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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관무량수불경(佛說觀無量壽佛經)

1. 개요
5세기 중엽 강량야사(畺良耶舍)가 한역한 것으로, 무량수불이 머물고 있는 극락세계로 가는 길을 보여 주고 있는 경으로 정토사상을 설한 대표적인 경전이며, 『무량수경』ㆍ『아미타경』과 함께 정토삼부경의 하나이다. 약경명(略經名)은 『관경』ㆍ『관무량수경』이고, 별경명(別經名)은 『무량수관경(無量壽觀經)』ㆍ『십육관경(十六觀經)』이다.
2. 성립과 한역
유송(劉宋)시대에 강량야사(畺良耶舍, Kālayaśas)가 424년에서 442년 사이에 양주(楊州)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본 문헌의 주석서는 당 나라 때 혜원(慧遠)이 쓴 『관무량수경의소(觀無量壽經義疏)』 1권을 비롯하여, 지의(智顗)의 『불설관무량수불경소』 1권, 길장(吉藏)의 『관무량수경의소』 1권, 원조(元照)의 『관무량수불경의소』 3권, 지례(知禮)의 『관무량수불경소묘종초(觀無量壽佛經疏妙宗鈔)』 6권, 선도(善導)의 『관무량수경의소』 4권 등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전은 부처님께서 위제희 부인에게 무량수불이 계시는 극락세계의 장엄과 그 불토에 왕생하는 방법을 설하신 내용으로 되어 있다.
왕사성의 태자인 아사세가 왕위를 빼앗기 위해 아버지인 빈바사라(頻婆娑羅) 왕을 옥에 가두자, 어머니인 위제희(韋提希) 부인이 몸에 꿀을 바르고 왕에게 가서 먹을 수 있게 하였다. 아사세가 그 사실을 알고 위제희의 방문마저도 금하자, 그녀는 부처님이 머무시는 기사굴산(耆闍崛山)을 향하여 예를 올리고 간절히 기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아난과 목건련을 데리고 왕궁으로 가서 아미타불의 극락 세계에 왕생하기를 소원하는 위제희 부인에게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하여 일상(日想)ㆍ수상(水想)ㆍ지상(地想) 관법 등 16관법(觀法)을 가르쳐주신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위제희 부인은 무생인(無生忍)을 얻었으며 함께 있던 500명의 시녀들도 극락에 왕생할 것이라는 수기를 받았다. 그리고 이 경에 따라서 계율을 잘 지키고 공덕을 쌓는다면 모든 죄업을 소멸시켜서 청정하게 될 것이며, 죽을 때에는 관음보살(觀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마중 나와서 극락세계로 인도해준다고 설한다. 16관법은 정선(定善) 13관과 산선(散善) 3관인데, 정선은 산란한 생각을 쉬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극락세계와 아미타불ㆍ관세음보살ㆍ대세지보살을 차례로 보는 것을 말하며, 산선은 산란한 마음이 끊어지지 않은 채 악을 범하지 않고 선을 닦는 것이다. 산선 3관은 다시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9품으로 구분되는데, 9품이란 상배관(上輩觀)의 상품상생(上品上生)ㆍ상품중생(上品中生)ㆍ상품하생(上品下生)과 중배관(中輩觀)의 중품상생ㆍ중품중생ㆍ중품하생, 하배관(下輩觀)의 하품상생ㆍ하품중생ㆍ하품하생이며 선을 닦아 극락에 왕생함을 설하고 있다. 아미타불의 명호(名號)를 지극한 마음으로 부르면 극락정토에 태어난다는 이 경의 사상은 타력신앙을 설하는 정토종의 근본이 되며, 이러한 정토신앙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신앙형태이다.
『관무량수경』은 범본(梵本)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립 장소와 연대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내용적으로 볼 때 정토삼부경 가운데 가장 발전된 사상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