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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의(二障義)

1. 저자
원효元曉(617~686) 시호는 화쟁 국사和諍國師, 속성은 설薛. 15세 전후에 출가하였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였으나 ‘마음 밖에 법이 없다(三界唯心 萬法唯識)’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바꾸었다. 그 후 수많은 다양한 저술을 남겼는데, 저술의 특징으로 ‘종요宗要’와 ‘대의大義’라는 형식과 체재를 들 수 있으며, 일심에 바탕을 둔 화회和會, 화쟁和諍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분황사芬皇寺에서 『화엄경』「십회향품」을 주석한 후 절필하고는 무애행으로 민중 교화에 헌신하였다.
2. 서지 사항
발행 사항 미상. 필사본. 1권 1책. 23.1×16.2cm. 오초 에니치(橫超慧日)ㆍ무라마쓰 호우분(村松法文) 편저로 『新羅 元曉撰 二障義』(1979년, 平樂寺書店)가 출판되었다. 최근 오타니대학 소장본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앞서고, 오타니대학 소장본의 교정본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큰 치샤쿠인(智積院) 소장본이 알려졌다.
3. 구성과 내용
본서는 ‘기신론 이장장起信論二障章’이라는 다른 명칭에서도 보이듯이, 완전히 독립된 저술은 아니다. 『기신론별기起信論別記』와 『기신론소起信論疏』의 중간에 집필된 것으로, 『기신론』의 ‘이애설二碍說’을 명확히 하기 위해 찬술된 저술이다. 따라서 원효의 『기신론』 관련 주석서에 속하는 1편이자, 신구 유식학의 번뇌설을 별도로 집성한 독자적인 저술로도 평가된다.
번뇌를 인집人執의 측면에서 볼 때 열반의 과果를 장애하는 것을 번뇌장이라고 하고, 지식을 법집法執의 측면에서 볼 때 보리의 과를 장애하는 것을 소지장이라고 한다. 『기신론』과 유식사상은 이 두 종류의 번뇌에 대한 분석과 치단론治斷論을 각기 제시하고 있는데, 본서는 양자의 이장二障에 대한 견해를 『기신론』의 입장에 초점을 두어 회통시키고 있다. 본서에서는『기신론』 계통의 번뇌설과 신유식 계통의 번뇌설을 각각 은밀문隱密門과 현료문顯了門의 범주로 나누어 접근한다.
전체적으로는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장의 명칭과 의미에 대해 분석하는 첫 번째 부분(一釋名義), 번뇌의 본질과 양상을 논하는 두 번째 부분(二出體相), 번뇌의 공능을 밝히는 세 번째 부분(三辨功能), 번뇌의 분류 양상을 여섯으로 구분하여 밝힌 부분(四攝諸門), 번뇌의 치단을 논하는 다섯 번째 부분(五明治斷), 문답으로 번뇌와 그 치단에 관한 논의를 결택하는 여섯 번째 부분(六惣決擇)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