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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약초(有炯略抄)

1. 저자
설두 유형雪竇有炯(1824~1889) 속성은 이李, 본관은 완산, 속명은 봉문奉聞ㆍ봉기奉琪, 전남 곡성 출생. 19세 때 백암산 지장암 쾌일快逸을 은사로 득도하였다. 조계산 침명 한성枕溟翰醒에게 사교四敎를 배우고, 멀리 백파 긍선의 법을 이었다. 1851년에 화엄강주가 되었고, 영광군 모악산 불갑사佛岬寺를 중창하였다. 1889년 천마산 봉인사奉印寺에서 선문강회禪門講會를 열고 그해 가을 구암사로 돌아와 입적하였다. 경담鏡潭ㆍ함명涵溟과 함께 조선 말기 화엄의 3대 강백으로 일컬어졌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873년(고종 10) 발행. 필사본. 불분권 1책. 27.8×18.8cm. 본서의 권두에는 ‘소림문인산사집少林門人山史集’, ‘숭정기원후 사갑자崇禎紀元後四甲子(1864)’, 권말에는 ‘대청 십삼년계유大淸拾參年癸酉(1873)’, ‘영구산靈龜山 화장실華藏室에서 절필絶筆’이라고 되어 있다.
3. 구성과 내용
발행지 미상, 1873년(고종 10) 발행. 필사본. 불분권 1책. 27.8×18.8cm. 본서의 권두에는 ‘소림문인산사집少林門人山史集’, ‘숭정기원후 사갑자崇禎紀元後四甲子(1864)’, 권말에는 ‘대청 십삼년계유大淸拾參年癸酉(1873)’, ‘영구산靈龜山 화장실華藏室에서 절필絶筆’이라고 되어 있다.본서는 인도와 중국의 조사들을 소개하고 삼국시대부터 19세기까지의 불교사를 간략하게 서술한 책이다. 그의 비문에는 본서에 대해 ‘산사유고山史遺稿 미정초未定草 1권’이라고 되어 있다. 서문과 발문은 없으며, 본문에서는 처음 석가모니의 일대기로 시작하여 불교의 중국 전래와 유명한 조사, 선종의 여러 종파에 대해 기술하였다. 이어 삼국의 불교 수용과 고승의 행적, 유서 깊은 사찰의 연원에 대해 소개하였다. 조선시대의 경우 임제태고법통臨濟太古法統을 중심으로 찬자가 속해 있는 편양파鞭羊派 위주로 법맥 및 계보를 정리하였다. 또 조선 후기 화엄 교학의 중시와 강학講學 성행 사실을 반영하여 교학 및 강학 계보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법복法服과 법기法器의 유래를 비롯하여 불교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붙어 있다.<개행>본서는 전거 자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불교사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이라고 볼 수 없지만, 19세기 불교사 인식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