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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1. 저자
서룡 □연瑞龍 □連(생몰년 미상) 1247년 금성金城으로 출진出陣했던 전광재全光宰가 몽고족을 물리치기 위해 주선한 법회에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를 교재로 강의한 선로禪老였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2. 서지 사항
대장도감大藏都監 남해분사南海分司, 1248년(고종 35) 발행. 목판본. 3권 1책. 41.0×29.6cm. 고종 35년(1248) 9월 상순에 진안동도晋安東道 안찰부사按察副使 전광재全光宰가 개판하였고, 목판이 현재 고려대장경 보유판補遺版 정함庭凾에 수장되어 있다. 이를 1963년 해인사 장경각에서 인경印經하였다. 『한국불교전서』에 수록된 것은 해인사 인경본을 저본으로 하였다.
3. 구성과 내용
당나라 영가 현각永嘉玄覺(665~713) 대사의 『증도가證道歌』에 송宋 남명천南明泉 화상이 계송繼頌한 『영가대사증도가남명천선사계송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320편에 대한 주석서이다.
먼저 『남명천송증도가南明泉頌證道歌』를 간략히 게재하고, 송나라 범천 언기梵天彦琪의 『증도가주證道歌註』를 중심으로 기타 많은 경론經論, 어록語錄, 사전史傳, 시문詩文 등을 광범위하게 인용하여 주해하였다. 자구字句에서부터 문의文意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게 전거를 밝히고, 정밀히 해석하였다. 그 내용의 풍부함과 선교禪敎를 아우르는 탁월한 식견을 통해 고려 선종禪宗의 활발했던 활동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설의 논리적 접근은 선종이 ‘불립문자不立文字’와 ‘언어도단言語道斷’을 표방한다고 해서 이론의 토대마저 허약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치밀하게 전거를 밝힘으로써 자칫 선사들의 말씀을 과도한 상상력으로 허황되게 해석할 수 있는 오류들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주제에 맞춰 경론과 어록의 다양한 해설과 문답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선종에서 사용하는 주요 표현법들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데 매우 용이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