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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회예참의식(現行法會禮懺儀式)

1. 저자
석실 명안石室明眼(1646~1710) 속성은 장張, 자는 백우, 다른 호는 설암雪巖. 진주 출신으로 12세에 지리산 덕산사德山寺 성각性覺에게 출가하였고, 그 뒤 무영無影에게 교敎와 선禪을, 백암柏庵에게 화엄華嚴을 배웠다. 화엄원교華嚴圓敎를 가장 우위에 두는 교판敎判을 하였으며, 만년에는 오직 염불왕생문에 귀의하여 서방도량西方道場을 결성하였다. 법을 이은 제자가 많았고, 그중 청윤淸胤과 태휘太暉가 고족高足이다.
2. 서지 사항
경남 하동 지리산 쌍계사雙溪寺, 1709년(숙종 35) 간행. 목판본. 1책. 29.6×19.4cm. 『현행서방경現行西方經』과 합철.
3. 구성과 내용
경남 하동 지리산 쌍계사雙溪寺, 1709년(숙종 35) 간행. 목판본. 1책. 29.6×19.4cm. 『현행서방경現行西方經』과 합철.『현행서방경』에 따른 신앙 의례의 절차를 서술한 의식집. 『현행서방경』은 고려 충렬왕대의 원참元旵이 찬술한 것으로 서방정토 왕생을 위한 진언법의 밀교적 정토신앙을 설하였다. 명안은 지리산 칠불암에 머무르면서 이 책을 보고 현행 법회를 수련하다가 표찰標札 41개 중 ‘불佛’ 자를 얻어 서원을 세운 뒤 개판하였다.<개행>서두에 저자의 서문과 직지사 제산霽山의 『현행서방경』에 대한 공덕과 영험담이 필사되어 있다. 의례의 절차는 먼저 서방삼보를 의식 도량에 초청하는 계청서방삼보啓請西方三寶, 옹호게擁護偈ㆍ개계開啓 및 여러 진언을 수록하였다. 이어 팔관재계를 받는 「수팔관재계受八關齋戒」의 의식 절차를 수록하였다. 팔관재계는 살생ㆍ도둑질ㆍ사음邪淫ㆍ거짓말ㆍ음주 등을 하지말고, 높고 큰 자리, 꽃과 장식, 가무 오락을 금하라는 내용이다.<개행>그리고 불보살에게 예불ㆍ예참하는 절차와 밀교의 송주법誦呪法을 서술하였다. 뭍과 물의 영혼을 위한 수륙중생송주水陸衆生誦呪, 국왕을 위한 국왕송주國王誦呪, 조상과 스승 등을 위한 칠세부모다생사장송주七世父母多生師長誦呪, 극락에 오르지 못한 구품 중생을 위한 동회미등구품자송주同會未登九品者誦呪 순이다. 마지막으로 축원 절차를 소개하고 시식착어施食著語를 수록하였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정토신앙의 밀교적 전개 과정과 의례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