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침굉 현변枕肱懸辯(1616~1684) 속성은 윤尹, 자는 이눌而訥. 13세에 천봉산天鳳山 탑암塔庵의 보광葆光 법사에게 출가하였다. 송광사松廣寺ㆍ선암사仙巖寺ㆍ연곡사燕谷寺 등 호남의 명찰을 두루 편력하며 교화에 힘쓰다가, 말년에는 금화산金華山에 머물렀다. 1684년(숙종 10) 4월 서쪽을 향해 가부좌를 한 채 입적하였다. 입적할 때, 죽어서 짐승의 먹이가 되기를 원하므로 화장도 매장도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에 따라 제자들은 시신을 금화산 둘째 봉우리의 바위틈에 모셨다고 한다. 이 유언은 『침굉집』 하권의 〈유계遺誡〉에 실려 있다.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仙巖寺, 1695년(숙종 21) 간행. 목판본. 2권 1책. 18.1×14.6cm. 동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소장본의 2종이 전한다. 서울대 소장본에는 「가歌」 4편이 없는 대신, 상권의 말미에 침굉의 친필시親筆詩 8편 9수가 수록되어 있고, 작품의 배열 순서에도 차이가 있다.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仙巖寺, 1695년(숙종 21) 간행. 목판본. 2권 1책. 18.1×14.6cm. 동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소장본의 2종이 전한다. 서울대 소장본에는 「가歌」 4편이 없는 대신, 상권의 말미에 침굉의 친필시親筆詩 8편 9수가 수록되어 있고, 작품의 배열 순서에도 차이가 있다.상권에는 국한문 혼용체로 된 〈귀산곡歸山曲〉ㆍ〈태평곡太平曲〉ㆍ〈청학동가靑鶴洞歌〉ㆍ〈왕생가往生歌〉의 불교 가사 4편과, 112편 117수의 한시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오언절구 28편, 칠언절구 45편 49수, 오언율시 8편, 칠언율시 31편 32수가 실려 있다. 하권은 서간문ㆍ권선문勸善文 등의 문文 25편과, 〈선암사고법당중창유선시仙巖寺古法堂重創諭善詩〉(2편)ㆍ〈상당급육색장축원上堂及六色掌祝願〉의 게송 3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개행>침굉의 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승려 및 사대부와의 교유시이다. 전자는 대체로 청자에게 참선 수행을 권하거나, 화자의 선지禪旨를 읊은 내용으로 되어 있고, 후자는 청자와의 이별을 슬퍼하거나, 청자의 인품을 흠모하고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개행>하권에 수록된 〈선림추명복계목병인禪林追冥福契目竝引〉은 부모와 스승의 명복을 비는 모임의 취지 및 의의를 서술한 것이고, 사언四言의 게송인 〈상당급육색장축원〉은 500구가 넘는 장편으로, 육색, 즉 사원의 6종 책임 분담자에 대한 축원문이다. 재齋 의식에서 불린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병법秉法ㆍ도사道師ㆍ유나維那ㆍ찰중察衆ㆍ어산범패魚山梵唄ㆍ서기書記 등의 공덕을 찬탄한 뒤 이들을 축원하고 있다. 이 게송은 당시 사원의 운영 소임과 풍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