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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강요집(禪門綱要集)

1. 저자
진정 천책眞靜天頙(1206~?) 천책이 저자라고 알려져 있으나 진위 여부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
2. 서지 사항
경상도 지리산 철굴鐵窟, 1531년(중종 26) 간행. 목판본. 1권 1책. 23.6×13.8cm. 1907년과 1908년 2차에 걸쳐 경상도 운문사雲門寺와 범어사梵魚寺에서 발행한 『선문촬요禪門撮要』에도 수록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선문에서 요점이 되는 주제를 문답 형식을 빌려 제시한 책. 〈삼성장三聖章〉과 〈이현화二賢話〉, 〈제이편第二篇〉, 〈일우설一愚說〉, 〈산운편山雲篇〉, 〈운문삼구雲門三句〉 등 여섯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말미에 발문 형식의 글이 붙어 있다.
〈삼성장〉과 〈이현화〉는 청풍 장로淸風長老와 호월 상인皓月上人이 임제 가풍臨濟家風을 주제로 삼구三句ㆍ삼현三玄ㆍ삼요三要의 요지와 관계에 대해서 문답한 내용이다. 특히 〈이현화〉에서는 임제의 사조용四照用 및 대기대용大機大用의 개념을 들어 삼구ㆍ삼현ㆍ삼요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현사玄沙와 운문雲門의 삼구에 배대된 내력을 설명하였다. 〈제이편〉은 위의 두편에서 논의된 문제를 총괄하는 내용으로 “일구一句에 삼현문三玄門을 갖추어야 하고, 일현문一玄門에 삼요를 갖추어야 방편도 있고 활용도 있게 된다.”라고 한 임제의 의도를 밝혔다.
〈일우설〉은 스스로 우부愚夫라 하는 이가 더 가르침을 청하자 먼저 할喝로써 응하고, 조용照用ㆍ빈주賓主ㆍ권실權實ㆍ사료간四料揀 그리고 선사들의 기연을 들어 답해 준 내용이다. 〈산운편〉은 운문삼구雲門三句의 연원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운문삼구〉에서는 임제와 운문의 삼구를 총괄하면서 “말을 좇아 찾으면 교의 자취(敎跡)일 뿐이요, 마음에서 얻으면 세간의 갖가지 말이 모두 향상하는 결정적인 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맺었다.
이 책에 제시된 설은 후에 백파白坡의 『선문수경禪文手鏡』, 초의草衣의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 등이 나오게 되는 단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