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般若波羅蜜多理趣經大樂不空三昧眞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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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_1101_b_01L반야바라밀다이취경대락불공삼매진실금강살타보살등일십칠성대만다라의술
(般若波羅蜜多理趣經大樂不空三昧眞實金剛薩埵菩薩等一十七聖大曼茶羅義述)


불공(不空) 한역
김영덕 번역


이때에 비로자나여래께서는 타화자재천왕궁(他化自在天王宮)1)에서 모든 대보살들을 위하여 이 반야바라밀의 깊고 깊은 이취(理趣)인 17청정구문(淸淨句門)2)을 설하셨다. 생각건대 이 17대보살 삼마지의 구절의 뜻을 능히 지니는 자를 속히 보리에 이르게 하기 위한 까닭에 마침내 이 17성위(聖位)의 대만다라와 여래와 모든 대사들이 설한 비밀스러운 말을 연설하신 것이니, 이것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빠르게 성취하리라. 무엇이 17성(聖)인가?
첫째는 대락불공삼매진실금강보살(大樂不空三昧眞實金剛菩薩)이다. 무릇 모든 부처님께서 보현(普賢)의 몸을 나타내어 기세간(器世間)3)과 유정(有情)4)의 세간에 두루하여 가없이 자재하며, 이치가 항상하고 체(體)가 고요하여 헛되지 않고 부서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한다. 왼쪽에 금강령(金剛鈴)5)을 지니는데 이것은 기쁨을 나타낸다. 이것이 왼쪽 허리에 있으면 대아(大我)를 나타내는 것이며, 오른쪽에 오고금강저(五股金剛杵)6)를 두면 이것은 오지(五智)의 뜻이다. 주먹을 돌려서 밖으로 향하는 것은 중생에게 보이는 것이요, 만다라에서 그 중앙에 위치하는 것은 그 모든 상(相)을 모은 것이요, 이것 이외에 16위(位)가 있으니, 바른 깨달음의 지름길이다.
둘째는 의생금강(意生金剛)보살이다. 크게 자비롭고자 하는 마음의 화살로 이승(二乘)의 마음을 해치니, 손에 이 화살을 가지는 것은 욕심을 여읜 구환평등지신(俱幻平等智身)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셋째는 계리길라금강(髻利吉羅金剛)보살7)이다. 중국말로 촉(觸)이라 이름하니, 중생을 버리지 않고 반드시 해탈하게 하기 때문이요, 촉의 성품이 곧 보리임을 나타내고자하기 때문이다. 포지상(抱持相)에 머물러서 그 촉이 청정한 구환평등지신을 나타낸다.
넷째는 비민금강(悲愍金剛)보살이다.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애념(愛念)의 밧줄로 널리 중생을 묶어서, 보리에 이르지 않으면 끝내 풀어주지 않으니, 마갈대어(摩竭大魚)8)에게 먹혀서 한번 입으로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올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마갈어당(摩竭魚幢)을 지니는 이유는 사랑으로 묶어서 버리고 여의는 구환평등지신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섯째는 금강만(金剛慢)보살이다. 더 이상 뛰어난 것이 없는 위없는 지혜로 일체 중생들이 모두 비로자나여래의 체(體)를 증득하게 하여 세간과 출세간에서 모두 자재함을 얻도록 한다.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위의(傲誕威儀)에 머물러서 그 아(我)와 무아(無我)의 구환평등지신을 나타낸다.
여섯째는 금강견(金剛見)보살이다. 고요하게 비추는 큰 지혜의 눈으로 잡염(雜染)의 세계와 오묘한 정토(淨土)와 나아가 진제(眞諦)와 속제(俗諦)에서 오직 일체법의 수승한 뜻과 진실한 진리만 보아서 흩어지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의생(意生)9)의 계(契)를 가지고 그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일곱째는 금강적열(金剛適悅)보살이다. 번뇌의 몸에서 알맞은 기쁨과 청정을 얻으며, 생사와 해탈을 싫어하지도 머물지도 않는다. 촉금강상(觸金剛相)을 지님으로써 그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여덟째는 금강탐(金剛貪)보살이니, 즉, 탐애로 청정을 얻기 때문이다. 마침내 탐애로 일체의 공덕과 지혜를 쌓아 모아서 빨리 보리를 증득하니, 탐애성(貪愛性)에 머무름으로 말미암기 때문이다. 가엽게 여기(悲愍)는 계(契)를 지님으로써 그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아홉째는 금강자재(金剛自在)보살이다. 삼계(三界)를 드나드는 데 자재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생사와 열반에서 대아(大我)의 체(體)를 얻는다. 금강만상(金剛慢相)에 머물러 그 삼매의 몸을 나타낸다.
열째는 금강춘(金剛春)보살이다. 능히 보리로써 깨달음의 꽃을 피워서 구름처럼 모인 중생들을 공양하며, 또한 방편으로 중생에게 수여하여 공덕의 이로움을 짓게 한다. 꽃은 봄에 피는 것이니, 마침내 그것으로 이름을 붙인 이유이다. 또한 꽃을 지니는 것을 그 계(契)로 삼는다.
열한째는 금강운(金剛雲)보살이다. 능히 법의 은택과 자비의 구름으로 함식(含識)10)들을 적셔 윤택하게 하며, 또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身心]들에게 주어서 시작이 없는 무명(無明)과 냄새나고 더러우며 착하지 않은 것을 무량한 공양의 향기로운 구름으로 변화하게 한다. 화로의 연기가 구름 형상인 것을 가지고 마침내 이름으로 삼았으며, 향을 사르는 그릇을 지니는 것으로 계(契)를 삼았다.
열두째는 금강추(金剛秋)보살이다. 언제나 지혜의 등불로써 온갖 어둠을 깨뜨리며, 또한 방편으로 중생에게 수여하여 무량한 광명을 일으켜서 구름처럼 모여든 중생들을 공양한다. 그 하늘의 색이 맑고 시원한 것은 가을만한 때가 없으니, 지혜 광명의 체를 나타내고자 하여 마침내 그것을 이름으로 삼았다. 등명(燈明)을 지니는 것으로 그 계를 삼는다.
열셋째는 금강상설(金剛霜雪)보살이다. 능히 5무루온(五無漏蘊)의 향을 중생의 마음과 몸에 쐬어서 번뇌의 혼탁한 열기를 없애어 오분법신(五分法身)11)의 향을 이루며, 또한 방편으로 중생에게 수여하여 도향(塗香)을 일으켜서 구름처럼 모인 중생들에게 공양한다. 모든 독(毒)의 열을 풀어주는 전단도향(栴檀塗香)은 서리나 눈과 비슷하니, 마침내 그것으로 이름을 삼은 이유이다. 도향을 지니는 것으로 계로 삼는다.
열넷째는 금강색(金剛色)보살이다. 색청정지(色淸淨智)로써 정묘계(淨妙界)에서 수용색신(受用色身)을 일으키며, 잡염계(雜染界)에서 변화색신(變化色身)을 일으키니, 거두어들임을 일로 삼기 때문에 갈고리[鉤]를 지니는 것으로 계를 삼는다.
열다섯째는 금강성(金剛聲)보살이다. 성청정지(聲淸淨智)로 능히 예순네 가지의 범음(梵音)이 널리 법계에 두루함을 나타내니, 이끌어 들임을 일로 삼기 때문에 밧줄[索]을 지니는 것을 계로 삼는다.
열여섯째는 금강향(金剛香)보살이다. 향청정지(香淸淨智)로 금강계(金剛界)에서 자연히 이름하여 부르는 향을 일으켜 일체의 흩어져 산란한 마음[散動心]에 들어가니, 그쳐 머무름을 일로 삼기 때문에 자물쇠[鎖]를 지니는 것으로 계를 삼는다.
열일곱째는 금강미(金剛味)보살이다. 미청정지(味淸淨智)로써 유가삼마지(瑜伽三摩地)의 위없는 법의 맛을 지니니, 기쁘고 즐거워함을 일로 삼기 때문에 방울[鈴]을 지니는 것으로 계를 삼는다.
이와 같은 대보살의 열일곱 가지 청정한 삼마지의 지혜를 글에 의거하여 자세히 서술하면, 무량한 명칭과 뜻과 체와 쓰임과 이치와 현상을 증득하여 이루는 문(門)이 있을 것이나, 지금은 단지 그 대강의 것을 들었을 뿐이니, 금강정경(金剛頂經)의 제 13회 대삼매야진실유가(大三昧耶眞實瑜伽)에서 대의(大意)를 간략하게 뽑은 것이다.
036_1101_b_01L般若波羅蜜多理趣經大樂不空三昧眞實金剛薩埵菩薩等一十七聖大曼茶羅義述一卷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詔譯幷依釋略序 爾時毘盧遮那如來於他化自在天王爲諸大菩薩等說此般若波羅蜜甚深理趣十七淸淨句門蓋是十七大菩薩三摩地之句義也爲令能住持者疾至菩提故遂演此十七聖位大曼茶羅如來與諸大士等所說密依此修行速疾成就何者爲一十七聖其一所謂大樂不空三昧眞實金剛菩薩蓋表諸佛普賢之身周遍器世閒及有情世間以其無邊自在理常體寂不妄不壞故有是名也持金剛鈴是適悅義置腰之左表大我焉右持五股金剛杵是五智義轉拳向外示衆生也於曼茶羅據其中而摠其衆相除是而有一十六位蓋正覺之徑路其二所謂意生金剛菩薩以大悲欲害二乘心所以手持是箭而現其欲離俱幻平等智身其三所謂髻利吉羅金剛菩薩於中國之言名觸以不捨衆生必令解脫欲明觸性卽菩提故所以住抱持而現其觸淨俱幻平等智身其四所謂悲愍金剛菩薩以悲愍故以愛念繩普縛衆生未至菩提終不放捨亦如摩竭大魚吞啗所遇一入口已更無免者所以持此摩竭魚幢而現其愛縛捨離俱幻平等智身其五所謂金剛慢菩薩以無過上智令一切衆生悉證毘盧遮那如來體於世出世閒皆得自在所以住傲誕威儀而現其我無我俱幻平等智身其六所謂金剛見菩薩以寂照大慧之眼於雜染界妙淨土乃至眞諦俗唯見一切法勝義眞實之諦不散不動所以持意生之契而現其三昧之身其七所謂金剛適悅菩薩於身塵而得適悅淸淨於生死解脫不厭不住所以持觸金剛相而現其三昧之身其八所謂金剛貪菩薩卽貪愛而得淸淨故遂能以貪而積集一切功德智慧疾證菩提由住貪愛性故所以持悲愍之契而現其三昧之身其九所謂金剛自在菩薩出入三界自在無畏於生死涅槃而得大我之所以住金剛慢相而現其三昧之其十所謂金剛春菩薩能以菩提覺花起供養雲海亦以方便授與衆生作功德利以花是春事遂以名之故亦持花以爲其契其十一所謂金剛雲菩薩能以法澤慈雲滋潤含識亦以方便授諸身心使無始無明臭穢不善化成無量供養香雲以鑪煙像雲遂以爲號故焚香之器以爲契焉其十二所謂金剛秋菩薩常以智燈破諸黑暗亦以方便授與衆生起無量光明供養雲海以其空色淸爽莫如秋時欲表智光之體遂以名之故執燈明以爲其契其十三所謂金剛霜雪菩薩能以五無漏蘊香塗衆生心體滅煩惱之穢熱成五分法身之香亦以方便授與衆起塗香供養雲海以栴檀塗香諸毒熱有似霜雪遂以名之故執塗以爲其契其十四所謂金剛色菩薩以色淸淨於淨妙界起受用色身於雜染界起變化色身而爲攝來之事故以持鉤爲契其十五所謂金剛聲菩薩以聲淸淨能表六十四種梵音普周法界爲引入之事故持索以爲契其十六所謂金剛香菩薩以香淸淨發金剛界自然名稱之香入一切散動心以爲止留之事故以持鎖爲契其十七所謂金剛味菩薩以味淸淨持瑜伽三摩地無上法味以爲歡樂之事故持鈴爲契如是等大菩薩十七淸淨三摩地智依文廣述有無量名義體用理事成證之門今但粗擧綱目而已出金剛頂經第十三會大三昧耶眞實瑜伽略鈔大意般若波羅密多理趣經大安樂不空三昧眞實金剛菩薩等一十七聖大曼茶羅義述一卷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는 Paranirmitavas´avartin이다. 6욕천(欲天)의 제6천. 욕계(欲界)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하늘로서 욕계천의 왕인 마왕이 있는 곳이다. 이 천의 삼매야형은 욕락의 자재를 뜻하는 궁전(弓箭)이다. 이 하늘은 남이 변해 나타내는 즐거운 일을 자유로 자기의 쾌락으로 삼는 까닭에 타화자재천이라 한다.
  2. 2)십칠존의 삼밀을 말한다. 이 삼밀은 생사를 벗어나서 열반에 들어가는 문(門)이 되는 까닭에 문이라 한다.
  3. 3)일체 중생이 살고 있는 세간이란 뜻.
  4. 4)범어 sattva를 번역한 것으로 중생이라고도 한다.
  5. 5)밀교에서 사용하는 법기의 하나. 또는 금령(金鈴)이라고도 한다. 제존을 경각시키고 또는 기쁘게 하기 위하여 수법(修法) 중에 흔드는 방울로 금강저의 한 끝에 매어 있다. 수법할 때 여러 부처님을 경각(警覺)하게 하고 환희(歡喜)하게 하기 위하여 울리는 악기이다. 종 모양의 방울 부분과 손잡이로 이루어지며, 손잡이 끝의 양식에 따라 독고령(獨股鈴)ㆍ삼고령(三股鈴)ㆍ오고령(五股鈴)ㆍ보주령(寶珠鈴)ㆍ탑령(塔鈴)이라고 한다.
  6. 6)금강저는 고대인도의 무기로, 밀교에서는 부처님의 지혜가 견고함과 번뇌를 부수는 보리심을 상징한다. 여러 불보살이 지니는 물건으로서 법을 전하는 관정(灌頂)이나 수행의 법구(法具)로 쓰인다. 재료는 금ㆍ은ㆍ동ㆍ철의 금속이나 여러 가지 목재ㆍ인골ㆍ수정 등으로 만들어지며 일반적으로 금동제가 많다. 종류는 고(股)의 숫자로 표시해서 1ㆍ2ㆍ3ㆍ4ㆍ5ㆍ9고가 경전에 등장하는데 보통은 독고(獨股)ㆍ삼고ㆍ오고가 자주 사용된다.
  7. 7)금강수(金剛手)보살의 이름으로, ‘계리지라ㆍ계리계라’로도 음역한다.
  8. 8)범어로는 makara이다. 인도신화에 나오는 물고기의 이름으로, 마가라(摩伽羅)ㆍ마가라(摩迦羅)라고 음역하고 경어(鯨魚)ㆍ거오어(巨鼇魚)라 번역한다. 물고기의 왕을 뜻한다. 큰 바다에 살며, 머리와 앞다리는 영양(羚羊)을 닮았고, 몸체와 꼬리는 물고기의 형상을 한 괴어(怪魚)로, 두 눈은 태양과 같고, 코는 태산과 같으며, 붉은 골짜기와 같은 입을 벌려 물을 마시면 분류(奔流)를 일으켜 배도 삼킨다고 한다.
  9. 9)마음으로 이루어서 태어난다는 뜻이다. 육신의 정혈(精血) 등의 연(緣)을 빌리지 않고 오직 뜻에만 의지하여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즉, 부모에게서 육신을 받는 것이 아니라 뜻에 의해서 화작(化作)ㆍ화생(化生)하는 것으로, 그러한 몸을 의생신(意生身), 또는 의성신(意成身)이라 한다. 그리고 보살이 걸림 없이 현생하는 변화신(變化身)은 의생화신(意生化身)이라 한다.
  10. 10)심식(心識)을 함유한 것. 곧 유정(有情)을 말한다. 또는 함령(含靈)ㆍ함생(含生)ㆍ중생(衆生)이라고도 한다.
  11. 11)최고의 깨달음의 자리에 이른 사람이 구비해야 할 다섯 가지 공덕. 무루(無漏)의 5온(蘊)이라고도 한다. 곧 계온(戒蘊)ㆍ정온(定蘊)ㆍ혜온(慧蘊)ㆍ해탈온(解脫蘊)ㆍ해탈지견온(解脫知見蘊)의 총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