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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유해(釋典類解)

1. 저자
연담 유일蓮潭有一(1720~1799) 자는 무이無二, 속성은 천千, 화순 사람. 18세에 법천사 성철性哲 대사에게 출가하고, 당대의 종장인 호암虎巖ㆍ설파雪坡ㆍ영해影海 등에게 사집을 비롯한 사교 대교 과목을 모두 배웠다. 특히 화엄에 정통하여 강설 중에 기록한 『화엄사기華嚴私記』는 많은 학인들의 수학에 전범이 되었다. 세수 80에 장흥 보림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술로 『기신사족起信蛇足』ㆍ『염송착병拈頌着柄』 등이 있다.
2. 서지 사항
전남 영암 월출산 도갑사道岬寺에 머물던 시기에 찬술한 필사본.
3. 구성과 내용
전남 영암 월출산 도갑사道岬寺에 머물던 시기에 찬술한 필사본.사전 형식의 책으로 단어나 구절 각각에 대하여 정의하고 근거를 제시하였다. 일심一心 등 일一로 시작하는 용어에서 십악十惡 등 십十까지 순서대로 용어를 선별하여 풀었다. 불ㆍ보살 등 교학 용어에 대하여 간명한 정의와 함께, 염화미소拈花微笑ㆍ가불매조呵佛罵祖 등 조사선에서 쓰이는 언구에 대해 전거를 제시하거나 필자의 안목에 따라 해설한다. 용어에 따라 송나라 소동파蘇東坡ㆍ방옹放翁과 조선 중기 학자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등이 지은 시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예시하는 방식이 특색이다.<개행>무봉탑無縫塔ㆍ무영수無影樹 등에 대하여 특별한 풀이 없이 무주리無主理로 분류하였고, 엽서葉書ㆍ금문金文 등은 불경을 부르는 상이한 칭호로 묶고 낱낱의 용어에 짧은 협주를 붙였으며, 공안公案 등을 ‘선가에서 사용하는 문자’라는 제목하에 동류로 묶었다. 또 법안法眼의 게송이 송나라 황정견黃庭堅과 조선의 김수항金壽恒의 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밝혔다. 문답과 기연機緣을 제시하여 해설하고, 그것을 소재로 지은 시를 소개한 다음 삼연의 시집에서 불교 용어를 적출하여 해설한 「삼연선생시집중용불어해三淵先生詩集中用佛語解」도 실었다.<개행>부록으로 『상촌집象村集』에서 선별한 〈불가경의설佛家經義說〉 등과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에서 〈칠불게七佛偈〉를 비롯하여 초조 가섭迦葉부터 33조 혜능慧能에 이르는 조사들의 전법게를 적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