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弘明集卷第十四

ABC_IT_K1080_T_014
033_0277_a_01L홍명집 제14권
033_0277_a_01L弘明集卷第十四


55. 축도상격태산문竺道爽檄太山文[축도상竺道爽]
033_0277_a_02L梁楊都建初寺釋僧祐律師撰
竺道爽撽太山文
釋智靜撽魔文
釋寶林破魔露布文
釋僧祐弘明論後序
竺道爽撽太山文

사문 축도상竺道爽은 삼가 태산太山인 동악東嶽의 신부神府와 도록사자都錄使者에게 말씀드린다.1)
현묘한 근원이 구별區別을 낳고 천지(天地:二儀)가 갈라진 그 처음에 위로는 선기璇璣의 사성四星2)을 두고 일日ㆍ월月ㆍ성星의 삼광三光으로 하여금 그것을 돕게 하였다. 밑으로는 토지의 신을 두고 오악五岳으로 하여금 그것을 다스리게 하였다. 음과 양이 모든 곳에서 화육化育의 활동을 하게 하니, 만물이 그 안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033_0277_a_08L沙門竺道爽敢告太山東嶽神府及都錄使者蓋玄元創判二儀始分置琁璣則助之以三光下設后土鎭之以五嶽陰陽布化於八方萬物誕生於其中
이리하여 태산은 동방인 청룡靑龍의 지역에 있고, 형산衡山ㆍ곽산霍山은 남방인 태양의 자리에 있으며, 화양華陽의 산은 서방인 영반零班3) 지경地境에 모습을 보이고, 항산恒山ㆍ대악岱岳은 북방인 심오한 현무玄武의 방면에 늘어서 있고, 숭산嵩山은 황천(皇川:大川)의 중앙에 우뚝 서 있어서 강江ㆍ회淮ㆍ하河ㆍ제濟의 사대천四大川을 누르는 제방이 되는 곳이다. 이들 오산五山은 모두 우주의 근원으로부터 기를 받고 진실한 일을 두루 펴고 있어 부정한 것에 의한 더러움이 없으니, 신도神道 그것이며, 자연의 묘 그것이어서 훌륭하고 바르며 거짓이 없다. 하늘의 덮어 줌을 따르고 땅의 실어 줌을 순응하여 자연 그대로의 꾸밈이 없고 그대로 반듯하고 곧아서 고요하게 현묘하고도 맑다. 나아가서는 음양사시陰陽四時를 운행하게 하는 시초를 행하며, 물러서서는 오교五敎4)의 정수를 밟아 나간다. 안으로는 깊은 진리를 깨달은 자성資性을 숨기고, 밖으로는 성인의 도와 덕의 빛을 환히 밝히고 있으며, 위로는 허무의 경지를 깨닫고, 아래로는 백성을 기르고 있다. 오상五常의 덕을 품고 있으면서 사람에게 알려지는 일이 없고, 아무리 먼 곳이라도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다. 천지의 끝에까지 유보遊步하고 북방인 현궐玄闕의 산에까지 높이 난다. 따라서 태초로부터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형상이 언제부터 비롯되었는지 헤아려 알 수 없고, 음양을 호흡하며 건곤乾坤을 손안에 잡고서 세계 어느 곳이나 두루 다닐 수 있다.
033_0277_a_13L是以太山據靑龍之域衡霍處諸陽之儀華陽顯零班之境恒茷列幽武之賓嵩峙皇川之中四瀆之所墳此皆稟氣運實無邪之神道自然崇正不僞因天之覆地之載敦朴方直澹然玄淨進道四運之端退履五教之精內韜通微之外朗道德之明上達虛無下育蒼含德潛通無遐不徹遊步九崖翔玄闕故能形無正始呼吸陰陽攬乾巛推步八荒
033_0277_b_01L동악은 동방[龍]과 봄의 출발점이며 청양淸陽의 기운이다. 길러 주고 움직이게 하며 싹트게 하고 낳게 하는 것이다. 왕부王父의 지위에 있으며 남기南箕ㆍ북두北斗이고, 구천九天에 중성中星인 곳, 동왕공東王公ㆍ서왕모西王母이며, 끝이 없는 근원이다. 기氣를 타고 봉황처럼 날아다니고, 그 유현幽玄한 데로 간다면 태소太素5)보다도 맑으며, 인간과는 관계가 없는 곳이다. 여러 가지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 버려 그 도는 자연의 묘妙 그대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요妖ㆍ상祥의 귀신이나 망량魍魎의 정령들을 동악의 도道라 속이고, 산에 있는 영靈을 빙자하여 핑계를 대고, 정처 없이 떠도는 허황된 유혼游魂에 따라서 세간 사람들의 어리석은 마음을 미혹시키는 것인가? 이 신神의 성전聖典을 꾸며 낸다든가, 신神의 신상神像을 인위적으로 세운다든가 하는 등은 본래 근거가 없는 일이어서 그 결과의 실마리를 찾아 다스릴 곳이 없다.
033_0277_b_01L夫東嶽者龍春之初淸陽之氣育動萌生王父之位箕北斗中星九天東王西母無極先乘氣鳳翔去此幽玄澄於太素不在人閒蕩消衆穢其道自然而何妖祥之鬼魍魎之精假東嶽之道託山居之靈因游魂之狂詐惑俗人之愚彫匠神典僞立神形本無所記無所經
밖으로는 살생을 함으로 인하여 독기가 쌓이고, 안으로는 백귀百鬼가 널리 퍼져 있다. 낮에는 곡穀과 반飯이 성대하게 바쳐지고, 밤이 되면 일체 모든 사귀邪鬼가 그 경내境內에서 노닐고 있다. 이들 사귀邪鬼는 모두 여우나 뱀의 귀신들이며, 올빼미나 구렁이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서 삼황三皇이 세계의 기초를 닦은 이후로 전傳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역대로 존숭하여 온 사람들 중에서 아직 이러한 가르침을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영정기零征記』에서 말하기를, “신神은 올바르다면 빛을 유매幽昧 속으로 숨기고, 위로는 고상高象에까지 오르고, 아래로는 북방 현궐玄闕의 산에까지 흥겹게 간다. 구름 그림자 사이에서 소요하고 사방팔방의 끝까지 용처럼 날아오른다. 그로 인하여 바람이 일고 비가 베풀어져서 화육化育은 뇌전雷電과 같고, 음식 만드는 곳을 만들지 않아도 백미百味는 모든 곳에 자연 그대로 갖추어져 있으며, 자비로움을 머금고 태소太素를 품고 있기 때문에 백성을 윤택하게 한다. 그 은혜는 부모의 은혜를 넘고 혜택은 태양과도 같다. 하늘 그대로 음식을 먹어 간다면 뭇 생명을 해치는 일은 없다”고 하였다.
033_0277_b_09L外有害生之毒氣內則百鬼之流行晝則穀飯成其勢夜則衆邪處其庭此皆狼蛇之群鬼梟蟒之虛自三皇創基傳載于今歷代所崇未睹斯響也故『零征記』曰夫神正者則潛曜幽昧上騰高象下戲玄闕遙雲影龍翔八極風興雨施化若雷行廚不設百味自然含慈秉素潤蒼生恩過二養惠若朝陽應天而不害衆命
그렇다면 그것은 영묘靈妙하게 비상飛翔하는 현묘한 법도이며, 청허淸虛한 정신精神의 도道인 것이다. 만일 신이 올바르지 않다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해를 줄 것이다. 때를 타고 소리에 의탁하여 사람을 미혹시키는 일을 세속 사람들의 귀에 전하여 재앙을 만들고, 소박함을 흩어 버려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재물을 축내어 살생의 극極6)을 이루며, 뭇 생명들을 죽이고 어린 생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하여 그 뼈나 고기를 도마에 얹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정신은 흩어지고 말며, 근원의 기[元氣]를 해치고 다치게 될 것이다. 동악東嶽의 신神이 어찌하여 이러한 신이겠는가?
033_0277_b_18L此乃靈翔之妙節淸虛之神道若神不正者則干於萬物時託響傳惑俗聽成祅散朴激動人傾財極殺斷截衆命抂害中年俎其骨肉精神離逬痛傷元氣東嶽之豈此之謂也
033_0277_c_01L그러므로 침중계枕中誡에서 말하기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기를 품고 꿈틀거리고 있다. 백충百蟲은 해쳐서 안 되며 새알도 먹으면 안 된다. 그 속에는 신령神靈이 머물고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하늘의 근원[天元]으로부터 생명을 받고 땅에서 몸을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이 그 시초에 있어서 천지 두 개의 법도를 받고 있는데 어찌 생명을 해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도리에 어긋난 것이며, 도의 본래의 원칙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모든 백성은 인자한 마음을 품고 있으며 하늘의 가르침에 따라 살생을 하지 않는데, 더구나 돼지나 양을 죽여서 그 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일을 하겠는가?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들이 말하는 것은 올바른 신이 아니다.
033_0277_b_23L故枕中誡曰含氣蠢蠕百虫勿嬰無食鳥卵中有神靈元受命地庭有形祖稟二儀焉可害此皆逆理違道本經群民含慈天不殺況害豬羊而飮其血以此推其非神也
또 오악진신五岳眞神은 곧 정精의 징조이다. 위로는 선기琁璣의 사성四星의 법칙에 따르고, 아래로는 건곤으로부터 작용을 받는다. 정허精虛한 현재의 모습에서 도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소리도 없고 울림을 내는 것도 없다. 그 신을 공경한다고 하여 그 은혜를 기뻐할 것도 아니며, 그 신에의 공경을 게을리 한다고 하여 그 재앙을 근심할 것도 아니다. 수없이 칭찬하고 또 욕을 한다고 해도 그 신에게는 아무런 증감增減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오악의 신은 살아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가탁假託하여 허황된 것으로 기운을 움직여 말에 따라서 살해하고, 그것에 따르면 은혜가 주어지고 그것에 배반하면 화가 있다”고 제멋대로 말하고 있다.
033_0277_c_05L又五嶽眞神則精之候上法琁璣承乾巛稟道淸虛無音無響敬之不以歡慢之不以慼千譽萬毀神無增而汝矯稱假託生人因虛動氣害在口順之則賜恩違之則有禍退諂僞永無賢軌毀辱眞神非其道也
그러므로 『황라자경黃羅子經』의 「현중기玄中記」에서 말하기를, “스스로를 산악의 신이라고 일컫는 자는 구렁이나 뱀임에 틀림이 없다. 스스로 강이나 바다의 신이라 말하는 자는 큰 자라ㆍ악어ㆍ고기ㆍ작은 자라임에 틀림이 없다. 스스로 천지부모신天地父母神이라고 말하는 자는 고양이ㆍ살쾡이 등의 야수野獸임에 틀림이 없다. 자신을 장군신將軍神이라고 말하는 자는 곰ㆍ큰곰ㆍ호랑이ㆍ표범임에 틀림이 없다. 자기를 사인신仕人神이라 말하는 자는 큰 원숭이ㆍ작은 원숭이임에 틀림이 없다. 스스로를 택사宅舍의 신이라 말하는 자는 개ㆍ양ㆍ돼지ㆍ송아지임에 틀림이 없다”고 하였다. 문門ㆍ지게문[戶]ㆍ우물ㆍ움집[窖]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곳 같은 곳에는 귀신이나 요괴가 모습을 빌려 모두가 신이라고 하고 있으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겁을 주는 나쁜 귀신의 기氣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경經에 기재되어 있고, 전傳에 명백한 증거가 있다.
033_0277_c_11L故『黃羅子經』「玄中記」曰夫自稱山嶽神者必是蟒蛇自稱江海神者必是黿自稱天地父母神者必是狸野獸自稱將軍神者必是熊自稱仕人神者必是猿猴㹢玃自稱宅舍神者必是犬羊豬犢竈破器之屬鬼魅假形皆稱爲神驚恐萬姓淫鬼之氣此皆經之所載傳之明驗也
033_0278_a_01L당신이 요(妖:禍)와 상(祥:福)을 나타내기로 한 이래로 어느덧 6년이 지나려 하고 있다. 사방의 먼 곳으로부터 사람을 불러 모으고 소문이 메아리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나 질병을 내쫓으려고 동악으로 가는 사람들이 작은 강이 바다에 흘러 들어가는 것과 같은데, 드디어 죽게 되어 돌아가는 사람이 슬피 우는 소리가 길에 가득 차 있는 상태이다. 가령 병이 무거운 사람이 바로 죽고 말면 곧 수명이 다 되었다고 말하고, 병이 가벼운 사람이 쉽게 병마病魔를 물리치면 스스로 그 사람에게 복을 주었다고 말한다.
만일 중증重症의 병자病者를 구제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당신에게는 은혜가 없다는 것이 된다. 중간 정도의 병도 당신이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두 가지에 효험이 없다고 한다면 어떻게 봉사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군민群民으로 하여금 당신에게 마음으로부터 귀명歸命시킬 수 있겠는가? 훌륭한 의사와 좋은 약이 없으면 산발散髮 한 도사道士라도 병마病魔를 물리치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결코 당신의 은택의 보답이 나타나는 일은 없다. 이런 일로 미루어 생각하면 무슨 증험이 있겠는가?
033_0277_c_20L自汝妖祥漸踰六載來四遠靡不響應送疾而往者如小水歸海獲死而還者哀呼盈路重者先亡便云算盡輕者易降自稱其福若使重患難濟則汝無恩中容之疾非汝所救二者無效焉可奉事乃令群民投心歸命旣無良醫善藥非散髮之能降經旬歷月曾無影報以此推之有何證驗
또 나라의 시초에 환왕桓王이 봉하여졌을 때 육국六國간에 아름다운 연계를 갖고, 삼태三台의 별에 비교되는 삼공三公의 정치적인 보좌補佐에 절도節度를 주어 황가皇家의 훌륭한 덕을 드러내니, 백성은 그 지혜로움에 기뻐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내리는 화가 잘못 쏟아져서 그의 몸에 가벼운 병이 걸렸다. 그때 당신이, 신神이 영묘한 덕이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당신의 덕을 선포하고 당신의 명을 믿었다. 그리고 당신의 신전神殿으로 가서 소ㆍ양ㆍ돼지의 세 종류의 희생을 바치고 그에 더하여 진이珍異한 물건을 선물로 올렸다. 만일 당신이 성스러운 도이며 하늘에 통하는 지극히 묘한 작용을 가져오는 존재였더라면, 어찌 위로 하늘인 구황九皇의 신들에게 말씀을 올리고, 아래로 땅의 후토신后土神에게 상담하고, 백령신百靈神을 모이게 하고 영묘한 술법術法을 확실하게 드러내어 국가의 훌륭한 대신大臣으로 하여금 병을 소멸시키고 평안을 얻게 하지 않았겠는가? 이미 아무런 반향反響도 없이 곧 갑자기 서거逝去해 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헛되고 어이없는 일에 비추어 보면 어떻게 당신을 받드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 하겠는가?
033_0278_a_05L又國大元桓王及封六國之懿節三台之輔光讚皇家黎無慈悅天禍謬加體嬰微疾謂汝之祇能感靈德故宣德信命詣汝神殿獻薦三牲加贈珍異若汝聖道通乾致妙者何不上啓九皇下諮后土參集百靈顯彰妙術使國良輔消疾獲安旣無響應乃奄薨遐驗此虛妄焉足奉哉
또 옛날 태산은 돌이 서고 사社가 움직이는 일이 있었고, 신령이 징조를 내려 명성이 멀리 만대에 미치고 있었다. 이는 곧 천지가 감동한 바가 있어 그때 그때의 서상瑞祥으로 확실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 성스러운 신의 이름을 빌려 제멋대로 부르고 있으나,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오게 하고, 그것에 따라 신의 덕을 표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요사한 것을 꾀하여 참다운 도를 해치고 있다. 가령 당신이 반상盤上에 따라 수저를 움직이고 잔을 들어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은, 또한 귀신ㆍ허깨비가 하는 것이지 진정眞正한 신神이 한 것은 아니다. 하물며 아무런 징증徵證도 없는데, 무슨 신이 있겠는가?
033_0278_a_13L又昔太山石立社移神靈降象遐聲萬代此則乾坤之所感顯爲時瑞託稱其聖旣不能興雲致雨以表神圖妖邪以損眞道正使汝能因盤動箸擧杯盡酒猶爲鬼幻非爲眞正況無其徵有何神也
033_0278_b_01L또 태산이란, 말하자면 염라왕閻羅王의 계통으로 그의 국토는 유매幽昧한 곳에 있어 이 세간과는 달리 영묘靈妙하다. 게다가 도록사자都錄使者는 길흉의 징조를 내리는 것이 신神의 행위와 같다. 큰 기록[皇記]에 의거하여 수명을 정하고, 도적都籍을 하늘의 관청에서 감독하고 있다. 모든 악은 아무리 미세한 것이라도 버려 기록하지 아니하는 일이 없고, 작은 선은 설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빠뜨리는 일이 없이 모든 혼령을 총집總集하고 있다. 살아 있는 인간의 관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악귀가 이상과 같은 것을 사칭詐稱하여 인간 세상에서 제멋대로 방자하게 움직여 모든 것을 속이고 위태롭게 하는 것일까? 무성한 숲 속의 수목 사이에서 새나 까치가 사는 들판의 원근遠近 여기저기에서 때로는 조용히 있으면서 때로는 움직이고 있으며, 사전祠典을 나열하여 남자와 여자를 많이 모아 세속의 마음을 심고 있다. 주변에 희생의 피를 발라 기를 더럽히고 부엉이 소리가 멀리까지 이르며, 해독이 왕의 영토 안에 모이고 있으니, 참으로 해를 끼치는 일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033_0278_a_19L又太山者則閻羅王之統其土幽昧與世異靈都錄使者降同神行定本命於皇記察都籍於天曹群惡無細不捨纖善小而無遺摠集魂靈非生人應府矣而何弊鬼詐稱斯旨撗恣人閒欺殆萬端蓬林之樹烏鵲之野翕動遠近列于祠典聚會男女樹俗之心穢氣外舋梟聲遠布毒鍾王境爲害滋甚
구름과 안개가 하늘을 덮고 모든 사악함이 바른 것을 가리고 있다. 당신의 요사스러운 이변에 따라 상해를 입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비록 말류末流에 지나지 않지만 삼복三服을 갖춘 위치에까지 올라 있다. 매번 중국의 경經이나 전傳을 읽으면 이와 같은 재앙을 볼 수 있다. 과거 일을 미루어 현재를 증험證驗해 보면 사악한 것은 올바른 곳에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지금부터 더러움을 씻어 버리고 성스러운 도를 환히 빛내고 싶다. 경고하건대 요괴의 무리들에게 무서운 갈고리를 보내게 될 것이니, 총묘塚墓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올려진 음식을 먹고 샘물을 마시면 살 길은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모든 백성에게는 재산을 탕진하게 하는 곤고困苦함을 없애고, 새나 짐승에게는 그물에 걸려 죽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033_0278_b_04L夫雲霧蔽天群邪翳正自汝妖異多所傷吾雖末流備階三服每覽經傳睹斯孽推古驗今邪不處正吾將蕩穢光揚聖道告到嚴鉤魅黨還遊塚飡果飮泉足生之路旣令群民絕傾財之困鳥獸無羅網之卒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잊지 못하여 먹을 것을 생각하고 떠나지 않는 자가 있다면, 내가 장차 비사신왕毘沙神王7)이나 화라자和羅子 등에게 널리 알려서 불러 모아 금강金剛을 주고 참다운 신의 군대를 주둔시킬 것이다. 그 군대는 무용武勇이 서릿발같이 당당하게 삼천세계를 압도하고 있으니, 위엄과 용맹을 대적하기 어려울 것이다. 빛나는 창과 번쩍거리는 검은 싸울 준비만 하여도 산을 꺾고, 용을 내려오게 하여 마군魔軍을 항복시키니, 엎드려서 예배하고 따르지 않는 이가 없다. 당신은 보잘것없는 귀신이다. 만일 해ㆍ달ㆍ별의 삼광三光에 접하게 된다면 고니의 털이 숯불에 들어가고 물고기가 팔팔 끓는 가마솥에서 헤엄치며, 큰 강의 물을 끼얹어서 불을 끄고 아침 이슬이 햇살을 받아 없어지는 것과 같이 될 것이다. 나는 인자한 마음으로 당신이 이미 저지른 일을 불쌍히 여겨 이러한 위험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 주니, 이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빨리 내 앞으로 와서 당신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여 멀리 만 리를 돌아가 청정한 해변으로 가라. 다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혜롭게 순응하여 받들어 행하라.
033_0278_b_10L若復顧戀望飡不去者吾將宣集毘沙神王和羅子等授以金剛屯眞師勇武秋霜陵動三千威猛難當曜戈明劍擬則摧山降龍伏魔靡不稽顙汝是小敢觸三光鵠毛入炭魚行鑊湯江滅火朝露見陽吾念仁慈愍汝所占此危殆慮卽傷心速在吾前汝本形長歸萬里滄浪海邊勿復稽明順奉行

56. 격마문檄魔文
033_0278_b_19L撽魔文
[석지정釋智靜]
釋智靜
033_0278_c_01L
석지정釋智靜은 명장군明將軍 윤하輪下8)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당신과 나는 서로 현묘한 길에 각각 나아가는 나루(방법)를 달리하고 있지만 사람과 하늘은 하나의 법칙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종사宗師는 비록 다르지만 삼계 속에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다. 언제나 좋은 만남을 꾀하고 쌓이고 쌓인 것을 소통시켰으면 하고 생각하지만 서로 간에 표방하는 것이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간격이 생기고 있다. 지금 법왕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어 시방十方의 사람들은 따르려고 생각하고 있으며, 영묘한 구제의 그물이 드디어 펼쳐져 큰 그물이 넓게 둘러쳐져 있어 깨달음이 나타날 시기가 됐고 숭고한 모임도 드디어 가까워졌다. 나는 간절히 기다리는 흠모하는 마음에 견딜 수 없어 편지를 써서 나의 뜻을 알린다.
033_0278_b_20L釋智靜頓首頓首明將軍輪下相與玄塗殊津人天一統宗師雖異三界大同每規良會申展曩積而標榜未所以致隔今法王御世十方思順靈網方申紘綱彌紐大通有期高會在近不任翹想竝書諭意耳
원래 시운時運이라는 것은 막히면 통하는 것이니, 막힘이 끝나면 통하는 것이다. 이것은 천성千聖이 서로 이어져 군사群師가 교대로 이어져 가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황조본원천왕皇祖本原天王9)께서는 변화작용을 체득하시고 부명符命에 따라 초역初域에 용비龍飛하여10) 방편의 모습에 의지하여 만방을 종속시키고, 지혜의 가지를 활짝 펴서 우주[六合]를 덮어 위엄 있게 4사邪를 씻어 버리고 3유有11)를 쓸어 깨끗하게 하셨다. 이제 비로소 세계[八區]에 넓은 그물을 들어 올리고 우주에 영묘한 그물을 쳐서 칠황七荒을 안정시키고 구토(九土:九州)를 편안하게 한 것이다. 그러면서 명종冥宗을 위로하지 않아 하늘은 구원의 손을 펼치지 않고, 황조皇朝의 진용眞容은 고요한 정적靜寂이 있어 일월도 빛을 멈추고 빈 배는 파도에 뒤집히고 말았다. 이리하여 개미처럼 무리를 짓는 사악한 생각이 차차로 일어나고 올빼미와 같은 사견邪見이 갑자기 일어나 진실한 길을 막아 오염시키고 깨끗한 사람들을 더럽히고 미혹시킨다. 잔학함이 백성들 사이에 모이고 독은 만겁에까지 흘러간다. 도를 품는 마음에도 속정俗情이 있고, 마음은 다르지만 노여움을 갖는 것은 같다.
033_0278_c_03L夫時塞有通否終則泰千聖相尋群師迭襲昔我皇祖本原天王體化應龍飛初域仗權形以附萬邦奮惠柯以覆六合威蕩四邪掃淸三有當抗宏綱於八區絙靈網於宇宙靜七荒寧一九土而冥宗不弔眞容凝靜重明寢暉虛舟覆浪故令蟻邪番興梟見暴起曀染眞塗塵惑淸衆虐鍾蒼生毒流萬劫懷道有情異心同忿
우리 법왕(法王:佛)께서는 천운天運을 받고 위급존망危急存亡의 이 시기에 따라 어지러움을 다스려 위로는 높은 가계家系를 잇고, 아래로는 중생의 마음에 맡기는 것이다. 천기天旗의 별을 잡아 삼천세계를 가두고, 성도聖圖를 잡고서 대업을 융성하게 한다. 구름은 사궁四宮에 피어오르고 난새가 천축天竺을 날아다닌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가유(迦維:迦毗羅城)에 내려 이 세상에 태어나 법성法城의 참호를 만들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경사(卿士:집정자)를 편안하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의 마음을 인도하고 병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깨닫게 하였다. 가슴에는 지혜의 도끼자루를 장엄하고 몸에는 신묘한 갑옷을 입고 열여덟 명의 무고無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3공空의 길이 끊어진 것을 가엷게 여기어 대황大荒을 구하려는 뜻을 두고 많은 곤란困難을 평정하였으니, 모든 지역과 모든 나라가 다 풍화風化에 우러러 복종하였다.
033_0278_c_13L我法王承運應期理亂上承高下託群心秉天旗以籠三千握聖圖以隆大業雲起四宮鸞翔天竺神迦維爲時城塹綏撫黎元善安卿獎導群情慰喩有疾嚴慧柯於胸被神甲於身外愍十八之無辜三空之路絕志匡大荒必平多難域千邦高伏風化
033_0279_a_01L듣자 하니, 당신은 첩첩이 쌓인 미혹이 자신을 덮고 있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어리석은 생각에 깊이 사로잡혀서 거짓된 견해를 일부러 고수하고 이리처럼 욕천欲天에 살며, 올빼미처럼 신궐神闕에서 울고 강장疆場에서 등을 돌려 흩어지고 영묘한 법도를 거절하고 거기에다 대위大位에 오를 수가 있으며, 원대한 법도 고칠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 두세 가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면 결국 탄식할 일일 뿐이다.
그 옛날 대통[大通智勝佛]께서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때, 제방諸方 나라들은 그림자가 모습에 붙는 것처럼 붙어 있었다. 그런데 거짓되고 어리석은 천마天魔가 있어 바른 법도를 따르지 않고 성덕聖德을 거역하여 신마神魔를 점점 교란시킨 것이다. 병졸들을 거느려 허공에 가득 채우고 임시방편의 모습으로 천변만화千變萬化하였다. 훌륭한 갑옷이 햇빛에 비추어 빛나고 날카로운 창날이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영고靈鼓가 다투어 울려 퍼지자, 그 소리는 방외方外의 세계에까지 울려 퍼졌고, 날쌘 걸음으로 마음대로 제멋대로 날뛰며 스스로 강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033_0278_c_20L承君不忌重迷自深攝愚懷故守僞見狼據欲天鴟鳴神闕叛渙疆場抗距靈節謂大位可登弘規可改覽茲二三遂爲歎息大通統世群方影附有僞癡天魔不遵正節干忤聖聽陳擾神慮領卒塞虛權形萬變精甲照曦霜戈拂域靈鼓競興響衝方外矯步陸梁自謂强盛
그러나 법왕의 군대가 한 번 분기하자 모든 사마邪魔는 하나도 남김없이 멸망하였다. 미혹된 중생도 사심邪心을 고치고 높은 덕망을 사모하여 그림자처럼 우러러 복종하였다. 하물며 그대[魔王]는 외로운 군장軍將으로서 혼자 분발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갑사甲士라 해도 일정한 규율이 없이 불러 모아 군대를 만들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왕에 위배하고자 하여 화도華都12)를 교란시켜서 영권靈權을 찬탈簒奪하고 최승불最勝佛을 멀리 뛰어넘음으로써 진실을 더럽히려고 생각하니, 그릇된 일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현재는 석가불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지만 그 불도佛道는 겁초劫初부터 융성하였다. 현묘한 가르침은 막힘이 없이 크고 넓어 신비한 그물은 지금의 세상에까지 미치고 있으며, 지혜 있는 사람은 부드럽고 완화하며, 그 수數도 구름과 같아서 온 세상을 덮고 있다. 부처님을 수호하는 용사勇士는 용과 같이 뛰어오르고 활을 쏘는 병사는 만대萬隊나 있다. 응진(應眞:아라한)은 마음을 합하여 전략을 짰고, 그 기모奇謀는 월등하게 뛰어나다. 따라서 장군들에게 명령한다.
033_0279_a_05L王師一奮群邪殄喪衆迷革心望風影伏況君單將驍然介士無方衆不成旅而欲違背陵虐華邑篡奪靈權騰邈最勝以爲忝眞可不謬乎今釋迦統世道隆先劫妙化蕩蕩羅遠御智士雍雍雲算蓋世武夫龍控弦萬隊協略應眞奇謀超拔故
사지절전봉대장군염부도독귀의후使持節前鋒大將軍閻浮都督歸義侯 살타薩陀는, 천부적인 훌륭한 재능이 있어 독보적이며 현묘한 빛으로 속세에 나타났다. 수미산보다도 높은 정신과 세계를 완전히 감싸는 용맹한 기운을 갖추고 있으며, 무武를 잘하고 문文을 다스려 충절이 법왕의 궁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 살타여, 40만억의 무리를 거느리고 말 재갈을 들어 먼저 출진出陣하라.
033_0279_a_12L使持節前鋒大將軍閻浮都督歸義侯薩陁獨稟天奇蒙塵玄鏡高須彌猛氣籠世善武經文忠著皇領衆四十萬億揚鏕首路
사지절위원대장군사천도독도리공도사使持節威遠大將軍四天都督忉利公導師는, 무용武勇은 빼어난 무리보다 더 훌륭하며, 문재文才는 광대한 지모智謀가 있는 이보다 더 뛰어나다. 현묘한 사려는 속진俗塵을 끊고, 마음은 꿈 같은 이 세상 밖에 살고 있다. 그러나 시세時世를 근심하여 내 몸까지 잊고 기필코 세상을 바로잡으리라 뜻하는 바가 있다. 도사여, 백만억의 무리를 거느리고 사통팔달四通八達의 큰 길로 난새와 같이 날아라.
033_0279_a_15L使持節威遠大將軍四天都督忉利公導師武勝摽群文超紘謀妙思絕塵心拪夢憂時忘身志必匡世領衆百萬億鸞飛天衢
사지절정마대장군육천도독도솔왕使持節征魔大將軍六天都督兜率王 해탈월解脫月은, 현묘한 사려는 조금의 사심도 없고 심오하여 뛰어나게 높아서 속진俗塵 밖을 걸어가고, 그 책략은 동진주童眞住 보살13)과 같고, 그 공功은 9지地 보살과도 같다. 3도塗의 중생을 가엾고 불쌍히 여기고, 분노하면 해침을 자유자재하게 하는 것 같으며, 검을 끌어당겨서 강개慷慨하고 용처럼 돌아서 분발할 것을 생각한다. 해탈월이여, 4백만억의 무리를 거느리고 구름처럼 천문天門을 돌아라.
033_0279_a_19L使持節征魔大將軍六天都督兜率王解脫月妙思虛玄高步塵表略竝童眞功侔九地悼愍三塗忿若縱害援劍慷慨龍迴思奮領衆四百萬億雲迴天門
033_0279_b_01L사지절통미대장군칠천도독사선왕使持節通微大將軍七天都督四禪王 금강장金剛藏은, 환한 몸은 빛이 나고 금빛 얼굴은 멀리까지 빛나고 있으며, 그 은혜가 구석九錫보다도 크고 힘은 산과 바다를 기울게 한다. 오른쪽을 보면 해가 지는 곳인 몽범濛氾으로부터 포말이 날리고, 왼쪽을 돌아다보면 해가 돋는 동쪽 바다에 있는 나무인 부상扶桑도 빛을 떨구며, 인덕仁德의 빛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고 위력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금강장이여, 7백만억의 무리를 거느리고 호랑이와 같이 수미산에서 노려보고 있어라.
033_0279_a_23L使持節通微將軍七天都督四禪王金剛藏朗質映暉金顏遐燭恩過九錫力傾山海右眄則濛氾飛波左顧則扶桑落曜德無不照威無不伏領衆七百萬億虎眄須彌
사지절진역대장군구천도독팔주왕使持節鎭域大將軍九天都督八住王 대유마힐大維摩詰은, 기묘한 계책은 불가사의하며 법法의 도끼자루는 멀리까지 떨치고 있다. 몸은 신령한 자태를 머금고 있고, 임시방편의 모습은 천변만화千變萬化보다도 많으며, 숨을 쉴 때마다 천하가 구름처럼 따라오고 크게 꾸짖으면 시방의 사람들이 바람에 쏠리듯 복종해 온다. 저 하민下民이 잘못이 없으면서도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슬퍼한다. 대유마힐이여, 9백만억의 무리를 이끌고 허진虛津에서 말에게 물을 먹여라.
033_0279_b_05L使持節鎭域大將軍九天都督八住王大維摩詰奇筭不思法柯遠振體含神姿權踰萬變呼吸則九服雲從叱咤則十方風靡哀彼下民無辜酸楚領衆九百萬億飮馬虛
사지절감후대장군십삼천도독소천제군사구주왕使持節覽後大將軍十三天都督小千諸軍事九住王 대문수大文殊는, 먼 근원을 이어받은 자손이며, 그 모습은 삼계에 빛나고 있고, 천제의 자궁紫宮으로부터 나온 후예이며, 마음도 거룩하고 숭고하며, 몸도 훌륭하다. 중생에 응하여 중생에게 가는 데 천 가지 길이 있고, 현묘한 계획은 만萬을 헤아린다. 일체 모든 움직임을 몸속에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한 생각 속에 고요히 가라앉히고 있으며, 자비스러운 마음을 깊이 품고, 마음은 4섭攝14)을 겸해 갖추고 있다. 대문수여, 미진수의 무리를 거느리고 이 땅에서 높이 날아올라라.
033_0279_b_10L使持節覽後大將軍十三天都督小千諸軍事九住王大文殊承胄遐元形暉三界胤自紫宮神高體大適千塗玄算萬計群動感於一身慮靜於一念深抱慈悲情兼四攝衆若塵翺翔斯土
사지절광교대장군록마제군사군사교위중천왕使持節匡敎大將軍錄魔諸軍事群邪校尉中千王 관세음觀世音은, 지략智略은 연못처럼 깊고 지혜의 도끼자루는 멀리까지 떨치고 있다. 사통四通에 밝게 통달하고 삼고(三固:번뇌)를 환히 비추어 보아 때로는 사악한 무리 사이에 몸의 종적蹤迹을 의탁하여 응현하고 훌륭하고 신묘한 모습을 곳곳에서 일으키고, 때로는 방편으로 18계界 속에 모습을 나타내어 도탄에 빠진 저들의 고통을 없애 준다. 손을 휘두르면 철위산鐵圍山의 바위가 부서지고, 숨을 내쉬면 뜬구름이 벼랑으로 흘러가 흩어져 버리며, 능히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불청不請15)의 친구가 되어 준다. 관세음이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무리를 거느리고 무기를 들고 범처럼 용맹하게 울어라.
033_0279_b_15L使持節匡教大將軍錄魔諸軍事群邪校尉中千王觀世音智略淵深慧柯遠振明達四通朗鑑三固或託迹群邪曜奇鋒起權形二九息彼塗炭揮手則鐵圍摧噓氣則浮雲頹崿能爲萬方不請之友領衆不思仗戈虎嘯
033_0279_c_01L사지절포화대장군삼계도독보처왕使持節布化大將軍三界都督補處王 대자씨大慈氏는 현묘한 몸으로 그 자취를 망목網目에 남기고 있으며, 그 타고난 모습은 남들보다 빼어나게 훌륭하다. 몸은 금강보다 뛰어나고 마음은 세속 밖의 세계를 감싸고 있다. 용맹한 기운은 구름을 뚫고, 지혜의 도끼자루는 멀리까지 떨쳐지고 있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가슴속에 굴리며 권지權智로 사외事外에 응한다. 뜻하여 꾀하는 바가 있으면 어디를 가나 성취되지 않음이 없고, 위엄과 은혜를 둘 다 아울러 행하고, 진眞과 속俗을 함께 아울러 시설施設한다. 대자씨여, 8만 4천의 무리를 이끌고 엄하게 경계하면서 명령을 기다려라.
033_0279_b_21L使持節布化大將軍三界都督補處王大慈氏質縱網天姿標傑體踰金剛心籠塵猛氣衝雲慧柯遠奮無生轉於胸㩲智應於事外志有所規無往不威恩雙行眞俗竝設領衆八萬四千嚴警待命
이렇게 하여 용출勇出한 무리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넘쳐흐르고, 금강金剛의 병사가 8극極에 가득 차 있으면서 모두 다 이 정벌에 협조하여 육합六合을 석권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6바라밀의 보배 수레를 타고 8정도正道를 지키며, 6신통의 영마靈馬에 올라타고 허종虛宗16)의 신묘한 고삐를 잡아당기며, 4선禪의 굳센 활을 한껏 잡아당겨 권견權見의 날카로운 화살을 발사시킨다. 울부짖는 준마는 강하고, 가벼운 발걸음은 용맹스러워 조정朝廷의 명령을 받들어 완수하며 일찍이 빠트린 적이 없다.
033_0279_c_04L勇出之徒充溢大千剛之士彌塞八極咸思助征席卷六乘諸度之寶軒守八正之脩路六通之靈馬控虛宗之神轡彎四禪之勁弓放㩲見之利箭鳴驥桓桓步矯矯奉命聖庭曾無有闕
당신네 나라[魔界]의 도사는 불과 승자勝者 5백뿐이니, 천명天命을 깊이 성찰해 보고 돌아와서 우리 왕화王化에 투항投降하라. 그렇게 하면 성상(聖上:大通智勝佛)은 가슴을 열고 당신들의 귀순歸順한 마음을 느껴서 각각에게 명호와 작위를 주고 많은 나라를 봉상封賞해 줄 것이다. 그 공은 구신舊臣과 평등하고 명성은 세계를 덮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멋대로 다른 계책을 내어 변경邊境에서 교만하게 뽐내어 상위(常位:불변)의 지위를 도모하고 견고하게 하려는 것인가? 그렇게 하여서는 해독이 백성에게 심하게 가해져서 재화가 영겁永劫토록 흘러갈 것이니, 불쌍한 일이 아니겠는가? 잘못된 일이 아니겠는가?
033_0279_c_09L貴郞導師勝子五百幽鑑天命來投王化上開衿感氣歸順皆授名爵封賞列功侔舊臣聲蓋萬域而君何心撗生異計偃蹇荒邊規固常位毒害勃於蒼生災禍流於永劫可不哀哉不謬哉
당신은 옛날 수행修行을 할 때 외물外物에 미혹되어 당신의 마음은 미쳐 헤메며 위태로운 데 맡겨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 현달賢達한 사람이라도 백행百行에 하나의 허물만 있어도 그 떳떳함을 잃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깨달아 알아서 어리석음을 되돌려 죄를 경성京城의 문(門:象魏)에 귀순하여 복종하고, 몸을 단속하여 비녀를 뽑아내어 삭발하여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교유交遊하고, 도를 행함에 따라 스스로 환희하여 영광된 명예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왔다.
033_0279_c_15L君昔因時爲物所惑狂迷君心投危外竄百行一愆賢達常失久謂君覺知返愚歸罪象魏束身抽簪同遊群儁以道自歡榮名終始
033_0280_a_01L그런데 당신은 어찌하여 어리석게도 잘못된 것을 고수하여 사위邪位의 일시적인 안일을 탐내는가? 어리석음의 산[癡山]에 몸을 맡겨 스스로를 높다 하고 관념의 숲에 마음을 의지하여 안주安住하고, 6욕欲의 예진穢塵을 탐닉하여 사미邪迷를 즐겨 나쁜 품성을 기쁘게 하며, 교만의 고당高幢을 세우고 무명無明의 흉진兇陣을 쳐서 허황된 길을 활보하고 신기神器를 가볍게 희롱하고 천궁天宮을 훔쳐 빼앗아 일월과 대등하게 하려고 하지만 아마도 그러한 결과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손을 들어 해ㆍ달ㆍ별의 삼광三光을 역으로 비추고, 흙을 가져다가 대해大海를 메꾸는 것은 마음에 그리려 해도 허사이며, 사상事象의 위에 나타내기도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장군이여, 당신은 깨달음으로 가는 현묘한 나루에 복덕을 심었고, 그 시원을 계승한 것은 더욱 멀기 때문에 당신의 화려하고 빛나는 용모는 많은 사람들이 자세히 눈여겨보고 있다. 망책望責의 터는 오르기 쉽고, 당신에 의하여 이제껏 모아 온 공덕을 무無로 돌리고 마는 것은 아까운 것이 아닌가?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닦아서 뒤집어 우리에게 귀순하여 지난날의 허물을 주문(朱門:佛門)에 사죄해야 할 것이다. 도를 가져 다 같이 좋아하면 가정도 국가도 함께 존속하며, 임금도 신하도 다 같이 이름을 높이 드날리게 되어 내 몸도 명성도 안락함을 얻을 것이니, 밝은 눈으로 모든 것을 두루 내다보며, 권속眷屬이 편안하게 되니,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033_0279_c_18L如何攝愚守謬偸安邪位託癡山以自高恃見林以遊息耽六欲之穢塵翫邪迷以怡性建憍慢之高幢引無明之兇陣闊步荒塗輕弄神器盜篡天宮抗衡日月恐不果哉擧手而映三光把土以塡巨海雖擬心虛摽事之難將軍殖福玄津原承彌遠華貌暐群情屬目望責之基易登由來之功可惜君可反往修來翻然歸順謝過朱門以道齊好家國竝存君臣同顯身名獲安曉目達觀眷屬晏然可不羙哉
지금은 법왕의 군사가 출동出動한 시기로 시방에서 군마의 고삐가 위를 향해 있다. 손에는 법라法羅를 잡고 많은 성인聖人이 일제히 춤을 추고 있으며, 도道의 도끼자루가 선두를 달리는 부대에서 빛나고 있고, 영고靈鼓가 후속의 부대에까지 울리고 있다. 신종神鐘을 한 번 치면 시방세계가 기울어 뒤집히고, 바다의 물결은 파도를 일으키고, 대륙의 평원은 물 끓듯 흔들린다. 이러한 때에는 『유마경』에서 말한 것처럼 수미산須彌山이 한 티끌 안에 갇히고, 천지天地가 한 좁쌀 안에서 돌아다닌다. 무동불국(無動佛國:阿閦佛國)은 왼쪽의 옷깃에 안치安置했고, 묘락국토妙樂國土는 오른쪽 손에 빛나고 있다.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이 이와 같으니, 어찌 당신들이 대항할 수 있겠는가?
033_0280_a_07L今王師剋擧十方翹轡手提法羅齊儛群聖道柯曜於前驅靈鼓振於後隊神鍾一叩十方傾覆海浪飛陸原涌沸于斯之時須彌籠於一天地迴於一車無動安於左衿樂曜於右手神力若斯豈可當也
우리 법왕法王께서는 도를 체득하시어 인자하시므로 차마 곧바로 당신들의 진영을 습격하지 않으시고 임시로 일단 모든 군대를 멈추게 하고, 잠시 고삐를 누르고 출진出陣의 길에 임臨하여 편지를 보내서 당신들이 미혹의 가마를 돌리기를 바라고 있다. 당신들은 대책을 세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빨리 결정하고 두 손을 묶어 항복하여 법왕의 뜨락에 생명을 맡겨 현묘한 경지를 소요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융성한 명성을 안으로 빛나게 하고 자유자재한 몸을 밖으로 맡기게 할 것이니, 좋은 지위에 즉위하는 것은 당신들 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
033_0280_a_12L法王體道仁慈不忍便襲權停諸軍暫壹靈轡臨路遣書庶迴迷駕君可早定良圖面縛歸闕委命皇庭逍遙玄境隆名內暉遊形外寄上方卽任非君而誰
지혜란 기미를 확실하게 아는 것을 숭상하는 것이고, 현명함이란 화禍를 피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끝까지 가면 돌아올 줄 아는 것이 군자의 미덕인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화禍를 바꿀 좋은 계절이며, 공을 취할 좋은 시절이다. 옛날 하夏의 걸왕桀王이 극악무도하자 은殷의 탕왕湯王이 정벌하였고, 상商의 주왕紂王이 솔선하여 난을 일으키자 주周의 무왕武王이 군사를 일으켰다. 이 일이야말로 고금을 통하여 점칠 때 사용하는 시귀蓍龜처럼 분명한 것이며, 장군이 항상 살펴야 할 훌륭한 경계이다. 당신과 나는 서로 한 친구였으므로 비록 현재는 어긋나 있지만 그 풍류(風流:지향하는 바)를 도미(道味:佛道)로 돌려야 할 것이다. 사람도 하늘도 험하고 가파르지만 어찌 도에 있어서 간격이 벌어지게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합당할 것이다.
033_0280_a_17L夫惠尚識機明貴免禍而知反君子所羙斯乃轉禍之高秋取功之良節夏桀無道殷王致伐商紂首亂周武建師此卽古今之蓍龜將軍之明誡相與雖乖於當年風流宜同於道味人天崎嶇何足致隔想便霍然
033_0280_b_01L지금 편지(격문)와 함께 나의 명령을 전한다. 내가 이와 같이 그 말을 준엄하게 하고 자세하게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방란芳蘭과 같은 당신이 여름 안에 시들어 버리거나 긴 가지가 부러져 버리지 않도록 바라기 때문이다. 깊이 생각하여 말을 스스로 잘 헤아려 당신의 몸이 지옥ㆍ아귀ㆍ축생의 3취趣에 기울어 빠지지 않도록 하고, 6욕천欲天에 돌피와 쭉정이처럼 쓸모없는 사람을 키우게 하지 말라. 힐끗 곁눈질로 본 것만으로도 두려운 생각이 더해진다. 지금 출진出陣의 길에 임하여 편지를 보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어지러워 말로는 뜻을 다 적기가 어렵다.
033_0280_a_23L隨書致命所以竊痛其辭委曲往文者不欲令蘭芳夏凋脩柯摧穎深致思言善自量筭無使君身傾筐三趣莫令六天鞠生稊稗造穎眄目助懷惕然臨路遣書諸情多憒言不藉意

57. 파마로포문破魔露布文17)
033_0280_b_04L破魔露布文
[석보림釋寶林18)]
釋寶林作

현겁대천미진년賢劫大千微塵年 오탁정비삭五濁鼎沸朔 현수백령일現壽百齡日 사지절使持節 도독항사세계제군사都督恒沙世界諸軍事 정마대장군征魔大將軍 정주淨州 자사刺史 십지왕十地王 신臣 금강장金剛藏 및 사지절使持節 도독팔만바라밀제군사都督八萬波羅蜜諸軍事 파결장군破結將軍 영마만교위領魔蠻校尉 대사마大司馬 범주梵州 자사刺史 팔지공八地公 신臣 해탈월解脫月 등은 머리 숙여 합장합니다.
033_0280_b_05L賢劫大千微塵年五濁鼎沸朔現壽百齡日使持節都督恒沙世界諸軍事征魔大將軍淨州刺史十地王臣金剛藏使持節都督八萬波羅蜜諸軍事破結將軍領魔蠻校尉大司馬梵州刺史八地公臣解脫月等稽首和南上
성조상서聖朝尙書에게 글을 올립니다.
삼가 생각하여 보면 육합六合은 태양의 비춤을 같이하고 있고, 많은 흐름은 모든 골짜기의 왕19)에게로 돌아가며, 일체의 변화는 공현空玄과 같게 하고, 많은 기묘한 것도 하나의 절대지絶對智를 근본으로 한다. 이것은 대개 진리에는, 구극究極에는 통일하는 것이 있고, 현상적인 것에는 뜻을 달리하여 모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033_0280_b_12L聖朝尚書謹案夫六合同曜靈之鑑群流歸百谷之王萬化均于空玄奇宗於一智斯蓋理有宗極之統無殊趣之會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극심한 미혹의 어둠을 넘어서 홀로 흥기하시고, 과거의 긴 시간을 거쳐 부지런히 노력하여 공덕을 많이 쌓아 지옥ㆍ아귀ㆍ축생의 3악도惡道에 숭고한 빛을 비추시고, 무시로부터 지금까지 큰 어리석음을 뽑아내시고 성스러운 덕의 가장 심오한 데까지를 다하시고, 무생無生의 공리空理를 궁구窮究하시어 만물이 변화하는 모습의 중요한 것을 보아 굉대宏大한 덕을 다스리는 큰 끈을 파악하셨다. 그 훌륭한 자태는 특출하게 빼어나 있어서 신광神光이 크게 빛나고 있는 것과 같은 데 미쳐서는, 비록 다시 천 가지 빛이 모두 아울러서 비춘다 하더라도 진실로 이미 여래의 빛에 미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033_0280_b_16L是以如來越重昏而孤蔚勤功於曠劫曜三塗之高明洪癡於始造窮聖德之區奧究無生之虛致覽物化之樞機握宏德之統至若英姿挺特神光赫弈雖復千暉竝照固已絕矣
033_0280_c_01L여래의 몸은 여러 가지로 형상을 달리하고 있으나 많은 것은 아니며, 본체는 지극히 묘한 것에 합치해 있으나 하나의 것은 아니다. 5도道에 응현하여 출현해도 생겨난 것은 아니고, 입멸을 시현하여도 멸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희이希夷20)로서 황홀하여 이름붙일 것도 없고, 모습도 없는 것이어서 그 깊이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그 너비를 알 수도 없다. 많은 사람에게 감응하면서도 마음을 수고롭히지 않고, 만물의 움직임을 두루 미치게 하면서도 항상 조용하다. 항사겁恒沙劫만큼의 긴 시간을 한순간에 뛰어넘고, 팔황八荒의 넓은 지옥을 잠깐 동안에 어루만져 은혜를 베푼다. 양의(兩儀:天地)가 무너지고 내려앉아도 다치지 않고, 힘이 센 사람이 짊어지고 몰래 옮긴다고 하여 무상無常함이 있어 변하지 않는다. 큰 불에 빨려 들어가도 타지 않고, 큰 흐름에 둘러싸여도 물에 빠지지 않는다. 천지라 할지라도 여래의 덕을 말하기에는 부족하고, 현묘한 문장으로도 여래의 도를 밝히기에는 부족하다.
033_0280_b_21L身殊萬狀而非衆體合至妙而不一應出五道而非生示入形止而非滅希夷恍惚無名無莫測其深靡知其廣應群感而不周萬動而常靜歷恒沙以倏忽八荒於俄頃兩儀頹陷而不夷力負潛移而不易吸大火而不燋懷洪流而不溺乾巛不足以語其德文玄不足以明其道
크기가 육합六合을 싼다고 하는 것으로써도 여래의 큼을 말할 수가 없고, 오묘하게 틈이 없는 데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으로써도 여래의 작음을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21) 그러므로 백성을 길러 자라게 하는 화육化育은 유명有名ㆍ무명無名의 시모始母22)를 겸하고 있는 것이다. 무욕무위無欲無爲하여 하지 않음이 없고, 응변應變의 길을 멀리 다니며 유무의 대립을 초월한 세계에 소요하고 있다. 많은 성인들의 선단先端에 있어 특출하게 빼어나 열반의 경지에서 편안하고 고요하다. 성문ㆍ연각의 2승乘은 거듭 잊는 공공空空의 이치에 생각을 감추며, 10주住의 보살은 동정動靜이 일어나는 때에 생각을 쉰다. 범천梵天은 여래의 덕을 찬탄하여 덕에 귀의하며, 제석천도 여래의 덕에 복종하고 간직하여 그 제석천왕의 지위에 있는 것을 싫어한다. 여래의 성스러움은 또한 이미 극치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033_0280_c_06L巨包六合不可以稱其妙入無閒不可以名其小爾乃亭毒蒼生化兼始母無欲無爲而無不翺翔于應變之塗逍遙于有無之挺達群聖之端恬澹涅槃之域乘韜思於重忘之致十住息慮於動靜之機梵王咨嗟以歸德帝釋伏膺而厭位其爲聖也亦已極矣
여기에 이르러 정광불定光佛의 수기受記23)에 응하여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24)의 도록圖錄을 증험한 것이다. 5도道를 초출超出하여 용처럼 흥기하고, 황제를 뛰어넘어 세상에 명성이 높다. 그 깨달음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를 지배하고, 그 덕은 시방을 덮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자신의 지배지로 하고, 삼천대천세계를 도읍으로 하여 9선정禪定의 한적한 방에서 쉬며 7각지覺之의 구름에 잠겨 있는 누각에 오른다. 8해탈의 맑은 연못에서 씻고 총지(總持:다라니)의 넓은 정원에서 노닌다. 그 후에는 자비의 궁전에 머물고 공空의 자리에 있으면서 80종호種好를 곤룡포로 삼아 입고, 정계상頂髻相을 천관天冠을 삼아 쓰고, 미륵의 무리를 좌대신左大臣으로 삼고, 문수의 무리를 우대신으로 하고, 앞에는 대승경전의 훌륭한 게송을 노래하고, 뒤에는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移行ㆍ동사同事의 4섭攝의 난불鑾拂을 춤추고, 8주住의 정定을 체득한 대사大士로서 호위하게 하고, 4과果를 얻는 데 특히 걸림이 없는 신통력이 있는 선인仙人으로써 시봉侍奉하게 하고 있다. 중대中臺ㆍ외대外臺ㆍ헌대憲臺의 삼대三臺에는 오직 성인들뿐이고, 사토司土ㆍ사목司木ㆍ사수司水ㆍ사초司草ㆍ사기司器ㆍ사화司貨의 육부六府에는 오직 현인들뿐이다.
033_0280_c_13L於是應定光之遐記驗大通之圖錄出五道而龍興超帝皇以命世道王三界德被十方畿甸恒沙都邑大千偃九定之閑室登七覺之雲觀濯八解之淸遊摠持之廣苑爾乃居慈悲之殿處空同之坐衮龍衆好天官頂相輔彌勒之流右弼文殊之疋前歌大方之雅頌後儛四攝之鑾拂衛以八住體虛疋士侍以四果卓落通仙臺唯聖六府唯賢
033_0281_a_01L그러므로 가르침을 펴는 것은 주공ㆍ공자로 하고, 중국을 맡아 다스려 지키는 것은 요ㆍ순으로 하고, 위덕威德을 드날리는 것은 탕왕湯王ㆍ무왕武王으로 하며, 주목州牧은 삼황三皇으로 하는 것이다. 그 교화를 펴자, 8정도의 평평한 길을 평탄하게 하여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3승의 나루를 열며, 무위無爲의 묘택妙宅을 늘어 세워 크나큰 괴로움을 고달픈 속진俗塵으로부터 제도하고, 3악도惡道의 간사한 길을 막아 환락歡樂을 천인天人에게 열어 주며, 수행으로써 얻은 과위로써 벼슬을 주고, 감로의 음식으로써 녹을 주며, 공덕이 큰 사람에게는 정토에 태어나는 것으로써 상을 주고, 공훈이 작은 사람에게는 화성化城의 안온함으로써 가리켜 보인 것이다. 이는 곧 백왕百王의 대업이고, 태평의 지극한 정치를 초월하는 것이다.
033_0280_c_23L爾乃宣教姬孔守虞唐揚威湯武州牧三皇其爲化也坦八正之平衢開三乘之通津列無爲之妙宅濟大苦於勞塵杜三惡之奸路啓歡樂於天人爵以果任之位祿以甘露之飡功巨者賞以淨土之勳小者指以化城之安此乃超百王之洪業太平之至始也
5취(趣:道)야말로 관리의 몸으로서의 청명한 조정이며, 4생生이야말로 사위士位로서의 구극究極인 것이다. 그러나 미혹한 중생은 곤란을 만나 진실을 등진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샘물이 말라 고기들이 땅 위에서 서로 물거품으로 적셔 주는 것과 같은 가까이 있는 만족을 기뻐하여 구극적究極的인 강과 호수와 같은 원대하고 온전한 세계의 만족을 잃고 있다.25)
033_0281_a_07L五趣宦身之淸朝四生士位之宗極而群迷遇背眞彌曠欣濡沫之近足忘江湖於遠全
그러므로 마왕 파순은 어리석음의 뿌리를 한량없이 먼 과거의 시초부터 심어서 미혹한 마음을 허망한 경계에 쌓아 올리고, 탐욕ㆍ진에ㆍ우치의 3염染의 큰 파도에 이리저리 떠다니고, 사견邪見의 밀림에 들어가는 것이다. 은밀히 신기神器를 희롱하며 거짓을 가장하여 진실을 모독하는 데 이르러서는 청궁의 왕이 되고 악토(嶽土:국토)를 신하들에게 배분하고, 6욕천欲天에 명령을 내려서 치우친 권위를 제멋대로 부리고 있다. 안으로는 삼공三公에게 3독毒을 주고 경상卿相에게는 9결結26)을 주며, 밖으로는 육사六師27)를 장군으로 하고, 사병四兵28)을 병졸兵卒로 하고 있다. 안으로 권세를 농락하여 제멋대로 행동하고 큰 법칙[佛]을 삼가지 않고, 자신의 반딧불과 같은 빛으로 태양의 빛과 광휘를 다투고 있다. 그러므로 요사이는 신위(神威佛의 권위)에 대항하여 도수(道樹:불교)에 대해 군사를 일으켜 천둥 번개와 같은 큰 소리를 내고 산을 짊어지고 불을 뿜어 내는 무리들이 줄지어 있다.
033_0281_a_10L故魔王波旬植愚根於曠始積迷心于妄境泛三染之洪波入邪見之稠林至乃竊弄神器假僞冒眞夸王天宮分列嶽土制命六天縱肆偏威內以三公諸毒卿相九結外以軍將六師戎卒四兵內行跋扈不忌皇憲自螢光爭暉天照故乃頃者抗行神威揚兵道樹震雷公霹靂之列擔山吐火之衆
또 지세持世보살은 고요한 방에서 마왕 파순에게 미혹되고, 살타파륜薩陀波崙보살은 큰 도성都城의 시장에서 큰소리로 외치고 슬피 울었던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광폭한 마귀魔鬼가 멋대로 성절聖節을 이지러뜨린 것이니, 이와 같이 중국을 어지럽힌 것이 오래되었다.
성황(聖皇:佛)께서는 혼미한 세간 사람들이 정법에 대하여 귀머거리, 장님과 같은 것을 슬퍼하시고, 또 젊어서 고향(불국토)을 떠나 떠도는 사람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더하는 것을 가엾이 여기시어 모든 사마邪魔를 통솔하여 바른 견해와 같아지게 하고, 구류九流의 이설異說을 모아서 견해를 하나로 하려 하셨다.
033_0281_a_18L又持世致惑於靜室波崙悲號於都肆斯皆癡狂縱暴虧于聖節作亂中夏爲日夂矣聖皇悼昏俗之聾瞽悲弱喪以增懷將摠群邪以齊見會九流而同津
033_0281_b_01L이에 대세불大勢佛의 무리 중에서 장군을 명하고 금강역사의 무리에서 병졸을 고른 것이니, 금을 먹고 철을 씹는 장정이나 얼음을 뚫고 나오고 불을 밟는 사졸士卒도 있다. 용맹한 병졸이 진사塵沙처럼 많고, 굳세고 용감한 이가 억만이나 되며, 별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일어나 마군魔軍의 경계에서 용이 날아오르는 것 같은 기세를 보인다. 아군의 군세를 만반의 대책을 갖추어 배치하고, 마군을 필사必死의 들판까지 몰아 위협해 간 것이다.
그러나 마적魔賊은 겁을 내어 삼가지 않고, 감히 남방의 무지몽매로 오랑캐를 거느리고 종宗이나 회膾와 같은 미개한 소국에 맞서 일어나며, 스스로 오만한 위세를 부리고 있는 땅에 군기를 세우고, 어두운 구름 같은 미혹의 험한 곳에 견고한 요새를 다져 아주 널리 중복되게 줄줄이 이어져 늘어서 있다. 또한 그 형세를 말한다면 우치愚癡의 산이 험하게 우뚝 솟아 있어 그 앞을 굳게 지키고 있고, 애욕의 강물이 넓고 넓게 뒤에 펼쳐져 있으며, 사견邪見의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그 왼쪽을 덮고 있고, 우치의 산골짜기에는 깊은 물이 그 오른쪽을 두르고 있다. 번뇌의 사졸들이 번갈아 가며 경계境界를 승냥이처럼 살피고 있으며, 육사六師의 장군은 기나긴 대로를 호랑이처럼 걸어 다니고 있다. 바라보면 구름이 일어나 하늘을 뒤덮고 안개가 육합六合을 가려 막고 있는 것 같다. 그 마군의 세력이 이처럼 왕성한 것은 개벽 이래로 거의 드문 일이다.
033_0281_a_22L於是命將大勢之徒簡卒金剛之類茹金嚼鐵之夫衝冰蹈火之士勇卒塵沙雄億萬星流風發龍騰魔境置軍萬全之策逼寇必死之野而魔賊不祗敢執蠻荊之蠢爾抗宗之逋傲麾於自憍之地結固於雲迷之嶮傍唐重複俠疊鱗次且其形勢也則癡山嶆㠂固其前愛水浩汗張於後邪林蔚薈蒙其左癡㵎淵玄帶其右塵勞之卒豺視於交境六師之將虎步於長逵望若雲起蔽天霧塞六合其爲盛也開闢罕有
신臣들은 이에 대해 성조(聖朝:佛)의 큰 위광威光을 이어 걸출한 계획의 비범한 책략을 내놓은 것이다. 훌륭한 지혜의 울타리를 치고 현묘한 방책의 울타리를 두루 치며, 정예 기병騎兵 천중千重과 보졸步卒 만중萬重으로 마군을 둘러싸고 있다. 유행遊行하는 군세軍勢는 들판을 덮고 요해지要害地의 변방에 주둔하고 있다. 전방의 장군 단나(檀那:보시)는 간탐慳貪의 기旗를 향하여 직진하고, 후방의 장군 비야(毘耶:정진)는 마군의 해태한 병졸들을 그 뒤에서 쫓고 있다. 선나(禪那:선정)는 산란散亂의 기병騎兵을 그 왼쪽에서 공략攻略하고, 시라(尸羅:계)는 간악姦惡한 무리를 그 오른쪽에서 막는다. 외군外軍인 구화(漚和:방편)는 기병대騎兵隊를 평원 위에서 움직여 창이나 칼처럼 짧은 병기를 가진 적병을 막다른 곳까지 도주하게 하며, 용맹한 군대를 줄지어 세워 사기를 높이고, 빠른 석궁(石弓:危機)을 안 보이는 곳에 매복시켜 설치해 놓았다. 중군中軍 반야(지혜)는 현묘한 근원(지혜)의 오묘한 거울을 쥐고 승리의 훌륭한 방술方術을 가져 억조만큼의 뛰어나고 용맹한 장수를 끌어당기고, 진사塵沙만큼 수많은 강병强兵을 거느리고 있다.
033_0281_b_11L臣等於是承聖朝之遐威出超圖之奇略蓋以高算之籠彌以玄策之圍精騎千重步卒萬帀遊師翳野屯塞要害使前將軍檀那望慳麾以直進後軍毘耶蹴懈卒於其後禪那略游騎於其左尸羅防密奸於其右外軍漚和浪騎隊於平原之上走短兵於詰屈之下陳虎旅而高驤設危機於幽伏中軍般若握玄樞之妙鑑把戰勝之奇術控億兆之雄將擁塵沙之勁卒
033_0281_c_01L이에 전군全軍이 호응하여 일어나고 수많은 길로 다투어 나아가며, 육합을 감동시키고 함성이 천지를 흔들며, 용감한 사람은 위세를 떨쳐 파도처럼 힘차게 달리고, 시퍼런 칼날의 빛은 햇빛과 같은 광휘를 떨치고 있으며, 법고의 소리는 뇌진보다도 심하다. 재빠른 말은 달려 뛰어 오르고, 아주 빠른 코끼리도 날듯이 높이 뛰어올라 질주하고 있다. 선정의 활은 연기가 오르고 구름이 이는 것 같으며, 지혜의 화살은 빗물을 뿌리듯 허공에 날아다닌다. 가명假名의 채찍으로 채찍질하며, 무유(無有:空)의 평원平原으로 힘껏 달려 들어간다. 사자후(부처님의 설법)로써 갈고 닦고, 고공苦空의 가르침으로써 마군을 찌르며 명검을 휘둘러 마구 베고 창을 힘차게 놀려 승리를 다툰다.
033_0281_b_21L於是衆軍響應萬塗競進感動六合聲震天地雄夫奮威浪奔白刃之光奪於曦曜法鼓之音亂於雷震勤馬䟃以騰擲迅象飛控以馳驅禪弓煙擧而雲興慧箭雨灑以流虛鞭以假名之策蹴入無有之原硏以師子之吼刺以苦空之揮干將而亂斬動戈矛而競捷
번뇌의 유해遺骸가 가득 차서 들판을 덮고 그 피가 긴 강에 흐르며, 우치愚癡의 산의 높고 험준함을 무너뜨리고, 애욕의 강물의 큰 흐름을 고갈시키며, 모든 사견邪見의 굴속에서 제멋대로의 방자함을 추궁하고, 7만慢29)의 둥지 속에서 교만의 기세를 꺾는 것이다.
여기에 이르러 마적魔賊은 앞으로 나아가 대적할 능력도 없고, 뒤로 물러나 피하려 해도 숨을 곳이 없다. 생각이 끊어지고 길이 막혀 황급히 돌아가려 해도 의지할 곳이 없다. 마왕은 자신의 군기軍旗가 있는 뜰에 두 손을 묶어 항복하고, 많은 장군은 군문軍門에 생명을 맡기게 되었다. 제천諸天은 번개처럼 빨리 거두어들여 가르침에 귀의하고, 미혹한 무리들은 초휘(初暉:불교)에 바람같이 달려왔다. 황제[佛]의 위광威光이 적을 소탕하는 것은 태양이 아침의 서리를 녹이는 것 같은 것이며, 큰 강물을 부어서 불을 끄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만세萬世에 걸쳐 달아나고 있던 적을 잠깐 사이에 흙처럼 무너뜨리고, 중화의 옛날부터의 난적難敵을 잠깐 사이에 숙청해 버렸다.
이것은 참으로 성황(聖皇:佛)의 신묘한 깨달음의 부사의不思議한 공덕이며, 세상에 드물고 훌륭한 아름다운 공훈功勳이다.
033_0281_c_05L塵尸以被野流勞血於長川崩癡山之磋峨竭愛水之洪流窮僭於諸見之窟挫高於七慢之樔於是魔賊進無抗鱗之用退無悕脫之隱慮盡路窮迴遑靡據魔王面縛於麾庭群將送命於軍門諸天電卷以歸化迷徒風馳於初暉皇威掃蕩其猶太陽之撲晨霜注洪流以滅火故使萬世之逋寇土崩於崇朝中華之昔難肅淸於俄頃斯誠聖皇神會之奇功曠代著世之休烈
비록 옛날 은殷의 탕왕湯王이 하夏의 걸왕桀王을 치고 구름과 같이 훌륭한 공을 하夏의 교외에 세우고, 주周의 무왕武王이 은殷의 주왕紂王을 치고 맑은 전조前兆로 은殷의 목야牧野를 깨끗하게 하였다 해도 이것은 먼 옛날의 훌륭하고 기묘한 일이었을 뿐이다. 어찌 그러한 것으로써 성(聖:佛)의 공훈功勳과 같다고 할 수 있겠는가?
신臣은 즉시 황유(皇猷:佛)의 계획을 삼가 말하여 처음에 붙여서 말했던 것을 안심시키고 위로하여 공동空同의 집으로써 안주하고, 8해탈解脫의 강물로써 채우고, 계선戒善의 예禮로써 악을 막고, 6바라밀의 풍속으로써 배우게 하였다. 늙은 사람은 지금까지 추구해 온 진리를 새로운 노래에서 깨닫고, 젊은 사람은 처음으로 불佛에 귀의하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033_0281_c_16L雖昔殷湯建雲功於夏周武掃淸氛於商野斯乃上古之雄奇豈以得齊於聖勳臣輒奉宣皇猷綏慰初附安以空同之宅充以八解之流防以戒善之禮習以六度之風耆年者悟其卽眞於新唱弱喪者始聞歸與之音
033_0282_a_01L원래 천명에 응應하여 벌을 받는다는 것은 춘추의 도이며, 공을 세워 난亂을 안정시킨다는 것은 선왕先王이 찬미하는 것이다. 대악인大惡人도 성스러운 가르침에 진심으로 삼가 복종하여 육합이 다 같이 밝아지고 이 세상이 크게 맑아졌다. 현묘한 바람이 멀리서 불어와 온 나라가 기쁨에 싸여 있다. 조정에는 강재康哉의 노래가 있고, 민간에는 악교樂郊의 노래가 있다.
부처님의 공덕은 높고 도는 위대하여 문자로써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님의 사려思慮는 심원深深하여 말로 펼칠 수가 없어 대략이나마 황위皇威의 기묘한 방책方策을 조목별로 열거하고, 또 우리 군중軍衆의 용이 날아오르는 것과 같은 왕성한 기세를 나열하였다. 번개와 같이 빠른 역마驛馬를 별똥이 떨어지듯 빨리 달리게 하여 삼가 노포문(露布文:檄文)을 말씀드린다. 신들은 진심으로 황공해하며 기뻐하고 있다.
033_0281_c_22L夫應天順罰春秋之道興功定亂先王所美元惡以賓祗從聖憲六合同明廓淸宇內玄風遐扇率土懷慶朝有康哉之歌野有樂郊之詠功高道大非見所表聖慮幽深非言能宣粗條皇威奇算之方又列衆軍龍驤之勢電驛星馳謹露布以臣等誠惶以抃
나는 강경講經의 여가에 잠시 다시 한가한 날이 있어 언설言說과 사례事例를 빌려 대도大道를 밝히려고 생각하여 그릇된 길을 좋아하는 무리들이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기를 바랐다. 경에서 말하기를, “열반은 남도 없고 나지 않음도 없으며, 지극한 지혜는 비춤도 없고 비추지 아니함도 없으니, 그것은 오직 여래뿐이다”라고 하였다. 싸움에 이기는 데는 무기의 공훈으로써 하지 않으며, 적지를 공략하는 데는 군사가 천하에 강한 것으로써 하지 않는다. 천자라도 유일하게 존귀한 존재는 아니고, 패신覇臣이라도 제齊의 환공桓公, 진晉의 문공文公만이 존귀한 존재는 아니다. 공자나 주공단周公旦의 가르침은 이에 비교해 멀리 떨어져 있고, 노담老聃이나 장주莊周의 말은 비슷하지만 맞지가 않다. 그러므로 대본大本은 세속의 식견을 초월한 곳에 있으며, 지존至尊은 진실한 깨달음 중에서의 왕이다. 중근기의 사람은 무無와 유有의 사이에서 주저하고, 하근기의 어리석은 이는 영원히 미혹의 경지에 있으면서 도道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지금 이것을 보는 이는 하백河伯이 가을 물이 때가 되어 황하로 밀려오는 것30)을 보고 스스로 많다고 여겼던 생각을 버리고, 멀리 해신海神이 있는 심오한 문門에서 자적自適하며, 마음을 천박한 가르침에 묶지 말고 정신을 황당한 말로 놀라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
033_0282_a_06L余以講業之暇聊復永日寓言假事庶明大道冀好逕之流不遠而復涅槃無生而無不生至智無照而無不照其唯如來乎戰勝不以干戈之功略地不以兵强天下皇王非處一之尊霸臣非桓文之貴丘旦之教於斯遠矣聃周之言似而非當故知宗極存乎俗見之表至尊王於眞鑑之裏中人躊躇於無有之閒愚驚笑於常迷之境今庶覽者捨河伯秋水之自多遠遊于海若之淵門不束情於近教而駭神于荒唐之說也

58. 홍명론후서弘明論後序
033_0282_a_18L弘明論後序
[석승우釋僧祐]
釋僧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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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집編輯한 『홍명집弘明集』은 불법을 위하여 외도의 업신여김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서, 도리에 밝은 사람들의 훌륭한 의론과 뛰어난 인사人士들의 미묘한 의견, 그리고 사악邪惡을 꺾고 미혹을 격파하는 요충지와 불도를 넓히고 불법을 수호하는 참호 등도 또한 이미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지혜로운 이는 미혹되지 않고, 미혹한 이는 지혜와 괴리되기 마련이니, 만일 깊은 이법理法으로 인도한다 하더라도 결국 납득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금 세속에서의 전적典籍을 취해다가 예를 들어 사실을 가리켜 보여 증거를 취하려 한다. 말을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았지만, 도리道理는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도에 미혹한 사람들이 불법으로부터 아주 멀리 가지 않고 돌아와 다시 불법에 대한 여러 가지의 의혹을 총괄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라는 바이기 때문에 이 소론小論을 홍명론弘明論이라고 이름한다.
033_0282_a_19L余所集『弘明』爲法禦侮通人雅論士妙說摧邪破惑之衝弘道護法之亦已備矣然智者不迷迷者乖智若導以深法終於莫領故復撮擧世指事取徵言非榮華理歸質實迷塗之人不遠而復摠釋衆疑故曰弘明論云
진제眞諦와 속제俗諦의 2제諦는 차별이 있어 출세간적인 도道와 세간적인 속俗으로 나뉜다. 출세간적인 불교는 공적空寂하여서 삼계를 두루 포괄하여 평등하게 관觀하지만, 세속의 가르침은 경계가 막혀 한정된 마음으로써 한 나라[一國]의 일만을 담당하고 있다. 마음을 한 나라에 한정시킨다면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 외에는 모두 의혹을 품을 것이며, 삼계를 평등하게 관한다면 부사의不思議한 화육化育의 2법法은 언제나 빛이 날 것이다. 의혹에 사로잡혀서 이러한 광휘光輝를 보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중생들이 영원히 삼계三界에 침륜沈淪하는 까닭이다.
033_0282_b_03L夫二諦差別道俗斯分道法空寂三界以等觀俗教封滯執一國以限心限一國則耳目之外皆疑觀等三界則神化之理常照執疑以迷照群生所以永淪者也
세속의 가르침을 상세하게 검토해 보면 그 모든 것이 5경經을 본받아 밝히는 것으로, 존경하는 것은 오직 하늘뿐이며, 모범으로 삼는 것은 오직 성인뿐이다. 그러나 하늘의 형상을 헤아릴 수 없고 성인의 마음을 엿볼 수 없다. 비록 공경하고 믿는다고는 하지만,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더구나 부처님은 하늘보다도 높고, 불법은 성인보다도 현묘한 것이어서 그 화육化育은 세계를 초월하고, 그 이법理法은 언어와 형상이 끊겨 있다. 견오肩吾조차 천상의 은하수에 놀라고 두려워했다고 한다.31) 세속의 인간이 부처님의 깨달음의 바다를 의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미 깨달음의 바다에 경악한다면, 그것은 천상의 은하수에 대한 놀람과 같을 정도로 큰 것이다.
033_0282_b_08L詳撿俗教竝憲章五經所尊唯天所法唯聖然莫測天形莫窺聖心雖敬而信之猶曚曚不了況乃佛尊於天法妙於聖化出域中理絕繫表肩吾猶驚怖於河漢俗士安得不疑駭於覺海哉旣駭覺則驚同河漢
첫째, 불전佛典의 교설敎說은 우원迂遠한 것으로서 허황되고 과장되어 징험이 없다고 의심한다. 둘째, 사람이 죽으면 정신도 없어지는 것이어서 3세 같은 것은 있을 리가 없다고 의심한다. 셋째, 참된 불신佛身을 볼 수 없고 나라의 정치에 유익한 것이 없다고 의심한다. 넷째, 상고上古 시대에는 불교가 없었고, 가까이 한대漢代에 이르러서 출현出現한 것이라고 의심한다. 다섯째, 불교는 융戎 지역의 이민족의 것이고, 그 교화의 방법이 중국 풍속에 맞지 않는다고 의심한다. 여섯째, 한漢ㆍ위魏의 시대에는 불법이 미미한 것이었고, 진대晉代에 이르러 비로소 성하게 되었다고 의심한다.
이러한 여섯 가지의 의심 때문에 신심信心이 세워지지 않는다. 장차 빠질 것 같은 사람은 마땅히 구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 여섯 가지 의심을 비교 검토하여 논해 보고자 한다.
033_0282_b_14L一疑經說迂誕大而無徵二疑人死神滅無有三世三疑莫見眞佛無益國治四疑古無法教近出漢世五疑教在戎方化非華俗六疑漢魏法微晉代始盛以此六疑信心不樹將溺宜拯故較而論之
033_0282_c_01L만일 불전佛典의 교설敎說이 우원迂遠한 것으로서 허황되고 과장되어 징험이 없다고 의심한다면, 그것은 대개 불전佛典에서 말하는 겹겹이 쌓인 겁劫에 걸친 시간이 한없이 길고, 그 세계가 끝없이 넓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백 년의 연월年月이 넘어가면 반드시 만 년에 이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만 년이 쌓여 가면 곧 변화하여 광겁曠劫에 이른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 이것은 작게만 한정된 마음으로 만물의 생성조화를 헤아리기 때문이다. 또 모두가 적현(赤縣:중국) 밖에 멀리 사방四方의 극지極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 극지極地가 다시 겹쳐진 먼 곳에 다시 세계가 있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 이것은 망집妄執의 편견偏見으로써 태허太虛의 공간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033_0282_b_19L疑經說迂誕大而無徵者蓋以積劫不極世界無邊也今世咸知百年之外必至萬歲而不信積萬之變至於曠劫是限心以量造化也咸知赤縣之表必有四極而不信積極之遠復有世界是執見以判太虛也
옛날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하혁夏革에게 “상하팔방上下八方에 끝이 있는가?” 하고 물었다. 혁은 “끝이 없는[無極] 바깥에 또다시 끝이 없음은 없고, 다함이 없는[無盡] 가운데 또다시 다함이 없음은 없습니다. 저는 이로써 그것이 끝이 없고 다함이 없는 것인 줄 압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32) 상고上古의 대현인大賢人은 도리에 의거하여 성인을 가르쳤지만 그것은 천 년을 지나서도 정확하게 부합符合하고, 아득히 먼 시간이 흘러갔어도 불교 경전의 내용과 합치한다.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식견識見을 가진 이들이 어떠한 지견知見으로 이견異見을 세울 수 있겠는가? 사방 한 치의 좁은 마음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 계획하여도 오류를 범하고, 직경直經 일분一分의 눈동자로는 담장에 가려져 있으면 보지를 못한다. 그런데도 존귀한 불경佛經을 모독하고 성인의 말씀에 등을 돌려 겹겹이 쌓인 겁劫의 시간 개념을 비방하고 세계라는 공간 개념을 부정하고 있다. 이것이 슬프다고 할 만한 첫 번째 점이다.
033_0282_c_02L昔湯問革曰上下八方有極乎革曰無極之復無極無盡之中復無盡朕是以知其無極無盡也上古大賢據理訓千載符契懸與經合井識之徒知得異夫以方寸之心謀己身而致圓分之眸隔牆壁而不見而欲侮尊經背聖說誣積劫罔世界可爲愍傷者一也
만일 사람이 죽으면 정신은 없어지는 것이어서 3세 같은 것은 있을 리가 없다고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무시하고 조묘祖廟를 업신여기는 것이 된다. 그러나 주공과 공자는 경전을 제정하고 귀신에 대하여 많은 말을 하였다. 『역경』에 이르기를, “정기精氣가 모여 만물이 되고, 천지 사이에 떠도는 영혼이 변화를 이루기 때문에 귀신의 정상情狀을 알 수 있다”33)고 하였다. 이미 정情이 있다 하고 상狀이 있다고 하였는데, 모습[形]이 없는 것일까? 『시경』에 이르기를, “삼후三后께서는 하늘에 계시고, 왕王은 서울에서 그 뜻을 따른다”34)고 하였다. 영혼이 하늘에 오른다면 어찌 멸滅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예기』에 이르기를, “하夏나라에서는 정교政敎의 명령을 존중하고 귀鬼를 섬기고 신神을 공경한다”35)고 하였다. 대우大禹가 섬긴 것이 어찌 허황된 것이었겠는가.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주공은 병이 든 무왕의 목숨을 대신하려고 자신이 귀신을 잘 섬길 수 있다고 말하였다”36)고 하였다. 주공단이 조상에게 기도한 것을 허망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진실로 사람이 죽은 후에도 영혼이 있다면 3세世의 존재는 거울에 비춘 것처럼 명백할 것이니, 변화하면서 윤회하는 것을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 세속의 사람들은 예교禮敎에 집착하여 5경經의 가르침을 등지고 있으니, 다만 부처님을 비난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의 성인도 모욕하는 것이 된다. 만일 5경經에 나오는 귀신은 믿으면서 불설佛說에서의 정신을 의심한다면 이는 진실로 귀머거리, 장님과 같은 무리여서 논의할 가치도 없는 일이니, 이것이 슬프다고 할 만한 두 번째 점이다.
033_0282_c_10L若疑人死神滅無有三世是自誣其性靈而蔑棄其祖禰也則周孔制典昌言鬼神『易』曰游魂爲是以知鬼神之情狀旣情且狀無形乎『詩』云三后在天王配于京靈上旻豈曰滅乎『禮』云夏尊命事鬼敬神大禹所祗寧虛誕乎『書』稱周公代武云能事鬼神姬旦禱親可虛罔茍亡而有靈則三世如鏡變化輪孰知其極俗士執禮而背叛五經非直誣佛亦侮聖也若信鬼於五經而疑神於佛說斯固聾瞽之徒非議所及可爲哀矜者二也
033_0283_a_01L만일 참된 불신佛身을 볼 수 없고 나라의 정치에 유익한 것이 없다고 의심한다면 천신天神에 제사지내는 것도, 산천의 신에 제사지내는 것도 또한 마땅히 폐지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푸르디푸르며 층층이 겹쳐진 천공天空에서 어느 누가 상제上帝의 모습을 보았으며, 넓고 넓은 대지에서 후직后稷의 모습을 어디에서 인식할 수 있었을까? 백성이 스스로 몸소 농사를 짓는 것인데 토지의 신이 무슨 힘이 될 것이며, 인간이 못(도랑)을 만들고 농막을 짓는 것인데 사귀蜡鬼37)가 무슨 공적이 있겠는가?
033_0282_c_22L若疑莫見眞佛無益國治則禋祀望祑亦宜廢棄蒼蒼積空誰見上帝之貌茫茫累安識后稷之形民自躬稼社神何人造墉畷蜡鬼奚功
그런데도 오히려 희생犧牲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매년 계절 제사를 성대하게 행하는 것은, 유계幽界의 영혼은 마땅히 존경해야 하고, 백성들에게 그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물며 부처님의 지혜는 허공계虛空界에 두루 퍼져 있고, 그 정신은 오로지 세간을 넘어선 저편에 응집凝集하여 있음에랴? 상제上帝가 하늘을 형성하는 것도 그 창조의 자비에 연유해서이고, 성왕聖王이 백성을 다스리는 것도 그 화육化育의 계율戒律에 의지하여서 행하는 것이다. 불법을 숭상하면 육천六天이 모두 환희하고, 불도佛道를 없애면 만신萬神이 진노震怒할 것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천제天帝의 모습을 본 적도 없으면서 천지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면 복을 얻는다 하고,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므로 공경하여 섬겨도 응보應報가 없다고 한다. 근본을 경시하고 지말을 중시하는 것으로서 이것이 두렵다고 할 만한 세 번째 점이다.
033_0283_a_03L然猶盛其犧牲之費繁其歲時之祀者豈不以幽靈宜尊而教民美報耶況佛智周空神凝域表上帝成天緣其陶鑄之聖王爲人依其亭育之戒崇法則六天咸喜廢道則萬神斯怒今人莫見天形而稱郊祀有福不睹金容謂敬事無報輕本重末可爲震懼者三也
만일 상고上古 시대에는 불교가 없었고, 가까이 한대漢代에 이르러 출현한 것이라고 의심한다면, 불佛의 신묘한 변화는 숨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 것인데, 누가 그 시종始終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복희伏羲의 시대는 아득히 먼 옛날이어서 그 치적治績도 오히려 깊숙이 묻혀 있는데, 그러한 시대에 불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또한 어찌 전해 들을 수 있겠는가?
033_0283_a_11L若疑古無佛教近出漢世者神化隱顯孰測始終哉尋羲皇緬邈政績猶湮彼有法教亦安得聞之
옛날 불도징佛圖澄은 임치臨淄의 땅속에 묻혀 있는 돌 밑에서 오래된 불상佛像과 승로반承路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건타륵揵陀勒38)은 반치산盤鵄山의 산중山中에 고사古寺의 초석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파 보니, 모두가 참으로 말한 그대로였다. 이것은 오랜 옛날부터 남겨져 온 증거로 진대에 이르러 명백하게 증험된 것인데, 어느 누가 상고 시대에는 중국에 반드시 불교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겠는가?
033_0283_a_13L佛圖澄知臨淄伏石有舊像露盤陁勒見盤鴟山中有古寺基墌衆人試掘竝如其言此萬代之遺徵晉世之顯驗誰判上古必無佛乎
『열자列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주周나라 목왕穆王 때에 서쪽 끝에 있는 나라에서 조화를 부리는 사람[化人]이 왔다. 물이나 불에도 들어가고 쇠나 돌을 뚫으며 산천山川을 뒤바꿔 놓고 성읍도 옮겨 놓으며, 허공에 떠 있어도 떨어지지 않고 실물實物에 부딪쳐도 걸림이 없으며 천변만화千變萬化하여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이미 사람의 모습을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생각까지도 바꿀 수가 있었다. 목왕은 그를 신神처럼 공경하고 임금처럼 섬겼다.”39)
033_0283_a_17L『列子』稱周穆王時西極有化人來入水火金石反山川移城邑乘虛不墜觸實不礙千變萬化不可窮極旣能變人之形又且易人之慮穆王敬之若神事之若君
그 신령神靈한 사적事跡을 보면 바로 보살[開士]의 신통한 변화인 것이다. 위대한 불법이 움트는 조짐은 이미 주周나라의 초기에 나타나 있는 것으로서, 감응의 징조가 한대漢代에 이르러서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한대漢代라고 하는 한 시대에 한정해서 고집하고 있으니, 한탄스럽다고 할 만한 네 번째 점이다.
033_0283_a_22L觀其靈迹乃開士之化法萌兆已見周初感應之漸非起漢而封執一時爲歎息者四也
033_0283_b_01L만일 불교가 융戎 지역의 것이고, 교화의 방법이 중국 풍속에 맞지 않는다고 의심한다면, 그것은 서로 옛날의 성인이 일정 지역에 집착하여 교敎를 창설創設하여 풍속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된다. 옛날 삼황三皇 때에는 무위無爲로써 나라를 다스렸고, 오제五帝 때에는 덕德으로써 교화하였고, 삼왕三王 때에는 예禮와 형벌刑罰을 가르쳤고, 전국戰國 시대의 칠국七國에서는 권세를 중요시하였다. 그 지역들은 모두 다 중국 땅에서의 일이었는데, 세상의 가르침은 아홉 번이나 변화40)했던 것이다.
033_0283_b_01L若疑教在戎方化非華夏者則是前聖執地以定教非設教以移俗也昔三皇無爲五帝德化三王禮刑七國摧勢地常諸夏而世教九變
이제 지극한 도의 근원으로 돌아가서 대지혜[佛智]의 가르침에 따라 비추어 보면 감응하여서 드디어 두루 통하는 것이니, 어디에 간들 교화가 미치지 않는 곳이 있겠는가? 우왕禹王은 서강西羌 출신이고, 순왕舜王은 동이東夷에서 태어났지만, 그 출신지가 천하다고 하여 거기에서 태어난 성인을 버릴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공자는 이국夷國에서 살기를 원하였고, 노자는 서융西戎으로 갔으니, 도가 있는 곳에 어찌 지역을 가리겠는가? 세속에 있었던 성인조차 교화를 베푸는 데 중화中華와 이적夷狄의 차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런데 하물며 출세간의 부처님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다스리는데, 어찌 그 교화가 서역에만 한정될 리가 있겠는가? 『예기』 「왕제王制」에 “사해四海로 빙 둘러싸인 천하는 3천 리 사방”이라고 한 것을 살펴본다면, 중하中夏가 의지해 살고 있는 곳도 또한 그리 넓지는 않는 것이다. 이수伊水나 낙수洛水의 지역은 원래 중하中夏의 토지였으나 침략을 받고 융戎의 폐허로 되어 버렸고, 오나라ㆍ초나라 땅은 본래 이민족의 주거지에 속했으나 바뀌어서 중국의 토지가 되었다. 도道에는 운행과 천류함이 있고, 일정한 토지에 언제나 같은 교화가 존재할 수는 없다. 더욱이 대지는 끝없이 넓고, 세계는 각각으로 통치의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는 북극성은 서북 방향에 있기 때문에 천축天竺이 세계의 중앙에 위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보잘것없이 좁은 중국을 중화中華라고 칭하고서 불교를 가로막고 있다. 차단해 막으려 하여도 그 부사의한 교화는 항상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슬프다고 할 만한 다섯 번째 점이다.
033_0283_b_05L今反以至道之源鏡以大智之訓感而遂通何往不被夫禹出西羌舜生東夷孰云地賤而棄其聖丘欲居夷聃適西戎之所在寧選於地夫以俗聖設教不繫於華夷況佛統大千豈限化於西域哉案『禮王制』云四海之內方三千里中夏所據亦已不曠伊洛本夏而鞠爲戎墟吳楚本夷而翻成華邑道有運流而地無恒化矣且夫厚載無疆寰域異統北辰西北故知天竺居中今以區區中土稱華以距正法雖欲距塞而神化常通可爲悲涼者五也
033_0283_c_01L만일 한漢ㆍ위魏의 시대에는 불법은 미미한 것이었고 진대에 이르러 비로소 융성하게 되었다고 의심한다면, 그것은 도운道運의 교세敎勢에는 성쇠盛衰가 있고 따져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이다. 생각해 보면 사문이 석교釋敎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공자가 요堯ㆍ순舜의 가르침을 조술祖述했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공자는 5경經의 실천에 힘써 백대百代의 왕에게 모범을 남겼다. 그러나 춘추 시대의 제후는 그 가르침을 쫓아 쓰려고 하지 않았고, 전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무시되어 땅에 떨어지고 말았으며, 이윽고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에 이르러서는 더욱이 경서를 버리기까지 하였다. 이것이 어찌 공자가 어리석은 자이며, 『시경』이나 『서경』이 천박한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겠는가? 그 후 한漢나라 무제武帝의 시대에 미쳐 비로소 유교가 현창顯彰되어 경서에 밝은 재상을 기용起用하고 공자를 비롯한 유교의 성인들의 가르침을 숭상한 것이다. 전국 시대의 칠국七國에서 경시되었다고 하여서 드디어는 후대에 있어서 폐기될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
033_0283_b_18L若疑漢魏法微晉代始盛者運崇替未可致詰也尋沙門之修釋何異孔氏之述唐虞乎孔修五經垂範百王然春秋諸侯莫肯遵用代蔑之將墜于地爰至秦皇復加燔豈仲尼之不肖而『詩』『書』之淺鄙哉邇及漢武始顯儒教擧明經之相孔聖之術寧可以見輕七國而遂廢於後代乎
생각건대 한漢나라 원제元帝의 시대에 유향劉向은 「열선전列仙傳」의 서序에서 “74인이 불경佛經에 출현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불경이 중국에 흘러들어온 지 이미 오랜 세월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033_0283_c_03L案漢元之世劉向序仙云七十四人出在佛經故知經流中夏其來已久
후한後漢 명제明帝가 꿈에 금인金人을 보았는데, 부의傅毅는 그것을 부처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진경秦景 등이 동방으로부터의 사신이 되고 섭마등攝摩騰이 서방으로부터 온 것이다. 그리고 낙양洛陽 개양문開陽門의 누대樓臺에 불佛의 도상圖像이 그려지고, 난대蘭臺의 석실에는 경전이 간직되었다. 그러나 심원深遠한 경문經文이 강설되는 일도 없고, 심오한 교의를 알지도 못했다. 그러므로 초왕楚王 영英은 불교의 인자仁慈와 청결淸潔한 사당을 세웠고, 환제桓帝는 비단 일산[華蓋]을 설치하여 부처님께 제사를 지냈지만 불법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아직 녹아들지 못하였고, 다만 신神으로서 부처님을 제사지내는 것뿐이었다.
033_0283_c_05L逮明帝感夢而傅毅稱佛於是秦景東使而攝騰西至乃圖像於開陽之觀藏經於蘭臺之室不講深文莫識奧義是以楚王修仁潔之孝桓建華蓋之祭法相未融唯神之而已
위魏나라 무제武帝의 걸출한 견해로 그 현묘한 화육化育이 쓰였고, 오나라 손권孫權의 웅대한 지략智略으로 불탑佛塔과 사원寺院이 세워졌다. 진晉나라 무제武帝의 초기에 들어서 기연機緣이 차차 깊어졌고, 기역耆域은 신통력 있는 신이神異한 행적을 보였으며, 축법호는 법보의 삼장三藏을 모았다. 이렇게 하여 백관百官이나 사대부들은 마음을 씻어 맑게 하여 덕에 힘쓰고, 모든 나라의 현인賢人들은 애를 써서 선을 향해 옮겨 가는 것이다.
총명한 진晉나라 명제明帝는 마음을 하나로 하여 정신을 고요한 데 머물게 하였고, 손수 부처님의 모습을 그려 낙람당樂覽堂을 장엄莊嚴하였다. 곧이어 도안道安 화상은 산동山東 지방에 불경을 홍포弘布하였고, 나집羅什 법사가 관서關西 지역에 불법을 선양하자 불법의 정치精緻한 뜻이 알려지게 되었으며, 실상實相이 점점 밝게 드러나 영재英才ㆍ석학碩學들이 모두 불교의 진리를 증험證驗하고서 불교에 귀의하였다.
033_0283_c_10L至魏武英鑑書述妙化孫權雄略造立塔寺晉武之初機緣漸深耆域耀神通之迹竺護集法寶之藏所以百辟搢紳洗心以進德萬邦黎刻意而遷善曁晉明睿悟秉一棲手畫寶像表觀樂覽旣而安上弘經於山東什公宣法於關右精義旣實相彌照英才碩智竝驗理而伏膺矣
033_0284_a_01L따라서 불법佛法의 구름은 잔돌이 부딪치는 것 같은 곳에서 일어나고, 지혜의 강물은 잔을 띄울 만한 극히 작은 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가르침에 반드시 점차적인 순서가 있는 것은 신묘神妙한 화육化育의 규정이며, 감응은 때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므로 연緣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교의 가르침이 진대秦代에는 어리석고 한대漢代에는 지혜로웠던 것이 아니고, 유교가 쓰였는가 쓰이지 않았는가 하는 차이인 것이다. 불법이 한대漢代에는 천박했고 진대에는 심원했던 것이 아니고, 불법을 이해했는가 이해하지 못했는가 하는 차이인 것이다. 따라서 5경經이 항상 변함없는 선善이기는 하지만 그 성쇠는 운세運勢에 따르는 것이고, 불교의 교화가 항상 치성하기는 하여도 그것이 유통流通하느냐 못 하느냐는 연緣에 달려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겠다. 한 번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본다면 마땅히 깊은 의혹이 일지 않을 것인데 의심에 집착되어 깨닫지를 못하고 있으니, 이것이 애통하다고 할 만한 여섯 번째 점이다.
033_0283_c_18L故知法雲始於觸石慧水基乎濫觴教必有漸神化之常限感應因非緣如何故儒術非愚於秦而智於漢用與不用耳佛法非淺於漢而深於晉明與不明耳是知五經恒善而崇替隨運佛化常熾而通塞在緣一以此思可無深惑而執疑莫悟爲痛悼者六也
믿고 따르는 것은 복福의 기초이며, 미혹되고 비방하는 것은 화禍의 시초이다. 어리석은 무리는 대부분 자기의 능력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가 알지 못한다고 하여서 선각先覺의 광대한 지혜를 무시하고 자기가 보지 못한다고 하여서 지인至人의 밝은 식견識見을 없다고 부정하며, 3세는 환히 내다보고 알 수 있는 것을 도리어 사악하고 편벽된 것이라고 하고 눈앞의 일에만 얽매여 있는 것을 스스로 밝은 지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033_0284_a_02L夫信順福基迷謗禍而況蒙蒙之徒多不量力以己所不知而誣先覺之遍知以其所不見而罔至人之明見鑑達三世反號邪專拘目前自謂明智
이렇게 하여 미혹과 의심이 쌓여 가슴을 막고 비방과 중상中傷이 입에 넘치고, 그 경솔한 의론에 의해 막중한 고통을 사고, 노골적인 비방에 의해 유계幽界에서의 벌을 사들이는 것이다. 그러한 말들은 조금치의 효과도 없고, 그러한 생각들은 털끝만큼의 유익함도 없다.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은 날듯이 빠르고, 아무리 든든하게 산을 못 안에 숨겨도 한밤중에 어떤 힘센 이가 번개같이 빠르게 걸머지고 가버리는 덧없는 것이다.41) 한 번 호흡이 멈춰 돌아오지 않으면 문득 이 세상을 뒤로하게 하니, 응보應報가 그림자처럼 이르고 난 뒤에 후회한들 돌이킬 수 있겠는가? 영묘靈妙한 화육化育은 망망하여 취할 곳이 없고, 유계幽界와 현계顯界를 번갈아 가며 돌고, 5도道를 윤회하면서 모습을 바꾸는 것은 질릴 정도로 맛보게 된다. 천궁天宮이 있다고 하는 확실한 응험應驗은 조간자趙簡子42)나 진秦나라 목공穆公43)이 받은 복이 바로 그것이고, 귀도鬼道로부터 반드시 과보가 있다고 하는 것은 두백杜伯이나 팽생彭生이 변화하여 나타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덕德을 닦으면 복福이 응하는 것은 은무殷戊44)나 송경宋景45)의 예가 바로 그것이고, 많이 죽이면 화가 미치는 것은 백기白起46)나 정보程普47)의 증거가 바로 그것이다. 현세의 부사의한 일은 전적典籍에 충분히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으며, 내생의 응보應報에 대해서는 불경에 널리 설說해져 있지만 다만 감응의 도리는 심오하고 인과의 뜻은 미묘하다. 미묘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은 생략하고 진술陳述하지 않는다. 선현이 밝힌 것에 이러한 요점이 이미 바르게 서술되어 있는데 경솔하게도 나의 천견淺見을 적어서 권말에 덧붙였다. 비록 문장이 훌륭하지는 못하지만 내용은 충분하다고 믿는다. 마음이 관대한 군자君子들이여, 스스로 많은 행복을 구하기를 기원한다.
033_0284_a_06L於是迷疑塞謗讟盈口輕議以市重苦顯誹以賈幽罰言無錙銖之功慮無毫釐之逝川若飛藏山如電一息不還然後世報隨影至悔其可追夫神化茫茫幽明代運五道變化于何不足天宮顯驗趙簡秦穆之錫是也鬼道交報杜伯彭生之見是也修德福應殷戊宋景之驗是也多殺禍及白起程普之證是也現世幽微備詳典籍來生冥應布在尊經但緣感理奧果義微微難領故略而不陳前哲所關鍵已正輕率鄙懷繼之于末文匪珪璋而事足鞶鑑惟愷悌君子自求多福焉
弘明集卷第十四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태산太山은 오악五嶽의 하나. 중국 고대부터 숭배되었는데, 특히 태산은 사람의 생사生死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2)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에서 네 번째 별까지를 선기라 하고, 다섯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를 옥형玉衡이라 한다.
  3. 3)태양이 지는 서쪽 경계.
  4. 4)부父의 의義, 모母의 자慈, 형兄의 우友, 제弟의 공恭, 자子의 효孝.
  5. 5)『열자列子』 「천서天瑞」에 나오는 말로 성질이 갖추어지기 시작한 때를 태소太素라 한다.
  6. 6)재물을 들여 희생을 죽여 제사지내는 것을 말한다.
  7. 7)사천왕의 하나이며, 12천의 하나이다. 수미산 북변에 있으며, 염부제의 북방을 수호하고 재보를 관리하고, 또 불법을 호지하는 선신善神이다.
  8. 8)명장군明將軍은 마장군魔將軍이며, 윤하輪下는 각하閣下, 족하足下와 같은 뜻이다.
  9. 9)불타를 말한다.
  10. 10)왕조발상지王朝發祥地에 천자天子가 되는 것을 말한다.
  11. 11)4사邪는 아치我癡ㆍ아견我見ㆍ아만我慢ㆍ아애我愛이고, 3유有는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존재를 말한다.
  12. 12)아사세왕, 아육왕이 도읍했던 화씨성(華氏城, Pāṭaliputra)인 듯하다.
  13. 13)10주住 보살 가운데 제8주 자리의 보살.
  14. 14)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移行ㆍ동사同事의 네 가지로 이에 의해 보살은 중생을 섭수하여 불도에 이끌어 들인다고 한다.
  15. 15)중생으로부터의 청함이 없어도 자비심을 가지고 친구가 되어 이익되게 해 주는 것을 말한다.
  16. 16)현허玄虛의 근원.
  17. 17)노포문露布文은 격문檄文과 같다.
  18. 18)송나라 용광사龍光寺의 보림寶林으로서 『명승전名僧傳』 14에 수록되어 있다.
  19. 19)『노자』 66장에 하천이나 바다는 낮기 때문에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된다고 한다.
  20. 20)『노자』 14장에 보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夷,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 한다는 문구가 있다.
  21. 21)『유마힐소설경』 「아촉불국품阿閦佛國品」
  22. 22)『노자』 11장.
  23. 23)『태자서응본기경』 상권. 정광불定光佛의 재세시在世時에 유동儒童이라 불렸던 석존이 꽃을 받들어 공양하자, 정광불은 이 유동이 91겁을 거쳐 부처가 되고, 석가문이라 불릴 것이라는 수기를 준 것을 말한다. 도록圖錄은 『시경』 「대아大雅」의 응도수록應圖受錄으로 예언의 뜻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수기를 의미한다.
  24. 24)『법화경』 「화성유품」에는 대통지승불의 재세중에 열여섯 명의 왕자가 출가하여 사미가 되고, 『법화경』을 듣고 부처님 입적 후 대중을 위하여 『법화경』을 다시 강의했는데, 그 중 제16의 사미가 후에 성불하여 지금의 석가여래가 되었다고 한다.
  25. 25)『장자』 「대종사大宗師」.
  26. 26)애愛ㆍ에恚ㆍ만慢ㆍ무명無明ㆍ견見ㆍ취取ㆍ의疑ㆍ질嫉ㆍ간慳의 아홉 가지 번뇌[九煩惱]를 말한다.
  27. 27)간탐慳貪ㆍ파계破戒ㆍ진에瞋恚ㆍ인념憐念ㆍ산란散亂ㆍ우치愚癡의 6폐敝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8. 28)아치我癡ㆍ아만我慢ㆍ아견我見ㆍ아애我愛를 말한다.
  29. 29)만慢ㆍ과만過慢ㆍ만과만慢過慢ㆍ아만我慢ㆍ증상만增上慢ㆍ비만卑慢ㆍ사만邪慢을 말한다.
  30. 30)『장자』 「추수秋水」.
  31. 31)『장자』 「소요유逍遙遊」. 견오肩吾가 접여接輿로부터 들은 말을 평하여 “그의 말에 몹시 놀라고 두렵기가 마치 천상의 은하수처럼 끝이 없었다. 세상과는 너무도 차이가 있어서 우리들의 생각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고 하였다.
  32. 32)『열자列子』 「탕문湯問」. 은나라의 탕왕이 어진 신하인 하혁夏革과 이 세계의 시초, 크기, 만물의 대소, 장단, 동이同異 등에 대하여 문답을 한 고사故事이다.
  33. 33)『주역』 「계사」 상.
  34. 34)『시경』 「대아大雅」. 삼후三后는 대왕大王ㆍ왕계王季ㆍ문왕文王을 말하고, 왕王은 무왕武王을 말한다.
  35. 35)『예기』 「표기表記」.
  36. 36)『서경』 「금등金滕」.
  37. 37)백성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만물萬物의 신神들을 사蜡라고 하였다.
  38. 38)서역西域으로부터 낙양洛陽에 온 신이神異의 승僧이다.
  39. 39)『열자』 「주목왕周穆王」.
  40. 40)『장자』 「천도天道」.
  41. 41)『장자』 「대종사大宗師」.
  42. 42)『사기』 43 「조세가趙世家」.
  43. 43)『묵자墨子』 「명귀明鬼」.
  44. 44)『사기』 3 「은본기殷本紀」.
  45. 45)『사기』 38 「송미자세가宋微子世家」.
  46. 46)『사기』 73 「백기전白起傳」.
  47. 47)『삼국지』 「오지吳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