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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藍毘尼)

《룸비니》는 중앙불전학생회中央佛專學生會에서 펴낸 학생회지이다. 이 잡지는 1937년 5월 7일에 창간되어 1940년 3월의 통권 4집까지 나왔다. 그런데 중앙불전학생들은 이 《룸비니》를 간행하기 이전 중앙불전교우회에 소속되어 그 교우회지인 《일광一光》을 간행하였다. 그러나 1930년 5월 28일 중앙불전 학생들이 독자적인 학생회를 창립시키고, 1932년 5월 2일에는 교우회가 해체되면서 교직원과 졸업생 위주의 교우회가 재조직되고, 동년 7월 4일에는 교우회가 재 창립되었다. 이에 그 《일광》은 중앙불전 교무회지로 하였기에, 중앙불전 학생회는 개별적인 잡지를 간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학생회지를 필요로 하였던 중앙불전 학생회는 1937년 초반, 학생회지 간행의 준비를 시작하여 동년 5월 7일에 창간호를 간행하였던 것이다. 이 《룸비니》에는 당시 중앙불전 학생들이 기고한 논단, 문예, 철학, 불교, 교양 등의 기고문이 실려 있어 당시 학생들의 현실 인식 및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잡지 말미에는 학생회의 각부各部 보고가 있으며, ‘물망초의 그림자’라는 난에서는 졸업생들의 근황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분석하면 당시 학생들의 움직임 및 졸업생들의 불교계에서의 활동을 알 수 있으며 그 내용에서 당시 불교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중앙불전 학생회는 서무부, 종교부, 학예부, 체육부, 검사위원 등의 조직이 있었는데 이 잡지는 학예부에서 주관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룸비니》의 발행 겸 편집자는 학예부장이 담당하였다. 그 학예부장은 양영조梁泳祚, 김어수金魚水, 문동한文東漢, 김용태金容泰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