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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보살소문본원경(彌勒菩薩所問本願經)

1. 개요
이 경전의 범명(梵名)은 Maitreyaparipṛcchā(sūtra)이고, 서장명(西臧名)은 'phags pa byams pas zhus pa zhes bya ba theg pa chen po'i mdo이다. 이 경은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보살은 10가지의 법을 닦음으로써 보리의 법에 다가갈 수 있다고 설하고, 또한 아난에게는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고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을 설하는 경전이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 303년에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약칭으로 『미륵문본원경』ㆍ『미륵보살본원경』ㆍ『미륵보살소문경』ㆍ『미륵본원경』이라 하며, 별칭으로 『미륵잡경』이라고도 한다. 주석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역본으로 『대보적경』의 제42 미륵보살소문회(彌勒菩薩所問會)가 있다.
4. 구성과 내용
경의 전반부에서는 미륵 보살에 대해서, 후반부에서는 아난에 대해서 부처님이 설법한다. 부처님이 피기국(披祇國)의 묘화산(妙華山)에 머물 때였다. 먼저 미륵 보살이 부처님에게 어떻게 수행해야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지 물었다. 부처님은 그에 대해서 10가지를 열거하면서 설명하였다. 즉 보살은 10가지의 법을 닦음으로써 보리법(菩提法)에 근접해 간다. 예컨대 마음을 적정하고 평등하게 유지하며, 일체 분별하는 소견을 갖지 않으며, 세상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을 알고, 성내거나 어리석은 마음을 갖지 않는 것 등이다.
또한 부처님은 아난의 질문에 답하면서 미륵 보살의 전생을 예로 들어 궁극적인 불도 수행이 어떠한 것인지 말하고 있다. 미륵이 과거 염광구향작왕(炎光具響作王) 여래 시절에 장자의 아들, 현행(賢行)으로 태어나 부처님보다 먼저 수행을 시작하였으나, 부처님이 먼저 깨달음을 얻은 것은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고 아낌없이 남에게 베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미륵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며, 부처님은 미륵이 불도를 수행하여 언젠가는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라는 수기를 주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