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宋新譯三藏聖教序

ABC_IT_K1475_T_001
040_0849_c_01L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0_0849_c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0_0849_c_02L大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040_0850_a_02L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다운 지혜가 거듭 열린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0_0849_c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綱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秘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成鄣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華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040_0850_a_21L繼作聖教序

어제(御製)
040_0850_a_22L御製
040_0850_b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0_0850_a_23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定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伏睹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烝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校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朕纘嗣丕構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柰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대승보요의론(大乘寶要義論) 제1권
040_0850_c_15L大乘寶要義論 卷第一


법호(法護) 등 한역
박용길 번역
040_0850_c_16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少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 法護 等奉 詔譯
040_0851_a_02L

시방의 끝 간 데 없는
일체 세계 안에 머무르시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여래와 보살과 성문과 연각 등께
목숨을 다하여 귀의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 것이다. 사람의 몸은 받기도 어렵지만 찰나 동안에 일체의 훌륭한 행을 완성하기도 어렵다. 만약 이러한 가운데에서 이익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번의 생(生)은 헛되이 온 것이다. 어떻게 여래의 청정한 가르침의 말씀을 부지런하고 용맹스러운 마음을 내어 듣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곧 사람의 몸은 받기 어렵고 정법(正法)은 듣기 어려우며,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신 것을 만나기는 더욱 심히 어렵다는 것이다.
【문】 여기에서 부처님을 만나기가 심히 어렵다는 말은 무엇을 근거로 증명할 수 있는가?
【답】 무수한 경전 가운데에서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이것을 정량(定量)이라고 한다.
먼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 의하여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은 백천 구지(俱胝)의 나유다겁(那庾多劫)을 지나 이와 같이 아득히 먼 세상과 때가 되더라도 혹은 있기도 하고 혹은 없기도 하니, 여래께서 세상에 나시는 이것을 심히 어렵다고 한다. 마치 우담바라 꽃이 때가 되어 한 번 나타나는 것과 같다.’”
『결정왕경(決定王經)』에서는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모든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저 우담바라 꽃도 함께 때맞추어 나타난다. 그 꽃은 금과 같이 청정하고 미묘한 빛을 띠고 있으며, 꽃이 피어나게 되면 특이한 향내음이 일 유순(由旬) 안에 가득하다. 그 꽃의 밝은 빛은 능히 어둠을 부수어 마음으로 생각하는 이로 하여금 능히 청정함을 얻도록 하며, 병으로 인한 고통을 능히 그치도록 하며, 능히 밝게 비추어 주고, 능히 해로운 냄새를 없애 주고 능히 미묘한 향내음을 베풀며,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의 4대(四大)가 넘치고 모자라는 것을 능히 그치도록 한다. 그 꽃은 또한 전륜왕(轉輪王)이 이르는 곳마다 모두 피어나는 것은 아니고, 오직 금륜왕(金輪王)에게만 응(應)하여 나타날 뿐이니, 하물며 계율을 어긴 유정(有情)들이겠느냐? 오로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때만 이 꽃도 함께 나타난다.”
여기에서 우담바라 꽃이 아득히 먼 세상과 때가 되더라도 혹은 있기도 하고 혹은 없기도 하다는 것을 어떻게 능히 알 수 있는가? 『연기(緣起)』 중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무열뇌대지(無熱惱大池)의 북쪽에 산이 있는데 이름은 오봉(五峯)이고, 그 산 위에 우담바라 꽃 숲이 있다. 만약에 불세존께서 도솔천의 궁전에서 생을 마치고 인간의 세상으로 내려와 어머니의 태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저 우담바라 꽃도 봉오리를 맺는다. 만약 불세존께서 어머니의 태 안을 나올 때에는 이 꽃도 자라나서 피어날 준비를 갖춘다. 만약 불세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과(果)를 성취하실 때는 저 우담바라 꽃도 활짝 피어나 무성해진다. 만약 불세존께서 수명과 인연의 행(行)을 버리실 때는 이 꽃도 시들어 버린다. 만약 불세존께서 열반에 드실 때는 이 꽃도 가지와 잎과 열매가 모두 시들어 떨어진다. 이 꽃의 크기는 마차 바퀴만큼 크다.”
『각지방광경(覺智方廣經)』에서는 말하였다.
“대명칭선왕(大名稱仙王)이 모든 선인(仙人)들에게 말했다.
‘여러 어진 자들이여, 만약 보살이 여래께서 세상에 나시어 설법으로 중생들을 교화하고 이익을 베푸시는 일을 잠시라도 만난다면 이는 곧 상응(相應)이다.’”
『화엄경(華嚴經)』에서는 말하였다.
“억겁(億劫) 중에서라도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 일을 만나서 정법을 받아 듣고 존중하고 신봉하여 그 진실을 깨닫기란 심히 어려운 일이다.”
『현겁경(賢劫經)』에서는 말하였다.
“이 현겁(賢劫)1) 이후의 65겁 동안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 일이 없다. 그 뒤에 한 겁이 있어서 대명칭(大名稱)이라고 이름하는데, 그 한 겁 동안에 십천(十千)의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신다.
대명칭겁 이후의 8십천 겁 동안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 일이 없다. 그 뒤에 한 겁이 있어서 성유(星喩)라고 이름하는데, 그 한 겁 동안에 8십천의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신다.
성유겁 이후 3백 겁을 지나도록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 일이 없다. 그 뒤에 한 겁이 있어서 공덕장엄(功德莊嚴)이라고 이름하는데, 그 한 겁 동안에 8만 4천의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신다.”
【문】 사람 몸 받기 어렵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답】 모든 계경(契經) 안에서 한결같이 이렇게 설하고 있다.
『잡아함경(雜阿含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비유하자면 대지에 흐르는 물이 가득한데 어떤 사람이 나무를 가져다가 구멍을 하나 뚫은 다음 물속에 던져두는 것과 같으니, 이 나무는 가볍게 떠올라 바람에 밀려 흘러 다닌다. 동풍이 불면 서쪽으로 가고 서풍이 불면 동쪽으로 가며 남풍과 북풍이 불어도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그 물속에는 수명이 몇 백 살인지도 모르는 어떤 외눈박이 거북이가 살고 있다. 이 거북이는 무릇 백 년을 지날 때마다 스스로 물속으로부터 한 번씩 떠올라 나무 구멍 안에 머무른다.
모든 비구들이여,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저 외눈박이 거북이가 이와 같이 나이가 아주 오래 됨에 이르도록 백 년에 한 번씩 떠오른다고 해도, 흘러 다니는 나무의 구멍을 능히 만날 수 있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부처님께서 세계에 나시어 설법하고 교화할 때를 만나 바른 도를 깨닫고 열반을 얻기에 이르는 일도 역시 이와 같이 아주 어려우며, 혹은 때를 모두 갖추어서 사람의 몸을 받는 일도 또한 어렵다.’”
【문】 온전히 때를 갖추어서 받기 어렵다는 것은 어떻게 능히 알 수 있는가?
【답】 모든 계경(契經) 안에서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곧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의 어려움이 있으니 때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범행(梵行)을 닦지 못한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때라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시고 유정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신다. 그러나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지옥 안에 있으니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첫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때라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시고 유정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신다. 그러나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축생 안에 있으니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두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때라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시고 유정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신다. 그러나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아귀 안에 있으니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세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때라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시고 유정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신다. 그러나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장수천(長壽天)에 있으니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네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때라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시고 유정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신다. 그러나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악하고 사납고 잔인한 변방(邊方)에 있으니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다섯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때라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시고 유정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신다. 그러나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비록 국가의 중심부에 태어나더라도 더러는 귀머거리이고 더러는 벙어리로서 신체 기관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여, 훌륭한 가르침이든 악한 가르침이든 그 뜻을 알지 못하니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여섯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때라면 법의 요체를 널리 펴시고 유정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이르도록 하신다. 그러나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국가의 중심부에 태어나 귀머거리도 아니고 벙어리도 아니고 여섯 가지 신체 기관을 온전히 갖추어서 훌륭한 가르침이든 악한 가르침이든 모두 능히 알고 있다. 그러나 생각이 삿되고 뒤바뀌고 분별을 일으켜서 말하기를, 보시도 없고 이익도 없고 또한 사화(事火)도 없으며 선한 행동이든 악한 행동이든 어떤 업에도 과보는 없으며 이 세계도 없고 저 세계도 없으며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세간(世間)과 사문과 바라문도 없으며 정취(正趣)니 정도(正道)니 하는 것도 없으며 아라한이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지혜로써 알고 신통력으로 성인의 경지를 증득하는 일도 없다고 한다.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일곱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혹은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국가의 중심부에 태어나 귀머거리도 아니고 벙어리도 아니고 여섯 가지 신체 기관을 온전히 갖추어서 훌륭한 가르침이든 악한 가르침이든 모두 능히 알며 생각도 바르고 뒤바뀌어 헛된 집착도 없으며 보시도 있고 이익도 있으며 나아가 아라한이 성인의 경지를 증득하는 일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나와 계시지 않으며 법의 요체를 설하시지도 않는다. 이것을 범행을 닦는 이들이 때를 맞추는 여덟 번째 어려움이라고 한다.
모든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하니 하나의 때를 맞추는 것은 범행을 닦는 일에 응하여 어우러져 들어맞는다. 말하자면,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어 법의 요체를 펴시니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말씀의 뜻이 심원하며 순수하고 일정하여 잡됨이 없으며 청정한 범행의 모습을 온전히 갖추고 있다. 그리고 유정들 가운데 어떤 무리들이 국가의 중심부에 태어나서 귀머거리도 아니고 벙어리도 아니고 여섯 가지 신체 기관을 온전히 갖추어서 훌륭한 가르침이든 악한 가르침이든 모두 능히 알며, 바른 생각을 온전히 갖추어서 뒤바뀌어 헛된 집착을 일으키지 않으며, 보시도 있고 이익도 있으며 또한 사화(事火)도 있고 선한 행동이든 악한 행동이든 어떤 업에도 과보가 있으며, 이 세계도 있고 저 세계도 있으며 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으며 세간과 사문과 바라문도 있으며 정취(正趣)와 정도(正道)도 있으며, 아라한이 이 세계와 저 세계를 지혜로써 알고 신통력으로 스스로 성인의 경지를 깨닫는 일도 있다고 말한다. 이것을 하나의 때를 맞추는 것이 어우러져 들어맞는다고 한다.’”
『대집경(大集經)』의 「월장품(月藏品)」에서 말하였다.
“모든 어진 자들이여, 때가 맞아 어우러져 들어맞는 일은 때에 응하여 향을 내는 나무와 같이 더없이 얻기가 어렵다.”
【문】여기에서 마땅히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니, 사람의 몸을 받은 이는 어떻게 해야 능히 청정함과 평등함과 청정한 말씀을 얻을 수 있는가?
【답】 열 가지의 공덕이 있으니, 만약 능히 두루 이룬다면 그는 사람 몸으로서 청정함과 평등함을 얻을 것이다.
무엇을 열 가지라고 하는가?
『초월하족경(超越下族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첫째는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속으로 보리심을 이미 발했다면 바로 청정한 믿음이 생겨난다. 둘째는 넓고 큰 청정함으로 성현을 뵙고자 한다. 셋째는 정법을 즐겨 듣는다. 넷째는 인색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내지 말고 크게 보시를 널리 행한다. 다섯째는 몸을 단정히 하고 마음을 다잡아서 열반의 도를 즐긴다. 여섯째는 걸림 없는 마음과 선한 마음을 널리 베푼다. 일곱째는 모든 업과 모든 업의 과보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여덟째는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다. 아홉째는 구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지혜를 더럽히지 않는다. 열째는 선악의 과보를 거스르지 않는다. 만약 이와 같은 열 가지를 이미 온전히 안다면,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어떤 악도 짓지 않는다.”
【문】 여기에서 마땅히 묻기를, 무엇을 일컬어 믿음이라고 하는가?
【답】 믿음이란 성현을 향하고 따라서 어떤 악도 짓지 않는 것을 말한다.
『파염혜경(破染慧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모든 선한 법 가운데에서 믿음을 앞잡이로 삼는다. 여기에서 믿음이란 어떤 뜻인가? 믿고 따른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능히 아무런 걸림도 없는 여래의 지혜를 온전히 갖추어서 능히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깊고 깊은 정법을 펴며 애욕(愛慾)의 얽힘을 영원히 끊는다. 눈도 없고 눈의 멸함도 없으며, 귀ㆍ코ㆍ혀ㆍ몸ㆍ의식도 없고, 귀ㆍ코ㆍ혀ㆍ몸ㆍ의식의 멸함도 없으며, 머무름도 없고 머무름이 없음도 아니며, 즐겁다는 생각도 없고 즐겁다는 생각이 없음도 아니며, 예순 가지의 음성과 문구를 갖추며 말로써 지은 업이 차례로 청정하고 순결해지며, 그 몸은 더없이 청정해지고 그 마음은 온갖 대상의 모양을 드러내니 부처님 여래께서 알지 못하시는 것이 없고 보지 못하시는 것이 없으며, 깨달음을 이루지 못하시는 것이 없고 환하게 알아차리지 못하시는 것이 없으며, 여래께서는 청정한 눈과 널리 빠짐없이 보는 눈을 통하여 잘못을 영원히 끊어내시고 탐욕과 애욕을 멀리 여의시며, 육안(肉眼)의 능력을 넘어 모든 의심의 어둠을 부수고 깊고 깊은 정상(頂相)을 능히 관조(觀照)하시어 위없는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널리 펴시는 것을 말한다. 일체의 불법을 비록 다시 분별하더라도 이와 같은 불법으로써 연기(緣起)를 헐뜯지 않으면 이것을 일컬어 믿음이라고 한다.”
『신력입인법문경(信力入印法門經)』에서는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妙吉祥)이여, 무엇을 일컬어 믿음의 힘[信力]이라고 하는가? 일체의 불법을 지금 당장 마음에 새겨서 따르고 믿고 이해하여 의심이 없고 또한 따로 구하지 않으며, 굳게 마음을 정하여 참으로 업과 업의 과보를 믿고, 믿는 마음에 잡됨이 없으며, 공(空)과 모양 없음과 아무것도 지어내기를 원하지 않는 일체의 행과 일체 법에 대해 한결같이 청정한 믿음을 낳는다고 말하며, 보시에는 보시의 과보가 있고 지계에는 지계의 과보가 있고 인욕에는 인욕의 과보가 있고 정진에는 정진의 과보가 있고 선정에는 선정의 과보가 있고 지혜에는 지혜의 과보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것의 청정한 모양을 설하면 대승(大乘)에 대한 훌륭한 이해 안에서 청정한 믿음을 낳는다. 이것을 일컬어 믿음의 힘이라고 한다. 만약 다시 모든 집착을 훤히 알아차린다면 이것은 믿음의 뿌리라고 한다. 혹은 뿌리이고 혹은 힘이니 통틀어서 믿음이라고 한다.
또다시 여기에서 무엇을 믿음의 힘이라고 하는가? 믿음이란 마음에 새겨두고 따르는 것이며 능히 남의 말을 믿는 것을 말한다. 보살을 닦는 이가 남의 말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남의 가르침을 듣고 보리심을 내어 보살의 행을 닦는 것을 말한다. 보살은 바라밀다에 의지하여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 및 네 가지의 거두어들이는 법[四攝法] 등의 일체의 불법과 보살법에 대한 가르침을 남으로부터 이미 듣고 더없이 청정한 믿음을 낳는다. 이러한 것을 일컬어 믿음의 힘이라고 한다.’”
『보살장경(菩薩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이 보살의 행을 닦는 이는 안으로 보리심을 이미 발하여 바로 청정한 믿음을 낳으며, 넓고 큰 청정함으로 성현을 뵙고자 하여 정법을 즐겨 들으며 굳게 마음을 정하여 모든 업과 모든 업의 과보가 있다는 것을 믿으며, 열 가지 선하지 않은 업을 끊고 열 가지 선한 업을 닦는다.
사문과 바라문 그리고 정취(正趣)와 정도(正道)가 있다는 것을 믿으며, 다시 많은 것을 듣고 들은 것과 서로 응하여 마음과 뜻이 한데 어울리고 의혹을 초월하여 후유(後有)2)를 받지 않는다.
모든 불보살과 성문 등의 참된 선지식들을 항상 친하고 가까이하면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며, 그 선지식들이 말씀하시는 모든 업과 모든 업의 과보를 믿으며, 그릇을 미리 알고서 깊고 깊은 논의의 말을 설한다.
공(空)과 모양 없음과 바람 없음과 행 없음과 생겨남 없음과 일어남 없음에 대한 논의, 나 없음과 인간 없음과 유정 없음과 정해진 목숨 없음에 대한 논의, 그리고 연(緣)을 따라 생겨난다는 것에 대한 논의를 말한다.
그는 이 모든 논의의 말을 이미 들어서 아무런 의심도 없고 또한 집착도 없기에 5온(蘊)과 12처(處)와 18계(界) 등을 따라 들어가도 한결같이 마땅히 집착이 없으며, 모든 법의 본래 성질은 한결같이 공함을 믿기 때문에 부처님의 지혜를 추구하되 순수하고 한결같아서 방일하지 않는다.
무엇을 불방일(不放逸)이라고 일컫는가? 만약 모든 감각 기관이 흩어져 혼란을 일으킬 때는 마땅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남의 마음도 따라서 보호해 주는 것을 말한다.’”
『월광보살경(月光菩薩經)』에서 말하였다.
“유정들이 삼보(三寶) 안에서 청정하게 믿는 마음을 일으키기란 참으로 얻기 어렵다. 비유하자면, 저 여의주 보배를 구하여 얻는 일처럼 어렵다.”
『입여래공덕지부사의경계경(入如來功德智不思議境界經)』에서는 말한다.
“성제개장보살(聖除蓋障菩薩)과 묘길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의 법이 있으니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훌륭한 이해를 낳아서 혹은 이러하고 혹은 저러한 가장 훌륭한 아승기(阿僧祇)의 공덕을 모두가 얻도록 하라.
무엇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 일체 법은 공하며, 둘째 일체 법은 맞서 물리침이 없으며, 셋째 일체 법은 생겨남이 없으며, 넷째 일체 법은 멸함이 없으며, 다섯째 일체 법은 말할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에 대해 마땅히 훌륭한 이해를 낳아야 하니 염부제(閻浮提) 땅의 작은 먼지 수를 능가하는 온갖 행동거지와 움직임의 대상에 대하여 여래께서는 한결같이 알음알이를 내는 일도 없고 또한 분별함도 없다. 그러나 중생의 마음과 뜻에 맞는 때이든 아니든 모든 것은 항상 굴러간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에 대해 반드시 훌륭한 이해를 낳아야 한다.’”
『성하소나이연기경(星賀騷那你緣起經)』에서는 말하였다.
“세존이신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유정들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에 긍가(殑伽: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겁 동안 모든 행을 닦아 내려와 정각을 완성하여 보이시니,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에 대해 믿음과 이해를 마땅히 낳아야 한다.
또한 세존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연등(燃燈)부처님으로부터 기별(記別)을 받고 그 중간에 훌륭한 행을 닦아 내려오면서 모든 부처님들의 경지에 두루 들었으며, 가없는 겁을 거쳐 지금에 이르러서 정각을 완성하여 보이셨으니 이에 대해 마땅히 믿음과 이해를 낳아야 한다.
또한 세존이신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석가족(釋迦族)이 죽임을 당하게 된 인연을 아시고 유정들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에 가없는 겁을 거쳐 훌륭한 행을 닦아 내려와 정각을 완성하여 보이시니 이에 대해 마땅히 믿음과 이해를 낳아야 한다.
이러한 까닭에 반드시 알아야 하니, 일체의 유정들이 보리심을 발하는 이것을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문】보리심을 발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면 어떻게 해서 이제 다시 발하여 일어나도록 할 수 있겠는가?
【답】 많은 경전에서 설하고 있다.
먼저 『화엄경(華嚴經)』에서 말하였다.
“세간의 유정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보리심은 마치 주변에서 흔히 보는 씨앗과 같다. 이것으로써 세상의 모든 선한 법이 씨를 품기 때문이며, 모든 불법의 경지처럼 일체의 악을 짓는 일을 능히 남김없이 태워버리기 때문이며, 마치 겁의 불꽃[劫火]처럼 일체의 선하지 않은 법을 능히 부수어 없애기 때문이며, 마치 넓은 땅처럼 일체의 도리를 능히 성취하기 때문이며, 마치 보배 중의 왕인 마니보주(摩尼寶珠)처럼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가득 채워 주기 때문이며, 마치 현병(賢甁)3)처럼 생사의 흐름 속에서 구해 주기 때문이며, 마치 훌륭한 낚싯밥처럼 모든 세계의 천인(天人)과 아수라 내지 모든 부처님들의 법과 모든 부처님들의 공덕이 한결같이 그 보리심의 공덕을 칭찬하기 때문이며, 마치 부처님의 사리탑처럼 그 안에 모든 보살의 행과 훌륭한 경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보리심은 다시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을 낳는다. 선남자들이여, 비유하자면 마치 철금광(鐵金光)이라는 약처럼 이 약 한 냥은 능히 천 냥의 쇠를 금으로 바꾸어 주나, 반대로 그 천 냥의 쇠는 한 냥뿐인 이 거룩한 약을 능히 부수지 못한다. 보리심을 내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아서, 만약 능히 한 번 발하면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이라는 미묘하고 거룩한 약의 선근(善根)과 회향지(廻向智)가 거두어들여서 업에 의한 일체의 장애를 능히 일체 법과 일체지의 금(金)으로 모두 변하도록 하며, 반대로 업에 의한 일체의 장애는 일체지의 마음을 능히 더럽히지 못한다.
선남자들이여, 이것은 또한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그 안에 쌓여 있던 백천 년 동안의 어둠은 모두 부수어져 없어지고 그 안은 환하게 밝게 빛난다. 보리심을 발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일체지의 마음이라는 크고 밝게 빛나는 횃불을 들고 유정들의 어두운 방과 같은 마음과 생각 안으로 들어가면, 그 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말로 다할 수 없는 백천 겁 이래로 쌓여 있는 저 일체의 업에 의한 번뇌의 장애와 암흑 같은 무명을 모두 없애 버리며 이로써 큰 지혜의 빛이 생겨나와 밝게 비춘다.
선남자들이여, 이것은 또한 대용왕(大龍王)의 머리 위에 있는 대여의묘보왕관(大如意妙寶王冠)과 같아서 감히 다른 원수가 침범해 와서 두렵게 하지 못한다. 모든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최고의 보리심 및 대비심(大悲心)이라는 묘보왕관(妙寶王冠)은 어떤 악이나 어떤 악한 무리들도 감히 침범해 와서 두렵게 하지 못한다.
또한 이것은 해와 달의 청정하고 둥근 빛 안에 더없이 밝게 비추는 곳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어느 것이든 일체의 금은과 진기한 보배와 꽃다발과 의복 등의 훌륭하고 미묘한 악기가 응하여 드러나지만, 이것들을 모두 통틀어 함께 모아 놓더라도 한결같이 보배 중의 왕인 여의보주(如意寶珠)와는 그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보리심을 발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삼세(三世)에 걸친 일체지의 지혜를 끝까지 다하여 법계도량(法界道場)을 따라 밝게 비추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일체의 유정들과 일체의 천인들과 아울러 저 일체의 성문과 연각들이 응하여 나타나지만, 만약 유루(有漏)이든 무루(無漏)이든 그 일체의 선근은 한결같이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는 자재보왕(自在寶王)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다. 또한 소나 양의 젖이 큰 바다 안에 가득하다고 할지라도, 만약 사자의 젖이 그 발자국만큼의 분량이라도 바다 안에 떨어지면 소나 양의 모든 젖은 능히 엉기어 굳지도 않고 또한 더불어 섞이지도 않는 것과 같다.
보리심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말로 다할 수 없는 백천 억 겁 동안 쌓여온 모든 업과 번뇌가 마치 큰 바다와 같으나, 사자와 같은 대장부 여래께서 일체지의 마음을 발하여 한 방울의 젖을 그 바다에 떨어뜨리면, 모든 업과 번뇌가 영원히 다하여 남아 있지 않고 어떤 성문 및 연각의 해탈법과도 더불어 섞이지 않는다. 또한 이것은 마치 용맹스러운 사람을 친하여 가까이하면 일체의 원수와 악마가 침범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보리심을 발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아서 만약 용맹스러운 보살을 친하여 가까이 하면 일체의 해악을 끼치는 원수가 침범할 수 없다. 또한 이것은 깨어지고 남은 금강(金剛) 보배와 같다. 비록 손상을 입기는 했지만 온갖 보배들 가운데 여전히 가장 훌륭하여 다른 모든 장엄구(莊嚴具)들을 능히 뛰어넘는다. 저 금강 보배라는 이름도 역시 파손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널리 모든 가난을 있는 대로 능히 구하여 건져 준다. 조그마한 보리심도 역시 이와 같아서 마치 깨어지고 남은 보배와 마찬가지로 비록 아직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지만, 역시 일체의 성문과 연각들이 공덕을 쌓아 아름답게 꾸민 것을 능가하며 저 보살이라는 이름도 역시 죽어 없어지지 않고 거룩한 재물이 없는 가난한 이들을 구하여 건져 준다.”
『승군왕문경(勝軍王問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훌륭하고도 훌륭합니다. 그대는 능히 불법을 사랑하고 즐기면서 추구할 수 있습니다. 마치 대왕인 그대가 지금 교살라국(憍薩羅國)을 다스리면서 모든 백성들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며 불행에서 구하여 건네주고 평안하게 하며 붙잡고 이끌어서 바른 길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대가 능히 일체의 유정들에게 널리 이익을 주고자 한다면, 그들로 하여금 일체지의 마음을 발하여 일체의 불법을 가득 채우도록 하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도를 깨닫게 하도록 하십시오. 이것은 더욱 큰 이익입니다.
또한 다시 대왕이시여, 저 기타림(祇陀林) 안에는 항상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百千)의 성인들과 현인들이 은거(隱居)하고 있으니, 존중(尊重)하는 생각을 내십시오.
대왕이시여, 저 모든 성인들과 현인들은 정등각(正等覺)에 대한 기꺼운 바람이 있고 믿음이 있으며 구함이 있고 원함이 있으며 칭찬함이 있고 더불어 기뻐하는 마음을 냅니다. 이 모든 성인들과 현인들은 혹시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하거나 생각할 때에도 모두 믿음을 무겁게 냅니다. 왜냐하면 대왕이시여, 그곳에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백의 부처님께서 출현하셨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백의 법바퀴[法輪]를 굴리셨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백의 거룩한 무리들이 줄지어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나아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백천 억 나유다(那庾多)의 긍가(殑伽)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출현하시어 정법의 바퀴를 굴려서 거룩한 무리들을 교화하고 제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저 모든 성인들과 현인들은 한결같이 보리를 기꺼이 바라고 믿고 구하고 원하는 마음을 냅니다.’”
040_0850_c_17L歸命十方無邊際 所住一切世界中過未現在諸如來 菩薩聲聞緣覺等智者當知人身難得於剎那閒成諸勝行亦復爲難若於此中不起思惟作利益事此生虛來云何能於如來淸淨言教發勤勇心領納聽受此有二事謂人身難得正法難聞値佛出復甚爲難此中以何而爲印證値佛甚難無數經中皆作是說斯爲定量且依妙法蓮華經云佛言諸苾芻如來應供正等正覺經於百千俱胝那庾多如是等曠遠世時或有或無如來出世斯爲甚難如優曇華時一現爾決定王經云佛言阿難諸佛出世優曇華俱時而現其華如金有淨妙開敷異香徧由旬內是華光明能破冥暗能令念者卽得淸淨能息病能作明照能去惡香能施妙香香能息四界增損其華亦非隨轉輪王徧處皆出唯金輪王乃可應現復破戒諸有情類唯佛出世是華俱此中云何能知彼優曇華於曠遠或有或無如有緣起中說無熱惱大池北面有山名五峯而彼山上有優曇華林若佛世尊從兜率天宮沒降生人閒入母胎時彼優曇華而方含蕊若佛世尊出母胎時是華增長有開敷相若佛世尊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果時彼優曇華開敷茂盛若佛世尊棄捨壽命及緣行時是華萎瘁若佛世尊入涅槃時是華枝葉及以華果皆悉凋落其華分量大若車輪覺智方廣經云大名稱仙王謂諸仙衆言諸仁者若菩薩暫時得値如來出世說法化利是卽相應華嚴經云於俱胝劫中値佛出世聽受正尊重信奉此眞實見甚爲難得劫經云此賢劫後六十五劫無佛出其後有劫號大名稱彼一劫中十千佛出現於世大名稱劫後八十千劫無佛出世其後有劫號曰星喩彼一劫中有八十千佛出現於世喩劫後經三百劫無佛出世其後有名功德莊嚴彼一劫中有八萬四千佛出現於世此中問言云何能知人身難得契經中皆作是說如雜阿含經云諸苾芻譬如大地流水充滿有人取木開一孔穴置於水中是木輕浮隨風飄流東風西向西風東向南北所吹亦復如是有一眼龜居其水內壽命無數百歲凡經百歲自水一浮投木孔中諸苾芻於汝意云何彼一眼龜如是壽極長遠百歲一浮可能得値浮木孔邪諸苾芻言不也世尊佛言諸苾芻値佛出世說法化度了正道得至涅槃亦復如是斯極爲或得人身時分具足又復爲難此中問言云何能知時分具足而難得邪諸契經中作如是說如增一阿含經云佛言諸苾芻有八種難知時人不應修梵行何等爲八若佛出世時宣說法要化度有情使至涅而一類有情在地獄中此爲第一修梵行者時分之難若佛出世時說法要化度有情使至涅槃而一類有情在畜生中此爲第二修梵行者時分之難若佛出世時宣說法要度有情使至涅槃而一類有情在餓鬼中此爲第三修梵行者時分之難若佛出世時宣說法要化度有情使至涅槃而一類有情在長壽天此爲第四修梵行者時分之難若佛出世時宣說法要化度有情使至涅槃而一類有情在於邊惡恚害之處此爲第五修梵行者時分之難若佛出世時宣說法要化度有情使至涅槃而一類有情雖生中國或聾或瘂根不完善說惡說不知其義此爲第六修梵行者時分之難若佛出世時宣說法要化度有情使至涅槃而一類有情生於中國不聾不瘂六根完具說惡說而悉能知然起邪見顚倒計謂無施無利亦無事火無善作惡諸業果報無此世無佗世無父無無世閒沙門婆羅門無正趣正道無阿羅漢智解於此世佗世以自通而證聖果此爲第七修梵行者時分之難或復一類有情生於中國聾不瘂六根完具善說惡說而悉能又復正見無顚倒計執謂有施有乃至有阿羅漢取證聖果然佛不出世不說法要此爲第八修梵行者時分之難諸苾芻當知有一種時分和合應修梵行謂佛出世宣說法要初善中善後善文義深遠純一無雜具足淸白梵行之相而一類有情生於中國不聾不瘂六根完具善說惡而悉能知正見具足不起顚倒計謂有施有利亦有事火有善作惡諸業果報有此世有佗世有父有有世閒沙門婆羅門有正趣正道有阿羅漢智解於此世佗世以自通而證聖果是爲一種時分和合集經月藏品云諸仁者時分和合應時香樹極爲難得此中應問彼作是說得人身者云何能得淸淨平等淸淨所說有十種功德若能圓滿彼得人身淸淨平等何等爲十如超越下族經云一者若善男子善女人內發菩提心已卽生淨信二者廣多淸淨欲見聖賢三者樂聞正法四者不生慳嫉普行大施五者端身繫念樂涅槃道六者以無礙心善心廣施七者信有諸業及諸業報八者不起分別九者無求無疑亦無染慧十者不壞善惡業果如是十種若了知已於此命緣諸惡莫作此中應問何名爲信信者謂順向聖賢諸惡莫作如破染慧經云諸善法中信爲先導是中信者何義謂信順義此能具足如來無障礙智而能宣說難見難知甚深正法永斷愛纏謂無眼無眼滅無耳無耳意滅無住非無住無意樂無意樂具六十種音聲文句次第語業淸淨絜白其身極淨其心現種種色相而佛如來無所不知無所不見無不成證無不覺了如來以淸淨眼及如來普眼永斷過失遠離貪愛諸癡瞑過於肉眼而能觀照甚深頂宣說無上第一義諦一切佛法雖復分別如是佛法而不謗緣起此名爲信信力入印法門經云佛言妙吉何名信力謂於一切佛法現前印信解無疑亦無異求決定實信業及業報信心無雜於空無相無願所作諸行及一切法皆生淨信謂布施有布施果持戒持戒果忍辱忍辱果精進精進果禪定禪定果智慧智慧彼如是說是淸淨相於大乘勝解能生淨信此說名爲信力若復覺了諸著是名信根若根若力摠說名又復此中何名信力信謂印順信佗聲云何修菩薩者信佗聲邪謂聞佗教示發菩提心修菩薩行薩依止波羅蜜多善巧方便及四攝一切佛法菩薩法等聲從佗聞已極生淨信此說名爲信力菩薩藏經佛言舍利子此修菩薩行者內發菩提心已卽生淨信廣多淸淨欲見聖賢樂聞正法決定信有諸業及業果報斷十不善業修十善業信有沙婆羅門及正趣正道而復多聞聞相應心意和合超越疑惑不受後於諸佛菩薩及聲聞等眞善知識常所親近起愛重心信彼善知識所說諸業及業果報知其器已如應爲說甚深言論謂空無相無願無行無起之論無我無人無有情無壽者之論及緣生論是諸言論聞已無亦復無執隨入一切法蘊處界等悉應無著信一切法自性皆空以佛智推求純一不放逸何名不放逸若諸根起散亂時應自心調伏佗心隨護月光菩薩經云若諸有情於三寶中起淨信心而實難得譬彼如意珠寶求得亦難入如來功德智不思議境界經云聖除蓋障菩薩白妙吉祥菩薩言有五種法諸菩薩摩訶薩當生勝解若此若彼阿僧祇最勝功而悉獲得何等爲五一者一切法二者一切法無對治三者一切法無生四者一切法無滅五者一切法不可記說如是五種當生勝解如閻浮提地過微塵等數諸威儀道及作用處如來悉無發悟亦無分別然隨衆生心意若時非時一切常轉諸菩薩摩訶薩於此當生勝解星賀騷那你緣起經云世尊釋迦牟尼如來化度有情作利益故於殑伽沙數劫歷修諸行現成正覺諸菩薩摩訶薩於此應生信解又世尊釋迦牟尼如來於燃燈佛所得授記別於其中歷修勝行徧入諸佛境界經無邊際劫乃至于今現成正覺於此應生信解又世尊釋迦牟尼如來見殺釋種因緣爲化度有情作利益故經無邊際劫歷修勝行現成正覺於此應生信解是故當知一切有情若發菩提心此爲難得發菩提心實爲難得此復云何得發起邪多有經說且依華嚴經云世閒有情若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實爲難得當知菩提心如世閒種子以世閒一切善法悉種植故一切佛法境界一切惡作能盡燒故猶如劫火一切不善法能銷壞故如大地一切義能成就故如摩尼寶一切意樂悉圓滿故猶如賢甁出生死流故如勝鉤餌一切世閒天阿修羅乃至一切佛法一切佛功皆悉稱讚彼菩提心功德故如佛塔廟何以故此中具有諸菩薩行勝境界故又復此菩提心出生過去現在一切諸佛善男子譬如有藥名鐵金光是藥一兩能化鐵千兩使成金非彼千兩鐵而能壞此一兩聖藥發菩提心者亦復如是若能一一切智心微妙聖藥善根迴向智所攝受能令一切業煩惱障悉成一切法一切智金非彼一切業煩惱障而能染污一切智心善男子又如乘一燈炬入於暗室隨入室中彼百千年積集暗瞑皆悉破滅洞然明照菩提心亦復如是秉一切智心大光明炬入於有情心意暗室隨入其中彼不可說百千劫已來積集一切業煩惱障無明黑暗皆悉銷除以大智出生明照善男子又如大龍王頂大如意妙寶王冠不爲佗怨敢來侵諸菩薩摩訶薩亦復如是頂菩提心及大悲心妙寶王冠不爲一切惡趣諸惡敢來侵怖又如日月淨圓光極所照曜是中應現所有一切金珍寶華鬘衣服勝妙樂具摠集彼等一切所有皆不能與如意寶王等其價直發菩提心亦復如是極盡三世一切智智法界道場隨所照曜中應現一切有情一切天人及彼一切聲聞緣覺若有漏若無漏一切善根皆不能與發菩提心自在寶王等其價直又如牛羊之乳滿大海中師子乳足迹之滴墮海中時羊諸乳不能凝結亦不和合菩提心亦復如是不可說百千劫積集諸業煩惱其猶大海如來大丈夫師子發一切智心一滴之乳墮海中時諸業煩惱永盡無餘所有一切聲聞緣覺解脫亦不和合又如親近勇猛之人一切怨惡不能侵害發菩提心者亦復如若親近勇猛菩薩一切惡作之怨不能侵害又如殘缺金剛之寶雖有所損於衆寶中亦復最勝而能出過諸莊嚴具彼金剛寶名亦不殞滅能拯濟諸有貧乏少分菩提心亦復如是其猶殘缺金剛之寶雖未圓具而亦出過一切聲聞緣覺功德莊嚴彼菩薩名亦不殞滅能濟貧乏無聖財者勝軍王問經云佛言大王善哉善哉汝能於佛法中愛樂希求如汝大王現今治化憍薩羅國利益安樂一切人民救拔濟度安慰接引使歸正道而汝若能廣利一切有情令發一切智心圓滿一切佛法趣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道斯復大利又復大王彼祇陀林常有無數百千聖賢隱居其中生尊重想大王彼諸聖賢於正等覺有所樂欲有信有求有願有稱讚生隨喜心是諸聖賢若身語意極生信重何以故大王而彼地方有無數百佛出現無數百轉法輪數百聖衆相續得度如是乃至無數百千俱胝那庾多殑伽沙數諸佛出轉正法輪化度聖衆如是彼諸聖皆悉發生菩提樂欲信求願等大乘寶要義論卷第一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1)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2) 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3) 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4) 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5) 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6) 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7) 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8) 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9) 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10) 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11) 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12) 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13) 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14) 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15) 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16) 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17) 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18) 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19)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20) 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21) 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22) 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23) 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24) 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25) 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26) 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27) 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28) 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29) 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30) 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 31)31) 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32) 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33) 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34) 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35) 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36) 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37) 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38. 1)3겁(劫)의 하나로 현재의 주겁(住劫)을 말한다.
  39. 2)뒷날의 존재를 뜻한다. 즉, 윤회로 인해 받는 몸이다.
  40. 3)현(賢)은 선(善)의 뜻으로, 선을 생기게 하여 마음이 원하는 것을 뜻대로 나오게 하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