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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禪家龜鑑)

1. 저자
청허 휴정淸虛休靜(1520~1604) 속성은 최崔, 속명은 여신汝信, 아명은 운학雲鶴, 자는 현응玄應. 부용 영관芙蓉靈觀을 전법사傳法師로 하여 계를 받았다. 남원 땅을 지나다가 닭이 홰를 치며 길게 우짖는 소리를 듣고서 대오하였고, 만행에 힘써 관동 지방을 유람하고 서울로 올라와 승과에 응시하여 중선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선교양종판사에 이르렀다. 이후 묘향산, 지리산, 금강산을 편력하였다. 팔도십육종도총섭을 맡아 의승군을 지휘하여 국난 극복에 크게 기여하였다. 선을 중심으로 하면서 염불과 정토와 주력 등 제반 수행을 긍정하였으며, 70여 명의 사법 제자를 배출하여 조계선맥의 근간을 형성하였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579년(선조 12) 간행. 목판본. 1권 1책. 26.0×17.0cm. 사명 유정泗溟惟政의 발문 수록. 이외에 1590년(선조 23)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개간본 등 많은 이본이 있다.
3. 구성과 내용
발행지 미상, 1579년(선조 12) 간행. 목판본. 1권 1책. 26.0×17.0cm. 사명 유정泗溟惟政의 발문 수록. 이외에 1590년(선조 23)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개간본 등 많은 이본이 있다.조선 중기의 고승 휴정이 1564년(명종 19)에 선의 종지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뽑아 엮은 선학禪學의 지침서이다. 『선가귀감』이 저술된 의도는 당시에 출가 수행자이면서도 불교보다는 세간의 학문과 사대부들의 글을 숭상하는 것에 대한 충고 내지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나아가 방대한 대장경에서 필요한 내용을 간추려 공부하는 이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써 불법 공부에 뜻을 둔 이들이 자못 잎을 헤쳐 가며 과일을 따는 수고를 면하도록 한 것이었다. 따라서 경장과 논장과 율장 및 조사들의 어록에서 반드시 익히고 실천해야 할 언구를 모아서 휴정 자신의 견해를 곁들여 꾸민 책이다.<개행>『선가귀감』은 청허 휴정 자신의 서문과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은 103가지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는 출가 수행자의 본분에 대하여 설명한다. 출가의 정신과 계율을 잘 준수할 것, 일상의 소소한 생활에서 규범을 어기지 않을 것 등에 대하여 서술한다. 둘째는 간화선 수행에 대하여 설명한다. 화두를 참구하는 태도 및 그 방법과 눈 밝은 스승으로부터 점검을 받아야 할 것 등에 대하여 서술한다. 이와 더불어 정토의 염불 수행과 주력呪力 수행에 대해서도 설명을 가한다. 셋째는 출가 납자의 기본적인 상식으로서 선의 역사와 당나라 시대에 형성된 조사선의 다섯 종파에 대하여 그 교의 및 법맥에 대하여 반드시 인지할 것을 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