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卷第二 俊

ABC_IT_K1402_T_002
038_0518_b_01L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 제2권(준 俊)


사문 수기(守其) 등이 칙령을 받들어 교감함

6-1. 왕함(王凾) 『보요경(普耀經)』 8권23) (제2권 법호(法護) 역)

이 경의 송나라 본[宋本]에는 제1권 끝에 「소현상품(所現相品)」 제3이 있고 제2권의 처음에 갑자기 「욕생시삼십이서품(欲生時三十二瑞品)」 제5가 있어서 제4품이 본래 빠져있다. 지금 국본(國本)과 거란본[丹本] 제2권 초에서 「강신처태품(降神處胎品)」 제4까지 모두 13지(紙)를 얻어서 빠진 부분을 보충하고, 또 구본(舊本)인 송나라 장경을 보는 사람을 위해서 다음에 전문(全文)을 수록한다.

6-2. 『보요경』 「강신처태품(降神處胎品)」 제4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사천왕(四天王)24)과 천재석(天宰釋)25)과 염천자(焰天子)26)와 도솔천자(兜術天子)27)와 무만천자(無慢天子)28)와 선화천자(善化天子)29)와 악마의 아들 도사(導師)와 범인적천(梵忍跡天)과 범만천(梵滿天)과 선범천(善梵天)과 광정천(光淨天)과 광음천(光音天)과 대신묘천(大神妙天)과 정거천(淨居天)30)과 경왕천(竟往天)과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31) 및 그 나머지 무수히 많은 백천의 천인들이 모두 함께 모여들어 서로서로에게 말하였다.
“지금 여러분들이 만약에 보살이 홀로 인간세계에 내려가 모태에 들어가려 하고 있는데 우리들 모든 천인들이 따라가서 시중을 들지 않는다면 또다시 은혜를 모르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누가 보살을 모시고 호위하여 인간세계에 내려가 모태에 들어갈 때에 그 옆을 떠나지 않기를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할 수 있으며, 성불하여 마군을 항복받고 법륜(法輪)을 굴려서 자비희사[和慈: 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等]32)을 따르며, 대열반[大滅度]에 이르기까지, 자애로운 마음을 품고 즐겁게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그러한 마음을 조화시켜 받들어 모시며, 일찍이 멀리 떠나지 않고 약속했던 맹서를 어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천인들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지금 누가 따라가서
항상 기쁜 마음으로 모실 수 있겠으며
자청하여 오랫동안 모셔서
명예와 칭송을 얻겠습니까?

누구라도 도리천궁에서
옥녀의 무리에 머물며
하늘나라의 안락함을 버리지 않으려면
번뇌를 여윈 대덕[離垢月顔]을 모셔야 하리.

미묘하고 가장 뛰어난 나무들과
금색으로 된 집들이 있는
하늘나라 궁전이 탐이 난다면
마땅히 번뇌를 여윈 위덕을 모셔야 하리.

마음속으로 약간의 도품(道品)을 생각하고
쟁론과 소송을 좋아하지 않으며
미묘한 꽃처럼 욕심 없음이
대남자(大男子)의 좋아하는 것이라.

모든 언어가 고요한 도솔천(兜術天)과
제천(諸天)의 대위력을 구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공경받으려면
마땅히 한량없는 칭송[無量稱]을 즐거워해야 하리.

미묘하게 응화하는 근본을 흠모하고
모든 천궁에서 자재하여
기꺼운 마음으로 봉행하려면
마땅히 이 공훈을 좋아해야 하리.

마왕이 품고 있는 독한 마음을
제도하고 일체존(一切尊)과
이 경에서 설하는 법을 사랑하여
자재하게 제도하며

욕계를 제도하고
청정한 처소[梵所]에 거처하며
사무량심을 수행하고
제선(諸仙) 가운데 상수로 있으면서

제천 가운데 특수하게 노닐기를
전륜성왕과 같이 하며
집안을 항상 안온하게 하려면
욕심을 떠난 위존(威尊)을 모셔야 하리.

나라의 임금이 편안해지고
큰 재물이 다함없이 풍부하며
권속들에게 원수[怨仇]가 없게 하려면
따라가서 공손하게 모셔야 하리.

재색(財色)과 높은 지위와
명예ㆍ칭송과 힘과 공훈을 얻고
어진 임금에게 찬탄 받으려면
범음(梵音)을 따라가서 모셔야 하리.

천상락과 인간의 즐거움을 얻고
삼계를 편안하게 하며
처소도 안락하고 법도 편안하려면
마땅히 대선안(大仙安)을 모셔야 하리.

음욕과 성냄과 치심을 제거하고
모든 어두운 번뇌를 버려서
마음이 담박해서 고요해지려면
조정의(調定意)를 따라가서 모셔야 하리.

유학(有學)과 무학(無學)과 연각(緣覺)들이
항상 일체지(一切智)를 이루고
십력(十力)을 얻어서 사자후를 하려면
언제나 강물이 바다를 따르듯 모셔야 하리.

빼어난 뜻으로 악취(惡趣)를 폐(閉)하고
감로와 같은 법에 안주하여
팔정도를 완성하려면
오취(五趣)에 내려간 이를 따라가서 모셔야 하리.

부처님을 만나뵙고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법[大哀法]을 들으며
모든 복이 이르러 오게 하려면
자재하신 성인[自在聖]을 따라가서 모셔야 하리.

생노병사의 고통을 끊어버리고
생사에 유전하는 번뇌의 속박을 풀어서
허공처럼 청정해지려면
청명진인(淸明眞人)을 모셔야 하리.

모든 중생에게 공경을 받고
상호(相好)에 남다르고 특이한 덕을 지녀서
항상 남과 나를 제도하려면
사랑하고 공경할 만한 이를 모셔야 하리.

계ㆍ정ㆍ혜 삼학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칭송[無量稱]을 얻어서
구경엔 생사에 안락해지려면
마땅히 저 대성인을 모셔야 하리.

심오하고 난해한 법을 통달하고
현묘하여 체득하기 어려운 뜻을 알며
신속하게 지혜를 얻으려면
마땅히 대의왕(大醫王)을 모셔야 하리.

그때 모든 천인들이 이 게송을 듣고 찬탄하였으니, 사천왕 4만인이 함께 있었고, 백천이나 되는 도리천과 염천과 도솔천과 무교락천(無憍樂天)과 화자재천(化自在天)이 각각 또 백천이나 되는 천자(天子)들과 함께 있었으며, 전세에 덕을 쌓아서 청정하게 수행한 범가이천(梵迦夷天)33) 6만 6천인과 나아가 아가니타천이 셀 수 없이 많은[無央數]34) 백천이나 되는 권속과 함께 있었고, 또 사방에 있는 무수히 많은 백천의 천인들이 모두 찾아와서 모였다. 이 모든 천자들이 각각 저마다 찬탄하면서 오묘한 게송을 읊어서 노래하였다.

끝없이 찬탄하는 나의 말을 들으소서.
뜻이 분명하여 삼승에 이르렀고
욕락에 안주하기를 포기한
가장 청정한 이를 흠모합니다.

대성께서 중생 제도하고자 강신(降神)하시니
모두가 받들어서 존중하고 공경하며
덕을 지키고 신선을 옹호하여
미묘한 뜻을 해쳐서는 아니되리.

온갖 음악으로 화음을 울려서
바다 같은 공덕의 공훈을 찬탄하고
천상과 인간에서 존귀한 분께 귀명(歸命)하여
보살의 뛰어난 지혜를 들으리.

성인께 꽃을 뿌려 공양올리고
향화와 같은 어진 이름을 받들어서
천인존(天人尊)의 마음을 기쁘게 하면
욕심을 떠나 안락하여 근심이 없으리.

뜻이 미묘하고 청정한 꽃과 같아서
착한 서원으로 광명을 펴시게 하고자
범가이천(梵迦夷天)이 온갖 꽃을 뿌리고 있으니
다 같이 청정한 복을 공양합시다.

모태에서도 번뇌에 물들지 않고
노병사의 이치를 깨달으리니
기꺼운 마음으로 구경에 이르기까지
공경하는 뜻을 품고 시봉하리라.

천인들이 훌륭한 이익을 얻어
일곱 걸음 옮기심을 보게 되면
제석 범천왕이 모두 머리 조아려
향수로 청정하게 씻어드리리.

뜻을 굽혀 세속을 따르시어
천궁에서 진욕(塵欲)으로 내려오셔서
석존(釋尊)의 지위를 버리셨으니
다함께 기꺼이 모시오리다.

풀로 자리를 만들어 도량에 앉으시고
성불하여 온갖 마군 항복받고서
범천이 권청하여 법륜(法輪)굴리시니
모두 함께 받들어 안주하리다.

삼계에서 불사(佛事)를 크게 일으켜
억재(億載) 중생에게 감로법 내려
권도방편으로 교화하여 청량케 하면
부처님을 갈망하는 목마름 모두 사라지리라.

그때 욕행천인(欲行天人)이 방에 들어와서 보살의 자태와 안색이 뛰어나고 미묘하심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지금 이 진인의 자색(資色)이 청정하고 남다르니 이 보살을 낳을 왕비께서도 이러한 분이실까?’라고하였다.
존인(尊人)께서 후덕하신 것을 모두 부러워하면서 각각 꽃과 향을 들고 애경심을 간직하고 공덕을 지어 복을 받으려는 뜻을 두고 신족통을 이루기를 발원하였다. 이렇게 생각하자 곧바로 하늘나라의 궁전에서 몸이 사라져 카필라[迦維羅衛]35)에 고요하고 여러가지로 장식된 큰 동산 가운데 있게 되었다. 백정왕(白淨王)36)이 사는 곳도 사랑하고 즐거워할 만하였지만 후궁의 동산에 있는 대전(大殿)에 미치기는 어려웠다. 그곳은 높고 웅장하며 향을 발라서 향훈이 넘쳤고 청정무구하여 하늘에서 광명을 비추고 복을 내려 위신(威神)을 성취한 곳이었다. 천인들이 구슬을 걸고 일시에 함께 이르러서 땅으로부터 일어나 묘한 자태를 지닌 왕후를 뵙고 손가락 하나가 움직이는 것처럼 몸을 일으켜 허공에 몸을 나타내고 각각 서로서로 화답하면서 게송을 설하였다.

하늘나라의 옥녀가 유행(遊行)하다가
보살의 오묘한 안색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보살의 모친은 어떤 분일까 하였네.

손에는 각각 온갖 꽃을 들고 가서
꽃향기 맡으니 사랑스런 마음을 일으켜
이미 꽃과 향기 받아 지니곤
두 손 합장하여 예배합니다.

미묘한 온갖 향기 널리 퍼지니
온몸으로 귀의하려 생각합니다.
이름 높고 칭송받는 높은 분[名稱尊] 뵙고
존인(尊人)의 안색을 잘 살피옵니다.

남다르신 모습을 뵙고자 할 때
옥녀의 안색이 가장 기뻐했으며
존귀하신 그 형상 뵙고 나서는
천안으로 자신의 몸 살펴봅니다.

안색이 제일로 뛰어나셔서
지극한 덕으로 존귀한 분 낳으실 것이니
명주(明珠)를 훌륭한 그릇에 담음과 같아
이 그릇 뛰어나 천중천(天中天)이리라.

팔과 다리는 감로와 같아
즐거움을 불러옴이 천인보다 수승하고
형상을 보는 이들 싫증냄이 없이
그 마음 더욱 뛸듯이 기뻐합니다.

위의를 갖추신 머리 허공을 비추니
그 밝음이 제천(諸天)을 빛내고
번뇌를 여의어 온갖 향기 우러나오니
몸에서 광명이 나옴도 이와 같아라.

그 빛깔은 마치 자금색(紫金色)같고
위신(威神)이 제천을 빛나게 하니
봉왕(蜂王)이 벌꿀을 만들어 내듯
청정함이 도향(塗香)처럼 향훈 피우네.

눈은 밝기가 진금(眞金)과 같고
광채가 깨끗하여 허공을 빛내니
오목한 곳 청정하여
있는 듯 없는 듯 하옵니다.

넓적다리와 발뒤꿈치는 코끼리 같고
무릎은 정묘하고 평정(平正)하며
팔다리는 평등하고 청정하니
옥녀들이 찬탄하며 의심을 풀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곳을 관찰하고서
꽃을 뿌리고 오른쪽으로 돌며
불모(佛母)의 명칭을 찬탄하면서
우리들은 천궁(天宮)으로 돌아갑니다.

그때 사천왕과 천제석과 염천 및 무만천(無慢天)과 천룡과 염귀(厭鬼)와 사람을 해롭게 하는 귀신[害人鬼]과 아수라[阿須倫: ⓢAsura]와 건달바[犍陀羅: ⓢgandharva, Ⓟgandhabba]와 긴나라[眞陀羅: ⓢKiṃnara, ⓅKinnara]와 마후라가[摩休勒: ⓢMahoraga]가 모두 이르러 와서 사람 가운데 가장 높은 분[人中上]에게 귀의하고 앞에서 지존(至尊)을 인도하고 호위하여 악한 무리들이 해칠 뜻을 품고 다가가지 못하게 하였다. 세속 사람들이 나아가 위난(危難)을 가하지 못하게 하면서 왕후께서 거처하고 계시는 집으로 나아가니, 모두 청정하고 화기롭게 권속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허공을 유행하면서 모든 것을 길하고 상서롭게 하여 서로 어기거나 번거로움이 없도록 하고 무리지어 유숙하면서 호위하였다. 모든 천자(天子)들이 보살께서 강신하려 하심을 알고 모두 따라가서 모시고자 하여 기쁜 마음으로 왕후를 공경하고 온갖 꽃과 향을 지니고 공손하게 두손을 합장하고 예를 올렸으니, 청정하고 존귀한 이가 강신(降神)하려 함을 보였기 때문이고, 사자와 같은 분이 큰 애민심을 일으켜 중생을 구하기 때문이며, 도법(道法)을 사용했기 때문이고, 모두가 권하고 도와서 모든 중생을 보호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보살이 강신하고자 할 때에 동방의 극히 먼 곳에서 무수히 많은 보살들이 도솔천에 머물러 있다가 이 불국토에 와서 보살을 공양하였고, 남서북방 사유(四維) 상하(上下)의 시방(十方)에 있는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있는 무수히 많은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들이 도솔천궁에 머무르다가 모두 이곳에 와서 보살에게 공양하였다. 사천왕과 팔만사천 옥녀의 무리들과 도리천과 염천과 도솔천과 무교락천(無憍樂)과 화자재천(化自在天)이 각각 그들을 따르는 팔만사천의 옥녀들을 거느리고 풍악을 울리고 노래를 부르며 모두 이곳에 찾아와 보살에게 공양하였다.
그때 보살이 수장보덕등집삼매(首藏普德等集三昧)에서 정의(定意)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대붕각(大棚閣)에 앉아 모든 보살들과 수억백천이나 되는 모든 천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 도솔천을 진동시키고 진동이 끝나자 몸으로부터 광명을 뿜어냈다. 그 광명이 이 삼천대천세계의 불국토를 구족하고 광대하고 두루두루 비추어서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었으며, 깊고 어두운 곳까지 비추어서 해와 달빛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모두 크게 밝혔다. 지옥ㆍ아귀ㆍ축생 등 부처님의 법이 전해지기 어려운 팔난(八難)의 장소를 비추니 이 존귀한 광명을 받은 중생들이 모두 안온함을 얻었다. 이 광명을 받은 곳의 중생에게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소멸되게 하였으며, 허망하게 자신을 존대하는 생각을 품지 못하게 하고, 번뇌의 열기도 없어지고 탐욕과 질투하는 마음 또한 없어서, 모두가 자애로운 마음을 풀고 서로 바라보기를 마치 자식이 부모를 보는 듯이 하고 형이 동생을 보는 듯이 하도록 하였다. 천인들의 악기는 두드리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며 백천억이나 되는 음성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무수한 천인들이 마음속으로 ‘저 대천궁(大天宮)은 훼손하거나 파괴할 수가 없겠구나’라고 선하게 생각하였고, 백천이나 되는 옥녀들이 각각 거문고와 아쟁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뒤쪽에서 시종(侍從)하면서 기악과 음성으로 보살께서 전세에 공덕을 쌓으신 것을 찬탄하고 게송을 설하였다.

전세에 공덕을 쌓으시고
생사의 기나긴 밤에도 선한 근본 구하여
보시한 과보로 진정(眞正)함을 얻었으니
지금 공경하고 받듭니다.

보살께선 본래 무수겁 동안
사랑하는 남녀처자 보시했으니
이러한 보시의 과보로
하늘의 모든 꽃과 향을 내려줍니다.

몸에서 살을 베어내 저울에 달고
새들을 가엾게 여기셨으니
이러한 보시의 결과로
아귀가 음식물을 받았습니다.

보살께선 본래 무수겁 동안
계를 지켜 범함이 없었으니
이러한 과보로 인해
악도에 떨어지는 액란을 없앴습니다.

보살께선 본래 수억겁 동안
불도에 뜻을 두고 인욕행을 하셨으니
인욕행으로 이러한 과보를 불러
자애로운 마음으로 천인을 불쌍하게 여겼습니다.

보살께선 본래 무수억겁 동안에
향상하여 정진함에 겁냄이 없었으니
이러한 정진의 과보로
신체와 상호가 수미산 같습니다.

보살께선 본래 무수억겁 동안에
선정에 들어서 뭇 번뇌를 소멸시켰으니
한마음으로 선정을 이룬 과보로
온갖 번뇌로 인한 탐욕을 즐기지 않습니다.

보살께선 본래 무수억겁 동안에
지혜행을 행하여 탐욕을 끊었으니
이러한 지혜행의 과보로
광명이 가장 청정합니다.

지혜의 갑옷 입고 번뇌를 잘 조복시켜
두루두루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인자하신 덕으로 피안으로 건너게 해주셨으니
청정함에 안주한 분께 예배드립니다.

광명이 빛나서 온세계를 모두 비춰
모든 어두운 번뇌를 제거하시고
삼천세계의 눈이 되어 인도해주셨으니
가장 뛰어난 길잡이에게 예배합니다.

신속하게 신통을 깨달으시고
구경의 배움을 나타내시어
중생의 종류에 따라 교화하고 제도하니
가장 훌륭한 뱃사공께 절하옵니다.

청정한 언사(言辭)들을 모두 배우고
시종(始終)이 없음을 나타내 보이시니
일찍이 세속법을 버리지 않으셨지만
세속에 집착함도 없으십니다.

박문(博聞)하신 분을 뵙기만 하여도
큰 이익 갖추어져 무한하거늘
하물며 묘법 듣고 받아 지녀서
가르침을 믿고 즐거움을 받는 사람이겠습니까.

도솔천궁 홀연히 캄캄해지더니
염부제에 해가 떠올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억조 중생들이
불도를 즐겨 모든 번뇌를 소멸합니다.

안온하고 쾌락함이 풍성하게 넘치고
무수한 제천들이 함께 있으며
옥녀들이 음악을 연주하니
왕사성엔 자비로운 화음만 들립니다.

복덕을 갖추고 위의가 넘쳐 흐르는
모친을 뵈오니 가장 묘한 안색이라
아드님도 훌륭하기 이와 같아서
삼계에서 가장 상서롭고 뛰어납니다.

다시는 본래 서원 잃지 않으시고
탐욕과 성냄과 다툼이 없게 하여
서로 공경하고 널리 자애심 일으키게 하시니
인간 가운데 가장 존엄하신 분입니다.

마침내 왕국엔 이익이 증대되고
전륜성왕의 종성(種姓) 이루어
카필라성에는 모든 것이 풍성해지고
진기한 보배들로 가득 차리라.

귀신과 야차와 염귀 등과
모든 천룡과 귀신들이
인간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분 머무르며 보호하리니
머지않아 해탈을 얻으리이다.

부처님께서 쌓으신 공덕을 찬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여 받드옵나니
방편의 권도를 모두 사용하시어
어서어서 길잡이[導師] 되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보살이 한겨울의 추위를 지내고 초봄에 이르러 성수(星宿)를 수합(修合)하였고, 봄이 끝나고 초여름이 시작되자 초목은 번성하고 꽃들도 막 무성하게 피어나면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때가 되었다. 그때에 삼계에서 존귀하신 분이 시방세계를 관찰하고 알맞은 때라고 여겨 불성(佛星)을 내려 보내자 보살이 곧바로 이를 따라 도솔천에서 신령스러운 위신력을 내려 보내 흰 코끼리로 변화하였다. 입에는 여섯 개의 상아가 있고 모든 감각기관[根]은 고요하게 안정되었으며, 머리에서 빛이 나 광색(光色)이 찬란하고, 눈에서 휘황하게 빛을 내며 햇빛을 따라서 오른쪽 옆구리로 모태에 강신(降神)하였다. 보살이 오른쪽으로 들어간 까닭은 소행이 그릇되지[左]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왕후는 청결하고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는데 홀연히 깨어나서 흰 코끼리왕이 이와 같이 빛을 내면서 모태 속으로 들어옴을 보고는 그 몸이 안락해지고 화기가 돌았으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었다. 또한 몸과 마음이 안온해져서 마치 참선을 통해 삼매[正受]에 들어간 것과 같았다. 이때 왕후는 옷깃을 올바르게 여미고 의복을 닦은 후에 향을 바르니 몸과 마음이 흔연하여 희열이 일어났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뒤를 에워싸고 있는 채녀(婇女)들과 함께 무우수(無憂樹, aśoka) 동산에 나아가 즉시 무우수 나무 아래 앉아서 곧바로 시녀를 보내 이러한 뜻을 백정왕(白淨王, Śuddhodana)에게 알리기를 ‘대왕께서는 스스로를 굽히시어 이곳에 찾아와 즐거운 일을 보옵소서’라고 하니, 백정왕이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곧바로 칙명을 내려 수레를 장엄하고 여러 신하들을 뒤따르게 하고 무우수 동산에 도착하였지만, 들어올 수가 없었다. 왕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너무 높은 코끼리 수레를 탔기 때문일까’라고 잠깐 생각하고 나서 곧바로 게송을 설하셨다.

일찍이 코끼리 수레 타고 다녀도
생각하건대 지금처럼 몸이 무겁진 않았었네.
광명이 나의 방으로 들어왔으니
이와 같은 변화를 누구에게 물어볼꼬?

그때 한 천인(天人)이 허공 가운데 있다가 몸을 반쯤 나타내고 백정왕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삼계에 덕행 높은 존귀한 분이
자애로운 마음으로 복덕을 이루셨으니
대성보살께서 도솔천 떠나
아리따운 왕후에게 강림하셨네.

마땅히 합장하여 예배올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저 방에 들어가면
아리따운 왕후께서 그 뜻을
갖가지로 미묘하게 살필 것이요.

지금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와 같은 변화감응 있는 것이니
궁전에서 나타낸 일
일찍이 허망함이 있질 않았네.

보살의 몸 청정하여 설산왕 같고
밝음은 해와 달을 뛰어넘고
몸 모양이 매우 분명하시어
큰 코끼리로 화하니 강하고 뛰어나시네.

견고하기론 마치 금강과 같고
사유하고 행동함이 특수하시어
드디어 강신하여 모태에 드셨으니
그러므로 나의 말을 들어보시오.

삼계의 혼미함과 어두움을 보고도
억조의 천인들은 찬탄하여 노래하며
싫증도 내지 않고 성냄과 투기도 없어
마음이 고요하고 평등하며 안락합니다.

그때 부인이 밖으로 나와서 왕에게 게송을 설하였다.

대왕께서는 어서 빨리
해몽(解夢) 잘하는 바라문[梵志: brāhmaṇa]을 부르시어
이 꿈이 국가에 길한지 흉한지를
나를 위해 분별하여 설명하게 하소서.

대왕께선 나의 말을 들으소서.
학문과 경륜과 기술있는 범지를
제 앞에 오게 하시어
꿈의 뜻을 설명하여 듣게 하소서.

광명은 해와 달보다 더 밝고
형상이 장대하여 여섯 상아가 있는
흰 코끼리가 용맹하게 모태 속에 들었으니
이 꿈의 의미를 듣고자 하옵니다.

그때 왕이 바라문을 청하여 이 꿈의 의미를 물어보자 바라문이 왕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바라문이 이 말을 듣고 대답합니다.
흔쾌히 기뻐하소서, 매우 길한 일이오니
탄생할 왕자는 상호가 훌륭하며
재가에 있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요,

세상을 애민(哀愍)히 여겨 출가하시면
성불하여 삼계중생 도와주리니
감로법으로 세속을 두루 제도하시어
의심의 그물을 끊으오리다.

바라문의 가르침을 잘 받으면
마음속 두려움이 없어지고
훌륭한 음식을 잘 드시게 되면
그 몸이 영원히 안온하리다.

그때 백정왕이 마음속으로 ‘어느 곳에 있는 궁전에 왕후를 편안히 머물게 하여 온갖 액난이 없도록 하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 사천왕이 백정왕 앞으로 나아가 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안심하십시오. 지금 저희들이 보살을 위하여 훌륭한 집을 지어놓았습니다.’
그때 천제석과 염천과 도솔천과 무교락천과 화자재천이 왕 앞에 나아가서 왕후께서 거처하실 천궁을 바쳤다.
도솔천왕이 말하였다.
‘본래 계시던 궁전을 가져왔으니 보살님께 올려서 그곳에 거처하게 하십시오.’
화자재천이 말하였다.
‘저에게 궁전이 있으니 욕계에서 최상이며 광명이 온 하늘을 뒤덮어 먹을 모아놓은 것처럼 어둡게 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왕후께서 이곳에 거처하도록 하십시오. 온갖 꽃과 향과 기악과 기이한 음식으로 공양하겠습니다.’”
그와 같았느니라, 비구들이여. 모든 욕계의 천왕들이 카필라왕성에 찾아와서 궁전을 바치고 한마음으로 귀의하여 보살을 공양하였다.
그때 백정왕도 또한 그곳에 궁전을 짓고 하늘의 궁전처럼 훌륭하게 장엄하였다.
그때 보살이 대정삼매[大定淨]에 들어가 왕후로 하여금 몸은 궁전에 있으면서 보살을 회임[懷胎]한 것을 널리 보도록 하였다. 그때 제천(諸天)들이 바친 궁전을 각각 서로 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지금 보살의 모친께서 나의 궁전에 계시고 다른 곳에는 계시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부처님께서 곧바로 게송을 설하셨다.

대정삼매(大淨三昧)에 드시어
변화를 나타내심을 헤아릴 수 없나니.
널리 제천의 마음을 기쁘게 하시고자
먼저 상서로운 소원을 나타내셨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보살은 보배로 된 깨끗한 교로(交露) 붕각(棚閣)에 앉아서 왕후의 오른쪽 옆구리로 모태에 들어갔는데, 앉아있던 보배로 된 깨끗한 붕각은 특수하고 미묘한 전단향나무로 되어 있어서 향기가 풍겨 나오는데 그 향기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퍼졌다. 그 붕각의 모습이 웅장하고 기이하여 강하기로는 금강석 같고 유연하기는 하늘 옷[天衣]과 같으며 향기가 그윽히 퍼져나가 시방세계에 사무쳤다.
그 보살의 교로(交露) 궁전은 욕계의 제천들의 청정하게 장엄된 궁전이었으므로, 언제나 보살이 그들의 궁전에 항상 계셨으며, 그날 밤 보살이 강신하여 모태에 들려 할 때에 임해서 때맞춰 그 밤에 6백6십만 유순 아래에 있는 수계(水界)에서 커다란 연꽃이 피어나 위로 범천(梵天)을 꿰뚫고 올라갔지만 영영 본 사람이 없었고, 오직 음문(音聞)이라는 이름을 가진 범천만이 백만의 모든 부처님 국토에서 존엄하고 신령한 광명이 빛나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모두 눈앞에 환하게 나타는 것을 홀로 보았을 뿐이다. 또 그 범천이 금강으로 된 그릇에 온갖 맛있는 음식을 담아서 보살에게 바치면 보살이 그 음식을 잡수었는데, 시방세계를 모두 살펴보아도 이와 같은 물 한 방울의 공양이라도 받아먹고서 감당해 소화해낼 수 있는 이가 없었는데 오직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만이 소화시킬 수 있었다.
또 과거세에 지은 공덕과 복덕을 쌓은 과보로 도가 높고 지혜를 이루어서 모든 존귀한 천제석과 범천왕들이 모두 다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며 귀의하고 설법을 들었다. 그 때에 보살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자연스럽게 각각 다른 걸상을 화현시키자 천제석과 범천과 사천왕이 각자 본래의 지위에 따라서 걸상에 앉았다. 이들이 좌정함을 보고 법을 강설하여 그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자 모두들 마음속으로부터 기뻐하였다. 보살은 그들이 돌아가려 함을 보시고 오른손을 내려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하셨다. 천제석과 범천과 사천왕이 곧 ‘보살께서 우리를 보내려 하시는구나’하고 알아차리고 오른쪽으로 보살 주위를 돌아서 예를 표하고 곧바로 궁전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하였기 때문에 보살이 오른쪽 옆구리를 통해 모태에 들어가 있는데도 동서남북 사유 상하 시방의 무수한 백천의 보살들이 모두 와서 뵙고 머리를 조아리고 예배하며 설법을 들으려 할 때 보살이 오는 것을 보고 몸에서 광명을 드리워 청정한 좌석을 화현시키자 모두 자리에 나아가 각각 ‘끝없는 대승법을 자세하게 분별하여 설해주십시오’하고 여쭈었지만 각자가 서로를 보지는 못하였다.
그러했기 때문에 보살이 고요하고 적정한 광명을 드리워 모든 천인들을 비추어 주어도 보살의 모친께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고 행동에 거리낌도 없었다. 다만 자신의 몸이 가뿐해서 편안하고 부드러우며 안온하여 껄끄러움이 없음을 느꼈다.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어져 삼독심을 생각하지 않았고, 또한 추위와 더위 및 모든 배고픔과 목마름이 없어지고, 성스러운 몸과 손가락 발가락까지 더럽히지 않고도 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으며, 또한 나쁜 모양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의 법[細滑法]도 만나지 않았으며, 악몽을 꾸지도 않고, 고름과 땀 등의 나쁜 노폐물도 나오지 않았다.
이리하여 카필라[迦維羅衛]와 먼 곳에 있는 큰 나라와, 천룡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남녀와 어른과 아이들이 모두 뛸 듯이 기뻐하면서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
만약에 풍병이나 오한이 나거나 열이 나는 병이거나 눈ㆍ귀ㆍ코ㆍ입과 몸과 마음의 병과, 입술ㆍ치아ㆍ목구멍이 아픈 사람과, 번뇌에 시달려서 미친 병, 간질병, 흉터나 부스럼 등 모든 병에 걸린 사람이 보살의 모친을 찾아왔을 때 보살의 모친께서 오른손을 들어 그 사람의 머리를 만져주기만 하면 모두가 병이 치유되어서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보살의 모친께서 풀을 꺾어서 산가지를 만드니 특수하고 미묘하여 땅에 두었다 가져가 모든 병든 사람에게 주면 곧바로 안온해져서 다시는 아프지 않았다. 또 그때 보살의 모친께서 질병에 걸려 아픈 뭇 사람들을 그녀의 오른쪽에 있게 하자 모두 안온함을 얻어서 다시는 온갖 병에 걸리지 않고 제 집으로 돌아갔다.
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와서 왕후의 오른쪽 옆구리를 살펴보고, 모두가 보살이 강신하여 모태에 계신 것을 보았는데, 마치 밝은 거울이 거울에 나타난 모습을 비추는 것처럼 선명하고 청정하게 보고는 뛸듯이 기뻐하면서 모두 제도를 받았다. 보살이 모태에 들어있는 동안 하늘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이 울려나와 서로 화음을 이루었고, 하늘의 향과 꽃은 언제나 때 맞추어서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로 저절로 내려왔다.
당기와 일산이 왔다 갔다 하고 번기와 비단휘장이 이리저리 펄럭이며, 국토는 안온해지고 온갖 곡식이 풍성하게 익어가고 치성해졌으며, 가시덤불로 더럽혀진 도랑이나 구덩이도 없어지고, 보살을 모시고 다니는 깃발과 일산이 카필라성[迦維羅衛]을 두루 채웠다. 석가종족의 모든 백성들과 만민들이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고 악기를 두드리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유희를 즐겼으며, 기뻐하면서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공덕을 쌓았고, 다음해 사월(四月)이 끝나도록 서로가 즐거워했다.
백정왕은 청정하게 범행(梵行)을 수행하였고, 국사(國事)를 버려두었으며, 죄인들에게 형벌을 가하지도 않고 불법(佛法) 수행을 근본으로 삼아 세상의 영화를 그리워하지 않았다.
이렇게 보살이 모태에 들어있는 열 달 동안 36재(載)나 되는 제천(諸天)과 인민(人民)들을 교화하고 깨우쳐서 성문승이나 대승보살의 수행을 성취하게 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보살이 강신하여 모태에 들어가니
담장과 벽이며 대지(大地)가
저절로 금색으로 빛나고
제천들은 보살이 법왕됨을 기뻐했네.

장엄한 대궁전에서
가부좌하신 모습 나타내시니
길잡이 계신 궁전에 이름난 전단향
그 향기 삼천세계에 두루 퍼졌네.

대천세계의 하방(下方)에서 피어난
대연화 향기가 청정하고
위로 솟아올라 범천까지 뚫고 올라갔으니
범천이 정기(精氣)를 가져다 보살에게 드렸네.

보살은 드시고 소화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감당할 수 없었으니
무수겁 동안 성숙된 정진으로
드시고서 몸과 마음이 청정하여라.

제석ㆍ범천ㆍ사천왕들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공양하고
받들어 모시고 상묘법(上妙法)을 듣고 나서
오른쪽으로 돌고나서 궁전으로 돌아갔네.

설법을 즐겨듣는 보살들에게는
오묘한 광명 깨끗하고 걸림이 없었는데
존귀한 설법듣기 더욱더 즐겨서
법문을 듣고 나서 모두가 기뻐하였네.

사방의 남녀들이 귀신에 홀려
마음이 미혹해져 병들이 찾아와서
왕후를 뵙고 나면 마음이 풀려서
마음이 안정되어 집으로 돌아갔네.

풍병 오한 열독 걸리고
눈ㆍ귀ㆍ코ㆍ입 모두 병들어
갖가지로 앓고 있는 여러 사람들
왕후께서 이마를 만져주어 편안해졌네.

산가지에 맺혀있는 한 방울 물이라도
병자에게 갖다 주면 모두가 치유되어
아프지 않고 편안히 귀가하니
모태에 있으면서 의왕(醫王)이 되었어라.

시방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눈으로 왕후 뵙기를 마치
허공에 있는 해와 달을 보듯 하였으니
이를 본 모든 보살의 권속들은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없어지고
탐욕과 질투와 성내는 생각이 없어
그 마음 언제나 기뻤으며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 더위 없어졌네.

하늘의 음악은 울리지도 않았는데
하늘에선 청정한 꽃과 향이 흩날렸으니
천인(天人)과 비인(非人)37)들이 이를 보고서
일찍이 해칠 마음 품지 않았네.

천인의 음악 즐기고 먹고 마시니
울리지도 않아도 음악은 저절로 자비롭고 화음 이루고
때맞추어 내리는 비 풍성하고 넉넉하고 즐거웠으니
풀과 약초 꽃과 열매 무성하였네.

왕궁에는 칠일 동안 보배 비 내려
가난한 이에게 음식을 보시하니
편안하고 즐거워져 예를 올려서
머리 조아리는 화합대중 산과 같았네.

백정왕 항상 기뻐 묘법을 수행하여
나랏일 버려두고 돌보지 않았으며
조용히 들어가 왕후를 위문하면서
성신(聖身)을 잉태한 몸 안부를 여쭈었다네.

7-1. 국함(鞠凾)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 1권38) (송(宋) 사문 선공(先公) 역. 지금은 13지(紙)이다.)

이 경전은 선공이 번역한 거란본 대장경의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인데, 저 거란본[彼國]과 송나라본과는 문장과 의미가 크게 차이가 나서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
『개원석교록』을 조사해 보았더니 이 경에는 두 가지 다른 번역이 있다. 첫번째는 「유역무본(有譯無本)」 가운데 있는 후한(後漢) 때 안세고(安世高)가 한 권으로 번역한 것이고, 두번째는 「유역유본(有譯有本)」 가운데 있는 송나라 사문 선공(先公)이 한 권으로 번역한 것인데 모두 『대월등경(大月燈經)』 제7권에 나온다고 하였다.39)
그 중에서 선공이 번역한 경의 제목 아래 있는 주(注)에서 “일명(一名) 『문수사리보살십사행경(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이다”라고 하였고 분량을 지적해서 “십지(十紙)”라고 하였다. 지금 이 거란본 장경을 조사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육바라밀행[六度]으로부터 탁발[分衛] 등 십이두타행[十二法]까지 모두 열 가지 일[十事]로 설하고 있다. 또한 분량도 옛날 책의 10지(紙)에는 12줄이 있으므로, 곧 이 경전이 선공이 번역한 『월등경(月燈經)』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이 경을 취해서 정본(正本)으로 삼는다.
다만 『개원석교록』에서 “『대월등경』 제7권에 나온다”40)라고 하였는데, 지금 조사해보니 제6권 앞부분에 나와서 이 점이 맞지 않기는 하지만, 생각해 보니 고금의 책을 나누는 방법에 차이가 있거나, 아니면 베껴서 쓸 때 ‘육(六)’자를 ‘칠(七)’자로 잘못 쓴 것일 뿐이다.41)
이에 국본(國本)과 송본(宋本) 장경을 보는 사람을 위해서 정경(正經)을 다음에 전부 수록한다.

7-2. 『불설월등삼매경』 1권42)(일명 문수사리보살십사행경(文殊師利菩薩十事行徑) 송(宋) 사문 선공(先公) 역)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계시면서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대비구의 무리 5백인과 6만의 보살과 무수히 많은[無央數] 모든 천인(天人)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여러 대중들의 모임 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그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동자야, 보살이 보시를 행하는데, 열 가지 일[十事]이 생기나니 어떤 것이 열 가지 인가?
첫째는 질투하는 생각이 없어지고, 둘째는 항상 청정한 마음으로 보시하며, 셋째는 무수한 백천의 사람들이 재물을 빼앗을 수가 없고, 넷째는 최상의 묘법을 받아 지니어 임종을 하게 되며, 다섯째는 대부호나 귀한 집안에 태어나고, 여섯째는 태어나는 곳마다 보시를 좋아하며, 일곱째는 사부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고, 여덟째는 대중의 모임에 들어갈 때 두려움이 없고 장애가 없어지며 시방에 그 명성이 들리게 되며, 아홉째는 어려서부터 손발이 항상 유연하고, 열째는 항상 선지식 뵙기를 좋아하고 내지는 보리수나무[佛樹] 아래 앉기를 즐기는 것이다. 동자야. 이것이 보살이 보시를 행하는데 생기는 열 가지 일이다.”
부처님께서 이에 게송을 설하였다.

이미 질투심을 저 멀리 없애버리고
마음으로 항상 보시를 좋아하는 이는
상묘법(上妙法)을 받아 지니어 임종을 하고
대부호의 집안에 태어난다네.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즐거워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기 좋아하여
집에 있는 사람들과 출가자들인
사부대중에게 사랑을 받네.

대중의 모임에도 두려움 없고
이르는 곳마다 의심도 안 받고 액란도 없이
나라와 군(郡) 읍현(邑縣)에 까지
명성이 널리 퍼져 멀리까지 들리네.

손과 발은 언제나 부드럽고 유연하며
하고픈 일 성취하는데 어려움 없고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은 만나서
언제나 선지식을 친견한다오.

다시는 질투심 생기지 않고
마음으로 언제나 보시하기 좋아하여
상묘법(上妙法)을 받아 지녀 임종을 맞으니
보시를 행함에 질투 없다네.

곧바로 대부호의 집안에 태어나
마음이 항상 기쁘게 보시하기 즐겨하여
수억의 사람에게 사랑받나니
보시를 좋아하여 이와 같이 행하네.

선지식을 친견하는데 어려움 없어
부처님과 제자들을 항상 뵈오며
뵙고 난 다음에는 즐거이 공양하나니
보시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행하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청정하게 계를 지니는데 열 가지 일이 생기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그 소원을 두루 갖추게 되고, 둘째는 불도(佛道)를 배우며, 셋째는 항상 즐겁게 지혜로운 이를 존중하고, 넷째는 죽어도 거짓말 하지 않으며, 다섯째는 세상일을 보아도 뜻을 바꾸지 않고, 여섯째는 생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며, 일곱째는 열반도를 구하고, 여덟째는 적막한 곳에서 수행을 하며, 아홉째는 삼매를 얻고, 열째는 빈궁함이 없어진다. 동자야, 이것이 보살이 청정하게 계를 지키는데 생기는 열 가지 일이다.”
부처님께서 이에 게송을 설하였다.

곧바로 그 소원이 두루 갖추게 되고
모든 부처님의 도행을 배우며
항상 기꺼이 지혜를 존중하여
모든 두려움 없어진다네.

다시는 그 소원 바꾸지 않고
제행을 삼가하여 흔들리지 않으며
생사에 대한 집착 멀리 여의고
곧바로 열반도를 구하여 찾네.

언제나 적막한 곳에서 수행을 하여
곧바로 삼매를 얻고
빈궁함이 없어지나니
이와 같이 계를 지켜 수행한다네.

계를 지키는 이 소원이 두루 갖추어지고
이러한 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배워
지혜로운 이는 스스로 자랑하지도 않고
이와 같이 청정하게 계를 지킨다네.

소원이 견고하여 바뀌지 않고
한 번 세운 뜻이 흔들리지 않아서
생사와 무수한 악을 보더라도
곧바로 모두 버리고 열반도를 구한다네.

그 마음 다시는 집착함 없어
이와 같이 계행을 굳건히 지켜나가면
정법의 부처님 국토 구할 수 있으리니
청정한 지계행자 이렇게 수행하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인욕을 수행하는데, 열 가지 일이 생기나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불이 태우지 못하고, 둘째는 칼날이 해치지 못하며, 셋째는 독(毒)이 효력이 없고, 넷째는 물에 빠져도 죽지 않으며, 다섯째는 비인(非人)이 옹호해주고, 여섯째는 그 신체와 상호(相好)를 장엄하게 되며, 일곱째는 모든 악도(惡道)로 떨어지는 길이 막혀버리고, 여덟째는 범천(梵天)에 태어남이 어렵지 않게 되며, 아홉째는 밤낮으로 안온해지고, 열째는 편안하고 즐거움이 옮겨가지 않는 것이다. 동자야, 이것이 보살이 인욕을 수행하는데 생기는 열 가지 일이다.”
부처님께서 이에 게송을 설하였다.

불이 그 사람을 태우지 못하고
칼로도 상하게 하거나 해치지 못하며
독을 써도 효력이 없고
물에 빠져도 죽지 않게 된다오.

모든 비인(非人)들이 옹호해주고
대인상인 삼십이상(三十二相)을 얻으며
모든 악도를 막아버리니
인욕행자(忍辱行者)는 공덕이 이와 같다네.

모든 범천과 제석천에 태어남 구하면
그 또한 어렵지 않게 다다를 수 있고
항상 안온하게 수행할 수 있어서
일상적이 아닌 일에서 모든 것을 깨닫네.

칼과 불로도 상하게 할 수 없고
독중에 있어도 해치지 못하며
제천(諸天)과 귀신들이 옹호하나니
인욕행자 이와 같이 수행하네.

몸에는 훌륭한 삼십이상을 얻고
다시는 악도에 떨어짐 두렵지 않으며
죽으면 곧바로 범천에 태어나니
자애롭게 마음을 쓰면 이와 같은 길이 있다네.

밤낮으로 안온한 행을 곧바로 얻고
항상 기쁘고 심신에 안정 얻으며
모든 것에 청정한 마음 일으켜
끝내 성내는 마음이 없어라.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정진을 행하는데 열 가지 일이 생기나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위신력[威神]이 있게 되고, 둘째는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게 되며, 셋째는 팔부중인 비인(非人)들이 또한 옹호해주고, 넷째는 법문을 듣고서 끝끝내 잊지 않게 되며, 다섯째는 아직 듣지 못한 법문을 듣게 되고, 여섯째는 고명(高明)한 지혜를 얻게 되며, 일곱째는 갖가지 삼매를 얻고, 여덟째는 모든 병에 걸리지 않으며, 아홉째는 밥과 먹을 것을 얻어서 안온해지고, 열째는 청련화[優鉢]43)처럼 유연해져서 강하지 않게 된다. 동자야, 이것이 정진을 수행하는 보살에게 생기는 열 가지 일이다.”
부처님께서 이에 게송을 설하였다.

항상 위신력(威神力)을 얻게 되고
모든 악법을 범하지 않게 되며
모든 비인(非人)들이 모두 옹호해주어
신속하게 불도를 이룰 수 있네.

경전의 법문 듣고 잊지 않으며
듣지 못한 설법을 구하여 들어
고명한 지혜를 얻게 되나니
정진을 수행한 이 이와 같은 공덕이 있네.

갖가지 삼매를 모두 얻으며
마침내 모든 질병에 걸리지 않아
정진을 수행한 자 지혜 갖추니
그와 같은 사람은 불도를 이루리.

음식을 얻어서 안온해지면
곧바로 정진을 수행할 수 있으리,
비유하자면 청련화[優鉢]가 물속에 있으면
점점 자라서 커지는 것과 같다네.

번뇌를 여의는 법[淸白法]도 이와 같아
보살들을 차츰차츰 완성시켜서
마침내 이와 대적할만한 사람 없게 되어
하늘의 안락한 곳에 있게 되리라.

여래[多陁竭]께서도 애써 정진수행하시어
무수겁이 넘도록 나아가셨고
모든 보살님들 부지런히 힘써 행하니
정진하심 받들어 모두 설하네.

정진수행자는 위신력 있어고
모든 부처님의 옹호를 받으니
제불을 받들고 정진도 수행하면
그 사람은 머지않아 불도를 얻으리.

들은 법문을 다시는 잊지 않고
나머지 여러 법문 들을 수 있어
그 사람의 지혜가 점차로 증익되니
정진수행자에겐 이와 같은 일이 있네.

갖가지 삼매가 항상 절로 증가되고
마침내 모든 질병도 없어지며
음식을 구하여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모든 것에 안온함을 얻는다오.

밤과 낮으로 청백행(淸白行)을 성취하여
쉼없이 정진을 하는 이는
머지않아 신속하게 불도를 얻으리니
정진을 행하는 이 존엄하기 이와 같네.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 제2권
1247년[丁未歲: 高宗 34] 고려국 대장도감에서 칙령을 받들어 새김[雕造]
038_0518_b_01L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卷第二 俊沙門 守其等奉 勅挍勘王函 普耀經八卷第二卷 法護譯宋本第一卷末有現相品第三第二卷初便有欲生時三十二瑞品第五其第四品本闕今於國丹本第二卷得降神處胎品第四凡十三紙補其闕焉又爲看舊宋藏經者具錄其文于左普曜經降神處胎品第四於是四天王天帝釋焰天子兜術天無慢天子善化天子魔子導師忍迹天梵滿天善梵天光淨天光音大神妙天淨居天竟往天阿迦膩咤天及餘無數百千天人皆共集會轉相謂言今仁君等假使菩薩獨往降神處於母胎我等諸天不往侍從墮無反復不識恩養誰能堪任侍衛菩薩降神入胎不離其側如影隨形乃至成佛降伏魔官而轉法輪和慈四等至大滅度以懷慈心歡忻悅心調和其心而奉事焉未曾遠離不違約誓於是頌曰今誰能堪任 進侍常悅心 誰得名稱力自發長往侍 忉利天誰意 捨安不樂天住在玉女衆 侍離垢月顏 諸微妙最樹雖貪天宮宅 屋宅化金色 當侍離垢威心念若干品 不慕其諍訟 少欲如妙華大男子所好 言寂兜術天 諸天求大威所生常見敬 常樂無量稱 慕應化妙本自在諸天宮 心吉皆奉行 當好是功勳魔王懷毒心 越度一切尊 及愛此經法自在度欲尊 亦度於欲界 亦及梵所居修行四等心 在諸仙中上 遊諸天殊特如轉輪聖王 室宅常安隱 侍離欲威尊欲得國君安 大財無極富 眷屬無怨仇往送可敬順 致財色豪位 名稱力功勳見歎及仁君 往侍送梵音 欲得天人樂及致三界安 處安及法安 當侍大仙安若除淫怒癡 欲棄衆冥塵 寂然心憺怕侍從調定意 學不學緣覺 常逮一切智十力師子吼 常侍從江海 意勝閉惡趣致安住甘露 得成八正道 侍從降五趣其欲得見佛 欲聽大哀法 慕致衆福祚往侍自在聖 盡生老死苦 欲解宛轉縛淸淨如虛空 侍淸明眞人 欲致一切敬相好殊異德 常欲濟彼己 當侍可愛敬戒定及智慧 此及無量稱 究竟所生安當侍彼大聖 欲達深難解 玄絕難逮義欲得慧疾解 當侍大醫王爾時諸天聞歎此偈其四天王四萬人俱百千忉利天焰天兜術天無憍樂天化自在天各與百千諸天子俱六萬魔天前世積德修淸淨行梵迦夷天六萬六千乃至阿迦膩咤天無央數百千眷屬又有四方無數百千皆來集會是諸天子各各嗟歎歌誦妙偈聽我無限言 意審至三乘 棄欲樂安住所慕此最淨 大聖度降神 衆奉可重敬守德神仙護 微妙無害意 執樂鼓和音歎德海功勳 歸命天人尊 聞菩薩上慧散花供養聖 奉仁名華香 悅心天人尊離欲安無患 意妙淸淨華 善願演光明迦夷散衆華 等供福淸淨 處胎無垢著覺悟老病死 悅心侍究竟 志懷奉恭敬天人獲善利 見擧足七步 釋梵咸稽受香水洗淨意 屈意隨世俗 天宮處塵欲普捨釋尊位 咸悅意侍之 取草坐道場得佛降衆魔 梵勸轉法輪 僉共奉安住三界作佛事 甘露億載衆 權化衆淸涼皆棄渴名稱於是欲行天人媵室睹見菩薩姿色殊妙心自念言今此眞人淸淨殊邈其妃如類耶尊人所厚咸皆羡之執華香抱愛敬心志功福報願立神適作是念卽時尋沒天人宮殿迦維羅衛大園觀中寂然莊飾其白淨王所可愛樂難及大殿後宮苑囿其處巍巍污塗香熏淸淨無垢光明福祚威神成就天人瓔珞一時幷至尋從地起見王妙后擧身一指現在虛空各各相和而說偈言天玉女遊行 睹菩薩妙顏 心中發是念菩薩母何類 手各執衆華 往聞生愛意旣受持華香 叉十指作禮 微妙氣雜香投身自歸念 吾睹名稱迹 善見人顏色亦欲睹殊異 玉女色最悅 觀尊見其形天眼自睹身 是顏第一殊 至德生尊人明珠著好器 是器天中天 手腳如甘露來樂勝夫人 觀像無厭足 其心益踊悅威首照虛空 其明曜諸天 離垢衆雜香身演暉如是 其色如紫金 威神曜諸天如蜂王成蜜 演淨塗香熏 眼明如眞金光淨曜虛空 所沒至淸淨 而等於有無髀踵猶如象 其膝微平正 手腳平等淨玉女歎決疑 如是多所觀 散華右繞之歎名稱佛母 還入其天宮爾時四天王天帝釋炎天及無慢天天龍厭鬼及害人鬼阿須倫揵陁羅眞陁羅摩休勒咸皆來至歸人中上而在前導衛護至尊將無惡物害意向之若世俗人勿造危難詣其王后所居宇宅皆共淸和眷屬圍遶遊行虛空一切吉祥令無違嬈衆共宿衛諸天子知悉欲往侍悅心敬后執持華香叉手爲禮見淨尊人當降神故師子大哀欲來生故用道法故皆當勸助護一切故於是菩薩欲遷神時東方極遠無數菩薩住兜術天皆共來至於斯佛土供養菩薩南西北方四維上下十方無限諸佛世界無數菩薩一生補處住兜術宮皆來詣此供養菩薩其四天王八萬四千諸玉女衆忉利天炎天兜術天無憍樂天化自在天各各將從八萬四千玉女鼓樂絃歌來詣此土供養菩薩於時菩薩卽坐首藏普德等集三昧定意一切現大棚閣幷諸菩薩億百千載諸天圍遶動兜術天適震動已從身放光具足廣普照此三千大千佛國靡不周遍曜幽冥處令睹大明月之光所不逮及照於地獄餓鬼八難中人蒙斯尊光普獲安隱蒙光處令其衆生消淫怒癡不懷自無有惱熱亦無貪嫉皆懷慈心視如子如父如母如兄如弟天人伎樂不鼓自鳴百千億載音聲相和數天人念善思惟彼大天宮無能毀玉女百千各鼓琴箏在後侍從伎樂音聲嗟歎菩薩前世積德而說偈曰前世積功德 長夜來善本 布施得眞正故今致奉敬 尊本無數劫 惠施愛男女以斯施果報 雨天諸華香 割身肉稱之用哀愍鳥故 由此布施果 餓鬼蒙食漿尊本無數劫 護戒無所犯 由禁獲果報消盡惡道難 本無數億劫 志道行忍辱忍行致此果 慈心愍天人 本無數億劫上進無怯劣 以是精進果 身好如須彌本無數億劫 禪思消衆塵 以是一心果不樂衆塵欲 本無數億劫 行智斷貪欲以是智慧果 光明最淸淨 被鎧善伏塵普愍念衆生 仁德度彼岸 禮淸淨安住光曜悉普照 皆除衆塵冥 爲三千目導禮最勝現道 曉了神通飛 顯示學究竟化度以種類 稽首善舩師 皆學淸淨辭示現沒終始 未曾捨俗法 於俗無所著其見求博聞 弘利具無限 沒復聽受法得信受樂者 兜術天忽冥 閻淨利日出無思議億姟 樂道消衆塵 安隱快豐盛無數諸天俱 玉女鼓音樂 王舍聞悲和德威普滋茂 睹母最妙顏 子巍巍如此三界最吉祥 不復失本誓 無有貪恚諍恭敬普慈心 於人中威神 王國遂增益成轉輪王種 迦維當豐茂 寶藏又豐滿鬼閱叉厭鬼 諸天龍鬼神 住護人中尊不夂得解脫 讚佛積功德 愛敬而奉事悉用勸其道 速疾成導師佛語諸比丘于時菩薩過冬盛寒始春之初修舍星宿春末夏初樹木凋落初始華茂不寒不暑時三界尊觀察十方適在時宜佛星應下菩薩便從兜術天上垂降威靈化作白象口有六牙諸根寂定頭首奮曜光色巍巍眼鼻晃昱現從日光降神于胎趣於右脅菩薩所以處於右者所行不左王后潔妙晏然寐忽然卽覺見白象王光色如此來處于胎其身安和從始至今未曾見聞身心安隱猶如還禪致正受矣於時妙后衣毛爲豎枚拭衣服及塗香薰身心欣喜尋從坐起與婇女俱前後圍繞從後宮出詣無憂樹卽時安坐無憂樹下便遣侍女以此意旨啓白淨王曰王自屈來睹所樂王聞踊躍卽勅嚴群臣翼從到無憂樹不得入門自起想乘高象車思惟須臾卽說偈念曾處象車 身重不如今 光明入吾室問誰是何變於時有天在虛空中化現半身爲白淨王說此偈言德行三界尊 慈哀成福祚 菩薩遷兜術大聖降妙后 當叉手禮足 至神入彼室妙后觀其意 若干種微妙 今以用是故而有是變應 亦現於宮殿 未曾有虛妄淨如雪山王 其明超日月 身形甚分明大象强殊勝 堅固猶金剛 思念行殊特而降神入胎 是故受我言 睹三界迷冥億載天歎詠 不厭無瞋姤 心寂等安定夫人出爲王說偈天王召梵志 曉了能解夢 爲我別此義於國爲吉凶 大王受我言 梵志學經術當使在我前 聽說所夢意 光踰日月明形大好六牙 故勇入我胎 當聽此意故王請梵志問此意梵志爲王說偈梵志聞是言 歡欣無不吉 生子有相好在家爲聖王 假愍世出家 成佛祐三界甘露普濟俗 爲決所疑網 受梵志好教心中無所畏 以服羙飮食 其身永安隱白淨王心自念言何所屋舍安於妙后使無衆難四大王詣白淨王而謂王言大王安意今我等身當爲菩薩造立妙宅時天帝釋炎天兜術無憍樂天化自在天往詣王所各上天宮王后處中兜術天王曰還持本宮奉上菩薩使處其中化自在天我有宮殿欲界最上光蔽諸天如聚墨當令王后身處其中香華伎樂奇異之饌供養妙后如是比丘切欲界天王俱來詣迦維羅衛貢上宮殿一心自歸供養菩薩白淨王亦在其土興立宮宅嚴好如天於時菩薩承大淨定使其王后普見宮殿身處其中皆懷菩薩諸天子所上宮殿各不相見各自念言今菩薩母在我宮殿不在餘所時佛卽說偈言住大淨三昧 所化不可稱 普悅諸天意先現瑞所願佛語比丘於時菩薩坐於寶淨交露棚閣處妙后右脅所坐寶淨棚閣妙栴檀而香熏之其香遍熏三千世巍巍奇異强若金剛耎如天衣氣芬馥徹於十方其菩薩交露宮殿欲界諸天嚴淨宮殿常皆現在菩薩宮殿其夜菩薩臨降神胎應時其夜下方水界六百六十萬由旬生大蓮華上徹梵天永無見者唯有梵天名音聞百萬諸佛土威神光曜普遍三千大千世界皆現目前獨見之耳其梵天執金剛器百味食飮奉侍菩菩薩食之睹觀十方無能服食是一滴之供堪任服消者獨有一生補處菩薩能消化耳又有宿世功福積德道慧所致諸尊天帝釋梵王咸來稽首歸命聽經於是菩薩擧一手指自然化現別異牀榻釋梵四王各從本位而坐其上以見坐定爲講說開化其心咸皆悅豫菩薩睹之得還歸下其右手使不復現釋梵四王尋卽知之菩薩遣證各繞菩薩便卽還宮以是之故菩薩處其右脅西南北四維上下十方無數百千菩咸來見之稽首作禮欲得聽經薩見來演身光明化淸淨座卽皆就牀各各啓問無極大乘廣爲分別不相見以是之故菩薩演寂光明諸天人其菩薩母悉不知之亦無所唯覺己身輕便柔耎安隱無穬婬怒癡不想三毒亦無寒熱及諸飢不污聖體及餘手指無有不可不遇惡色聲香味細滑法不見惡夢亦無惡露迦維羅衛及遠大國天龍鬼神乾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休勒男女大小歡欣踊躍不懷異若有諸病風寒熱氣疾眼耳鼻口身心之疾唇齒咽痛塵勞狂病癲疾金痍瘢瘡詣菩薩母母擧右手而摩其頭病皆除愈各還其家於時王后取草作籌殊妙自然著於地上持與諸病卽得安隱無復所患菩薩母使衆疾患住其右邊皆得安隱無復衆病各歸其家諸可來者觀后右脅悉見菩薩降神母胎鮮潔淸淨猶如明鏡照其面像歡喜踊躍皆蒙濟度菩薩在胎自然天樂而相和鳴雨天香華常以時節春秋冬夏自然降矣幢蓋繒綵展轉往來國土安隱豐熟熾盛無有溝坑荊棘之穢有諸幢蓋遍迦維羅衛城釋種諸姓及與萬民飮食娛樂鼓舞歌戲好喜布施積功累德皆共相樂周竟四月其白淨王淨修梵行棄捨國事不加刑罰行法爲本不慕世榮於是菩薩在胎十月開化訓誨三十六載諸天人民使立聲聞及諸大乘於是頌曰菩薩處母胎 牆壁屋宅地 自然金色光天喜成法王 莊嚴大宮殿 見中跏趺坐導師處名香 其香聞三千 大千下方出大蓮華香淨 乃徹至梵天 取精授菩薩菩薩能消服 餘人不能堪 無數劫熟精服食身心淨 釋梵四天王 稽首供養佛奉事聽上法 右繞皆還歸 樂法菩薩衆妙光淨無礙 轉聽尊法樂 聞說皆歡喜四方男女來 鬼嬈心迷惑 見王后心解意安還歸家 得風寒熱毒 眼耳鼻口病及若干疾患 后摩頭得安 若取一籌滴與之病皆愈 無疾安歸家 處胎爲醫王十方諸菩薩 目自見王后 如日月在空睹菩薩眷屬 無婬怒癡患 無貪嫉恚想其心常歡喜 無飢渴寒熱 天樂不鼓鳴天雨淨華香 天人非人見 未曾懷害心天人樂飮食 無鼓樂悲和 時雨豐賤樂草藥華果茂 王宮雨七日 貧取食布施安貧樂稽首 禮和衆如山 白淨王常悅行法不領國 入靜問皇后 懷聖身安不鞠函 月燈三昧經一卷 宋沙門先公譯 今十三紙 此是丹藏月燈三昧經先公譯者與彼國宋二藏之經文義迥異未知孰是按開元錄此經有二別譯一於有譯無本中有後漢安世高譯一卷二於有譯有本中有宋沙門先公譯一卷皆云出大月燈經第七卷其先公譯目下注云一名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又指多小云一十紙今撿此丹本經始從六度乃至分衛凡歷十二法皆以十事說之又其多小是古之十紙有十二行卽知眞是先公所譯月燈經矣故今取之爲正但錄出大經第七卷而今檢之出自第六卷之前半斯爲未協疑古今分卷有異或書寫錯六爲七耳今爲看國宋藏者具錄正經于左佛說月燈三昧經一卷 名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宋沙門先公譯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遊於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五百人萬菩薩俱及無央數諸天人爾時殊師利菩薩在其衆會中坐佛告文殊師利言童子菩薩行布施有十何等爲十一者諦除嫉妒意二者常淸淨意布施三者無數百千人不能奪其財四者持上妙而終亡五者生大豪貴家六者所生處好布施者爲四部衆所愛念八者無所畏入衆會亦無㝵十方皆聞其名聲九者年少手足柔軟十者常樂善知識至坐佛樹下童子是爲菩薩行布施十事佛於是說偈言已遠除於嫉妒 意常好布施者持上妙而終亡 生卽於豪富家所生處意常樂 而好憙於布施爲衆生所愛念 居家者及出學於衆會無所畏 所至處無疑難其名聲遠而聞 於郡國及縣邑其手足常柔耎 所欲得不復難卽爲得善知識 諸佛及其弟子終不復生嫉妒意 意常好樂欲布施以持上妙而終亡 於是行事無嫉妒卽生於大豪富家 意常憙樂而布施爲若干億人所愛 好布施者有是行得善知識不復難 常見諸佛及弟子見已卽樂供養之 其布施者有是行佛語童子菩薩持戒淸淨有十事等爲十一者具足其願二者學佛道三者常尊樂於黠慧四者死不妄語五者見世不轉意六者棄生死七者求泥洹八者寂寞行九者得三昧者無貧窮行童子是爲菩薩十事淸淨持戒佛於是說偈言卽具足其所願 學諸佛之道行常樂於尊智慧 亦無有恐懼時不復轉其所願 亦不轉愼諸行常棄遠於生死 則求索泥洹道常在寂寞處行 卽便得於三昧而無有貧窮時 卽立於持戒品其人卽具所可願 是菩薩學諸佛道慧者於人不自稱 其人如是戒淸淨持願甚堅不復難 終不復動所釆建以見生死無數惡 便棄捐求泥洹道其意不復著所念 其人如是立戒彊得正剎土無不可 淸淨戒者有是行佛語童子菩薩立忍辱有十事何等爲十一者火不能燒二者刀不能害三者毒不能行四者水不能殺五者非人護之六者得莊嚴其身相七者閉塞諸惡道八者得生梵天不難者晝夜得安隱十者安樂不移童子是爲菩薩十事住忍辱佛於是說偈火不能燒其人 刀亦不能傷害其毒不能得行 水亦不能漂殺諸非人悉護之 卽得三十二相便閉塞諸惡道 忍辱者德如是求索諸梵及釋 彼亦不而難致常得安隱之行 悉覺於非常事刀及火亦不能傷 行於毒中不能害諸天及人鬼神護 其忍辱者有是行卽身得三十二相 其人不復畏惡道於是死卽生梵天 行慈心者有是道晝夜卽得安隱行 常好憙身得安定於一切有淸淨意 終無有瞋恚志行佛告童子菩薩精進有十事何等爲一者有威神二者爲諸佛所護者非人悉亦護之四者聞法終不轉五者所未聞法而得聞六者得高明智慧七者得種種三昧八者終無病時九者飯食得安隱十者得柔耎如優鉢不剛童子是爲精進行菩薩十事佛於是說偈曰常爲得有威神 終不轉犯諸惡諸非人悉護之 卽疾得成佛道聞經法亦不忘 未聞者求得了其人卽得高明 精進者有是德得同諸三昧行 終無有疾病時精進者智慧俱 其人得佛道行所飯食得安隱 卽得爲精進行譬如優鉢在水 稍稍長而大成淸白法亦如是 令菩薩稍稍成終無有能當者 得在天安樂處多陁竭精進行 以進越無數劫諸菩薩勤力行 所修奉悉說之其精進者有威神 常爲諸佛所擁護而皆奉受是道行 其人得佛道不久所聞者終不復忘 及復得餘衆法行其人智慧稍增益 精進行者有是事種種三昧常自增 彼終無有疾病時諸所可飯食之者 一切得則爲安隱晝夜成就淸白行 精進之者無有休其人不久疾得佛 行精進者尊如是高麗國新雕大藏校正別錄卷第二丁未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23)『불설보요경(佛說普曜經)』 ⓢLalitavistara-sūtra. 8권. 서진(西晋) 때(308년) 축법호(竺法護) 번역. K9-639a~708c, T3-483a~538a에 수록되어 있다. 『방등본기경(方等本起經)』이라고도 하며, 이역경으로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이 있다. 이 경전은 부처님의 전기를 설하고 있는 불전(佛傳)의 하나이다. 전체 품수는 30품으로 『방광대장엄경』에 비하여 3품이 더 많다. 『방광대장엄경』 보다 권수와 분량은 더 적지만 내용상으로 거의 유사하다. 부처님의 생애 가운데 일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불전 가운데 하나로 중요시 된다.
  2. 24)사천왕(四天王): 욕계 육천 가운데 하나인 사대왕천(四大王天 ⓢCāturmahārājakāyika-deva), 또한 대왕천(大王天)ㆍ사왕천(四王天)이라고도 한다. 지국(持國)ㆍ증장(增長)ㆍ광목(廣目)ㆍ다문(多聞) 등 4천왕이 있다. 신체의 크기는 1/4 구로사(俱盧舍)이고, 인간의 50세가 이곳의 하루[晝夜]이며, 정해진 수명은 5백세이다.
  3. 25)천재석(天宰釋): 욕계 육천 가운데 하나인 삼십삼천(三十三天 ⓢTrayastriṃśa: 忉利天)의 주재신이다. 제석천(帝釋天 ⓢŚakkra Devānāmindra)이라고도 한다. 제석천이 한 가운데 있으며, 사방에 각 8천이 있어 도합 33천이다. 신체의 크기는 2/4 구로사이며, 인간의 100세가 이곳의 하루이고, 정해진 수명은 1천세이다.
  4. 26)염천자(焰天子): 염마천(焰摩天 ⓢYāma)의 주재신인 수마야천(須夜摩天 ⓢSuyāma-devarāja)이다. 염마천을 야마천(夜摩天)ㆍ염마천(炎摩天)ㆍ시분천(時分天)이라고도 한다. 신체의 크기는 3/4 구로사(俱盧舍)이고, 인간의 200세가 이곳의 하루이고, 정해진 수명은 2천세이다.
  5. 27)도솔천자(兜術天子): 도솔천(兜率天 ⓢTuṣita, ⓅTusita, ⓣDgaḥ-ldan)을 주관하는 산도솔타천왕(刪兜率陀天王(梵 Saṃtuṣita-devarāja)을 도솔천은 도사다천(睹史多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희족천(喜足天) 등 이라고도 한다. 신체의 크기는 1구로사이고, 인간의 400세가 이곳의 하루이고, 정해진 수명은 4천세이다.
  6. 28)무만천자(無慢天子): 화자재천(化自在天 ⓢNirmāṇa-rati)을 주관하는 선화천왕(善化天王 ⓢSunirmita- devarāja)을 말한다. 화자재천은 신통력이 자재하여 오욕의 경계를 스스로 변화하여 즐긴다. 낙변화천(樂變化天)ㆍ무공고천(無貢高天)ㆍ니마라천(尼摩羅天) 등이라고도 한다. 신체의 크기는 1과 1/4구로사이고, 인간의 800세가 이곳의 하루이고, 정해진 수명은 8천세이다.
  7. 29)선화천자(善化天子):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Paranirmita-vaśa-vartin)을 주관하는 자재천왕(自在天王 ⓢVaśavartti-devarāja)를 말한다. 신통력이 자재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오욕의 경계를 변화하여 받아들이도록 한다. 타화자재천은 타화자전천(他化自轉天)ㆍ타화락천(他化樂天)ㆍ화응성천(化應聲天)ㆍ바라니밀천(波羅尼蜜天) 등이라고도 번역한다. 신체의 크기는 1과 1/2구로사이고, 인간의 1천세가 이곳의 하루이고, 정해진 수명은 1만 6천세이다.
  8. 30)정거천(淨居天): 청정한 업을 지닌 성인들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로 정거(淨居 Śuddhāvāsa)라고 하며, 다섯 가지 세계가 있다.
  9. 31)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 ⓢAkaniṣṭha, ghaniṣṭha, ⓅAkaniṭṭha. 색구경천(色究竟天)천이라고도 한다. 아가니아가니타(阿迦尼咤, 阿迦膩咤)ㆍ아가니사타(阿迦尼師咤)ㆍ아가니슬체(阿迦抳瑟搋) 등라고도 하고, 질애구경천(質閡究竟天)ㆍ일구경천(一究竟天)ㆍ일선천(一善天)ㆍ무결애천(無結愛天)ㆍ무소천(無小天) 등이라고 번역한다. 색계(色界) 사선천(四禪天)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으며, 색계 18천 가운데 하나이고, 5정거천(淨居天) 가운데 하나이다. 최상품의 사선(四禪)을 닦은 과보로 태어나는 곳으로 과보가 색계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나다.
  10. 32)사무량심[四等]: 사무량(四無量 ⓢcatvāry apramāṇāni, Ⓟcatasso appamaññāyo), 사등(四等)ㆍ사등심(四等心)이라고도 한다. 불보살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안락을 주는 네 가지의 마음으로 자(慈 ⓢmaitrī), 비(悲 ⓢkaruṇā), 희(喜 ⓢmuditā), 사(捨 ⓢupekṣā) 등을 말한다. 『大智度論』 권20(T25-208c)에 “사무량심(四無量心)이란 자ㆍ비ㆍ희ㆍ사(慈悲喜捨)이다. 자(慈)는 중생을 사랑하는 것을 이름 하는데, 항상 안온과 즐거움을 구하는 일로서 중생을 이롭게 한다. 비(悲)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것을 이름 하는데, 오도(五道) 가운데에서 여러 가지 육신의 고통과 마음의 괴로움을 떠맡는다. 희(喜)는 중생이 즐거움을 얻도록 함께 기뻐하는 것을 이름 한다. 사(捨)는 세 가지 마음을 버리는 것을 이름 하는데, 다만 중생을 생각하기를 증오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것이다. 四無量心者 慈悲喜捨 慈名愛念眾生 常求安隱樂事 以饒益之 悲名愍念眾生 受五道中 種種身苦心苦 喜名欲令眾生 從樂得歡喜 捨名捨三種心 但念眾生 不憎不愛”라고 하였다.
  11. 33)범가이천(梵迦夷天): ⓢBrahma-kāyika-deva.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통칭이다. 『長阿含經』 권20, T1-136a에서는 범신천(梵身天)이라 하였고, 『一切經音義』 권9, T54-358a에서 “범가이천(梵迦夷天)(중국말로 정신천(淨身天)이다. 범(梵)은 청정하다는 뜻이니 곧 초선범천(初禪梵天)이다.) 梵迦夷天(此言淨身天也 梵淨也 即初禪梵天也)”라고 하였다.
  12. 34)셀 수 없이 많은[無央數]: ⓢasaṅkhya의 의역어로 이승지(阿僧祇)로 음역한다.
  13. 35)카필라[迦維羅衛]: ⓢKapila-vastu, ⓅKapila-vatthu. 가비라번파솔도(迦比羅番皤窣堵)ㆍ가비라바소도(迦毘羅婆蘇都)ㆍ겁비라벌솔도(劫比羅伐窣堵) 등이라고도 하며, 약칭하여 가비라(迦毘羅)ㆍ가유(迦維)라고도 한다. 의역하여 황적성(黃赤城)ㆍ황발선인주처(黃髮仙人住處)ㆍ묘덕성(妙德城) 등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부처님이 탄생하신 곳이다.
  14. 36)백정왕(白淨王): ⓢŚuddhodana, ⓅSuddhodana. 수도타나(首圖馱那)ㆍ수두단나(輸頭檀那) 등으로 음역하고, 정반왕(淨飯王)ㆍ(眞淨王)이라고도 한다. 카필라(迦毘羅 ⓢKapila-vastu)의 성주이며, 석가모니부처님의 부왕이다.
  15. 37)비인(非人): ⓢamanuṣya, Ⓟamanussa. 천룡팔부(天龍八部) 가운데 인간의 종류가 아닌 것을 말하며, 야차(夜叉)ㆍ악귀(惡鬼)ㆍ수라(修羅)ㆍ지옥(地獄) 등의 중생이다. 일반적으로 귀신의 범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16. 38)『불설월등삼매경(佛說月燈三昧經)』: ⓢSarvadharmasvabhāvasamatāvipañcitasamādhirāja-sūtra. 1권. 유송(劉宋) 시대(420~478) 선공(先公) 번역. K11-91a~99c. T15-623b~629b에 수록되어 있다. 이역경으로 선공 번역의 『불설월등삼매경(佛說月燈三昧經: K-183, 일명 『문수사리보살십사행경(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 )』,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 등이 있다. 흔히 『월등삼매경』이라 부르지만, 같은 이름의 다른 경전들과 더러 혼동되기도 한다. 이 경은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가 번역한 『월등삼매경』 10권의 한 부분인 제5권의 후반 내용과 유사하다. 일설에서는 선공이 번역한 것이 아니라 안세고(安世高)가 번역한 것이라고도 한다. 선공이 따로 번역한 같은 제목의 이역경은 『월등삼매경』 10권의 제6권에 해당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서로 구별된다. 이 경은 송(宋), 원(元), 명(明), 3본의 대장경에는 없으며 고려대장경에만 들어 있다. 이 경전은 이 세상 모든 것은 결국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공(空)이라는 사실을 90여 가지의 법문(法門)을 통해서 설명하고, 6행법(行法)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7. 39)『개원석교록』 권5, T55, 532b.
  18. 40)『개원석교록』 권5, T55, 532b.
  19. 41)『불설월등삼매경』 권1의 말미(T15, 623a)에 이 내용이 그대로 실려 있다.
  20. 42)『불설월등삼매경(佛說月燈三昧經)』: ⓢSarvadharmasvabhāvasamatāvipañcitasamādhirāja-sūtra. 1권. 유송(劉宋) 시대(420~478) 선공(先公) 번역. K11-101a~105a, T15-620a~623b에 수록되어 있다. 『문수사리보살십사행경(文殊師利菩薩十事行經)』, 『체혜삼매경(逮慧三昧經)』 등이라고도 하며, 이역경으로 선공의 『불설월등삼매경』,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의 『월등삼매경』 10권 등이 있다. 나련제야사가 번역한 『월등삼매경』 10권 가운데 제6권의 전반부에 해당한다. 부처님이 문수사리 동자에 대해서 보시 등의 6바라밀과 공관(空觀) 및 10사(事) 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별칭으로서 『문수사리보살십사행경』이라고 한다. 이 경전은 「서분」, 「정종분」, 「유통분」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처님이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머물 때, 문수사리보살, 즉 월광(月光) 동자에게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청정히 지키며, 인욕과 정진, 좌선 등에 힘쓰고, 반야를 행하면 다양한 과보가 따른다는 것을 설하였다. 이 경은 보살도를 수행하고 공(空)의 이치를 깨달으면 궁극적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등의 대승사상의 기본 내용을 담고 있다.
  21. 43)청련화[優鉢]: ⓢutpala, Ⓟuppala. 우발라화(優鉢羅華)의 줄인 말. 수련(睡蓮)을 말함. 학명은 Nymphaea tetragona로 수련과에 속한다. 또한 오발라화(烏鉢羅花)ㆍ구발라화(漚鉢羅花)ㆍ오달발라화(烏怛鉢羅華)ㆍ우발라화(優盋羅華)ㆍ우발랄화(優鉢剌花)ㆍ온발라화(殟鉢羅花) 등이라고도 하며, 청련화(靑蓮華)ㆍ대화(黛華)ㆍ홍련화(紅蓮華) 등으로 한역한다. 보통 청련화를 말한다. 『一切經音義』 권21, T54-436c에 “우발라화(優鉢羅花)(모두 갖추어 바로 말하면 니라오발라(尼羅烏鉢羅, ⓢnīla-utpala)라고 한다. 니라(尼羅)는 중국말로 청오(青烏)라 하고, 발라(鉢羅)는 꽃의 이름이다. 그 잎이 좁고 길며, 아랫부분은 작고 둥글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뾰족하다. 부처님의 눈과 비슷하여 경전에서 대부분 그 꽃에 비유하며, 줄기는 연뿌리 끝과 같이 뾰족하다.) 優鉢羅花(具正云尼羅烏鉢羅 尼羅者 此云青烏 鉢羅者 花號也 其葉狹長 近下小圓 向上漸尖 佛眼似之 經多為喻其花 莖似藕梢有㓨也)”라고 하였고, 같은 책 권25, T54-464a에 “우발라화(優鉢羅花)(중국말로 청색연화(青色蓮花)가 바로 이것이다.) 優鉢羅花(此云青色蓮花是也)”, 『續一切經音義』 권2, T54-940c에 “우발라(優鉢羅)(혹은 구발라(漚鉢羅)라고 하기도 하며, 바로 말하면 올발라(嗢鉢羅)이다. 중국말로 청련화(青蓮花)이다. 그 꽃이 푸른 색이고, 잎은 가늘고 길다. 향기가 멀리까지 퍼져 인간세계에는 이런 꽃은 없고, 오직 무열뇌대용왕[無熱惱大龍: 阿那婆達多龍王 ⓢAnavatapta]의 연못에 있다. 올(嗢)은 오(烏)와 골(骨)의 반절인 올로 발음한다.) 優鉢羅(或云漚鉢羅 正云嗢鉢羅 此云青蓮花 其花青色 葉細陿長 香氣遠聞 人間無此華 唯無熱惱大龍池中有也 嗢烏骨反)”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