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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0_0318_c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 040_0318_c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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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 040_0318_c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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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 040_0318_c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精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
-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 040_0318_c_07L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陽,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如來坦蕩於無邊。
-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 040_0318_c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 040_0319_a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 040_0318_c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翻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啓,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法,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無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表,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40_0319_a_11L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華雨於金輪,護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可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宙。
-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 040_0319_a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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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 040_0319_a_21L繼作聖教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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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御帝) - 040_0319_a_22L御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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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19_b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 040_0319_a_23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夏。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則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廣大之教,豈能紀述者哉!
-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 040_0319_b_09L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行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文,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
-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 040_0319_b_16L象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龍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由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相,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 040_0319_c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 040_0319_b_22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每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以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 040_0319_c_08L自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誨,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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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승부사의신통경계경 상권(佛說大乘不思議神通境界經) - 040_0319_c_15L佛說大乘不思議神通境界經 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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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西天) 시호(施護) 한역
송성수 번역
김두재 개역 - 040_0319_c_16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臣施護 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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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40_0319_c_17L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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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세존(世尊)께서 법계광명(法界光明)보살의 궁전에 머무르시면서 큰 필추(苾芻:비구) 대중 50만 명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다 아라한(阿羅漢)이었으니,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여 남아 있는 번뇌가 조금도 없었으며, 적정(寂靜)함에 편안히 머물러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가 잘 해탈하여 마치 큰 용왕과 같았으며, 할 일을 다 마치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버리고 크고 좋은 이익을 얻었다. 모든 유(有)의 결박이 모두 없어지고 바른 지혜로 걸림이 없었으며, 모든 마음도 아주 고요하며 신통(神通)을 완전히 갖추었다. - 040_0319_c_18L一時世尊住法界光明菩薩宮,與大苾芻衆五十萬人俱,皆阿羅漢,諸漏已盡,無餘煩惱,安住寂靜,心善解脫、慧善解脫,如大龍王所作已辨,捨諸重擔,得大善利,諸有結縛,皆悉已盡,正智無礙,諸心善寂,神通具足。
- 040_0320_a_02L 또 다른 보살마하살의 대중이 있었으니, 그들은 모두 불퇴전(不退轉)의 지위를 얻었으며, 일생보처(一生補處)38)로서 미래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할 이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끝없는 여래의 신통 변화와 보리(菩提)의 가지(加持)39)와 집착이 없는 미묘한 행과 일체 중생들의 넓고 큰 애요(愛樂)에 편안히 머무르고, 정념(正念)의 지혜에 머물러 두루한 지혜[普遍智]에 들었으며, 평등한 행을 갖추고 한량없이 많은 공덕 무더기[無量眾功德聚]를 성취하였으며, 여래의 평등법문(平等法門)을 나타내어 증명하고 미묘한 법륜(法輪)을 굴려 끝없이 많은 공부하는 무리들을 가르쳐 주며, 이미 일체 청정한 법[白法:善法]의 공덕을 얻었다. 그리고 일체 중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중생들의 모든 근기가 영리한지 둔한지를 환하게 분별하며, 이미 피안(彼岸)에 이르러 최상의 자재함에 이르렀으며, 일체 선한 법을 원만하게 성취하여 모든 부처님의 사업을 다 이룩한 이들로서, 다른 세계로부터 이 모임에 와서 모인 것이었다.
- 040_0319_c_24L復有菩薩摩訶薩衆,皆得不退轉地、一生補處,當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而悉安住無邊如來神通變化,菩提加持,無著妙行。一切衆生廣大愛樂,住正念慧,入普徧智,具平等行,成就無量衆功德聚,現證如來平等法門,轉妙法輪,能善教授無邊學衆,已獲一切白法功德。善知一切衆生心意,了別衆生諸根利鈍,已到彼岸,最上自在,成就圓滿一切善法,諸佛事業皆悉成辦,從他方界,來集此會。
- 그 이름은 보현(普賢)보살마하살ㆍ보당(普幢)보살마하살ㆍ보보(普步)보살마하살ㆍ보신(普信)보살마하살ㆍ보안(普眼)보살마하살ㆍ보오(普寤)보살마하살ㆍ보의음(普意音)보살마하살ㆍ보조(普照)보살마하살ㆍ보념(普念)보살마하살ㆍ보지당(普智幢)보살마하살ㆍ보연관(普緣觀)보살마하살ㆍ법계보광(法界普光)보살마하살 등이니, 이와 같은 대중 1만 2천명이 함께 있었다.
- 040_0320_a_12L其名曰:普賢菩薩摩訶薩、普幢菩薩摩訶薩、普步菩薩摩訶薩、普信菩薩摩訶薩、普眼菩薩摩訶薩、普寤菩薩摩訶薩、普光菩薩摩訶薩、普香菩薩摩訶薩、普意音菩薩摩訶薩、普照菩薩摩訶薩、普念菩薩摩訶薩、普智憧菩薩摩訶薩、普緣觀菩薩摩訶薩、法界普光菩薩摩訶薩,如是等萬二千人俱。
- 또 여러 천자(天子)들이 있었으니, 이른바 지당(智幢) 천자ㆍ보화당(普華幢) 천자ㆍ보광(普光) 천자ㆍ주계(珠髻) 천자ㆍ보적마니봉(寶積摩尼峰) 천자 등 이와 같은 1만의 천자들이다. 이 모든 천자들은 모두 과거 부처님의 처소에서 이미 모든 선근(善根)을 심은 이들로서, 이 모임에 와서 모인 것이었다.
- 040_0320_a_20L復有諸天子衆,所謂:智憧天子、普華憧天子、普光天子、珠髻天子、寶積摩尼峯天子,如是等一萬天子衆俱,是諸天子,皆悉已於過去佛所,種諸善根者,來集此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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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20_b_02L그때 세존께서 곧 보변광명(普遍光明)삼매[三摩地]에 들어가셨다가 이 삼매로부터 나오시어 곧 넓고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셨고, 나아가 시방의 일체 부처님 세계까지 두루 다 비추었다.
이때 이 모든 세계에 있던 일체 중생들로서 빛의 비춤을 받은 이는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마음을 내었으며, 이미 마음을 낸 이는 모조리 불퇴전(不退轉)의 지위에 편안히 머물렀다. - 040_0320_a_24L爾時世尊卽入普徧光明三摩地,從是三摩地出已,卽放廣大光明,普照三千大千世界,乃至十方一切佛剎普皆照曜。是時,此諸世界所有一切衆生,蒙光照者,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㮛心已發心,者皆悉安住不退轉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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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방세계의 일체 부처님 세계에서는 거기 그 세계 안의 모든 불세존(佛世尊)을 측근에서 모신 여러 보살들이 이 광명을 보고는 저마다 그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었사온데 무슨 인연이 있으며, 이것은 누구의 신통력(神通力)이옵니까?” - 040_0320_b_07L爾時十方世界一切佛剎,彼彼剎中諸佛,世尊所有近侍諸菩,薩衆見此光已,各各白其佛言:“世尊!今此光明普照世界,有何因緣,是何神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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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저곳의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리라. 어떤 세계가 있는데 그 이름은 사바세계(娑婆世界)요, 그곳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이시다. 그 부처님께서 여러 큰 보살들과 함께 모여 계시면서 부사의(不思議)한 경계의 바른 법을 말씀하려고 하시기에 이 인연으로 광명이 널리 비추는 것이니라.” - 040_0320_b_11L卽時彼彼佛言:“諸善男子!汝等當知,有世界名娑婆,佛號釋迦牟尼如來、應供、正等正覺,與諸大菩薩衆而共集會,欲說不思議境界正法,以是因緣光明普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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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곳의 부처님을 측근에 모시고 있는 이들이 각각 그 부처님에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저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여래를 우러러 예배하고 공경하며 따라 기뻐하면서,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듣고 받으려 하오며, 그곳의 여러 보살들을 만나보고자 하나이다.” - 040_0320_b_16L爾時彼諸近侍佛者各各白其佛言:“世尊!我等今者樂欲,往彼娑婆世界,瞻禮恭敬釋迦牟尼如來,隨喜聽受不思議境界正法,及欲見彼諸菩薩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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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저 여래는 곧 각기 여러 측근에서 모시던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가라.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때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 - 040_0320_b_20L時彼如來卽各告諸近侍者言。“汝等可往,今正是時,隨其所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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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20_c_02L그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 있던 일체 부처님을 측근에서 모시던 이들은 곧 저마다 그 보살의 신통으로써 모든 변화를 나타내어 각기 무수한 하늘ㆍ용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 등에 공경히 둘러싸여 석가모니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갔다.
이 여러 보살들은 부처님의 모임에 이르고 나서 땅에 엎드려 정중히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모두 함께 아뢰었다.
“세존 석가모니여래시여, 저희들은 그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의 이름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그 연설을 듣고 또 받기를 바라오며, 불세존(佛世尊)을 뵈옵고 우러러 예배하고 공경하며 여기 보살들을 만나보고자 하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저희들은 이 사바세계에 왔나이다.” - 040_0320_b_21L爾時十方諸佛剎中所有一切近侍佛者,卽各以其菩薩神通,現諸變化,各與無數天、龍、夜叉、乾闥婆等恭敬圍繞,來詣釋迦牟尼佛所。是諸菩薩到佛會已,頭面慇懃禮世尊足,咸作是言:“世尊釋迦牟尼如來!我等聞其不思議境界正法名字,樂欲隨喜聽受宣說,及欲見佛世尊瞻禮恭敬,幷見此諸菩薩大衆,以是因緣,我等到此娑婆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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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동방 대보(大寶)세계의 보당(寶幢)부처님 세계 안에 살던 묘길상(妙吉祥)보살마하살이 곧 생각하였다.
‘지금 저 서방에 있는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 세계 안에 시방세계 항하[殑伽: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이 다 모여 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듣고 있으니, 나도 이제 그 모임에 가서 세존 석가모니여래를 예배하고서 친근히 따르며 기뻐하고, 그 바른 법문을 듣고 받는 그곳의 여러 보살들을 만나 보리라. - 040_0320_c_09L爾時東方大寶世界,寶幢佛剎中,所住妙吉祥菩薩摩訶薩,卽起是念:‘今彼西方娑婆世界,釋迦牟尼佛剎中,有十方世界,如殑伽沙數諸大菩薩摩訶薩衆,皆悉集會,聽彼佛說不思議境界正法。我今亦宜往彼會中,禮近世尊釋迦牟尼如來!隨喜聽受彼正法門,及見彼諸菩薩大士。
- 왜냐하면 나는 시방의 일체 부처님 세계에 갖는 온갖 모임의 이익에 참여하여서, 가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또 내가 항상 보았던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모임과 설법이 오늘과 같은 경우도 없기 때문이다. 그 부처님의 세계에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이 많은 보살대사(菩薩大士)의 넓고 큰 모임의 규모를 보니, 이런 일이 있기는 매우 드문 것이요, 보거나 듣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또한 거기에 가리라.’
- 040_0320_c_17L何以故?十方一切諸佛剎中,隨其所有集會利益,我皆往彼無不往者;又復我常所見諸佛菩薩集會說法,無如今日,彼佛剎中,有如是等無量無邊菩薩大士廣大集會,我觀是相,甚爲難有,若見若聞轉復甚難,是故我今,亦宜往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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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21_a_02L그때 묘길상보살이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자씨(慈氏)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자씨여, 꼭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세존 석가모니부처님의 세계에서 무수한 백천(百千) 구지(俱胝) 나유다(那由多) 보살마하살들이 넓고 큰 모임을 이루어, 부처님께서 연설하시는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듣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지금 함께 그곳에 가서 세존을 우러러 예배하고, 저 여러 보살들을 만나 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방세계의 큰 보살들이 한곳에 두루 모이는 것은 매우 드물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 040_0320_c_23L爾時妙吉祥菩薩作是念已,卽謂慈氏菩薩摩訶薩言:“慈氏當知,今世尊釋迦牟尼佛剎中,有無數百千俱胝那庾多菩薩摩訶薩衆廣大集會,聽受宣說不思議境界正法,我等今者,宜共往彼,瞻禮世尊,幷見彼諸菩薩大士!何以故?十方世界諸大菩薩普集一處,甚爲難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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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자씨보살마하살은 묘길상보살에게 말하였다.
“그대만 지금 그 부처님 모임에 가십시오. 나는 갈 곳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부처님 모임의 여러 큰 보살들은 모두 이미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었으며, 집착 없는 지혜에 머무르고 모든 선(善)한 법을 갖추었습니다. 비록 저 모임에서 보고 또 듣는다 하더라도 모든 형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 040_0321_a_08L爾時慈氏菩薩摩訶薩告妙吉祥菩薩言:“汝今自詣彼佛會中,非我所往。何以故?此甚難故。彼佛會中諸大菩薩,皆悉已得陁羅尼門,住無著智,具諸善法,雖彼集會若見若聞,諸有相者,我皆不能。
- 묘길상이여, 그대는 이제 만일 여래를 육신(肉身)으로써 보는 바가 있다고 하겠지만, 실제로 본 것이 없다는 것을 꼭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제가 지금 볼 수 없는 것이요, 만일 여래의 법신을 보는 것이 있다고 하면, 그 법신은 곧 법성(法性)이니, 그 법성 중에 볼 것도 없고 들을 것도 없으며, 공양할 것도 없고 우러러 예배할 것도 없으며, 분명히 알 것도 없습니다.”
- 040_0321_a_14L妙吉祥!汝今當知,若以如來色身,有所見者,實無可見,是故我今所不能見;若以如來法身,有所見者,法身卽是法性,於法性中,無見無聞、無所供飬、無所瞻禮、無所了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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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길상보살이 말하였다.
“그대도 지금 거기에 따라가서 여래에게 공양하십시오.” - 040_0321_a_18L妙吉祥菩薩言:“汝今隨順往彼,供飬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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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씨보살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묘길상이여, 나는 여래를 공양할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양할 수 있는 여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래는 곧 바로 진여(眞如)의 법이니, 진여의 법에는 두 가지 모습이 없으며, 진여의 법이 곧 바로 여래이기 때문입니다.” - 040_0321_a_20L慈氏菩薩言:“不也。妙吉祥!非我所供養如來。何以故?無有如來能供養者。如來卽是眞如法,眞如法中,無有二相,眞如法者,卽是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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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길상보살이 물었다.
“곧 이 두 가지 모습이 없는 것을 그대는 어떻게 말하렵니까?” - 040_0321_a_23L妙吉祥菩薩問言:“卽此無二相,汝當云何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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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21_b_02L자씨는 대답하였다.
“묘길상이여, 번뇌에는 하나의 성품과 갖가지 성품이 있으니, 이것을 말하여 두 가지라 합니다. 만일 하나의 성품을 분명히 알면, 곧 여러 가지에도 두 가지 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분별을 일으키면 그것은 바로 번뇌이며, (세간에 상대하여서) ‘이것은 출세간이다’라 하는 이런 소견을 지으면 그것은 곧 두 가지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 040_0321_a_24L慈氏答言:“妙吉祥!煩惱一性及種種性,此說爲二;若了一性卽種種,是無二法;若起分別此是煩惱、此出世間,作是見者,卽爲二相。
- 또 만일 ‘이것이 곧 지계(持戒)이며, 이것은 지계가 아니요, 이것은 성문법(聲聞法)이며, 이것은 연각법(緣覺法)이다. 이것은 보시(布施)이고, 이것은 보시가 아니며, 이것은 바른 도이고, 이것은 삿된 도이다. 이것은 수다원(須陀洹)ㆍ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이며, 이것은 연각이요, 이것은 보살이며, 이것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다.
- 040_0321_b_05L又若分別,此是持戒、此非持戒;此聲聞法、此緣覺法;此是布施、此非布施;此是正道、此是邪道;此是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此是緣覺、此是菩薩、此是如來、應供正等正覺。
- 이 법은 아주 없는 것이요, 이 법은 있는 것이며, 이 법은 하나로 정해진 것이요, 이 법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이 법은 지혜로 아는 것이고, 이 법은 지식으로 아는 것이며, 이것은 증득하여 깨닫는 도이고, 이것은 열반의 도이다’라고 하여, 이와 같은 것들을 지어 분별함이 있으면, 모두가 두 가지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습에 대하여 의식도 옮아가는 바를 따라가나니, 만일 이와 같은 것들의 모습을 일으키지 않으면 바로 두 가지가 없는 법일 것입니다.
- 040_0321_b_10L此法斷滅、此法有想;此法決定、此不決定;此法是智所知、此法爲識所識;此證覺道、此涅盤道。作如是等,有分別者,皆爲二相,於二相中,隨識所轉;若能不起如是等相,是無二法。
- 묘길상이여, 또 내가 겁이나 혹은 겁진(劫盡)토록 이 두 가지 법이 없음을 말하고, 가령 모든 말재주와 지혜를 가지고 말한다 하더라도, 다할 수 없겠거니와 또한 그 끝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 일체법(一切法)은 갖가지 성품을 여의었으므로 가운데거나 또는 가장자리이거나 간에 모두 다 볼 수도 없을 것이요, 또한 얻을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040_0321_b_15L妙吉祥!若我以劫,或以劫盡,說是無二法,假使辯才智慧,說不能盡,亦復不能知其邊際。何以故?彼一切法離種種性,若中若邊,皆不可見,亦不可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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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길상보살이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자씨여. 그대는 이미 무생법인(無生法忍)40)을 증득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령 내가 겁(劫)이나 혹은 겁진(劫盡)토록 이 둘이 없는 법[無二法]을 설명하거나 또한 모든 말재주와 지혜를 가지고도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까?” - 040_0321_b_19L妙吉祥菩薩言:“大哉慈氏!汝已證得無生法忍,故作是說。如是如是!假使若我以劫,或以劫盡,說是無二法,亦非辯才智慧,說所能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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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씨보살은 말하였다.
“묘길상이여, 문자(文字)에 대하여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지 마십시오. 저 일체의 법은 모든 문자를 여읜 것이니, 이것이 생겨남이 없는 모습이며 움직이는 것도 없습니다.” - 040_0321_b_22L慈氏菩薩言:“妙吉祥!莫於文字而生有想,彼一切法離諸文字,是無生相,亦無所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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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21_c_02L그때 묘길상보살은 저 부처님 세계에 있는 여러 보살들에게 두루 말하였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저곳의 세존 석가모니부처님 세계에 함께 가서 그 부처님을 우러러 예배하고, 백천 구지 나유타 여러 보살들을 만나보며, 따라 기뻐하고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듣고 받아야 할 것입니다.” - 040_0321_c_02L爾時妙吉祥菩薩普告彼佛剎中諸菩薩言:“善男子!汝等今者,宜共往彼世尊釋迦牟尼佛剎中,瞻禮彼佛,及見百千俱胝那庾多諸菩薩衆,隨喜聽受不思議境界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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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또 어떤 보살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변적당왕(辯積幢王)보살이었다. 그 보살이 묘길상보살에게 말하였다.
“여래는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째서 지금 우리들로 하여금 그곳에 가서 불여래(佛如來)를 뵈러 가라고 말합니까? 또 거기에 가면 어떤 여래를 볼 수 있습니까? 또 무슨 뜻으로 여래라고 이름합니까? 왜냐하면 여래는 과거ㆍ현재ㆍ미래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 일체의 법도 또한 3세(世)가 아니니, 그 이유는 모두 다 공(空)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040_0321_c_07L爾時有菩薩名辯積幢王,白妙吉祥菩薩言:“如來無有可能見者,何故今言令我等往見佛如來?何等如來是可見者,復以何義說名如來?何以故?如來非過去、未來、現在可得。彼一切法,亦非三世,皆悉空故。
- 공(空)한 법 가운데서는 아무것도 볼 수 있는 게 없거늘 묘길상보살이 한 말씀과 같아서 여래를 볼 수 있다고 하면, 이제 어떻게 그 불여래를 볼 것이며, 또 어떤 눈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까? 만일 육안(肉眼)으로 볼 수 있다고 하면, 육안은 곧 공(空)한 것이므로 공한 성품[空性] 가운데에서는 아무 것도 볼 수 있는 것이 없으며, 만일 천안(天眼)으로 여래를 본다고 하면 천안에 대해서도 또한 얻었다는 망상을 가지게 될 것이니, 만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본다고 하겠습니까? 그런 까닭에 우리들은 지금 갈 수 없습니다.”
- 040_0321_c_13L於空法中,無能見者。如妙吉祥菩薩所言:如來有所見者,今云何見彼佛如來?爲以何眼,可觀察耶?若以肉眼,而能觀者,肉眼卽空,於空性中,而無所見;若以天眼,觀如來者,天眼亦復是有得想;若非眼所觀,何名爲見?是故我等今不能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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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22_a_02L묘길상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만일 평등하지 않은 법에 머물러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면 불여래를 볼 수 없을 것이요, 또한 공양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대가 이제 만일 집착할 대상이 없는 모습에 머물러 여실(如實)하게 말하는 것이라면, 불여래를 곧 볼 수 있을 것이며, 갈 곳도 있고 공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일체 문자(文字)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모든 문자의 모습을 여의지도 않은 것으로서 저것의 자성(自性)은 공(空)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평등한 법 가운데서 이와 같이 말한 것이며, 모든 불여래는 본래 청정하기 때문에 여래 또한 움직여 옮아가는 일이 없습니다. 그대들이 이제 만일 인의(忍意)에 머무른다면 당연히 저곳에 가야 할 것이요, 만일 인의가 아닌 데에 머문다 해도 그곳에 가야 할 것입니다.” - 040_0321_c_20L妙吉祥菩薩言:“善男子!汝今若住不平等法,作是說者,於佛如來,卽不能見,亦非供養;汝今若住無所著相,如實說者,於佛如來,卽有所見,亦有所往,亦可供養,不著一切文字相故,亦復不離諸文字相。彼自性空,是故我於平等法中,作如是說:‘諸佛如來本淸淨故!如來亦復無所動轉!’汝等今者,若住忍意,應當往彼;若住非忍意,亦當往彼。”
- 이때에 묘길상보살이 이렇게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방편으로 거듭 연설을 하였으므로, 그 보살들은 부처님의 위엄과 신통의 힘에 의해 곧 모든 법에 대하여 머무르는 바 없음을 얻었다.
- 040_0322_a_06L是時妙吉祥菩薩如是重復爲諸菩薩方便宣說,彼菩薩衆以佛威神力故,卽於諸法,得無所住。
- 그때 묘길상보살이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나 혼자 저 사바세계에 가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그 세계에 있는 온갖 중생들은 선하지 못한 업을 짓고, 본 것이 적고 들은 것이 적어서 청정한 믿음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장차 갖가지 형상과 희유한 일을 나타내면서 저곳에 가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보고 믿음을 내게 하여 일찍이 있지 않았던 일을 얻게 할 것이며, 그들로 하여금 매우 큰 이익을 얻게 하리라’고 하였다.
- 040_0322_a_08L爾時妙吉祥菩薩復作是念:‘我今不應,而獨往彼娑婆世界。何以故?彼世界中,所有衆生造不善業,少見少聞,不生淨信;我今當現種種色相及希有事,而可往彼,令諸衆生,見已生信,得未曾有,使其獲得廣大善利。’
- 묘길상보살은 이렇게 생각하고 즉시 무구보광(無垢普光)삼매에 들어갔다. 이 삼매 가운데서 무수한 백천의 보살마하살이 함께 빙 둘러싸고,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제석천주(帝釋天主)는 각각 보배 불자(拂子)를 가지고 좌우에 모시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 040_0322_a_14L卽時妙吉祥菩薩作是念已,入於無垢普光三摩地。於是三摩地中,見無數百千菩薩摩訶薩,而共圍繞,所有大梵天王、帝釋天主,各執寶拂,侍立左右。
-
이때 묘길상보살은 낱낱의 털구멍에서 하늘 연꽃을 내었는데, 그 크기가 수레바퀴만하였다. 낱낱의 꽃 가운데에는 불세존이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 계셨고, 한 분 한 분의 세존마다 모두 보배 연꽃을 들고 계셨다.
이때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큰 쾌락을 얻었다. 묘길상보살은 즉시 일체 중생들을 두루 다 보았고, 그 중생들도 똑같이 묘길상보살을 보고서 모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 040_0322_a_18L是時,妙吉祥菩薩於一一毛孔中,出天蓮華,大如車輪,一一華中,有佛世尊,結加趺坐,一一世尊執寶蓮華。是時,三千大千世界所有衆生得大快樂。妙吉祥菩薩卽時普見一切衆生,彼諸衆生,亦同得見妙吉祥菩薩,皆悉不退轉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040_0322_b_02L그때 묘길상보살은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나서 삼매[三摩地]에서 나와 저 동방(東方)에 계신 대보(大寶)부처님의 세계로부터 이 사바세계로 왔다. 그가 지나오는 모든 부처님의 국토마다 죄다 이와 같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널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였다.
- 040_0322_b_02L爾時妙吉祥菩薩見是相已,出三摩地,從彼東方大寶佛剎,來此娑婆世界,隨所經歷諸佛剎土,悉現如是神通變化,普令一切獲大利益。
- 그 여러 부처님 세계마다 모두 여래께서 보배 연꽃을 가지고 각각 그 세계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모습을 보였고, 혹은 부처님 세계에서 현재 고통을 받는 지옥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이 그들을 구원하여 모두 고통을 여의게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저 축생(畜生)ㆍ아귀(餓鬼) 등의 세계에서 서로 잡아먹으면서 극심한 괴로움을 겪는 중생들도 모두 그 고통을 여의었다. 나아가 염마(閻魔)세계에서 현재 온갖 고통을 받는 중생들까지 부처님은 각각 그들을 위하여 근기에 맞추어 설법해 주어서 그 중생들 하나하나가 다 고통을 멀리 여의고 각각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 040_0322_b_06L於其種種佛剎,皆見如來,執寶蓮華,各各爲彼衆生說法,或見佛剎;地獄衆生現受苦者,佛爲救度,皆得離苦;及彼畜生、餓鬼等趣,互相食噉,極苦惱者,亦皆離苦;乃至閻魔界中,現受一切苦惱衆生,見佛各爲如應說法。是諸衆生,一一皆得遠離苦惱,各各發趣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어떤 부처님의 세계에서는 혹은 여래께서 일체 아수라(阿修羅) 대중을 위하여 그 근기에 맞추기 위해 각각 아수라의 몸으로 바꾸는 것을 보이기도 하였고, 어떤 부처님의 세계에서는 혹 여래께서 묘길상의 신통경계에 머물러 저 모든 찰제리(刹帝利)의 큰 종족ㆍ바라문(婆羅門)의 큰 종족ㆍ장자(長者)의 큰 종족들을 위하여 그들의 근기에 맞게 설법하여 저마다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을 보이기도 하였다. 혹은 사대왕천(四大王天)의 여러 천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근기에 맞게 설법하였는데, 그 천자들에게 말씀하기를, ‘그대들은 저 일체의 행(行)은 모두 무상(無常)한 것임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니, 망상을 일으켜 구경(究竟)의 법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여, 이 법을 들은 이는 모두 이익을 얻기도 하였다.
- 040_0322_b_14L有佛剎中,或見如來廣爲一切阿修羅衆,如應說法,各各得轉阿修羅身。有佛剎中,或見如來,住妙吉祥神通境界,爲諸剎帝利大族、婆羅門大族、長者大族,如應說法各獲利益,或爲四大王天諸天子衆,如應說法,謂諸天子言:“汝等當知,彼一切行皆悉無常,勿起意念,謂究竟法。”聞是法者,皆獲利益。
- 040_0322_c_02L어떤 부처님의 세계에서는 혹 여래께서 묘길상의 신통경계에 머물러 삼십삼천과 제석천의 군주 등 여러 천자들을 위하여 그들 근기에 맞게 설법하였는데, 그들에게도 역시 말씀하시기를, ‘모든 행은 무상(無常)한 것이어서 구경(究竟)의 법이 아니니, 모든 지혜 있는 이들은 사실 그대로를 꼭 알아 그 가운데에서 구경이라는 생각을 짓지 말아야 하느니라’고 설하여, 이 법을 들은 이는 모두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을 보이기도 하였다.
- 040_0322_b_22L有佛剎中,或見如來,住妙吉祥神通境界,爲三十三天帝釋天主等諸天子衆,如應說法。亦復謂言:“諸行無常,非究竟法,諸有智者,當如實知,不應於中作究竟想。”聞是法者,皆獲利益。
- 어떤 부처님의 세계에서는 혹 여래께서 묘길상의 신통 경계에 머물러 야마천(夜摩天)의 여러 천자들과 지족천(知足天)의 천자들과 화락천(化樂天)의 천자들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천자들과 범중천(梵衆天)의 천자들과 범보천(梵輔天)의 천자들과 대범왕천(大梵王天)의 천자들과 이와 같이 하여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천자들에 이르기까지 각각 그들 근기에 맞게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그 설법을 듣고 모두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을 보이기도 하였다.
- 040_0322_c_04L有佛剎中,或見如來,住妙吉祥神通境界,爲夜摩天諸天子衆、知足天中諸天子衆、化樂天中諸天子衆、他化自在天中諸天子衆、梵衆天中諸天子衆、梵輔天中諸天子衆、大梵王天諸天子衆,如是乃至色究竟天諸天子衆,各各如應爲其說法,聞所說法,皆獲利益。
- 혹은 여래께서 묘길상의 신통경계에 머물러 초지(初地)의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그들의 근기에 맞게 설법하기도 하고, 혹은 2지(地)를 위하여, 혹은 3지를 위하여, 혹은 4지를 위하여, 혹은 5지를 위하여, 혹은 6지를 위하여, 혹은 7지를 위하여, 혹은 8지를 위하여, 혹은 9지를 위하여, 혹은 10지를 위하여 저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과, 혹은 일생보처(一生補處)로서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할 이들을 위하여 각각 저들 근기에 맞게 설법하여, 반드시 저들로 하여금 더욱 정진하여 불퇴전에 머무르게 하고, 내지는 두루 원만하여 큰 열반의 경계에 편안히 머무르게 하는 것을 보이기도 하였다.
- 040_0322_c_12L或見如來,住妙吉祥神通境界,爲諸初地菩薩摩訶薩衆,如應說法。或爲二地、或爲三地、或爲四地、或爲五地、或爲六地、或爲七地、或爲八地、或爲九地、或爲十地諸大菩薩摩訶薩衆、或爲一生補處,當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各各如應說法要,使令增進住不退轉,乃至普令圓滿安住大涅盤界。
- 040_0323_a_02L그때 묘길상보살은 이와 같은 갖가지의 신통 변화를 나타내면서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지나쳐 왔으므로, 그 국토에서 이러한 형상을 본 일체 중생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5백의 비구[苾芻]들도 온갖 번뇌[漏]가 다하여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8천 보살들은 무생법인을 얻었고, 십천(十千)의 천자들도 번뇌[塵垢]를 영원히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 040_0322_c_20L爾時,妙吉祥菩薩現如是等種種神變,隨所經歷諸佛剎土,一切衆生見是相者,皆悉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五百苾芻得諸漏盡心善解脫,八千菩薩得無生法忍,十千天子遠離塵垢,得法眼淨。
- 그때에 이익을 얻게 된 모든 보살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게송을 읊었다.
- 040_0323_a_03L卽時所得利益,諸菩薩等,異口同音說伽陀曰:
-
이러한 신통 변화의 일을 보고서
일체가 일찍 없었던 것을 구족했나니
묘길상보살의 경계 안에서
일체 중생들은 다 이익 얻었네. -
040_0323_a_04L見是神通變化事,
一切具足未曾有,
妙吉祥尊境界中,
一切衆生得利益。
-
그때 시방 모든 부처님의 세계로부터 벌써 와서 모여 있던 여러 보살들은 각각 신통력으로 이와 같은 매우 희유한 일들을 보고, 모두 함께 세존 석가모니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금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에 광명이 두루 비치고 희유한 일이 있는 것은 누구의 신력(神力) 변화로 그렇게 된 일이옵니까? 바라옵건대 불세존(佛世尊)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 040_0323_a_06L爾時十方諸佛剎中,已來集會諸菩薩衆,各各以神通力,見如是等大希有事,俱白世尊釋迦牟尼佛言:“今此三千大千世界光明普照,及希有事,是何神力所變化故?願佛世尊爲我等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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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들은 꼭 알아야 한다. 어떤 보살이 있는데, 그 이름이 묘길상이니라. 그 보살은 불퇴전(不退轉)에 머물러 이미 관정(灌頂)을 얻었느니라. 동방으로부터 와서 이 모임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바로 그의 신통에서 이러한 상서로운 감응[瑞應]이 나타난 것이니라.
또한 선남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든 그 묘길상의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모두 불퇴전의 마음에 머무를 것이거늘, 하물며 또 만나 보게 되는 것이겠는가. 매우 어려운 일이니라.” - 040_0323_a_12L佛告諸菩薩摩訶薩言:“善男子!汝等當知,有菩薩大士,名妙吉祥,住不退轉、已得灌頂,從東方來,欲入此會,是彼神通現斯瑞應。又善男子!若人得聞彼妙吉祥名字者,皆悉住於不退轉心,況復得見甚爲難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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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세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실 때에 저 묘길상보살이 곧 신통으로 부처님의 모임에 들어왔다. 부처님의 모임에 오자마자, 땅에 엎드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 석가모니부처님이시여, 병이 적고 고뇌도 적으시며[少病少惱], 홀가분하시고 두루 평안하시며[輕利調適], 쾌락(快樂)하시나이까? 저는 동방 대보(大寶)세계의 보당부처님 세계[寶幢佛剎]로부터 세존을 뵙고 예를 올리고 친근히 모시면서 말씀하시는 바른 법을 들으려고 이 모임에 왔사옵니다.” - 040_0323_a_18L是時世尊釋迦牟尼佛爲諸菩薩摩訶薩,作是說時,彼妙吉祥菩薩,卽以神通,來入佛會,到佛會已,頭面著地,禮世尊足,前前白佛:“世尊釋迦牟尼佛!少病少惱、輕利調適,得快樂不?我從東方大寶世界寶幢佛剎來此會中,禮近世尊,聽說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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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323_b_02L그때 보화당(普華幢) 천자가 대중들 속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러 보살마하살들은 장차 어떤 법을 닦아야 곧 묘길상과 같은 신통한 사업(事業)과 가장 훌륭하고 매우 깊은 말재주를 지니는 지혜를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 040_0323_b_02L爾時普華幢天子在大會中,從座而起,前白佛言:“世尊!諸菩薩摩訶薩當修何法,卽得成就如妙吉祥神通事業最勝甚深辯才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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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보화당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신통과 훌륭한 사업을 성취하길 바란다면, 당연히 네 가지 법문을 두루 갖추어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매우 심오한 법에 대하여 그 법을 기뻐하여 듣고 받는 것이며, 둘째는 널리 다른 이를 위하여 매우 심오한 법을 연설하는 것이며, 셋째는 들은 법을 따라 그 뜻을 청하여 묻는 것이며, 넷째는 그 법을 듣고 나서 믿고 이해하며 이치대로 수행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법문이니라. - 040_0323_b_06L佛告普華幢天子言:“若菩薩摩訶薩樂欲成就如是神通勝事業者,應當具足四種法門。何等爲四?一者、於甚深法,隨喜聽受。二者、廣爲他人,說甚深法。三者、隨所聞法,請問其義。四者、聞已信解,如理修行。是爲四種。
-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당연히 완전하게 갖추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법(經法)에 대하여 모두 지녀 결정하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경법에 대하여 좋아하여 즐겁게 닦아 익히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경법에 대하여 기억하여 잊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모든 경법에 대하여 두루 연설하여 유통시키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법이니라.
- 040_0323_b_12L復有四法,應當具足。何等爲四?一者、於佛如來所說經法,摠持決定。二者、於諸經法,愛樂修習。三者、於諸經法,記念不忘。四者、於諸經法,廣說流通。是爲四種。
-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당연히 완전하게 갖추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바른 법문에 대하여 자세히 진실하게 듣고 받는 것이요, 둘째는 설법하는 스승에 대하여 존중하는 생각을 내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지닌 사람에 대하여 공경히 받들어 섬기되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설법하는 스승에 대하여 항상 칭찬을 받고 오래도록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법이니라.
- 040_0323_b_17L復有四法,應當具足。何等爲四?一者、於正法門,諦實聽受。二者、於說法師,生尊重想。三者、於持法人,恭敬承事,不生懈退。四者、於說法師,常所稱讚,長時無倦。是爲四種。
- 또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당연히 완전하게 갖추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네 가지 마음을 항상 일으켜야 하는 것이니, 첫째는 평등한 마음[平等心]이요, 둘째는 부드러운 마음[柔軟心]이며, 셋째는 게으름이 없는 마음[無懈心]이요, 넷째는 독이 없는 마음[無毒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법이니라.
- 040_0323_b_21L復有四法,應當具足。何等爲四?所謂:四心常當發起。一者、平等心。二者、柔軟心。三者、無懈心。四者、無毒心。是爲四種。
- 040_0323_c_02L만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네 가지 법문을 어디서나 따르고 닦아 익히면, 곧 이와 같은 신통 변화의 가장 뛰어난 사업을 얻을 것이며, 다시 지혜와 말재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니라.”
- 040_0323_b_24L若菩薩摩訶薩於如是等四種法門,隨所修習,卽得如是神通變化最勝事業,復能成就智慧辯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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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은 이 네 가지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5천(千) 보살들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4천 천자는 번뇌[塵垢]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이 여러 보살들과 천자들은 이익을 얻고 나서 곧 모두 함께 이렇게 말하였다.
“두루 바라옵나니, 중생들은 다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편안히 머무름을 얻고 바른 법문에 대하여 깊이 믿음과 이해를 내고, 들은 바의 바른 법에 대하여 기억하여 받아 지닐 것이며, 미래 세상에 큰 신통을 얻어 묘길상과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서 변화 자재하게 하여지이다.” - 040_0323_c_04L爾時世尊說是四種法門時,五千菩薩得無生法忍,四千天子遠離塵垢,得法眼淨。是諸菩薩及天子衆,得所利已,咸作是言:“普願衆生皆得安住諸佛境界,於正法門,深生信解,所聞正法記念受持,於未來世,得大神通如妙吉祥,於諸佛剎,變化自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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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보화당 천자가 묘길상보살에게 말하였다.
“보살은 어디로부터 와서 여기 부처님의 모임에 이르신 것입니까? 사시던 곳의 부처님 세계는 그 이름이 무엇이며, 화주(化主)이신 여래는 또 어떤 명호를 지닌 분이시옵니까?” - 040_0323_c_11L爾時,普華幢天子白妙吉祥菩薩言:“菩薩從何所來至此佛會?所住佛剎,其名何等?化主如來復何名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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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묘길상보살이 보화당 천자에게 말하였다.
“어디서 왔느냐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천자여, 꼭 알아야만 합니다. 법계는 온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으며, 또 다니는 곳도 없고 머무는 곳도 없어서, 일체 집착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법계의 성품은 의혹을 가질 것도 없고 모든 희론(戱論:부질없이 희롱하는 아무 뜻도 이익도 없는 말)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천자여, 만일 온 곳이 있고 가는 곳이 있으며, 머무는 곳이 있다고 말하면, 그것은 희론(戱論)의 법입니다.” - 040_0323_c_14L時妙吉祥菩薩告普華幢天子言:“莫作是說:‘有所從來。’何以故?天子當知,法界無來,亦無所去,復無所行,而無所住,一切無著。彼法界性,無所疑惑,離諸戲論。天子!若言有來、有去、有所住者,是戲論法。”
- 그때 보화당 천자와 여러 대중들은 묘길상보살이 말하는 이 법을 듣고 곧 저마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모두 같은 목소리로 게송을 읊었다.
- 040_0323_c_20L爾時普華幢天子及諸大衆,聞妙吉祥菩薩說是法已,卽時各各歎未曾有,異口同音說伽陀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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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이며 희유하신 묘길상이여,
불세존로부터 나오신 바라
신통과 모든 법문 구족하여서
듣는 이 보는 이 이익을 얻네. -
040_0323_c_23L最上希有妙吉祥,
從佛世尊所出生,
具足神通諸法門,
聞者見者得利益。
-
040_0324_a_02L
보살[大士]은 이제 이 모든 모습 드러내
깊고 깊은 묘한 법문[甚深微妙法]을 설하셨기에
저희들 기뻐하며 보고 들어서
모두가 오늘 큰 이익 얻었습니다. -
040_0324_a_02L大士今現此諸相,
宣說甚深微妙法,
我皆隨喜得見聞,
咸於今日獲大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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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 예전에 그 큰 명성 들었더니
오늘에야 신통(神通)과 훌륭한 모습[妙色相] 뵈었습니다.
보살은 이 큰 법의 광명으로
일체의 부처님 법을 나타내셨습니다. -
040_0324_a_04L我等昔聞大名士,
今見神通妙色相,
菩薩是大法光明,
出現一切諸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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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능히 일체의 행 원만하게 하여
참괴(慚愧)라는 최상의 옷으로 장엄하시고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묘길상이여,
훌륭한 그 공덕 불가사의(不可思議)하옵니다. -
040_0324_a_06L已能圓滿一切行,
慚愧上服所莊嚴,
自利利他妙吉祥,
最勝功德難思議。
-
보살은 마치 세간의 아버지 같아
일체를 널리 거두어 귀의케 하시고
열반이란 방편문을 열어 보여서
중생들을 저 언덕에 이르게 하셨네. -
040_0324_a_08L菩薩猶如世間父,
普攝一切爲所歸,
開示涅盤方便門,
咸令衆生到彼岸。
-
보살은 마치 큰 사자와 같아
한 소리로 모든 외도(外道)의 논리 깨시니
바른 법의 공덕이 원만하므로
일체의 더러운 법 다 깨끗해지네. -
040_0324_a_10L菩薩猶如大師子,
一音能破諸外論,
正法功德悉已圓,
一切染法皆淸淨。
-
보살은 세간의 땅과 같아서
모든 선법 두루두루 나게 하시며
다시 최상의 의왕(醫王)으로서
중생의 모든 병고 구원하시네. -
040_0324_a_12L菩薩猶如世間地,
普能出生諸善法,
復爲最上大醫王,
能救衆生諸病苦。
-
보살은 청량(淸凉)한 달과 같아서
뜨거운 번뇌를 다 청정하게 하시며
또 다시 이글거리는 햇빛과 같아
일체의 삼매를 널리 비추시네. -
040_0324_a_14L菩薩如月大淸涼,
令諸熱惱皆淸淨,
復如日光大熾盛,
廣照一切三摩地。
-
보살은 큰 이익의 대도사(大導師)로서
중생을 보리도(菩提道)에 인도하시고
언제나 널고 크신 자비심 내시어
나쁜 세계[惡趣] 중생들 고통에서 구하시네. -
040_0324_a_16L菩薩大利大導師,
引示衆生菩提道,
常生廣大慈愍心,
救度惡趣衆生苦。
-
보살은 언제나 의지하고 믿을 대상이 되어
일체 중생들의 마음을 분명히 구별하시고
일체지지(一切智智) 부처님의 묘한 법문을
중생에게 널리 베풀어 해탈케 하시네. -
040_0324_a_18L菩薩常爲所依怙,
了別一切衆生心,
一切智智妙法門,
普施衆生令解脫。
-
그때 세존께서 보화당 천자와 여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고, 그와 같으니라. 그대들의 말과 같으니라. 묘길상보살이야말로 그런 공덕이 있느니라.” -
040_0324_a_20L爾時世尊告普華幢天子及諸大衆言:“如是如是。如汝所言,妙吉祥菩薩有是功德。”
佛說大乘不思議神通境界經 卷上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 13)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 14)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 15)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 16)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 18)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 20)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 22)삼진(三辰):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 23)구위(九圍):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 24)진문(眞文):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ㆍ법천(法天)ㆍ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 29)금상(金像):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 30)규구(規矩):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ㆍ척도ㆍ법규를 뜻한다.
- 31)역경원(譯經院):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 32)법현(法賢):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 33)각로(覺路):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 35)성고(聖考):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 36)추호(追號):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 37)담제(禫祭):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 38)바로 다음 생에서는 부처의 지위를 얻게 되는 위치. 보살의 지위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말한다.
- 39)부처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한 힘의 가호를 받아, 중생이 불범일체(佛凡一體)의 경지로 들어가는 일. 진언종(眞言宗)ㆍ천태종(天台宗)의 밀교(密敎)의 수행자가 손으로 인계(印契)를 맺고, 입으로 진언(眞言)을 외우며, 마음이 삼매(三昧)에 들면, 이 경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 40)번뇌(煩惱) 망상(妄想)이 없는 최고의 경지. 즉 만유(萬有) 제법의 자성은 공공적적(空空寂寂)하여 본래 생겨남이 없다고 여실히 아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