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구생행문요출(救生行門要出)

1. 저자
미상. 보조普照 찬술설이 있으나 명확하지 않음.
2. 서지 사항
경북 김천 황악산 직지사直指寺, ❴기사년(1749, 영조 25)❵ 간행. 목판본. 1책. 24.7×17.0cm. 『금사론金沙論』과 합간. 간기에 기사년으로만 표기되어 있는데, 영조 25년으로 추정하는 것은 이 문헌의 발문을 쓴 청봉 성영晴峯省映의 〈천불전중창기〉가 『직지사지』에 있는데, 강희 41년 임오(1702, 숙종 28)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3. 구성과 내용
『금사론金沙論』과 합간된 『염불인유법문念佛因由法門』 중의 일부인데, 두 장 정도의 짧은 문헌이다. 『한국불교전서』 주기에 의하면, 『염불인유법문』은 제1편 『염불인유경念佛因由經』, 제2편 『수삼밀증염불삼매문修三密證念佛三昧門』, 제3편 『구생행문요출求生行門要出』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글은 그 제3편에 해당된다. 『염불인유법문』 세 편 중 제1편과 제2편은 『한국불교전서』 제6책에 실려 있다. 제3편인 본서는 당시에 수집하지 못하여 제11책 보유편(1)에 싣게 된 것이다. 『한국불교전서』의 편자는 이 책이 보조찬술을 가탁한 것으로 보아 앞서 발견된 『염불인유법문』 중 제1편과 제2편의 저본 및 을본에 기록된 보조 지눌普照知訥이라는 명칭을 제거하고 찬자 미상으로 고려편에 실었다.
이 책은 한적한 곳을 찾아 도반을 구하며 계행을 청정히 하고 원을 세워 실천 수행하면 곧 서방에 이를 것이라고 설한다. 이러한 진술은 십악十惡과 팔사八邪를 끊고 오계와 십선을 지닌 후 10종 염불에 전념하라는 염불요문과 맥락을 같이한다. 염불의 방법으로는 천친天親의 관행사수법觀行四修法을 들고 있다. 첫째 공경수恭敬修, 둘째 무여수無餘修, 셋째 무간수無間修, 넷째 회향수回向修가 그것이다. 부처님과 스승 그리고 동학인同學人을 공경하고 전력을 다하여 염불하며, 마지막으로 중생을 위해 회향함으로써 자리ㆍ이타를 완성하는 것이 사수법이다. 임제선의 전통을 이어온 조선 불교지만, 청허 휴정 이래 한 번도 염불 수행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천친의 염불 수행을 왕생往生의 요문要門으로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