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혼원집(混元集)

1. 저자
혼원 세환混元世煥(1853~1889) 속성은 두杜, 본관은 두릉杜陵. 16세에 입산하여 극암克庵 화상에게 머리를 깎고, 용호龍湖 화상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34세에 경북 군위 백련사白蓮寺의 요청으로 강석을 펴고, 다음 해에는 성주 청암사靑巖寺에서 법석을 펴니 대중이 몰려왔다. 37세인 1889년 가을 가벼운 병환이 들자 보살게菩薩偈를 설하고 입적했다.
2. 서지 사항
발행지 미상, 1912년 발행. 목활자본. 2권 1책. 28.5×19.8cm.
3. 구성과 내용
발행지 미상, 1912년 발행. 목활자본. 2권 1책. 28.5×19.8cm.저자가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입적했음에도 2권의 문집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적 역량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개행>권1에 서序와 기記 10여 편이 있고, 권2는 「금강록金剛錄」이니, 31세 때 금강산을 유람한 단일 주제의 기행문이다. 이 기행문은 그 편집 체제로 보아 기행을 기록하기 위한 일종의 기행 일기이다. 일기문은 산문이니 본 기행문도 산문의 집록이라 해야 하나, 편집자는 기행시를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산문은 이러한 시의 설명문으로 이해한 듯하다.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는 이 기행문 안에 45편이라는 많은 양의 시가 있고, 일기의 산문적 기록은 한 글자를 낮추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수미탑부須彌塔賦〉라는 부 1편이 있는데, 이 부마저도 한 글자를 올려 편집하고 있으니, 산문을 운문의 보조 수단으로 여긴 것이 분명하다. 양으로 보아서는 「금강록」이 기행문이 분명하지만 편집자는 기행시로 생각한 것이다. 아무튼 금강산의 기행문으로서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