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895_T_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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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1_b_01L
미사색부화혜오분율 제3권 - 022_0991_b_01L五分律卷第三 彌沙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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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불타집ㆍ축도생 등 공역
송 성수 번역
곽철환 개역 - 022_0991_b_02L宋罽賓三藏佛陁什共竺道生等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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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분 ③
2) 승잔법 ② - 022_0991_b_03L第一分之二第七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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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구사미국(拘舍彌國)에 계셨다.
그때 천타(闡陀) 비구가 언제나 여러 집에 드나들면서 그들을 위해 설법했고 관청의 일을 처리해 주었으며 온갖 질병도 치료했으므로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까지도 친히 공경하지 않음이 없었다. - 022_0991_b_04L佛在拘舍彌國。爾時闡陁比丘常出入諸家,爲說法,料理官事,療治衆病;國王、大臣、長者、居士無不親敬。
- 여러 사람들이 와서 문안했는데 경행처(經行處)에서 만나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면 그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이롭고 기쁘게 했다. 그렇게 한 뒤에 저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천타도 돌아오면 상좌(上座)가 이미 그의 방을 점거하고 있었다.
- 022_0991_b_07L有諸人等同來問訊,遇於經行所,頭面禮足,爲說妙法,示教利喜已,各歸其家。闡陁便還,上座已據其房。
-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작은 방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되자 머무를 데가 없어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 022_0991_b_10L如是展轉乃至小房亦復如是;旣不得住,便遊人閒。後諸人等復來問訊,見諸比丘露處經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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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여러 사람들이 다시 문안 왔다가 비구들이 한곳에서 경행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우리 스승이신 천타 스님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 問言:“我師闡陁今在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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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가 말했다.
“우리들은 모릅니다.” - 022_0991_b_13L諸比丘言:“我等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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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자 저마다 돌아갔다.
그 후 천타가 다니던 데서 돌아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그들의 집에 이르자 모두 나와서 문안하며 아뢰었다.
“장로시여, 저희들이 요사이 승방에 갔었으나 스님을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지금 어디서 오십니까?” - 022_0991_b_14L遍求不得,便各還歸。闡陁行還,著衣持鉢往到其家,皆出問訊,白言:“長老!我等近至僧房,不得相見,今從何來?”
- “나는 가장 하좌(下座)이어서 상좌들이 모든 방을 이미 다 차지했기 때문에 돌아다니느라 서로 엇갈리게 되었습니다.”
- 022_0991_b_17L答言:“我最下座,一切諸房上座已滿,是故遊行,致此乖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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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이 아뢰었다.
“저희들이 장로를 위해 계실 집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복되심을 보았으니, 장로께서는 안온하게 머무실 수 있을 것이고, 또 저희들이 문안할 때 엇갈리지 않을 것입니다.” - 022_0991_b_19L諸人白言:“可求屋處,我等當爲長老作之。旣以見福,而使長老得安隱住,又令我等不乖問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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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타가 대답했다.
“내 스스로 지음으로써 도(道)의 수행을 그만둘 수 없고, 법랍이 늘어지면 저절로 차례가 되어 얻을 것입니다.” - 022_0991_b_21L闡陁答言:“我不能自作以廢行道,年長自當以次得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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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1_c_01L여러 사람들이 또 말했다.
“우리에게 다행히 물건도 있고 선심(善心)도 있습니다. 재물은 덧없는 것이요, 선심도 보존하기 어려운 것이니, 원컨대 저희들을 위해 장소를 구해 주십시오. 꼭 짓고 싶습니다.” - 022_0991_c_01L諸人又言:“我幸有物及有善心;財物無常,善心難保。願爲求處,必欲作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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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타가 그들의 은근함을 보고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으므로 돌아다니면서 집 지을 장소를 구했다. 그러다가 신(神)이 사는 나무가 서 있는 곳이 짓기에 가장 알맞아 보였으므로 곧 그것을 베었다.
이 나무에는 신이 있어서 나라 사람들이 받들었고 기원하는 모든 것이 대부분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으므로 사람들은 갑자기 베어버린 것을 보고 놀라며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다. - 022_0991_c_03L闡陁見其慇懃,難相違逆,卽便遊行求作屋地,見神樹處最可建立,卽便伐之。此樹有神,國人所奉,諸祈請者多得如願;忽見斫伐莫不驚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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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법을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이들이 꾸짖었다.
“사문 석자는 무례함이 너무 심하다. 단지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하늘과 사람을 해치는구나.” - 022_0991_c_07L不信樂佛法者皆呵罵言:“沙門釋子無道之甚,茍欲自利,傷害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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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 이가 말했다.
“이 나무에는 신이 있어서 온갖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공경했고, 이른 아침이나 깊은 밤에 정성 드리기를 게으르지 않았는데, 여러 비구는 그것을 베고도 의심쩍어 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안온하고 편안하여 예전과 같으니, 과연 큰 위신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귀히 여겨야 하고 존중할 만하구나.” - 022_0991_c_08L信樂佛法者便言:“此樹有神,衆人畏敬,夙夜虔恭,不敢惰慢;而諸比丘伐之無疑,一切色心晏安如故,可謂大神、大貴可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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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뜯거나 칭찬하는 소리가 나라 안에 가득하자,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부처님께로 데리고 가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 022_0991_c_12L毀譽之聲充滿國內。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將至佛所,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闡陁:“汝實爾不?”
-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 答言:“實爾。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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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시주가 있고 자신을 위해 방을 지을 때에는 반드시 여러 비구를 데리고 가서 장소를 구해야 하고, 여러 비구는 반드시 어려움이 없는 곳과 통행할 수 있는 곳을 장소로 지시해야 하나니, 만일 여러 비구를 데리고 가서 장소를 구하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시주가 있다’는 것은 단월(檀越)이 있는 것이고, 그 밖의 나머지는 위의 시주가 없는 가운데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일곱 번째 계를 마침 - 022_0991_c_15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有主,爲身作房,應將諸比丘求作處。諸比丘應示作處,無難處、有行處。若不將諸比丘求作處,僧伽婆尸沙。有主者:有檀越。餘如上無主中說”七戒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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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2_a_01L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병사왕(甁沙王)은 날마다 5백 명의 스님의 공양을 차례대로 청했고, 성 안의 신하와 백성들도 역시 그와 같이 했다.
그때 여러 비구는 저마다 도를 닦느라 그 청에 차례대로 보내는 일을 맡아 하는 이1)가 아직 없었으므로 6군 비구는 언제나 좋은 곳으로만 갔다. - 022_0991_c_21L佛在王舍城。爾時甁沙王日日次請五百僧食,城內臣民亦復如是。時諸比丘各各行道,未有專知差次請者。六群比丘常往好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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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이 물었다.
“저희들은 승가를 위해 차례대로 음식을 베풀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장로는 언제나 오시고 다른 사람들은 볼 수가 없습니까?”
이와 같이 꾸짖는데도 그들은 그만두지 않았다. - 022_0992_a_02L諸人問言:“我等爲僧次第設食,何故長老常來,不見餘人?”如是呵責,而猶不已。
- 그때 다바역사자(陀婆力士子)는 14세에 출가하여 도를 닦았는데,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생각하기를 ‘지금 병사왕은 날마다 5백 명의 승가에 차례로 공양을 청하고 있고 성 안의 신하와 백성도 역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승가에는 모임에 차례대로 보내는 사람이 없으므로 6군 비구만 좋은 곳을 선택하여 뭇 사람들의 신망을 잃고 사람들의 보시하는 뜻도 상실하게 하고 있다. 만일 20세가 되어서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이 되어 여섯 가지 신통을 얻으면, 마땅히 승가 대중을 위해 모임에 보내는 사람과 침구를 분배해 주는 사람이 되리라’고 했다.
- 022_0992_a_04L時陁婆力士子年十四出家爲道,在靜處作是念:‘今甁沙王日日次請五百僧食,城內臣民亦復如是;而僧無有差次會者,致使六群選擇好處,以失衆望,喪人施意。若我二十受具足戒得阿羅漢,獲六神通,當爲衆僧作差會及分臥具人。’
- 그는 16세에 아라한이 되어 여섯 가지 신통을 얻었고, 20세가 되어 구족계를 받자 생각하기를 ‘나는 예전에 승가 대중을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서원했었다. 이제는 때가 되었으니 그것을 해야겠다’고 했다.
- 022_0992_a_11L至年十六便成羅漢,得六神通,年滿二十受具足戒,便作是念:‘我先願爲衆僧作差會及分臥具人,今時已至,便應作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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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왕사성의 여러 비구의 처소에 나아가서 예전의 소원을 말하자, 여러 비구는 곧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놓고 다바(陀婆)에게 물으셨다.
“너는 진실로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냐?” - 022_0992_a_14L卽詣王舍城諸比丘所,說先所願。諸比丘卽以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陁婆:“汝實欲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不?”
- “실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 022_0992_a_17L答言:“實爾。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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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일을 찬탄하시고, 계와 계를 지니는 것을 찬탄하시고 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다바가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자 청했으니, 승가는 마땅히 백이갈마(白二羯磨)2)를 하여 뽑아야 하느니라.” - 022_0992_a_18L佛種種讚少欲知足、讚戒、讚持戒已,告諸比丘:“今聽陁婆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僧應白二羯磨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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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구가 아뢰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지금 이 다바 비구는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 022_0992_a_20L一比丘白言:“大德僧聽!今此陁婆比丘,欲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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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2_b_01L“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다바 비구는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만일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가 이미 다바 비구를,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 022_0992_a_23L“大德僧聽!此陁婆比丘,欲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說。僧已聽陁婆比丘作差會及分臥具人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 이에 다바는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하여 침구를 분배할 때에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이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이들과 함께 하고, 고요한 데를 좋아하는 이는 고요한 데를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수다라(修多羅)를 외우는 이는 수다라를 외우는 이들과 함께 하고, 계율을 지닌 이는 계율을 지닌 이들과 함께 하고, 법사는 법사들과 함께 하고, 패닉(唄匿)3)을 하는 이는 패닉을 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아련야(阿練若)4)는 아련야들과 함께 하고, 걸식하는 이는 걸식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좌선하는 이는 좌선하는 이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뭇 행(行) 등이 같지 않은 이들은 각기 부류별로 좋아하는 것에 따라 방과 처소를 지시하고 인도했으므로 여러 비구가 다 함께 안온하게 되었다.
- 022_0992_b_04L於是陁婆卽爲僧作差會及分臥具。分臥具時,少欲知足、少欲知足共,樂靜、樂靜共,誦修多羅、誦修多羅共,持律、持律共,法師、法師共,唄%(口*匿)、唄%(口*匿)共,阿練若、阿練若共,乞食、乞食共,坐禪、坐禪共;如是等衆行不同,各得其類,隨宜示導。諸房舍處,一切比丘咸得所安。
- 여러 곳에 있던 비구들이 날이 저물면 곧 다바에게 가서 머물 곳을 구했는데, 다바는 곧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가 왼손으로는 광명을 놓고 오른손으로는 침구가 있는 처소를 지시했는데 진실로 합당하지 않음이 없었다.
- 022_0992_b_12L諸方比丘有暮至者,輒詣陁婆求住止處,陁婆卽入火光三昧,左手出光,右手示臥具處,莫不允合。
- 그때 여러 먼 지방에서는 다바 비구가 왕사성의 스님들을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어 이와 같은 덕이 있다는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 ‘나도 그곳으로 가서 세존께 문안드리고 다바와 그의 신통력을 보아야겠다’고 했다.
- 022_0992_b_14L時諸遠方聞陁婆比丘爲王舍城僧,差會及分臥具,有如是德,皆作是念:‘我當往彼問訊世尊,幷見陁婆及睹神力。’
- 그리고는 출발하여 늦게 성에 이르러 다바에게 가서 머물 곳을 구하자, 다바는 모두 다 법대로 편안히 머물도록 했고, 모임에 차례대로 보내는 사람으로서의 하는 일도 역시 그와 같았다.
- 022_0992_b_17L於是發來,投暮到城,至陁婆所求住止處。陁婆皆悉如法安處;次差會人亦復如是。
- 그때 왕사성에 선반 장자(善飯長者)가 있었는데 법을 보고 결과를 얻었으며,5) 날마다 두 명의 비구를 위해 최상의 음식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와서 그들을 청했다.
- 022_0992_b_20L時王舍城有善飯長者,見法得果。日爲二比丘作上美食,自來請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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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2_c_01L자(慈)와 지(地) 형제는 다 복덕이 박했으므로 침구를 분배하는 데서나 모임에서 뽑아가는 때에도 언제나 거칠고 나쁜 것만을 얻었다.
차례가 되어 다행히 그의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선반은 알아보고 생각하기를 ‘이 나쁜 사람들은 청청한 행이 없거늘, 어떻게 나의 으뜸가는 공양을 받겠는가’ 하고는 돌아가서 그의 부인에게 말했다.
“당신은 거칠고 나쁜 밥을 지으시오. 자와 지가 올 터인데 문 밖에 자리를 깔고 여종에게 하대하게 하시오.” - 022_0992_b_22L慈地兄弟竝薄福德,分臥具、差會時,常得麤惡階次,幸遇差至其家。善飯知已,便生是念:“此等惡人無淸淨行,云何受我上美供養?”卽便還歸,語其婦言:“汝可更作麤惡之食,慈地等來,門外敷座,使婢下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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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분부를 받고 거칠고 나쁜 음식을 마련했다. 때가 되어 자와 지 형제가 발우를 가지고 선반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자, 여러 여종들이 곧 거칠고 나쁜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자와 지가 보고서 물었다.
“자매들이여, 당신 집에서는 언제나 좋은 음식만을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무엇 때문에 이리도 음식이 거친가?” - 022_0992_c_05L婦卽受教,設辦麤惡。慈地兄弟至時持鉢到善飯家就座而坐,群婢於是持麤食出,慈地見便問言:“姊妹!汝家常作好食,今何故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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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종이 말했다.
“우리는 하인들이어서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도중에서 다바역사자의 행동이라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반드시 너에게 극심한 고통을 받게 하겠다.” - 022_0992_c_08L婢言:“我是下人,不知所以。”食訖便還,道中行罵:“陁婆力士子,要當令汝,受苦劇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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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머무는 곳에 도착한 뒤에 여러 상좌들을 향하여 말했다.
“다바역사자는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릅니다. 만일 두려운 이면 좋은 것을 주고 두렵지 않는 이면 나쁜 것을 줍니다.” - 022_0992_c_11L到所住已,向諸上座言:“陁婆力士子隨愛、瞋、癡、畏,若畏與好,不畏與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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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가 말했다.
“그대들은 ‘다바 비구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다바 비구는 아라한을 얻었고 여섯 가지 신통을 갖추었기 때문이니,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는 것은 있을 수조차 없는 일이오.” - 022_0992_c_13L諸比丘言:“汝等莫作是語:‘陁婆比丘隨愛、恚、癡、畏。’何以故?陁婆比丘得阿羅漢,備六神通,隨愛、恚、癡、畏無有是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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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 지가 말했다.
“바로 신통을 얻었기 때문에 모든 집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 것을 살펴보고는 좋은 것일 때에는 다른 사람을 보내고 나쁜 것일 때에는 우리를 보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고 말한 것입니다.” - 022_0992_c_16L慈地言:“正以得神通故,觀見諸家有好、有惡;好與餘人,惡輒差我,是故我言:‘隨愛、恚、癡、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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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한 뒤에 다른 곳으로 가서 먼저 다바에 대해 나쁜 명성을 퍼뜨려 놓고는 왕사성에 이르러 그의 누이동생이 되는 비구니 미다라(彌陀羅)에게 갔다. 미다라는 두 오빠가 온 것을 보고 마중하여 예배하고 문안드렸으나 자와 지 형제는 둘 다 모두 말도 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미다라가 말했다.
“죄를 지은 기억이 없거늘 오빠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시오?” - 022_0992_c_18L作是語已,出於餘處,先爲陁婆作惡名聲,然後至王舍城,到其妹尼彌多羅所。彌多羅見二兄來,迎禮問訊,慈地兄弟皆不共語,彌多羅言:“不憶犯,兄何故如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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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 지가 대답했다.
“네가 우리를 돕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다바에게 이토록 괴롭힘을 당했다.” - 022_0992_c_22L慈地答言:“汝不助我故,致使陁婆苦我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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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3_a_01L미다라가 말했다.
“내가 오빠들을 어떻게 도와주면 됩니까?”
“네가 만일 우리를 도우려면 부처님께로 가서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두려움이 없는 가운데서도 도리어 두렵게 되었사오니, 저는 지금 안온함을 얻을 곳이 없습니다. 본디 다바를 범행을 닦은 사람으로 여겼는데 갑자기 와서 저를 더럽히고 바라이를 범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 022_0993_a_01L彌多羅言:“兄欲令我云何相助?”答言:“汝若助我,可到佛所,白言:‘世尊!無恐懼中,反致怖畏,我今無處,而得安隱;本謂陁婆是梵行人,忽來污我,犯波羅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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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라가 말했다.
“다바는 청정한 사람이라, 내가 만일 그를 비방한다 해도 승가는 반드시 자언(自言)6)을 해서 나를 내쫓을 것입니다. 내가 대중에서 쫓겨나면 장차 어디에 의지하겠습니까?” - 022_0993_a_05L彌多羅言:“陁婆淸淨,我若謗之,僧必當作自言擯我。我旣出衆,當何所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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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 지가 말했다.
“우리는 네가 다바를 쫓아내게끔 증거를 대어 주겠다. 무슨 이유로 너를 자언으로 내쫓겠느냐.” - 022_0993_a_07L慈地等言:“我當證汝,擯於陁婆。何緣使汝得自言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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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라가 말했다.
“만일 승가가 다바를 내쫓는다면 나는 어찌 됩니까?”
자와 지가 말했다.
“다만 세존께서 다바만 내쫓는다면 우리들이 쫓겨난다 한들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 우리들은 저절로 좋은 모습으로 편안히 있게 될 것이다.” - 022_0993_a_08L彌多羅言:“若僧擯陁婆,我豈得異?”慈地等言:“但令世尊斥逐陁婆,爲吾受擯,亦復何苦?我等自當好相安處。”
- 누이동생은 오빠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던 터라 감히 명을 어기지 못하고, 곧 부처님께로 가서 위와 같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 022_0993_a_11L妹敬重兄,不敢違命,便到佛所,如上白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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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바와 라후라(羅睺羅)는 부처님의 좌우에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다바에게 물으셨다.
“너는 미다라가 말한 것을 들었느냐?” - 022_0993_a_12L爾時陁婆及羅睺羅在佛左右,佛問陁婆:“汝聞彌多羅所說不?”
- “이미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잘 아실 줄 아옵니다.”
- 022_0993_a_14L答言:“已聞。佛自知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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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세 번을 물으셨으나 대답은 역시 같았다.
이에 라후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세 번이나 다바에게 물으셨습니까? 다만 이 비구니만을 내쫓으셔야 합니다.” - 022_0993_a_15L如是三問,答亦如是。於是羅睺羅白佛言:“世尊!何須三問陁婆?但當斥擯此比丘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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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미다라가 이것으로 너를 비방하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이 일은 부처님께서 스스로 더 잘 아실 것입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그러하다고 다바도 그렇게 해야겠느냐?” - 022_0993_a_17L佛言:“若彌多羅以此謗汝,汝當云何?”答言:“當言此事佛自知之。”佛言:“汝可如是,陁婆亦然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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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바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서 스스로 밝혀라. 지금 잠자코 있을 때가 아니니라. 너는 마땅히 기억해 보고, 있었다면 있었다고 말하고 없었다면 없었다고 말하라. 곧장 ‘부처님께서 스스로 잘 아실 것입니다’라는 말만 하지는 마라.” - 022_0993_a_19L佛語陁婆:“汝起自明,今非默時。汝當憶念,有當言有,無當言無。不得直言佛自知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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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바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추스르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태어난 이래로 아직 일찍이 꿈속에서조차도 이런 생각이 있지 않았는데 이제 어떻게 기억하여 알 수 있겠습니까?” - 022_0993_a_22L陁婆便從坐起,更整衣服,長跪合掌,白佛言:“世尊!我從生來,未曾夢中有此念想,於今云何得有憶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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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3_b_01L부처님께서 칭찬하면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는 흔쾌히 스스로 밝혔느니라. 스스로 밝히려고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 022_0993_b_01L佛讚言:“善哉,善哉!”汝快自明,欲自明者應當如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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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다바에게는 억념비니(憶念比尼)7)를 주어 일을 거론하지 말고, 마땅히 미다라에게는 백사갈마(白四羯磨)8)를 하여 자언(自言)을 주고 멸빈(滅擯)9)
해야 하느니라.” - 022_0993_b_03L佛告諸比丘:“應與陁婆憶念,比丘不應擧事;應與彌多羅白四羯磨,自言滅擯。”
-
한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미다라 비구니는 스스로 말하기를, ≺다바가 나를 더럽혔다≻고 했으니 승가는 이제 자언을 주고 멸빈하겠습니다.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 022_0993_b_05L一比丘唱言:“大德僧聽!此彌多羅比丘尼自言:‘陁婆污我。’僧今與自言滅擯。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미다라 비구니는 스스로 말하기를, ≺다바가 나를 더럽혔다≻고 했으니 승가는 이제 자언을 주고 멸빈하겠습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만일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 022_0993_b_08L“大德僧聽!此彌多羅比丘尼自言:‘陁婆污我。’僧今與自言滅擯。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說。”
- 이와 같이 두 번째와 세 번째도 그렇게 하고는 “승가는 이미 미다라 비구니에게 자언을 주고 멸빈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 022_0993_b_10L如是第二、第三。“僧已與彌多羅比丘尼自言滅擯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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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라 비구니는 멸빈된 뒤에 세간에 가 있었는데, 자와 지 형제는 여전히 여러 비구에게 말했다.
“다바역사자가 나의 누이동생의 범행을 무너뜨렸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생겼소.” - 022_0993_b_12L彌多羅比丘尼被滅擯已,出遊人閒,慈地兄弟猶語諸比丘言:“陁婆力士子壞我妹梵行,故致使如是。”
-
여러 비구가 다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자와 지를 조사해서 묻기를 ‘그대는 다바가 너희 누이동생의 범행을 무너뜨렸다고 말하는데 사실인가?’라고 하라.” - 022_0993_b_15L諸比丘復以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汝等應撿問慈地:‘汝言陁婆壞汝妹梵行,爲實、爲虛?’”
-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곧 자와 지에게 묻자 그들이 대답했다.
“내가 한 말은 사실이오.”
승가가 다시 물었다.
“그대는 어느 곳에서 보았고 어느 때에 보았으며 어떤 것을 보았는가?”
“나는 아무 곳에서 보았고 아무 때에 보았으며 이러한 것을 보았습니다.”
승가가 다바에게 물었다.
“당신은 그때 어느 곳에 계셨습니까?”
“나는 아무 곳에 있었습니다.” - 022_0993_b_18L諸比丘受教,卽問慈地,慈地答言:“我言是實。”僧復問:“汝何處見?何時見?云何見?”答言:“我某處見,某時見,如是見。”僧次問陁婆:“汝爾時爲在何處?”答言:“我在某處。”
-
승가가 다시 자와 지에게 말했다.
“처소가 서로 맞지 않고 시간도 서로 맞지 않거늘 그대는 어째서 아무 곳 아무 때에 이러한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가?” - 022_0993_b_22L僧復語慈地:“處不相應、時不相應。汝云何言某處、某時,如是見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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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3_c_01L다시 자와 지에게 말했다.
“만일 믿음이 견고한 어떤 비구 앞에서 거짓말을 하면, 그 죄는 수없는 중생을 살상하는 것보다 무겁습니다. 또 법이 견고한 어떤 비구 앞에서 거짓말을 하여 얻은 죄는 100년 동안 믿음이 견고한 비구들에게 하는 것보다 더합니다. 이와 같이 차츰차츰 승가에 나아가서 거짓말을 하면, 그 죄는 100분의 아라한에게 하는 것보다 더 무겁소.” - 022_0993_c_01L復語慈地:“若於一堅信比丘前妄語,罪重傷殺無數衆生;於一堅法,其所獲罪,過百堅信;如是展轉於僧前妄語,其罪重於百阿羅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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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와 지에게 말했다.
“승가가 이제 모두 모여 있으니,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지 말고 그대는 다시 말을 해야 합니다. 사실이었습니까, 거짓말이었습니까?” - 022_0993_c_05L又語慈地:“僧今集會,不隨愛、恚、癡、畏。汝可更說,爲實、爲虛?”
-
자와 지가 말했다.
“다바는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랐기 때문에 나는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 022_0993_c_06L慈地言:“陁婆隨愛、恚、癡、畏故,我作是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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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고는 부처님께로 데리고 가서 그 일을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다바를 비방했느냐?” - 022_0993_c_07L諸比丘種種呵責,將至佛所,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慈地:“汝實以無根波羅夷謗陁婆不?”
- “실제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 答言:“實爾。世尊!”
-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구나, 어떻게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청정한 범행을 지닌 비구를 비방했느냐? 너는 어찌하여 세 부류의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을 듣지도 못했느냐? 첫 번째는 계를 범하고, 사문의 법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이미 있다고 말하고, 범행을 닦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이미 닦았다고 한 자이니,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는 마치 썩은 종자와 같으니라. 둘째는 ‘음욕은 악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이와 같은 말을 하면서 방일하는 자이니라. 셋째는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청정한 범행을 지닌 비구를 비방하는 자이니라.
이 세 부류의 사람은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거늘 너는 어찌하여 그런 나쁜 일을 했느냐?” - 022_0993_c_10L佛種種呵責:“汝愚癡人!云何以無根波羅夷,謗於淸淨梵行比丘?汝豈不聞三種人墮地獄耶?一者、犯戒無沙門法,自言已有;不修梵行,自言已修,於佛法中猶如敗種。二者、作如是見、如是說:‘婬欲非惡。’而爲放逸。三者、以無根波羅夷謗於淸淨梵行比丘。此三種人必墮地獄,汝今云何作此惡事?”
-
부처님께서 다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스스로 법에 맞지 않고 미워하고 화가 나서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바라이가 없는 비구를 비방하여 그의 범행을 깨뜨리고자 했다가, 뒷날 물었거나 묻지 않았거나 간에 이 비구가, ≺나의 이 일은 근거 없는 것인데 화가 나서 비방했다≻고 말하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 022_0993_c_18L佛更種種呵責已,告諸比丘:“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自不如法,惡瞋故,以無根波羅夷謗無波羅夷比丘,欲破彼梵行。是比丘後時,若問、若不問,言:≺我是事無根,住瞋故謗。≻僧伽婆尸沙。’
- 022_0994_a_01L‘스스로 법에 맞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마다 법에 맞지 않는 것이니라.
- 022_0994_a_01L自不如法者自已事事不如法。
- ‘미워하고 화가 났다’는 것은 9뇌(惱)10)를 말하고, ‘근거가 없다’는 것은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으며 의심도 나지 않는 것이니라.
- 022_0994_a_02L惡瞋者:九惱也。無根者:不見、不聞、不疑。
- ‘바라이가 없다’는 것은 4바라이를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의 범행을 깨뜨리고자 한다’는 것은 세속으로 돌아가게 하거나 외도가 되게 하려 했다는 것이며, ‘뒷날 묻거나 묻지 않거나 간에’라는 것은 뒤에 어디서 언제 어떤 것을 보았느냐고 조사하여 묻는 것이니라.
- 022_0994_a_03L無波羅夷者:於四波羅夷,一一無犯。欲破彼梵行者:欲使還俗,若作外道。後時,若問、若不問者:後撿挍,何處、何時、云何見也。
- ‘일’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말로 다투는 일, 가르침으로 다투는 일, 범죄로 다투는 일, 일로 다투는 일이니라.
- 022_0994_a_07L事有四種:言諍事、教誡諍事、犯罪諍事、事諍事。
- 만일 비구로서 다른 이가 바라이를 범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으며 의심도 나지 않는데도 만일 이것으로 비방하면 승가바시사이니라.
- 022_0994_a_08L若比丘不見、不聞、不疑他犯波羅夷,若以此謗,僧伽婆尸沙。
- 본 것을 의심하고 들은 것을 의심하고 의심한 것을 의심하거나, 보고서 잊어버리고 듣고서 잊어버리고 의심하고서 잊어버렸으면서 근거 없는 법으로 비방하면 승가바시사이니라. 만일 마주보는 앞에서 비방하여 이해했으면 승가바시사요, 이해하지 못했으면 투라차이니라.
- 022_0994_a_10L見疑、聞疑、疑疑、見忘、聞忘、疑忘,而以無根法謗,僧伽婆尸沙。若面前謗,解者,僧伽婆尸沙;不解者,偸羅遮。
- 만일 글로 쓰거나 심부름을 시키거나 시늉으로 하거나 비슷한 말로 하거나 손짓으로 비방하여 이해하면 투라차요, 이해하지 못하면 돌길라이니라.
- 022_0994_a_12L若書、使、相、相似語、手語謗,解者,偸羅遮;不解者,突吉羅。
- 만일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를 비방하면 돌길라, 비구니가 비구니를 비방하면 승가바시사, 비구를 비방하면 바일제,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를 비방하면 돌길라이니라.
- 022_0994_a_14L若謗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比丘尼謗比丘尼,僧伽婆尸沙;謗比丘,波逸提;謗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
-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가 다섯 대중11)을 비방하면 모두 돌길라이니라.”여덟 번째 일을 마침
- 022_0994_a_17L式叉摩那、沙彌、沙彌尼謗五衆,皆突吉羅八事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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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투라난타(偸羅難陀)12) 비구니는 다바 비구가 신통이 있는 대덕이기 때문에 자주 와서 문안하고 같이 한곳에 앉아서 법의 가르침을 들었는데, 자와 지가 그것을 보고 다시 비방하고 싶어졌다. - 022_0994_a_18L佛在王舍城。爾時偸羅難陁比丘尼以陁婆比丘神通大德故,數來問訊,共一處坐聽受法教。慈地見之復欲誹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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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4_b_01L후에 기사굴산에서 내려오다가 두 마리 원숭이가 합쳐 음행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저 두 마리 원숭이에게 임시로 이름을 지어 붙이되, 수컷은 다바라 하고 암컷은 투라난타라 해야겠다’고 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여러 장로 비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예전에는 근거 없는 법으로 다바를 비방했지만 지금은 직접 투라난타와 함께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 022_0994_a_22L後從耆闍崛山下,見二獼猴合會行欲,便作念言:“我今當與彼二獼猴作假名字,雄者名陁婆,雌者名偸羅難陁。”作是念已,便語諸長老比丘言:“我先以無根法謗陁婆,今親自見與偸羅難陁作不淨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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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를 조사하여 묻되, ‘너는 말하기를, ≺예전에는 근거 없는 법으로 다바를 비방했지만, 지금은 직접 투라난타와 함께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니 사실이냐?’라고 해야 하느니라.” - 022_0994_b_04L諸比丘以是白佛,佛告諸比丘:“應集僧撿問慈地:‘汝言先以無根法謗陁婆,今親自見與偸羅難陁作不淨行,爲實、爲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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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에게 물었다.
“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그대는 다시 말하라. 사실인가?” - 022_0994_b_07L諸比丘受教,集僧問慈地,乃至“汝可更說,爲實、爲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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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이 묻자 자와 지가 말했다.
“저는 실은 다바가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투라난타가 자주 다바에게 내왕하는 것을 보고 그를 비방하고 싶어졌는데, 마침 기사굴산에서 내려오다가 원숭이 수컷과 암컷이 함께 교미하는 것을 보고 저는 임시로 수컷을 다바라 하고 암컷을 투라난타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 것입니다.” - 022_0994_b_09L皆如上說。如是問已,慈地言:“我實不見陁婆作不淨行,我見偸羅難陁數來往陁婆所,意欲謗之。從耆闍崛山下,見獼猴雄雌共合,我便假名雄者爲陁婆,雌者爲偸羅難陁,故言親見爲不淨行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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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하여 바라이로 삼고서 바라이를 짓지 않은 비구를 비방했는가?” - 022_0994_b_14L諸比丘種種呵責:“汝云何於異分中取片,若似片,作波羅夷謗無波羅夷比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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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그 일을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 022_0994_b_16L將至佛所,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慈地:“汝實爾不?”
-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 答言:“實爾。世尊!”
-
022_0994_c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스스로 법에 맞지 않고 미워하고 화가 나서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하여 바라이로 삼고서 바라이를 짓지 않은 비구를 비방하여 그의 범행을 깨뜨리고자 했다가, 뒷날 묻거나 묻지 않거나 간에 이 비구가, ≺나의 이 일은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한 것이다. 화가 났기 때문에 비방했다≻고 말하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 022_0994_b_18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自不如法,惡瞋故,於異分中取片、若似片,作波羅夷謗無波羅夷比丘,欲破彼梵行。是比丘後時,若問、若不問,言:≺我是事異分中取片、若似片法,住瞋故謗。≻僧伽婆尸沙。’
- ‘일’이라는 것은 말로 다투는 일, 가르침으로 다투는 일, 범죄로 다투는 일, 일로 다투는 일이니라.
- 022_0994_c_02L事者:言諍事、教誡諍事、犯罪諍事、事諍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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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비구로서 다른 이가 승가바시사를 범하는 것을 보고 반드시 승가바시사라고 생각하면서 화가 나서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하여 바라이를 짓지 않은 비구를 비방해도 승가바시사이고, 듣거나 의심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다른 이가 투라차를 범하거나 바일제를 범하거나 바라제제사니를 범하거나 돌길라를 범하는 것을 보고 듣고 의심하면서 바라이로써 비방해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그 밖의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아홉 번째 계를 마침 - 022_0994_c_04L若比丘見他犯僧伽婆尸沙,定生僧伽婆尸沙想。瞋故,於異分中取片,若似片,謗無波羅夷比丘,僧伽婆尸沙。聞、疑亦如是。見、聞、疑他犯偸羅遮、犯波逸提、犯波羅提提舍尼、犯突吉羅,以波羅夷謗亦如是。餘如上說九戒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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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미나읍(彌那邑) 아누숲에 계셨다.
그때 귀족인 석가족의 여러 아들들은 거의가 부처님께 출가하여 도(道)를 배웠다.
그때 석마남(釋摩男)13)이 아나율(阿那律)에게 말했다.
“이제 여러 귀족들이 다 출가하여 범행을 닦고 있는데 우리 형제만은 유독 그렇지 못하구나. 만일 내가 출가하면 네가 집안일을 맡고, 네가 집을 버리면 내가 돌보아야겠다.” - 022_0994_c_10L佛在彌那邑阿㝹林下。爾時貴族諸釋種子多於佛所出家學道。時釋摩男語阿那律言:“今諸貴族竝皆出家修於梵行,我等兄弟如何獨不?我若出家,汝知家事;汝若捨家,我當斷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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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율이 말했다.
“형이 출가하십시오. 제가 집안일을 맡겠습니다.” - 022_0994_c_15L阿那律言:“願兄出家,我知家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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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마남이 말했다.
“너는 지금까지 나를 의지해서 집에 있었기 때문에 즐거움을 누려 힘들고 고된 일을 몰랐다. 그러나 출가하여 도를 닦게 되면 모진 고생을 겪게 되리니, 네가 집에 머물러라. 내가 너에게 집안을 돌보는 법을 말해 주겠다.” - 022_0994_c_16L釋摩男言:“汝先由我在家受樂,不知艱難;然出家行道,亦復辛苦。汝今住家,吾當語汝營家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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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여러 가지를 그에게 말해 주었다.
“낮에는 마땅히 이러해야 하고 밤에는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
그리하여 농사와 장사며 재산을 늘리고 사람을 부리는 법을 모두 그에게 말해 주자 아나율이 말했다.
“만일 집안을 돌보는 일을 이처럼 해야 한다면 저는 하루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형님이 집에 계십시오. 제가 도를 닦겠습니다.” - 022_0994_c_19L便種種語之:晝應爾,夜應爾。田商、貨殖、驅役之法,悉以語之。阿那律言:“若營家如此,乃得成立,我乃不能一日爲之。願兄住家,我當修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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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마남이 말했다.
“모든 불세존의 법은 부모가 허락해야 도를 닦을 수 있으니, 너는 이제 스스로 어머니께 아뢰어야 한다.” - 022_0994_c_23L釋摩男言:“諸佛世尊,父母不聽,不得爲道。汝今自可啓白於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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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5_a_01L아나율이 가서 여쭈었다.
“저는 부처님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 022_0995_a_01L阿那律卽便往啓:“我欲於佛法出家學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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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말했다.
“나에게는 오직 너의 형제뿐이어서 사랑하는 정이 깊거늘 어찌 살아서 이별하겠느냐. 너는 집안이 큰 부자이니 쾌히 공덕을 닦아라. 어째서 출가하여 나의 뜻을 저버리려 하느냐.”
그러나 간절히 청함이 세 번에 이르자 어머니가 대답했다.
“만일 발제왕(跋提王)14)이 출가한다면 나는 너에게 허락하겠다.” - 022_0995_a_03L母言:“我唯有汝兄弟二人,愛念情重,如何生離?汝家大富,快修功德。何須出家,奪吾此意?”苦請至三,母乃答言:“若跋提王出家者,我亦聽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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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발제왕은 아나율ㆍ아난(阿難)ㆍ난제(難提)15)ㆍ조달(調達)ㆍ바바(婆婆)16)ㆍ금비로(金鞞盧) 등과 서로 깊이 아끼고 소중히 여겨, 만일 할 일이 있어 약속을 하면 서로 어기지 않았다.
이에 아나율이 발제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지금 조그마한 소원이 있습니다. 반드시 소원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 022_0995_a_06L時跋提王與阿那律、阿難、難提、調達、婆婆、金鞞盧等,甚相愛重,若有所爲,誓不相違。於是阿那律,往白跋提王言:“今有微願,願必見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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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말했다.
“우리들은 본디 약속하면 서로 어기지 않기로 맹세했소. 만일 어기는 자가 있다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니, 그대는 소원만 말하시오. 반드시 들어주리다.” - 022_0995_a_10L王言:“吾等本要,誓不相違;若相違者,頭破七分。但令卿願,必可從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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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율이 어머니의 말을 왕에게 아뢰자 왕이 말했다.
“그대의 소원을 나는 아직 따르지 못하겠소. 왜냐하면 나는 왕이 되기를 원했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이루었기 때문이오. 친족들은 부귀를 누리고 바깥의 우환도 없거늘 어찌 이것을 버릴 수 있겠소.” - 022_0995_a_12L阿那律卽以母言白王。王言:“如卿此願,我未能從。所以者何?我願作王今日始果,親族富貴,無有外憂。何能捨此,出家學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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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율이 말했다.
“만일 왕께서 출가한다면 나의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총애와 영욕에 탐착하면 우리는 영원히 빠지게 됩니다. 왕께서는 여러 번 생각하시어 예전의 서약을 어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 022_0995_a_15L阿那律言:“若王出家,吾願乃果;貪著寵榮,吾則永淪。願王三思,不違先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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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말했다.
“그대의 소원을 따를 것이니, 나를 7년 동안만 너그럽게 봐주시오. 그런 뒤에 그대와 함께 출가하여 도를 배우리라.” - 022_0995_a_17L王言:“當從汝願。寬我七年,然後共汝出家學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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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율이 말했다.
“지금부터 7년 후면 부처님께서는 계시지 않을 것이고, 또 나는 위태롭고 허약한지라 생명을 보존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왕은 어찌 이로써 기한을 두시려 하십니까?” - 022_0995_a_19L阿那律言:“卻後七年,佛不必在;又,我危脆性命難保,王今云何以此爲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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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왕이 다시 말했다.
“7년이 길다면 6년이면 되겠소?” - 王復言:“七年若遠,六年可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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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5_b_01L대답하기를 위와 같이 하여 5년ㆍ4년ㆍ3년ㆍ2년에서 1년까지 이르렀고, 7개월에서 한 달까지 이르렀으며, 7일에서 하루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답하는 것이 그와 같자 왕이 말했다.
“우리들 장자(長者)가 어떻게 갑자기 떠날 수 있겠소. 마땅히 방편을 써서 수레를 장엄하게 차리고 유람을 나갔다가 그 길로 남이 모르게 슬그머니 떠나야 할 것이오. 그대는 이제 곧 아난타 등에게 말하여 이 뜻을 알리도록 하시오.” - 022_0995_a_21L答亦如上。五、四、三、二,至于一年,七月至于一月,七日至于一日,皆亦如是。王言:“我等長者,如何便得率爾而去?當設方便,嚴駕出遊,因此微行,乃可得耳?汝今便可語阿難陁等,令知此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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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율이 곧 다섯 사람에게 말하자, 그들은 기뻐하면서 마음에 거절함이 없었다.
곧 밤을 새워서 4병[四種兵]을 장엄하게 차리고 세간에 없는 위의로 장식하고는 이른 아침에 유람을 떠났다.
유람을 다 마치자마자 몰래 앞뒤의 시중드는 이들을 따돌리고는 이발사 우바리(優波離)만을 데리고 은밀하고 외진 곳으로 가서 보배와 옷들을 그에게 주고 머리를 깎게 하고는 옷을 바꾸어 입고 떠났다. - 022_0995_b_03L阿那律卽宣語五人,五人欣然,莫逆於心;卽便竟夜嚴四種兵,極世儀飾,晨朝出遊。盡遊觀已,密將剃頭人優波離,捨諸儐從,至隱僻處,寶衣與之,令其剃髮,變服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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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지 오래지 않아 우바리가 생각하기를 ‘모든 석씨는 호족이요 강한지라 만일 여러 사람의 머리를 깎아 준 것을 알면 반드시 나를 죽일 것이다. 이러한 귀족조차도 집을 버리거늘 내가 어찌 버리지 않겠는가. 이발 기구와 여러 보배와 옷들을 버리고 저들을 따라가리라’ 하고는 곧 스스로 머리를 깎고 여러 보배와 옷들을 나무 위에 걸어 놓고 생각하기를 ‘필요한 사람은 가지고 가라’ 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가서 그 일곱 사람에게 말했다.
“저도 함께 출가하고 싶습니다.” - 022_0995_b_08L去未久,優波離作是念:“諸釋豪强,若知剃諸人髮,必當殺我。如此貴族尚能捨家,我今何爲不捨剃具及諸寶衣,隨彼而去?”卽自剃頭,以諸寶衣挂著樹上,作是念:“須者取之。”於是疾行,須臾相,及語七人言:“我今亦欲相隨出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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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사람은 곧 수락하고서 같이 부처님께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출가하여 범행을 닦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바리는 바로 저희들의 종이었으니 부처님께서는 먼저 그에게 구족계를 주십시오. 그런 뒤에 저희들을 제도하시면 저희들과 모든 석씨 종족들은 그 사람에 대한 큰 교만을 깨뜨리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먼저 제도하고 일곱 사람은 뒤에 제도하셨다. - 022_0995_b_14L七人卽受,同詣佛所,頭面禮足,白言:“世尊!我等今欲出家淨修梵;行而優波離是我等僕,願佛先與受具足戒,然後度我;當令我等及諸釋種,於彼人所破大憍慢。”佛卽先度,七人後度。
- 그때 세존께서 생각하시기를 ‘가유라위(迦維羅衛:카필라성)는 여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으므로 여러 석씨들이 알면 이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할 것이다’라고 하시고는 곧 여덟 사람을 데리고 발제라성(跋提羅城)에 가서 망림(網林)나무 아래 머무시면서 그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 022_0995_b_19L爾時世尊作是念:“迦維羅衛去此不遠,諸釋知者,或有留難。”便將八人詣跋提羅城,住網林樹下,爲說妙法:
- 022_0995_c_01L“눈은 무상하고 형상도 무상하며 안식(眼識)과 안촉(眼觸)과 안촉의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受]도 무상하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의식도 무상하고 법도 무상하며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의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도 무상하다. 너희들 성스러운 제자들은 마땅히 ‘싫어하고 여의려는 마음을 일으켜 해탈의 지혜를 얻어 할 일을 다 마치고 범행이 이미 서서 후생의 몸을 받지 않겠다’는 관법을 지어야 하느니라.”
- 022_0995_b_22L“眼無常、色無常,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無常;乃至意無常,法無常,意識、意觸,意觸因緣生,受無常。汝聖弟子!應作是觀,生厭離心,得解脫智。所作已辦,梵行已立,不受後身。”
-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여섯 명은 번뇌가 다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아난은 부처님을 모셨으나 번뇌가 다하지는 못했고, 조달(調達) 한 사람만이 헛되이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 022_0995_c_04L說是法時,六人漏盡,得阿羅漢。阿難侍佛,不盡諸漏。調達一人,空無所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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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왕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깨끗하고 두려움이 없었는지라 나무 아래에 있다가 한데를 거닐면서 문득 스스로 기뻐하면서 말했다.
“유쾌하고, 유쾌하구나.” - 022_0995_c_06L跋提王旣得羅漢,心淨無畏,若在樹下露坐、經行,輒自慶言:“快哉,快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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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다른 비구가 이 소리를 듣고 생각하기를 ‘발제 비구는 반드시 세간의 쾌락을 기억하고, 범행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고는 곧 부처님께로 가서 아뢰었다.
“저는 조금 전에 발제가 저곳에서 ‘유쾌하고, 유쾌하구나’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반드시 왕이었을 때의 쾌락을 기억하고, 범행은 좋아하지 않는 것일 겁니다.” - 022_0995_c_08L有異比丘,聞此聲已,作是念:“跋提比丘必憶世樂,不樂梵行。”卽往白佛:“我向於彼,聞跋提言:‘快哉,快哉!’必憶爲王時樂,不樂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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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러 오도록 해라.”
곧 가서 말했다.
“큰 스승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 022_0995_c_11L佛告比丘:“汝可呼來!”便往語言:“大師呼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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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가 곧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자 부처님께서 발제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유쾌하구나’라고 말했느냐?” - 022_0995_c_12L跋提卽到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佛問跋提:“汝實言快哉不?”
- “실제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 答言:“實爾。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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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발제에게 물으셨다.
“너는 무슨 뜻으로 ‘유쾌하구나’라고 말했느냐?” - 022_0995_c_14L又問跋提:“汝見何義,而言快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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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가 아뢰었다.
“저는 옛날 집에 있을 때에는 일곱 겹으로 된 성의 해자 속에 있었고, 각각 일곱 줄로 늘어선 상병(象兵)과 마병(馬兵)과 거병(車兵)과 보병(步兵)의 네 병사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놀라고 털이 곤두섰는데, 지금은 나무 아래의 빈 땅에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안하고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쾌하구나’라고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발제는 이미 아라한이 되었는지라 범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 022_0995_c_15L跋提白言:“我昔在家,住於七重城塹之裏,七行象、七行馬、七行車、七行步,四兵圍繞,忽聞異聲,心驚毛豎;今在樹下空露之地,坦然無憂,是故稱快。”佛告比丘:“跋提已得羅漢,不樂梵行,無有是處。”
- 그때 세존께서 발제로 인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22_0995_c_20L爾時世尊因跋提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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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구나, 아라한이여
다시는 애정과 애욕의 속박 없고
이미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깨뜨렸으니
다시는 온갖 번뇌의 그물 없으리라. -
022_0995_c_21L快哉阿羅漢,
無復恩愛縛,
已破欲恚癡,
無復諸結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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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니원(泥洹)에 이르러
더럽거나 흐린 마음 없고
세간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으니
해탈하여 온갖 번뇌 없으리라. -
022_0995_c_23L旣到於泥洹,
無有穢濁心,
不染著於世,
解脫無諸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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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6_a_01L
5음(陰)에 환히 통달하고
7법(法)의 숲17)에 노니나니
큰 용이 다니는 곳은
이미 온갖 두려움을 조복했느니라. -
022_0996_a_01L了達於五陰,
遊於七法林,
大龍所行處,
已伏諸恐怖。
-
열 종류의 갈래와
용의 덕과 삼매선(三昧禪)을 성취하고
온갖 번뇌를 다했나니
세간에서 제일이니라. -
022_0996_a_02L成就十種分,
龍德三昧禪,
一切有漏盡,
世閒之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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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하지 않고 두려워함이 없어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고
이미 적멸의 처소에 쉬나니
영원히 고락의 과보 없으리라. -
022_0996_a_04L不動無所畏,
不復受後身,
已息寂滅處,
永無苦樂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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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지(無學智)에 머물러
이 몸이 마지막이니
범행은 견고하게 섰고
모든 것이 진실 되지 않음이 없으리라. -
022_0996_a_05L住於無學智,
此身最後邊,
梵行堅固立,
無諸不可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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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과 천하에서
다시는 온갖 욕락 없으니
이를 바로 사자처럼 외치는
더 나을 이 없는 부처라 하느니라. -
022_0996_a_06L天上天下中,
無復諸欲樂,
此名師子吼,
無能勝佛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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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존께서는 여러 대덕 성문들과 함께 아뇩달용왕(阿耨達龍王)의 청을 받았으나, 조달은 아직 신통을 얻지 못했으므로 갈 수 없게 되자 부끄러움이 더욱 깊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신통을 닦는 도를 물어야겠다’ 하고는 부처님께 가서 아뢰었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신통을 닦는 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 022_0996_a_08L於是,世尊與諸大德聲聞,受阿耨達龍王請;調達未得神通,不能得去,羞恥益深,便作是念:‘我今當問修神通道。’便往白佛:“願佛爲我說修通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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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말씀해 주셨으므로 조달은 배움을 받아서 안거 동안에 신통을 얻게 되었다.
신통을 얻은 뒤에 생각하기를 ‘누구를 먼저 교화해야 할까?’ 하고는 또 생각하기를 ‘병사왕(甁沙王)의 태자 중락(衆樂)을 먼저 교화하고 인도하면 뒤에는 다른 사람들도 나의 가르침을 따르게 되리라’ 했다. - 022_0996_a_12L佛卽爲說,調達受學,安居之中便獲神通。獲神通已,作是思惟:‘誰應先化?’復作是念:‘甁沙王太子名曰衆樂,先化導之,然後餘人乃從我教。’
- 그리고는 곧 망림(網林) 아래에서 사라져 태자의 평상 위에 어린아이로 나타나 손가락을 빨면서 위로 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
- 022_0996_a_16L作是念已,卽於網林下沒,在太子牀上現,作小兒𡂡指仰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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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가 그것을 보고 크게 놀라면서 물었다.
“그대는 천신인가, 귀신인가?” - 022_0996_a_18L太子見之卽大惶怖,問言:“汝爲是天?爲是鬼神?”
- “나는 바로 조달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마시오.”
- 022_0996_a_19L答言:“我是調達,勿恐,勿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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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가 말했다.
“만일 조달이라면 당신의 몸을 예전대로 하십시오.” - 022_0996_a_20L太子語言:“若是調達,復汝本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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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6_b_01L곧 예전의 모습으로 변하자, 태자는 기뻐하면서 그를 스승으로 섬겼는데 날마다 5백 대의 수레를 타고 나와 문안했다.
조달이 다시 변화하여 5백 명의 어린아이가 되어 수레 위에 반듯이 누워 손가락을 빨고 있자, 태자는 다시 5백 대의 수레에 가장 좋은 밥에 갖가지 반찬을 싣고서 그에게 공양했다. - 022_0996_a_21L卽自變復,威儀如本。太子歡喜,而師事之;日出問訊,乘五百乘車,調達復化作五百小兒,在於車上仰臥𡂡指;復以五百乘車,載上美食,種種餚膳而供養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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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러 나라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조달은 큰 신통력이 있어서 저런 변화를 짓는지라 태자로 하여금 날마다 문안하게 하고 갖가지 음식으로 공양하게 하는구나.”
이에 조달은 마침내 제 분수를 헤아리지도 않고 대중을 끌어 모아 기르려고 했다. - 022_0996_b_02L時諸國人生希有心,作是言:“調達有大神力,作此變化,使太子日出問訊,種種餚膳而以供養。”於是調達遂不自量,便欲招引,畜養徒衆。
- 그때 세존께서는 망림에서 나오셔서 인간세상을 다니시다가 구사미국(拘舍彌國)에 이르러 구사라(瞿師羅) 동산에 머무셨다.
- 022_0996_b_05L爾時世尊,從網林出,遊行人閒,到拘舍彌國,住瞿師羅園。爾時目連住一別處。
-
그때 목련(目連)은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다. 이 나라에는 교진여(憍陳如)의 아들 가휴(柯烋)가 범행을 청정하게 닦고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어 범천에 태어나 있었는데, 고요한 한밤중에 하늘에서 내려와 큰 광명을 놓으면서 목련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조달은 지금 중락 태자를 교화하고서 온갖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데, 아마 그는 반드시 대중을 끌어 모아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려 할 겁니다.” - 022_0996_b_08L此國先有憍陳如子,名曰柯烋,淨修梵行得阿那含果,生於梵天;中夜寂靜,從天來下,放大光明,詣目連所,頭面禮足,白言:“調達今化衆樂太子,現諸神變,恐其必欲招引徒衆,破和合僧。”
-
이렇게 말하고 나서 흘연히 사라졌다. 이에 목련이 이른 아침에 옷을 단정히 하고서 부처님께 나아가 가휴가 한 말을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실로 가휴의 말대로 될 것이라 여기느냐?” - 022_0996_b_13L作是語已,忽然不現。於是目連,晨朝整衣服往詣佛所,以柯烋言具以白佛。佛問目連:“汝意云何?當謂審如柯烋語不?”
- “그러하리라고 여겨집니다.”
- 答言:“意以爲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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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 하지 마라. 왜냐하면 천상과 천하에서 사문ㆍ바라문ㆍ모든 신ㆍ악마ㆍ범(梵)으로서 부처님의 대중을 거느릴 수 있는 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 022_0996_b_16L佛告目連:“莫說此語!所以者何?於天上天下,不見沙門、婆羅門、諸天魔梵,有能領佛徒衆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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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6_c_01L또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는 다섯 가지 스승이 있으니, 지금 모두 나타나 있느니라.
하나는 계가 청정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계가 청정하다고 말하지만, 그 여러 제자들은 실제로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의 허물을 감추고 존중하는 것이니라. 둘은 그릇된 생활을 하면서 아첨하고 마음이 비뚤면서도 스스로 정직하다고 말하지만, 그의 여러 제자들 역시 그것을 감추는 것이니라. 셋은 말하는 것이 착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착한 말이라 하고, 그 제자들도 찬탄하면서 그것을 착하다고 하는 것이니라. 넷은 견해가 청정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청정하다고 말하고, 그 제자들도 견해가 청정하다고 찬양하는 것이니라. 다섯은 그릇된 법률을 말하면서도 옳은 법률이라 말하고, 그의 제자들도 역시 옳은 법률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지혜 있는 이가 믿고 받아들일 수 없느니라. - 022_0996_b_19L又告目連:“世閒有五種師,今皆現在:一者、戒不淸淨,自言戒淨,其諸弟子如實知之,覆藏其過,以望利養:二者、邪命諂曲,自言正直,而諸弟子亦覆藏之;三者、所說不善,自言善說,而諸弟子歎以爲善;四者、見不淸淨,自言淸淨,而諸弟子稱言見淨;五者、說非法律,言是法律,而諸弟子亦云是法。而不能使智者信受。
- 목련아, 여래께서는 계가 청정하고 아첨과 비뚤어진 것도 없으며, 말도 착하지 않음이 없고 지견(知見)이 청정하며, 말한 것은 옳은 법이어서 지혜 있는 이가 믿고 받아들이며, 제자들도 함께 서로 칭찬하거나 감출 필요도 없느니라.”
- 022_0996_c_04L目連!如來戒淨,無有諂曲,言無不善,知見淸淨,所說是法,智者信受,不須弟子共相稱覆。”
-
그때 어떤 비구가 왕사성에서 안거를 마치고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조달은 중락 태자를 교화하면서 어린아이가 되어 나타났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갖가지 좋은 음식으로 공양을 받고 있습니다.” - 022_0996_c_07L爾時有異比丘,於王舍城安居竟,著衣持鉢來詣佛所,白佛言:“世尊!調達化衆樂太子,現作小兒,乃至種種餚膳,而以供養。”
-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조달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면서 존중 받는 것을 부러워하지 마라. 설령 그를 공경하고 공양하는 이가 있다 해도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받게 될 온갖 고통만 더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나쁜 개를 몽둥이로 때리면 악만 더하는 것과 같으니라. 조달도 그와 같아서 공양을 많이 얻는다 해도 번뇌만 더하게 되느니라.” - 022_0996_c_11L佛告比丘:“莫羡調達作此變化,以致利養;若有恭敬供養之者,增其長夜受諸苦痛。猶如惡狗以杖打之,更增其惡。調達如是,多得供養,煩惱轉增。”
-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22_0996_c_15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
어리석은 사람이 악을 더함은
이익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어리석음이 맑고 깨끗한 법을 끊음은
마치 몸과 머리를 나누는 것 같으니라. -
022_0996_c_16L愚人增其惡,
由於利養生,
癡斷淸白法,
猶如身首分。
-
청정한 행을 닦지도 않으면서
학도를 불러들이는 것은
뭇 사람의 위에 있으면서
온갖 귀종(歸宗)을 바라는 것이니라. -
022_0996_c_18L不修淸淨行,
而志招學徒,
欲居衆人上,
望一切歸宗。
-
어떤 사람은 이양을 구하면서
열반을 구하지만
이양은 청렴하고 결백한 것을 훼손하고
적멸은 인색과 탐욕을 물리치느니라. -
022_0996_c_19L有人求利養,
或有求泥洹,
利養傷淸白,
寂滅卻慳貪。
-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파초나 대나 갈대는 열매가 생김으로써 죽게 되고 버새[駏驉]는 새끼를 가짐으로써 그의 몸을 잃게 되는 것이니, 지금 조달이 이양을 탐내고 구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 022_0996_c_20L復告諸比丘:“芭蕉、竹、籚以實而死;駏驉懷妊,亦喪其身。今調達貪求利養,亦復如是。”
-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22_0996_c_23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
022_0997_a_01L
파초는 열매를 맺음으로써 죽고
대나 갈대의 열매도 그러하며
버새는 새끼를 배면서 죽게 되고
선비는 탐욕으로 제 몸을 죽이느니라. -
022_0997_a_01L芭蕉以實死,
竹蘆實亦然,
駏驉坐妊死,
士以貪自喪。
-
이에 세존께서는 구사미국에서 왕사성을 향하여 점점 가시다가 기사굴산에 머무시니,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국왕ㆍ대신ㆍ사문ㆍ바라문ㆍ범지 등이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했으나, 의복ㆍ음식ㆍ침구와 온갖 의약에 물들어 집착함이 없으심이 마치 연꽃과 같으셨다. - 022_0997_a_03L於是世尊從拘舍彌國漸漸遊行,向王舍城住耆闍崛山,爲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國王、大臣、沙門、婆羅門、梵志、居士供養恭敬,尊重讚歎;衣食臥具及諸醫藥,無所染著,猶如蓮華。
-
그때 세존께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중에게 둘러싸여 법을 설하셨는데, 조달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정돈하여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는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편안히 계시옵소서. 이제 제가 대중 스님을 거느리겠습니다.” - 022_0997_a_09L爾時世尊與無央數大衆圍繞說法,調達便從坐起,更整衣服,偏袒右肩,頭面禮足,胡跪合掌,白佛言:“世尊!唯願安住!我今自當領理衆僧。”
-
부처님께서 조달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나 목련에게조차도 나의 대중을 거느리게 하지 않거늘 하물며 어리석은 침을 먹는 자에게 맡기겠느냐.” - 022_0997_a_12L佛語調達:“舍利弗、目連猶尚不能領我徒衆,況汝愚癡,食涎唾乎?”
-
이에 조달은 분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어 ‘어떻게 세존께서는 대중 앞에서 이토록 깎아 내리면서 모욕을 주실까?’ 하면서 나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향하자 처음으로 신족(神足)을 잃었다.
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은 칭찬하면서 나를 헐뜯는구나’ 하고는 다시 나쁜 마음을 내어 사리불과 목련을 향하자 두 번째로 그의 신족을 잃었다. - 022_0997_a_14L於是調達生忿恨心:‘云何世尊於大衆前,乃作如此底下呵辱?’以生惡心向佛故,初損神足。復作是念:‘佛稱讚舍利弗、目連,而毀呰我!’復生惡心向舍利弗、目連,是第二損其神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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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머물던 데로 돌아와 국왕과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을 했는데, 그 대중 속에 있던 한 비구가 부처님께 와서 아뢰었다.
“지금 조달이 국왕과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있습니다.” - 022_0997_a_19L便還所住,爲國王、大衆圍繞說法。其衆中有一比丘,來白佛言:“今調達爲國王、大衆圍繞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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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0997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조달은 지금의 세상에서만 이 대중을 얻은 것이 아니라 과거의 세상에서도 여러 비구를 얻었느니라.
옛날에 어느 한 마납(摩納)18)이 산의 굴속에서 찰리서(刹利書)를 외우고 있었다. 그때 여우 한 마리가 그 좌우에서 온 마음을 기울여 외우는 글을 듣다가 이해되는 바가 있자 생각하기를 ‘내가 이 글의 말을 이해하니 나는 충분히 온갖 짐승의 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 뒤에 곧 일어나 가다가 한 마리 허약한 여우를 만나 그를 죽이려 하자 그 여우가 말했다.
‘무엇 때문에 나를 죽이려 합니까?’ - 022_0997_a_22L佛告比丘:“調達不但今世得此大衆,過去世時亦曾得此諸比丘。乃往古昔有一摩納,在山窟中誦剎利書。有一野狐住其左右專聽誦書,心有所解,作是念:‘如我解此書語,足作諸獸中王。’作是念已,便起遊行,逢一羸瘦野狐,便欲殺之。彼言:‘何故殺我?’
- ‘나는 바로 짐승의 왕인데 네가 나에게 항복하지 않으니, 그 때문에 너를 죽이려 한다.’
- 022_0997_b_05L答言:‘我是獸王,汝不伏我,是以相殺。’
- ‘원컨대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저는 따라다니며 모시겠습니다.’
- 022_0997_b_06L彼言:‘願莫殺我,我當隨從。’
- 이리하여 두 마리 여우가 함께 가다가 다시 한 마리 여우를 만나 또 죽이려 하자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것이 위와 같았고, 또 ‘따라다니며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하여 차츰차츰 온갖 여우들의 항복을 받았고, 그 여우 떼로써 모든 코끼리들의 항복을 받았으며, 다시 그 코끼리들로 모든 호랑이들의 항복을 받았고, 다시 그 호랑이들로 온갖 사자들의 항복을 받아 드디어 짐승의 왕이 될 수 있었느니라.
- 022_0997_b_07L於是二狐便共遊行。復逢一狐,又欲殺之,問答如上,亦言:‘隨從。’如是展轉,伏一切狐,便以群狐伏一切象,復以衆象伏一切虎,復以衆虎伏一切師子,遂便權得作獸中王。
- 왕이 되고 나자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짐승의 왕이다. 마땅히 짐승을 아내로 삼지 않으리라’ 하고, 곧 흰 코끼리를 타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온갖 짐승 떼를 거느리고 가이성(迦夷城)을 수백천 겹으로 둘러쌌느니라.
- 022_0997_b_12L旣作王已,復作是念:‘我今爲獸王,不應以獸爲婦。’便乘白象,帥諸群獸不可稱數,圍迦夷城數百千帀。
-
왕이 사신을 보내 물었다.
‘너희 짐승 떼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느냐?’ - 王遣使問:‘汝諸群獸,何故如是?’
-
여우가 대답했다.
‘나는 짐승의 왕이니, 마땅히 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해야겠다. 만일 허락하면 좋겠지만 허락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의 나라를 멸망시키겠다.’ - 022_0997_b_15L野狐答言:‘我是獸王,應取汝女,與我者善!若不與我,當滅汝國!’
-
사신이 돌아와서 그와 같이 아뢰자 왕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함께 의논했는데, 단 한 신하를 제외하고 모두 말했다.
‘허락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라에서 믿는 것은 오직 코끼리와 말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코끼리와 말이 있지만 거기에는 사자가 있습니다. 코끼리와 말은 그 기운만 맡아도 질겁하여 땅에 바짝 엎드려 버리므로 싸우면 반드시 지게 될 것이니, 짐승들에게 멸망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어찌 한 명의 왕녀를 아끼느라 한 나라를 잃어야겠습니까?’ - 022_0997_b_17L還白如此,王集群臣共議,唯除一臣,皆云:‘應與!所以者何?國之所恃,唯賴象馬;我有象馬,彼有師子,象馬聞氣,惶怖伏地,戰必不如,爲獸所滅。何惜一女,而喪一國?’
-
022_0997_c_01L그때 한 대신은 총명하고 예리했는데 원대한 계략을 세워 왕에게 아뢰었다.
‘신(臣)이 고금을 관찰하건대 아직 일찍이 사람 왕의 딸을 하천한 짐승에게 주었다는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신이 비록 약하고 어리석으나 반드시 저 여우를 죽이고 모든 짐승들을 저마다 흩어져 도망가게 하겠습니다.’ - 022_0997_b_22L時一大臣,聰睿遠略,白王言:‘臣觀古今,未曾聞見,人王之女與下賤獸。臣雖弱昧,要殺此狐,使諸群獸各各散走。’
-
왕이 물었다.
‘장차 어떤 계략을 세우려 하오?’ - 王卽問言:‘計將焉出?’
-
대신이 대답했다.
‘왕께서는 다만 사신을 보내 기한을 정하도록 하시고 싸우는 날에는 그에게 한 가지 소원을 청하되, ≺사자를 먼저 싸우게 하고 뒤에 소리를 내어 울게 하라≻고 하십시오.
그는 우리들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는 줄로 여겨 반드시 사자를 먼저 소리 내어 울게 하고 뒤에 싸우게 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싸울 날이 되면 성 안에 칙명을 내려 모두 귀를 막게 해야 합니다.’ - 022_0997_c_02L大臣答言:‘王但遣使,剋期戰日,先當從彼求索一願:≺願令師子先戰後吼。≻彼謂吾畏,必令師子先吼後戰。王至戰日,當勅城內皆令塞耳。’
-
그러자 왕은 그의 말대로 사신을 보내 기한을 정하게 하고 아울러 위의 소원을 청하게 했다. 싸우는 날에는 다시 편지를 보내 청하고 그러한 뒤에 군사를 나가게 했다.
군사의 선봉이 막 교전하려 할 때에 여우는 과연 사자를 먼저 크게 울게 했다. 여우가 그 소리를 듣고 심장이 일곱 갈래로 찢어지면서 코끼리 위에서 땅으로 떨어지자, 짐승 떼들은 한꺼번에 흩어지면서 도망갔느니라.” - 022_0997_c_06L王用其語,遣使剋期,幷求上願。至于戰日,復遣信求,然後出軍。軍鋒欲交,野狐果令師子先吼,野狐聞之,心破七分,便於象上墜落于地,於是群獸一時散走。”
- 부처님께서는 이 일을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22_0997_c_10L佛以是事而說偈言:
-
여우는 교만이 왕성하여
그의 권속을 구하고자
가이성(迦夷城)에 이르러
스스로 나는 짐승의 왕이라고 했네. -
022_0997_c_11L野狐憍慢盛,
欲求其眷屬,
行到迦夷城,
自稱是獸王。
-
사람의 교만도 역시 그러하여
대중을 통솔하리라 하여
마갈타국에서
스스로 법주(法主)라고 했네. -
022_0997_c_13L人憍亦如是,
規統於徒衆,
在摩竭之國,
法主以自號。
-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가이왕은 바로 지금의 나요, 총명하고 영민한 대신은 바로 지금의 사리불이며, 여우의 왕은 바로 지금의 조달이니라.
비구들이여, 조달은 옛날에도 속임수로 권속을 얻었는데, 지금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사리불아, 너는 조달의 대중 가운데 가서 말하기를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五法敎]19)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되오’라고 하라.” - 022_0997_c_14L告諸比丘:“爾時迦夷王者我身是,聰睿大臣者舍利弗是,野狐王者調達是。諸比丘!調達往昔詐得眷屬,今亦如是。舍利弗!汝往調達衆中,作是唱言:‘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
-
사리불이 말했다.
“저는 예전에 조달을 찬탄했는데 어떻게 지금 헐뜯을 수 있겠습니까?” - 022_0997_c_20L舍利弗言:“我昔已曾讚歎調達,今日云何復得毀訾?”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예전에 찬탄한 것이 사실이냐?” - 022_0997_c_21L佛言:“汝昔讚歎爲是實不?”
- “사실이었습니다.”
- 答言:“是實!”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마땅히 헐뜯어야 하고 헐뜯는 것 또한 사실이니라.”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백이갈마(白二羯磨)를 하여 조달을 헐뜯도록 사리불을 조달의 대중가운데 보내야 하느니라.” - 022_0997_c_22L佛言:“今應毀訾,而毀訾亦復是實。”告諸比丘:“今應白二羯磨,差舍利弗往調達衆中,毀訾調達。”
-
022_0998_a_01L한 비구가 외쳤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사리불을 뽑아 조달의 대중 가운데 보내어 말하기를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되오’라고 하게 하겠습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 022_0998_a_02L一比丘唱言:“大德僧聽!今差舍利弗往調達衆中,作是言:‘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사리불을 뽑아 조달의 대중 가운데 가서 말하기를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되오’라고 하게 하겠습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사리불을 뽑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 022_0998_a_05L“大德僧聽!今差舍利弗往調達衆中,作是言:‘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誰諸長老忍,默然;不忍者,說。僧已差舍利弗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
이에 사리불은 조달의 대중 가운데 가서 큰 소리로 외쳤다.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 022_0998_a_09L於是舍利弗卽往調達衆中高聲唱言:“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
-
그때 그 모임에 있는 이들이 모두 외쳤다.
“사문 석자가 서로 미워하고 시샘을 하는구나. 조달이 공양을 많이 받는 것을 보고 이런 말을 하는구나.” - 022_0998_a_12L時彼衆會皆悉唱言:“沙門釋子更相憎嫉,見調達多得供養,便作是語。”
-
그때 병사왕이 그 대중 속에 있다가 널리 분부했다.
“그런 말 하지 마라. 왜냐하면 부처님의 대중은 청정하여 미워하거나 시샘이 없기 때문이니라.” - 022_0998_a_14L時甁沙王,在彼衆中卽宣令言:“莫作此語。所以者何?佛衆淸淨,無憎嫉故。”
-
이에 조달이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천상의 만다라꽃을 보고 싶습니까?”
모두 함께 말했다.
“보고 싶습니다.” - 022_0998_a_16L於是調達便語衆人:“欲見天上曼陁羅華不?”咸言:“欲見。”
- 조달이 곧 대중 앞에서 사라지더니 꽃 연못가에 이르러 막 꽃을 따려 하는데 이미 신족을 잃어버렸기에 본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왔다. 조달은 이미 신족을 잃었는지라 곧 나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해치고자 태자에게 말했다.
- 022_0998_a_17L調達卽於衆前沒,到華池邊,適欲取華,便失神足,還在本坐。調達旣失神足,便生惡心欲害於佛,白太子言:
- “지금 당신의 부왕은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므로 나의 소견으로는 언제 쇠망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덧없어서 순식간이라 보존하기 어렵거늘 어찌 오랜 세월 동안 그 왕위를 보장 받겠소. 스스로 일을 도모하여 빨리 사해(四海)를 소유하도록 하시오. 나는 부처님을 해치고 대신 법왕(法王)이 될 터이니, 새 왕과 새 부처님이 마갈국에서 함께 도(道)로써 크게 교화하는 것 또한 좋지 않겠소.”
- 022_0998_a_20L“今汝父王正法御世,如我所見衰喪無期;人命無常,眴息難保,何必長年剋此王位?自可圖之,早有四海。我當害佛,代爲法主。新王、新佛於摩竭國共弘道化,不亦善乎!”
-
022_0998_b_01L태자가 대답했다.
“부모의 은혜는 중하여 두 가지 의(儀)20)보다 더합니다. 돌보시며 오래도록 기른 은혜는 갚으려 해도 끝이 없거늘 당신은 어찌하여 나에게 그런 역모를 가르치는 것이오.” - 022_0998_b_02L太子答言:“父母恩重過於二儀,顧復長育,欲報罔極。汝今云何導吾此逆?”
- 조달이 그 말을 듣고도 마음에 부끄러워함도 없이 오히려 교묘한 말로써 그의 뜻을 이끌고 유혹하자 드디어 태자는 미혹되어 그의 말을 받아들이며 기뻐했다.
- 022_0998_b_04L調達聞之,心無慚愧,猶以巧言引誘其意;遂便迷沒,受悅其語。
-
태자는 뒷날 은밀히 예리한 칼을 차고 왕의 문을 향했다. 속으로 나쁜 역모를 품고 있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어 왕의 문 앞에서 바닥에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문지기가 보고 생각하기를 ‘태자가 평소에 올 때에는 몸가짐이 의젓했는데, 오늘은 이와 같은 것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 하고, 가서 그에게 묻자 태자가 대답했다.
“나는 왕을 살해하려고 했기에 그러했다.” - 022_0998_b_05L太子後時,密帶利劍向于王門,內懷惡逆,不覺戰怖於,王門前倒地復起。門官見已,便作是念:“太子常來威儀庠序,今日如此,必當有故。”卽往問之。太子答言:“我欲殺王,是故如此。”
- “태자는 누구의 가르침을 받으셨습니까?”
- 022_0998_b_10L又問:“太子!爲受誰教?”
- “조달이다.”
- 答言:“調達。”
-
문지기들이 함께 ‘이 일을 어떻게 해야겠소?’라고 서로 의논하다가 첫 번째 뜻을 낸 이가 말했다.
“여러 사문과 태자 중락을 모두 죽여야 합니다.” - 022_0998_b_11L門官共議:“當如之何?”第一議言:“一切沙門、太子衆樂,皆應殺之。”
-
두 번째 뜻을 낸 이가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사리불을 보내어 그의 나쁜 역모를 외쳤거늘 어떻게 사문을 함부로 죽이겠습니까? 죄는 바로 태자와 조달의 두 사람에게서만 그쳐야 합니다.” - 022_0998_b_13L第二議言:“佛已先遣舍利弗,唱其惡逆。云何乃欲濫殺沙門?罪正應止太子、調達二人而已!”
-
세 번째 뜻을 낸 이가 말했다.
“우리들이 함부로 이 죄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그 일을 왕에게 아뢰어야 합니다. 왕의 교칙(敎勅)이 있으면 그에 따라 받들어 행합시다.” - 022_0998_b_15L第三議言:“我等不應輒判此罪,當以白王。王有教勅,當奉行之。”
-
이렇게 의논하고 나서 곧 그 일을 왕에게 아뢰자 왕이 물었다.
“그대들 여러 신하들이 논의한 의견은 어떠한가?” - 022_0998_b_17L作是議已,便以白王。王問:“汝等衆臣議意云何?”
- 자세히 위와 같이 대답하자 왕은 곧 첫 번째 뜻을 낸 이와 두 번째 뜻을 낸 이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는 담당하고 있던 관직도 파면했다. 세 번째 뜻을 낸 이에게는 그 명예와 지위를 늘려 주면서 다시 여러 신하들에게 분부하여 이 일을 논의하게 했으므로 여러 신하들이 다 함께 말했다.
- 022_0998_b_18L卽具以上答。王卽斥逐第一議者、第二議者免所居官,稱第三議者加其名位;更命群臣共議此事,諸臣咸言:
- 022_0998_c_01L“위의 두 가지 의논도 다 같이 합당한데도 왕께서는 담당하고 있던 관직까지 파면했습니다. 왕의 거룩한 마음을 살피건대 차마 해치려 하지 않고자 하심이니 바른 형벌이 이미 느슨해졌습니다. 따라서 마땅히 그 아래의 계획에 따라야겠습니다. 왕이 태자를 세우는 것은 본래 나라의 후사를 위해서인데 빨리 왕이 되고자 이런 역모를 품은 것이오니, 왕위에서 물러나시어 태자에게 주면 그의 악은 반드시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 022_0998_b_21L“上第二議,竝謂允合,而王乃免所居之位,觀王聖心不忍有害。正刑旣弛,當從下計;王立太子本爲國嗣,志速爲王故懷此逆,遜位與之其惡必息。”
- 의논이 왕의 마음에 합치하자 곧 왕위를 그에게 주어 왕으로 삼고 호(號)를 아사세(阿闍世)라 했다. 태자는 처음 왕위에 오르고는 5욕(欲)의 쾌락을 받느라 살역(殺逆)의 마음이 잠시 동안 쉬게 되었으나, 얼마 동안 지나게 되자 아무 일이 없는데도 부왕의 목숨을 살해했다.
- 022_0998_c_02L議合王心,卽便捨位,拜之爲王,號阿闍世。初登王位受五欲樂,殺逆之心便得暫息;如是少時,乃以無事而害父命。
-
그때 아사세왕에게 몹시 포악한 코끼리가 있었는데, 조달은 코끼리를 다스리는 이에게 가서 말했다.
“내일 구담(瞿曇)이 이 길을 갈 것이니, 그대는 나를 위해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는 길에다 놓아 주시오. 부처님은 교만한 마음이 많은 지라 반드시 피하지 않을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밟혀 죽으면 그대에게 후한 재물을 주겠소.” - 022_0998_c_05L爾時阿闍世王有大惡象,調達密至象師所,語言:“明日瞿曇當行此路,汝可爲吾飮象令醉,放走於道,佛慢心多必不避之,因此蹹殺,厚雇汝物。”
-
세존께서는 다음날 아침 식사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5백 명의 제자들과 함께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는데, 코끼리를 다스리는 이가 이미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는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놓아 보냈다.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 이들은 취한 코끼리를 놓는 것을 보고 모두 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다른 길을 따라 가시옵소서 .” - 022_0998_c_09L世尊明日食時著衣持鉢,從五百弟子入城乞食,象師先已飮象令醉,遙見佛來,卽便放之。信樂佛法者見放醉象,皆往白佛:“唯願世尊更從餘路!”
-
5백의 제자와 아난도 역시 이와 같이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모두에게 세 번이나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마라. 용(龍)이 나를 해치지 못하느니라.”
여러 제자들은 저도 모르게 부처님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갔으나 오직 아난만이 뒤를 따라 가고 있었다. - 022_0998_c_13L五百弟子及阿難亦如是白。佛皆答之三言:“無苦!龍不害我!”諸弟子衆皆不覺捨佛,從餘路去。唯有阿難獨從後行。
-
그때 구경꾼들이 사방에서 몰려와서 수군거렸다.
“이제 두 용이 싸우려 하는데 어느 쪽이 이기는지 구경하자.”
외도들은 말했다.
“코끼리용의 힘이 더 세므로 반드시 사람에게 이기리라.” - 022_0998_c_17L時觀者四塞,各各議言:“今二龍鬪,看誰得勝。”外道輩言:“象龍力大,必勝於人。”
-
부처님의 제자들은 말했다.
“사람의 용은 도(道)가 높으시므로 코끼리는 반드시 항복할 것이다.”
그리고는 빈 말은 효능이 없다면서 돈을 거두어 함께 내기를 걸었다. - 022_0998_c_19L佛弟子言:“人龍道尊,象必降伏。”空辯無徵,遂乃積斂金錢,共賭勝負。
-
이에 취한 코끼리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는 것을 보고 귀를 뾰족이 세우고 코로 소리를 내며 부처님을 향해 마구 달려왔다. 그때 아난은 두려워서 멍하니 섰다가 저도 모르게 부처님의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갔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조금 전에 세 번이나 ‘걱정할 것 없다’고 한 말을 들었으면서 어떻게 믿지 못하고 이토록 두려워하느냐.” - 022_0998_c_20L於是醉象遙見佛來,奮耳鳴鼻,大走向佛。阿難怖懼,恍惚不覺入佛腋下。佛語阿難:“汝向三聞:無苦。如何不信,猶作此懼?”
- 022_0999_a_01L부처님께서는 코끼리가 오는 것을 보시고는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22_0999_a_01L佛見象來,入慈心三昧,而說偈言:
-
너는 큰 용을 해치지 마라.
큰 용은 세간에 나오기 어렵나니
만일 큰 용을 해치면
후생에 악도에 떨어지느니라. -
022_0999_a_02L汝莫害大龍,
大龍出世難,
若害大龍者,
後生墮惡道。
-
코끼리가 게송을 듣자마자 코를 땅에 내려 세존의 발을 감싸면서 잠깐 동안 세 번 위아래로 부처님을 보고는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들고 물러나 떠나갔다.
그 이후부터 선한 코끼리가 되어 바르고 기특하지 않음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찬탄했다.
“구담 사문께서는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도 않고 그 포악한 코끼리를 조복하시어 나라 안의 백성들이 다시는 두려움에 떨지 않게 되었으니 어찌 그리도 통쾌한가.” - 022_0999_a_04L象聞偈已,以鼻布地抱世尊足,須臾三反上下觀佛,右繞三帀,卻行而去;從是已後,遂成善象,莫不雅奇,同聲歎言:“瞿曇沙門不用刀杖伏此惡象,國中人民無復恐怖。何其快哉!”
- 여러 외도들은 모두 부끄러워했고 부처님의 제자들은 뛸 듯이 기뻐했고 내기로 이긴 금전만도 70여 만이 되었다.
- 022_0999_a_09L諸外道輩皆悉慚愧,佛弟子衆踊躍歡喜,斂得金錢七十餘萬。
- 부처님께서는 이미 코끼리의 항복을 받으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22_0999_a_11L佛旣降象,復說偈言:
-
코끼리가 취하여 성을 내면서
하늘 중의 하늘에게 왔나니
백성들은 구경하지 않음이 없고
돈을 거두어서 내기를 했네. -
022_0999_a_12L象醉含瞋忿,
來向天中天,
百姓莫不觀,
斂錢賭勝負。
-
그 모습은 마치 큰 산 같고
힘은 60마리의 코끼리를 이기며
소리는 사람의 심장을 전율케 하고
한 번 으르렁대면 적진을 무너뜨리네. -
022_0999_a_14L其形如太山,
力勝六十象,
聲響振人心,
一吼破敵陣。
-
큰 힘을 지닌 하늘 중의 하늘은
중생을 가엾이 여겨 세간에 나왔나니
포악한 코끼리를 제도하기 위해
머물러 서서 그의 앞에 있었네. -
022_0999_a_15L大力天中天,
愍衆出於世,
欲度惡象故,
住立在其前。
-
코끼리의 항복을 사람들이 보고는
도인이나 속인이 모두 기뻐하고 뛰면서
부처님께서 포악한 코끼리를 항복시킴이
마치 사자왕 같다고 찬탄했네. -
022_0999_a_16L象伏衆人見,
道俗皆踊躍,
歎佛降惡象,
猶如師子王。
-
그때 조달이 보고 나서 생각하기를 ‘지금 이런 일로써는 부처님을 해칠 수 없구나. 다시 부처님을 모르는 흉악한 사람을 구해 후한 뇌물을 주고 유혹하여 그로 하여금 가서 죽이게 해야겠다’고 했다. - 022_0999_a_18L時調達見已,作是念:‘今以此事不得害佛,當更求凶人不識佛者,厚相貨誘令往殺之。’
-
곧 사방으로 가서 찾다가 한 명의 장부를 보고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위해 부처님을 죽여주시오. 당신에게 후하게 보답하겠소.” - 022_0999_a_21L卽四出求索,見一壯夫,便語之言:“汝爲我殺佛,當厚相報。”
-
022_0999_b_01L그 사람은 재물을 탐내어 그 청에 응하고서 떠나갔다.
그때 세존께서는 한데를 거닐고 계시다가 멀리 있는 그 사람을 보고 자심삼매(慈心三昧)로써 그 몸을 가득 채우고는 손을 들어 그를 부르셨다.
이에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칼을 버리고 빨리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어리석고 미쳐서 세존을 살해하려 했습니다. 스스로 허물이 무거움을 아오니 참회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 022_0999_a_22L其人貪貨,應募而去。爾時世尊在露處經行,遙見彼人,以慈心三昧遍滿其身,擧手呼之;於是彼人不覺捨刀,疾行趣佛,頭面禮足,白佛言:“我今癡狂,欲害世尊。自知過重,願聽懺悔!”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로 어리석었다. 어떻게 재물 때문에 여래를 살해하려 했느냐. 그러나 나의 법 중에서는 만일 죄가 있음을 알고 참회하면 선근(善根)이 더욱 자라게 되느니라.” - 022_0999_b_04L佛言:“汝實愚癡!云何爲貨欲害如來?於我法中,若知有罪,而懺悔者,增長善根。”
-
그리고는 이어서 설법하셨는데, 보시에 관한 이론과 계율에 관한 이론과 천상에 나는 이론과 속가에 있으면 번뇌에 물들고 출요(出要)는 즐거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속으로 기뻐하니 부처님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다시 법을 설하셨는데, 이른바 고(苦)ㆍ집(集)ㆍ진(盡:滅)ㆍ도(道)였다. - 022_0999_b_06L次爲說法,所謂施論、戒論、生天之論,在家染累,出要爲樂。彼人內喜,佛知其意更爲說法,所謂苦集盡道;
- 법을 듣고는 뜻이 열려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청정한 지혜를 얻고 법을 보고 과(果)21)에 이른 뒤에 스스로 세존께 귀의하고 5계(戒)를 받아 지녔다.
- 022_0999_b_09L聞法開解,於諸法中遠塵離垢,得法眼淨。見法得果已,自歸三尊,受持五戒。
- 세존께서 출발하시어 다른 길로 돌아오시자, 조달은 다시 두 사람을 모집하여 앞 사람을 죽여 나쁜 소문이 없어지게 하려 했고, 다시 네 사람을 보내 그 사람들을 또 죽이도록 하여 이렇게 차츰차츰 서른두 사람까지 부처님 앞에 이르게 되었다.
- 022_0999_b_11L世尊發遣,從異路歸。調達復募二人,令殺前人,以滅惡聲;復遣四人,如是展轉乃至三十二人,皆前至佛所。
- 또 부처님께서 앞에서와 같이 차례대로 설법하셨으므로 모두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다.
- 022_0999_b_14L佛亦如前次第說法,盡得須陁洹果。
- 그때 여러 비구는 조달이 사람을 보내 부처님을 살해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모두 몽둥이를 가지고 편을 갈라 세존을 호위하면서 저마다 한쪽에 서 있었다.
- 022_0999_b_15L時諸比丘聞調達遣人害佛,皆持器仗,衛護世尊,分部相著,各在一面。
-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에는 하루에 두 번은 방에서 나오시는 것이었다. 이른 아침에 나오시자 여러 비구가 좌우에 있는 것을 보고 물으셨다.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몽둥이를 가지고 여기에 섰느냐?” - 022_0999_b_17L諸佛常法日再出房,於晨朝出,見諸比丘,悉在左,右問言:“汝等何故持仗住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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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비구가 말했다.
“조달이 사람을 보내 세존을 해치려 한다는 것을 듣고 편안히 있을 수가 없어서 여기에 서 있습니다.” - 022_0999_b_19L諸比丘言:“聞調達遣人欲害世尊,不能自安,所以住此。”
-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횡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세간의 다섯 스승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 뿐, 나는 너희들이 필요하지 않나니 저마다 편안하게 스스로 그 마음을 보호하라.” - 022_0999_b_21L佛告比丘:“若如來撗死,無有是處。世閒五師,須防護耳!我不須汝,各隨所安,自護其心!”
- 022_0999_c_01L조달은 앞의 일을 알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이로써는 부처님을 살해할 수 없으므로 다시 사람을 구해 몸소 데리고 가서 일을 완수해야겠다’고 하고는 곧 한 사람을 얻어 함께 기사굴산에 올라갔다.
- 022_0999_b_23L調達知已,復作是念:‘我復不能以此害佛,當更覓人,躬自將去,故應必果。’卽得一人共上耆闍崛山。
- 그때 세존께서 산 아래의 돌 위에 거닐고 계셨는데 조달이 그 사람을 시켜 돌을 밀어뜨려 부처님을 살해하게 했다. 그 사람이 마음을 일으켜 돌을 밀려고 하는데 팔다리를 들어 올릴 수 없자, 마음으로 부처님의 공덕이 크다고 생각하니 손발이 도로 회복되었다.
- 022_0999_c_03L爾時世尊,在山下石上經行,調達便使彼人推石害佛,其人發心推石,四支便不得擧;心念佛功德大,手足還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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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이 이것을 보고 크게 성을 내어 말했다.
“너는 어째서 나약하고 답답하게 구느냐? 빨리 꺼져 버려라.” - 022_0999_c_06L調達見此,益瞋忿言:“汝何儜困,速疾滅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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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자기 자신이 큰 돌을 붙잡아 아래로 밀어뜨려 부처님을 살해하려 했다.
그때 산 아래에 있던 금비로(金鞞盧)라는 신(神)이 그 돌을 받아서 멀리 던져 버렸는데 돌 부스러기가 부처님 엄지발가락을 상하게 했다. - 022_0999_c_07L卽自捉大石推下害佛。山下有神,名金鞞盧,接之遠棄,片逬著佛,傷足大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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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나서 조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무간죄(無間罪)를 얻었구나. 만일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 몸에 피를 내면 반드시 무간아비(無間阿鼻)지옥에 떨어지느니라.” - 022_0999_c_09L世尊見已,語調達言:“汝今便得無閒之罪!若以惡心出佛身血,必墮無閒阿鼻地獄。”
- 그러나 조달이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이미 부처님을 살해할 수 없을 바에야 그 화합한 승가를 파괴해야겠구나. 부처님께서는 큰 세력이 있으므로 만일 내가 그의 승가를 파괴했다고 하면 명성이 반드시 멀리까지 퍼지리라’고 했다.
- 022_0999_c_12L調達復作是念:‘我旣不能得害於佛,唯當破其和合僧耳!佛大神力,若我能破其僧,名必遠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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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그의 뜻을 아시고는 조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지 마라. 만일 파괴된 승가를 화합시킨다면 그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서 1겁 동안 즐거움을 받지만, 만일 승가가 화합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파괴하면 지옥에 떨어져 1겁 동안 고통을 받느니라.” - 022_0999_c_15L佛知其意,語調達言:“汝莫破和合僧!若僧已破,能和合者,其人生天一劫受樂;若僧和合而破之者,墮地獄中一劫受苦。”
-
그 말씀을 들은 조달은 잠시 그런 마음을 버렸으나 뒤에 다시 위와 같은 생각을 내었다.
부처님께서는 처음과 같이 말리시고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22_0999_c_18L調達聞已暫捨是心,後尋復生如上所念。佛止如初,便說偈言:
-
대중이 모여서 화합하면 즐겁고
화합으로 언제나 안온하니
만일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면
1겁 동안 지옥에서 고통을 받느니라. -
022_0999_c_20L衆聚和合樂,
和合常安隱,
若破和合僧,
一劫地獄苦。
-
대중이 모여서 화합하면 즐겁고
화합으로 언제나 안온하니
만일 파괴된 승가를 화합시키면
1겁 동안 천상에서 즐거움을 받느니라. -
022_0999_c_22L衆聚和合樂,
和合常安隱,
若和合破僧,
一劫生天樂。
-
만일 편을 갈라 나누어서
언제나 선하지 않은 말을 하면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것이니
1겁 동안 지옥에서 고통을 받느니라. -
022_0999_c_23L若分部分別,
常作不善語,
以破和合僧,
一劫地獄苦。
-
022_1000_a_01L
편을 갈라 나누지 않고
언제나 선한 법을 말하면
파괴된 승가를 화합시킨 것이니
1겁 동안 천상에서 즐거움을 받느니라. -
022_1000_a_01L不分部分別,
常能說善法,
以和合破僧,
一劫生天樂。
-
조달이 듣고 나서 다시 잠시 그런 마음을 버렸으나 뒤에 다시 내어 방편을 쓰는 것이 앞보다 더했다. - 022_1000_a_03L調達聞已復暫捨是心,後尋復生,方便過前。
-
그때 여러 비구는 조달이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곧 가서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꾸짖은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조달과 사이가 좋은 한 비구를 보내어 충고하게 하되 ‘그대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지 마시오. 승가를 파괴하는 일을 하지 마시오. 승가와 함께 화합해야 하리니,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쁘고 다툼이 없게 되고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면서 안락하게 지내야 하오’라고 말하여라. 만일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땅히 여러 비구를 보내고, 또 받아들이지 않으면 승가가 가서 충고해야 하느니라.” - 022_1000_a_05L時諸比丘聞調達欲破和合僧,卽往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種種遙責調達已,語諸比丘:“應差一比丘與調達親厚者,往諫言:‘汝莫破和合僧,莫作破僧事;當與僧和合,僧和合故,歡喜無諍,一心一學,如水乳合,共弘師教,安樂行。’若受者善;若不受,應遣衆多比丘;若復不受,應僧往諫。”
-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이와 같이 세 번이나 했는데도 다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은 뒤에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다시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022_1000_a_12L諸比丘受教,如是三反皆悉不受。諸比丘種種呵責已,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更種種遙責調達已,告諸比丘:
-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를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쓸 경우에 여러 비구가 이 비구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지 말고 대중과 함께 화합해야 하오.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쁨과 다툼이 없게 되고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면서 안락하게 지내야 하오≻라고 하라. 이와 같이 충고했는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고, 두 번ㆍ세 번 충고하여 그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 022_1000_a_16L“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爲破和合僧勤方便,諸比丘語彼比丘:≺汝莫爲破和合僧勤方便,當與僧和合,僧和合故,歡喜無諍,一心一學,如水乳合,共弘師教,安樂行。≻如是諫,堅持不捨,應第二、第三諫。第二、第三諫,捨是事善;不捨者,僧伽婆尸沙。’
- 022_1000_b_01L‘파괴하기 위해’라는 것은 승가를 파괴하기 위한 인연을 구하는 것이고, ‘화합한다’는 것은 포살(布薩)22)ㆍ자자(自恣)23)ㆍ갈마(羯磨)와 통상 행하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이며, ‘승가’라는 것은 4인 이상이니라.
- 022_1000_a_23L爲破者:求爲破僧因緣。和合者:同布薩、自恣、羯磨常所行事。:僧者:從四人已上。:
- 그 비구가 승가를 파괴하려 할 때에 다른 스님들이 보고 듣고 알 경우, 그와 친한 한 비구를 뽑아 충고하게 하되 만일 버리게 되면 마땅히 한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고, 만일 버리지 않으면 여러 비구를 보내어 충고하게 하되 버리게 되면 마땅히 두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느니라.
- 022_1000_b_03L彼比丘欲破僧,餘僧見聞知,差一與親厚比丘往諫;若捨者,應一突吉羅悔過。若不捨,應遣衆多比丘往諫;若捨者,應二突吉羅悔過。
-
그래도 버리지 않을 경우에는 마땅히 많은 비구가 가서 충고하되 만일 버리게 되면 세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고, 그래도 버리지 않으면 백사갈마(白四羯磨)를 하여 충고해야 하느니라.
한 비구가 외쳐야 하느니라. - 022_1000_b_06L若復不捨,應僧往諫;若捨者,應三突吉羅悔過。若不捨,復應白四羯磨諫,一比丘唱言:
-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므로 승가가 이미 충고하되, ≺그대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지 말라≻고 충고했는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으므로 승가는 이제 갈마를 행하여 충고하려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 022_1000_b_09L‘大德僧聽!此某甲比丘,爲破和合僧勤方便,僧已諫:‘汝莫爲破和合僧勤方便!’如是諫,堅持不捨。僧今羯磨諫。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 아뢴 뒤에는 마땅히 그 비구에게 말하기를 ‘승가는 이미 아뢰기를 마쳤고, 나머지는 이제 세 번의 갈마가 있으니, 그대는 이 일을 버려야 하고 승가바시사를 범하지 마시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그가 버리면 마땅히 세 번의 돌길라와 한 번의 투라차 참회를 해야 하고, 버리지 않으면 다시 말해야 하느니라.
- 022_1000_b_12L白已,應語彼比丘:‘僧已白竟,餘三羯磨在,汝當捨是事,莫犯僧伽婆尸沙。’彼若捨,應三突吉羅、一偸羅遮悔過。若不捨,復應唱言:
-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승가는 이제 갈마를 행하여 충고하려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지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 022_1000_b_16L‘大德僧聽!此某甲比丘,爲破和合僧勤方便,乃至僧今羯磨諫。誰諸長老忍,默然;不忍者,說。’
- 그리고는 다시 그 비구에게 말하되 ‘승가는 이미 한 번의 갈마를 마쳤고 나머지 두 번의 갈마가 있으니, 그대는 당연히 이 일을 버려야 하고 승가바시사를 범하지 마시오’라고 해야 하느니라. 그가 만일 버리면 마땅히 세 번의 돌길라와 두 번의 투라차 참회를 해야 하고, 버리지 않으면 다시 위와 같이 두 번째 갈마를 해야 하느니라.
- 022_1000_b_18L復應語彼比丘:‘僧已一羯磨竟,餘二羯磨在,汝當捨是事,莫犯僧伽婆尸沙。’彼若捨,應三突吉羅、二偸羅遮悔過。若不捨,復應如上第二羯磨。
- 두 번째 갈마를 마치고는 다시 위와 같이 말해야 하느니라. 만일 버리면 마땅히 세 번의 돌길라와 세 번의 투라차 참회를 해야 하고, 버리지 않으면 다시 위와 같이 하여 세 번째 갈마를 해야 하느니라.
- 022_1000_b_22L第二羯磨竟,復應如上語。若捨,應三突吉羅、三偸羅遮悔過。若不捨,復應如上第三羯磨。
- 022_1000_c_01L세 번째 갈마를 마치면 버리거나 버리지 않거나 간에 모두가 승가바시사이니라.
- 022_1000_c_02L第三羯磨未竟,捨者,三突吉羅、三偸羅遮悔過;第三羯磨竟,捨、不捨,皆僧伽婆尸沙。
- 비구니도 역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 022_1000_c_04L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
- 만일 아뢰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세 번의 갈마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그 밖의 갈마로서 차갈마(遮羯磨)와 비법갈마(非法羯磨)를 지었거나, 충고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버렸으면 모두 범하지 않은 것이니라.”열 번째 일을 마침
- 022_1000_c_05L若白不成,三羯磨皆不成;若作餘羯磨、遮羯磨、非法羯磨;不諫,自捨,皆不犯十事竟。
-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조달을 돕는 비구가 여러 비구에게 말했다.
“조달이 말한 것은 알고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律)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 022_1000_c_07L佛在王舍城。爾時助調達比丘語諸比丘言:“調達所說,是知說,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
-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었다.
“그대는 어떻게 ‘조달이 말한 것은, 알고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가?” - 022_1000_c_11L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汝云何言:‘調達所說,是知說,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
- 꾸짖고 나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돕는 비구를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022_1000_c_14L呵責已,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種種遙責助調達比丘已,語諸比丘:
- “마땅히 조달을 돕는 비구와 친한 한 비구를 뽑아서 충고하게 하되, ‘조달이 말한 것은, 알고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조달은 알고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이를 돕지 말고, 당연히 화합한 승가를 도와야 합니다.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쁘고 다툼이 없게 되고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면서 안락하게 지내야 합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땅히 여러 비구, 그리고 승가를 보내어 충고해야 하느니라.”
- 022_1000_c_16L“應差一比丘與助調達比丘親厚者往諫:‘莫言:“調達所說,是知說,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何以故?調達非知說、非說法、非說律。汝等莫助破和合僧,當助和合僧;僧和合故歡喜無諍,一心一學,如水乳合,共弘師教,安樂行。’若受者善;若不受,應遣衆多比丘及僧往諫。”
- 022_1001_a_01L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이와 같이 세 번이나 했으나, 조달을 돕는 비구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은 뒤에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다시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돕는 비구를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022_1001_a_01L諸比丘受教,如是三反,助調達比丘悉皆不受。諸比丘種種呵責已,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更種種遙責助調達比丘已,告諸比丘:
-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를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이를 도우면서 하나나 둘 또는 여러 비구에게 말하기를, ≺이 비구가 말한 것은, 알면서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하면 여러 비구는 이 비구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이 비구가 말한 것은, 알면서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이 비구는 알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 아니고, 율을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022_1001_a_05L“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助破和合僧,若一、若二、若衆多,語諸比丘言:≺是比丘所說,是知說,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諸比丘語彼諸比丘:≺汝莫作是語:“是比丘所說,是知說,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何以故?是比丘非知說、不說法、不說律。
- 그대들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이를 즐거운 마음으로 돕지 말아야 하고, 당연히 화합한 승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도와야 합니다.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쁘고 다툼이 없게 되며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고 안락하게 지내야 합니다’라고 하라. 이와 같이 충고하는 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느니라. 두 번ㆍ세 번 충고하여 그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니라.
- 022_1001_a_15L汝莫樂助破和合僧,當樂助和合僧。僧和合故,歡喜無諍,一心一學,如水乳合,共弘師教,安樂行。’如是諫,堅持不捨,應第二、第三諫。第二、第三諫,捨是事善;不捨者,僧伽婆尸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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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를 돕는다’는 것은 승가를 파괴하는 인연을 돕고 이루는 것이고, ‘화합한다’는 것은 포살과 자자를 같이하는 것이다.
하나의 친한 이를 뽑아 충고할 때에 만일 버리면 한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충고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버리면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열한 번째 일을 마침 - 022_1001_a_19L助破者:助成破僧因緣。和合者:同布薩、自恣。差一親厚諫,若捨,一突吉羅悔。乃至不諫自捨,皆如上說十一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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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1001_b_01L부처님께서 구사미국(拘舍彌國)에 계셨다.
그때 천타(闡陀) 비구가 자주 죄를 범했는데, 속인의 집에 들어가 평상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이 모두 법에 맞지 않았고, 따로 모여서 밥을 먹는데 자주 먹었으며,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도 잘 아는 비구에게 알리지도 않았으므로 여러 비구가 말했다. - 022_1001_a_22L佛在拘舍彌國。爾時闡陁比丘數數犯罪:入白衣舍,上牀、下牀皆不如法,別衆食,數數食,非時入聚落不白善比丘。諸比丘見,語言:
- “당신은 이러이러한 죄를 범했으니, 마땅히 죄를 드러내고 허물을 뉘우쳐야 합니다. 청정하지 않게 범행을 닦지 말 것이요, 오랜 세월 동안 온갖 고뇌를 받지 말고, 시주의 큰 공덕을 잃게 하지 마십시오.”
- 022_1001_b_03L“汝犯如是如是罪,汝應見罪悔過。莫不淸淨,修於梵行無得,長夜受諸苦惱;勿令施主失大功德。”
-
“대덕이여, 그대들은 나를 가르치려 하지 마십시오. 내가 마땅히 그대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사(聖師)이신 법왕(法王)은 바로 나의 주인이기 때문이니, 법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지 대덕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비유하면 큰 바람이 온갖 잡초에 불면 한곳으로 모이게 되는 것처럼, 여러 대덕들이 갖가지 성(姓)과 집안과 나라에서 출가한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가르치고 훈계하려 하십니까?
여러 대덕들이여, 내가 잘하거나 잘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마십시오. 나도 역시 대덕들이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않겠습니다.” - 022_1001_b_06L答言:“大德!汝等不應教我,我應教汝。何以故?聖師法王是我之主,法出於我,無豫大德。譬如大風,吹諸草穢幷聚一處。諸大德等種種姓、種種家、種種國出家,亦復如是,云何而欲教誡於我?諸大德!莫語我若好、若惡;我亦不語大德若好、若惡。”
-
여러 비구가 다시 천타에게 말했다.
“나에게 함께 말하지 말라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여러 비구가 잘하거나 못하면 당연히 말해야 하고, 여러 비구도 역시 그대가 잘하거나 못하면 당연히 말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서로서로 가르쳐 주어야 죄에서 벗어나 여래의 대중을 이루게 됩니다.” - 022_1001_b_12L諸比丘復語闡陁:“莫作自我不可共語!汝當語諸比丘若好、若惡;諸比丘亦當語汝若好、若惡。如是展轉相教,轉相出罪,成如來衆。”
-
여러 비구가 이와 같이 충고했는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았으므로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그 일을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천타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 022_1001_b_16L諸比丘如是諫,堅持不捨,將至佛所,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闡陁:“汝實爾不?”
-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 022_1001_b_18L答言:“實爾。世尊!”
-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함께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는 네가 죄를 범하는 것을 보고 너와는 포살ㆍ자자ㆍ갈마와 통상 행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지 않지만 너를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너를 꾸짖고 충고한 것이거늘 너는 지금 어찌하여 믿어 받지 않은 것이냐?” - 022_1001_b_19L佛種種呵責:“汝愚癡人!不應作不可共語,諸比丘見汝犯罪,欲不共汝布薩、自恣、羯磨常所行事;哀愍汝故,呵諫於汝。汝今云何而不信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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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1001_c_01L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비구로서 천타와 친한 한 비구를 뽑아 충고하게 하되, 위와 같이 하고, 다음에는 여러 비구가 하고, 그 다음에는 승가 전체가 해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세 번이나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자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다시 갖가지로 멀리서 천타 비구를 꾸짖은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022_1001_b_22L佛種種呵責已,語諸比丘,應差一比丘與闡陁親善者往諫如上。次衆多比丘,次僧。諸比丘受教三反,不受,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更種種遙責闡陁已,告諸比丘:
-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악한 성품으로 인해 함께 말하기가 어렵고 여러 비구와 함께 같이 경(經)과 계(戒)를 배우면서 자주 죄를 범할 때에 여러 비구가 법에 맞고 율에 맞게 그 범한 것을 충고하는데도 대답하기를, ≺대덕이여, 그대는 내가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마시오. 나도 역시 그대가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않겠소≻라고 하면 여러 비구는 다시 말하기를, ≺그대는 스스로 나와 함께 말하지 말라고 하지 마시오. 그대는 당연히 모든 비구들을 위해 법에 맞게 말해야 하고, 여러 비구도 당연히 그대에게 법에 맞게 말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서로서로 가르쳐 주어야 죄에서 벗어나고 여래의 대중을 이루게 됩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충고하는데도 굳게 지니고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고, 두 번ㆍ세 번 충고하여 이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 022_1001_c_04L“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惡性,難共語,與諸比丘同學經戒,數數犯罪。諸比丘如法如律諫其所犯,答言:≺大德!汝莫語我若好,若惡;我亦不以好、惡語汝。≻諸比丘復語言:≺汝莫作自我不可共語!汝當爲諸比丘說如法,諸比丘亦當爲汝說如法;如是展轉相教,轉相出罪,成如來衆。≻如是諫,堅持不捨,應第二、第三諫。第二、第三諫,捨是事善;不捨者,僧伽婆尸沙。’
- ‘악한 성품으로 함께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도 없으며 자신만이 옳고 남들은 그르다고 하는 것이니라. ‘같이 경과 계를 배운다’는 것에서 경은 여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하고 계는 바라제목차를 말하느니라.
- 022_1001_c_14L惡性,難共語者:不受教誨,無恭敬心;自是,非彼。同學經戒者:經,謂一切佛教;戒,謂波羅提木叉。
- 한 명의 친한 이를 뽑아 충고할 때에 만일 버리면 한 번의 돌길라 참회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충고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버리면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열두 번째 일을 마침
- 022_1001_c_17L差一親厚諫,若捨,一突吉羅悔。乃至不諫自捨,皆如上說”十二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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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1002_a_01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에 길라읍(吉羅邑)에 두 비구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알비(頞脾)이고, 다른 사람은 분나바(分那婆)였다.
자주 악행을 저질러 남의 집을 더럽히고 갖가지 위의(威儀)가 아닌 일24)을 저질렀으니, 스스로 꽃 꾸러미를 만들고 또 남을 시켜서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쓰고 또 남에게 쓰게도 했다. 또 여인과 같은 평상에 앉기도 하고 소반을 같이 하여 먹기도 하고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노래하고 춤추고 연극을 하기도 했다. 또 온갖 새나 짐승의 소리를 내기도 하고, 새나 짐승이 싸울 때의 모습을 짓기도 하고, 노름을 하기도 하고, 즐겁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또 거꾸로 걷기도 하고, 재주를 넘기도 하고, 손가락을 튀기기도 하고, 눈을 깜박거리기도 했다. 여인을 향하여 얼굴과 눈을 찡긋거리기도 하고, 혀를 내밀고 입을 벌리기도 하는 등, 이와 같이 몸과 입과 뜻의 악을 지으면서 계(戒)와 견(見)과 위의(威儀)와 정명(正命)을 파괴하고 있었다. - 022_1001_c_19L佛在舍衛城。爾時吉羅邑有二比丘,一名頞脾,二名分那婆,藪行惡行污他家,作種種非威儀事:自結華鬘,亦教人結;自著,教人著;與女人同牀坐,共槃食;飮酒、噉肉、歌儛伎樂;作諸鳥獸種種之聲,亦作鳥獸鬪諍時像;蒱博、嬉戲、倒行、擲絕、彈指、眴眼;向於女人角戾面目、吐舌、張口,作如是等身口意惡,破於戒、見、威儀、正命。
-
그때 5백 명의 비구들이 위의를 완전히 갖추고 가이국(迦夷國)에서 이 읍에 이르러 때가 되자 발우를 들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했는데, 여러 거사들이 보고 다 함께 말했다.
“이 여러 비구는 어디서 왔기에 머리를 숙이고 잠잠히 있는 모습이 마치 효자(孝子)25)와 같을까. 사람들과 교제하거나 말할 줄도 모르는구나. 우리의 이곳에 있는 두 어진 비구는 재주도 많고 예능도 많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몹시 기쁘게 하는데 이런 무리들은 어디에 쓰겠는가?” - 022_1002_a_05L時五百比丘威儀具足,從迦夷國來到此邑,至時持鉢入村乞食。諸居士見,咸作是言:“此諸比丘從何處來?低頭默然,狀如孝子,不知與人交接言語。我此自有二賢比丘,多才多藝,善悅人心。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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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읍에 머물러 있었으나 모두 다 밥을 주지 않았으므로 빈 발우만 들고 나왔다.
그때 사리불과 목련도 가이국에서 이 읍으로 오고 있었는데, 알비 등이 그 소식을 듣고 생각하기를 ‘저 두 사람이 오면 반드시 우리들은 나쁜 소문이 나게 되어 공양이 끊어질 것이다’ 하고 여러 거사들에게 말했다. - 022_1002_a_11L此輩久留邑里竝不與食,空鉢而出。時舍利弗、目連,亦從迦夷來向此邑。頞脾等聞,作是念:‘此二人來,必爲我等作惡名聲,斷我供養。’便往語諸居士言:
- “얼마 뒤에 두 비구가 오게 될 것인데, 한 사람은 목련으로 요술을 잘 부리므로 갖가지 변화를 나타낼 것이고, 또 한 사람은 사리불로 주법(呪法)을 잘 알아서 교묘한 말씨로 사람들을 미혹시킬 것이오. 그대들이 만일 마음을 같이 하여 그들에게 미혹되지 않으면 우리는 여기에 머무르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바로 떠나버리겠소.”
- 022_1002_a_15L“須臾當有二比丘來,一名目連,善知幻術現種種變;二名舍利弗,善知呪法,巧言惑人。汝若同心不爲彼惑,我當住此;若不能者,正爾便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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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거사들이 말했다.
“장로들이여, 편안히 머무십시오. 우리는 끝내 그들에게 미혹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얼마 안 되어 도착하자 거사들은 다 함께 마중하여 문안하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는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 022_1002_a_19L諸居士言:“長老安住,我終不爲彼之所惑。”二人旣到,諸居士皆將大小,迎逆問訊,頭面禮足,卻坐一面。
- 022_1002_b_01L이에 목련은 그들을 위해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몸을 백천으로 나누었다가 도로 합하여 하나의 몸이 되기도 하고, 석벽을 통과하기도 하고, 물을 밟는 것이 땅에서처럼 하기도 하고, 공중에 앉고 눕고 하면서 마치 새가 날아다니듯 하기도 했다. 또 몸이 범천까지 이르러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고, 몸 위로는 불을 내고 몸 아래로는 물을 내기도 하고, 몸 위로는 물을 내고 몸 아래로 불을 내기도 했다.
- 022_1002_a_21L於是目連爲現神變:分身百千,還合爲一;石壁皆過,履水如地;坐臥空中,如鳥飛翔;身至梵天,手捫日月;身上出火,身下出水;身上出水,身下出火;
- 혹은 몸을 반만 나타내기도 하고, 온몸을 다 나타내기도 하고, 동쪽이 불쑥 올라오면 서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서쪽이 불쑥 올라오면 동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남쪽이 불쑥 올라오면 북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북쪽이 불쑥 올라오면 남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했다. 또 중앙이 불쑥 올라오면 주변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주변이 불쑥 올라오면 중앙이 움푹 가라앉기도 했다.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는 본래 있던 자리에 와 앉았다.
- 022_1002_b_02L或現半身,或現全身;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中踊邊沒,邊踊中沒。現神變已,還坐本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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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러 거사들이 가만히 서로 말했다.
“목련이 환술을 잘 부린다더니 이런 것이었구나.” - 022_1002_b_05L時諸居士竊相謂言:“目連善知幻術,此則然矣!”
- 이에 사리불은 그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했는데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좋았고, 훌륭한 뜻과 훌륭한 맛이어서 맑고 깨끗한 범행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었다. 이 법을 설하고 나서 잠자코 있었다.
- 022_1002_b_06L於是舍利弗爲說妙法,初中後善,善義、善味,具足淸白,梵行之相。說是法已,默然而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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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러 거사들이 또다시 서로 말했다.
“사리불이 주법을 잘 안다더니 역시 훤하기는 하구나.”
그러면서도 여러 사람들은 도무지 믿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공양이 없었다. - 022_1002_b_09L時諸居士亦復相語:“舍利弗善知呪法,亦復驗矣!”於是衆人都不信受,無有供養。
- 그때 그 읍에 두 우바새(優婆塞)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사(富闍)이고 또 한 사람은 우루가(優樓伽)였다. 그들은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여 진리를 보고 결과를 얻었고, 언제나 보시를 좋아하여 사문에게 공양했다. 사리불과 목련이 가이국에서 왔다는 것을 듣고 함께 나가 그를 영접하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했다. 그러자 그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했다. 그들은 법을 들은 뒤에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 022_1002_b_11L爾時彼邑有二優婆塞:一名富闍,二名優樓伽,信樂佛法,見諦得果,常好布施供養沙門。聞舍利弗、目連從迦夷來,共出迎之,頭面禮足,爲說妙法,示教利喜。聞法已,白舍利弗言:
- “이 읍에는 두 비구가 있어서 언제나 갖가지 위의가 아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위의가 조용하고 의젓한 가까이에 있는 5백 명의 비구들이 마을에 들어와 걸식하지만 빈 발우로 나갑니다. 대덕께서는 이것을 부처님께 아뢰어 주십시오.”
- 022_1002_b_16L“此邑有二比丘,常作種種非威儀事。”廣說如上。“近有五百比丘,威儀庠序,入村乞食,空鉢而出。唯願大德,以此白佛!”
- 이에 두 사람이 우바새를 위해 다시 묘한 법을 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한 뒤에 사위성으로 돌아와 그 일을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 022_1002_b_19L於是二人爲優婆塞更說妙法,示教利喜已,還舍衛城,具以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阿難:
- “너는 그 읍으로 가서 두 비구에게 구출갈마(驅出羯磨)26)를 하라.”
- 022_1002_b_22L“汝往彼邑與二比丘作驅出羯磨。”
-
022_1002_c_01L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나쁜 비구들은 사문이 아니면서도 스스로 사문이라 하면서 언제나 청정하지 않은 행을 지었으므로 마음이 이미 망가졌습니다. 제가 만일 혼자 간다면 그들은 반드시 멋대로 악을 지으면서 저를 괴롭힐 것입니다.” - 022_1002_b_23L阿難白佛:“彼惡比丘,非沙門,自言沙門,常作不淨,心已敗壞。我若獨往,彼必肆惡,隨意惱我。”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너의 말과 같으니라. 너는 이제 곧 비구들을 많건 적건 데리고 가서 대중을 모아 놓은 뒤에 알비 등의 죄를 들추어서 백사갈마(白四羯磨)를 하여 그 읍에서 쫓아내도록 하라. - 022_1002_c_02L佛告阿難:“如是,如是,如汝所說。汝今便可將諸比丘,隨意多少,到彼集衆,然後乃擧頞脾等罪;白四羯磨,驅出彼邑。
-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외쳐야 하느니라.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는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듣고 보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으므로 승가는 지금 이 읍에서 쫓아내려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 022_1002_c_05L一比丘唱言:‘大德僧聽!!此某甲比丘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僧今驅出此邑。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는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으므로 승가는 지금 이 읍에서 쫓아내려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지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이와 같이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 022_1002_c_09L‘大德僧聽!!此某甲比丘,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僧今驅出此邑。誰諸長老忍,默然;不忍者,說。’如是第二、第三。
- ‘승가는 이미 아무개를 쫓아내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인정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 022_1002_c_12L‘僧已驅出某甲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 아난이 분부를 받고 5백 명의 비구를 데리고 그 읍에 이르자 여러 거사들은 아난이 5백 명의 비구와 함에 온다는 것을 듣고 나와서 마중했다. 그리고는 문안하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있었다.
- 022_1002_c_14L阿難受教,將五百比丘往到彼邑,諸居士聞阿難與五百比丘來,出迎問訊,頭面禮足,卻坐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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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은 곧 대중을 모아 놓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갈마를 했다. 갈마를 마쳤는데도 그 두 비구가 떠나지 않으므로 여러 비구가 물었다.
“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떠나지 않는가?” - 022_1002_c_16L阿難卽集衆,乃至羯磨,羯磨竟,彼二比丘猶故不去,諸比丘問:“汝何故不去?”
- “아난 등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죄를 지은 비구들이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022_1002_c_18L答言:“阿難等隨愛、恚、癡、畏,是故不去。何以故?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者、有不驅者。”
-
022_1003_a_01L여러 비구가 말했다.
“그대는 ‘아난 등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 이와 같은 죄를 지은 이가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한다’고 말하지 마시오. 그대들은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습니다. 그대들은 떠나가시오. 여기서 머무르지 마시오.” - 022_1002_c_21L諸比丘言:“汝莫說‘阿難等隨愛、恚、癡、畏,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者、有不驅者。’汝等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汝出去,不應住此!”
-
여러 비구가 이와 같이 충고해도 굳게 지니면서 버리지 않았으므로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갖가지로 멀리서 그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들과 친한 한 사람의 비구를 뽑아서 가서 충고하게 하되 위와 같이 해야 하고, 다음에는 여러 비구, 그 다음에는 승가가 충고해야 하느니라.” - 022_1003_a_02L諸比丘如是諫,堅持不捨,以是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種種遙責彼比丘已,語諸比丘,“應差一與彼親厚比丘往諫,如上。次衆多比丘,次僧。”
-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세 번까지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거듭 멀리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022_1003_a_06L諸比丘受教,三反不受,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重遙責已,告諸比丘:
-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마을에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악행을 하고 남의 집을 더럽힐 때에 악행을 하는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남의 집을 더럽히는 것도 보고 듣고 알면, 여러 비구는 이 비구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으니, 그대는 떠나시오. 여기서 머물지 마시오, 라고 해야 한다.
- 022_1003_a_08L“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依聚落住,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諸比丘語彼比丘:‘汝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汝出去,不應此中住!’
- 그때 이 비구가 말하기를, 여러 대덕들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죄를 지은 비구가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면 여러 비구는 다시 말하기를, 당신은 여러 대덕들이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고, 이와 같은 죄를 지은 이가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한다고 말하지 마시오.
- 022_1003_a_14L彼比丘言:‘諸大德隨愛恚癡畏。何以故?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者、有不驅者。’諸比丘復語言:‘汝莫作是語:“諸大德隨愛恚癡畏,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者、有不驅者。
- 당신은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는 말을 버리시오. 당신은 떠나시오. 여기서 머무르지 마시오, 라고 하라.
- 022_1003_a_18L汝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汝捨是隨愛恚癡畏語。汝出去,不應此中住!’
- 이와 같이 충고하는데도 굳게 지니고 버리지 않으면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고, 두 번ㆍ세 번 충고할 때에 이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 022_1003_a_21L如是諫,堅持不捨,應第二、第三諫。第二、第三諫,捨是事善;不捨者,僧伽婆尸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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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_1003_b_01L‘악행을 한다’는 것은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행을 짓는다는 것이고, ‘남의 집을 더럽힌다’는 것은 남의 집으로 하여금 다시는 부처님의 법을 믿거나 좋아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라.
‘본다’는 것은 눈으로 스스로 본다는 것이고, ‘듣는다’는 것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 듣는 것이며, ‘안다’는 것은 멀고 가까운 데서 모두 안다는 것이니라.
한 명의 친한 이를 뽑아 충고할 때에 만일 버리면 한 번의 돌길라 참회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충고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버리는 것은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열세 번째 일을 마침 -
022_1003_a_23L行惡行者:作身口意惡行。污他家者:令他家不復信樂佛法。見者:眼自見。聞者:從可信人聞。知者:遠近皆知。差一親厚諫,若捨,一突吉羅悔。乃至不諫,自捨,皆如上說十三竟。
五分律卷第三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법랍의 순서대로 청식(請食)에 보내는 일을 맡아 하는 이를 말한다.
- 2)합의(合議)로 어떤 사항을 결정할 때, 그 사항의 내용을 대중에게 한 번 알리고, 한 번 가부(可否)를 묻는 의식이다.
- 3)범어 bhāṣā의 음사로, 게송을 읊는 것을 말한다.
- 4)범어 araṇya의 음사로,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이를 말한다.
- 5)4제(諦)를 증득하여 처음으로 성자의 계열에 드는 예류과(預流果)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 6)자백하게 하여 승가에서 죄를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 7)비니(比尼)는 범어 vinaya의 음사로, 율(律)을 뜻한다. 수행자의 어떤 언행에 대해 무죄인지 유죄인지를 논하는 경우, 그 수행자에게 그 언행을 기억하는지를 묻고, 만약 기억하지 못하면 거론하지 않는 규정이다.
- 8)합의(合議)로 어떤 사항을 결정할 때, 그 사항의 내용을 대중에게 한 번 알리고, 세 번 가부(可否)를 묻는 의식이다.
- 9)무거운 죄를 저지른 수행자를 승가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벌칙이다.
- 10)번뇌가 일어나는 아홉 가지. 어떤 이가 이미 나를 해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지금도 그렇고, 이미 나의 원수 집안을 이익 되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지금도 그렇고, 이미 나의 벗을 해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지금도 그렇다.
- 11)비구ㆍ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이다. 여기에 우바새와 우바이를 더하여 일곱 대중[七衆]이 된다.
- 12)이 비구니로 말미암아 대부분의 비구니계가 제정되었다. 『사분율』과 『팔리율』에는 자(慈) 비구니로 되어 있다.
- 13)아나율의 형으로, 석존의 숙부 감로반왕(甘露飯王)의 아들이다.
- 14)석가족 사람으로 난타(難陀) 등이 출가한 뒤에 석가족의 왕이 되었으나 아나율의 청으로 출가하여 얼마 되지 않아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 15)석가족 출신으로, 아나율ㆍ금비로 등과 함께 출가하여 서로 도우면서 수행했다.
- 16)본율(本律) 제15권에는 감로반왕(甘露飯王)의 아들로 발제(跋提)와는 형제라고 한다.
- 17)7각지(覺支)을 말한다.
- 18)범어 māṇava의 음사로, 청년을 말한다.
- 19)조달의 다섯 가지 그릇된 법으로, 본율(本律) 제25권에 하나는 소금을 먹지 않고, 둘은 우유와 그것을 가공한 식품을 먹지 않고, 셋은 생선과 고기를 먹지 않고, 넷은 걸식하고, 다섯은 봄과 여름의 8개월 동안은 한데에 있고 겨울의 4개월 동안은 초암에 머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든 율이 동일하지는 않다.
- 20)하늘과 땅을 말한다.
- 21)4제(諦)를 증득하여 처음으로 성자의 계열에 드는 예류과(預流果)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 22)범어 poṣadha의 음사로, 단식(斷食)ㆍ정주(淨住)ㆍ선숙(善宿)ㆍ근주(近住)ㆍ장정(長淨)이라 번역한다. 수행자들이 한 달에 두 번 한곳에 모여 계율의 조목을 암송하면서 그 동안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는 의식이다.
- 23)범어pravāraṇā 여름 안거(安居)가 끝나는 날에 수행자들이 한곳에 모여 자신의 잘못을 서로 고백하고 참회하는 의식이다.
- 24)가고ㆍ머무르고ㆍ앉고ㆍ눕는 행동이 규율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 25)‘우울하고 고뇌에 빠진 자’라는 뜻이다.
- 26)지금 살고 있는 데서 쫓아내어 다른 데로 가서 살도록 하는 갈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