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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중화해동불조원류(西域中華海東佛祖源流)

1. 저자
사암 채영獅巖采永(생몰년 미상) 18세기 승려. 편양 언기鞭羊彦機의 계보를 이은 월저 도안月渚道安의 5세손이고, 금파 행우錦波幸祐의 제자이다.
2. 서지 사항
전북 전주 종남산 송광사松廣寺 관음전觀音殿, 1764년(영조 40) 간행. 2권 1책. 23.8×16.5cm.
3. 구성과 내용
전북 전주 종남산 송광사松廣寺 관음전觀音殿, 1764년(영조 40) 간행. 2권 1책. 23.8×16.5cm.처음에 당나라 왕발王勃이 찬한 「석가여래성도응화사적기실釋迦如來成道應化事蹟記實」이 나오고, 본문에는 7불佛, 서천 조사西天祖師, 중화 조사中華祖師에 이어 본서의 주요 내용인 「해동원류海東源流」가 수록되어 있다. 그 뒷부분은 해동선파정전도海東禪派正傳圖, 삼국과 고려의 조사祖師, 「조계산십육조사曹溪山十六祖師」, 「지공행적指空行蹟」, 「묘엄존자탑명병서妙嚴尊者塔銘幷序」, 「무사별록無嗣別錄」에 이어 찬자 채영이 쓴 후발後跋과 간기刊記가 실려 있다.<개행>본서는 중국 임제종臨濟宗 양기파楊岐派의 정통 법맥을 고려 말의 태고 보우太古普愚가 전수하였고, 이후 그것이 조선 중기 청허 휴정淸虛休靜과 부휴 선수浮休善修로 이어져 계승되었다는 조선 후기 불교계의 공식 법통과 계보를 수록한 것이다. 비록 여말선초의 사법 계통이 역사적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17세기 전반 휴정의 말년 제자 편양 언기의 주도로 제기된 임제 태고 법통을 공식화하고, 18세기 중반까지의 조선 불교 법맥을 집성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불교사적 의미를 갖는다.<개행>한편, 부휴계의 벽담 행인碧潭幸仁이 이 책의 내용에 불만을 품고 전주 송광사의 판목을 불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현존본은 순천 송광사를 주요 근거지로 한 부휴계의 의견을 일정 부분 반영하여 보조 지눌普照知訥을 비롯한 16대 조사, 여말선초 불교계의 주류였던 나옹 혜근懶翁惠勤 계통, 부휴 선수 이후의 계보를 추가 보완하여 새롭게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