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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엄입여래덕지불사의경계경(佛華嚴入如來德智不思議境界經)

1. 개요
6세기 말 인도 출신의 학승 사나굴다(闍那崛多, jñānagupta)가 한역한 것으로, 부처님만이 지니고 있다는 차별이 없는 지혜의 공덕에 대해 설법하고 있으며, 총 2권으로 되어있다.
2. 성립과 한역
수(隋)나라 때 사나굴다(闍那崛多)가 585년에서 601년 사이에 서경(西京)의 대흥선사(大興善寺)에서 한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약경명(略經名)은 『불화엄입여래불사의경계경(佛華嚴入如來不思議境界經)』, 『입여래지덕경(入如來智德經)』이다. 이역본으로는 역자 미상인 『도제불경계지광엄경(度諸佛境界智光嚴經)』(1권)과 실차난타의 『대방광입여래지덕불사의경(大方廣入如來知德不思議經)』(1권)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경은 전체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의 내용은 부처님의 덕과 지혜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과 5법(法) 공덕에 대해서 설명한다. 부처님이 마가다국의 아란나(阿蘭拏)에 있던 보광당(普光堂)에 머물 때였다. 수많은 비구와 보살을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천(天)ㆍ용ㆍ야차 등과 함께 있었다. 차색제개(遮塞諸蓋) 보살은 말하기를, 부처님은 한 곳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있어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습의 여래를 본다고 한다. 예컨대 여래가 출가하는 모습이나, 고행하는 모습, 보리수 아래 앉아 있는 모습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둥근 달이 한결같은 모양으로 하늘에 떠 있어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변모한 달의 모양을 보거나, 산에 가리거나 하여 보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지혜는 어떠한 경우에도 분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데 있다. 모든 중생들이 각자의 업에 따라 부처님을 보는 것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마치 파치가마니(頗致迦摩尼) 보배 구슬이 옷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내는 것과 같다. 그처럼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중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한결같이 깨달음으로 이끌어 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지혜를 믿고 따른다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서 모든 번뇌를 떨치고 부처의 경지를 성취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5법 공덕을 설명한다. 첫째로 세상 모든 것은 나지도 멸하지도 않는 공(空)한 것이다. 둘째로 부처님은 덕을 구족하여 여러 가지 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셋째로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거쳐서 부처님이 되었다. 넷째로 부처님도 무한한 세월 동안 수행을 거쳐서 깨달음을 이룬 것이다. 다섯째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바로 부처님이며, 변함없는 그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모름지기 이 다섯 가지 법을 믿는다면 부처님의 자비 공덕을 받을 것이며, 마침내 깨달음의 지혜를 성취한다고 말한다.
전체 내용으로 볼 때, 『대방광불화엄경』의 「입법계품」과 「이세간품(離世間品)」의 일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요컨대 모든 중생을 차별 없이 대하는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믿고 따른다면 누구든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는 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