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닫기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1. 개요
이 경전은 402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하였으며, 북서쪽으로 10만억 국토를 지난 곳에 있는 극락정토의 장엄함과 그곳에 계시는 아미타불에 대해 설하였다. 『무량수경』ㆍ『관무량수불경』과 함께 정토삼부경의 하나이다. 약경명(略經名)은 『아미타경(阿彌陀經)』이고, 별경명(別經名)은 『소무량수경(小無量壽經)』ㆍ『소경(小經)』ㆍ『미타경(彌陀經)』ㆍ『호념경(號念經)』 등이다.
2. 성립과 한역
후진(後秦)시대에 구마라집이 402년에 장안(長安)의 소요원(逍遙園)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 경에는 270여 부에 달할 정도로 하는 주석서가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경전이다. 중국에서는 승조(僧肇)ㆍ지의(智顗)ㆍ규기(窺基)ㆍ지욱(智旭) 등의 주석서가 특히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장ㆍ원측ㆍ원효ㆍ경흥ㆍ현일ㆍ도륜ㆍ태현ㆍ원전 등의 주석서가 있었으나 모두 산실되고 원효의 『아미타경소(阿彌陀經疏)』 1권만이 현존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세조가 친히 번역한 언해본(諺解本)이 간행되기도 하였다.
이경전의 3가지 한역본 가운데 455년경에 구나발타라가 번역한 『소무량수경』 1권은 일찍이 산실(散失)되어 주문과 이익문만이 현존하고 있으며, 당(唐) 나라 때(650) 현장(玄奘)이 번역한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이 있다.
구마라집(鳩摩羅什)의 번역본은 문장이 간결하고 유려하여 중국ㆍ한국ㆍ일본 등지에서 널리 독송되었다. 이 외에도 서장역 4본이 전해지는데, 한역본과 산스크리트어본 그리고 서장역본을 비교해 볼 때 구마라집의 번역본이 산스크리트 원전에 가장 가깝다고 한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이 경전에서는 극락세계의 장엄과 아미타불의 공덕에 대한 찬탄을 통해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는 길을 설하고 있다. 이 세상으로부터 서쪽으로 10만억의 불국토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극락(極樂)이라 이름한다. 그곳에 있는 부처님을 무량수 또는 무량광(無量光) 여래라고 한다. 그 세계는 땅과 나무, 연못과 못가의 누각, 난간, 층계 등은 모두 칠보(七寶)로 이루어져 있다. 연못에 활짝 핀 갖가지 꽃들은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고운 새들이 날아들어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루 여섯 번씩 부처님의 법을 연설한다. 이 같은 극락 세계에 왕생하는 것은 곧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들어서는 것이 된다. 아미타불의 이름을 사유하고, 하루 내지 7일 동안 염(念)하여 어지럽지 않으면 임종할 때 아미타 부처님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나서 접인(接引)한다고 한다.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이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국토가 갖고 있는 공덕을 칭찬한다.
아미타불을 무량수(無量壽) 혹은 무량광(無量光)여래라고도 하는데, 그 부처님의 세계는 모두 7보로 이루어져 있다. 아미타불의 이름을 하루 내지 7일 동안 염(念)하면 임종할 때 아미타부처님이 그 앞에 나타나시어 접인(接引)하며, 이러한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은 곧 불퇴전지(不退轉地)에 들어서는 것이 된다고 설한다. 이러한 경의 내용과 취지는 『무량수경』ㆍ『관무량수경』의 두 경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두 경전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은 『사지경(四紙經)』이라는 별명답게 그 분량이 매우 짧지만 아주 쉽게 아미타불의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방법을 설하고 있으며, 특히 부처님 자신이 스스로 설하신, 이른바 ‘무문자설경(無問自說經)’의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아미타경(阿彌陀經)』을 소경(小經)이라고 부르는 것은 원전의 명칭이 『무량수경』과 같으므로 이것과 구별하기 위해 『무량수경』을 『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 또는 『대경(大經)』이라 하고, 『아미타경(阿彌陀經)』을 『소경(小經)』이라 하는 것이다. 이 경의 원전은 인도에서 아미타불신앙이 성행할 때 『대경(大經)』의 원형이 성립된 후 거의 1세기 정도 지나서 편찬되었다고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