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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

1. 개요
대승불교 초기에 성립된 경전으로 초기의 정토사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경전이다. 이 경전을 통하여 정토신앙에 아미타불의 이름을 칭명(稱名)하는 전통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2. 성립과 한역
후한(後漢)시대에 지루가참(支婁迦讖)이 179년에 낙양(洛陽)에서 번역하였다. 별칭으로 『대반주삼매경(大般舟三昧經)』ㆍ『시방현재불실재전입정경(十方現在佛悉在前立定經)』이라고도 한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 『대방등대집경현호분』ㆍ『발파보살경』ㆍ『불설반주삼매경』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반주삼매는 시방세계에 계시는 부처님이 눈앞에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삼매인데, 실제로 정토종의 역사에는 『반주삼매경』에 의한 견불의 흐름이 있었으며, 여산의 혜원(慧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경은 전체 16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반주삼매와 그것을 얻기 위한 수행법과 반주삼매의 공덕에 대해 설한다.
각 품의 이름은「제1 문사품(問事品)」ㆍ「제2 행품(行品)」ㆍ「제3 사사품(四事品)」ㆍ「제4 비유품(譬喩品)」ㆍ「제5 무착품(無着品)」ㆍ「제6 사배품(四輩品)」ㆍ「제7 수결품(授決品)」ㆍ「제8 옹호품(擁護品)」ㆍ「제9 찬라야불품(羼羅耶佛品)」ㆍ「제10 청불품(請佛品)」ㆍ「제11 무상품(無想品)」ㆍ「제12 십팔불공법십종력품(十八不共法十種力品)」ㆍ「제13 권조품(勸助品)」ㆍ「제14 사자의불품(師子意佛品)」ㆍ「제15 지성불품(至誠佛品)」ㆍ「제16 불인품(佛印品)」등이다. 상권은 반주삼매를 닦아야 함과 그를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설하고 있다.「문사품(問事品)」은 이 경전의 서분이면서, 전체 주제인 반주삼매를 제시하고 있다. 발타화 보살이 부처님에게, 보살들이 바다처럼 넓고 깊은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자, 부처님은 반주삼매를 닦아야 한다고 대답한다.「행품(行品)」은 반주삼매의 구체적 실천법을 설한다. 만약 보살이 시방의 부처님을 염하여 뜻을 오롯이 한다면 반주삼매를 얻게 된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 지계를 완전히 갖추고 홀로 고요한 곳에서 서방의 아미타불을 염하여 7일을 지나면 꿈에 아미타불을 보게 된다. 부처님은 오는 바 없으며, 나 역시 가는 바 없으나, 내가 염하는 바를 곧 보게 되는 것이다.「사사품」에서는 이와 같은 반주삼매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심, 부단한 정진, 뛰어난 지혜, 훌륭한 스승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비유품」은 반주삼매를 얻는 공덕을 배에 가득 보배를 싣고서 중도에 무너지지 않음에 비유하고 있다. 중권은 반주삼매를 얻기 위한 수행법과 그 공덕을 설하고 있다.「무착품」은 속히 반주삼매를 얻고자 부처님을 생각하며 명상하는 사람은 아무것에도 애착을 가져서는 안 됨을 설하고 있다.「사배품」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의 네 무리로서, 반주삼매를 배우고자 한다면 계율을 잘 지켜야 함을 설하고 있다.「수결품」은 발타화 보살을 비롯한 많은 보살들이 부처님의 입멸 후에 이 경전을 호지(護持)하겠다는 서원을 세우자, 부처님이 그들에게 수기를 내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옹호품」에서는 다른 외도를 믿지 않으며, 애욕을 끊고, 법에 맞게 행하며, 탐욕을 일으키지 않으면 속히 이 반주삼매를 얻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삼매를 얻으면 그 공덕은 다함이 없다고 설한다.「찬라야불품」은 찬라야불 당시 장자의 아들 수달(須達)이 반주삼매를 듣고서 두 부처님을 지나서 부처님이 되었으니, 바로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이다.
하권은 반주삼매의 공덕을 설하면서 그 수행을 권하고 있다.「청불품」은 발타화 보살이 부처님을 초청하여 공양한 이야기이며,「무상품」은 반주삼매를 배우기 위해서는 허망한 생각을 없애고 질투심을 없애는 등의 열 가지 일을 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러한 행을 행하는 자는 계율에 있어서 청정하게 되는 등의 여덟 가지 일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십팔불공법십종력품」은 위에서 설한 여덟 가지 일을 얻게 되면 부처님의 18사를 얻게 되고, 또 반주삼매를 배우게 되면 10법, 곧 부처님의 10력을 얻게 된다고 설한다.「권조품」은 다른 사람이 반주삼매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다.「사자의불품」과「지성불품」은 모두 사자의불과 지성불에게서 이 삼매를 듣고서 수행한 이야기를 들고 있다. 마지막으로「불인품」은 이 경전의 유통분으로서, 보살이 이 삼매를 들어야 하며, 듣고 나서는 배워야 하며 불인(佛印)에 공양해야 함을 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