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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1. 개요
『법화경(法華經)』(K0116)』의 원명(原名)은 saddharmapuṇḍarīka Sūtra로서, 직역하면 ‘무엇보다도 바른 백련(白蓮)과 같은 가르침’이다. 이것을 중국어로 번역할 때 서진(西晋)의 축법호(竺法護)는 이 본래의 뜻에 따라 『정법화경(正法華經)』이라고 한역하였고,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은 ‘바른[正]’을 ‘묘(妙)’라고 해석하여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라고 한역하였다.
이러한 역명은 경의 내용과 사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경명에서 들고 있는 연꽃 내지는 흰 연꽃은 이 경이 사상적으로 빼어나고 가치에 있어서도 다른 어떠한 경보다 우위에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세친(世親)은 불승(佛乘)이 소승(小乘)이라는 진흙 속에서 나왔으되 그 진흙과 진흙으로 인하여 흐려진 물을 떠나듯이 성문(聲聞)도 『법화경』을 지님으로써 그들이 처한 진흙에서 떠나 성불(成佛)할 수가 있다고 한다. 또 연꽃이 꽃과 열매를 동시에 갖추고 있듯이, 믿음이 어려운 사람에게 『법화경』은 부처의 실체(實體), 즉 법신(法身)을 열어 보여 신심을 일으키게 한다고 한다.
또 지의(智顗)는 『법화경』에서 강조하는 1승(乘)의 가르침은 가장 뛰어난 교법이며, 그 교법은 가장 뛰어나 그것을 말로써 직접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세간에 있는 여러 가지 모양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美)의 극치라고 할 연꽃, 그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흰 연꽃을 들어 비유함으로써 그 지상(至上)의 우위성(優位性)을 표방하였다고 한다.
또 양대(梁代)의 법운(法雲)은 『법화경』에는 역겁(歷劫)의 수행에 의해서 모든 사람은 성불한다는 것[因]과 구원(久遠)의 부처[果]를 설하고 있고, 이것은 연꽃의 꽃[因]과 열매[果]가 동시(同時)에 존재하는 것과 같아서 인과(因果)를 함께 갖추고 있어, 『법화경』이 지닌 가르침의 우수함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묘법(妙法)이라 이름한다고 한다.
2. 성립과 한역
『법화경』의 원형(原型)은 기원 전후의 무렵 서북 인도(西北印度)에서 성립되었다고 한다. 『법화경』 자체에서는 그 성립 연대에 관해서 설하고 있지는 않으나 경전에 등장하는 주요한 인물, 도시에 사는 자산가(資産家)나 상인(商人)들, 그리고 사회적 배경에 따른 추정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법화경』 성립의 단계를 몇 가지로 나누고 있다. 제1 「서품(序品)」으로부터 제20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까지를 최초기(最初期)로 보는 견해, 제1부터 제9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까지를 제1기, 제10 「법사품(法師品)」에서 제20까지를 제2기라고 보는 견해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견해는 모두 제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을 제외하고 있으며, 거기에서 「서품」을 제외하는 견해도 있다. 또 최초 성립한 품에 대해서도 제2 「방편품(方便品)」 또는 제7 「화성유품(化城喩品)」으로 보는 견해가 분분하다.
이러한 견해들은 모두가 경전의 내용을 토대로 해서 추정한 것이다. 예를 들면 부처님의 사리탑(舍利塔)을 가리키는 스투파(stūpa)와 대승이 일어난 이후 성행하게 된 경탑(經塔)을 가리키는 짜이땨(caitya)의 두 용어에 따른 추정이 있고, 불도(佛道)의 다섯 가지 수행, 즉 수지(受持)ㆍ독(讀)ㆍ송(誦)ㆍ해설(解說)ㆍ서사(書寫) 가운데 다섯 가지 모두를 설하고 있는가, 혹은 서사가 빠진 네 가지만을 설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성립 연대를 추정한다. 또 교설(敎說)을 듣는 상대 및 경전의 사상적 경향에 따라서 성립 연대를 추정하기도 한다. 또 전체적인 성립 연대를 한역 연대(漢譯年代)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법화경』의 성립에 대해서 학자들 사이에 약간 의견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성립 연대의 상한선(上限線)은 기원전 1세기 내지 기원후 40년, 하한선(下限線)은 기원후 150년 내지 220년 이후라고 한다.
앞의 성립 연대의 추정에서 본 바와 같이 『법화경』의 성립이 대승불교 초기 융성기(隆盛期)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의 대승불교 신봉자들, 즉 대승불교 집단을 『법화경』의 작자로 볼 수 있다. 오늘의 학자들의 정설(定說)에 의하면, 대승불교 교단은 부처님의 사리탑을 중심으로 불교를 신앙하는 재가 보살(在家菩薩) 집단과 이들을 지지하는 출가 보살(出家菩薩)들이 모여 성립되고 발전하였다고 하며, 『법화경』도 이들에 의해서 지어졌다고 본다.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 전해진 이러한 『법화경』은 전후 여섯 번에 걸쳐 한역(漢譯)되었다. 그 여섯 가지 중 현존하는 것은, 축법호(竺法護)가 286년에 한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을 비롯하여 406년 구마라집(鳩摩羅什) 역의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601년 사나굴다(闍那崛多)ㆍ달마급다(達摩笈多) 공역의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이 있으며, 없어진 것으로는, 252년 정무외(正無畏) 역의 『법화삼매경(法華三昧經)』, 225년 지도근(支道根) 역의 『방등법화경(方等法華經)』, 축법호 역의 『살담분타리경(薩曇芬陀利經)』의 셋이다.
현존하는 세 가지 『법화경』의 관계에 대해서 『첨품묘법연화경』의 서문은 축법호 역과 구마라집의 역을 검토한 결과 원전이 같지 않음을 알 수 있고, 축법호 역은 다라수(多羅樹)의 잎에다 쓴 사본을 기초로 하고 있고, 구마라집의 번역은 구자국(龜玆國)에 전하는 사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첨품묘법연화경』은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에 바탕을 두면서 인도에서 전해진 다라수 잎에 쓰인 사본에 따라 구마라집의 『묘법연화경』을 보충하기 위해 번역한다고 말하고 있다. 현존하는 『법화경』의 범본(梵本)을 5세기 이후라고 추정하고 있고, 『첨품묘법연화경』의 서문에서 말하는 다라수 잎의 사본이 이 범본을 가리키지만, 오늘날 『법화경』이라고 하면 구마라집 역의 『묘법연화경』을 가리킬 만큼 그의 번역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여기 우리말로 번역한 『법화경』도 구마라집의 한역을 옮긴 것이다. 물론 위의 세 번역이 다 불교사적인 의의가 큰 것은 사실이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의 가장 대표적인 주석서로는, 세친(世親)의 『묘법연화경우바제사(妙法蓮華經優波提舍)』, 일명 『법화경론(法華經論)』, 그리고 천태 지의(天台智顗)의 법화3대부를 들 수 있다.
세친은 『법화경론』에서 『법화경』의 17가지 이명을 들어 경의 내용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말하고 있다. 그 이명은 곧 『무량의경(無量義經)』ㆍ『최승수다라(最勝修多羅)』ㆍ『대방광경(大方廣經)』ㆍ『교보살법(敎菩薩法)』ㆍ『불소호념(佛所護念)』ㆍ『일체제불비밀법(一切諸佛秘密法)』ㆍ『일체제불지장(一切諸佛之藏)』ㆍ『일체제불비밀처(一切諸佛秘密處)』ㆍ『능생일체제불경(能生一切諸佛經)』ㆍ『일체제불지도량(一切諸佛之道場)』ㆍ『일체제불소전법륜(一切諸佛所轉法輪)』ㆍ『일체제불견고사리(一切諸佛堅固舍利)』ㆍ『일체제불대교방편경(一切諸佛大巧方便經)』ㆍ『설일승경(說一乘經)』ㆍ『제일의주(第一義住)』ㆍ『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ㆍ『최상법문(最上法門)』이다. 세친은 이같은 경명 하나하나를 들고, 그 경명에 담긴 문장을 통하여 『법화경』의 내용을 찬탄하고 있다.
그리고 『법화경』에 대한 주석서로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 것은 지의의 『법화현의(法華玄義)』ㆍ『법화문구(法華文句)』ㆍ『마하지관(摩訶止觀)』이다. 엄밀히 말해 이 3대부는 『법화경』을 주석했다기보다는 지의의 사상을 구성하는 재료로서 『법화경』을 사용했다는 느낌도 있지만, 이 주석서들은 아직까지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가운데 『법화현의』는 법ㆍ묘ㆍ연ㆍ화ㆍ경의 순서로 석명(釋名)ㆍ변체(辨體)ㆍ명종(明宗)ㆍ논용(論用)ㆍ판교(判敎)의 5중현의(五重玄義)에 따라 자세히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적문(迹門)의 십묘(十妙), 본문(本文)의 십묘(十妙)와 남삼북칠(南三北七)의 교판론 등은 종래의 법화 연구를 종합화하여 후세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교설이다.
『법화문구』에서는 인연석(因緣釋)ㆍ약교석(約敎釋)ㆍ본적석(本迹釋)ㆍ관심석(觀心釋)의 4가지 방법으로 『법화경』을 분석하고 그 내용을 찬탄하고 있다. 인연석은 부처와 중생의 인연에 기초하여 경문을 해석하는 방법이며, 약교석은 경전의 문구를 장ㆍ통ㆍ별ㆍ원의 4교로 해석하는 방법이다. 본적석은 본문과 적문으로 해석하는 방법이고, 관심석은 《묘법연화경》의 문구를 자신의 체험에 기초하여 해석하는 방법이다.
또 지의 자신의 종교 체험과 실천을 담고 있는 『마하지관』은 책의 전체적인 개요를 대의(大意)편에서 다루고 있고, 석명(釋名)ㆍ체상(體相)ㆍ섭법(攝法)ㆍ편원(偏圓)ㆍ방편(方便)ㆍ정관(正觀)ㆍ과보(果報)ㆍ기교(起敎)ㆍ지귀(旨歸)의 십광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현존하는 이역본으로는 축법호(竺法護) 역의 『정법화경(正法華經)』(K0117)과 사나굴다(闍那崛多)ㆍ달마급다(達摩笈多) 역의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K0118)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7권 28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의 내용은 3승 귀일(歸一)을 통해서 1승(乘) 법을 강조하며, 여래의 본지(本地) 및 구원(久遠) 성불(成佛) 등 후대 법화 사상의 정수가 되었던 중요 사상들이 모두 들어 있다.
경의 전체 구성을 1경(經) 3단(段), 즉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 등으로 나누자면, 제1 서품은 서분에 해당하며, 제2품부터 제17품까지는 정종분, 제18품부터 제28품까지는 유통분에 해당한다.
그 가운데, 「방편품(方便品)」과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의 두 개의 주요한 골간(骨幹)을 가지고 있다. 이 두 품은 교의적(敎義的)으로 가장 중요한 품이라고 하는 것이 정설이다. 이 중 「방편품(方便品)」은, 부처님의 제자 중 지혜가 제일인 사리불(舍利弗)이 등장하는 지적(知的)으로 깊은 문답이 전개되는 품이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부처의 위대한 지혜를 무량하고 무변(無邊)하고 미증유(未曾有)의 법이라고 찬탄한다. 이 때 설해진 법문이 저 유명한 10여시(如是)이다. 이 10여시는 만물이 갖추고 있는 실상이므로 이 열 가지 카테고리에 의해서만이 만물의 실상은 파악될 수 있으나, 그러한 구명(究明)은 오직 부처님만이 가능하며,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2승(乘)은 불가능하다고 설한다.
때문에 부처가 2승에 출현한 것은 2승(乘)에 머물러 있는 이들을 1승으로 나아가게 해서 만물의 실상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즉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인 개시오입(開示悟入)을 말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을 개시오입(開示悟入)하게 하기 위해서는 대상에 상당하는 수단과 방법이 있어야 하므로, 부처님은 사람마다 다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것을 실천하는 능력에 따라 그에 맞도록 선교(善巧)한 방편을 써서 교화한다. 부처님이 설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성불(成佛)하도록 하는 것을 가르치므로 그것은 1불승(佛乘)이며, 이 1불승 밖에 다른 도(道)는 없다. 그러나 1불승 이외에 다른 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선교방편(善巧方便)이라고 하는 좋은 수단의 다양성 때문이다. 이 다양성이 곧 개삼현일(開三顯一) 또는 회삼귀일(會三歸一)ㆍ개권현실(開權顯實)이다.
이같이 『법화경』은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는 것이 목적임을 이 「방편품」에서 설하고 있다. 그리고 10여시라고 하는 열 가지 카테고리를 통하여 사물의 진실한 모습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는 논리는 『법화경』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주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10여시는 구마라집이 한역한 『묘법연화경』의 기록과 범본(梵本)의 기록이 동일하지는 않다. 구마라집이 한역할 때 용수(龍樹)의 『대지도론(大智度論)』 32권의 글을 빌려 와 의역하였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후세에 이르러 구마라집의 이 부분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천태교학(天台敎學)의 여러 가지 교의(敎義)가 전개되었다.
그리고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은 『법화경』의 본문(本門)의 중심임과 동시에 『법화경』의 중심 안목(眼目)이다. 경에서 부처님은 “그대들은 내가 이승에서 처음으로 성불(成佛)하였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내가 성불한 이래 지금까지 무량백천만억(無量百千萬億)의 아승기겁(阿僧祇劫)이니라. 이로부터 무수억(無數億)의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로 이끌어 왔으며, 그 사이에 연등불(燃燈佛) 등으로 출현하였고, 또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었느니라. 그러나 나는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하여 이룬 수명(壽命)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며, 상주(常住)하여 법을 설하느니라”고 설하고 있다. 이것은 곧 석가모니부처님만이 아니고, 모든 부처님이 구원(久遠)의 본불(本佛)임을 설하는 것이다. 다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로도, 연등불(燃燈佛)로도 이승에 출현하며, 출현하여 열반을 나타내어 보인다. 「여래수량품」은 열반을 나타내어 보이는 부처를 『법화경』의 유명한 일곱 가지 비유 중 하나인 양의치자유(良醫治子喩)로 설명하고 있다. 그 비유에서 아버지의 방편의 죽음은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어 보이는 것이며, 따라서 부처의 수명은 영원하다는 것을 설한다. 또 「여래수량품」은 그 제목이 가리키듯이 여래의 수명을 설하는 장이다. 이에 대해 「여래수량품」에서는 세 여래의 세 수명에 대해서 설한다. 화신불(化身佛)은 수명이 유시유종(有始有終)하며, 보신불(報身佛)은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고 설한다. 이 품에서 화신불의 수명을 밝히는 것은 방편문(方便門)을 여는 것이며, 보신불과 법신불의 수명을 설하는 것이 이 품의 진실한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곧 『법화경』이 앞의 「방편품」에서 중생의 성불을 위해서 설해진 경임을 알 수 있는 것과 함께, 『법화경』이 진리 그 자체인 법신불(法身佛)을 설하는 경임을 알게 한다.
이 밖에 『법화경』이 설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다른 경과 취지를 달리하고 있는 것으로 악인(惡人)과 여인(女人)의 성불설(成佛說)이 있다. 어떠한 악인일지라도, 예를 들면, 부처님을 해치고 교단을 분열시킨 제바달다(提婆達多)와 같은 악인일지라도 성불하며, 여인이 성불한다고 하는 주장은 『법화경』이 갖는,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성불시키고자 하는 원대한 의욕과 원의 발로이다. 이러한 사상에서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이 설하는 인간의 찬탄이 필연적으로 나오며, 이 인간에 대한 찬탄은 곧 모든 사람에게 갖추어져 있는 불성(佛性)에 대한 예배이다.
5. 가치
『법화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40년 설법을 집약하는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의 하나이다. 『반야경(般若經)』ㆍ『유마경(維摩經)』ㆍ『화엄경(華嚴經)』 정토계통(淨土系統)의 경전들과 함께 초기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으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법화경』에서 강조하는 실유불성(悉有佛性)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갖추어져 있는 불성(佛性)을 인정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신뢰를 설하고, 그 약속을 인간 각자가 실천하여 성불하도록 구체적인 실현을 설하고 있다. 그것은 근원적인 선행(善行)의 장려이다. 인간의 세계에 범람하는 5탁(濁), 즉 무질서한 시대의 혼란인 겁탁(劫濁)과, 욕망이나 의혹 등의 번뇌가 치성하는 번뇌탁(煩惱濁)과, 인간이 악업(惡業)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는 중생탁(衆生濁)과, 이기주의와 편견과 사견(私見)이 횡행하는 견탁(見濁)과, 인간의 생명이 비명(非命)으로 감축되는 명탁(命濁)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회복, 다시 말해서 불성(佛性)의 발견과 개발을 위해 선행할 것을 설하고 있다. 그러나 『법화경』은 그러한 악을 본질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아무리 5탁이 극에 달한다 해도 그 악이 크면 클수록 부처가 출현하여 악을 제거한다고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예언이야말로 불성을 가진 인간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 것이며, 이 점에서 『법화경』은 인간의 진실한 구원의 생명을 설한 경이라고 할 것이다.
6. 연구서 및 참고문헌
『법화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40년 설법을 집약하는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의 하나이다. 『반야경(般若經)』ㆍ『유마경(維摩經)』ㆍ『화엄경(華嚴經)』 정토계통(淨土系統)의 경전들과 함께 초기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으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법화경』에서 강조하는 실유불성(悉有佛性)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갖추어져 있는 불성(佛性)을 인정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신뢰를 설하고, 그 약속을 인간 각자가 실천하여 성불하도록 구체적인 실현을 설하고 있다. 그것은 근원적인 선행(善行)의 장려이다. 인간의 세계에 범람하는 5탁(濁), 즉 무질서한 시대의 혼란인 겁탁(劫濁)과, 욕망이나 의혹 등의 번뇌가 치성하는 번뇌탁(煩惱濁)과, 인간이 악업(惡業)의 과보를 두려워하지 않는 중생탁(衆生濁)과, 이기주의와 편견과 사견(私見)이 횡행하는 견탁(見濁)과, 인간의 생명이 비명(非命)으로 감축되는 명탁(命濁)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회복, 다시 말해서 불성(佛性)의 발견과 개발을 위해 선행할 것을 설하고 있다. 그러나 『법화경』은 그러한 악을 본질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아무리 5탁이 극에 달한다 해도 그 악이 크면 클수록 부처가 출현하여 악을 제거한다고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예언이야말로 불성을 가진 인간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한 것이며, 이 점에서 『법화경』은 인간의 진실한 구원의 생명을 설한 경이라고 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洪庭植 박사의 논문 「法華佛敎硏究」(1974)가 법화경의 역사 및 사상을 잘 정리하고 있다. 근래에 일본에서 발간된 문헌으로는 Shoko Watanabe의 《Saddharmapundarika Manuscripts found in Gilgit》(1975)와 中央公論社에서 발행한 『法華經』ⅠㆍⅡ, 『大乘佛典』4ㆍ5ㆍ19ㆍ79(1976)가 있다. 법화경에 대한 최근의 연구서로는 春秋社에서 발행한 『法華思想』(1983), 『講座ㆍ大乘佛敎』3(1983) 등이 여러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