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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1. 개요
여러 가지 이역본 중에 진(陳)나라 때 진제(眞諦)가 1권으로 번역한 것으로 산스크리트어로는 Vajracchedikaprajnaparamitasutra라고 한다. 대승불교 초기의 공사상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진나라 때 진제(眞諦, Paramartha)가 558년에서 569년 사이에 광주(廣州)의 제지사(制旨寺)에서 번역하였다. 구역본인 구마라집(鳩摩羅什)의 번역본보다 분량이 더 많지만 내용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고, 번역 용어의 선택에 있어서 약간 다른 점이 있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주석서는 무착(無着)이 지은 『금강반야론(金剛般若論)』 2권이 있다. 이것은 수(隋)나라 때 달마급다(達磨笈多, Dharmagupta)가 613년에 동경(東京)의 상림원(上林園)에서 번역한 것으로 『금강경론』ㆍ『금강반야바라밀경론』이라고도 한다. 내용은 경의 취지를 7종으로 과단하여 해석하고 발심한 보살의 수행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역본은 『금강반야바라밀경』(보리유지 역)ㆍ『금강반야바라밀경』(구라마집 역)ㆍ『대반야바라밀다경』(현장 역)의 제9회 「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ㆍ『불설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의정 역) 다섯 종류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전체 32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 등을 위하여 처음에 경계가 공(空)함을 말하고 다음에 혜(慧)가 공함을 보인 뒤에 보살공(菩薩空)을 밝힌 것으로 일체법 무아의 이치를 설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번역본 중에서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이 널리 읽혔다. 인도에서는 특히 유가사파(瑜伽師派)에서 연구되어 그 주석서가 여러 종류인데 범어원전ㆍ한역ㆍ서장어역 등으로 전한다. 그 중에서도 무착(無着)과 공덕시(功德施) 등이 주석한 문헌이 현재 한역되어 전하고 있다. 선종(禪宗)에서도 중시하여 혜능(慧能)과 야부(冶父) 등 선사들에 의한 선적인 주석서가 널리 읽혔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함허 득통(函虛得通)에 의해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로 편집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