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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佛說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㝵大悲心陀羅尼經)

1. 개요
이 경은 당(唐)나라 때 가범달마(伽梵達磨, Bhagavaddharma)가 번역하였는데, 총 1권이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다라니를 설명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산스크리트 경명은 Nīlakaṇṭha(ka)-sūtra이고, 티벳어 경명은 Ḥphags pa byaṅ chub sems dpaḥ spyan ras gzigs dbaṅ phyug phyag stoṅ spyan stoṅ daṅ ldan pa thogs pa mi mṅaḥ baḥi thugs rje chen poḥi sems rgya cher yoṅs su rdsogs pa shes bya baḥi gzuṅs이다. 줄여서 『천수경』ㆍ『천수관음대비심다라니경』ㆍ『천수다라니경』ㆍ『천수대비심다라니』ㆍ『천수무애대비심다라니경』ㆍ『천수천안관세음보살대비심다라니』ㆍ『천수천안대비심경』ㆍ『대비심다라니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대비총지경(大悲總持經)』이라고도 한다.
2. 성립과 한역
중국 당나라 때 가범달마가 번역하였다. 번역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아마도 650년에서 661년 사이에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3. 주석서와 이역본
천수경 계통의 이역본(異譯本)과 의궤(儀軌)는 매우 다양한데, 이 가범달마의 한역본이 가장 완비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역본들 중에는 다라니 부분만 따로 간행된 것도 있으며, 의궤는 후대에 성립한 『금강정경(金剛頂經)』 계통에 포섭되어서 이루어진다. 이역본으로 『천안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千眼千臂觀世音菩薩陀羅尼神呪經)』ㆍ『천수천안관세음보살모다라니신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姥陀羅尼身經)』이 있다.
4. 구성과 내용
총 1권이다. 품은 나누어지지 않았으나, 서분, 정종분, 유통분의 정연한 경전 구성 양식을 취하고 있다.
본론이라 할 수 있는 정종분에서는 크게 다라니를 설하는 열 가지 목적, 천수 천안 관세음 보살의 연기(緣起) 대비심 다라니, 40수(手), 일광 보살과 월광 보살의 다라니 등을 설하고 있다.
첫째, 다라니를 설하는 열 가지 목적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병을 제거하기 위해서이고, 오래 살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부유하게 하기 위해서이고, 모든 악업의 중한 죄를 소멸토록 하기 위해서이며, 장애와 어려움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이고, 모든 청정한 법과 공덕을 증장케 하기 위해서이고, 일체 모든 선근을 성취케 하기 위해서이며, 일체 모든 두려움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이고, 일체 모든 바라는 바를 속히 이루게 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천수 천안 관세음 보살의 연기에 대해서이다. 무량억 겁 이전 천광왕정주(千光王靜住) 여래(如來)는 관세음 보살을 불쌍히 여기시고 또 일체 중생을 위해서 광대 원만 무애 대비심 다라니를 설하셨는데, 관세음 보살은 이 다라니를 듣고서 바로 초지(初地)에서부터 8지(地)로 초월하였던 것이다. 그때 관세음 보살이 “만약 제가 미래에 능히 일체 중생을 안락케 하고 이익케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저로 하여금 즉시 몸에 천수 천안이 생겨서 구족케 하소서.”라고 원을 세우자, 곧 몸에 천수 천안이 갖추어졌던 것이다.
셋째, 대비심 다라니를 설하고 있다. 이 부분은 다시 대비심 다라니를 지송하기 전에 행하는 발원, 대비심 다라니 지송의 공덕, 대비심 다라니의 제시, 대비심 다라니의 본질, 대비심 다라니의 공덕, 대비심 다라니의 다른 이름, 다시 한번 더 대비심 다라니의 공덕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범달마의 역본은 다라니를 82구 혹은 84구로 헤아리고 있는데, 대비심 다라니를 수록하고 있는 천수경 계통 경전들에는 40구, 94구, 113구 등으로 다라니의 분량에 차이가 있다. 또한 대비심 다라니를 지송하기 전에 행하는 발원과 다라니 본문을 중심으로 하면서, 그 앞뒤에 다양한 의식문들을 배열한 의식을 위한 독송용 천수경의 성립을 가져 오기도 하였다.
넷째, 40수는 실제 40수 진언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아직 진언은 제시되지 않고 있으나 중생들이 처한 형편에 따라서 40수가 제시되고 있다. 이로부터 후대에는 그림과 함께 진언이 부가된다.
다섯째, 일광 보살과 월광 보살의 다라니는 대비심 다라니를 지송하는 사람을 옹호하는 호신주(護身呪)이다.
『천수경』은 『대일경(大日經)』보다 먼저 성립된 밀교경전으로 잡밀에 속하며, 그런 까닭에 다라니 지송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현세 이익적인 공덕이 강조된다.