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지인보살경(持人菩薩經)

1. 개요
여러 가지 대승의 가르침을 통해서 모든 법의 실상을 아는 것이 위없는 깨달음을 얻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이 경의 주제이다. 산스크리트경명은 Lokadharaparipṛcchā Sūtra이고, 티벳어경명은 Ḥphags pa ḥjig rten ḥdsin gyis yoṅs su dris pa shes bya baḥi mdo이다. 줄여서 『지인경(持人經)』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지인보살소문경(持人菩薩所問經)』 또는 『지인보살소문음종제입이료도혜경(持人菩薩所問陰種諸入以了道慧經)』 등으로도 불린다.
2. 성립과 한역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가 265년에서 313년 사이에 장안(長安)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는 요진(姚秦) 시대(402~412년경)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한 『지세경(持世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4권, 15개의 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은 모든 법의 실상을 알기 위해서 대승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기본 교리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1 「사사품(四事品)」은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린죽원(伽隣竹園)에 머무실 때라는 배경 설명으로 시작하고 있다. 제2 「묘혜초왕불품(妙慧超王佛品)」에서는 부처님께서 지인보살에게 묘혜초왕여래에 얽힌 이야기를 해 주신다. 제3품은 누락되어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제4 「지시왕품(持施王品)」에서는 옛날 의보옥왕(意普玉王)여래 시절에 지시왕의 무한의(無限意)와 무한계(無限界)라는 두 왕자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서 가르치고 있다. 제5 「십팔종품(十八種品)」에서 부처님께서는 여섯 가지 감각 기관을 비롯하여 그 대상과 작용 등을 합한 열여덟 가지가 모두 인연에 의해 일시적으로 성립된 것이며, 마치 눈에 비친 그림자와 같이 모두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6 「효삼계품(曉三界品)」에서는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삼계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요컨대 삼계가 모두 허무한 것이라는 실상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7 「제입품(諸入品)」에서는 보살은 12입(入)을 잘 알아서 관법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8 「십이연품(十二緣品)」에서는 세상의 모든 고통의 원인이 바로 12인연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제9 「삼십칠품(三十七品)」에서는 37조도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10 「세속도세품(世俗度世品)」에서는 현세법(現世法)과 도세법(度世法)에 대해서 말하였다. 제11 「유위무위품(有爲無爲品)」에서는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12 「보광보살품(寶光菩薩品)」에는 옛날 자금산왕(紫金山王)여래 시절에 보광보살은 대승의 가르침을 듣고 12억 년 동안 수행하였고,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서 60억 년 동안이나 수행을 더하여 마침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13 「왕고품(往古品)」은 오래전 옛날에 무량광초수왕(無量光超殊王)여래의 가르침을 받은 보살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수기를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제14 「발타화오백인품(颰陀和五百人品)」은 발타화보살을 비롯하여 5백 명의 보살들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불법을 널리 펼 것을 서약하는 내용이다. 제15 「촉루품(囑累品)」은 마지막 품으로서 이 경을 후세에까지 널리 펴도록 부탁하고 그 공덕을 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