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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집(虛靜集)

1. 저자
허정 법종虛靜法宗(1670~1733) 속성은 전全, 본관은 완산, 어머니는 노씨. 12세에 출가하여 묘향산으로 들어가 월저 도안月渚道安에게서 대장경을 배웠고, 다시 설암 추붕雪巖秋鵬의 문하로 들어가 인가를 받았다. 휴정休靜, 도안, 추붕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이어 임제종을 선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랍 52세, 세수 63세로 남정사南精舍에서 입적했다.
2. 서지 사항
평북 영변 묘향산 보현사普賢寺, 1732년(영조 8) 개간開刊. 목판본. 2권 1책. 32.4×21.4cm.
3. 구성과 내용
평북 영변 묘향산 보현사普賢寺, 1732년(영조 8) 개간開刊. 목판본. 2권 1책. 32.4×21.4cm.서문과 저자 자신이 직접 쓴 발문이 있으나 행장은 없다. 권상에는 사辭 3편, 고풍古風 4편, 사언절구四言絕句 5편, 육언절구 5편, 오칠언五七言 4편, 삼오칠언三五七言 5편, 오언절구 77편, 오언율시 35편, 칠언절구 56편, 잡체雜體 17편, 칠언율시 67편, 잡저雜著 4편 등 다양한 형식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권하에는 기記 8편, 비명碑銘 5편, 권문勸文 6편, 소䟽 8편, 발跋 2편, 녹錄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개행>시가 전체적으로 스님의 시답게 청담淸談하면서 선취禪趣가 강하게 느껴진다. 시 중에는 묘향산과 관련된 시가 꽤 많으며, 회고시, 송별시, 그리고 어머니를 그리워한 시 등이 있다. 그의 시는 내용도 재미있는 것이 많지만 특히 형식 면에 있어서도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집구시集句詩, 회문체回文體, 동파체東坡體, 수시체數詩體, 굴곡체屈曲體 등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개행>산문도 다양하게 썼는데, 이 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유금강록遊金剛錄〉과 〈속향산록續香山錄〉이다. 두 편 다 금강산과 묘향산을 직접 유람하고서 쓴 기행문으로 상당한 양의 장편이다. 금강산과 묘향산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서술한 것으로 기행문 겸 인문 지리서라 할 만한데, 특징이라면 일반 기행문과는 달리 찾아가 본 곳마다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