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御製逍遙詠卷第二

ABC_IT_K1260_T_002
035_0963_b_01L
어제소요영 제2권


사람들이 눈앞의 급한 일을 구제할 때에 人救眼前急
【註】범속한 정으로 처세하면 가까운 일이 마음에 걸린다. 눈앞의 이익을 좇는 것은 도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다.

언제 일찍이 이익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가? 何曾利益心
【註】저 지리(至理)에서 등을 돌리고 평상시의 정(情)에 빠지게 되면 이미 도(道)로 향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 있겠는가?

우매한 사람은 끝내 얕은 견해만 지니게 되나 愚迷終淺見
【註】어리석고 도에 어두워서 이치에 통하지 못하면, 비록 옳은 방향으로 유도한다고 하더라도 끝내 천박한 견해만 이루게 된다.

통달한 사람은 지혜가 높고 깊다. 達者智高深
【註】달사(達士)의 지혜는 그 쓰임이 군중들과는 다르니, 묘하게 희이(希夷)1)의 경계로 나가서 높이 사물 밖으로 초월한다.

고행으로 모름지기 보응을 알아야 하고 苦行須知應
【註】무릇 성인의 도는 욕망을 경계하고 행(行)을 지켜서 진심이 현궁(玄穹: 하늘)과 계합한다. 이른바 ‘선(善)을 지으면 백 가지 상서로움이 내려오고, 불선(不善)을 지으면 백 가지 재앙이 내려온다’는 것이니, 보응이 분명해서 마치 형체에 그림자가 따라오고 소리에 메아리가 치는 것과 같다.

그 나머지 근심은 힘이 감당하지 못한다. 餘憂力不任
【註】비상(非常)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비상한 일이 있다. 만약 그런 무리가 아니라면 근심한다고 해서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주역』에 이르기를 “힘이 작고 소임만 무거우면 이룰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였다.

경서에는 무한한 뜻이 있어서 經書無限意


예전 선대의 전적에 나타난 모든 왕의 도리는 그 내용이 만 가지로 다르지만 그 뜻만은 중생들을 계도하고 보육하는 데에 있다.

예전 일을 상고하면 문득 지금과 같다. 稽古便同今
【註】무릇 성인은 견해가 진실하여 본래 순박함을 품고 있다. 그래서 옛 도리를 상고하여 지금에 있는 일들을 제어하는 것이다.

소요는 편안하고 또한 안정되니 逍遙安且定
【註】광막(曠漠)한 세계로 나가서 유유자적하는 것을 소요라고 한다. 모나고 둥근 것에 머물지 아니하니 편안하고 또한 안정된다.

다만 믿기만 하고 의심을 품지 말라. 但信莫懷疑
【註】유유자적하는 뜻을 믿는 사람은 비로소 이치에 통하지만, 다만 마음의 정성으로 이를 잡고 의심과 염려를 품지 말아야 한다.

큰 바다 파도 속의 물과 같아야 하고 大海波中水
【註】창명(滄溟:하늘)은 광대하고 발해(渤澥)는 아득하고 질펀하다. 거대한 파도가 하늘에 닿아도 또한 진실에 맡겨서 태연자약하다.

휘몰아치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같아야 한다. 狂風樹擺枝
【註】굳센 바람이 치고 성내니 큰 나무가 뿌리 채 흔들린다. 활동과 휴식[動息]을 일정하지 않게 맡기니, 이에 연(緣)을 따르면서도 어긋남이 없다.

하늘을 즐겨서 조화를 분별하고 樂天分造化
【註】하늘을 즐겨서 명(命)을 알고 올바름을 잡아서 중용을 지키니, 유유자적한 본원(本源)을 맑혀서 조화의 깊은 힘을 분별한다.

혜안으로 자세히 이를 관찰한다. 慧眼細觀之
【註】오르고 내려가는 요긴한 도[要道]를 궁구하고, 참과 거짓[眞假]의 근본에 통달해서 혜안으로 밝게 관찰하니, 어떤 미세한 것도 비추어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

마음속에 어떤 악도 없어서 方寸無諸惡
【註】마음에 선을 쌓는 것은 인자(仁者)의 행이다. 그런 까닭에 마음속에 어떤 악도 갈무리하지 아니하는 것이다.

항상 이익을 지니고 간직한다. 恒將利益持
【註】무릇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성현의 행이다. 그런 까닭에 천도(天道)는 복(福)과 선(善), 귀신의 도움과 순응을 욕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오래가면 반드시 항상 사람에게 이익이 되니, 그렇다면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황홀하여 사람들은 깨닫기 어려우나 恍惚人難曉
【註】황홀하구나. 진리[理]가 정(情) 밖으로 초월하여 상(象) 없는 상이로다. 그런 까닭에 깨닫기 어려운 것이다.

하늘 신선의 말과 침묵은 현묘하도다. 天仙語默玄
【註】진인(眞人)은 진리와 계합해서 유현함에 통하여 밝게 사무치고, 말과 논의[語論]를 체득함으로써 방편을 잊고 침묵에 처하여 묘함을 이룬다.

마음을 닦고자 하면서도 도리가 없으면 修心無道理
【註】무릇 마음을 닦고 생각을 쉬려고 하면서도 진실하고 영구한 진리에 등을 돌린다면 도에서는 더욱 멀어진다.

종일토록 스스로 바쁘리라. 終日自忙然
【註】도에 근거하여 마음을 쓰는 사람은 하루해가 끝나면 반드시 이루지만, 자기에만 오로지 집착해서 마음을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촌음(寸陰)을 헛되게 버리게 된다.

나의 목숨은 진실 가운데 취향이 있으니 我命眞中趣
【註】하늘에서 타고난 목숨은 도의 성품에 의거하니, 그 지취(旨趣)가 다 참되어서 소요하며 유유자적한다.

오래 살아서 숙세의 인연을 안다. 長生認宿緣
【註】무릇 수역(壽域)2)에 올라서 오래도록 장수하는 것은 숙세의 인연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룰 수 있는 일이겠는가?

기연과 방편을 비록 사용한다 하더라도 機權饒使用
【註】무릇 도에 통달한 사람이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기연과 방편의 지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성인의 일은 헛되게 전하는 것이 아니다. 聖事不虛傳
【註】행동이 반드시 온전하고 진실해서 사물을 열고 책무를 이루니, 성인의 참뜻이 어찌 허망한 것이겠느냐?

청허함과 한가로움을 얻어서 淸虛閑靜得
【註】묘한 근본은 담연하고 적료(寂寥)하고 충실(沖實)해서 보아도 볼 수 없고 들어도 들을 수 없으니, 이것이 도의 진실한 바탕[眞體]을 얻은 것이다. 그런 까닭에 노자는 말하기를 “누가 탁한 것을 고요하게 해서 천천히 맑게 할 수 있는가?”라고 하였다.

도를 받들고 진실을 보고 귀의한다. 奉道見眞歸
【註】도는 비어 있음의 극치를 일컫는 말이니, 묘용(妙用)이 일정한 방향이 없기 때문에 맑고 맑다. 내심이 정결하면 의궤(儀軌:예법의 궤칙)가 반드시 진묘(眞妙)를 보고 도의 근원을 찾는다.

계합하니 모두가 작용할 만해서 契合皆堪用
【註】무릇 신명(神明)의 근본과 천지의 근원은 더 이상 밖이 없을 만큼 크고 더 이상 안이 없을 만큼 미세해서 계합해 회통하는[契會] 데는 방위가 있어도 응용에는 다함이 없다.

인연의 일이 의지하기에 좋다. 因緣事好依
【註】인연이 발생하는 일은 시작을 본원으로 해서 끝으로 돌아가니, 참되고 청정함에 의지해야 터득하고 무위의 경지에 계합해야 이룬다.

정성으로 구하고 크게 믿어서 精誠求諦信
【註】정성으로 생각하고 크게 구해서 신(神)이 응결하여 미묘함에 감응하면 진실이 호응해 공이 이루어지니, 왼쪽으로는 청룡(靑龍)을 취하고 오른쪽으로는 백호(白虎)를 탈 수 있게 된다.

모름지기 시(是)와 아울러 비(非)도 있어야 한다. 須有是兼非
【註】스스로 순박한 기풍이 엷어지고 흩어지면 대도가 행해지지 아니하여 시비가 다투어 만들어진다. 성인이 이를 통합해 교화하는 것이 빛을 숨기고 세속과 함께 하는[和光同塵] 것이다.

탁 트여서 깊고 원대한 경지가 그윽하니 豁達幽深遠
【註】천지사방[六虛]과 흐름을 같이하고 한편으로 무외(無外)의 세계에서 노닐게 되면, 이는 도의 근원을 찾고 도의 작용을 관찰하는 것이다.

오묘해서 현묘한 기틀에 들어간다. 奧妙入玄機
【註】숨어 있는 자취를 탐색하여 깊은 먼 것을 끌어당겨서 중묘(衆妙)의 문을 궁구하여 묘명(杳冥)한 세계에 들어가는 것을 ‘현묘하면서도 또한 현묘하다[玄之又玄]’고 말한다.

맑고 고요하면 사람들이 안락해지니 淸靜人安樂
【註】사람에게 근심과 걱정이 많은 이유는 모두가 기욕(嗜欲)을 절제하지 못한 탓이며 수고로운 생각이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정에 물든 생각을 씻고 제거해서 신기(神氣)를 청정하게 할 수 있다면, 자연히 편안하고 한가로워서 흐뭇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항상 지니면서 장구하여야 한다. 恒持要久長
【註】무릇 선(善)을 위하는 사람 중에 처음이 없는 사람은 없지만 끝마무리를 이루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약 맑고 고요함을 지키면서 그것을 영원한 덕으로 삼아서 오래 되어도 빛이 바래지 아니한다면, 그 원길(元吉:大吉)을 장구하게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하늘은 투명하게 밝은 빛이고 秋天澄皓色
【註】밝은 기가 안에 충만하면 가을하늘의 빛깔과 같아서 담연히 스스로를 비운다.

봄날은 찬란한 광명을 발한다. 春日發輝光
【註】영(靈)이 빼어나 밖으로 발휘되면 마치 봄날의 찬란함과 같아서 온화하면서도 더욱 미려(美麗)하다.

일기(一氣)가 처음부터 건립되면 一氣從初立
【註】텅 비고 온화한 하나의 기운[一氣]이 만물을 양육한다. 그 작용을 고찰하면 조화의 단초(端初)이며, 그 바탕을 궁구하면 황홀의 정진(精眞)이다. 그런 까닭에 도에 이르는 것은 포일(抱一)에 달려 있을 따름이다.

삼재의 위치는 급박하지 아니하다. 三才位不忙
【註】삼재가 자리 잡게 되면 사시(四時)가 순서를 이룬다. 생사(生死)는 하늘을 말미암으며 흥망성쇠는 명(命)에 매여 있으니, 그렇다면 이치가 빠르게 그 상도(常道)를 어지럽힐 수 없는 것이고, 사람은 조급하게 그 나아감에 넘칠 수 없는 것이다.

군생은 꿈과 같은데 群生如似夢
【註】어지럽고 어지러운 중생들 중에 누가 인생의 허환(虛幻)을 밝히겠는가? 빛깔 때문에 소경이 되고 소리 때문에 귀머거리가 되니,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로 화한 것과 같고, 정나라 사람이 사슴을 잃은 일과 비슷하다. 어찌 꿈과 같지 아니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어디서 짙은 향기를 얻겠는가? 甚處得馨香
【註】사람이 도를 모르면 쓸데없는 것을 건드려 지체(遲滯)하다가 죽을 때까지 일컬을 만한 선행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짙은 향기가 나는 덕을 들을 수 없다.

도라는 것은 억지로 세운 이름이니 道者强名立
【註】도는 본래 이름이 없는데 억지로 ‘도’라고 이름 지었다. 이미 만화(萬化)의 조종(祖宗)이 되었기에 이에 중묘(衆妙)의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하나의 기(氣)로 혼연히 이루어졌고 마지막에는 삼재로 지위를 정하였다. 이것이 종류[類]와 저촉하면 자라나니, 무엇이 이를 말미암지 아니하는 것이 있는가?

청허함이 숨었다 나타남이 깊다. 淸虛隱顯深
【註】청허한 이치는 숨었다 나타났다 하면서 상생(相生)하니, 피차가 현동(玄同:현묘하게 일치함)하고 소요하면서 자득(自得)한다.

천릿길을 가고자 하면 欲行千里路
【註】천 리의 노정(路程)도 발밑에서 일어난다. 만 가지의 다른 변화도 오직 도만이 귀결점이다.

따로 일반의 마음을 탐색하라. 別探一般心
【註】‘참된 하나’의 마음은 현묘한 가운데서도 또 현묘하니, 그 무위의 공덕이 크기 때문이다. 비록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니, 이것은 ‘따로 찾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억지로 이름 지은 것이다.

경물과 상은 진공(眞空)하여 하늘과 같이 먼데 景象空天遠
【註】경물 속의 경물과 상(象) 밖의 상은 아득히 저 진공(眞空)에서 이 묘한 이치를 밝힌다. 혹 흐리멍덩하게 진리를 구한다면 마치 하늘의 먼 것과 같으니, 어찌 미칠 수 있겠는가?

왜 힘들게 의마(意馬)를 찾는가? 何勞意馬尋
【註】진리의 근원에 어두우면 부질없이 의마(意馬)3)만 분주하게 달린다. 물속에 가라앉은 칼을 찾으려고 뱃전에 떨어뜨린 자리를 새기는 것은 힘들기만 하고 무익한 일이다.

현담은 지혜와 통하여 玄談通智慧
【註】극히 현묘한 이야기는 본래 지혜로서 통한다.

지난 겁에서 지금에 이르렀다. 曩劫至從今
【註】무릇 성인의 마음은 지혜의 비춤에 의지하여 현원(玄元)의 묘용(妙用)을 얻고, 허무의 지리(至理)를 깨달으면 지난 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멀다고 여기지 않는다.

많은 경관의 취향을 암암리에 뒤져서 冥搜多景趣
【註】기이함을 찾고 들추어내니 경관의 취향이 더욱 번성한다. 비록 심령 속에서 분주히 달린다 해도 아직 충묵(沖默:담박하고 고요함)한 경지에 어긋나지는 아니하였다.

깨달으면 단박에 정신이 맑아진다. 悟則頓神淸
【註】형체[形]는 정신[神]의 저택이다. 지금 도의 무외(無外)를 체득하고 사물이 유(有)가 아님을 깨달으니, 밝지도 아니하고 어둡지도 아니해서 적적하고 고요하다. 그리하여 맑은 생각이 높고 편안해서 단박에 진루(塵累:번뇌의 장애)를 뛰어넘었다.

구속되면 끝내 얻기 어려우니 拘束終難得
【註】덕의 양(量)은 넉넉하고 넓으니, 만약 빈 골짜기와 같다면 비로소 희이(希夷)의 경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성품이 연하(煙霞:山水)에 길들여지면 반려(伴侶)가 있지 않으니, 오히려 세태에 구속을 받아서 품류와 저촉할 때마다 막히게 되어서 아득히 도와 멀어지니, 어렵다고 아니할 수 있겠는가?

원기(元氣)로 도정(道情)에 들어간다. 沖和入道情
【註】대도의 체(體)가 원기에 근본을 두고 있는 것을 순(純)이라 말한다. 순수하기가 마치 갓난아기가 아직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한 것과 같다.

미묘함을 알고 이성에 통하니 知微通理性
【註】정밀한 뜻[精義]이 신(神)에 들어가면 작용을 이루는 까닭에 능히 미묘함을 알고 문장을 알아서 이성(理性)을 회통하여 묘한 근본을 궁구하게 된다.

맛을 북돋우면 연정하는 데 좋다. 滋味好硏精
【註】정밀한 연구와 깊은 사유로 도법을 깊이 음미함을 부지런히 실행하면 더욱더 청허해진다.

묘용은 천연의 법이며 妙用天然法
【註】진리는 현묘한 감응[玄應]으로부터 생겨나지만 주재자가 없으니, 비록 수련하는 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연의 작용이 현저하다.

음공은 큰 이름을 갈무리하고 있다. 陰功蘊大名
【註】성인은 도의 묘함을 얻었으니, 공(功)이 조화와 짝을 지어서 저 억(億) 가지 잘못을 쉬게 한다. 백성들은 비록 그들의 이목(耳目)에 물줄기를 대지만 날마다 쓰면서도 알지 못하니, 그러한 까닭에 능히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기의 품류는 모름지기 모습인 가짜이니 氣類須相假
【註】천지의 기가 나뉘면서 만류(萬類)의 싹이 트지만, 모두가 모습인 가짜로서 도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졌다. 陰陽造化成
【註】음 가운데 양이 있고 양 가운데 음이 있다. 자연의 도와 변화의 이치는 이것으로써 공을 이루게 된다.

범부에서 벗어나면 성인이 있음을 알게 되고 離凡知有聖
【註】큰 약(藥)을 얻은 사람은 신(神)이 환원되고 몸이 튼튼해지고 옥수금골(玉髓金骨)이 되어서 명성이 삼청(三淸)을 이어받고 진인의 자리에 서게 된다.

밖에서 얻은 것에서 다시 정수를 구한다. 得外更求精
【註】비록 현원(玄元)의 도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정미(精微)함을 골라 취해서 유무(有無)를 상생(相生)하여 금단(金丹)의 뿌리와 꼭지를 만든다.

먼저 경신(庚辛)의 이치를 숨기고 先秘庚辛理
【註】지극한 약은 음양의 함양(含養)을 빌리는 데 백금(白金)으로 시초를 삼는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이를 비밀로 하여 보배로 삼는다.

후에 무기(戊己)의 이름을 전한다. 後傳戊己名
【註】토(土)는 능히 금(金)을 생성할 수 있어서 사계절의 왕이다. 비록 바른 위치는 없지만 작용은 또한 무궁하니, 자모(子母)라는 이름이 전해진 것은 유래가 있는 것이다.

진연(眞鉛)이 한 바탕으로 돌아가서 眞鉛歸一體
【註】현공(玄功)이 하나로 돌아가면 만상이 비로소 생겨나고, 묘용이 영(靈)에 통하면 대도로 돌아간다.

교감하면 스스로 장생하게 된다. 交感自長生
【註】금단(金丹)은 일월과 호응해서 서로 회통하고 사기(四氣)와 감응해서 순환이 이루어지니, 이를 얻게 되면 장생구시(長生久視:장생불로)를 증험(證驗)하게 된다.

하늘세계의 수승한 이치는 天界殊勝理
【註】삼천(三天)의 세계는 이미 묘명의 경계에 있고, 이어서 같은 상(象)의 앞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치를 궁구한 사람은 초연히 남과 다르고 비할 바 없이 뛰어나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범부의 어리석은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凡愚不易知
【註】신선과 범부는 길이 막혀 있고,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 있는 사람은 길이 다르다. 그런 까닭에 삼천의 이치는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다.

지나간 인(因)을 누가 연구할 수 있겠는가? 曩因誰可究
【註】행(行)을 단련한 공(功)은 생겁(生劫)에서 움직인다. 그 도가 어디서 생기는지 알지 못하고 선세(先世)의 인(因)은 넓고 크니, 그 누가 궁구할 수 있겠는가?

얕고 가까운 까닭에 의심을 품는다. 淺近故懷疑
【註】둥근 하늘의 넓음과 창해의 깊음은 대나무 구멍으로 엿보는 사람이나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는 아무리 믿게 하려고 해도 미치지 못한다. 이로써 얕고 가까운 지혜 때문에 의심을 품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실하게 참 성품으로 돌아가서 的實歸眞性
【註】화려함을 버리고 실다움에 힘써서 순박함으로 돌아가 참[眞]을 도야(陶冶)하면, 만 가지 변화가 비록 다르다고 하더라도 하나를 잡아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참 성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사악함을 비우고 바른 길로 들어가서 간직하라. 區邪入正持
【註】행(行)에 사사로운 사악함이 없으면 정(情)에 탐욕이 끊어진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적당히 받아들일 정도의 배[腹]를 취하고 제멋대로 보는 눈을 버려서 대상(大象)을 집지(執持)하여 훌륭히 무위(無爲)로 들어가는 것이다.

즐겁도다. 대도와 친하니, 樂耶親大道
【註】무위의 즐거움은 맑고 고요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세밀하고 까다로운 정치를 제거하고 순순한 백성을 교화하는 까닭에 만물이 돌아가는 길이 된다.

보응은 자연히 간다. 報應自然之
【註】현묘한 공덕과 계합하여 자연의 도에 통달하니, 자취가 사물 밖으로 초월하고 응용이 자유롭다.

이를 알고 법을 수련하면 知之修鍊法
【註】저 성인의 도를 알게 되면 이치의 극치가 비고 고요하니, 곧 이를 닦고 간직해서 법의 규칙으로 삼을 수 있다.

곧 이것이 성인 가운데의 사람이다. 便是聖中人
【註】그 수양의 도리를 통달하면 학의 등에 올라타고 봉황새를 몰고 갈 수 있다. 『음부경(陰符經)』에 이르기를 “이를 알고 수련하면 성인이라 한다”고 하였다.

상(象)이 있는 것은 허무의 경계이니 有象虛無境
【註】상(象)이 있음을 형(形)이라 하고, 비어서 없음을 이(理)라 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그 상이 있는 거동과 작용을 드리워서 무극(無極)의 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사악한 인연은 진실을 보지 못한다. 邪緣不見眞
【註】무리지어 움직이는 거짓과 더러움이 환상과 삿됨의 길을 분주히 달리면서 그들의 기호와 욕망의 정을 멋대로 채울 뿐 진일(眞一)의 도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항상 공행을 지니면 이익이 되니 恒持功行益
【註】무릇 지인(至人)은 늘 스스로 보전하고 지키며 행(行)을 쌓아 간직할 수 있어야 하며, 이어서 날로 더하는 공부에 힘써서 무위의 도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

메아리의 호응은 매우 공평하고 고르다. 響應甚平均
【註】공덕을 이루어 도가 드러나면 그 행(行)은 반드시 고르게 되니, 마치 골짜기에 소리를 전하면 메아리의 호응이 되돌아오지 아니하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천지의 이치가 혼연하니 渾然天地理
【註】도는 혼연히 이루어져서 천지 안에 존재한다. 그런 까닭에 『도덕경』에 이르기를 “혼연히 이루어진 한 물건이 있으니 천지에 앞서 생겨났다”고 하였다.

대도는 건곤에 두루한다. 大道徧乾坤
【註】텅 비고 고요한 지리(至理)는 그 크기가 끝[極]이 없으니, 어찌 하늘과 땅에 두루하지 아니하겠는가?

엎드리고 숨으면 끝내 보지 못하니 伏藏終不見
【註】지도(至道)는 그윽하고 미세하여 언상(言象)을 벗어나서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아니하니, 마치 엎드려 숨어 있는 것과 같아서 보고 듣기가 어렵다.

교졸은 옳음과 그름을 겸하였다. 巧拙是兼非
【註】하늘이 그 성품을 부여했으니 도(道)도 또한 어기지 아니한다. 혹 교묘하면 기틀이 열리고, 혹 서툴면 노둔(魯鈍)함이 많다. 그러나 옳건 그르건 모두가 도가니[陶鎔] 안에 있는 것이다.

지극한 도는 빛나서 옛일을 생각하니 至道光懷古
【註】지극히 진실한 도는 고금에 걸쳐 있으니, 사모하여 행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그 옛날을 생각하면서 그 도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다.

두루 통하면서 성스러운 기틀을 숨기고 있다. 周通隱聖機
【註】지혜가 만물에 두루함을 성(聖)이라 하고, 한 모서리에 막히지 않음을 ‘통(通)’이라 한다. 성인은 비록 사물과 접촉하더라도 두루 통하지만 오히려 교화하는 곳에서는 기틀을 숨긴다.

맑은 하늘은 어떤 사물의 성품이기에 淸天何物性
【註】맑은 기운이 하늘이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저 만물 어디에서 그 성품이 막히겠는가?

탁한 땅과 짐짓 서로 의지하는가? 濁地故相依
【註】탁한 기운이 땅이 된 것은 그 성품이 본래 그러하기 때문이다. 음양이 서로 부합하는 까닭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수련은 진실로 아낄 만하고 修鍊眞堪惜
【註】무릇 안의 몸을 수련하면 바깥 기운과 감응해서 더럽고 탁한 것이 투명하게 맑아지면서 순수하고 소박한 기운으로 돌아가고, 기호와 욕망이 멎으면서 장생(長生)을 보존한다. 이러한 결과는 수련의 문(門)에 있는 까닭에 참으로 사랑하고 아낄 만한 것이다.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에게는 순응과 어김이 있다. 疎慵有順違
【註】도의 바탕은 항상 두루하여서 본래 가깝고 먼 구별이 없다. 만약 어리석고 게을러서 받들어 행하지 아니하는 사람이라면 곧 순응하고 어긋나는 일이 있게 된다.

꿈꾸고 잠자는 그 가운데의 물건을 夢寐其中物
【註】수은[汞]이 납[鉛]에 들어감으로써 존망(存亡)이 가려지지 아니하니, 어렴풋한 모습이 마치 꿈꾸고 잠자는 모습과 같다.

보통 사람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常人何得知
【註】진인의 지술(至術)은 속세를 멀리 벗어난 것이니 평범한 서민(庶民)의 무리들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음은 추워서 삼수(三數)로 변하고 陰寒三數變
【註】극음(極陰)의 기(氣)는 나머지 다른 수(數)를 다스리고 굴복시켜서 힘이 스스로를 말미암지 않고, 세 가지 수(數)가 모두 변하는 까닭에 이르기를 “자수(子水)의 수는 일(一)이고 오화(午火)의 수는 이(二)이어서 합쳐서 셋을 이룬다”고 하는 것이다.

양은 따뜻하여 둘이 서로 알맞다. 陽暖兩相宜
【註】양(陽)의 성품은 굳세고 따뜻해서 능히 지극한 음을 낳을 수 있다. 두 기(氣)가 서로 알맞게 되면 큰 약의 공이 드러난다.

숙세는 끝내 모두에게 있으니 宿世終皆有
【註】도를 사모하고 진리를 구해서 속세에 등을 돌리고 떠나니, 만약 숙세에 묘한 성품이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장생에 대해 알 수 있겠는가?

인연이 없으면 억지로 하지 말라. 無緣勿强爲
【註】지리(至理)에 이르고자 하면 반드시 단계적인 연(緣)에 기대야 한다. 혹 숙세의 인(因)이 드물면 모두가 억지로 건립하게 된다.

진연(眞鉛)이 지도에 돌아가면 眞鉛歸至道
【註】납을 빌려 모체로 삼아서 단(丹)이 이루어지면, 납은 물러나고 신령스런 수은만이 홀로 존재하면서 지극한 도로 돌아가는 것이다.

용호가 화지(華池)에서 웃는다. 龍虎笑華池
【註】양은 용이고, 음은 호랑이다. 이 두 물건이 함께 변화하여 신비한 물인 화지에서 묘도(妙道)가 갖추어진다.

형체와 그림자는 사람 따라 얻게 되니 形影隨人得
【註】성인이 상(象)을 취하고 현공(玄功)의 실적을 살펴서 음의 형체를 이루고 양의 수(數)를 취하면, 우객(羽客:道士)이 이를 따라서 오래도록 퍼 담아 간직한다. 그런 까닭에 『충허경(沖虛經)』에 이르기를 “형체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고 형체가 단정하면 그림자도 곧다”고 하였다.

정성으로 닦으면 도에 미혹되지 아니한다. 精修道不迷
【註】상사(上士)는 묵은 것을 토해 내고 새 것을 받아들여서 정신을 느긋하게 하고 기(氣)를 연성한다. 그가 숭상하는 것은 텅 비었으면서도 고요한 현관(玄關)이니, 보고 듣는 것이 희이(希夷)의 경지에 사무치면 황홀한 세계에서 한가로움을 마음대로 펴게 된다.

깊은 진리의 길을 끝까지 연구하나 硏窮深理路
【註】오직 황홀하기만 하여 물상(物象)은 구하기 어렵고, 아득하고 유현해서 지리(至理)의 연못은 깊다. 그 가운데 혹 연정(硏精)하면서 찾고 탐색하지만, 역시 얻기는 어렵다.

조화는 단예(端倪)에 숨어 있다. 造化隱端倪
【註】태초의 도는 진일(眞一)의 근원이고 태초의 천지는 만물을 무성하게 기르니, 길고 짧은 모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형체 있는 품류의 모체가 되는 것이다.

구름은 용이 읊조리는 구멍에서 끌려 나오고 雲引龍吟穴
【註】구름이 운행하여 비가 베풀어지면, 용이 용트림하면서 안개가 일어난다. 그런 까닭에 『주역』에 이르기를 “같은 소리는 서로 호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한다”고 하였다.

바람은 호랑이가 휘파람부는 개울에서 생긴다. 風生虎嘯溪
【註】구름이 용을 따르니 바람도 호랑이를 따라 생긴다.

적은 지식의 어리석은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 少知愚豈解
【註】무릇 희이(希夷)의 진리와 역상(易象)의 미묘함은 총명하고 지혜가 깊은 사람이라야 비로소 탐구할 수 있는 것인데, 어찌 우매한 사람이 이것을 알겠느냐?

남북과 동서를 南北與東西
【註】또한 어리석고 몽매한 무리들은 방우(方隅)에 미혹되어서 또한 죽을 때까지 하늘을 머리 위에 받들고 있으면서도 하늘 높은 것을 모르고 하루 종일 바닷물을 마셔도 바다의 넓은 것을 모르니, 어찌 도의 현묘함을 말할 수 있겠는가?

제비와 참새에게서 봉황은 태어나지 아니하니 鷰雀不生鳳
【註】수련하는 법에서는 품계의 안배에 마땅함이 있어야 하니, 기(氣)의 종류가 같지 않으면 공용(功用)을 잘못 베풀게 된다. 비유하면 무릇 제비와 참새가 봉황을 낳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음양은 하나의 기에서 완전하다. 陰陽一氣全
【註】음은 안기고 양은 펴나가서 비록 두 자리로 나뉘어졌으나, 똑같이 대도에 근본을 두고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모두가 하나의 기(氣)에서 완전한 것이다.

무궁하게 깊은 곳에 미칠 수 있고 無窮深可及
【註】도의 바탕이 됨은 텅 비어 끝이 없고[無極] 묘하면서 지극히 깊으니, 맞이하여 따라갈 길이 없고 보고 듣는 세계를 초월하고 있다. 그러나 신(神)을 보존하여 이를 두드리면 또한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경계와 형상의 이치는 옮기면서 변천한다. 境象理推遷
【註】하늘에서는 상(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형체를 이루며, 주야가 운행되고 추위와 더위가 교대로 바뀌면서 머리카락 하나의 틈도 용납하지 아니하는 것이 모두 자연의 이치다.

무엇으로 그 형해(形骸)의 변화를 이롭게 하겠는가? 奚益其形化
【註】백 년의 세월이란 달리는 말이 틈 사이를 지나가듯 빨라서 변화를 따름이 옮기는 것과 같음은 변함없는 이치다. 그 형해를 진실로 이롭게 하고자 한다면 도가 아니고 무엇으로 하겠는가?

공평하고 밝은 다스림에는 말과 침묵이 모두 현묘하다. 平章語默玄
【註】내단(內丹)을 닦아 길러 지도(至道)와 비교하면서 혹 말하기도 하고 혹 입을 다물기도 하지만, 모두가 현관(玄關)을 두드리는 것이다.

종신토록 무엇에 부려지는가? 終身何所役
【註】선비가 도(道)를 하면 진실로 능히 그 총애와 치욕을 달관할 수 있고, 그 멈추고 만족할 줄 알면 유유자적하게 세상을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니, 어찌 힘들게 일하는 것이 있겠는가?

도가 본래 어찌 사사롭겠는가? 道本豈私焉
【註】지리(至理)는 탄연(坦然)하여 본래 사사로운 구속이 없지만, 뭇 중생이 사물을 쫓아가느라 스스로 천진(天眞)을 등진 것이다. 그렇다면 미혹과 깨달음은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도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자유자재해서 구속받는 일이 없고 自在無拘束
【註】정(精)이 영(靈)에 통하면서 만물에 감응하고, 신(神)이 기(氣)를 움직여서 미묘한 경지에 들어가니, 이는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지 존재[在]함도 존재하지 않음도 없다. 도의 행은 하나로써 꿰뚫는 것이니, 만약 그렇다면 또다시 무슨 구속받는 일이 있겠는가?

소요하니 안팎이 편안하다. 逍遙裏外安
【註】소요의 묘함을 얻은 사람은 큰 뜻을 타게 되니 그 내부를 기른 까닭이요, 높이 백해(百骸)에 자물쇠를 잠그니 그 외부를 기른 까닭이다. 안으로는 정신이 비어서 담박해지고 밖으로는 혈기가 평화로워지니, 이로써 표리가 더욱 강건해진다.

완고한 정으로는 끝까지 보지 못하나 頑情終不見
【註】범속한 사람의 정으로는 그 형체를 원만히 보전하고 그 정신을 보존할 수 없어서 끝내 저 장생(長生)의 술법을 볼 수 없다.

성인의 경계는 실마리에서 분류된다. 聖境類乎端
【註】단(端)이라 한 것은 단예(端倪:단서, 실마리)이다. 장자는 말하기를 “천예(天倪:자연의 분제)로 융화한다”고 하였으니, 이 역시 성인이 신(神)을 궁구하는 절대의 경계이다. 이 한마디 말을 분류하면 널리 만 가지 변화를 말할 수 있다.

기지는 장차 무엇에 쓰겠는가? 機智將何用
【註】이미 도에 실마리가 있는 것은 곧 자연의 분수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법을 세워 백성들의 마음을 인도해서 각자 스스로 그러하게 했고 이를 등진 자는 나무랐다. 무릇 이와 같다면 오직 기틀과 지혜만으로 장차 무엇에 쓰겠는가?

그윽하고 깊은 대도는 넉넉하다. 幽深大道寬
【註】도의 위대함이란 그윽하여 볼 수가 없고 깊어서 취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만물의 시초가 되니, 이로써 그 넉넉함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구분하면 능히 뜻을 해득할 수 있으니 區分能解意
【註】가까이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취해서 구별하고, 나누어서 분석하면 소요의 뜻을 드러내어 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계절이 한 번 도는 것을 보아라. 四季一周看
【註】절후가 베푸는 그 기운은 동정(動靜)에 합치하는 것이니, 하나를 가리켜서 징후가 있음을 믿는 것이다. 비록 만기(萬機)가 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한 바퀴 거치게 되면, 사계절[四序]의 활발함이 스스로 인시(因時)의 묘함을 얻어서 더욱 볼 만함이 있을 것이다.

참다운 종지의 유일한 도를 구할 수 있다면 求得眞宗一
【註】순일(淳一)하고 충화(沖和)한 도를 껴안고 지키면 곧 도의 기반이 온전해져서 단전의 성품을 양육하게 된다. 그러한 까닭에 유일한 진리를 얻으면 참다운 종지와 계합하게 된다.

만상의 맑음을 깊이 알리라. 深知萬象淸
【註】하늘과 땅이 이미 넓어서 만상이 그 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니, 참다운 종지를 깨우치게 되면 마침내 만물을 가지런히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리저리 얽힌 종류의 길고 짧은 형상이 각기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서 모두 도에 이바지한다.

자연히 감응과 통하여서 自然通感應
【註】양(陽)이 부르면 음(陰)이 화답해서 감응이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부른다. 그리하여 만물의 임무를 이룸으로써 그윽하고 심오함에 통하는 것이다.

뜻 밖에 따로 장생하게 된다. 意外別長生
【註】신선이 되어 세속을 벗어나는 도는 뜻이 상(象) 밖으로 벗어나고 자취가 영역을 여의는 데 있다. 사물에 구애받지 아니하고 스스로 시절의 두드림[時鼓]을 도야(陶冶)한다면, 어찌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이치를 밝히지 못하겠는가?

옛것을 배우자면 몸을 어떻게 조신해야 하는가? 斅古身何措
【註】상고(上古)의 기풍을 본떠서 밝은 도리를 알고 지키면 행동이 법도에 맞는다. 조용하고 고아한 곳에 자리 잡아서 부지런히 이를 행하면 더욱 빛나는 불길이 더해진다.

빛나고 빛나는 해는 아름답고 밝다. 輝華日瑩明
【註】도를 법으로 삼고 덕을 숭상하면서 입신(立身)하여 이름을 드날리면, 마치 밝은 해가 하늘에 아름다운 것과 같아서 만물을 휘황하게 비추어 환하게 밝고 아름다워진다.

누가 천지의 이치를 궁구하겠는가? 誰窮天地理
【註】맑음과 혼탁함은 건립이 다르고, 강함과 부드러움[剛柔]은 평등하지 아니하다. 법으로 이를 본뜨고 바탕[體]으로 이를 제약해서 그 근원을 궁구하는 사람은 오직 성인뿐일 것이다.

가든 머물든 둘 다 이루는 것이 없다. 去住兩無成
【註】음양이 차례를 이루면 하늘과 땅이 나란히 줄서게 된다. 혹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전자가 후자를 취하면 만물이 공(功)을 이루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만약 굽어 살펴보고 우러러 쳐다본다면 도가 어떻게 온전히 제도하겠는가? 무릇 조화가 교감(交感)하면 가고 머무는 데 상(象)이 없는 것이다.

취하지 않아도 미혹되면 취한 것과 같고 不醉迷如醉
【註】수련하는 사람이 오행의 정기를 고찰하지 아니하면 진일(眞一)의 도를 궁구할 길이 없다. 지인(至人)에게 비결을 전수받지 아니하면 마치 미혹해서 술 취한 것 같다.

거대한 솥이 탐나서 마주 드는 것과 같다. 猶貪巨鼎扛
【註】구목(九牧)4)의 쇠로 주물을 뜬 솥의 형상은 옮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지금 이것을 탐내서 마주 들어 올리려고 하자 그 어리석음을 비유한 것이다. 무릇 그 힘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있으니 스스로 그 허물만 남을 뿐이다.

현묘한 종지에 통해서 ‘하나’를 구할 수 있게 되면 通玄求得一
【註】현묘한 도를 통달하면 하늘은 맑고 땅은 편안함을 깨우치니, 묘용(妙用)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하나’를 얻는 도를 빌려야 한다.

맑고 고요함이 다시 짝이 없다. 淸靜更無雙
【註】지인(至人)은 모두 맑은 눈과 청정한 귀로 배움을 끊고 근심을 없앤다. 하나의 도를 가슴에 품고 하나의 도를 지키니 무릇 짝이 없는 것이다.

봉황새는 요지(瑤池)의 물가에 깃들고 鸞凰栖瑤渚
【註】난(鸞)이라는 새는 적신(赤神:남방의 신)의 정(精)이며 봉(鳳)이라는 새는 구포(九苞)5)의 상서로움이라서 뭇 새들이 대종으로 삼는 새이며 요저옥지(瑤渚玉池)가 아니면 깃들거나 머물지 아니한다. 이는 또한 묘도(妙道)는 지인(至人)이 아니면 얻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천진(天津:은하)은 한강을 압도한다. 天津壓漢江
【註】은하수는 텅 트인 하늘에 걸쳐 있고 한강은 오(吳)ㆍ초(楚)의 땅을 꿰뚫고 있다. 넓은 근원과 긴 흐름은 적셔 주는 곳이 깊고 멀다.

궁구하고자 하니 무엇과 비슷한가? 欲窮何所似
【註】현묘함을 궁구하고자 해서 곧 본말(本末)을 품수하려 하니, 이는 곧 비유를 일으켜 말한 것이다.

밤 달빛이 구름 창문을 뚫는 것과 같구나. 夜月透雲窓
【註】멋진 밤이 깊어지니 밝은 달이 대낮 같고, 눈을 꿰뚫고 창문으로 들어와서 휘황한 비춤이 넉넉하니, 이는 도를 아는 밝음을 비유한 말이다.

날카롭고 둔한 것은 마치 근성과 같으니 利鈍猶根性
【註】날카로움은 근본 진실[本眞]의 성품이니 그 명료함을 더하게 되고, 둔함은 말에 집착하고 가르침에 막혀서 그 활동이 세속과 합쳐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근성의 얕고 깊음에 따라 미혹되고 깨닫는 것이 까마득히 멀어짐을 말한 것이다.

인연 없으면 헛되게 마음만 쓴다. 無緣枉用心
【註】숙세의 인연이 없으면 허무(虛無)의 이치를 등지니, 비록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입으로 외우는 소리가 끊어지지 아니한다 하더라도 부질없이 스스로 정신만 힘들게 하고 헛되이 마음만 쓰게 하는 것이다.

삿되게 구하는 것은 모두가 상(相)이니 邪求皆是相
【註】기이함을 생각하면서 책을 지니고 다니며, 경관에 따라 말을 드러내면서 형체와 모습의 자취와 교섭하는 것은 모두가 구애받고 집착하는 상(相)이다.

바르고 정해진 이치는 현묘하고 깊다. 正定理玄深
【註】밖으로 반연(攀緣)을 끊고 안으로 순수한 침묵[純默]을 지키면, 묘한 극치가 옹색함이 없어서 그 이치가 현묘하고 깊다.

교졸이 높은 것이 중생이니 巧拙高含識
【註】현명함과 어리석음은 짝이 되지 않아서 쓰고 버리는 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일에 임해서는 다 높고 기이하다고 생각해서 몰래 갈무리하는 데 힘쓰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 교졸을 드러낸다. 오직 높이 알아채는 사람만이 능히 이를 거울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가볍고 떠있는 힘으로는 맡지 못한다. 輕浮力不任
【註】중용의 도를 잡지 못하면 행동이 이치와 도리에 어긋나서 스스로 다 지은 밥솥을 뒤엎게 되니, 그런 힘으로는 일을 맡지 못한다.

대승은 말과 침묵에 통하니 大乘通語默
【註】운전(運轉)의 공덕은 그 이익이 광대해서 비록 말한다고 해도 유(有)에 구애되지 아니하고, 비록 입을 다문다고 해도 무(無)에 막히지 아니하니, 현묘한 가운데서도 또 현묘하여 묘함의 도에 통하는 것이다.

옛 일을 상고하면 문득 지금을 알게 된다. 稽古便知今
【註】옛일을 상고한다는 말은 비추어 보는 작용으로 비었으면서도 묘하게 사물에 응하는 것이니, 이는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도를 아는 방법은 이것보다 큰 것이 없다.

웃음으로 인간사를 다하니 笑盡人間事
【註】대도는 담박하고 묘해서 어리석은 사람이 알 바가 아니다. 비록 품류와 저촉한다 하더라도 얼굴을 담장에 맞댄 것과 같아서 멋대로 그 가볍고 소홀한 모습만 드러낼 따름이다.

결국에는 아무것도 모르겠노라. 到頭惣不知
【註】세간의 만법이 도를 인연하여 형성되고 사물을 인연하여 이름 지워진 것을 조금도 모르니, 막상 이를 따지면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신심은 끝까지 진실하니 信心終是實
【註】현묘한 이해를 구하고자 하면 스스로 믿는 것보다 더 좋은 길이 없다. 그의 마음이 그의 마음을 믿게 되면 진실로 돌아가게 된다.

해가 밝은 것처럼 속임수가 없다. 如日瑩無欺
【註】그 도에 어둡지 않아서 안으로 신령한 근원[靈源]을 비추어 보면, 또한 크게 밝은 태양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과 같아서 비추어 밝히지 못하는 곳이 없다.

행동거지를 항구하게 유지해야 하니 擧措持恒久
【註】진리를 잡고 행을 유지해서 항상 거동이 잘못되지 아니한다. 그런 까닭에 노자가 말하기를 “하루 종일 걸어도 나그네의 짐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느냐?

삶을 탐내면 도리어 바보와 같다. 貪生却似癡
【註】만약 지극한 진실[至眞]을 미혹해서 기욕(嗜欲)을 절제하지 아니하고 삶을 탐내다가 생명을 잃는다면 어리석음도 심한 어리석음이다.

훌륭한 인연은 악한 갈래를 소멸하니 善緣銷惡趣
【註】선으로 도를 삼으면 악이 생기지 아니한다. 그것은 마치 온통 선으로 가르치는 사람과 같을 것이다.

은혜와 사랑을 널리 베풀지어다. 惠愛廣將施
【註】그런 까닭에 성인은 은혜를 퍼뜨리고 사랑을 흘려보내서 널리 백성들에게 베풀면서 도를 여의지 아니하는 것이다.

오금과 팔석은 五金幷八石
【註】주석과 철 등의 5금(金)과 명반석과 주사 등의 8석(石)은 산천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공용이 많다.

하나하나가 선경에 머물러 있다. 一一注仙經
【註】『신선전』과 『열선전(列仙傳)』의 내경과 외경의 편에는 모두가 수련과 연단의 공덕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이 곧 장생불사의 약이다.

자못 깊은 인행이 있기에 雅有深仁行
【註】신선이란 생명을 좋아하고 살생을 싫어하며, 자기를 굽히고 남을 펴게 하니, 울연히 깊은 어진 마음이 있어야 마침내 신선의 행이 된다.

잠시도 멈추지 않음 아닌 것이 없다. 無非不暫停
【註】부지런히 도를 수행하고 정신을 고요히 안정시켜서 절후를 인식하고 때를 기다림을 잠시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일화(日華:태양의 정화)로 홍을 정련하는 법과 日華精汞法
【註】홍이 음기를 제거하면 다시 양기를 머금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일화로 그 법을 제어(制禦)하게 되는 것이다.

월백(月魄:달의 넋)으로 주사를 정련하는 법은 신령하다. 月魄鍊砂靈
【註】단사(丹砂)는 양정(陽精)이지만 또한 음의 작용이 풍부하다. 그런 까닭에 월백에 나아가 그 신령한 효용과 합치하는 것이다.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면 범골을 초월하여 入聖超凡骨
【註】일월이 만족하면 범부의 태(胎)가 탈락하면서 옛날의 진몽(塵蒙:속세의 속박)을 초월한다. 이때에 성인의 작용이 나타난다.

본래의 참된 형상으로 변화한다. 變化本眞形
【註】옛날의 몸이 바꾸어져서 새로운 공이 이루어지면 우화승천(羽化升天)할 수 있으니, 동안(童顔)으로 늙지 않으면서 본래의 진실한 형상으로 자연히 변화하게 된다.
035_0963_b_01L御製逍遙詠卷第二五言人救眼前急凡情處世以近事嬰心逐利眼前未知於道矣曾利益心背彼至理沈滯常情旣無向道之心豈有利他之行迷終淺見顓愚昧道於理不通縱令誘以義方終成浮淺矣者智高深達士之智得用不群妙出希夷高超物表矣苦行湏知應夫聖人之道誡欲持行冥契玄穹所謂作善降之百祥作不善降之百殃報應昭然若影響爾餘憂力不仼非常之人必有非常之事若非其流則憂不違故易云力小而仼重鮮不及矣經書無限古先典籍百王之道其意萬殊志在乎導生育物者矣稽古便同今夫聖人者見眞素抱淳朴乃稽古之道以御今之有也逍遙安且定放曠自得是曰逍遙方圓不違安而且定但信莫懷疑優游之旨信者方通伹執之以心誠莫懷之以疑憲大海波中水滄溟浩汗渤澥渺瀰雖巨浪以滔天亦任眞而自若狂風樹擺枝勁風鼓怒大樹根搖仼爽息以不常乃隨緣而無爽樂天分造化樂天知命秉正守中澄閑適之本源分造化之深力慧眼細觀之究升沈之要道達眞假之本根慧眼明觀無細不鑑矣寸無諸惡積善於心仁者之行是以方十之內不苊藏於諸惡焉恒將利益持夫利於物者是罣聖之行故天道福善鬼神助順欲久而且長必常利益於人則任持可久矣恍惚人難曉恍兮惚兮理越情外無象之象故曰難曉天仙語默玄眞人契理通幽洞微體語論以忘筌處救默而咸妙修心無道理夫欲修心息慮而背眞常則於道彌遠終日自忙依道川心者則終日必成專已師心者則寸陰虛擲也我命眞中稟天之命依道之性旨趣咸眞逍遙自若長生認宿緣躋夫壽域以久以長若匪宿緣曷致能事機權饒使用夫達道者至於無爲機權之智何所用哉聖事不虛傅動必全眞開物成務聖人之旨豈虛也哉淸虛閑靜得妙本湛然寂寥沖寞視之不可見聽之不可聞斯得道之眞體故老氏曰孰能濁以靜之徐淸也奉道見眞歸道者虛極之稱妙用無方故澄湛內心精潔儀軌必觀乎眞妙尋乎道源契合皆堪用夫神明之本天地之源其大無外其微無內契會有方應用無竭者矣因緣事好依因緣生發原始反終依眞淨而得契無爲而成也精誠求諦信精思諦求神凝感徹眞應功成可以左馭靑龍右乘白虎者也湏有是兼非自澆淳散朴大道不行是非競作聖人統而化之和光而同塵也豁達幽深遠同流六虛傍遊無外斯可尋道之源觀道之用也奧妙入玄機探賾索隱鉤深致遠窮衆妙之門入香冥之際是謂玄之又玄淸靜人安樂人之所以多憂患者背由者欲之不節勞慮之未息若能染除情染令神氣淸淨則自然安閑而悅豫爾恒持要久長夫爲善者靡不有初鮮充有終若守淸靜以爲恒德久而不渝則可以長保其元吉秋天澄皓色皓氣充乎內也則如秋天之色澹然而虛自矣曰發輝光靈秀發乎外也則如春日之輝藹然而滋麗矣一氣從初立沖和一氣亭毒萬類考其用則造化之權輿也原其體則恍惚之精眞也所以至於道者在乎抱一而巳三才位不忙三才旣位四時乃序生死由乎天榮枯繫乎命則埋不可以速而亂其常人不可以躁而濫其進也群生如似夣擾擾黎元孰明虛幻爲色所盲爲聲所聾同莊生之化蝶類鄭人之失鹿得非如夢寐乎甚處得馨香人不知道則觸遠成滯至干歿齒無善可稱則馨香之德無所聞也道者强名立道本無名强名曰道旣爲萬化之祖爰開衆妙之門始一氣以混成終三才而定位觸類而長何莫由斯淸虛隱顯深淸虛之理隱顯相生彼我玄同逍遙自得欲行千里路千里之程起於足下萬殊之變唯道是歸別探一般心眞一之心玄之又玄以其無爲之功大也雖日用而不知是得言乎別探矣斯亦强而名之景象空天遠景中之景象外之象邈彼眞空明茲妙理其或懵而求者猶天之遠安能及哉何勞意馬尋旣昧眞源徒奔意馬沈劍刻舟勞而無益玄談通智慧極玄妙之談本智慧而通也曩劫至從今夫聖人之心憑智慧之照得玄元之妙用悟虛無之至理則曩劫至今不爲遠也冥搜多景趣搜奇抉異景趣滋繁雖馳騖於襟靈亦未乖於沖默悟則頓神淸形者神之宅今旣體道無外悟物非有不皦不昧寂兮寥兮淸思阜安頓超塵累矣拘束終難得德量曠然若其空谷者方可希夷情性煙霞儔侶未有尚拘世態觸類成滯冀遠於道得非難哉和入道情大道之體本乎沖和俾之純純若嬰兒之未孩也知微通理性精義入神以致於用故能知微知章會通理性窮於妙本矣味好硏精硏精覃思探味道法行之不怠轉益淸虛爾妙用天然法理自玄應生之無主雖修鍊之門有諸自然之用顯著矣陰功蘊大名聖人得道之妙也功侔造化息被億兆百姓雖注其耳目而日用不知故能成其大也氣類湏相假二儀氣分萬類萌漸皆相假借自道生之陰陽造化成陰中有陽陽中有陰自然之道變化之理以成於功也離凡知有聖得大藥者還神固身王髓金骨名繼三淸列眞人位矣得外更求精雖得玄元之道更湏採摭精微有無相生爲金丹根帶也先秘庚辛理至藥假陰陽含養以白金爲始是以聖人秘而寶之後傅戊已名土能生金王於四季雖無正位用且不窮子母之名傅之有自矣鈆歸一體玄功歸一萬象始生妙用通靈而歸大道也交感自長生金丹應日月交會感四氣循環成而得之證長生久視矣天界殊勝理三天之界旣在杳冥之際仍居罔象之先究其理者則超然殊異勝絕不可得而言也凡愚不易知仙凡路隔愚智道殊故三天之理未易智也曩因誰可究鍊行之功動乎生劫不知其道從何所生浩博先因其誰可究淺近故懷疑圓穹之廣滄海之深窺管井蛙信之罔及是知淺近之智故懷疑也的實歸眞性去華務實返朴陶眞萬變雖殊可以執一而御之故歸眞性矣區邪入正行無私邪情絕貪慾故聖人取含受之腹去妄視之目執持大象善入無爲樂耶親大道無爲之樂體乎淸靜除察察之政化淳淳之民故萬物歸往也報應自然之契玄妙之功達自然之道迹超物表應用無方矣知之修鍊法知彼聖道理極沖虛乃可修持法之爲則矣便是聖中人達其修養之道可以駕鶴驂鸞陰符云知之修鍊謂之聖有象虛無境有象曰形虛無曰理是以聖人垂彼有象之儀用顯無極之道矣邪緣不見眞群動妄垢奔馳幻邪恣彼嗜欲之情不覿眞一之理矣恒持功行益夫至人者每自保守積行可持乃務日益之功以至無爲之道響應甚平均功濟道著其行必均若谷傅聲應無不失渾然天地理道者混然而成乃在天地之內故道經云有物混成先天地生大道徧乾坤希夷至理其大無極況乎二儀不赤徧矣伏藏終不見至道幽微離於言象視之不可見聽之不可聞有如伏藏難以觀聽者也巧拙是兼非天賦其性道且不違或巧有機關或拙多魯鈍若非若是俱在陶鎔至道光懷古至眞之道亘古亘今欲慕而行者則懷其昔而師其道焉周通隱聖機智周萬物曰聖不滯一隅曰通聖人雖觸物周通而尚隱機於所化爯淸天何物淸氣爲天自然之理於彼萬物何所滯其性乎濁地故相依濁氣爲地性本如然陰陽相符故可依矣修鍊眞堪惜夫修之於內身則感之於外氣澄澆漓而歸淳素息嗜慾而保長生在修鍊之門故眞堪愛惜矣疏慵有順違道體恒周木無近遠若疏慵而不奉行者乃有順違之事焉夢寐其中物以求入鈆存亡未辯髻髴之狀其猶夢焉常人何得知眞人至術遠俗出塵凡庶之流安可知也陰寒理數極陰之氣制伏餘數力不自由三數皆變故云子水數一千火數二合而成三者也陽暖兩相宜陽性剛暖能生至陰二氣相宜大藥功著矣宿世終皆有慕道求眞背塵離俗若匪宿有妙性何能知乎長生者哉緣勿强爲欲臻至理必藉階緣儻鮮宿因皆爲强立也眞鈆歸至道借鈆爲母丹成鈆謝靈汞獨存歸乎至道爾龍虎笑華陽龍也陰虎也二物共爲變化神水華池妙道備矣形影隨人得聖人取象考績玄功成陰之形取陽之數羽客隨之久而挹持故沖虛經云形枉則影曲形端則影也精修道不迷上士欲吐故納新怡神鍊氣所尚沖寞扣寂玄關徹視聽於希夷肆閑情於惚恍也硏窮深理路唯恍唯惚物象難求香兮冥兮至理淵深其或硏精而覓探賾而尋亦尟得矣造化隱端倪太初之道眞一之源權輿天地茂養萬物不爲長短之相生直爲有形之類母雲引龍吟穴雲行雨施龍吟霧起故易曰同聲相應同氣相求也風生虎嘯溪雲旣從龍風亦從虎矣少知愚豈解夫希夷之理易象之微聰明深智方乃探賾豈愚昧而知也南北與東西且顓蒙之背迷於方隅亦猶終年戴天不知天之高終日飮海不知海之闊豈可語道之玄妙乎燕雀不生鳳修鍊之法品配有宜氣類不同枉施功用譬夫燕雀不產於鳳皇矣陰陽一氣全陰慘陽舒雖分二位同本大道而得發生故皆全於一氣也無窮深可及道之爲體也虛而無極妙而至深無以迎隨超乎視聽若存神以叩之則亦可及也境象理推在天成象在地成形而晝夜連行寒暑代謝間不容髮皆自然之理奚益其形化百歲光陰如駒過隙隨化如遷理之常也欲固益其形骸者非道何以哉平章語默玄修養內丹商較至道或語或默皆叩玄關身何所役土之爲道也茍能達其寵辱知其止足則可以優游度世何勞役之有哉道本豈私焉至理坦然本無私徇群情逐物自背天眞則知迷悟在人非道使之然也自在無拘束精通靈而感物神動氣而入微自然而然無在不在道之行也一以貫之若然則復何拘束哉逍遙裏外安得逍遙之妙者緘滕六志所以養其內也扃鋿百骸所以養其外也內則精神沖淡外則血氣平和是得表裹彌康矣頑情終不見凡人之情不能固其形存其神者終不能見彼長生之術也聖境類乎端端謂端倪也莊子曰和之以天倪斯亦聖人窮神之絕境矣類此一言旁該萬化機智將何用旣道有端倪乃自然之分也故聖人立法導民之心各使自然必背之者非也夫如是則惟機與智將焉用之幽深大道寬道之大也幽而不可見深而不可取然爲萬物之宗是得言其寬矣區分能解意近取諸身遠取諸物區以別矣分而析之則可以懸解逍遙之旨也四季一周看節宣其氣動靜合宜信一指而有徵雖萬機而無擁至若歷周四序曠然自得因時之妙愈有可觀求得眞宗一抱守淳一沖和乃全爲道之基養育由性故得一之理契乎眞宗也深知萬象淸覆載旣廣萬象居中旣曉眞宗遂能齊物紛紜異類長短相形各復歸根咸資於道自然通感應陽唱陰和感召自然成物之務以通乎幽奧者也意外別長生羽化脫從之道在乎意出象外迹離區中不爲物拘自陶時數使長生之理不明哉占身何措效上古之風守知白之道擧措合度雍雅以居不怠行之愈加光大輝華日瑩明法道崇德立身揚名若果日麗天輝華燭物洞然明瑩也誰窮天地理淸濁異立剛柔不等法而象之體而制之窮其根源者其唯聖人乎去住兩無成陰陽旣敍乾坤竝列或云彼取此則物無成功若俯察仰觀則道可全濟蓋造化交感去留無象也不醉迷如醉修鍊之者不考五行之精罔究眞一之道不授訣於至人如迷醉者也猶貪巨鼎扛九牧之金鑄鼎象物非可移也令貪而扛之愚而擧之蓋不度其力自取其咎也通玄求得一旣通玄達妙曉天淸地寧欲資妙用湏假得一之道矣淸靜更無至人皆淸目淨耳絕學無憂抱一守一蓋無雙也鸞鳳棲瑤渚鸞者赤神之精鳳者九苞之瑞衆鳥所宗非瑤渚玉池而不棲止亦由妙道非至人而不得也天津壓漢江銀河亘寥廓漢江貫昊楚洪源長流所潤深遠矣欲窮何所似欲究玄微將窮本末乃以比典而寓言之夜月透雲窗良夜將深皎月如晝透雪入窗照有餘輝喩知道之明也利鈍猶根性利也本眞之性益其明了鈍也執言滯教動合於俗斯乃根性淺深迷悟懸邈無緣枉用心無宿昔之緣背虛無之理雖手不釋卷口不輟誦徒自勞神抂用心矣邪求皆是相念奇佩卷衒異露言涉形象之蹤皆拘執之相矣正定理玄深外絕攀緣內守純默妙極無擁其理玄深巧拙高含識賢愚不侔用捨有異然於臨事盡謂高奇不務伏藏自彰巧拙唯高識之士能鑑之也輕浮力不任不執厥中動違理道自貽覆餗蓋力不任也大乘通語默違戰之功其利廣大雖言而不礙於有雖默而不滯於無玄中又玄通乎妙道矣稽古便和今稽古之言鑑照之用虛妙應物不言自化知今之道莫大斯矣笑盡人間事之道沖妙非愚所知雖觸類面牆而飜肆其輕忽矣到頭摠不知殊不知世間萬法因道而形因物而名洎乎致詰莫我知之信心終是實欲求玄解無如自信其心信其心則歸於實矣如日瑩無欺其道不昧內照靈源亦揂大明升天則無所不燭矣擧措持恒久執理持行恒不失儀故老子云終日行不離輜重其斯之謂矣貪生卻似癡茍迷至眞嗜欲不節食生而喪生愚之甚也善緣銷惡趣以善爲道則惡不生其猶擧善而教者歟惠愛廣將施是以聖人布惠流愛博施於民而不離道者矣五金幷八石銀鐵五金礬砂八石山川所產功用斯多一一注仙經神仙列仙之傅內景外景之篇皆說修鑛之功卽是長生之藥有深仁行仙者以好生惡殺屈已伸人鬱有深仁乃爲仙行矣非不暫停勤行於道充靜於神調候依時不可暫輟矣日華精汞法汞者陰氣復能含陽故以日藥制禦其法也月魄鍊砂靈丹砂陽精亦畜陰用故就月魄以合其靈入聖超凡骨日月滿足脫樂几胎超昔日之塵蒙見此時之聖用變化本眞形易乎昔體成此新功可以羽化升天童顏不老本眞之形自然而化矣御製逍遙詠卷苐二甲辰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노자』에서는 “보아도 보이지 않음을 이(夷)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음을 희(希)라 한다”라고 하였다. 나중에는 텅 비고 고요하면서도 현묘한 경계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2. 2)사람마다 천수를 다하는 태평성대를 가리킨다.
  3. 3)우리의 생각은 고요히 가라앉지 못하고 말처럼 이리저리 분주히 달리기 때문에 ‘의마’라고 부른다.
  4. 4)구목은 구주(九州)이다. 『사기(史記)ㆍ효무본기(孝武本紀)』에 “우(禹) 임금이 구목의 쇠를 거두어서 아홉 개의 솥을 주조하였다”는 말이 나온다.
  5. 5)봉(鳳)이 갖고 있는 아홉 가지 특징인데, 나중에는 봉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