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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수대나경(太子須大拏經)

1. 개요
이 경전은 서진(西秦) 때 성견(聖堅)이 1권으로 번역한 것으로 산스크리트어로는 Jinaputrarthasidda(sutra)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전생에 수대나(須大拏) 태자였을 때 육바라밀 중에서 보시바라밀 실천했던 일을 설한다.
2. 성립과 한역
서진 시대에 성견이 388년에서 409년 사이에 하남(河南)에서 번역하였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이역본으로는 『육도집경(六度集經)』 제2권의 제1 「보시도무극장(布施度無極章)」 중 『수대나경(須大拏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체 1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의 내용을 살펴보면, 섭파(葉波)라는 아주 큰 나라에 바른 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습파(濕波)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아들이 없어 모든 신에게 기도를 드려서 아들을 얻었는데, 수대나라고 불렀다. 수대나 태자는 장성하여 단바라밀을 실천하겠다고 원(願)을 세우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보시를 행하였다.
이때 적국(敵國)의 왕이 태자가 희사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섭파국의 왕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수단연(須壇延)이라는 코끼리를 빼앗고자 하여 여덟 명의 도사를 태자에게 보내어 코끼리를 보시하라고 요청하였다. 태자는 코끼리를 내주면 왕의 미움을 살 것이 분명하므로 망설였으나 앞서 세운 서원을 생각하고 코끼리를 내주었다.
이 사실을 안 왕은 태자에게 12년 동안 깊은 산속에 가 있으라고 명하였다. 처자를 데리고 길을 떠난 태자는 도중에 돈과 의복을 모두 보시하고 빈 몸으로 아이들을 업고 단특산(壇特山)에 도착하였다. 태자는 그곳에서 어떤 도인의 도움으로 작은 초막을 짓고 과일과 풀로 연명하면서 마하연(摩訶衍)의 도를 구하였다.
어느 날 구류국의 늙은 브라만이 태자를 찾아와서 아이들을 종으로 삼고자 하니 보시하라고 말하였다. 이에 태자는 따라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을 묶어서 브라만에게 주었다. 이 광경을 본 제석천왕이 태자를 시험하고자 하여 브라만으로 화(化)하여 태자 앞에 나타나 그의 아내를 달라고 요청하였다. 수대나 태자가 아내를 데려가게 하자, 제석천왕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태자 부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약속하였다.
그 뒤에 아이들을 팔려는 브라만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적국의 왕은 돈을 주고 아이들을 되찾고 나서 사신을 보내 태자에게 용서를 빌었다. 이후 두 나라는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고 궁궐로 다시 돌아온 태자는 보시하기를 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