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聖文殊師利菩薩佛剎功德莊嚴經 卷中

ABC_IT_K1341_T_002
037_0076_a_01L대성문수사리보살불찰공덕장엄경 중권
037_0076_a_01L大聖文殊師利菩薩佛剎功德莊嚴經 卷中


개부의동삼사특진시 홍려경 숙국공 식읍삼천호사자증사공 시대감정 호대광지 대흥선사 삼장 사문 불공 한역
037_0076_a_02L開府儀同三司特進試鴻臚卿肅國公食邑三千戶賜紫贈司空謚大鑑正號大廣智大興善寺三藏沙門不空奉 詔譯



그때 여래께서는 자씨(慈氏)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나를 위해 법좌(法座)를 만들어라. 나는 거기 앉아 과거에 즐겨 닦은 모든 행과 방편으로 낸 모든 불찰토(佛刹土)의 공덕 장엄과 나아가 정행(正行)의 법문을 설명하리라.”
037_0076_a_04L爾時如來告慈氏菩薩摩訶薩言今爲佛嚴辦法座我當昇已說往昔意樂所修諸行善巧出生諸佛剎土功德莊嚴趣向正行法門
그때 자씨 보살은 생각했다.
‘지금 세존께서는 무슨 뜻으로 나를 시켜 자리를 준비하라 하시고, 아난타(阿難陀)나 대목건련(大目揵連) 등에게는 시키지 않으시며, 또 저 모든 성문이나 연각은 버리시는가? 그것은 오직 청정한 모든 보살만을 위해서 말씀하시려는 것이 아닌가? 혹은 저 성문이나 연각은 이 법문의 그릇이 아니기 때문에 보살만을 위하므로 나를 시켜 자리를 펴라 하시는 것인가?’
037_0076_a_08L時慈氏菩卽作是念今者世尊以何義故我嚴座不使阿難陁大目揵連等何棄捨彼諸聲聞緣覺將非唯爲淸淨諸菩薩說或彼聲聞緣覺於此法門而非器故爲菩薩故令我敷座
그리하여 자씨 보살마하살은 곧 신통을 부려 행경계(行境界)를 나타내어 이 신통으로 말미암아 사자좌(師子座)를 만들었는데, 높이는 4만 유선나(踰繕那)였고, 한량없는 보배로 두루 꾸미고 천상의 묘한 옷으로 그 위를 덮었다. 그 옷은 부드러워 닿는 사람은 안락을 얻었으며, 그 자리에서 갖가지 광명을 내어 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비추었다. 이때 여래께서 본래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에 오르시니,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보통 때와 달랐다.
037_0076_a_14L爾時慈氏菩薩摩訶薩卽作神通現行境界由此通故化師子座高四萬踰繕那以無量寶周帀鈿飾以天妙衣而敷其上其衣柔軟而觸之者獲得安樂從其座出種種光明照此三千大千世界是時如來從本座起而昇此三千大千世界六種振動有異於常
037_0076_b_01L그때 세존께서는 구수(具壽) 사리자(舍利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그 본원을 다 만족하게 한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보리의 의요(意樂)를 내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유정들에 대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요, 셋째는 정진을 일으키는 것이요, 넷째는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하는 것이니,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함으로 말미암아 큰 소원을 원만히 하느니라.
037_0076_a_21L爾時世尊告具壽舍利子菩薩成就四法能令所願皆得滿足云何爲四一者發趣菩提意樂二者於諸有情起悲愍心三者發起精進四者近善知識菩薩由成就此四法故圓滿大
또 사리자야, 보살은 한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깨끗한 국토를 성취하나니, 그 한 가지란, 이 보살은 부동(不動) 여래가 보살로 있을 때 본래 수행한 바 큰 서원을 내어 ‘내가 어디서 나든지 만일 출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방의 모든 불세존을 속이는 것이다’라고 한 말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사리자야, 이것이 모든 보살로서 따라 배워야 할 것이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거나 나오시지 않거나, 보살은 일체 나는 곳에서 결정코 집을 버리고 집 아닌 데로 가야 한다. 왜냐 하면 모든 보살의 가장 훌륭한 이익이란 이른바 출가이기 때문이니라.
037_0076_b_05L復次舍利子菩薩成就一法不退大願淨剎成就云何一法是菩薩應當學不動如來爲菩薩時本所修行發弘誓願言我當所在生處若不出則爲欺誑十方諸佛世尊如是利子是諸菩薩應隨順學若佛出世若不出世一切生處皆悉決定捨家趣於非家何以故而諸菩薩最勝利益者所謂出家
사리자야, 만일 보살마하살이 즐겨 출가하면 열 가지 공덕을 섭취(攝取)할 수가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모든 욕심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아란야(阿蘭若)를 즐기는 것이며, 셋째는 부처님의 행을 행하는 것이요, 넷째는 처자에 집착하지 않고 재리(財利)를 탐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쁜 세계의 행법을 떠나는 것이요, 여섯째는 좋은 세계의 행법을 익히는 것이며, 일곱째는 선근을 성취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선근을 모아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항상 모든 하늘의 찬미를 받는 것이요, 열째는 항상 비인(非人)의 옹호를 받는 것이다. 사리자야, 출가를 즐기는 자는 이런 열 가지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037_0076_b_13L舍利子菩薩摩訶薩樂出家者則能攝取十種功德云何爲十一者不著諸欲二者樂阿蘭若三者行佛所行四者不著妻子貪愛財利五者離惡趣行法六者習善趣行法七者而能獲得善根成就八者積集善根而不退失九者恒爲諸天之所歎美十者常爲非人之所擁護舍利子樂出家者則能攝取如是十種功德
037_0076_c_01L그러므로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정각을 구하려 하고 유정들을 해탈시키려면 항상 출가를 즐거워해야 하나니, 이와 같이 사리자야, 이것을 한 법이 물러나지 않는 큰 소원을 성취하여 뜻에 맞는 청정한 불찰을 얻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037_0076_b_22L是故舍利子菩薩摩訶薩欲求正覺者欲解脫有情者是故常樂出家如是舍利子是名一法獲得成不退大願得隨意樂淸淨佛剎
또 사리자야, 보살은 두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뜻함을 따라 불찰토를 청정하게 하나니, 그 두 가지란, 이른바 보살이 성문을 즐겨 구하지 않고 성문승을 즐겨 구하지 않는 것이며, 성문의 설법을 듣지 않고 성문승을 받드는 자를 즐겨 친근하지 않음이며, 성문의 계율을 배우지 않고 성문승과 상응한 법을 즐겨 말하지 않음이며, 남을 권해 성문승을 행하게 하지도 않고 연각승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며, 오직 유정들을 권해 최상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게 하나니, 이것이 그 두 가지 법이니라.
037_0076_c_02L舍利子菩薩成就二法不退大願隨其意樂淨佛剎土云何爲二所謂菩薩不樂求聲聞不樂求聲聞乘愛樂聲聞所說法不樂親近聲聞乘不學聲聞律儀戒不樂宣說共聲聞乘相應之法亦不勸他行聲聞乘於緣覺乘亦復如是唯爲勸發有情成就最上阿耨多羅三藐三菩提名爲二
또 사리자야, 만일 보살이 남을 권해 불승(佛乘)에 들어가게 하면 그는 열 가지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성문과 연각이 없는 불찰을 성취하는 것이요, 둘째는 순일하고 청정한 큰 보살 대중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부처님의 호념을 받는 것이요, 넷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이 그를 칭찬해 설법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모든 일에 광대한 마음을 내는 것이요, 여섯째는 만일 천상에 나면 언제나 제석이나 범천이 되는 것이며, 일곱째는 만일 인간에 나면 전륜성왕이 되는 것이요, 여덟째는 언제나 모든 불세존을 뵈옵고 헤어지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모든 천인(天人)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요, 열째는 무너지지 않는 권속과 한량없는 복덩이를 얻는 것이다.
037_0076_c_11L舍利子若有勸他趣入佛乘而此菩薩則能攝取十種功德云何爲十一者攝取無聲聞緣覺佛剎得純一淸淨大菩薩衆三者諸佛世尊之所護念四者常爲諸佛稱名讚歎而爲說法五者於一切事生廣大六者若生天上當作帝釋或梵天七者若生人中作轉輪聖王八者常見諸佛世尊而不遠離九者爲諸天人之所愛樂十者獲得不壞眷屬及無量福聚
037_0077_a_01L왜냐 하면 사리자야, 혹 누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유정들을 다 아라한과(阿羅漢果)나 혹은 연각 자리를 얻게 하였더라도, 만일 누가 한 유정이라도 부처님의 보리에 잘 들 수 있게 했다면 이 공덕은 저 공덕보다 매우 많으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혹 성문이나 연각은 세상에 나타나더라도 그들은 부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못하지마는, 만일 불여래가 세상에 나타나지 않으면 성문도 연각도 없기 때문이니라.
037_0076_c_21L何以故舍利子若有能令三千大千世界諸有情類一切皆得阿羅漢果或緣覺地若復有能置一有情於佛菩提此之功德甚多於何以故舍利子若聲聞緣覺出現於世則不能令佛種不斷若佛如來不出於世亦無聲聞及以緣覺
사리자야, 그러나 불세존이 세상에 나타남으로써 그 때문에 부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한다면 그때는 성문과 연각의 시설이 있을 것이니, 사리자야, 그 때문에 남을 권해 보리심에 머무르게 하면 이런 열 가지 공덕을 얻어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뜻함을 따라 불찰을 청정하게 하느니라.
037_0077_a_04L舍利以佛世尊出現於世是故能令佛種不斷則有聲聞緣覺施設舍利子由此勸他住菩提心獲得如是十種功德不退大願得隨意樂淸淨佛剎
또 사리자야, 보살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불찰의 공덕 장엄을 성취하느니라. 그 세 가지란, 첫째는 아란야에 머무른 이를 존중하는 것이요, 둘째는 아무 바람이 없이 법보시를 행하는 것이며, 셋째는 깨끗한 계율에 편히 머무는 것이다.
037_0077_a_08L復次舍利子菩薩成就三法不退大攝取佛剎功德莊嚴云何爲三一者尊重住阿蘭若二者無所悕望而行法施三者安住淨戒律儀
사리자야, 보살이 깨끗한 계율에 편히 머무르면 곧 열 가지 무외(無畏)를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촌락에 들어갈 때의 무의요, 둘째는 대중 앞에서 설법할 때의 무외이며, 셋째는 음식에 대한 무외요, 넷째는 촌락에서 나올 때의 무외이며, 다섯째는 절에 들어갈 때의 무외요, 여섯째는 스님들 속에 들어갈 때의 무외이며, 입곱째는 편안히 앉았을 때의 무외요, 여덟째는 화상 아사리(阿闍梨)에게 나아갈 때의 무외이며, 아홉째는 대중에게 훈계하되 인자한 마음에 머무르는 무외요, 열째는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 등 생활 도구를 받을 때의 무외이니라.
037_0077_a_12L舍利子薩安住淨戒律儀卽能獲得十種無云何爲十一者入聚落無畏二者衆中說法無畏三者食飮無畏四者出聚落無畏五者入寺無畏六者僧衆無畏七者安坐無畏八者詣和尚阿闍梨無畏九者教誡大衆住慈心無畏十者受用衣服飮食臥具醫藥資緣之具無畏
037_0077_b_01L사리자야, 이른바 깨끗한 계율에 안주하면 그와 같은 열 가지 무외를 얻게 되느니라. 또 사리자야, 보살이 설법할 때 마음에 바람이 없으면 열 가지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욕심이 많지 않은 것이요, 둘째는 남이 알아주기를 구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이름을 구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시주 집에 마음이 메이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귀족의 문도(門徒)를 두려고 하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좋거나 나쁘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하늘이 찾아온다고 해서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부처님을 뵈오리라는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그의 말을 남이 믿어 주는 것이요, 열째는 염불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사리자야, 보살이 법을 보시해도 마음에 바람이 없으면 이런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037_0077_a_20L舍利子所謂安住淨戒律儀獲得如是十種無畏舍利子菩薩說法心不悕望復能攝取十種功德云何爲十一者不爲多欲二者不求他人識知三者不求名稱四者於施主家心不繫著五者不占悕貴族門徒六者於麤於細而生知足七者諸天來詣不生驕慢而不退於觀佛作意九者所說言教爲他信受十者起念佛心舍利子菩薩法施心不悕望獲得如是十種功德
또 사리자야, 보살이 아란야에 머무는 것을 존경하면 또 열 가지 공덕을 성취한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무익한 이야기를 멀리 떠나는 것이고, 둘째는 고요함을 즐거워하는 것이며, 셋째는 마음이 안정된 경계를 반연하는 것이고, 넷째는 온갖 일을 경영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모든 부처님을 애경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선정의 즐거움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깨끗한 행을 닦을 때 장애가 없는 것이고, 여덟째는 조금만 노력해도 삼마지(三摩地)를 증득하는 것이며, 받은 바 교법의 문장과 글귀를 잊지 않는 것이고, 열째는 들은 법의 뜻을 다 잘 아는 것이다.
037_0077_b_09L舍利子菩薩尊敬住阿蘭若復能成就十種功德云何爲十一者遠離無益談話二者樂於寂靜三者心緣定境四者不營諸務五者愛敬諸佛六者不捨禪定喜樂七者修梵行時無有障礙八者少加功用證三摩地九者所受教法名句文身未曾忘失十者所聞法義皆悉了知
사리자야, 보살이 아란야에 살기를 존중하면 이런 열 가지 공덕을 얻고, 만일 보살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좋아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느니라.
037_0077_b_17L舍利子薩尊重住阿蘭若獲得如是十種功若菩薩成就三法不退大願得隨所樂淨佛剎土
037_0077_c_01L또 사리자야,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좋아함을 따라 청정한 불찰토를 얻는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진실한 말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고, 둘째는 항상 겸허하여 아만(我慢)을 버리는 것이며, 셋째는 아낌과 질투를 멀리 떠나는 것이고, 넷째는 남이 잘되는 것을 보고는 기뻐하는 것이니, 이것을 네 가지 법의 성취라 하느니라.
037_0077_b_20L復次舍利子菩薩成就四法不退大獲隨所樂淨佛剎土云何爲四實語如說修行二者常自謙下翦除我慢三者遠離慳嫉四者見他榮盛心生歡喜如是名爲成就四法
또 사리자야, 보살의 진실한 말에는 네 가지 공덕이 있으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입에서 항상 청련화(靑蓮華) 향기가 나는 것이고, 둘째는 어업(語業)이 청정하여 말에 걸림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인간과 천상의 표준이 되는 것이고, 넷째는 모든 부처님의 원만한 음성을 섭취하는 것이니, 사리자야, 보살의 진실한 말은 이런 네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037_0077_c_02L舍利子菩薩實語有四種功德云何爲四一者口中常出靑蓮華香二者語業淸淨言辭無礙三者人天之中以爲準繩四者攝取諸佛圓滿音聲舍利子菩薩實語獲得如是四種功
또 사리자야, 보살의 겸허함에 네 가지 공덕이 있으니,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악취(惡趣)를 멀리 떠나 나귀ㆍ소ㆍ말ㆍ개 등 모든 축생의 몸을 받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남이 가벼이 여기거나 헐뜯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나쁜 벗과 원수들이 침노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인간과 천상의 공경 예배를 항상 받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이 겸허하면 이런 네 가지 공덕을 얻는 것이니라.
037_0077_c_08L舍利子菩薩謙下有四種功德何爲四一者遠離惡趣不受駝驢牛馬狗等諸傍生身二者不被輕毀三者惡友怨歒不能淩突四者常爲人天恭敬禮拜舍利子是爲菩薩謙下獲得如是四種功德
또 사리자야, 보살이 아낌과 질투를 멀리 떠나면 네 가지 공덕이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버리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흉년이 들었을 때 큰 시주가 되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사립문을 닫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에게 주거나 받거나 질투를 내지 않는 것이다.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이 아낌과 질투를 멀리 떠나 이런 네 가지 공덕을 얻는 것이니라.
037_0077_c_14L舍利子菩薩遠離慳嫉有四種功云何爲四一者不忘捨心二者飢饉時作大施主三者常不閉戶見律儀者於施於受不生嫉妒利子是爲菩薩遠離慳嫉獲得如是四種功德
037_0078_a_01L또 사리자야, 보살이 남의 번영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 네 가지 공덕이 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항상 이 마음을 내어 저 유정들을 위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저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며, 저들이 이미 제 복과 제 힘으로 재보를 얻어 안락을 누리면 나로 하여금 갑절이나 기뻐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그가 가진 재물을 왕난(王難)ㆍ물ㆍ불ㆍ도적ㆍ악우(惡友)들이 빼앗지 못하는 것이며, 셋째는 나는 곳마다 재보와 남녀 및 그 권속이 다 구족하고 제왕도 기뻐하는 것이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넷째는 재보가 광대하여 수용이 무궁한 것이다.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이 남의 번영을 보고 기뻐하면 얻는 네 가지 공덕이니라.
037_0077_c_20L舍利子菩薩見他榮盛心生歡喜有四種功德云何爲四一者常起是爲彼有情被此甲冑令彼快樂等旣以自福及以己力獲得財寶而受安樂而令於我倍生歡喜二者有財物王難水火劫賊惡友無能侵三者隨所生處財寶男女及其眷皆悉具足帝王歡喜何況餘人財寶廣大受用無窮舍利子是爲菩薩見他榮盛心生歡喜獲得如是四種功德
또 사리자야, 보살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면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좋아함을 따라 청정한 불찰토를 얻느니라. 그 다섯 가지란, 첫째는 불찰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장엄을 성취하고 법을 구해야 한다. 그에게서 법을 들으면 물어보아야 하나니, 즉 ‘보살은 어떻게 하면 이런 공덕 장엄을 성취할 수 있을까?’라고 해야 하고, 그것을 듣고는 그대로 수행하여 여실한 모습을 참으로 증득해야 하느니라.
037_0078_a_08L復次舍利子菩薩成就五法不退大得隨所樂淨佛剎土云何爲五菩薩爲淨佛剎成就莊嚴而應求從彼聞法應當諮問菩薩云何成就如是功德莊嚴旣得聞已如說修卽應求證眞如實相
또 사리자야, 둘째는 보살이 청정한 불국토에 나기를 발원하려면 청정한 계율을 깨끗이 가져야 하며, 그 계율이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그 소원을 따라 반드시 나게 되는 것이요, 청정한 불찰에 난 뒤에는 그 국토를 관찰하여 그 모습의 갖가지 장엄과 성문ㆍ보살 대중의 수용하는 도구의 모습을 취하고, 그 모습을 얻은 뒤에는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나아가 법을 물어야 하느니라.
037_0078_a_14L舍利子二者菩薩欲發願生淨佛國土應當淸淨持淨律儀由律儀淨隨其所願決定得生旣得生于淨佛剎已卽應觀察彼土取其相狀種莊嚴聲聞菩薩大衆受用資具得相已深生恭敬而爲合掌詣佛問
037_0078_b_01L또 사리자야, 셋째는 보살이 저 광대한 불찰의 공덕 장엄을 성취하면 그 불세존께서는 그의 왕성한 의욕[意樂]을 알고 곧 그를 위해 설법하여 부처님의 설법으로 말미암아 곧 광대한 불찰의 공덕 장엄을 성취하며, 그는 법을 듣고 난 그대로 수행하느니라.
037_0078_a_21L舍利子三者菩薩取彼廣大佛剎功德莊嚴彼佛世尊知其增上意樂卽便爲說由佛說故卽能成就廣大佛剎功德莊嚴彼聞法已如說修行
또 사리자야, 넷째는 보살의 일이나 지혜를 다 청정하게 하며 비법을 멀리 떠나는 것이다. 어떤 일과 어떤 지혜인가. 반연하거나 반연되거나 성문과 연각의 지혜를 멀리 떠나기 때문에 그것을 지혜라 하고, 들은 법을 다 수행하는 것을 일이라 하느니라.
037_0078_b_02L舍利子四者菩薩於事於智而令淸淨遠離非法云何事云何智於能所緣遠離聲聞緣覺智故名之爲謂所聞法皆當修行名之爲事
또 사리자야, 다섯째는 보살은 부처의 자성(自性)을 알고 찰토의 자성을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부처의 자성이며 어떤 것이 찰토의 자성인가. 부처와 찰토란 오직 그 이름이 있을 뿐임을 알고 그 이름의 청정함을 아는 것이다. 그렇게 알기 때문에 집착을 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이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고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아 그 뜻함을 따라 청정한 불찰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037_0078_b_06L舍利子五者菩薩知佛自性知剎土自性云何佛自性云何剎土自性佛及剎土唯有其名知其名淸淨是知故不生執著如是舍利子是爲菩薩成就五法不退大願獲隨意樂淸淨佛剎
또 사리자야, 보살은 여섯 가지 법을 성취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고, 일체 세간을 초월하여 깨끗한 불찰을 얻는다. 그 여섯 가지란, 첫째는 이 보살은 큰 시주가 되어 보시를 행한다. 즉 그가 즐겨 갖고 집착하는 보물 등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어 그것을 다 버리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큰 보시를 행하여 대승을 원만히 하였으나 나는 위없는 보리에 만족할 것이다.’
037_0078_b_12L復次舍利子菩薩成就六法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超越一切世間取淨佛剎云何爲六一者此菩薩爲大施主而行捨施所有愛樂戀著珍玩物等而生愧恥悉能捨施踊躍歡作是思惟我行大施圓滿大乘當滿足無上菩提
037_0078_c_01L그리고 또 생각한다.
‘이런 조그마한 것으로는 위없는 정각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그가 가진 영화를 다 버리는데, 나아가 신명까지도 버리겠거늘 하물며 다른 재산이나 처자ㆍ남녀를 버리지 않겠는가. 왜냐 하면 사리자야, 살바야(薩婆若)란 어떤 뜻인가. 사리자야, 보살마하살이 보살행을 행할 때 자기 소유를 모두 버리는 것이다. 그 때문에 보리를 얻는 것을 일체지(一切智)라 하기 때문이다.
037_0078_b_19L又作是念不應以斯少分而能獲得無上正覺如是思惟已所有榮盛盡皆捨施乃至身命應當捨施況餘財產妻子男女而不施耶何以故舍利子薩婆若者謂何句義舍利子菩薩摩訶薩行菩薩行於自所有一切皆捨以是義故得菩提名一切智
또 사리자야, 둘째는 재가 보살이나 출가 보살로서 만일 깨끗한 계율에 편히 머무른다면 비록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마침내 깨끗한 계율을 범하지 아니하며, 그가 가진 깨끗한 계율의 그 공덕을 반드시 일체 유정들에게 회향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를 기약하고는 큰 기쁨을 얻고 ‘나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하고, 그 깨끗한 계율을 사랑하고 즐기면서 밤낮으로 오로지 범행(梵行)의 안락을 닦으면 불법이 앞에 나타나 이치와 상응하여 실상관(實相觀)을 얻으며, 실상관에 머무르기 때문에 매우 깊은 인(忍)을 얻고,
037_0078_c_03L舍利子二者家菩薩出家菩薩若安住淨戒律儀設爲活命終不毀犯淨戒學處所持律儀要期功德迴向一切有情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生大歡喜我是持戒者於淨戒律儀深生愛樂晝夜專修梵行安樂卽佛法現前與理相應得實相觀住實相觀故得甚深忍
깊은 인을 얻기 때문에 바른 견해를 얻으며, 바른 견해로 말미암아 바르게 수행하며, 바른 수행에 머무르기 때문에 삼계(三界)를 싫어하고, 삼계를 싫어하기 때문에 곧 두려움을 내며, 두려워하기 때문에 곧 벗어나기를 구하고, 벗어날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생각하기를 ‘내게는 이런 고뇌가 있다. 일체 유정들도 아마 나와 같을 것이다. 나는 저 유정들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지자. 그리하여 저들로 하여금 구경(究竟)의 안락을 얻게 하자’라고 한다.
037_0078_c_10L深忍故卽得正見由正見故則正修由住正修行故厭惡三界由厭三界故便生怖畏由怖畏故卽求出離由懷出離見故作是念言我旣有如是苦惱一切有情亦應如是我應爲彼有情荷茲重擔令彼獲得究竟安
이렇게 관찰할 때 그는 대비(大悲)를 얻고 대비에 머무르고서 큰 정진을 내되, 마치 머리나 옷에 붙은 불을 끄듯이 정진을 버리지 않아 곧 살바야지(薩婆若智)를 얻는다.
037_0078_c_17L作於如是觀察之時卽得大悲住大悲發大精進猶如救於頭衣之燃不捨精進卽能獲得薩婆若智
037_0079_a_01L또 사리자야, 셋째는 보살은 인욕의 갑옷과 투구를 입고 쓰고는 큰 인력(忍力)을 얻어야 한다. 혹 누가 욕설하고 때리더라도 인욕을 성취하여 성을 내지 않고 이렇게 생각한다.
‘설령 어떤 사람이 소미로산(蘇迷盧山)만한 큰 몽둥이를 가지고 와서 나를 때리고 구지겁(俱胝劫)이 다할 때까지 나를 욕하더라도 나는 성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저 모든 유정들은 불법을 따르지 못하지만 나는 부처님과 보살의 법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들의 모든 구타와 욕설은 곧 내 대비심을 증진시킬 것이니, 나는 저 유정들을 위해 큰 서원의 갑옷과 투구를 입고 쓰고 유정들을 포섭하여 저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어 생사로부터 열반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성내지 않아야 한다.’
037_0078_c_19L舍利子三者菩薩應被忍辱甲冑離於憍慢得大忍力若遇罵辱及捶打時忍辱成就不生嗔恨作是思惟假使有棒如蘇迷盧山有人執持而見捶打盡俱胝劫常見惡罵而我不應起嗔恨心何以故彼諸有情未隨佛學而我欲於佛菩薩學是故若彼所有打罵便能增長爾所大悲我當爲彼有情被弘誓甲冑攝取有情令得解脫離於生死入於涅槃是故我今不應嗔恨
만일 이와 같이 인욕의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면 그는 곧 열 가지 성취를 얻을 것이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족성(族姓)의 성취요, 둘째는 재산의 성취이며, 셋째는 권속의 성취요, 넷째는 색상(色相)의 성취이며, 다섯째는 보시의 성취요, 여섯째는 좋은 벗의 성취이며, 일곱째는 바른 법을 듣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말대로 수행함을 성취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임종 때 여러 부처님들을 뵈옵고 받들어 섬김을 성취하는 것이며, 열째는 부처님을 뵈옵고는 깨끗한 신심을 내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의 열 가지 성취이니라.
037_0079_a_07L若被如是忍辱甲冑能獲得十種成就云何爲十一者姓成就二者財產成就三者眷屬成四者色相成就五者捨施成就善友成就七者得聞正法成就如說修行成就九者臨命終時見諸佛承事成就十者旣見佛已淨信心成就舍利子是爲菩薩十種成就
또 사리자야, 넷째는 보살이 큰 정진을 내되 견고하여 반드시 선법의 성취를 기약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정진의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하나의 유정들을 위하여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생사 속에서 차례로 모든 정진행을 수행하되 권태를 느끼지 않고 선(善)을 기약하고 일체 유정들을 위하여 그 겁에서 생사에 유전하면서도 이 정진을 내어 유정들을 버리지 않으리라.’
037_0079_a_15L舍利子四者菩薩發大精進堅固要期成就善法被於如是精進甲冑作是思惟爲一一有情盡未來於生死中次第修行諸精進行而不疲倦以善要期爲一切有情於爾所劫流轉生死發是精進不捨有情
037_0079_b_01L사리자야, 어떤 보살이 시방의 긍가(殑伽)의 모래와 같은 세계에 7보를 가득 채우고는 찰나찰나마다 여래께 공양하되 오는 세상이 다할 때까지 계속하며, 또 어떤 보살이 마음속에 왕성한 의욕을 가지고 대비심에 머무리라 생각하고, 이런 마음으로 정진의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다면, 이 공덕은 저 공덕보다 많으니라.
037_0079_a_20L舍利子若有菩薩以十方各如殑伽沙數世界滿中七寶於念念中奉上如來如是相續盡未來際若有菩薩內懷增上意樂住大悲心以如是心被精進甲冑而此功德復多於彼
사리자야, 보살은 이런 정진을 갖추어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범우(凡愚)의 행을 떠나는 것이고, 둘째는 부처의 행을 성취하는 것이며, 셋째는 생사함은 우환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고, 넷째는 그 때문에 대비심을 섭취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본원에 머물러 물러나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모든 질병이 적은 것이며, 일곱째는 3세의 부처님을 어기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그 때문에 음욕ㆍ분노ㆍ우치가 희박한 것이며, 아홉째는 그 들은 바 문구를 다 통달하는 것이고, 열째는 수행을 성취하는 것이니, 사리자야, 정진하는 이는 이런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037_0079_b_02L利子菩薩具此精進得十種功德何爲十一者離凡愚行二者攝取佛三者於生死中作過患想四者此攝取大悲五者不退往昔本願少諸疾病七者不違越三世諸如來故八者薄婬怒癡九者隨其所聞於名句文皆悉通達十者修行成就舍利子發精進者獲得如是十種功德
또 사리자야, 다섯째는 보살이 모든 불세존을 생각하는 것이니, 이 마음으로 말미암아 오로지 쏟게 되면, 여래를 뵈옵고 항상 선정을 성취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마땅히 여래의 행을 행하리라. 만일 마음이 산란하여 생각을 잃으면 수승한 것, 즉 부처의 지혜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이 섭수하는 모든 물건을 버리고 또한 모든 이익과 공경과 촌락ㆍ도시와 음식ㆍ의복 등 생활품과 또 모든 친구를 버려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유정들을 버리지 않으리라. 아란야(阿蘭若)를 좋아하여 고요한 곳에 머물면서 저 물소의 외뿔처럼 혼자 있으리라.’
037_0079_b_10L舍利子五者菩薩憶念諸佛世尊由此心得專注觀於如來常恒得定靜念成就作是思惟我應行如來行若心散動失念則不能得殊勝之處所謂佛智是故應當捨離心所攝受一切之物亦捨一切利養恭敬聚落城邑飮食資生及諸親友爲欲利益諸有情故不捨有情樂阿蘭若住寂靜處獨行無侶如犀一角
037_0079_c_01L아란야의 고요한 곳에 머물고는 대자심을 일으켜 처음에는 1방ㆍ2방ㆍ3방ㆍ4방, 나아가 시방의 유정에 두루하고 자심(慈心)에 머무르나니, 자심에 머무르면 그를 선나(禪那)1)에 머무르는 사람이라 한다.
사리자야, 어떤 보살이 원하는 일체의 도구로 긍가(殑伽)의 모래 수 같은 겁 동안 긍가의 모래 수 같은 모든 부처님과 필추승과 또 모든 권속들에게 공양하고, 또 어떤 출가 보살이 고요함을 구하여 아란야에 머물면서 7보(步)를 걸으면 이 복덕은 저것보다 매우 많으니라. 왜냐 하면 그로써 큰 보리를 빨리 얻기 때문이니라.
037_0079_b_19L住阿蘭若寂靜處已起大慈心初遍一方二三四方乃至十方普遍有情住於慈心住已則得名爲住禪那者舍利子有菩薩以一切樂具於殑伽沙劫供養一切殑伽沙諸佛及苾芻僧幷諸眷屬若有出家菩薩求於寂靜往阿蘭若而行七步如此福德甚多於彼以故以能速得大菩提故
사리자야, 고요한 것을 즐기어 선나에 머무르는 이는 열 가지 공덕을 얻는다.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생각[念]을 얻는 것이고, 둘째는 지혜를 얻는 것이며, 셋째는 바른 수행을 얻는 것이고, 넷째는 굳센 뜻으로 용맹한 것이며, 다섯째는 빠른 변재를 얻는 것이고, 여섯째는 다라니를 얻는 것이며, 일곱째는 생사에서 선교(善巧)를 얻는 것이고, 여덟째는 계온(戒蘊) 등에서 동요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모든 하늘이 그를 받들어 섬기는 것이고, 열째는 남의 번영을 탐내지 않는 것이니, 사리자야, 고요함을 즐기어 선나에 머무르면 이런 열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037_0079_c_05L舍利子於寂靜住禪那者則能獲得十種功云何爲十一者得念二者得慧得正修行四者堅志勇猛五者迅疾辯六者得陁羅尼七者於生於死而得善巧八者於戒蘊等處而不動九者諸天奉事十者於他榮盛而不貪羡舍利子樂於寂靜住禪那者獲得如是十種功德
또 사리자야, 여섯째, 보살은 지혜가 흘러나오는 곳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생각한다.
‘지혜는 어디서 나오는가? 이른바 깨끗한 계율에서 나온다. 이 지혜는 모든 백법(白法)을 증장시킨다. 그러므로 보살은 일체 세간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즉 기예ㆍ주술(呪術)ㆍ의약 등 짓기 어렵고 이루기 어려운 것을 다 두루 배워야 한다.’
037_0079_c_13L舍利子六者菩薩善應了知慧所流出而作是念慧從何生謂從淨戒律儀處生而是慧者能令一切白法增長是故菩薩應學一切世閒智慧工巧呪術醫方難作難成悉皆遍學
그것들을 다 배우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 지혜는 욕심을 떠난 적멸(寂滅)을 증득하지는 못하며, 또 신통과 정각(正覺)으로 나아가지도 못하는 것이다. 사문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요, 바라문으로 향하는 것도 아니며, 열반으로 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다시 법약(法藥)의 기술을 두루 구하고, 그런 지혜로써 나로 하여금 저 구경(究竟)의 열반을 얻게 하리라.’
037_0079_c_18L如是學已復作是念而今此慧不能證入離欲寂滅亦復不能趣向神通及以正覺非向沙門非婆羅門非向涅槃是故我今應更遍求法藥工巧以如是慧令我得彼究竟寂滅
037_0080_a_01L그리하여 그 보살은 모든 법의 근본을 구하되, 법을 일으키는 조그만 법도 보지 않으며, 보지 않기 때문에 적멸에 머무르고, 적멸에 머무르기 때문에 뜨거운 번뇌가 없으며, 뜨거운 번뇌가 없기 때문에 생사를 안다. 그리고 유정을 위해 이익을 짓고 모든 유정들의 온갖 고통을 제거하게 하나니, 사리자야, 이것이 보살이 여섯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뜻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는 것이다.
037_0079_c_23L而彼菩薩求諸法本不見少法能起於法以不見故住於寂滅住寂滅故則無熱惱無熱惱故了知生死爲於有情而作利益令諸有情滅除衆苦舍利是爲菩薩成就六法不退大願隨意樂淨佛剎土
또 사리자야, 보살은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좋아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는다.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자기 소유를 모두 버리는 것이니 버려지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요, 둘째는 계율을 깨지 않는 것이니 계율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며, 셋째는 인욕(忍辱)하고 부드러운 것이니 유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요, 넷째는 정진을 일으키는 것이니 몸과 입과 뜻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고요한 생각을 성취하는 것이니 고요한 생각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요, 여섯째는 지혜가 원만한 것이니 분별이 없기 때문이요, 일곱째는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니 상을 멀리 떠났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보살은 이와 같이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깨끗한 모든 불찰토의 갖가지 장엄을 얻느니라.
037_0080_a_06L復次舍利子菩薩成就七法不退大得隨所樂淨佛剎土云何爲七一者自己所有一切皆捨所捨不可得故二者於戒不缺不思惟戒故忍辱柔和有情不可得故四者起精進於身口意不可得故五者就靜慮不住靜慮故六者智慧圓滿無分別故七者隨念諸佛遠離相故舍利子菩薩如是成就七法不退大獲得一切淨佛剎土種種莊嚴
또 사리자야, 보살은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좋아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느니라. 그 여덟 가지란, 첫째는 질투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고, 둘째는 장엄 도구를 보시하는 것이며, 셋째는 그 마음이 광대한 것이고, 넷째는 법사(法師)를 존경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삿된 생활을 행하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평등하게 보시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니, 사리자야, 이것을 보살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뜻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037_0080_a_16L復次舍利子菩薩成就八法不退大得隨所樂淨佛剎土云何爲八心不嫉妒二者施莊嚴具三者心廣大四者尊敬法師五者不行邪六者平等惠施七者不自矜高不輕懱他舍利子是爲菩薩成就八法不退大願得隨意樂淨佛剎土
037_0080_b_01L또 사리자야, 보살은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좋아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느니라. 그 아홉 가지란, 첫째는 몸의 계율을 갖추는 것이고, 둘째는 말의 계율을 갖추는 것이고, 셋째는 뜻의 계율을 갖추는 것이고, 넷째는 탐욕을 쇠잔하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분노를 쇠잔하게 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우치를 쇠잔하게 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사기를 행하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좋은 벗을 굳게 가지는 것이며, 아홉째는 좋은 벗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니, 사리자야, 보살은 이런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뜻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느니라.
037_0080_a_23L復次舍利子菩薩成就九法不退大得隨所樂淨佛剎土云何爲九具身律儀二者具語律儀三者意律儀四者令貪欲衰謝五者令嗔恚衰謝六者令愚癡衰謝七者不行欺誑八者爲堅固善友九者不輕慢善友舍利子菩薩如是成就九法退大願得隨意樂淨佛剎土
또 사리자야, 보살은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소원에서 물러나지 않고 뜻함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얻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보살이 묘한 꽃을 가지고 여래께서 계신 곳이나 혹은 탑[窣堵波]에 가서 공양할 때는 이렇게 염원(念願)하는 것이다.
‘이런 묘한 꽃은 빛깔과 향기가 수승하여 보는 이가 모두 기뻐한다. 내가 성불할 때는 내 국토 안에 갖가지 묘한 꽃을 그 땅에 두루 덮이게 하고, 또 온갖 보배 나무를 둘러 장엄하며, 나아가 피우는 향ㆍ가루 향ㆍ바르는 향과 의복ㆍ음식과 보배 일산ㆍ번기ㆍ당기와 금ㆍ은ㆍ유리ㆍ진주ㆍ차거(車𤦲)ㆍ산호 등 보물을 공양할 때도 그와 같아지이다.’
이렇게 불찰의 공덕 장엄을 회향한다. 보살은 마땅히 깨끗한 계율에 머물러야 하나니, 만일 계율에 머무르면 그 소원을 다 성취할 것이다.
037_0080_b_08L復次舍利子菩薩成就十法不退大得隨意樂淨佛剎土云何爲十菩薩執持妙花詣如來所或窣堵波興供養時作是願言如此妙花色香殊勝見者欣悅我成佛時令我剎中種種妙花遍布其地及衆寶樹周帀莊嚴乃至燒香末香塗香衣服飮食寶蓋幢幡金銀瑠璃眞珠車璖珊瑚等寶用奉獻時亦應如是迴向佛剎功德莊嚴菩薩應當住淨律儀若住戒者隨心所願皆得成就
또 사리자야, 둘째는 보살이 스스로 즐거움을 받을 때를 관찰하되 이렇게 염원하는 것이다.
‘남도 나와 같이 이런 즐거움을 받아지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정각을 이룰 때는 그 불찰 안에 있는 유정들이 다 한결같이 안락을 구족하느니라.
037_0080_b_19L復次舍利子二者菩薩觀察自受樂作是願言兼他同受如是之樂故菩薩成正覺時其佛剎中所是有悉皆具足一向安樂
037_0080_c_01L또 사리자야, 셋째는 보살은 남이 기뻐하지 않는 말은 하지 않고 언제나 선교(善巧)한 말을 하는데, 그때는 이렇게 염원하는 것이다.
‘내가 보리를 얻을 때, 내 불찰에 사는 유정들로 하여금 좋지 않은 말은 듣지 않고 항상 마음에 맞는 소리를 듣게 하리라.’
037_0080_b_23L復次舍利子三者菩薩不於他發不喜悅言辭常出善巧語言作如是願得菩提時我佛剎中勿令有情聞不悅聲常使得聞悅意之聲
또 사리자야, 넷째는 보살은 항상 유정들을 권해 열 가지 선도(善道)를 닦게 하고, 그 선근을 모든 유정들과 함께 살바야지(薩婆若智)로 회향하여 보리를 얻을 때는 ‘내 불찰의 유정들을 모두 10선업도(善業道)를 성취하게 하리라’고 하는 것이니라.
037_0080_c_04L復次舍利子四者菩薩常勸有情修十善道所有善根共諸有情迴向薩婆若智得菩提時我佛剎中悉令成就十善業道
또 사리자야, 다섯째는 보살은 어디를 가나 그가 만나는 유정들로서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 등 모두에게 위없는 정등보리를 닦기를 권하는 것인데, 그것은 2승(乘)의 과(果)를 찬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보리를 얻을 때는 그 불찰에 사는 유정들은 모두 위없는 보리심을 내고 성문ㆍ연각의 뜻을 멀리 떠나 이런 청정한 국토를 얻어 그 안에는 청정한 모든 보살들이 가득하느니라.
037_0080_c_08L復次舍利子五者菩薩隨所至方眼所見者有情男女童男童女一切皆勸令修無上正等菩提終不讚揚二乘果故是故菩薩得菩提時彼佛剎中所生有情一切皆悉發於無上菩提之心遠離聲聞緣覺之意獲得如是淸淨剎土諸菩薩衆充滿其中
또 사리자야, 여섯째는 보살은 남의 이익을 끝내 막지 않고 남이 이익을 얻는 것을 보면 항상 매우 기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보리를 얻을 때는 그 불찰에 사는 유정들은 필요한 모든 생활필수품이 언제나 끊어지지 않고 이런 큰 법의 광명을 얻느니라.
037_0080_c_15L復次舍利子六者菩薩於他利養終不遮斷見他得利常生歡喜是故菩薩得菩提時彼佛剎中所是有情用資具恒無斷絕獲得如是大法光
037_0081_a_01L또 사리자야, 일곱째는 보살이, 혹 필추ㆍ필추니가 허물을 범하는 것을 보더라도 끝내 드러내지 않고, 다만 스스로 정법 가운데 편히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보살이 보리를 얻을 때에는 그 불찰에는 허물이라는 소리가 없다. 왜냐 하면 그 대중들이 다 청정하여 허물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니라.
037_0080_c_20L復次舍利子七者菩薩若見苾芻芻尼有犯過者終不發揚但自安住正法之中是故菩薩得菩提時彼佛剎中一切無有過失之聲何以故彼大衆皆得淸淨無過失法故
또 사리자야, 여덟째는 보살은 법을 즐거워하여 법을 구하되 뜨거운 번뇌를 내지 않고 법을 들으면 바로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보리를 얻을 때에는 그 불찰의 유정들은 다 법을 즐거워하되 뜨거운 번뇌가 없고 법을 들으면 그대로 수행하느니라.
037_0081_a_02L復次舍利子八者菩薩樂法求法不生熱惱凡所聞法正住修行得菩提彼佛剎中有情樂法皆無熱惱所聞法隨順修行
또 사리자야, 아홉째는 보살은 상가(商佉)ㆍ고각(鼓角)ㆍ관현(管絃) 등 갖가지 음악을 여래의 탑에 공양할 때는 그 선근을 회향하여 불찰의 장엄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보리를 얻을 때는 그 불찰에는 백천의 음악을 울리지 않아도 스스로 우느니라.
037_0081_a_06L復次舍利子九者菩薩以商佉鼓角絃管種種音樂奉獻如來窣堵波時以此善根迴向成就佛剎莊嚴是故菩薩得菩提時彼佛剎中百千音樂不鼓自鳴
또 사리자야, 열째는 보살이 만일 실념(失念)한 유정들을 보면 이렇게 염원하는 것이다.
‘저들로 하여금 바른 생각을 얻게 하리라.’
그러므로 보살이 보리를 얻을 때는 그 불찰의 모든 유정들은 다 선열식(禪悅食)을 얻느니라.
037_0081_a_11L復次舍利子十者菩薩若見失念有作是願言令得正念是故菩薩得菩提時彼佛剎中一切有情得禪悅
사리자야, 이와 같은 불찰은 공덕을 구족하였으므로 설사 여래의 변재라 하더라도 1겁, 혹은 그 1겁을 지난다 해도 다 말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사리자야, 내가 지금 모든 보살의 의욕을 따라 이렇게 간단히 말하는 것은 왕성한 의욕을 가진 자들로 하여금 이 말을 듣고는 나아가 원만한 불찰의 공덕을 얻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037_0081_a_15L舍利子如是佛剎具足功德設使如來辯才或於一劫或過一劫說不能盡舍利子然我今者隨諸菩薩之所樂欲如是略說令增上意樂者聞已趣向當獲圓滿佛剎功德
037_0081_b_01L또 사리자야, 보살은 세 가지 법을 성취하여 위없는 정등각을 빨리 얻고 구하는 불찰을 다 성취한다.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방일하지 않음에 머무르는 것이고, 둘째는 법을 들으면 바른 수행을 일으키는 것이며, 셋째는 수승한 큰 서원을 내는 것이니, 사리자야, 보살이 이 세 가지 법을 성취하면 위없는 정등보리를 빨리 증득하고 그 의욕을 따라 깨끗한 불찰토를 다 원만하게 얻느니라.”
037_0081_a_19L復次舍利子菩薩成就三法速得無上正等菩提所求佛剎皆得成就何三法一者住不放逸二者如所聞法起正修行三者發殊勝大願舍利子若菩薩成就此三法者速證無上正等菩提隨其所樂淨佛剎土皆得圓滿
그때 구수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하십니다. 여래께서는 이 법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방일하지 않음에 머무르시기 때문에 일체 보리분법(菩提分法)을 얻으시고, 바른 수행에 머무르시기 때문에 큰 보리를 얻으시고, 큰 소원이 수승하시기 때문에 불찰을 성취하셨나이다.”
037_0081_b_03L爾時具壽舍利子白佛言世尊希有如來善說此法世尊由住不放逸故獲得一切菩提分法住正修行故得大菩提以大願殊勝故成就佛剎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대 말과 같다. 방일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보리분법을 얻었고, 바른 수행으로 말미암아 큰 보리를 얻었으며, 수승한 큰 소원을 냄으로 말미암아 청정한 불찰을 얻어 원만히 장엄하였다. 사리자야, 나는 과거의 수승한 소원에 의해 이런 국토를 이루었다. 사리자야, 나는 과거의 방일하지 않음에 의해 그 본원을 이루었으며, 바른 수행으로 말미암아 큰 보리를 얻었다.
037_0081_b_07L佛告舍利子如是如是如汝所說不放逸故得菩提分法由住正修行故得大菩提由發殊勝大願故得淨佛剎圓滿莊嚴舍利子如我往昔依勝願故成如是剎舍利子我由住不放逸故滿其本願由正修行故得大菩提
사리자야, 다만 말뿐 수행하지 않으면 성문의 자리에도 이르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위없는 보리를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사리자야, 보살은 반드시 말대로 진실을 수행하기를 기약해야 하나니, 모든 배울 만한 것을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037_0081_b_14L舍利子若但言說而不修行不能至聲聞之地何況能得無上菩是故舍利子菩薩應當要期眞實說修行於諸學處應如是學
그때 그 모임의 4만 보살들이 다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이구동성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 말씀과 같이 보살이 배워야 할 것을 우리도 마땅히 배우겠습니다. 방일하지 않아 수행을 성취하고 큰 소원을 이루어 불찰을 청정이 하는 이런 행을 우리도 마땅히 행하겠습니다. 만일 모든 보살들이 그 소원을 따른다면 우리도 마땅히 만족하겠습니다.”
037_0081_b_17L爾時會中四萬菩薩從座而起合掌向佛異口同聲白言世尊如佛所說菩薩學處我當隨學住不放逸成就修行滿其大願嚴淨佛剎如是之行我當行之若諸菩薩隨其所願我當滿足
037_0081_c_01L그때 세존께서는 빙그레 웃으셨다. 그러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미소를 지으시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모든 선남자들이 사자후(師子吼)하는 것을 보았는가?”
사리자는 대답하였다.
“예, 보았습니다.”
037_0081_b_22L爾時世尊熙怡微笑時舍利子白佛世尊以何因緣現此微笑佛告舍利子汝見此諸善男子作師子吼不舍利子言唯然已見
부처님께서는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선남자들은 백천 겁을 지나 각기 다른 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그 이름을 다 같이 원장엄(願莊嚴)이라 할 것이며, 또한 미래의 사자불(師子佛) 등과 같이 그 국토가 청정하여 무량수(無量壽) 여래의 국토와 같아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을 것이니, 다만 그 수명만은 다를 것입니다.”
037_0081_c_03L佛言舍利子諸善男子過百千劫各於異剎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同號願莊嚴如當來師子佛等其國淸淨與無量壽如來剎土不增不減唯除壽量
사리자는 말하였다.
“그 모든 여래의 수명은 얼마만큼이나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낱낱 부처님의 수명은 다 10겁이니라.”
037_0081_c_08L利子言彼諸如來壽量幾何佛言一一佛皆壽十劫
그때 사자용맹뢰음(師子勇猛雷音) 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문수사리 동진보살(童眞菩薩)은 모든 불여래께서 항상 칭찬하십니다. 이 문수사리는 얼마나 있으면 위없는 보리를 얻고 그 얻은 불찰은 어떻겠습니까?”
037_0081_c_10L爾時師子勇猛雷音菩薩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白言世尊是文殊師利童眞菩薩諸佛如來常所稱讚是文殊師利久如當得無上菩提所得佛剎當復云何
부처님께서는 사자용맹뢰음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는 마땅히 문수사리 동진보살에게 직접 물어보라.”
사자용맹뢰음 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당신은 언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까?”
037_0081_c_15L佛告師子勇猛雷音菩薩摩訶薩言善男子汝當自問文殊師利童眞菩師子勇猛雷音菩薩問文殊師利汝於何時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당신은 왜 내게 어떻게 위없는 보리에 머무르느냐고 묻지 않고 보리를 이루겠느냐고 묻습니까? 왜냐 하면 나는 아직 보리에 머무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나로 하여금 보리를 증득하게 하겠습니까? 보리의 법은 머무르지도 않고 증득하지도 않는 것인데 내가 어떻게 증득하고 머무르겠습니까?”
037_0081_c_20L答言善男子汝何不問我云何住於無上菩提而乃問我成菩提也何以故我於菩提尚猶不住云何令我證菩提耶菩提之法不住不證我云何有所證住
037_0082_a_01L사자용맹은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당신은 어찌 일체 유정을 이롭게 하기 위해 보리를 증득하지 않습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선남자여. 왜냐 하면 유정들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유정들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마땅히 저 유정들을 위해 보리를 증득하고 보리에 머무를 것입니다. 유정과 수명과 보특가라(補特伽羅) 등은 다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보리에 머무르지도 않고 또한 퇴전하지도 않습니다.
037_0081_c_24L師子勇猛言文殊師利汝豈不爲利一切有情證菩提荅言不也善男子何以故有情不可得故若有情可得我當爲彼有情證於菩提而住菩提有情壽命及補特伽羅皆無所有是故我今不住菩提亦不退轉
사자용맹은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어찌 불법(佛法)에 머무르지 않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선남자여. 일체 모든 법은 다 불법에 머무른 것입니다. 무릇 모든 법은 번뇌가 없고 끝이 없으며 모양이 없고 형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여여(如如)에 머무르시며 부처님께서 머무르시는 일체 모든 법도 또한 그와 같은 것입니다.”
037_0082_a_06L師子勇猛言文殊師利豈不住於佛法耶不也善男子一切諸法住於佛法凡所有法無漏無際無相無形是故佛住於如如佛所住一切諸法亦復如是
사자용맹은 다시 말하였다.
“선남자여, 당신은 지금 나는 불법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그 뜻을 묻겠습니다. 마땅히 인허(認許)하고 나를 위해 말해 주십시오.”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색(色)에서 보리를 구할 수 있다 하십니까? 색의 본성, 색의 여여(如如), 색의 자성(自性), 색의 공성(空性), 색의 원리(遠離), 색의 법성(法性)에서 보리를 구할 수 있습니까? 선남자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일 색이 바로 보리라면 색이 어찌 보리를 증득하며, 색의 본성, 색의 여여, 색의 자성, 색의 공성, 색의 원리, 색의 법성이 보리를 증득하겠습니까?”
037_0082_a_10L師子勇猛復言善男子今汝所言我不住於佛法今當問如是之義應當忍許而爲我答言善男子於意云何爲色求菩提耶爲色本性爲色如如爲色自性爲色空性爲色遠離爲色法性求菩提耶善男子於意云何若色是菩提色豈證菩提耶色本性色如如色自色空性色遠離色法性證菩提耶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문수사리시여. 색에서 보리를 구하지 못합니다. 보리는 색이 없고 본성은 색이 없으며, 여여는 색이 없고 자성은 색이 없으며, 공성은 색이 없고 원리는 색이 없으며, 법성은 색이 없이 보리를 증득하며……(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색의 법성도 보리를 증득할 수 없습니다.”
037_0082_a_18L荅言不也文殊師利色不求菩提提無色本性無色如如無色自性無空性無色遠離無色法性無色證菩提乃至廣說色法性亦不證菩
037_0082_b_01L문수사리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受)ㆍ상(想)ㆍ행(識)ㆍ식(識)에서 보리를 구할 수 있습니까? 선남자여, 수ㆍ상ㆍ행ㆍ식이 보리를 증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식의 법성이 보리를 증득할 수 있겠습니까?”
037_0082_a_23L文殊師利言善男子於意云何識求菩提耶善男子識證菩提耶乃至識法性證菩提耶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문수사리시여. 수ㆍ상ㆍ행ㆍ식에서 보리를 구할 수 없고 보리를 증득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식(識)의 법성도 보리를 구할 수 없고 보리를 증득할 수 없습니다.”
037_0082_b_03L荅言文殊師利識不求菩提證菩提乃至識法性不求菩提不證菩提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당신 뜻에는 어떻습니까? 5온(蘊)을 떠나서 나[我]와 내 것[我所]을 시설할 수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037_0082_b_06L文殊師利言善男子於意云何離於五蘊有我我所施設耶答言不也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어떻게 두 가지 법이 보리를 증득합니까?”
사자용맹은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은 이런 말을 들으면 문수사리에 대해 다 놀라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낼 것입니다. 문수사리의 이 말로 인하여 이 모든 보살들은 곧 정량(定量)하여 말하기를 ‘나는 보리를 구하지 않고 보리를 증득하지도 않는다’라고 할 것입니다.”
037_0082_b_07L文殊師利言善男子云何二法而證菩提師子勇猛言文殊師利初發心菩薩聞如是語對文殊師利皆生驚以文殊師利此語便爲定量此諸菩薩而作是言我不求菩提不證菩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일체 모든 법에는 놀라 두려워함이 없고 실제(實際) 가운데도 또한 놀라 두려워함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놀라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위해 설법하십니다. 만일 놀라 두려워하는 자라면 곧 염증을 낼 것이요, 만일 염증을 낸다면 욕심을 떠날 것이며, 만일 욕심을 떠난다면 해탈할 것이고, 만일 해탈하면 보리가 없을 것이고, 만일 보리가 없으면 집착하지 않을 것이고, 만일 집착하지 않으면 감이 없을 것이며, 만일 감이 없으면 옴이 없을 것이고, 만일 옴이 없으면 원함도 없을 것이고, 만일 원함도 없으면 구함이 없을 것이고, 만일 구함이 없으면 퇴전하지 않을 것이고, 만일 퇴전하지 않으면 어디서 물러나며 어찌 아집(我執)에서 물러나겠는가? 유정과 수명과 보특가라와 단(斷)이나 상(常)을 좇아 상(相)을 취하고 분별하여 퇴전함이 있겠는가?
037_0082_b_13L文殊師利言善男子一切諸法無有驚怖於實際中亦無驚怖佛爲無驚怖者而演說法若驚怖者彼則生若生厭者彼則離欲若離欲者則解脫若解脫者則無菩提若無菩是則不著彼若無著是則無去無有去是則無來若無有來則無願若無願求則無所求若無所求不退轉若不退轉從何而退從我執退耶從有情壽命及補特伽羅若斷若常取相分別而生退耶
037_0082_c_01L만일 저 퇴전에서 퇴전함이 없다면 어떻게 퇴전하겠는가? 공성(空性)과 무상(無相)과 무원(無願)ㆍ실제(實際) 및 모든 불법을 좇아 퇴전하겠는가? 어떤 불법에서 퇴전하겠는가. 이른바 불법을 떠나지 않고 불법을 구경(究竟)하지 않으며, 관찰이 없고 출입이 없으며 행도 없고 표시도 없으며, 오직 그 이름만이 있을 뿐으로서 공이요 남이 없고 멸함이 없으며, 감이 없고 옴이 없으며, 청정과 더러움을 멀리 떠나고, 번뇌와 번뇌를 떠남도 없고, 평등한 것도 평등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작의(作意)를 멀리 떠나고 다함이 없고 집착이 없으며, 평등도 없고 평등 아님도 없는 것, 이것을 불법이라 합니다.
037_0082_b_23L彼若退轉無退轉者云何而退從空性無相實際及諸佛法退耶從何佛法而退轉耶謂不離佛法不究竟佛法所觀無所出入無所行亦無表示有其名無生無滅無去無來遠離淸淨雜染無塵離塵不平不等遠離作無盡無執著無等無非等是爲佛法
선남자여, 모든 불법이란, 이 법이니, 곧 법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곳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와 같이 불법이 나는 것이라면, 선남자여, 새로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은 이 말을 듣고 놀라고 두려워하여 빨리 보리를 증득할 것이며, 만일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는 이라면 보리를 증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037_0082_c_08L善男子所有佛法此法無法以故其處不可得故若如是佛法生善男子新發意菩薩聞此說已心生驚怖速證菩提若不驚怖不證菩提
사자용맹이 말하였다.
“문수사리여, 어째서 이렇게 비밀한 뜻으로 말합니까?”
037_0082_c_11L師子勇猛言文殊師利云何如是密意而說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놀라고 두려워하거나 혹은 분별하면 그들은 다 보리를 증득할 것이요, 이와 같이 발심하거나 발심하지 않거나 정각을 구하는 이는 다 보리를 증득할 것입니다. 또 발심하지 않는 이는 보리를 얻지 못할 것이며, 또한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보리심이란 실로 얻을 것도 없고 또한 분별할 것도 아닙니다. 만일 분별하지 않으면 정각을 증득하지 못할 것인즉, 무슨 인연으로 정각을 증득하지 않는가? 그는 보리를 얻지도 못하고 또한 보리를 증득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선남자여, 허공 세계가 어찌 보리를 증득할 수 있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037_0082_c_13L答言善男子若驚怖若分別彼等咸皆證於菩提如是發心若不發心爲於正覺所求之者皆證菩提復次不發心者彼不得菩提亦不思彼菩提心實無所得亦不分別不分別不證正覺以何因緣不證正彼不得菩提亦不證菩提何以故善男子虛空界豈證菩提耶答言
037_0083_a_01L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여래께서 왜 일체 법이 허공과 같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허공과 같이 보리도 그렇고, 그러하면 보리와 같이 허공도 그러하여 허공과 보리는 둘이 아니요 다르지도 않습니다. 만일 보살로서 이 평등을 알면 아는 바도 없고 모르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037_0082_c_21L文殊師利言善男子如來豈不說一切法同虛空耶答言如是如是殊師利言如虛空菩提亦爾如菩提虛空亦然虛空菩提無二無別若菩薩知此平等則無所知亦無不知
이 법을 연설할 때 1만 4천 필추는 모든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되었고, 12나유다(那庾多) 필추는 번뇌를 떠나 모든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이 깨끗해졌으며, 9만 6천 유정들은 과거에는 위없는 보리심을 내지 않았다가 이제 다 내었고, 5만 보살들은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037_0083_a_02L此法時一萬四千苾芻盡諸有漏心得解脫十二那庾多苾芻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九萬六千有情昔未曾發無上菩提之心今皆已發五萬菩薩得無生法忍
그때 사자용맹뢰음 보살은 문수사리에게 아뢰었다.
“당신은 위없는 보리심을 내신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그만두시오, 선남자여. 무생법(無生法)에 대해 분별을 내지 마시오. 선남자여, 만일 누가 ‘나는 보리심을 내었다, 나는 보리행을 행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큰 삿된 견해[邪見]입니다. 선남자여, 나는 그 마음이 보리를 위해 난 것을 보지 못했나니, 나는 마음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보리를 위해 마음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037_0083_a_07L爾時師子勇猛雷音菩薩白文殊師利言汝發無上菩提心來爲幾時耶文殊師利言善男子莫於無生法中而起分別善男子若有作如是言我發菩提心我爲菩提行彼等是大邪見者善男子我不見彼心爲菩提發故我以心不可見故是故不爲菩提發心
사자용맹이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그것은 어떤 글귀의 뜻입니까?”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보는 바가 없는 그것을 평등이라 함은 아까 말한 바와 같습니다.”
037_0083_a_15L師子勇猛言文殊師利是何句義文殊師利言善男子若無所見是名平等如向所說
사자용맹이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어떤 것을 평등이라 합니까?”
037_0083_a_17L師子勇猛言殊師利云何名爲平等
037_0083_b_01L문수사리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평등이란 여러 가지 상이 없는 것입니다. 이 평등으로 말미암아 모든 법이 1미(味)라고 말하며, 1미란 1성(性)을 말하며, 1성이란 적정성(寂靜性)이니, 거기에는 곧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습니다. 이렇게 설법합니다. 법은 단(斷)도 아니요 상(常)도 아니며, 생(生)도 아니요 멸도 아니며, 아(我)도 없고 섭수(攝受)가 없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설법합니다. 말하고서 생각하는 것도 없고 또한 분별하는 것도 없습니다. 선남자여, 이 평등한 법 가운데서 닦아 익히는 지혜를 일으키는 것을 평등이라 합니다.
037_0083_a_18L善男子平等者無種種相由此平等說一切法一一味者說一性說一性者寂靜性則無雜染亦無淸淨如是說法不斷不常不生不滅無我無攝受不取不如是說法說已無所思亦無所分善男子於此平等法中起修行智名爲平等
또 선남자여, 보살이 이런 법성에 들어가서 다른 것도 보지 않고 하나임도 보지 않는 것을 평등이라 합니다. 그 평등이란 평등 아닌 것을 떠난 것이니, 그 불평등 가운데서 평등하기 때문에 본래 청정한 것입니다.”
037_0083_b_02L復次善男子菩薩入於如是法性不見異不見一名爲平等平等者離不平等於不平等中及以平等本來淸淨
그때 사자용맹뢰음 보살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문수사리는 저에게 언제부터 위없는 보리에 발심했는가를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중들은 모두가 그것을 듣기를 원하나이다.”
037_0083_b_05L爾時師子勇猛雷音菩薩白佛言今文殊師利不肯自說我於無上菩提發心遠近大衆皆欲樂聞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문수사리는 매우 깊은 인(忍)을 가진 자이다. 그러나 나아가 그 매우 깊은 인도 얻을 수 없는 것이며, 보리도 얻을 수 없는 것이요, 마음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마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언제부터 발심했는가를 말하지 않는 것이다.
037_0083_b_08L佛言善男子文殊師利是甚深忍者乃至甚深忍亦不可得菩提不可得心亦不可得以心不可得故是故不說發心遠近
선남자야, 그대는 잘 들어라. 내가 지금 마땅히 말하리라. 문수사리 동진보살은 과거 오래 전에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내었느니라. 선남자야, 과거 오래 전 70만 아승기야(阿僧企耶) 백천 긍가의 모래 수 같은 겁 전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이름은 뇌음(雷音) 여래ㆍ응공[應]ㆍ정등각(正等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며, 그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을 때 동방으로 72나유다 불찰을 지나 무생(無生)이라는 세계가 있었다. 뇌음 여래께서 거기서 설법하실 때 84구지(俱胝) 나유다의 모든 성문들이 있었는데, 모든 보살들은 그보다 곱절이나 많았다.
037_0083_b_12L善男子汝應善聽我今當說文殊師利童眞菩薩久已發於無上菩提之心善男子過去久遠過七十萬阿僧企耶百千殑伽沙劫彼時有號雷音如來正等覺明行足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出現于世在於東方去此過七十二那庾多佛剎有世界名無生彼雷音如來於中說法諸聲聞衆有八十四俱胝那庾多諸菩薩衆二倍過前
037_0083_c_01L 선남자야, 그때 허공칠보구족(虛空七寶具足)이라는 왕이 있어서 사천하를 정법으로 교화하면서 법륜왕(法輪王)이 되었다. 선남자야, 그 허공왕은 그 뇌음 여래 회중에 있으면서 8만 4천 년 동안 갖가지 오락 기구와 의복과 음식과 궁전과 누대[臺觀]와 동복(僮僕)과 시자 등 모두 훌륭하고 묘한 것으로 그 뇌음 여래와 모든 보살과 성문 대중들을 공경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었다. 그 왕의 친족과 궁중의 채녀(綵女)와 왕자와 대신들도 오직 공양만을 힘쓰고 다른 일은 하지 않으면서 아무리 여러 해를 지나도 조금도 권태를 느끼지 않고 8만 4천 년을 지냈다.
037_0083_b_22L善男子彼時有王名曰虛空寶具足王四天下正法理化爲法輪善男子彼虛空王於雷音如來會八萬四千歲以種種樂具衣服飮食宮殿臺觀僮僕給侍一一殊妙敬供養承事雷音如來及諸菩薩聲聞大衆其王親族中宮綵女王子大唯務供養餘無所作雖經多歲初無疲倦過八萬四千歲後
그때 그 왕은 혼자 있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이미 한량없는 선근(善根)을 축적하였다. 나는 지금 이런 선근을 회항하여 무엇을 구할까? 제석(帝釋)이 될까, 범왕(梵王)이 될까,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될까, 성문이나 연각이 될까?’
037_0083_c_07L其王是時獨居無侶作是思惟我已積集無量善根我今迴向如是善根欲求何願爲求帝釋爲梵王耶爲轉輪聖王耶爲求聲聞緣覺耶
선남자야, 그 허공왕이 이렇게 생각하자 공중에서 여러 천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그만두시오. 그런 저열한 생각을 내지 마시오. 왜냐 하면 왕이 모은 복덩이는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위없는 보리심을 내야 합니다.’
037_0083_c_11L善男子彼虛空王作是念已空中諸天告言大王勿起如是下劣之心何以故王之所集福聚甚多大王應發無上菩提之心
선남자야, 그때 허공왕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여기서 결코 퇴전하지 않으리라. 왜냐 하면 하늘이 내 마음을 알고 와서 내게 일러 주기 때문이다.’
037_0083_c_14L善男子時虛空王聞是語已歡喜念我今於此決定不退何以故天知我心而來告我
선남자야, 그때 허공왕은 곧 80구지 나유다 백천 유정들을 데리고 뇌음여래께 나아가 정수리로 그 두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선남자야, 그 허공왕은 뇌음 여래를 향해 합장하고 게송[伽他]을 외웠다.
037_0083_c_17L善男子爾時虛空王卽與八十俱胝那庾多百千有情往詣雷音如來所頂禮雙足右遶七帀退坐一面善男子虛空王向雷音如來合掌說伽他曰

가장 훌륭한 법을 나는 묻나니
원컨대 사람 중에 높으신 이는 말씀하소서.
어떻게 최상의 것 얻으리까.
사람 중에 높으신 장부(丈夫)시여.
037_0083_c_21L我問最勝法
唯願人尊說
云何得最勝
丈夫人中尊

나는 세존 앞에
갖가지 공양 올리면서도
마음이 의지할 데 없기 때문에
아직 회향하지 못하였나니
037_0083_c_23L對於世尊前
我以廣供養
以心無所依
未曾發迴向
037_0084_a_01L
혼자 있으면서 생각하였네.
한 인연에 이 마음 매고
이미 광대한 복 지었는데
어떻게 그것을 회향할까.
037_0084_a_01L獨處生是念
一緣繫此心
已作廣大福
云何而迴向

제석이나 범왕을 구할까.
또 전륜왕이 될까.
혹은 성문을 구할까.
또는 연각이 될까.
037_0084_a_02L爲求於釋梵
及以轉輪王
爲求於聲聞
幷及於緣覺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때
모든 하늘이 내게 말했네.
‘만일 하열한 마음을 내면
그 복이 무너지리라.
037_0084_a_04L心中作是念
諸天告我言
若發下劣心
其福當損壞

대왕은 훌륭한 서원을 내어
모든 유정들 이롭게 하라.
이 세간을 제도하기 위해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한다.’
037_0084_a_05L大王發勝願
作諸有情利
爲度世閒故
應發菩提心

저는 두루 깨달은 이께 묻나니
모든 법에 자재한 이여
어떻게 이 마음 내어야
등정각(等正覺)을 이룰 수 있으리까.
037_0084_a_06L我問於遍覺
諸法自在者
云何發是心
成於等正覺

무엇으로 이곳을 얻었는가
저를 위하여 나타내 보이면
저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당신 모니(牟尼)와 꼭 같이 되오리.
037_0084_a_08L以何獲此處
爲我而顯示
應發菩提念
等同於牟尼

저 허공에서 그 말을 듣고
그 때문에 여래께 아뢰네.
대왕이여, 당신은 아소서.
나는 이제 차례로 말하리라.
037_0084_a_09L從空聞是語
故白於如來
大王汝當知
我今次第說

모든 법은 다 인연에 속하고
낙욕(樂欲)이 그 근본이 된다.
그가 원하는 그것과 같이
얻는 결과도 또한 그렇다.
037_0084_a_10L諸法屬因緣
樂欲爲根本
如彼所希願
獲果亦如是

나 또한 지난 세상에
일찍이 이런 마음을 내어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하려고
이런 훌륭한 원을 내었다.
037_0084_a_12L我昔於過去
亦曾發此心
利益諸有情
發如是勝願

그 훌륭한 발원에 의해
훌륭하고 뛰어난 결과를 얻어
그 큰 보리를 증득하여
훌륭한 그 발원을 다 이루었다.
037_0084_a_13L由彼勝願故
而獲殊勝果
我證大菩提
滿足勝希願

대왕이여, 부디 용맹스럽게
마땅히 이런 마음을 내고
이 묘한 행을 행하라.
당신은 반드시 정각(正覺) 이루리.
037_0084_a_14L大王應勇猛
當發如是心
而行此妙行
汝必成正覺

부처님의 이 말씀 듣고
대왕은 매우 기뻐하면서
사자처럼 크게 외치니
세간이 다 진동하였네.
037_0084_a_16L從佛聞是語
其王大歡喜
而作師子吼
世閒皆振動

‘그러한 본초제(本初際)에 이르고
또 생사의 끝을 다하고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하리니
나는 끝없는 행을 행하리라.
037_0084_a_17L乃至本初際
及盡生死邊
利益諸有情
我行無邊行

이 모든 대중 앞에서
나는 보리심 내고
맹세코 모든 중생들 건지어
모든 고통에서 모두 떠나게 하리.
037_0084_a_18L對於大衆前
我發菩提心
誓度諸群生
皆離於衆苦

지금부터 이 뒤로
분노와 질투하는 마음과
또 아만과 탐애(貪愛) 등
이 더러움 내게 있으면
037_0084_a_20L願從今已後
若我有染污
瞋恚嫉妒心
幷我慢貪愛

이것은 시방과
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속이는 것이네.
지금부터 이 뒤로는
보리를 증득할 때까지
맹세코 깨끗한 행을 행하라.
037_0084_a_21L是欺誑十方
及現在諸佛
從此而已後
乃至證菩提
誓行於梵行

나는 탐욕의 죄를 버리고
깨끗한 계율과 유화(柔和)의 인(忍)을
부처님 따라 닦아 배우고
소홀히 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빨리 구하여 정각 이루리.
037_0084_a_23L我捨貪欲罪
隨佛而修學
淨戒柔和忍
不以悤遽心
速求成正覺
037_0084_b_01L
나는 미래의 세상이 다하도록
저 낱낱 유정들 모두 위하고
한량이 없고 불가사의한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리.
037_0084_b_01L我盡未來際
於一一有情
淨於佛剎土
無量不思議

그 명호를 높이 드날려
시방 국토에 두루 들리는
나는 지금 스스로 수기(授記)하나니
부처 이루기 의심이 없네.
037_0084_b_03L稱揚彼名號
普聞十方國
我今自授記
成佛不應疑

나는 지금 스승 앞에서
뜻의 업을 깨끗이 하고
또 몸의 업도 깨끗이 하고
나아가 또 말의 업까지
037_0084_b_04L對於導師前
我淨於意業
及淨於身業
乃至於語業

모두 다 깨끗이 하여
좋지 않은 업 짓지 않으리.
나의 이 진실한 행에 의해
나는 부처 되어 세상 이롭게 하리.
037_0084_b_05L悉皆令淸淨
不應起不善
以我眞實行
得佛利世閒

이 진실한 말로 말미암아
대지는 마땅히 여섯 가지로 진동할 것이요
만일 내 말이 진실하지 않으면
4대(大)가 서로 뒤바뀌리.
037_0084_b_07L由斯誠實言
地當六種動
我若不實語
四大互遷易

이 말이 진실하기 때문에
마땅히 갖가지 음악이 있어
공중에서 저절로 울릴 것이네.
037_0084_b_08L以言誠實故
當有諸音樂
空中而自奏

내가 진실하여 속임이 없으므로
또한 그 어떤 번뇌도 없고
나의 이 성실로 말미암아
원컨대 하늘에서 묘한 꽃 내려라.’
037_0084_b_09L以我實無矯
亦無諸結使
以斯誠實故
願雨天妙花

이 말이 거짓이 아니고
진실로 경각 시켰기 때문에
시방으로 한량이 없는
구지 세계가 진동하였네.
037_0084_b_10L由說不妄語
眞實警覺故
於十方無量
俱胝剎振動

그리고 찰나 사이에 허공에서
구지 음악 울리고
만다라꽃이 내려
높이가 일곱 미로산(迷盧山)만했네.
037_0084_b_12L剎那於虛空
俱胝音樂奏
雨妙曼陁花
高七迷盧山

20구지의 사람들은
그 왕을 따라 배워
모두 미묘한 소리내어
‘우리도 장차 부처 되리라’ 했네.
037_0084_b_13L二十俱胝人
隨彼王而學
皆出微妙音
我等當成佛

그러자 20구지의 사람들과 같이
모든 사람들도 다 그러하여
왕을 따라 정각을 구하였네.
037_0084_b_14L如二十俱胝
一切人亦爾
學王求正覺

선남자야, 그 때의 허공왕을 다른 사람이라 보지 말아라. 지금의 이 문수사리 동진 보살이 바로 그 사람이다. 동진 보살은 그때에 허공왕이 되어 70만 아승기야 백천 긍가의 모래 수 같은 겁을 지나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었고, 또 60긍가의 모래 수 같은 겁을 지나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그 뒤로 10지(地)를 성취하고 10력(力)을 구족하였으며, 또한 일체 여래의 자리를 채우고, 또한 일체 불법을 이루었으면서도 한 번도 ‘나는 위없는 정등각을 증득하였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느니라.
037_0084_b_15L善男子彼時虛空王者莫作異觀文殊師利童眞菩薩是也童眞菩薩當彼之時爲虛空王過七十萬阿僧企耶百千殑伽沙劫最初發於菩提之心又過六十殑伽沙劫得無生法從此已後滿足十地具足十力滿一切如來之地亦滿足一切佛法亦不曾於一念起如是心我證無上正等菩提
037_0084_c_01L또 선남자야, 그때 20구지 사람들은 다 그 왕과 함께 뇌음 여래 앞에서 보리심을 내어 다 위없는 보리심을 증득하고 불퇴전의 법륜을 굴려 아승기 유정들을 위해 불사를 지었으며, 그리고는 부처님의 열반으로 반열반하였다. 그들은 다 이 문수사리의 권함에 의해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다 차례로 받들어 섬겼고, 그들은 모든 부처님의 교법을 다 호지(護持)하였다.
037_0084_c_01L復次善男子彼時二十俱胝人同與彼王於雷音如來所發菩提心者皆已證於無上菩提轉不退法輪爲阿僧祇有情而作佛事作佛事已以佛涅槃而般涅槃彼等皆是文殊師利之所勸發於施戒忍進定及慧悉皆次第承事彼等諸佛所有教法皆悉護持
또 다른 한 부처님께서는 이 하방(下方)에 계시고, 여기서 40긍가의 모래 수와 같은 많은 불토를 지나 지(地)라는 세계가 있고, 부처님의 이름은 지천(地天)이며 그 수명은 한량이 없는데, 지금도 그 세상에 계시면서 한량없는 성문들에게 둘러싸여 이 문수사리의 과거의 일을 말씀하시느니라.”
037_0084_c_08L餘有一佛在此下方四十殑伽沙佛土世界名地佛號地壽命無量今現住世有無量聲聞之所圍繞
그때 그 회중의 7천 유정들은 다 위없는 정등(正等)의 큰 보리심을 내었다.
037_0084_c_11L說此文殊師利往昔事衆中七千有情皆發無上正等大菩提心
大聖文殊師利菩薩佛剎功德莊嚴經 卷中
丁未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선(禪)의 원어인 jhna 또는 dhyna의 음역이다. 구역에서는 정(定), 신역에서는 정려(靜慮)라고 번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