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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양당집(鞭羊堂集)

1. 저자
편양 언기鞭羊彦機(1581~1644) 죽주竹州(경기도 안성)에서 장박張珀의 아들로 태어났다. 선조 25년(1592)인 11세에 출가하여 서산 대사의 제자인 현빈玄賓에게 계를 받고 후에 묘향산으로 가서 서산 대사의 법을 이었다. 묘향산과 금강산에 비를 세웠는데, 금강산 비의 모습이 일제강점기에 편찬된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에 남아 있다. 대사는 일선一禪(1533~1608), 유정惟政(1544~1610), 태능太能(1562~1649)과 함께 서산의 4대 제자로 일컬어지는 인물로서, 많은 제자를 길러내 한국불교 법맥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2. 서지 사항
백운암白雲庵, 1647년(인조 25) 판각. 목판본. 4권 1책. 26.0×17.0cm.
3. 구성과 내용
백운암白雲庵, 1647년(인조 25) 판각. 목판본. 4권 1책. 26.0×17.0cm.권1은 시문으로 오언절구 15수, 오언율시 11수, 칠언절구 56수, 칠언율시 6수, 고시古詩 4수 등 92수가 실려 있다. 대사의 시는 승속일여僧俗一如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속인을 향해서는 근기에 맞춰 담박한 표현으로 시정을 나누었으며, 도반들과의 교류시에서는 직접적인 교의를 설파하고 고도의 선적 상징을 활용하여 깨침을 유도하는 시를 남겼다.<개행>권2에는 기記ㆍ행장行狀ㆍ발跋ㆍ권선문勸善文ㆍ설說 등 10편의 산문이 실려 있다. 〈보개산영은사신창기寶盖山靈隱寺新創記〉ㆍ〈묘향산빈발암기妙香山賓鉢菴記〉ㆍ〈봉래산운수암종봉영당기蓬萊山雲水庵鍾峰影堂記〉ㆍ〈서산행적초西山行蹟草〉ㆍ〈경판후발經板後跋〉ㆍ〈보현법당권문普賢法堂勸文〉ㆍ〈선교원류심검설禪敎源流尋劒說〉 등이다.<개행>권3에는 모두 14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수륙소水陸疏〉ㆍ〈천양친소薦兩親疏〉ㆍ〈생전소生前疏〉ㆍ〈시왕소十王疏〉ㆍ〈표훈사입비재사表訓寺立碑齎詞〉ㆍ〈원불표願佛表〉ㆍ〈상엄사서上嚴師書〉ㆍ〈여방외인서與方外人書〉ㆍ〈사남양처사서謝南陽處士書〉ㆍ〈상부휴당서上浮休堂書〉 등 소문疏文 6편과 재사齎詞 1편, 표表 1편, 서書 6편 등이다.<개행>대사의 기문은 시에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양식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선교원류심검설〉은 선과 교가 그 근원이 다를 수 없음을 논리적으로 풀어놓고 있어 한국불교사상의 흐름을 확인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