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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진심선격초(佛祖眞心禪格抄)

1. 저자
무경 자수無竟子秀(1664~1737) 자는 고송孤松, 속성은 홍洪. 16세에 징파澄波 대덕 문하에서 출가한 후, 운문사雲門寺 추계 유문秋溪有文에게 수학하며 10여 년간 정진하여 유가 경전과 노장의 교리에까지 통달하였다. 30세 때는 사방에서 문도가 모여 내원암內院庵에서 강석을 열었다. 말년에 쌍계암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세수 74세로 입적하였다.
2. 서지 사항
발행 사항 미상. 필사본. 1권 1책. 25.8×16.3cm.
3. 구성과 내용
발행 사항 미상. 필사본. 1권 1책. 25.8×16.3cm.모두 19개의 독립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각 항목을 순서에 따라 제1부터 제19까지 번호를 매김으로써 일관된 체제를 가지고 쓴 것으로 보이나, 각 항목의 유기적인 관계나 상호 연관된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글의 성격상 어록語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저자의 어록으로는 2권의 『무경실중어록無竟室中語錄』이 있으나 이 『불조진심선격초』는 시간과 장소를 달리한 법어로 보인다.<개행>행장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저자는 선교禪敎뿐만 아니라 『주역周易』과 노장老莊에 이르기까지 정통해 있었으므로, 주로 선의 언어로 말하고 있지만 교학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유가 및 도교적인 요소도 혼재되어 매우 독창적인 언설로 기술된 내용이라 하겠다.<개행>제목을 『불조진심선격초』라고 한 것은, 본문 중의 여래선격과 조사선격이라는 항목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여래선격은 한 법도 버리지 않고 법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교敎를 종지로 삼는 것이라 하고, 조사선격은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고 털끝만큼도 세우지 않으니 선禪으로 종지를 삼는 것이라고 설한다. 또 여래와 조사선격을 횡직橫直, 비정譬正, 권실權實, 능지소지能智所智, 능경소경能境所境이라는 다섯 쌍의 대응어로써 드러내고자 한 것은 다른 문헌과 현저히 다른 점이다. 또 불佛을 신왕神王이라 지칭하고 무극천대성분왕無極天大性分王의 도표를 그리는 등 여러 면에서 이 책은 선의 정통성과 관련하여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