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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문의요결문답(華嚴經文義要決問答)

1. 저자
표원表員(생몰년 미상) 저술을 통해 황룡사皇龍寺 승려라는 점만은 알 수 있다. 저술에 인용된 혜원
慧苑의 『속화엄약소간정기續華嚴略疏刊定記』가 743년에 이미 일본에 유통되는 상황과 751년에 필사를 위해 쇼소인(正倉院) 문서에 기록된 사실을 통해 볼 때 743년 이전에 저술되어 751년 이전에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2. 서지 사항
『속장경』 수록본은 교토(京都)대학 소장본이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사토(佐藤) 소장본(1권), 엔랴쿠지(延暦寺)(2권), 도다이지(東大寺)(2권), 류코쿠(龍谷)대학(4권), 미노부산(身延山)대학(4권) 등에 필사본 6종이 현존한다. 저술의 명칭은 ‘화엄요의문답華嚴要義問答’, ‘화엄문의요결華嚴文義要決’로 되어 있기도 하다.
3. 구성과 내용
본서는 80화엄을 기준으로 편집한 신라 최초의 화엄학개론서이다. 거의가 표원 이전의 신라와 중국의 화엄학자와 지론地論학자의 저술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모아 엮어 놓았다.
본서는 전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명칭 해석(釋名), 주제의 핵심(出體), 문답에 의한 명확한 이해(問答分別)이다. 전 18장 중 첫 3장은 「칠처구회의七處九會義」ㆍ「설경시의說經時義」ㆍ「설경불의說經佛義」로서 믿음의 근거를 서술하였다. 다음은 총 15장에 걸쳐 화엄철학을 서술하였다. 존재론은 「육상의六相義」ㆍ「십전유의十錢喩義」ㆍ「연기의緣起義」ㆍ「탐현의探玄義」ㆍ「보법의普法義」ㆍ「법계의法界義」, 인식론은 「실제의實際義」ㆍ「여여의如如義」, 해석학은 「일승의一乘義」ㆍ「분교의分敎義」, 실천론은 「발보리심의發菩提心義」ㆍ「십주의十住義」ㆍ「십행의十行義」ㆍ「십회향의十回向義」ㆍ「십지의十地義」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인식론은 지론종 늠사懍師의 설로 거의 채우고 있다. 늠사의 설은 일문逸文으로만 남아 있기 때문에 본서는 지론학의 흐름을 밝히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해석학은 원효와 법장 제자 혜원慧苑의 학설이 중시된다. 실천론은 후기 지론학자인 정영사靜影寺 혜원慧遠과 늠사의 학설이 주로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