非人死者偸蘭遮畜生死者波夜提都不死者偸蘭遮突吉羅是名爲弶有比丘知是人從此道來若依樹依依石依撅依壁依木段白鑞段鈆錫是中施羂若心念若口說爲是人從此道來故作羂是羂事成彼因死者丘得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偸蘭遮若比丘爲人故作羂人死者波羅夷非人死者偸蘭遮畜生死者亦偸蘭爲非人作羂非人死者偸蘭遮及畜生死者突吉羅爲畜生作羂生墮死波夜提人及非人死者突吉若比丘不定爲一事作羂諸有來者皆令墮死者若人死者波羅夷非人死者偸蘭遮畜生死者波夜提都無死者偸蘭遮突吉羅是名爲羂殺撥若比丘知是人從此道來若依樹依柱依橛依石依壁依木段白鑞段鈆錫段是中施機撥若心念若口說是人從此道來故作撥是撥事成彼因死者比丘得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亦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蘭遮若比丘爲人故作撥人死者羅夷非人及畜生死者皆偸蘭遮非人作撥非人死者偸蘭遮人及畜生死者突吉羅爲畜生作撥畜生死波夜提人及非人死者突吉羅比丘不定爲一事作撥諸有來者令墮死若人死者波羅夷非人死者偸蘭遮畜生死者波夜提都無死者偸蘭遮突吉羅是名爲撥毘陁羅者有比丘以二十九日求全身死人召鬼呪尸令起水洗著衣著刀手中若心念若口說我爲某故作毘陁羅卽讀呪術是名毘陁羅成若所欲殺人或入禪定或入滅盡定或入慈心三昧有大力呪師護念救解若有大力天神守護則不能害是作呪比丘先辦一若得芭蕉樹若不得 殺前人者殺是羊若殺是樹如是作者善若不爾者還殺是比丘是名毘陁羅半毘陁羅者有比丘二十九日作鐵車作鐵車已作鐵人作鐵人已召鬼呪鐵人令起水洗著衣繫刀著鐵人手中心念若口說我爲某故作是半毘陁讀是呪術是名半毘陁羅成若所欲殺人入禪定入滅盡定入慈心三若有大力呪師護念救解若有大力天神守護則不能害是作呪比丘先辦一羊若得芭蕉樹若不得殺前人當殺是羊若殺是樹如是作者善若不爾者還殺是比丘是名半毘陁斷命者若比丘以其二十九日屎塗地酒食著中然火已尋著水中心念口說讀呪術言如火水中滅某甲人命亦如是滅若火滅時彼命隨滅又如比丘二十九日牛屎塗地酒食著中畫作所欲殺人形像作是像已尋還撥滅心念口說讀呪術言如是像彼命亦滅若像滅時彼命隨滅有如比丘二十九日牛屎塗地酒食著中以鍼刺衣角頭尋還拔出心念口說讀呪術言如是鍼出彼命隨出是鍼出時彼命隨出是名斷命墮胎者有比丘與有胎女人吐下藥灌鼻藥灌大小便處藥若鍼血脈若出眼淚若消血藥作是念以是因緣令女人死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亦波羅若不卽死後不因是死偸蘭遮是比丘爲殺彼母故令墮胎若母死者波羅夷若胎死者偸蘭遮若俱死者波羅夷俱不死者偸蘭遮若比丘爲殺胎故作墮胎法若胎死者波羅夷母死者偸蘭遮俱死者波羅夷俱不死者偸蘭遮是名墮胎按腹者有比丘使懷妊女人重作或擔重物教使在車前走若令上峻岸作是念以此因緣女人死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亦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是死偸蘭遮若比丘爲母故按腹母死者波羅夷胎死者偸蘭遮俱死者波羅夷俱不死者偸蘭若爲胎故按腹胎死者波羅夷母死者蘭遮俱死者波羅夷俱不死者偸蘭遮名按腹推墮火中者推木火中草火中牛火中䴸糠火中作如是心念令彼因是死彼因是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偸蘭遮是名墮火推墮水中者推大池中大海中深泉中陂水中大深井中深河渠中乃面沒水中作如是念令彼因是死死者波夷若不卽死後因是死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偸蘭遮是名墮水高上推墮下者高山高岸殿舍牆壁深坑作如是念令彼因是死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波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偸蘭遮遣令道中死者有比丘知是道中有惡賊惡獸飢餓遣令往至此惡道中作如是念令彼惡道中死死者波羅夷不卽死後因是死波羅夷若不卽後不因死偸蘭遮是名遣令道死乃至胎中初得二根者謂身根命根迦羅羅時以殺心起方便欲令死者波羅夷若不卽死後因是死羅夷若不卽死後不因死偸蘭遮語諸比丘求刀有二種一者自求二者教人求讚歎有三種一者惡戒人二者善戒人三者病人惡戒人者殺羊養雞養豬放鷹捕魚獵師圍兔偸賊魁膾呪龍守獄有比丘到惡戒人作如是言汝等惡戒人何以久作罪不如早死是人因是死者比丘得波羅夷若不卽死者偸蘭遮若惡戒人作如是言我不用是比丘語不因死者比得偸蘭遮若比丘讚歎是人令死便心悔作是念言我何以教是人死還到語言汝等惡人或以善知識因緣故親近善人得聽善法能正思惟得惡罪汝勿自殺若是人受比丘語不因死者比丘得偸蘭遮善戒者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有比丘到諸善人所作如是言汝持善戒有福德若死便受天福汝等何不自奪命是人因是自奪命者比丘得波羅夷若不自奪命偸蘭遮若善戒人作是我何以受是比丘語自奪命不因死者偸蘭遮若比丘教他死已心生悔言我不是何以教此善人死還往語言汝善戒人隨壽命住福德益多福德多故受福亦多莫自奪命不因死偸蘭遮病者四大增減受諸苦惱丘語是人言汝云何能久忍是苦惱何不自奪命因是死者比丘得波羅若不死者偸蘭遮若是病人作是我何緣受是比丘語自奪命不因死者偸蘭遮若比丘心悔我不是以教此病人自殺還往語言汝等病或得良藥善看病人隨病飮食可得差莫自奪命病人不因死者偸蘭是名三種讚死迦留陁夷恒出入一居士舍晨朝時到著衣持鉢往至其是家婦有未斷乳兒持著牀上疊覆之捨去迦留陁夷門下彈指人出看言大德入坐此牀上迦留陁夷不看便坐兒上腸出大喚婦言有小兒比丘身重小兒卽死作是事已還到寺中語諸比丘我今日作如是事諸比丘以是事白佛佛知而故問以何心作答言我不先看牀上便坐佛言無犯從今當先看牀榻坐處然後可坐若不先看者得突吉羅罪又父子比丘共行憍薩羅國向舍衛城至嶮道中兒語父言疾行過此父隨兒語疾走乏死兒卽生疑我將無犯波羅夷得逆罪耶是事白佛佛知故問以何心語兒比丘言我見日暮恐不過嶮道以愛重心語令疾行遂使乏佛言無犯復有父子比丘共行憍薩羅國向舍衛城至一聚落無有僧兒問父言今何處宿父言聚落中宿兒言聚落中宿白衣何異父卽語當何處宿兒言空地宿父言此有虎狼可畏我眠汝覺兒言卽便臥父便鼾眠虎聞鼾聲便來嚙父頭破大兒卽起看頭破尋死兒卽生疑將無犯波羅夷得逆罪耶是事白佛佛言不犯應大喚燃火怖之有一比日暮入嶮道値賊賊欲取比丘丘捨走墮岸下織衣師上織師卽死比丘心疑我將無犯波羅夷是事白佛言不犯波羅夷從今日莫作如是身行阿羅毘國僧坊中壞故房舍比在屋上作手中失墼墮木師上木師卽死比丘心疑我將無犯波羅夷是事白佛佛言不犯從今日當一心執作復次阿羅毘國比丘僧房中壞故舍比丘作時見墼中有蝎怖畏跳下墮木師上木師卽死比丘心疑我將無犯波羅夷是事白佛佛言不犯從今莫起如是身行 殺事竟佛在維耶離國夏安居時與大比丘衆俱時世飢饉乞食難得諸人妻子乏飮食何況與乞人佛以是因緣故諸比丘而告之曰汝等當知此閒飢餓乞食難得諸人妻子尚乏飮食遭諸苦何況與人汝等比丘隨所知識隨諸親里隨所信人往彼安居莫在此閒以飮食故受諸苦惱諸比丘隨所知識各往安居有諸比丘往憍薩羅一處安居復有比丘到婆求摩河邊聚落安居是聚落中多諸貴人財寶穀米豐饒種種成就河上安居比丘作是念今世飢餓乞食難諸人妻子尚乏飮食況與乞人聚落中多富貴家穀米豐饒種種成我等當到是諸家共相讚歎作是居士當知汝等得大#善利諸大比丘僧依汝聚落中安居故今此衆中某是阿羅漢某是向阿羅漢某是阿那某是向阿那含某是斯陁含某是向斯陁含某是須陁洹某是向須陁洹得初禪二禪三禪四禪某得無量慈心無量悲心無量喜心無量捨心某得無量空處識處無所有處非有想非無想某得不淨觀某得阿那般那念諸比丘作是念已卽入聚落到富貴家相讚歎汝等當知得大善利福田僧依汝聚落安居今此衆中某是阿羅漢我亦是阿羅漢某向阿羅漢亦向阿羅漢某是阿那含我亦是阿那含某向阿那含我亦向阿那含得斯陁含我亦得斯陁含某向斯陁我亦向斯陁含某得須陁洹我亦得須陁洹某向須陁洹我亦向須陁某得初禪二禪三禪四禪無量慈悲心喜心捨心空處識處無所有非有想非無想處不淨觀阿那般那念我亦得初禪乃至阿那般那念彼諸居士卽生淸淨信心作如是念等得大善利有大福田衆僧依我等聚落安居某得阿羅漢某向阿羅漢得阿那含某向阿那含某得斯陁含某向斯陁含某得須陁洹某向須陁洹某得初禪二禪三禪四禪無量慈心悲喜捨心空處識處無所有處非有想非無想處不淨觀阿那般那是居士得是信心已今飢儉時食難得乃能如先豐樂易得時與衆僧作前食後食怛鉢那婆求摩河邊安居比丘噉是飮食身體充滿色得力肥盛潤澤諸佛在世法歲二時大會春末後月夏末後月春末月諸方國土處處諸比丘來作是念佛所說法我等當安居時修習得安樂住是名初大會夏末月者諸比丘處處夏三月安居竟作衣畢持衣鉢詣佛所作是念我等久不見佛久不見世尊是第二大會爾時憍薩羅國安居比丘過夏三月作衣畢持衣鉢遊行到維耶離國諸佛常法有共佛安居比丘有客比丘來共往迎一心問訊與擔衣鉢開房舍示臥具處作是言此是汝等房舍陛繩牀細陛繩牀被褥枕席隨上座次第住爾時維耶離比丘遙見憍薩羅比丘來便共出迎一心問訊與擔衣鉢開房舍示臥具處作如是言是汝等房舍麤陛繩牀細陛繩牀枕席隨上座次第住問訊言汝等忍足安樂住乞食不乏道路不疲耶薩羅比丘答言我等忍足安樂住路不疲但乞食難得維耶離比丘言實忍足安樂住道路不疲乞食難得汝等羸瘦顏色憔悴爾時婆求摩河上比丘安居竟作衣畢遊行到維耶離維耶離比丘遙見婆求摩河比丘來皆共出迎一心問訊與擔衣鉢開房舍示臥具處作如是言此是汝等房舍麤陛繩牀細陛繩牀被褥隨上座次第住問訊言汝等忍足安樂住乞食不乏道路不疲耶婆求摩河上比丘答言我等忍足安樂住乞食不乏但道路疲極維耶離比丘言汝實忍足安樂住道路疲極乞食不何以故汝等肥盛顏色和悅耶離比丘漸漸急問汝等長老今世飢儉乞食難得諸人妻子尚乏飮食況能與人汝等何因緣故安居時力肥盛顏色和悅乞食不難婆求摩河比丘廣說如上因緣維耶離比丘問諸長老汝等所可讚歎實有是功德不答言實無維耶離比丘以種種因呵責婆求摩河比丘汝所作事非沙門法不隨順道無欲樂心作不淨行出家之人所不應作汝不知佛世尊以種種因緣呵責妄語種種因緣歎不妄語佛常說法教人離妄語等尚不應生心作妄語想何況爲飮食故空無過人聖法自說言得如是種種因緣呵已向佛廣說佛以是事集比丘僧知而故問婆求摩河比丘等實作是事不答言實作世尊佛以種種因緣呵責婆求摩河比丘汝等所作事非沙門法不隨順道無欲樂心作不淨行出家之人所不應作汝癡不知我以種種因緣呵責妄語種因緣讚歎不妄語我常說法教人離妄語汝尚不應生心作妄語想況爲飮食故空無過人法自說言得佛如是種種因緣呵已語諸比丘閒有三種大賊一者作百人主故百人前百人恭敬圍繞二百三百五百人主故在五百人前五百人恭敬圍繞入城聚落穿踰牆壁斷道偸破城殺人是名初世閒大賊二者有比丘用四方衆僧園林中竹木根財物飮食賣以自活與知識白衣是名第二世閒大賊者有比丘爲飮食供養故空無過人聖法故作妄語自說言得若與百人恭敬圍繞至五百人恭敬圍繞入城聚落他供養前食後食怛鉢那是名第三世閒大賊是中百人賊主在百人前恭敬圍繞二百三百四百五百人主在五百人前恭敬圍繞入城聚落穿踰牆壁道偸奪破城殺人此名小賊若有比丘用四方衆僧園林中竹木根財物飮食賣以自活若與知識白衣是亦小賊佛言是第三賊於天世閒魔界梵世沙門婆羅門天人衆中最是大賊謂爲飮食故空無過人法故作妄語自說言得若與百人至五百人恭敬圍遶入城聚落受他供養前食後食怛鉢那是名大賊佛說偈言比丘未得道 自說言得道 天人中大賊極惡破戒人 是癡人身壞 當墮地獄中佛種種因緣呵責已語諸比丘以十利故與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不知不見空無過人法言我得如是知如是見是比丘後時若問若不問貪著利養故不知言知不見言見空誑妄語是比丘波羅夷不共住佛在舍衛國憍薩羅國有空閑處諸比丘住其中諸比丘因別相觀得定故貪欲瞋恚不起便作是念我已得道所作已辦是諸比丘到佛所自言我是阿羅漢生分已盡更不受身作是語已後近聚落僧坊中住數見女人故貪欲瞋恚便起是諸比丘作是言我曹辛苦痛惱本在空閑處時因別相觀得定故貪欲瞋恚不起便作是我已得道所作已辦卽到佛所自言我是阿羅漢我生已盡更不受身今近聚落住數見女人故貪欲瞋恚便生我曹失比丘法燒比丘法我曹空無過人法自說言得是諸比丘語餘比餘比丘聞已向佛廣說佛以是事因緣故集比丘僧以種種因緣讚戒讚持讚戒讚持戒已語諸比丘從今是應如是說若比丘不知不見空無過人法自言我得如是知如是見或問或不問欲出罪故便言我不知言知不見言見空誑妄語除增上是比丘波羅夷不共住不知者人法不知不得不見不觸不證不見不見苦諦不見集諦滅諦道諦中犯者若比丘說我阿羅漢若不實犯波羅夷向阿羅漢不實犯波羅夷若阿那含不實犯波羅夷向阿那含不實犯波羅夷若斯陁含不實犯波羅夷若向斯陁含不實犯波羅夷須陁洹不實犯波羅夷若向須陁洹不實犯波羅夷若比丘言我得初禪二禪三禪四禪得無量慈心悲心捨心空處識處無所有處非有想非無想處不淨觀得阿那般那念犯波羅夷乃至說我善持戒人婬欲不起若不實者偸蘭遮若比丘作是言諸天來至我所夜叉毘陁羅鬼餓鬼鳩槃茶鬼毘舍遮鬼羅剎鬼來至我所彼問我答我問彼答若是事不實者比丘犯波羅夷乃至旋風土鬼來至我所若不實者偸蘭遮一時長老大目揵連在耆闍崛山入無所有空定善取入定相不善取出定相從三昧起聞阿修羅城中伎樂音聲已疾入定作如是念我在定中聞阿修羅城中伎樂音聲從三昧起語諸比我在耆闍崛山入無所有處無色聞阿修羅城中伎樂音聲諸比丘語目連何有是處入無色定當見色聞聲何以故若入無色定破壞色相捨離聲相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汝目連應擯治驅遣是事白佛佛語諸比丘汝等莫說目連犯罪何以故目連但見前事不見後事如來亦見亦見後是目連在耆闍崛山入無所有處無色定善取入定相不善取出定相從定起聞阿修羅城中伎樂音聲聞已還疾入定便自謂我入定聞聲若入無色定若見色若聞聲有是處何以故是人破壞色相捨離聲相故若目連空無過人法故妄語者亦無是處是目連隨心想說無罪一時諸比丘問長老目連多浮陁河水從何處來目連答言此水從阿耨達池中來諸比丘言阿耨達池其水甘美有八功德此水沸熱鹹苦何有此事目連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汝目連應擯治驅遣是事白佛佛語諸比丘汝等莫說目連是事犯罪何以故耨達池去此極遠是水本有八功德甘美經歷五百小地獄上來是故鹹汝等若問目連是水何故鹹熱隨想答目連實語無犯有一時大目揵連入定見跋耆諸夜叉與摩竭陁夜叉共鬪破摩竭陁夜叉從定起已語諸比丘跋耆人當破摩竭陁人後阿闍世王善將兵衆破跋耆人諸比丘大目犍連汝先言跋耆人當破摩竭陁人今摩竭陁人破跋耆人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汝目連應擯治驅遣是事白佛佛語諸比丘莫說目連是事犯罪何以故目連見前不見如來見前亦見後是跋耆夜叉與摩竭陁夜叉共鬪得勝跋耆人破摩竭陁人後阿闍世王更集兵衆共戰得勝是目連隨心想說無犯目連又後入定見摩竭陁夜叉與跋耆夜叉共鬪得勝目連從三昧起語諸比丘摩竭陁人當破跋耆人後共鬪時跋耆人得勝諸比丘語目連汝先言摩竭陁人當破跋耆人今跋耆人更破摩竭陁人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目連應擯治驅遣是事問佛佛語諸比丘莫說目連是事犯罪何以故連見前不見後如來見前亦見後摩竭陁夜叉與跋耆夜叉共鬪得勝摩竭陁人亦勝跋耆人後跋耆人更集兵衆共鬪得勝目連隨心想說無犯有一時目連晨朝時到著衣持入居士舍與敷座處共相問訊士言大德目連是妊身婦人爲生男目連答言生男語已便去復有一梵志來入舍居士問言此妊身婦人爲生男女答言生女後實生女諸比丘語目連汝先說居士婦生男今乃生女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汝目連應擯治驅遣是事白佛佛語諸比莫說目連是事犯罪何以故目連見前不見後如來見前亦見後是時此女是男後轉爲女目連隨心想說無犯後復相他生女亦如是爾時目連入定見卻後七日天當大雨溝坑滿溢諸城邑人皆聞是語咸大歡喜國中人民皆捨衆務覆屋蓋藏各各屈指捉籌數日到第七日尚無雨氣何況大雨諸比丘語目連汝言七日大雨溝坑滿溢今無雨氣何況有雨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汝目連應擯治驅遣是事白佛佛語諸比莫說目連是事犯罪何以故目連見前不見後如來亦見前亦見後七日時實有大雨有羅睺阿修羅王以手接去置大海中目連隨心想說無又一時長老莎伽陁語諸比丘我入禪定能令阿鼻地獄上至阿迦膩咤滿其中火諸比丘言何有是處聞弟子能作大火從阿鼻地獄極至梵世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汝莎伽陁應擯治驅遣是事白佛佛語諸比丘莫說莎伽陁是事犯罪何以故若比丘依初禪修如意足得神通力從阿鼻地獄上至阿迦膩咤天自在能滿中火若依初禪二禪三禪四禪如是是莎伽陁依止四禪善修如意得大神通若念從阿鼻地獄上阿迦膩咤天自在隨意能滿中火莎伽陁實語無犯又一時長老輸毘陁語諸比丘我一念中能識宿命五百劫事諸比丘言何有是處聲聞弟子在一念中極多能知一世汝空無過人法故作妄語汝輸毘陁應擯治驅遣是事白佛佛語諸比丘莫說輸毘陁是事犯罪何以故是人前身無想天命終來生此閒無想天上受五百劫是故自說我一念中能知五百劫事是輸毘陁隨心想說無犯四波羅夷竟十誦律卷第二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육신의 더러움을 관찰하는 수행.
  2. 2)좌선 중 졸음을 없애거나 심신을 요양하기 위해 일정한 장소를 천천히 거니는 행위. 행도(行道)라고도 한다.
  3. 3)갈라람(羯邏藍)ㆍ갈랄람(羯剌藍)ㆍ가라라(歌邏羅)라고도 하며, 응활(凝滑)로 의역하기도 한다. 태내(胎內) 5위의 하나로서 수정 후 7일까지의 상태를 말한다.
  4. 4)아라한과를 향해 수행하는 기간을 말한다. 향아나함ㆍ향사다함ㆍ향수다원도 마찬가지다.
  5. 5)사시(巳時)의 식사 시간 전후에 먹는 죽을 말한다. 탄바나(歎波那)라고도 한다.
  6. 6)누울 때 까는 요 등을 말한다.
  7. 7)몸[身]ㆍ느낌[受]ㆍ마음[心]ㆍ대상[法]의 네 가지를 깨끗하지 않고[不淨], 즐겁지 않고[不樂], 영원하지 않고[不常], 내가 아니라[不我]라고 관찰하는 수행법.
  8. 8)색계(色界) 18천(天)의 최상에 있는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