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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집경(六度集經)

1. 개요
이 경전은 오(吳)나라 때 강승회(康僧會)가 8권으로 번역한 것으로 12부경에서 본생경(本生經)에 속하는 경전인데 부처님이 보살이었을 때 이야기인 전생담(前生譚)을 모아 기록한 것이다. 6도(度)는 6바라밀의 구역(舊譯)으로 시(施)ㆍ계(戒)ㆍ인(忍)ㆍ진(進)ㆍ선(禪)ㆍ명(明)을 말한다.
2. 성립과 한역
오나라 때 강승회가 251년에 양도(楊都)의 건초사(建初寺)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본경의 일부를 번역한 이역본으로는 『불설섬자경(佛說睒子經)』ㆍ『태자수대나경(太子須大拏經)』ㆍ『태자모백경(太子慕魄經)』ㆍ『불설구색록경(佛說九色鹿經)』 등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8권 6장(章) 91편으로 구성되었다. 이 91편의 전생담을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라는 육도(六度)에 각각 배당하여 모았기 때문에 『육도집경』이라 한다.
제1권에서 제3권까지의 25장은 보시에 관한 부분으로 보살의 본생ㆍ살바달왕의 본생ㆍ빈인(貧人)의 본생 등을 설하고, 부처님이 전생에 재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과 처자까지도 아끼지 않고 보시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4권의 15장은 지계에 관한 부분으로서 청신사(淸信士)의 본생ㆍ상왕(象王)의 본생을 설한다. 제5권의 13장은 인욕에 관한 부분으로 보살의 본생ㆍ섬도사(睒道士)의 본생 등을 설한다. 제6권의 19장은 정진에 관련된 부분으로서 범부의 본생ㆍ미후왕(彌候王)의 본생 등을 설한다. 제7권의 9장은 선정에 관한 부분으로 득선법(得禪法)ㆍ비구득선(比丘得禪) 등을 설한다. 제8권의 9장은 지혜, 즉 명도(明度)에 관한 것으로 순라태자(順羅太子)의 본생 등에 관하여 설한다.
6도는 불도를 수행함에 있어 필요불가결한 것으로서 성문과 연각은 사제(四諦)와 12인연(因緣)을 관(觀)하여 깨달음을 얻지만 보살은 이 6바라밀을 실천 수행하여 생사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기 때문에 보살 정행(正行)의 근본이 된다. 이 경은 대승불교의 핵심을 이루는 보살행을 고양하는 데에 주된 목적을 두고 편찬된 것으로서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와 함께 미륵의 전생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고, 또 『반야경(般若經)』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므로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과 같은 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전(原典)은 현재 전하지 않고 있으나 내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2세기 경에 그 근간이 성립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