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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문경훈주(緇門警訓註)

1. 저자
백암 성총栢庵性聰(1631~1700) 속성은 이李, 남원 사람이다. 13세에 출가하고 16세에 구족계를 받았으며, 18세에 취미를 만나 9년 동안 법을 배웠다. 30세에 강을 받고 명산을 유력한 후 조계ㆍ징광ㆍ쌍계 등에 안주하면서 선禪과 교敎를 선양하였다. 1681년 임자도 표류 선박 안에서 많은 불서들이 발견되자 이들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 목판으로 간행하였다. 이 가운데 징관澄觀의 『화엄경소초』는 이후 대교과의 교재로 채택되어 당대의 화엄학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 1700년 쌍계사 신흥암에서 입적하였다. 법을 이은 제자로는 무용 수연無用秀演이 있다.
2. 서지 사항
경남 진주 지리산 쌍계사雙磎寺, 1695년(숙종 21) 간행. 목판본. 3권 3책. 20.2×15.2cm.
3. 구성과 내용
경남 진주 지리산 쌍계사雙磎寺, 1695년(숙종 21) 간행. 목판본. 3권 3책. 20.2×15.2cm.『치문경훈緇門警訓』은 원나라 승려 영중永中이 송나라 택현의 『치림보훈緇林寶訓』 1권을 중편 증보한 것을 명나라 여근如巹이 다시 증보하여 펴낸 것이다. 고려 말 태고 보우太古普愚의 어록에도 『치문경훈』을 간행한 기록이 보이고, 벽암각성碧巖覺性의 『석문상의초釋門喪儀抄』 서문에서도 언급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일찍이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백암 성총栢庵性聰이 여기에 주석을 붙여 학인들이 공부하기 쉽도록 한 것이 본 『치문경훈주』이다.<개행>『치문경훈』의 내용은 불교에 입문하는 초학자들을 위해 선사들의 어록이나 선인들의 문헌에서 발췌한 권학, 경책, 잠언, 좌우명 등이다. 책은 상ㆍ중ㆍ하 세 권으로, 실린 항목은 모두 180여 편이다.<개행>『치문경훈』은 여러 현인들의 글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곳에 간략한 주석을 붙여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지남이 되도록 한 것이 『치문경훈주』이다. 조선 시대에 일찍이 사미과의 교과목에 편입되어 널리 읽힌 책이다. 백암 성총은 풍부한 경론 지식과 해박한 동양 고전의 이해를 가지고 어렵지 않게 난해한 용어들을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